• 최종편집 2025-01-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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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생활영역에 파고드는 AI시대를 알리는 ‘CES 2025’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국제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5’가 열렸다. 여기에 세계 166개 국가에서 약 4,5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해 전 산업에 걸친 인공지능 전환(AX)에 따른 대변혁이라는 미래 사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CES 2025의 주제는 ‘연결하고, 해결하며, 발견하고, 뛰어들자’(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로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AI화를 통하여 미래 사회의 모습을 펼쳐보였다. 먼저 연결(Connect)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며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이다. 그리고 해결(Solve)은 AI 기술이 건강,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등 인류가 현재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발견(Discover)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계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AI 시대로 과감하게 뛰어들어라(Dive In),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CES 2025’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걸쳐 첨단 기술로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가능성을 발견 해 대 변혁을 이끌어 나가자는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으로 AI와 지속가능성, 모빌리티에 관한 혁신 기술에 초점을 맞춰 생성형 AI와 AI 기반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생성형 AI와 AI 기반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에 기반을 두고 등장한 첨단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 eVTOL(수직 이착륙 항공기) 등 미래형 운송 수단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인간중심 기술(HUMAN)과 AI,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기술보다 더욱 진화한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스마트 어시스턴트, 기기 인터페이스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즉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전자 의료기기와 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더욱 다양해졌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물, 공기 정화 기술 등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CES 2025’는 AI 시대의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은 AI 기술의 발전에 발맞추어 적응하고,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가 개막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특히, AI 윤리와 지속 가능한 발전 문제는 앞으로의 AI 기술 발전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스마트 체중계와 시계로 유명한 프랑스 기업 위싱스는 전신 '건강 검진 거울'인 옴니아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거대한 저울과 몸체 크기의 스크린을 갖춘 이 제품은 심박수, pH 수준, 근육 구성, 수면의 질뿐 아니라 운동 회복까지 측정한다. 스마트워치 등 다른 웨어러블과 연동해 하루 동안의 생체 인식 데이터를 종합적 건강 상태로 분석한다. 다만 생체정보 보안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맥주회사 기린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도 음식을 살리는 '전기 소금 숟가락'을 공개했다. 전류로 나트륨 이온 분자를 농축해 소금과 감칠맛을 증폭시키는 이 제품은 일본에서 125달러에 판매되며, 앞으로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일반 숟가락과 전기 소금 숟가락으로 라면 육수를 비교 시식한 결과 확연한 맛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네덜란드 홀로커넥트의 '홀로박스 미니'는 실시간 3D 홀로그램 투영으로 원격 의료와 비즈니스 미팅의 새 지평을 열었다. 4,500달러와 별도 소프트웨어 구독료가 필요하지만, 원격 소통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작은 큐브 안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당황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네덜란드 기업 플로우빔은 바늘 없이 주사를 놓는 '볼드제트'를 선보였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액체 흐름으로 피부를 관통하는 이 기술은 주사 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20%와 어린이의 60%가 주사바늘을 두려워해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AI를 활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기술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캐빈 센싱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판단하고,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며, 운전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A, Aster)를 최초 공개했다. ‘에스터’는 단순한 검색이나 질문과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에 대해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Agent AI)를 표방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전시장인 베네시안 캠퍼스(Vinetian Campus)에 자리 잡은 국내외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들이 들고나온 혁신적인 기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 AI와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예측형 헬스케어’와 진단 및 치료의 ‘초개인화’로 디지털 헬스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예측형 헬스케어는 질병이 발생한 후에 치료하기보다는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와 IoT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하루 24시간, 연중 이용자의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예방은 물론,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예측형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초정밀 의료 서비스, 즉 의료 서비스의 ‘초개인화’가 실현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모빌리티와 IT의 이상적인 결합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부스에 현대차 아이오닉 9을 전시하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고 양사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시대에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보다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안해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SDV는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다. 이러한 SDV의 실현은 단순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화에 그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편의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적용은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험마저도 차량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5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선보였다. 홀로그래피를 활용해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정보를 투사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전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세계 3대 광학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 독일 자이스(ZEISS)와 협업했다. 홀로그래피(Holography)란 2차원 평면에 3차원 입체 정보를 기록 또는 재생하는 기술이다. 간단하게는 2개의 렌즈가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그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가령 SF 영화에서 등장하는 홀로그램(Hologram)도 바로 이 기술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이제 인류는 자의반 타의반 전면적인 ‘AI 시대’로 한층 더 깊게 들어가고 있다.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관심은 AI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접목되면서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제 AI 기술과 함께 지속가능성 테마는 CES를 관통하는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 안보와 더불어 지속가능성, 스마트 에너지 및 친환경 디자인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CES의 혁신상 부문 중 가장 많은 제품이 출품됐다. 이것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지속가능성 추구가 개별 기업의 경영 전략은 물론, 거대한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이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효율성 제고, 깨끗한 물의 확보와 환경보호, 스마트 시티, 회복력(Resilience)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첨단 기술이 개발되어 지구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5-01-13
  • 궤도 수정이 요구되는 2025 당진시 시정운영 방향
    2025년 5월, 당진시는 ‘2050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중앙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당진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2018년 기준으로 40%를 감축시켜야 하고 2045년에는 완전 제로로 만드는 내는 기본계획이다. 그런데 당진시 온실가스의 97%가 산업체에서 배출하고 있으며 이 중 90%는 당진화력발전, 현대제철, 그리고 GS EPS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당진시 탄소중립은 당진화력발전, 현대제철, GS EPS의 탄소감축 목표가 달성되어야 완성될 수 있는 일이다. 당진화력발전소나 GS EPS는 무탄소 청정에너지 전환, 이를 기반으로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계속 발전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현재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시설을 폐기하고 새로운 발전 시스템을 도입 해야 되는 수순을 밟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11차 전기기본계획을 보면 당초 단계적인 폐기 수순을 밟도록 되어 있었으나 이를 LNG 발전으로 전환, 암모니아 수소 혼소 발전, 점차 수소발전화로 추진, 완전 수소발전화를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전환되었다. 그렇지만 LNG발전에는 CCUS(탄소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첨부하여야 블루 수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암모니아 수소는 발화력의 큰 차이를 보여 사실상 혼소 발전 성공 가능성아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이다. 따라서 비용부담이 크고 기술개발도 되어 있지 않은 분야이어서 선똣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 현대제철의 경우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하는 일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수소생산, 환원제철방식을 도입해야 되기 때문에 현대제철이 독자적으로 이를 실행 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현재 일괄 제철 방식을 일부 전기로 방식으로 전환시켜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감축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환경단체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다면 2045년에 완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당진 산단 내에 있는 당진화력발소와 현대제철 등은 포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진 산단 내에는 당진화력발전과 현대제철의 협력업체, 하청업체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사실상 현대제철과 당진화력발전이 무너진다면 당진경제는 왕창 무너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당진시는 2025년 시정운영 방향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한국 1위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에 따라 2030년까지 연차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생태공원 확대를 통하여 탄소중립을 이룩하겠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성환 당진시장은 신년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는 시민과의 첫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큰 성과를 이뤘으며 이를 기반으로 2025년은 전국적으로 가장 발전하는 도시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당진시의 미래를 낙관시하고 있다. 더욱이 ”인허가가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허가과 폐지로 획기적인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으로 투자유치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이어져 당진시는 시 승격 이후 최대 인구인 17만 1,931명을 기록하는 등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인구증가를 이뤄낸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고 자신의 공적을 추켜 세웠다. 새해 시정 운영 방향으로 ▲시민 중심 소통 행정 ▲활력있는 당진경제 ▲풍요로운 농어촌 ▲생활 속의 문화 체육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인 추진계획으로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행정 구현 ▲한중 합작법인 설립 지원 및 공장 유치 ▲서해안 대표 상징물 조성과 천주교 유산의 국제적 위상 강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건립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성장 등을 내세웠다. 앞으로 당진시에 불어닥칠 파도는 험난한 것인데 이를 외면한 채 잔잔한 바다 위에서 뱃놀이나 하겠다는 심산이다. ‘2050 탄소중립’은 당진경제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일인데 이를 외면하고 기업 유치를 통하여 인구 증가로 국내 최고의 역동적인 도시가 되었고 앞으로 계속 역동 도시를 유지시켜 국내 최고의 역동 도시를 만들어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장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진시는 탄소중립 도시, 수소도시, 암모니아 수소 항만, 그리고 수전해 센터라는 중앙정부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마치 당진시의 탄소중립이 성공적으로 완성 시켜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으면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런 사업은 앞으로 탄소중립 도시, 수소도시로 나가기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사업을 당신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일로서 당진시의 탄소배출을 감축시키는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업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대로 방치한다면 2045년 당진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당진화력발전, 현대제철, GS EPS 등은 협력업체, 하청업체가 모두 폐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당진경제가 몽땅 폐기 수순을 밟게되는 일로서 이에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국내 최고의 역동 도시를 만들겠다는 헛소리만 하고 있는 것은 당진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중앙정부는 탄소중립 기본법에 의해서 탄소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하고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까지도 지자체에게 떠넘겨 사실상 ‘2050 탄소중립’은 당진시의 몫으로 남겨놓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수립한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심사 평가하여 그 성공 여부를 판단하여 예산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탄소중립은 20, 30년짜리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4년짜리 선출직 공무원이 이런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간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를 완전이 외면 하면서 기업유치로 인구를 증가시키는 역동 도시를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딩진 경제의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당진시 2050 탄소중립은 당진경제의 ‘죽느냐? 사느냐?’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그런데 오성환 시장은 이를 외면하면서 기업 유치로 인구증가를 증가시켜 국내 최고의 역동도시를 만들겠다는 성장전략을 내세워 오히려 탄소중립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탄소중립은 당진경제의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전쟁이다. 그런데 전쟁을 외면한다고 당진경제가 유지될 수 없는 일이가 때문에 정면으로 도전해야민 살 길이 마련될 수 있디. 속담에 ‘전쟁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다른 말로는 ‘전쟁에서 패배하면 최대의 역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탄소중립이라는 전쟁에서 오성환 시장은 성공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실패한다면 최악의 시장으로 기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성환 시장께서 최악의 시장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 당진시가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성장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탄소중립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첫째,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석탄 화력을 기반으로 제철, 발전을 하는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해 있는 당진경제를 어떤 구조변혁을 통하여 지속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하여 나갈 것인지 당진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는 외부 연구용역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당진시민들이 주도해 나가는 민관거버넌스 체제에서만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당진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탄소중립 시민실천연대를 구축토록 하고 에너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당진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둘째, 당진경제의 발전, 철강업체들이 지속적인 기틀을 유지시켜 나가려면 무탄소 청정에너지의 대표격인 수소경제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수소생산과 저장, 유통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부담과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어 사실상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안이 나올 수 없다. 따라서 기술개발 수순을 밟고 있는 수소 생산방식까지 검토하여 당진지역의 특성을 살려 낼 수 있는 수소생산방식을 도입,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울주군이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을 조성한 것과 같은 수소생산 국가산단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의 핵심 내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새로운 수소생산단지 구축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소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여 기존 발전, 철강업체들이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당진시를 무탄소 청정에너지에 기반으로 하는 녹색경제 도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같은 사업들은 중앙집권체제에서 중앙정부의 서비스 대행 기관으로서 역할만 담당해 온 당진시로서는 무리한 일이라고 여겨 지지만 당진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임을 명심하고 오성환 시장은 당진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앞장 서서 중장기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오성환 시장께서 기업 유치로 지방소멸을 면하는 역동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어찌 보면 탄소중립과 정면으로 대결하려는 사업으로 당진시민들은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탄소중립 사업을 우선 배려하여 그 방안을 찾아 나가도록 지원하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자칫 지금과 같은 시정 운영 방향을 고집한다면 결국 당진경제를 침몰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과감한 궤조수정을 단행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4년짜리 선출직 지자체장이 나서서 하기에는 벅찬 일이다. 그렇다고 이를 방관하면 당진경제가 몽땅 폐기될 운명에 처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짐을 해야 될 일이다. 당진시는 충남도에서 제일 먼저 탄소중립지원센터를 만들었다고 자랑하였지만 그 동안 탄소중립 지원센터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탄소중립 도시, 수소도시, 암모니아 수소항만, 수전해 센터 등은 당진시의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사업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를 이끈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은 ”인사의 최고 원칙을 작전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뛰는 장교들을 제거 시켜 나가는 일이다“라고 술회하였다.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가야 할 방향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노 저어가는 일이다. 이는 당진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빨리 제동을 걸어야 할 가장 큰 당면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오성환 시장의 결단을 촉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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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5-01-13
  • 원했지만, 탕진한 사랑
    12월 8일은 비틀스의 아이콘 존 레넌의 사후 40주기가 된 날입니다. 매년 이맘 때, 추모 인파로 붐볐어야 할 뉴욕 센트럴파크의 레넌 추모 공원엔 코로나19 때문에 사후 가장 쓸쓸한 추모회가 되었더군요. 비틀스는 젊은 날 세기의 우상이었지요. 레넌이 요노요코에 빠져 밴드를 위태롭게 할 때 그녀가 참 밉상이었는데, 흐르는 세월속에서 고등어 푸른 등처럼 선명한 레넌의 진실된 사랑의 언어를 발견합니다. “매일 신께 감사해. 운명이 우리 두 영혼을 맺어준 것을. 내가 태어난 건 오직 요노요코 널 만나기 위해서고, 내가 어른이 된 것은 너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였어.” 만인의 사랑을 받고도 오직 한 여자만 사랑했던 남자. 두 사람의 운명은 레넌이 그녀의 그림과 만나면서 시작되었지요. 사이가 깊어지면서 레넌은 비틀스와 멀어지고 해체가 선언되자 모든 비난이 그녀를 향했습니다. 음악잡지 커버 사진을 찍는 날, 레넌이 말합니다. “이게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며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고 그 유명한 ‘사랑의 포즈’ 를 취했지요.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아도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라는 명구를 남기면서. 그것이 마지막임을 몰랐을까. 그날 밤 레넌은 집으로 가던 중 그의 광팬 체프만이 쏜 총에 최후를 맞지요. 그러고 40년, 올해 88세의 요노요코는 “난 지금도 그를 잊을 수 없단다”며 두 아들에게 연서를 썼다고해요. 12월엔 문득 살아나는 기억들이 많아요. 젊은 시절, 매년 네 친구 가정이 함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뮤지칼을 보던 기억이 아스라이 살아납니다. 당시 ‘호두까기 인형’처럼 12월 공연으로 빠지지 않던 것이 비련의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룬 ‘빠담 빠담 빠담’입니다. 매번 피아프 역을 맡은 윤복희가 피를 토하듯 열창할 때, 뭉클하던 기억이 따스합니다. 거리의 노래 소녀 피아프가 파리의 유명한 카바레 사장 르프레의 눈에 띤 건 행운이었지요. 무명의 그녀에게 스타 탄생의 변주곡이 울립니다. 당대 유명한 사교모임에서 펑크 난 가수를 대신하면서죠. 그러나 그것이 그녀 운명의 서곡일 줄은 몰랐어요. 르프레를 사랑하면서 사랑에 눈 뜨지만 남자의 돌연사로 물거품이 되고 비극은 시작됩니다. 삶의 좌절을 곱씹던 그녀는 배우 이브몽땅을 만나 구원되는 듯했어요. 그녀의 인생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 바람둥이 이브몽땅은 오래 가지 않아 그녀를 떠납니다. 깊은 시름에 알콜로 위안 받던 그녀에게 마지막 구원자로 등판한 이가 세계 미들급 챔피언 복서 마르셀입니다. 그녀는 모든 걸 바쳐 세기의 로맨스를 불태우지만, 운명은 마르셀까지 교통사고로 앗아가죠. 기자가 묻고 답해요. “죽음이 두렵나요?” “외로움 만큼은 아니에요.” 죽음보다 무서웠던 외로움을 술과 모르핀으로 달래던 피아프. 결국 47세에 비운의 삶을 마칩니다. 피아프 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비련의 여인이 마릴린 먼로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섹스 심볼이 된 먼로는 어려서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어머니를 정신병으로 잃는 극한 환경속에 성장했어요. 모든 남성을 열광시키며 한 해 30개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되었던 먼로는 굶어죽지 않고자 누드사진을 찍었다고 고백합니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유명 야구선수와 두 번째 결혼하지만, 오래가지 못했어요. 먼로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섹시한 여자로 주목 받는 동시에 골빈 여자란 소리도 함께 들었지요. “난 잠자리에서 샤넬5 이외엔 아무 것도 입지 않아요.” 이 말에는 사람들의 시선에 숨 막혀 했던 그녀의 저항적 음유가 깔렸습니다. 행복을 희구했던 먼로는 유명 극작가와 세 번째 결혼에 성공하나 그토록 갖고자 한 아기를 유산하고 그 충격에 다시 이혼합니다. 어딜가도 환호가 넘쳐나고 영화 출연 제의가 쏟아졌지만 모두 섹스어필뿐이었어요. 극도의 신경쇠약과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는 먼로. 헐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중 한 사람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삶은 원했던 아이도, 남편도, 행복도 거머쥐지 못하고 의문사로 생을 마칩니다. 습도, 온도, 햇빛 같은 평범한 일상을 못 누리고 주어진 제몫의 사랑마저 탕진하고 만 사람들. 이 무슨 조화 속일까. 그 속을 모르니 운명이라고 돌릴 수밖에요. 세월과 운명은 진정 거스를 수 없는 걸까. (이관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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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025-01-13
  • 2025년 한국의 기후환경정책은 어디로 가는가?
    2025년 2월까지 우리나라는 2035년까지의 국가온실가스 감촉목표(NDC)를 제출하여야 한다. 이는 매 5년 마다 유엔에 새로운 NDC 제출 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후환경정책의 방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우선 2023년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98개 협약 당사국들은 에너지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하는 ‘아랍에미리트 컨센서스’를 반영해야 하는 과제이다. 여기에서는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충 및 에너지효율 2배 증대 △원자력 및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등 저탄소 기술 가속화 △저감장치 없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여 결성되었던 메탄서약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는 목표를 반영하는 문제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21배 높으면서도 메탄가스의 대기 잔존 기간은 약 10년으로, 이산화탄소(약 200년)에 비해 훨씬 짧다. 하지만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많은 열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84배나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메탄을 감축시키는 일이 효과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이다. 메탄 배출량 60%는 축산과 농업, 화석연료 사용 등 인위적 배출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메탄 감축을 위해서는 축산 부문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 메탄 사료를 보급하고, 분뇨 정화 처리 비율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후소송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서 장기 (2031- 2049) 감축계획도 마련해야 되는 무거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026년 1월부터 시행되는 EU국가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RE100 등의 탄소 무역장벽, 기업의 배출량을 규제하는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규제 추세에 맞춰 지속가능성 공시와 공급망 실사 대응, 전환금융과 녹색금융, 유엔 플라스틱 협약 쟁점 등을 2035년에 반영시켜야 기후악당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해상풍력과 영농형태양광 입법과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도의 향방,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정의로운 전환, 노동과 농업 등 기후재난 시대의 적응 대책, 기후위기와 AI 등 국내의 핵심 과제를 어떻게 반영시켜 나갈 것이냐를 결정해야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후환경정책은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어 총괄적으로 지휘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후환경정책의 핵심과제인 에너지 문제는 산자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총괄부처인 환경부는 폐기물이나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대로 된 기후환경정책이 완성될 수도 없다.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부서를 창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책임있고 효율적은 기후환경정책을 수행해 나가는 첩경이다. 우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계획은 달성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내서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가야 한다. 사실상 ‘2018년(7억2500만톤) 대비 40% 감축 목표인 2030년까지 배출량을 4억3660만톤인데 지난해 9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치는 6억2420만톤(이산화탄소환산톤)로 2018년과 비교해 6년 동안 14% 줄었다. 매년 1년 동안 4.4% 줄었고 2030년까지 또 6년이 남았는데, 그간 줄인 양(1억80만톤)보다 앞으로 줄일 양(1억8760만톤)이 더 많다.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저탄소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질적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 보다도 양적 달성만으로 고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질적 목표인 저탄소사회 만들기에 기반을 두고 양적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길이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에서 67개국 중 64위에 머물렀다. 이는 산유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 수준으로 석유와 가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나라 중 가장 부정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우리나라의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약 5%로 전 세계 평균 12%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특이 독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3년 57%로 절반이 넘었으며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38%나 된다.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30.2%에서 21.6%로 하향 조정했으며 2025년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은 작년보다 7.7%, 수요관리 부문은 44% 삭감했다. 태양광의 신규 설비용량은 2020년 4.6GW, 2021년 3.9GW, 2023년 3.2GW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 비해 한참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재생에너지 접속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호남 및 제주 지역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이 급증했지만 전력망 과부하를 이유로 제주에서 실시하던 태양광 발전 출력 제어를 내륙으로까지 확대하여 2031년까지 호남권 중심의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소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4년부터 유예기간을 거쳐 1MW 이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력 계통 접속보장제도(소규모 접속 보장제도)를 종료하고 있다. 전력 판매는 경제성과 환경 비용을 고려해 판매 우선순위가 정해지는데 재생에너지 보급 초기 단계에서 재생에너지에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배려하지 않고 기저 전력 위주로 전력 생산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12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1차 전기본이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 신규 핵발전소 추가 건설과 사용화 되지 않은 SMR을 통해 핵발전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을 전면 즉각 폐기하고 정의로운 전력계획으로 재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리나라 석탄 발전 부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G20 중 상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 1명이 약 3배 정도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2024년 4월에는 신규 석탄발전소 삼척블루파워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해 현재 60기의 석탄발전소가 운전 중이다. 2025년 1월에는 2호기의 상업 운전도 예정되어 있어 61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국은 석탄 발전을 완전히 중단했고, 독일과 캐나다는 2030년까지, G7 국가들은 2035년까지 탈석탄 선언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노후 석탄발전소 28기를 2036년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만 세운 채, 명확한 탈석탄 계획이나 전환 정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석탄발전소를 퇴출하려는 국제적 흐름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석탄발전소를 늘리고 있는 10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COP29에서 우리나라는 화석상 1위를 수상하는 기후 악당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에 기후행동네트워크는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 규모가 세계 2위에 이르기도 하지만, 최근 진행된 OECD 수출 신용 협약의 ‘공적금융 화석연료 투자 제한’ 개정안에 튀르키예와 함께 반대해 협상을 결렬시킨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20년~2022년 동안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총 300억 달러를 제공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청정에너지에 지원된 공적 금융 규모의 13배에 달한다. 특히 2020년 탄소중립 선언 이후부터 화석연료 신규 사업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은 2024년까지 40%(2017년부터 2020년 대비) 넘게 증가해 20조 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앞으로 25년간 9억 2,000만톤의 온실가스를 추가 배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OECD 수출 신용 협약은 수출기업의 재정적 안정망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번 협약은 미래의 좌초 가능성이 높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을 넣는 개정안으로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엄청난 규모의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투자는 물론, 세계 기후대응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올 5월까지 마련해야 될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반영할 에너지 믹스전략조차도 마련하지 않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당초 석탄화력발전을 폐기방침에서 10차 전력기본계획부터 LNG발전으로 전환,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을 통하여 수소발전화를 도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렇지만 이를 실제로 추진하기에는 각종 암초가 잠재해 있어 지방정부가 탄소중립 기본계획으로 반영하기란 어려운 입장이다. 우선 LNG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면서 수소혼소 발전에 대한 발화력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CCUS 기술에 의존하여야 하는데 이 조차도 비용부담과 탄소활용 용도가 분명치 않아 이를 도입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원전도 여전히 핵폐기물 처리기술이 개발단계에 있어 이를 믿고 활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지 않고는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정부는 아직도 에너지믹스 전략 조차 내놓지 않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절차 비용만 낭비하고 있는 꼴이 된다. 2025년 2월에 제출 해야 될 2035년 NDC는 이런 과제를 말끔이 해결한 바탕 위에서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나라의 방식을 모방하고 조정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일이다. 탄소중립이란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이런 길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갈 수만은 없는 길이다. 충분한 논의를 통하여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집단지성체제를 만들어 지혜를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5-01-06
  • 올해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룰 되새겨보면서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우린 역사상 가장 큰 국정문란 행위를 지켜보고 있다. 1월 3일,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었다. 그리고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했다”며 “불법행위를 자행한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경호처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대해 “불법 무효”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 쪽의 논리를 반복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해놓고는 책임을 공수처에게 돌린 것이다. 그리고 경호처는 이날 오후 “공수처와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하여, 경호구역과 군사 기밀 시설을 시설장의 허가 없이 출입문을 부수고, 심지어 근무자에 부상을 일으키며 무단으로 침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잘못한 사람은 내란 외환 수뇌의 혐의받고 있는 윤석열이다. 이어서 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 소속 부승찬 의원은 “국회가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고 2시간 뒤 계엄상황실로 출발한 버스에 탑승했던 육군본부 소속 장성 등 34명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상황실을 방문한 뒤 버스가 출발했다”며 2차 비상계엄 모의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안수(구속영장 청구)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부 구성을 위해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소속 참모 등에게 계엄상황실이 있는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이들 직책이 2017년 박근혜 탄핵심판을 앞두고 기무사가 작성했던 계엄사 편성표 직책과 대부분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도대체 정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 이미 내란 외환수괴 혐의를 받고 대부분 죄상이 밝혀져 탄핵 결의로 업무정지를 당한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하기 위해서 2차 계엄 모의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행정부와 여당이 내란외환 수괴를 옹호하고 지지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국가를 대표하라는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나서 국가를 통째로 장악하여 왕국을 만들겠다고 군사력을 동원하여 국민에게 총을 겨눈 사람이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가슴에 못질을 하고 있다. 2025년 새해 사자성어가 ‘도량발호’(跳梁跋扈)‘로 선정되었다고 ’교수신문‘이 발표하였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권력자들이 2024년도에 보인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교수가 도량발호를 간택했다”며 “이 말은 권력을 가진 자가 높은 곳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함부로 짓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날뛰는 모습을 뜻하는 고어”라고 설명했다. 그 최악의 사례가 12월3일 심야에 대한민국을 느닷없이 강타한 비상계엄령이며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이런 무도한 발상과 야만적 행위가 아직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이 섬뜩하고 참담하다. 한 교수는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인데, 자신과 가족의 안위에만 권력을 사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분개한다”고 지적했고, 국민의 일상과 안녕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의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점이 전형적인 도량발호의 모습이라고 했다. ‘교수신문’에서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19개의 사자성어 추천을 받아 예비심사단이 5개를 추리고, 이를 선정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1위에는 41.4%(450표)의 도량발호를 선정되었고 2위인 ‘후안무치(厚顔無恥)’는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모르고, 이에 따라 수치를 모르는 세태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3위를 차지한 ‘석서위려(碩鼠危旅)’는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는 지도자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끊임없는 갈등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다는 안타까움을 담은 표현이라고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 이듬해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선택됐다. 이런 민심을 읽고 조금이라도 겸손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는 진화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진화발전해 나갈 것이다. 물론 이해관계가 엇갈려 정반합의 논리 과정이 요구될 때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세계 인류가 살아온 역사는 진화발전 해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때문에 좌절 하지 말고 일어나야 한다. 때마침 강원도에서는 올해 사자성어로 '개신창래'(開新創來)를 선정했다고 발표하였다. '개신창래'란 새로운 길을 열고 미래를 창조한다는 의미로 도민 주도의 도약과 혁신, 그리고 미래지향적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신년 화두 사자성어는 도민과 함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열어가는 소통 행정 구현 차원에서 도정 역사상 처음으로 도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한다. 공모 결과 최우수작 '개신창래', 우수작 '비룡재천'(飛龍在天, 하늘을 나는 용이라는 뜻으로 높은 단계로의 도약을 상징)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으로 협력과 연대를 강조) 를 선정했다. 연초가 되면 희망찬 꿈을 꾸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어려움을 겪었거나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일수록 “새해는 잘 될 거야. 다시 일어서야지!”를 외치면서 ‘백절불굴의 오뚝이정신’을 다짐해야 하는 것이다. 김광석이 작사·작곡, 노래한 ‘일어나’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우는 노래다.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날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있는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추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린 역사는 진화 발전한다는 진리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역사적 진리 위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일어나 힘을 내서 어서 빨리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다시는 이런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하고 피드백하는 자세에서 역사를 진화발전 시켜 나가자.
    • 오피니언
    • 사설
    2025-01-06
  • 살면서 밑줄 긋기
    우리는 세대를 구분할 때 종종 실수를 저지릅니다. 애나 어른이나 한 명 한 명이 다른 인생이고 그대로가 우주인데, 그렇게 보지 못하고 한 묶음으로 처리합니다. 젊은이들은 칠팔십 대 사람을 생물 연령만으로 따져 노인으로 규정하고, 사오십 대 사람은 싸잡아 아저씨로 병렬 처리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6.25 70주년을 맞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비로소 그런 인식에 매몰돼 있던 나를 끄집어낼 수 있었지요. 나라 위해 싸우다 숨진 영령 한 분 한 분이 다 광활한 우주인데, 전사자라는 한 묶음에 일렬횡대로 처리해온 내 생각이 미안합니다. 그러다 시 한편을 찾았지요. 시인 정현종의 ‘방문객’ 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는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마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들에 대한 선의는 인간의 의무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선의로 대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의무 하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에요. 우스꽝스럽고, 누추하고, 바보 같은 사람일지라도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그분도 고결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외모는 다 달라도, 속사람은 다 같지요. 잘났든 못났든 사람에게는 나만의 영혼이 살고 있으니까요. 누가 나를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하고, 혐오스런 짓을 하더라도 “저 사람의 사는 방법이려니” 하고 넘길 일입니다. 주유천하 하는 김삿갓이 술 한 잔에 너털웃음을 짓고 다닐 수 있었던 데는 삶의 이치와 인간의 의무를 통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혐오를 앞세운다면, 그는 깨닫지도 못할 것이고 나는 더 큰 증오만 키우겠지요. 자기 자신은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바꾸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유일하게 약발이 잘 듣는 한 가지가 있다면 사람을 인격체로 예우하고 사랑으로 감싸는 일입니다. 쇼펜하우어도 만인에게 할 일은 ‘오직 선의로 대하라’는 것이었어요. 여기서 시 하나 더,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을 소개합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대추 한 알에 우리 인생을 담은 시인의 눈이 아름다워요. 잘 생긴 대추나 못 생긴 대추나 똑같이 추운 밤을 견뎠습니다. 비바람과 천둥, 번개, 벼락을 맞으며 상처를 보듬었어요. 모두 우주의 사랑을 듬뿍 받아 결실한 것들입니다. 대추처럼 사람도 둥글둥글 살기까지, 제 혼자 노력으로 된 건 없습니다. 오스스 몸을 떨며 무서리를 맞고, 쨍쨍 내려쬐는 햇볕에 그을렸고요. 초승달이 둥근달이 되고 이지러지기를 또 얼마나 보며 기다렸을까. 아이 어른도 노인도 시련을 이기지 못하면 저렇게 붉고 둥근 대추 한 알을 맺지 못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지 못하고 구박함은, 선의를 저버리는 것이고 꽃잎을 때리는 빗줄기의 심술에 다름 아니죠.. 한 자리에서도 화려하게 먼저 피는 꽃이 있고, 뒤늦게 서리를 맞으며 꽃장을 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사람을 불의로 예단함은 죄악이라 했어요. 물을 주고 북을 주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 해도,, 열매를 맺게 하는 일은 오로지 하늘의 소관입니다. 나이가 들면 이따금 살아온 내가 기특하고 대견스러울 때가 있지요. 까칠한 상전을 모시느라 고생이 많았을 텐데. 이제는 내가 함부로 대해 탈이난 몸을 상전으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가깝다는 이유로 소중함을 모르고 살 때가 많아요. 한 번쯤 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보세요. “수고했고 미안하다. 잘 부탁한다.” 몸도 칭찬하면 새 힘을 낼 겁니다. 선의를 아니까. (이관순 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2025-01-06
  • 지금 지구의 운명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구의 운명이란 젠가(Jenga)게임과 같다. 즉 젠가 게임이란 직육면체 나무토막을 쌓은 기둥을 가지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나무토막을 빼내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결국 제일 마지막 나무토막이 빼내는 순간 기둥을 한꺼번에 무너지게 되고 그 사람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된다. 지구 생태계는 이미 3분의 2나 멸종해 가고 있다, 거대한 젠가 게임과 같이 나무토막의 하나씩 뺴 내는 방식으로 멸종되어 가고 있다. 어느 날 마지막 막대가 무너지는 날 지구 생태계는 모두 멸종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그따위 나비 한 종이 사라진다고 아니 도롱뇽이 뭘 그렇게 대단하겠어. 다른 거 다 없어져도 끄떡없잖아.”라는 식으로 위안을 하면서 젠가 게임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즐기고 있다. 이에 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인 쿤밍-몬트리올 프레임워크를 결의하게 되었다. 이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한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에 유해한 보조금을 매년 최소 5,000억 달러씩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개혁한다. 또한 공공·민간 등 모든 종류의 재원으로부터 매년 최소 2,000억 달러씩 동원하여 멸종위기종의 복원 및 보전, 야생종·가축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위한 적극적 관리를 하며 생물종의 지속가능하고 합법적이며, 인간 건강에 안전한 이용·매매·수확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지구에는 800만 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에 100만 종의 동식물이 수십 년 내로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미국 듀크대 스튜어트 핌 교수는 최근 과학 주간지 ‘사이언스’ 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에 인류가 출현한 뒤 생물의 멸종 속도가 최소 1,000배에서 최대 1만 배까지 빨라졌으며, 이는 곧 공룡 멸종에 버금가는 ‘대멸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300년 안에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전문가들은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데 세계 인류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인간 은 영원히 살아남아 지구생태계라는 지배하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는 기득권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게을리 하면서 오직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고 있다. 세계 인류가 지금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젠가 게임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지구 대멸종 시대가 곧 열리게 될텐 데도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고 서로 책임만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화석연료 시대를 누리고 있는 기득권 세력과 선진국들은 화석연료애 기반을 둔 자본주의체제가 무너지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잃게 된다는 생각으로 청정에너지에 기반을 둔 공생발전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0년 발생한 러시아의 대형 산불과 파키스탄의 홍수가 사실은 ‘오메가 차단현상’에 의해 ‘로스비파’의 이동이 막히면서 초래된 동일한 기상재해다”라고 밝혔다. 즉 파키스탄의 홍수는 1,700명의 사망자와 2천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180만 채의 가옥이 침수되어 경제적 피해는 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폭염과 산불은 5천㎢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1만 5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피해액은 150억 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기상재앙이 2천km 넘게 떨어진 두 장소에서 동시에 발생하였는데 이는 결국 ‘오메가 차단현상’이라는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난 동일한 기상재앙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기상재앙은 심화되고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기상재앙이 반복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지구촌은 분명이 난파선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난파선이 된 지구촌에서 살 수 없게 되는데도 의사결정력을 갖고 있는 선진국이나 기득권자들은 자국민 보호와 국익 우선주의만 부르짖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최근 모스크바의 기온은 38℃를 오르내리는 살인적 고온은 100년 만에 아니 1천년 만에 처음이라고도 한다. 산불은 러시아 서부 12개 성의 2백50개 지역을 삼켰고 모스크바 동쪽 4백Km 떨어진 최대의 핵연구소도 위험에 빠졌다. 게다가 24년 전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를 낸 체르노빌 지역으로 불길이 번져 지하에 축적된 방사능이 유출되는 징후가 포착되었다. 이에 러시아 푸틴 총리는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핵 관련 사고 예방에 나섰다. 그리고 중동의 최빈국 예멘은 약 10년 후 물이 한 방울도 없는 나라가 될 뿐만 아니라 튀르키에가 북부에 건설한 댐 때문에 이라크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 상류에 건설한 댐은 메콩강물을 몽땅 가두어 인도차이나 반도의 여러 나라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물부족 문제는 세계 각국의 기후전쟁으로 번져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곱하기식 위협’이라고 부른다. 날이 갈수록 위험도는 더욱 심각해져 매년 곱하기 식으로 세계 인류의 생명위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선진국들은 기상재앙에 대한 피해와 손실 기금에 출연을 약속하고도 전혀 출연하지 않고 있으며 개도국들은 더 많은 피해와 손실기금 출연을 요구하고 있는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지구환경 되살리는 일은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2월, “지구 평균 온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1.5도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장기적으로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목표로 정하였다. 그렇지만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1.5도가 깨지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 당장 감축시켜 지구온난화를 빠르게 낮춰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의 속도대로 배출된다면 20년 만에 나타나는 뜨거운 여름이 앞으로는 3년마다 오게 되고 금세기 말에는 살인적 더위가 한 해 건너마다, 혹은 그보다 더 자주 엄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은 육지와 바다의 물이 그만큼 빨리 증발하게 되고 이는 세계 도처에서 가뭄과 홍수를 유발하는 빈도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더운 지구는 극지의 빙하와 얼음을 녹여 해수면을 높이고 이는 다시 홍수를 일으키고 허리케인을 부른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엄습하면 아무런 대책도 마련될 수 없다. 2020년부터 세계 각국들은 의무적으로 자주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들은 온실가스배출 증가추세에서 감축 추세로 전환되고 있지 않다. 특히 개도국들의 경제성장 우선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어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온실가스 증가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2년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기후 비상사태와 관련해 정부, 기관 및 대기업이 단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다섯 가지 중요한 사항을 의결했다. -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담 기금을 설립하고, -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약속, - 기업과 국가 기관의 책임 추궁, - 기후 완화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 지원 동원, - 2016년 파리 협정에 따른 조치 등이다.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미국의 지도자들이 지구환경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이다. 1997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교토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도 파리 협정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파리 협정 가입을 거부했다. 이제 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어 미국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 중심으로 나갈 것이 명백해지고 있어 ‘2050 탄소중립’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 배출 1위국인 중국과 3위인 인도도 탄소배출의 역사적인 책임을 들어 경제성장 위주의 화석연료 감축정책을 지향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억제 시킬 국제적인 규제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반해 개발도상국의 입장은 기후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상재앙의 피해와 손실기금 출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국익 우선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선진국과 기후 불평등을 부르짖는 개도국간의 갈등은 쉽사리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고 유럽 도시에서 위험한 홍수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은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부유한 국가에서는 피해를 즉시 복구할 수 있는 자원이 있고 시민들이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필리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에서는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런 적응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지구온난화의 끔찍한 결과로 계속 고통받고 있다. 지구 위기의 시계바늘을 급하게 회전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들은 서로의 자기 입장만 내세우고 있으니 다함께 손잡고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체제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에 기반을 둔 공생 발전이라는 녹색경제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쉽사리 조성되지 않고 있다. 이제 기후위기란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갈림 길 위에서 국익 우선주의만 내세우고 있으니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길로 접어들고 있어 지구의 운명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지구촌이 난파선이 되었음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다함께 난파선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이를 실행해 나가도록 성토하고 선진국과 기득권자들을 설득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의사결정력을 갖고 있는 선진국이나 기득권 세력들은 기상재앙으로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고 있으니 이에 관심도 없으니 벙어리냉가슴 앓듯이 답답할 뿐이다. ‘오 주여. 세계 인류를 불쌍이 여기시고 우리 후손들이 편안히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잃지 않게 해주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12-30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모든 생활영역에 파고드는 AI시대를 알리는 ‘CES 2025’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국제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5’가 열렸다. 여기에 세계 166개 국가에서 약 4,5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해 전 산업에 걸친 인공지능 전환(AX)에 따른 대변혁이라는 미래 사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CES 2025의 주제는 ‘연결하고, 해결하며, 발견하고, 뛰어들자’(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로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AI화를 통하여 미래 사회의 모습을 펼쳐보였다. 먼저 연결(Connect)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며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이다. 그리고 해결(Solve)은 AI 기술이 건강,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등 인류가 현재 직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발견(Discover)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단계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AI 시대로 과감하게 뛰어들어라(Dive In),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CES 2025’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걸쳐 첨단 기술로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가능성을 발견 해 대 변혁을 이끌어 나가자는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으로 AI와 지속가능성, 모빌리티에 관한 혁신 기술에 초점을 맞춰 생성형 AI와 AI 기반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생성형 AI와 AI 기반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에 기반을 두고 등장한 첨단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 eVTOL(수직 이착륙 항공기) 등 미래형 운송 수단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인간중심 기술(HUMAN)과 AI,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기술보다 더욱 진화한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스마트 어시스턴트, 기기 인터페이스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즉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전자 의료기기와 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더욱 다양해졌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물, 공기 정화 기술 등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CES 2025’는 AI 시대의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은 AI 기술의 발전에 발맞추어 적응하고,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가 개막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특히, AI 윤리와 지속 가능한 발전 문제는 앞으로의 AI 기술 발전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스마트 체중계와 시계로 유명한 프랑스 기업 위싱스는 전신 '건강 검진 거울'인 옴니아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거대한 저울과 몸체 크기의 스크린을 갖춘 이 제품은 심박수, pH 수준, 근육 구성, 수면의 질뿐 아니라 운동 회복까지 측정한다. 스마트워치 등 다른 웨어러블과 연동해 하루 동안의 생체 인식 데이터를 종합적 건강 상태로 분석한다. 다만 생체정보 보안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맥주회사 기린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도 음식을 살리는 '전기 소금 숟가락'을 공개했다. 전류로 나트륨 이온 분자를 농축해 소금과 감칠맛을 증폭시키는 이 제품은 일본에서 125달러에 판매되며, 앞으로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일반 숟가락과 전기 소금 숟가락으로 라면 육수를 비교 시식한 결과 확연한 맛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네덜란드 홀로커넥트의 '홀로박스 미니'는 실시간 3D 홀로그램 투영으로 원격 의료와 비즈니스 미팅의 새 지평을 열었다. 4,500달러와 별도 소프트웨어 구독료가 필요하지만, 원격 소통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작은 큐브 안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당황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네덜란드 기업 플로우빔은 바늘 없이 주사를 놓는 '볼드제트'를 선보였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액체 흐름으로 피부를 관통하는 이 기술은 주사 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20%와 어린이의 60%가 주사바늘을 두려워해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AI를 활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기술을 공개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캐빈 센싱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판단하고,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며, 운전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A, Aster)를 최초 공개했다. ‘에스터’는 단순한 검색이나 질문과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에 대해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Agent AI)를 표방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전시장인 베네시안 캠퍼스(Vinetian Campus)에 자리 잡은 국내외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들이 들고나온 혁신적인 기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 AI와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예측형 헬스케어’와 진단 및 치료의 ‘초개인화’로 디지털 헬스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예측형 헬스케어는 질병이 발생한 후에 치료하기보다는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와 IoT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하루 24시간, 연중 이용자의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예방은 물론,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예측형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초정밀 의료 서비스, 즉 의료 서비스의 ‘초개인화’가 실현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모빌리티와 IT의 이상적인 결합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부스에 현대차 아이오닉 9을 전시하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고 양사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시대에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보다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안해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SDV는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다. 이러한 SDV의 실현은 단순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화에 그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편의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적용은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험마저도 차량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5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선보였다. 홀로그래피를 활용해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정보를 투사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전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세계 3대 광학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 독일 자이스(ZEISS)와 협업했다. 홀로그래피(Holography)란 2차원 평면에 3차원 입체 정보를 기록 또는 재생하는 기술이다. 간단하게는 2개의 렌즈가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그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가령 SF 영화에서 등장하는 홀로그램(Hologram)도 바로 이 기술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이제 인류는 자의반 타의반 전면적인 ‘AI 시대’로 한층 더 깊게 들어가고 있다.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관심은 AI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접목되면서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제 AI 기술과 함께 지속가능성 테마는 CES를 관통하는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 안보와 더불어 지속가능성, 스마트 에너지 및 친환경 디자인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CES의 혁신상 부문 중 가장 많은 제품이 출품됐다. 이것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지속가능성 추구가 개별 기업의 경영 전략은 물론, 거대한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이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효율성 제고, 깨끗한 물의 확보와 환경보호, 스마트 시티, 회복력(Resilience)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첨단 기술이 개발되어 지구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5-01-13
  • 궤도 수정이 요구되는 2025 당진시 시정운영 방향
    2025년 5월, 당진시는 ‘2050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중앙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당진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2018년 기준으로 40%를 감축시켜야 하고 2045년에는 완전 제로로 만드는 내는 기본계획이다. 그런데 당진시 온실가스의 97%가 산업체에서 배출하고 있으며 이 중 90%는 당진화력발전, 현대제철, 그리고 GS EPS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당진시 탄소중립은 당진화력발전, 현대제철, GS EPS의 탄소감축 목표가 달성되어야 완성될 수 있는 일이다. 당진화력발전소나 GS EPS는 무탄소 청정에너지 전환, 이를 기반으로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계속 발전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현재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시설을 폐기하고 새로운 발전 시스템을 도입 해야 되는 수순을 밟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11차 전기기본계획을 보면 당초 단계적인 폐기 수순을 밟도록 되어 있었으나 이를 LNG 발전으로 전환, 암모니아 수소 혼소 발전, 점차 수소발전화로 추진, 완전 수소발전화를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전환되었다. 그렇지만 LNG발전에는 CCUS(탄소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첨부하여야 블루 수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암모니아 수소는 발화력의 큰 차이를 보여 사실상 혼소 발전 성공 가능성아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이다. 따라서 비용부담이 크고 기술개발도 되어 있지 않은 분야이어서 선똣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 현대제철의 경우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하는 일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수소생산, 환원제철방식을 도입해야 되기 때문에 현대제철이 독자적으로 이를 실행 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현재 일괄 제철 방식을 일부 전기로 방식으로 전환시켜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감축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환경단체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다면 2045년에 완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당진 산단 내에 있는 당진화력발소와 현대제철 등은 포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진 산단 내에는 당진화력발전과 현대제철의 협력업체, 하청업체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사실상 현대제철과 당진화력발전이 무너진다면 당진경제는 왕창 무너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당진시는 2025년 시정운영 방향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한국 1위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에 따라 2030년까지 연차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생태공원 확대를 통하여 탄소중립을 이룩하겠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성환 당진시장은 신년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는 시민과의 첫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큰 성과를 이뤘으며 이를 기반으로 2025년은 전국적으로 가장 발전하는 도시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당진시의 미래를 낙관시하고 있다. 더욱이 ”인허가가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허가과 폐지로 획기적인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으로 투자유치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이어져 당진시는 시 승격 이후 최대 인구인 17만 1,931명을 기록하는 등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인구증가를 이뤄낸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고 자신의 공적을 추켜 세웠다. 새해 시정 운영 방향으로 ▲시민 중심 소통 행정 ▲활력있는 당진경제 ▲풍요로운 농어촌 ▲생활 속의 문화 체육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인 추진계획으로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행정 구현 ▲한중 합작법인 설립 지원 및 공장 유치 ▲서해안 대표 상징물 조성과 천주교 유산의 국제적 위상 강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건립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성장 등을 내세웠다. 앞으로 당진시에 불어닥칠 파도는 험난한 것인데 이를 외면한 채 잔잔한 바다 위에서 뱃놀이나 하겠다는 심산이다. ‘2050 탄소중립’은 당진경제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일인데 이를 외면하고 기업 유치를 통하여 인구 증가로 국내 최고의 역동적인 도시가 되었고 앞으로 계속 역동 도시를 유지시켜 국내 최고의 역동 도시를 만들어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장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진시는 탄소중립 도시, 수소도시, 암모니아 수소 항만, 그리고 수전해 센터라는 중앙정부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마치 당진시의 탄소중립이 성공적으로 완성 시켜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으면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런 사업은 앞으로 탄소중립 도시, 수소도시로 나가기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사업을 당신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일로서 당진시의 탄소배출을 감축시키는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업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대로 방치한다면 2045년 당진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당진화력발전, 현대제철, GS EPS 등은 협력업체, 하청업체가 모두 폐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당진경제가 몽땅 폐기 수순을 밟게되는 일로서 이에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국내 최고의 역동 도시를 만들겠다는 헛소리만 하고 있는 것은 당진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중앙정부는 탄소중립 기본법에 의해서 탄소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하고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까지도 지자체에게 떠넘겨 사실상 ‘2050 탄소중립’은 당진시의 몫으로 남겨놓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수립한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심사 평가하여 그 성공 여부를 판단하여 예산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탄소중립은 20, 30년짜리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4년짜리 선출직 공무원이 이런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간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를 완전이 외면 하면서 기업유치로 인구를 증가시키는 역동 도시를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딩진 경제의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당진시 2050 탄소중립은 당진경제의 ‘죽느냐? 사느냐?’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그런데 오성환 시장은 이를 외면하면서 기업 유치로 인구증가를 증가시켜 국내 최고의 역동도시를 만들겠다는 성장전략을 내세워 오히려 탄소중립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탄소중립은 당진경제의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전쟁이다. 그런데 전쟁을 외면한다고 당진경제가 유지될 수 없는 일이가 때문에 정면으로 도전해야민 살 길이 마련될 수 있디. 속담에 ‘전쟁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다른 말로는 ‘전쟁에서 패배하면 최대의 역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탄소중립이라는 전쟁에서 오성환 시장은 성공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실패한다면 최악의 시장으로 기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성환 시장께서 최악의 시장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 당진시가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성장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탄소중립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첫째,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석탄 화력을 기반으로 제철, 발전을 하는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해 있는 당진경제를 어떤 구조변혁을 통하여 지속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하여 나갈 것인지 당진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는 외부 연구용역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당진시민들이 주도해 나가는 민관거버넌스 체제에서만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당진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탄소중립 시민실천연대를 구축토록 하고 에너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당진 탄소중립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둘째, 당진경제의 발전, 철강업체들이 지속적인 기틀을 유지시켜 나가려면 무탄소 청정에너지의 대표격인 수소경제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수소생산과 저장, 유통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부담과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어 사실상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안이 나올 수 없다. 따라서 기술개발 수순을 밟고 있는 수소 생산방식까지 검토하여 당진지역의 특성을 살려 낼 수 있는 수소생산방식을 도입,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울주군이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을 조성한 것과 같은 수소생산 국가산단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의 핵심 내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새로운 수소생산단지 구축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소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여 기존 발전, 철강업체들이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당진시를 무탄소 청정에너지에 기반으로 하는 녹색경제 도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같은 사업들은 중앙집권체제에서 중앙정부의 서비스 대행 기관으로서 역할만 담당해 온 당진시로서는 무리한 일이라고 여겨 지지만 당진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임을 명심하고 오성환 시장은 당진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앞장 서서 중장기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오성환 시장께서 기업 유치로 지방소멸을 면하는 역동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어찌 보면 탄소중립과 정면으로 대결하려는 사업으로 당진시민들은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탄소중립 사업을 우선 배려하여 그 방안을 찾아 나가도록 지원하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자칫 지금과 같은 시정 운영 방향을 고집한다면 결국 당진경제를 침몰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과감한 궤조수정을 단행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4년짜리 선출직 지자체장이 나서서 하기에는 벅찬 일이다. 그렇다고 이를 방관하면 당진경제가 몽땅 폐기될 운명에 처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짐을 해야 될 일이다. 당진시는 충남도에서 제일 먼저 탄소중립지원센터를 만들었다고 자랑하였지만 그 동안 탄소중립 지원센터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탄소중립 도시, 수소도시, 암모니아 수소항만, 수전해 센터 등은 당진시의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사업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를 이끈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은 ”인사의 최고 원칙을 작전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뛰는 장교들을 제거 시켜 나가는 일이다“라고 술회하였다.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가야 할 방향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노 저어가는 일이다. 이는 당진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빨리 제동을 걸어야 할 가장 큰 당면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오성환 시장의 결단을 촉구 한다.
    • 오피니언
    • 사설
    2025-01-13
  • 원했지만, 탕진한 사랑
    12월 8일은 비틀스의 아이콘 존 레넌의 사후 40주기가 된 날입니다. 매년 이맘 때, 추모 인파로 붐볐어야 할 뉴욕 센트럴파크의 레넌 추모 공원엔 코로나19 때문에 사후 가장 쓸쓸한 추모회가 되었더군요. 비틀스는 젊은 날 세기의 우상이었지요. 레넌이 요노요코에 빠져 밴드를 위태롭게 할 때 그녀가 참 밉상이었는데, 흐르는 세월속에서 고등어 푸른 등처럼 선명한 레넌의 진실된 사랑의 언어를 발견합니다. “매일 신께 감사해. 운명이 우리 두 영혼을 맺어준 것을. 내가 태어난 건 오직 요노요코 널 만나기 위해서고, 내가 어른이 된 것은 너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였어.” 만인의 사랑을 받고도 오직 한 여자만 사랑했던 남자. 두 사람의 운명은 레넌이 그녀의 그림과 만나면서 시작되었지요. 사이가 깊어지면서 레넌은 비틀스와 멀어지고 해체가 선언되자 모든 비난이 그녀를 향했습니다. 음악잡지 커버 사진을 찍는 날, 레넌이 말합니다. “이게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며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고 그 유명한 ‘사랑의 포즈’ 를 취했지요.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아도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라는 명구를 남기면서. 그것이 마지막임을 몰랐을까. 그날 밤 레넌은 집으로 가던 중 그의 광팬 체프만이 쏜 총에 최후를 맞지요. 그러고 40년, 올해 88세의 요노요코는 “난 지금도 그를 잊을 수 없단다”며 두 아들에게 연서를 썼다고해요. 12월엔 문득 살아나는 기억들이 많아요. 젊은 시절, 매년 네 친구 가정이 함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뮤지칼을 보던 기억이 아스라이 살아납니다. 당시 ‘호두까기 인형’처럼 12월 공연으로 빠지지 않던 것이 비련의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룬 ‘빠담 빠담 빠담’입니다. 매번 피아프 역을 맡은 윤복희가 피를 토하듯 열창할 때, 뭉클하던 기억이 따스합니다. 거리의 노래 소녀 피아프가 파리의 유명한 카바레 사장 르프레의 눈에 띤 건 행운이었지요. 무명의 그녀에게 스타 탄생의 변주곡이 울립니다. 당대 유명한 사교모임에서 펑크 난 가수를 대신하면서죠. 그러나 그것이 그녀 운명의 서곡일 줄은 몰랐어요. 르프레를 사랑하면서 사랑에 눈 뜨지만 남자의 돌연사로 물거품이 되고 비극은 시작됩니다. 삶의 좌절을 곱씹던 그녀는 배우 이브몽땅을 만나 구원되는 듯했어요. 그녀의 인생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 바람둥이 이브몽땅은 오래 가지 않아 그녀를 떠납니다. 깊은 시름에 알콜로 위안 받던 그녀에게 마지막 구원자로 등판한 이가 세계 미들급 챔피언 복서 마르셀입니다. 그녀는 모든 걸 바쳐 세기의 로맨스를 불태우지만, 운명은 마르셀까지 교통사고로 앗아가죠. 기자가 묻고 답해요. “죽음이 두렵나요?” “외로움 만큼은 아니에요.” 죽음보다 무서웠던 외로움을 술과 모르핀으로 달래던 피아프. 결국 47세에 비운의 삶을 마칩니다. 피아프 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비련의 여인이 마릴린 먼로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섹스 심볼이 된 먼로는 어려서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어머니를 정신병으로 잃는 극한 환경속에 성장했어요. 모든 남성을 열광시키며 한 해 30개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되었던 먼로는 굶어죽지 않고자 누드사진을 찍었다고 고백합니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유명 야구선수와 두 번째 결혼하지만, 오래가지 못했어요. 먼로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섹시한 여자로 주목 받는 동시에 골빈 여자란 소리도 함께 들었지요. “난 잠자리에서 샤넬5 이외엔 아무 것도 입지 않아요.” 이 말에는 사람들의 시선에 숨 막혀 했던 그녀의 저항적 음유가 깔렸습니다. 행복을 희구했던 먼로는 유명 극작가와 세 번째 결혼에 성공하나 그토록 갖고자 한 아기를 유산하고 그 충격에 다시 이혼합니다. 어딜가도 환호가 넘쳐나고 영화 출연 제의가 쏟아졌지만 모두 섹스어필뿐이었어요. 극도의 신경쇠약과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는 먼로. 헐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중 한 사람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삶은 원했던 아이도, 남편도, 행복도 거머쥐지 못하고 의문사로 생을 마칩니다. 습도, 온도, 햇빛 같은 평범한 일상을 못 누리고 주어진 제몫의 사랑마저 탕진하고 만 사람들. 이 무슨 조화 속일까. 그 속을 모르니 운명이라고 돌릴 수밖에요. 세월과 운명은 진정 거스를 수 없는 걸까. (이관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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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3
  • 2025년 한국의 기후환경정책은 어디로 가는가?
    2025년 2월까지 우리나라는 2035년까지의 국가온실가스 감촉목표(NDC)를 제출하여야 한다. 이는 매 5년 마다 유엔에 새로운 NDC 제출 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후환경정책의 방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우선 2023년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98개 협약 당사국들은 에너지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하는 ‘아랍에미리트 컨센서스’를 반영해야 하는 과제이다. 여기에서는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충 및 에너지효율 2배 증대 △원자력 및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등 저탄소 기술 가속화 △저감장치 없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여 결성되었던 메탄서약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는 목표를 반영하는 문제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21배 높으면서도 메탄가스의 대기 잔존 기간은 약 10년으로, 이산화탄소(약 200년)에 비해 훨씬 짧다. 하지만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많은 열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84배나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메탄을 감축시키는 일이 효과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이다. 메탄 배출량 60%는 축산과 농업, 화석연료 사용 등 인위적 배출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메탄 감축을 위해서는 축산 부문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 메탄 사료를 보급하고, 분뇨 정화 처리 비율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후소송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서 장기 (2031- 2049) 감축계획도 마련해야 되는 무거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026년 1월부터 시행되는 EU국가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RE100 등의 탄소 무역장벽, 기업의 배출량을 규제하는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규제 추세에 맞춰 지속가능성 공시와 공급망 실사 대응, 전환금융과 녹색금융, 유엔 플라스틱 협약 쟁점 등을 2035년에 반영시켜야 기후악당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해상풍력과 영농형태양광 입법과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도의 향방,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정의로운 전환, 노동과 농업 등 기후재난 시대의 적응 대책, 기후위기와 AI 등 국내의 핵심 과제를 어떻게 반영시켜 나갈 것이냐를 결정해야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후환경정책은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어 총괄적으로 지휘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후환경정책의 핵심과제인 에너지 문제는 산자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총괄부처인 환경부는 폐기물이나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대로 된 기후환경정책이 완성될 수도 없다.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부서를 창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책임있고 효율적은 기후환경정책을 수행해 나가는 첩경이다. 우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계획은 달성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내서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나가야 한다. 사실상 ‘2018년(7억2500만톤) 대비 40% 감축 목표인 2030년까지 배출량을 4억3660만톤인데 지난해 9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치는 6억2420만톤(이산화탄소환산톤)로 2018년과 비교해 6년 동안 14% 줄었다. 매년 1년 동안 4.4% 줄었고 2030년까지 또 6년이 남았는데, 그간 줄인 양(1억80만톤)보다 앞으로 줄일 양(1억8760만톤)이 더 많다.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저탄소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질적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 보다도 양적 달성만으로 고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질적 목표인 저탄소사회 만들기에 기반을 두고 양적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길이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에서 67개국 중 64위에 머물렀다. 이는 산유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 수준으로 석유와 가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나라 중 가장 부정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우리나라의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약 5%로 전 세계 평균 12%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특이 독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3년 57%로 절반이 넘었으며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38%나 된다.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30.2%에서 21.6%로 하향 조정했으며 2025년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은 작년보다 7.7%, 수요관리 부문은 44% 삭감했다. 태양광의 신규 설비용량은 2020년 4.6GW, 2021년 3.9GW, 2023년 3.2GW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 비해 한참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재생에너지 접속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호남 및 제주 지역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이 급증했지만 전력망 과부하를 이유로 제주에서 실시하던 태양광 발전 출력 제어를 내륙으로까지 확대하여 2031년까지 호남권 중심의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소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4년부터 유예기간을 거쳐 1MW 이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력 계통 접속보장제도(소규모 접속 보장제도)를 종료하고 있다. 전력 판매는 경제성과 환경 비용을 고려해 판매 우선순위가 정해지는데 재생에너지 보급 초기 단계에서 재생에너지에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배려하지 않고 기저 전력 위주로 전력 생산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12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1차 전기본이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 신규 핵발전소 추가 건설과 사용화 되지 않은 SMR을 통해 핵발전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을 전면 즉각 폐기하고 정의로운 전력계획으로 재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리나라 석탄 발전 부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G20 중 상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 1명이 약 3배 정도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2024년 4월에는 신규 석탄발전소 삼척블루파워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해 현재 60기의 석탄발전소가 운전 중이다. 2025년 1월에는 2호기의 상업 운전도 예정되어 있어 61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국은 석탄 발전을 완전히 중단했고, 독일과 캐나다는 2030년까지, G7 국가들은 2035년까지 탈석탄 선언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노후 석탄발전소 28기를 2036년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만 세운 채, 명확한 탈석탄 계획이나 전환 정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석탄발전소를 퇴출하려는 국제적 흐름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석탄발전소를 늘리고 있는 10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COP29에서 우리나라는 화석상 1위를 수상하는 기후 악당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에 기후행동네트워크는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 규모가 세계 2위에 이르기도 하지만, 최근 진행된 OECD 수출 신용 협약의 ‘공적금융 화석연료 투자 제한’ 개정안에 튀르키예와 함께 반대해 협상을 결렬시킨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20년~2022년 동안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총 300억 달러를 제공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청정에너지에 지원된 공적 금융 규모의 13배에 달한다. 특히 2020년 탄소중립 선언 이후부터 화석연료 신규 사업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은 2024년까지 40%(2017년부터 2020년 대비) 넘게 증가해 20조 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앞으로 25년간 9억 2,000만톤의 온실가스를 추가 배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OECD 수출 신용 협약은 수출기업의 재정적 안정망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번 협약은 미래의 좌초 가능성이 높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을 넣는 개정안으로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엄청난 규모의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투자는 물론, 세계 기후대응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올 5월까지 마련해야 될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반영할 에너지 믹스전략조차도 마련하지 않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당초 석탄화력발전을 폐기방침에서 10차 전력기본계획부터 LNG발전으로 전환,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을 통하여 수소발전화를 도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렇지만 이를 실제로 추진하기에는 각종 암초가 잠재해 있어 지방정부가 탄소중립 기본계획으로 반영하기란 어려운 입장이다. 우선 LNG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면서 수소혼소 발전에 대한 발화력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CCUS 기술에 의존하여야 하는데 이 조차도 비용부담과 탄소활용 용도가 분명치 않아 이를 도입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원전도 여전히 핵폐기물 처리기술이 개발단계에 있어 이를 믿고 활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지 않고는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정부는 아직도 에너지믹스 전략 조차 내놓지 않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절차 비용만 낭비하고 있는 꼴이 된다. 2025년 2월에 제출 해야 될 2035년 NDC는 이런 과제를 말끔이 해결한 바탕 위에서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나라의 방식을 모방하고 조정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일이다. 탄소중립이란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이런 길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갈 수만은 없는 길이다. 충분한 논의를 통하여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집단지성체제를 만들어 지혜를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5-01-06
  • 올해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룰 되새겨보면서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우린 역사상 가장 큰 국정문란 행위를 지켜보고 있다. 1월 3일,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었다. 그리고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했다”며 “불법행위를 자행한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경호처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대해 “불법 무효”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 쪽의 논리를 반복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해놓고는 책임을 공수처에게 돌린 것이다. 그리고 경호처는 이날 오후 “공수처와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하여, 경호구역과 군사 기밀 시설을 시설장의 허가 없이 출입문을 부수고, 심지어 근무자에 부상을 일으키며 무단으로 침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잘못한 사람은 내란 외환 수뇌의 혐의받고 있는 윤석열이다. 이어서 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 소속 부승찬 의원은 “국회가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고 2시간 뒤 계엄상황실로 출발한 버스에 탑승했던 육군본부 소속 장성 등 34명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상황실을 방문한 뒤 버스가 출발했다”며 2차 비상계엄 모의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안수(구속영장 청구)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부 구성을 위해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소속 참모 등에게 계엄상황실이 있는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이들 직책이 2017년 박근혜 탄핵심판을 앞두고 기무사가 작성했던 계엄사 편성표 직책과 대부분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도대체 정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 이미 내란 외환수괴 혐의를 받고 대부분 죄상이 밝혀져 탄핵 결의로 업무정지를 당한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하기 위해서 2차 계엄 모의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행정부와 여당이 내란외환 수괴를 옹호하고 지지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국가를 대표하라는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나서 국가를 통째로 장악하여 왕국을 만들겠다고 군사력을 동원하여 국민에게 총을 겨눈 사람이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가슴에 못질을 하고 있다. 2025년 새해 사자성어가 ‘도량발호’(跳梁跋扈)‘로 선정되었다고 ’교수신문‘이 발표하였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권력자들이 2024년도에 보인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교수가 도량발호를 간택했다”며 “이 말은 권력을 가진 자가 높은 곳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의 사람들을 함부로 짓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날뛰는 모습을 뜻하는 고어”라고 설명했다. 그 최악의 사례가 12월3일 심야에 대한민국을 느닷없이 강타한 비상계엄령이며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이런 무도한 발상과 야만적 행위가 아직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이 섬뜩하고 참담하다. 한 교수는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인데, 자신과 가족의 안위에만 권력을 사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분개한다”고 지적했고, 국민의 일상과 안녕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의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점이 전형적인 도량발호의 모습이라고 했다. ‘교수신문’에서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19개의 사자성어 추천을 받아 예비심사단이 5개를 추리고, 이를 선정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1위에는 41.4%(450표)의 도량발호를 선정되었고 2위인 ‘후안무치(厚顔無恥)’는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모르고, 이에 따라 수치를 모르는 세태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3위를 차지한 ‘석서위려(碩鼠危旅)’는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는 지도자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끊임없는 갈등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다는 안타까움을 담은 표현이라고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 이듬해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선택됐다. 이런 민심을 읽고 조금이라도 겸손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는 진화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진화발전해 나갈 것이다. 물론 이해관계가 엇갈려 정반합의 논리 과정이 요구될 때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세계 인류가 살아온 역사는 진화발전 해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때문에 좌절 하지 말고 일어나야 한다. 때마침 강원도에서는 올해 사자성어로 '개신창래'(開新創來)를 선정했다고 발표하였다. '개신창래'란 새로운 길을 열고 미래를 창조한다는 의미로 도민 주도의 도약과 혁신, 그리고 미래지향적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신년 화두 사자성어는 도민과 함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열어가는 소통 행정 구현 차원에서 도정 역사상 처음으로 도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한다. 공모 결과 최우수작 '개신창래', 우수작 '비룡재천'(飛龍在天, 하늘을 나는 용이라는 뜻으로 높은 단계로의 도약을 상징)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으로 협력과 연대를 강조) 를 선정했다. 연초가 되면 희망찬 꿈을 꾸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어려움을 겪었거나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일수록 “새해는 잘 될 거야. 다시 일어서야지!”를 외치면서 ‘백절불굴의 오뚝이정신’을 다짐해야 하는 것이다. 김광석이 작사·작곡, 노래한 ‘일어나’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우는 노래다.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날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있는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추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린 역사는 진화 발전한다는 진리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역사적 진리 위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일어나 힘을 내서 어서 빨리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다시는 이런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하고 피드백하는 자세에서 역사를 진화발전 시켜 나가자.
    • 오피니언
    • 사설
    2025-01-06
  • 살면서 밑줄 긋기
    우리는 세대를 구분할 때 종종 실수를 저지릅니다. 애나 어른이나 한 명 한 명이 다른 인생이고 그대로가 우주인데, 그렇게 보지 못하고 한 묶음으로 처리합니다. 젊은이들은 칠팔십 대 사람을 생물 연령만으로 따져 노인으로 규정하고, 사오십 대 사람은 싸잡아 아저씨로 병렬 처리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6.25 70주년을 맞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비로소 그런 인식에 매몰돼 있던 나를 끄집어낼 수 있었지요. 나라 위해 싸우다 숨진 영령 한 분 한 분이 다 광활한 우주인데, 전사자라는 한 묶음에 일렬횡대로 처리해온 내 생각이 미안합니다. 그러다 시 한편을 찾았지요. 시인 정현종의 ‘방문객’ 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는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마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들에 대한 선의는 인간의 의무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선의로 대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의무 하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에요. 우스꽝스럽고, 누추하고, 바보 같은 사람일지라도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그분도 고결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외모는 다 달라도, 속사람은 다 같지요. 잘났든 못났든 사람에게는 나만의 영혼이 살고 있으니까요. 누가 나를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하고, 혐오스런 짓을 하더라도 “저 사람의 사는 방법이려니” 하고 넘길 일입니다. 주유천하 하는 김삿갓이 술 한 잔에 너털웃음을 짓고 다닐 수 있었던 데는 삶의 이치와 인간의 의무를 통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혐오를 앞세운다면, 그는 깨닫지도 못할 것이고 나는 더 큰 증오만 키우겠지요. 자기 자신은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바꾸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유일하게 약발이 잘 듣는 한 가지가 있다면 사람을 인격체로 예우하고 사랑으로 감싸는 일입니다. 쇼펜하우어도 만인에게 할 일은 ‘오직 선의로 대하라’는 것이었어요. 여기서 시 하나 더,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을 소개합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대추 한 알에 우리 인생을 담은 시인의 눈이 아름다워요. 잘 생긴 대추나 못 생긴 대추나 똑같이 추운 밤을 견뎠습니다. 비바람과 천둥, 번개, 벼락을 맞으며 상처를 보듬었어요. 모두 우주의 사랑을 듬뿍 받아 결실한 것들입니다. 대추처럼 사람도 둥글둥글 살기까지, 제 혼자 노력으로 된 건 없습니다. 오스스 몸을 떨며 무서리를 맞고, 쨍쨍 내려쬐는 햇볕에 그을렸고요. 초승달이 둥근달이 되고 이지러지기를 또 얼마나 보며 기다렸을까. 아이 어른도 노인도 시련을 이기지 못하면 저렇게 붉고 둥근 대추 한 알을 맺지 못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지 못하고 구박함은, 선의를 저버리는 것이고 꽃잎을 때리는 빗줄기의 심술에 다름 아니죠.. 한 자리에서도 화려하게 먼저 피는 꽃이 있고, 뒤늦게 서리를 맞으며 꽃장을 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사람을 불의로 예단함은 죄악이라 했어요. 물을 주고 북을 주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 해도,, 열매를 맺게 하는 일은 오로지 하늘의 소관입니다. 나이가 들면 이따금 살아온 내가 기특하고 대견스러울 때가 있지요. 까칠한 상전을 모시느라 고생이 많았을 텐데. 이제는 내가 함부로 대해 탈이난 몸을 상전으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가깝다는 이유로 소중함을 모르고 살 때가 많아요. 한 번쯤 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보세요. “수고했고 미안하다. 잘 부탁한다.” 몸도 칭찬하면 새 힘을 낼 겁니다. 선의를 아니까. (이관순 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2025-01-06
  • 지금 지구의 운명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구의 운명이란 젠가(Jenga)게임과 같다. 즉 젠가 게임이란 직육면체 나무토막을 쌓은 기둥을 가지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나무토막을 빼내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결국 제일 마지막 나무토막이 빼내는 순간 기둥을 한꺼번에 무너지게 되고 그 사람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된다. 지구 생태계는 이미 3분의 2나 멸종해 가고 있다, 거대한 젠가 게임과 같이 나무토막의 하나씩 뺴 내는 방식으로 멸종되어 가고 있다. 어느 날 마지막 막대가 무너지는 날 지구 생태계는 모두 멸종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그따위 나비 한 종이 사라진다고 아니 도롱뇽이 뭘 그렇게 대단하겠어. 다른 거 다 없어져도 끄떡없잖아.”라는 식으로 위안을 하면서 젠가 게임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즐기고 있다. 이에 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인 쿤밍-몬트리올 프레임워크를 결의하게 되었다. 이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한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에 유해한 보조금을 매년 최소 5,000억 달러씩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개혁한다. 또한 공공·민간 등 모든 종류의 재원으로부터 매년 최소 2,000억 달러씩 동원하여 멸종위기종의 복원 및 보전, 야생종·가축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위한 적극적 관리를 하며 생물종의 지속가능하고 합법적이며, 인간 건강에 안전한 이용·매매·수확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지구에는 800만 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에 100만 종의 동식물이 수십 년 내로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미국 듀크대 스튜어트 핌 교수는 최근 과학 주간지 ‘사이언스’ 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에 인류가 출현한 뒤 생물의 멸종 속도가 최소 1,000배에서 최대 1만 배까지 빨라졌으며, 이는 곧 공룡 멸종에 버금가는 ‘대멸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300년 안에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전문가들은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데 세계 인류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인간 은 영원히 살아남아 지구생태계라는 지배하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는 기득권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게을리 하면서 오직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고 있다. 세계 인류가 지금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젠가 게임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지구 대멸종 시대가 곧 열리게 될텐 데도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고 서로 책임만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화석연료 시대를 누리고 있는 기득권 세력과 선진국들은 화석연료애 기반을 둔 자본주의체제가 무너지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잃게 된다는 생각으로 청정에너지에 기반을 둔 공생발전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0년 발생한 러시아의 대형 산불과 파키스탄의 홍수가 사실은 ‘오메가 차단현상’에 의해 ‘로스비파’의 이동이 막히면서 초래된 동일한 기상재해다”라고 밝혔다. 즉 파키스탄의 홍수는 1,700명의 사망자와 2천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180만 채의 가옥이 침수되어 경제적 피해는 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폭염과 산불은 5천㎢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1만 5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피해액은 150억 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기상재앙이 2천km 넘게 떨어진 두 장소에서 동시에 발생하였는데 이는 결국 ‘오메가 차단현상’이라는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난 동일한 기상재앙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기상재앙은 심화되고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기상재앙이 반복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지구촌은 분명이 난파선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난파선이 된 지구촌에서 살 수 없게 되는데도 의사결정력을 갖고 있는 선진국이나 기득권자들은 자국민 보호와 국익 우선주의만 부르짖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최근 모스크바의 기온은 38℃를 오르내리는 살인적 고온은 100년 만에 아니 1천년 만에 처음이라고도 한다. 산불은 러시아 서부 12개 성의 2백50개 지역을 삼켰고 모스크바 동쪽 4백Km 떨어진 최대의 핵연구소도 위험에 빠졌다. 게다가 24년 전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를 낸 체르노빌 지역으로 불길이 번져 지하에 축적된 방사능이 유출되는 징후가 포착되었다. 이에 러시아 푸틴 총리는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핵 관련 사고 예방에 나섰다. 그리고 중동의 최빈국 예멘은 약 10년 후 물이 한 방울도 없는 나라가 될 뿐만 아니라 튀르키에가 북부에 건설한 댐 때문에 이라크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 상류에 건설한 댐은 메콩강물을 몽땅 가두어 인도차이나 반도의 여러 나라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물부족 문제는 세계 각국의 기후전쟁으로 번져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곱하기식 위협’이라고 부른다. 날이 갈수록 위험도는 더욱 심각해져 매년 곱하기 식으로 세계 인류의 생명위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선진국들은 기상재앙에 대한 피해와 손실 기금에 출연을 약속하고도 전혀 출연하지 않고 있으며 개도국들은 더 많은 피해와 손실기금 출연을 요구하고 있는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지구환경 되살리는 일은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2월, “지구 평균 온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1.5도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장기적으로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목표로 정하였다. 그렇지만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1.5도가 깨지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 당장 감축시켜 지구온난화를 빠르게 낮춰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의 속도대로 배출된다면 20년 만에 나타나는 뜨거운 여름이 앞으로는 3년마다 오게 되고 금세기 말에는 살인적 더위가 한 해 건너마다, 혹은 그보다 더 자주 엄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은 육지와 바다의 물이 그만큼 빨리 증발하게 되고 이는 세계 도처에서 가뭄과 홍수를 유발하는 빈도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더운 지구는 극지의 빙하와 얼음을 녹여 해수면을 높이고 이는 다시 홍수를 일으키고 허리케인을 부른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엄습하면 아무런 대책도 마련될 수 없다. 2020년부터 세계 각국들은 의무적으로 자주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들은 온실가스배출 증가추세에서 감축 추세로 전환되고 있지 않다. 특히 개도국들의 경제성장 우선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어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온실가스 증가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2년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기후 비상사태와 관련해 정부, 기관 및 대기업이 단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다섯 가지 중요한 사항을 의결했다. -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담 기금을 설립하고, -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약속, - 기업과 국가 기관의 책임 추궁, - 기후 완화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 지원 동원, - 2016년 파리 협정에 따른 조치 등이다.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미국의 지도자들이 지구환경을 되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이다. 1997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교토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도 파리 협정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파리 협정 가입을 거부했다. 이제 또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어 미국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 중심으로 나갈 것이 명백해지고 있어 ‘2050 탄소중립’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 배출 1위국인 중국과 3위인 인도도 탄소배출의 역사적인 책임을 들어 경제성장 위주의 화석연료 감축정책을 지향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억제 시킬 국제적인 규제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반해 개발도상국의 입장은 기후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상재앙의 피해와 손실기금 출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국익 우선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선진국과 기후 불평등을 부르짖는 개도국간의 갈등은 쉽사리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고 유럽 도시에서 위험한 홍수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은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부유한 국가에서는 피해를 즉시 복구할 수 있는 자원이 있고 시민들이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필리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에서는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런 적응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지구온난화의 끔찍한 결과로 계속 고통받고 있다. 지구 위기의 시계바늘을 급하게 회전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들은 서로의 자기 입장만 내세우고 있으니 다함께 손잡고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체제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에 기반을 둔 공생 발전이라는 녹색경제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쉽사리 조성되지 않고 있다. 이제 기후위기란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갈림 길 위에서 국익 우선주의만 내세우고 있으니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길로 접어들고 있어 지구의 운명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지구촌이 난파선이 되었음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다함께 난파선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이를 실행해 나가도록 성토하고 선진국과 기득권자들을 설득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의사결정력을 갖고 있는 선진국이나 기득권 세력들은 기상재앙으로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고 있으니 이에 관심도 없으니 벙어리냉가슴 앓듯이 답답할 뿐이다. ‘오 주여. 세계 인류를 불쌍이 여기시고 우리 후손들이 편안히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잃지 않게 해주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12-30
  • 국가를 지켜온 민족정기
    지난 27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쟁점을 정리하는 첫 변론준비기일이 열렸다. 우선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의 쟁점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행위 △계엄사령관에게 포고령을 발표하게 한 행위 △군대·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진입해 계엄해제 요구권을 포함한 국회 활동을 방해한 행위 △군대를 동원해 영장 없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한 행위 △정치인·법조인 등 주요 인사 체포지시 행위 5가지로 정리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탄핵 사건은 다른 탄핵 사건보다도 위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데도 국무위원들과 여당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기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치고 있다. 이는 내란 외환(外患)죄의 공범이 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우리 나라 5천년 역사란 3천 번이라는 외침과 960번이라는 전쟁을 겪으면서 전통적인 역사를 지켜 낸 민족정기라는 저력을 갖고 있다. 이런 민족정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국가의 장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에 혈안이 되어 국가를 문란 시키고 민족정기를 훼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헌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 나는 우리 대한 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2조에는 “정의를 구현하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며 일제에 저항한 3·1 운동의 헌법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친일반민족행위로 축재한 재산을 친일재산으로 규정하여 국가에 귀속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민특위는 열광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조사에 나서서 반민족행위자 7천여 명을 파악하고 1949년 1월부터 검거에 나섰다. 일본으로 밀항하려던 화신백화점 박흥식이 검거 1호로 체포되었고 “반민특위 활동은 공산당”이라며 반민법을 망민법(亡民法)이라고 자신이 만든 신문에서 떠들어 댄 악질 친일파 이종형, 민족대표 33인에서 1급 친일파로 변절한 최린, 문필로 친일 선두에 선 이광수와 최남선, 독립운동가들을 구속·고문하여 사망케 한 고등계 형사 출신인 김태석, 이성근, 유철 등이 속속 구속되었다. 그리고 특위 검찰에 체포된 반민자들은 서대문형무소와 마포형무소에 분산 수감 되었다. 1949년 6월 6일,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 경찰은 반민특위 직원 35명 전원을 강제로 연행, 수감 시켰다. 그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반민특위를 해체 시킨 일은 헌정질서를 어긴 반역사적인 조치로 기록되고 있다. 더욱이 고등계 간부이었던 노덕술이 경찰의 기술자이며 경험자이므로 그를 제거하고는 국가의 치안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그를 앞세워 경찰조직을 개편시켰다. 결국 해방 후 우리나라 경찰조직을 일본 경찰 출신들이 장악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해방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국민들은 일본계 출신 경찰관들로부터 갖은 폭력과 강압적인 수사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반민특위 해체라는 반 헌정질서를 어기고 일본 경찰관을 동원하여 국민들을 탄압하는 정책으로 독재정치를 자행한 결과 결국 4.19 혁명이라는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과 그리고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3분 의열사들의 묘소가 있다. 이 3의사 묘소 옆에 1기의 가묘가 있으니 그 분이 바로 안중근 의사이다. 이봉창 의사는 대한 애국단에 가입하여 상해에서 김구 선생과 함께 일왕 암살계획을 세워 1932년 1월 8일 동경 사쿠라다 문에서 열병을 마치고 나오던 일왕을 향해 폭탄을 투척하였다. 그리고 윤봉길 의사는 1930년 망명길에 올라 만주를 거쳐 상해에 도착하여 김구 선생의 한인 애국단에 가입하여 1932년 4월 29일 상해 홍구공원에서 천장절(일왕 생일)에 축하기념식에 참가한 일본 시라카와 대장을 비롯한 많은 요인들을 암살과 중상을 입혔다. 백정기 의사는 무정부주의자 연맹에 가입하여 노동운동과 일본상품 배격운동에 참가하고 일본시설물 파괴 공작과 요인암살 친일파 숙청에 투신하여 항일운동에 전념하였다 그리고 그는 1933년 홍구공원 육삼정연회에서 일본 주중공사 아리요시를 습격하려다 실패하였다. 이런 의열사보다 앞서서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였다. 초대 일본 내각총리대신이자 초대 한국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32살의 나이에 대한독립군의 장군격인 참모 중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토 히로부미를 동양 평화를 해치는 주범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단죄하는 것은 동양 평화를 위하여 불가피한 선택이라는그의 동양 평화론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써 3.1 운동이라는 거국적인 민족독립운동을 발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전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한국민의 당당함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모친인 조마리아 여사가 옥중에 있는 아들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편지는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감동 시킨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라는 것이었다. 이런 의연하게 안중근 의사의 죽음을 기리는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있어 그의 죽음을 더욱 값진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같이 5천년의 역사는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런 구국의 일념으로 민족정기를 지켜온 의열사들의 넋과 숨결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고 할 수 있다. 이런 5천년 역사를 지켜온 민족정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권력을 장악하여 독재정치를 하려는 세력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는 것은 잘못 된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민족정기를 지키려는 세력과 자신의 권력에 집착하는 세력들은 도척의 개가 되어 무조건 맹신하는 세력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당연히 민족정기를 받드는 세력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지만 도척의 개로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민족정기를 훼손시키는 일을 단죄하지 않으면 또 다시 제2의 윤석열이 탄생하여 후손들의 삶을 훼손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린 도척의 개들은 단죄하는 일을 멈춰서는 안된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도척이라는 큰 도둑이 있었다. 그에겐 9천명이나 되는 졸개들이 있어 도척의 말에 절대복종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밥 주는 자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맹종하는 개와 같은 얼뜨기들로 살아왔다. 그래서 이들을 도척의 개라고 부른다. 더러운 밥 찌거기 한 덩이를 얻어먹고자, 도척의 눈치를 보면서 꼬리를 흔들어 댄다. 사람으로 태어나 그 고마움을 알지 못하고, 사람답게 사는 길을 모르는 채, 도척의 개처럼 앞도 뒤도 가리지 맹종하면서 물어뜯으라면 물어뜯고 짖으라면 마구 짖어대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인간이기를 거부했고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고 아무런 의미 없이 맹종하면서 약탈과 인권 유린도 불사하는 일을 손쉽게 저지른다. 역사는 그들을 도척의 개로 기록하고 길이길이 후손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서울 중앙지검장을 지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친위 쿠데타 성공률은 무려 93.3%이다"며 "윤석열 친위 쿠데타를 2시간 만에 막아낸 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12.3 내란죄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국가 위기 사태임을 밝히고 있다. 내란 사태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은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며 나오지 않았다. 이에 공수처는 더 이상 출석 요구 없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즉각 체포하라는 들끓는 여론으로 30일 오전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명 이외 179명이 사망한 무안 공항사태가 발생하였는데 대통령 비서실은 직접 나서서 사태 수습에 관여하고 있다. 그리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29일부터 1월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여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패용하며,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억대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64)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것을 보면 아직도 윤석열 옹호세력들은 곳곳에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린 잘못된 역사를 인정한다는 것이 결국 우리나라의 민족정기를 훼손시켜 두고두고 후손들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민족정기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대다수 국민은 알고 있다. - 계엄군의 뺨을 때린 어머니 - ”어머니 죄송해요, 용서하세요“라고 꾸뻑 고개를 숙이는 계엄군 - 청주 비행장 폭파내용을 폭로하고 눈물로 빨리 해제를 요구하는 블랙요원 그렇지만 도척의 개들은 막무가내로 윤석열의 내란 외환죄를 무죄를 외치면서 이를 옹호하고 있어 국가의 전통과 민족정기를 뒤짚으려고 획책하고 있으니 국가의 운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허지만 이 땅에 우리 후손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터전인 보편적인 질서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국가를 지키는 일이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귀중하게 여기면서 민족정기를 지켜 왔던 역사를 안고 있고 그들의 넋과 숨결을 느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윤석열 친위 쿠테타는 진통을 겪지만 곧 극복하리라고 믿는다. 그래 ‘오, 대한민국은 영원 하리라’는 믿음으로 도척의 개들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선조들의 넋과 숨결을 되찾아 민족정기를 이어받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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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30
  • 나이 듦에 대하여
    왜 사람에게는 시든다는 말 대신 늙는다는 말을 쓸까. 나무도 꽃들도 다 시들어버린다면서 사람은 왜 세상을 뜬다고 할까. 무심코 흘려보냈던 말들이 잔가시처럼 목에 걸리는 나이가 되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언젠가부터 보고 느끼지 못한 것들이 몸에 눌어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갑자기 눈귀가 밝아질 리도 없을 텐데... 살아온 날들로 많은 생각이 기울면서 젖는 현상일 것이다. 너무 인생을 무심히 살아왔다는, 그래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나누지 못한 것들에 대한 연민이거나, 회한 아니면 후회일 수도 있겠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다는 걸 자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 것을 앞세워 살지는 않았는지, 인생이란 산허리를 내려오다가 문득 무심히 지나친 많은 일들이 잠들지 못하고 부스스 눈을 뜨곤 한다. 때로는 가까이서, 때로는 멀리서 나를 부르고 찾기도 했을 텐데…. 그때 나는 보지 못했고 응대하지 못했던 것들이, 나이 듦이 현실이 된 나를 용하게 기억하고 불러 세운다. 석양의 그림자 같은 덧없는 인생을 살면서 부질없는 욕심과 허상을 잡으려고 때 묻히고 얼룩진 나를 말이다. 시듦으로는 그것을 알리 없다. 오직 나이 듦으로 아는 진리이다. 이는 늙는다는 말의 또 다른 음유이다. 나이가 들면 젊은 날과 달리 주고받는 것이 다르고, 떠남과 만남에도 유별함이 생기니까. 이생이 허망할수록 내생에 기대고 싶고, 병들어 건강을 다치면 무심했던 내 몸의 소중함을 깨치는 이치와 같다. 보는 눈이 흐려지면 듣는 귀라도 쌩쌩했으면 좋으련만, 귀마저 예전 같지 않다. 돌아보면 살아온 지난날들이 영특하지 못했고 좀은 미련스러웠다. 눈은 침침해졌다며 수술하고, 좋다는 건 다 찾아 먹고, 건강 보조식품까지 챙겨 들면서, 실로 귀중한 것이 귀라는 것은 잘 몰랐다. 눈은 흐려져도 살 수 있지만, 귀가 어두워지면 사람이 멀어진다는 것을…. 시력을 잃으면 청력이 강해지듯 미움을 버리면 커지는 것도 있다.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은 비감해지고 미움과 원망이 커진다. 소유는 머리에 망념을 부르기 쉽다. 아직도 채울 것이 남은 사람은 부족함에 갈증이 남아도, 이만하면 됐다는 사람은 마음에 족함을 갖게 된다. 옛 문장에 같은 것을 갖고도 ‘팔여(八餘 8개가 남음)’라고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고, 또 누구는 ‘팔부족(八不足)’이라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이 기준의 문제이다. 그러나 그 기준은 누가 정해 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세우는 것이다. 나이 듦이 시듦보다 차원이 다른 것은 긴 세월을 살며 경험하고 축적한 내 인생의 스펙이 내 기준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눈부시게 푸르던 세월이 사위어 가고 있다. 생명의 경이에 눈 떴던 봄이 이울더니, 노동의 보람을 주던 여름이 오가고, 그 자리로 목마른 가을이 물들고, 그마저 잠깐, 어느새 낙엽귀근(落葉歸根)을 가늠해야 할 시간이 찾아온다. 굽은 등 너머 노을 진 서녘에서 부엉이가 울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나이 듦이란, 떠난 것에 미련 두지 말고, 잃은 것에 연민하지 말고, 마음에 찌든 미움이나 원망은 관용하고 화해할 시기임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이 다 그렇지.” “별난 인생 있나?” “나도 잘한 게 없네. 미안하네.” 고까웠던 일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곰삭힌 감정은 다 흐르는 세월에 씻어내고 텅 빈 마음으로 내 삶을 되돌아보며 그곳에 명상의 시간으로 충만하자. 나이 듦이란, 비천한 인생의 한계를 알고 참회와 감사로 채우는 시간이다. 잊고 살았던 것들에 눈 뜨고, 그들을 사랑하고 감사해야 할 때이다. 살아온 것에 감사하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살아 있음에 감사할 시간이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이만하면 잘 살았다 감사하다.” 마음에 평강이 깃든다. 무한한 성찰과 감사 뒤로 하늘의 자비와 은총이 내린다. 태양 빛으로 짱짱한 한낮도 아름다웠지만, 낙조가 들 때의 고혹함도 매력적이다. 생의 어느 한 곳 의미가 없는 과정이 있을까. 해가 많이 기울었다. 촘촘하던 시간도 그만큼 헐거워졌다. 동네 골목에 드리운 그림자도 한층 깊고 서늘해졌다. 누가 노래했던가 나이 듦은 늙어감이 아니라 옻칠을 더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위로하면서 격려하면서 남은 세월을 배웅해야 하리라. (이관순의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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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30
  • 제8회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대상 시상식 개최
    과학전문지 노벨사이언스가 창간 8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 목련홀에서 제8회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 대상 시상식과 함께 노벨사이언스 포럼을 개최하였다. 올해는 특히 노벨 문학상에 한국의 작가 한강이 수상하게 됨에 따라서 이에 고무되어 노벨 과학상 수상도 멀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폭넓은 시상자를 선발하였다. 2024년 노벨 사이언스 상은 과학대상 4명, 과학기술대상 6명, 평화봉사상 1명, 과학기술공로상 2명, 과학교육교사상 2명, 감사장 5명 모두 20명에게 수여했다, 특히 과학대상자는 국내 최초로 경구용 치매 치료제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 진입에 성공한 대구 경북과학기술원 석좌교수 김경진, 그리고 국내외 양자정보과학 기술 생태계 조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등과학원 양자 우주연구센터 석좌교수 김재완 교수가 차지하였다. 그리고 과학기술 대상에는 저분자 기반 뇌질환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등 치매 치료기술을 개발한 큐어버스 조성진 사장이 차지하였다. 과학 대상을 수상한 김경진 석좌교수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신경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이번에 한국뇌연구원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하였다. 지난 10년 동안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의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개발 연구사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8년 뇌연구촉진법 제정과 한국뇌연구원 설립 계획 수립에 기여 했다. 또한 한국뇌학회 회장,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 등 국내외 학회장을 역임하면서 SCI급 논문을 포함한 국내외 학술지에 2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 등을 수상하였다. 과학 대상을 수상한 김재완 석좌교수는 고등과학원에서 정년 퇴임했고 현재 고등과학원 양자 우주연구센터 석좌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양자정보과학 컨퍼런스(AQIS) 운영위원장으로서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연구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아시아권 양자물리학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특히 양자물질계를 시뮬레이션 하려면 양자계로 된 컴퓨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단위 아래로 내려가면 양자물리학의 불확정성 원리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컴퓨터로는 불분명해진다. 더욱이 트랜지스터에 장애물을 설치해서 전자를 가둬두는데, 나노 단위가 되면 '터널효과'에 의해 전자가 빠져나간다. 0인지 1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양자 현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게 양자컴퓨터를 만들어 중첩, 양자터널 등을 적극적으로 컨트롤 해야 한다. 양자상태를 컨트롤하고 측정하는 건 센서 기술이며 센서 기술이 발전하면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기술도 함께 발전한다. 양자 센서는 양자컴퓨터에 비해 발전시키기가 수월하고 양자암호통신은 대규모 인프라 필요하지만 양자 센서는 대규모 인프라나 대규모 투자가 없어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렇지만 양자컴퓨터도 중요하지만 이의 기반이 되는 양자 센서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양자컴퓨터는 개발됐을 경우 임팩트가 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류는 있지만 일정 부분 슈퍼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빠른 중간 형태의 양자컴퓨터(NISQ)가 나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벨 사이언스 포럼에서는 기술개발 성공사례로 먹는 치매 신약후보 물질로 5천억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큐어버스 조성진 대표와 전통 발효 연구 42년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한 홍동삼을 발명한 효성원(주) 김성현 회장이 발표하였다. ㈜ 큐어버스 조성진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16일,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먹는 치매 신약후보 물질 ‘CV-01’를 총 3억7천만 달러(5,600억원) 규모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기술이전 이외 판매로 발생하는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이로써 안젤리니파마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업화를 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게 된다, 조성진 대표는 KIST뇌질환극복연구단 단장을 지낸 박기덕 단장, K-MEDIhub의 진정욱 박사와 함께 연구 네트워크를 갖고 난치성 질환 및 항암제 신약 개발을 연구해온 큐어버스를 만들었다. 특히 KIST 뇌과학융합단장으로서 파키슨병, 알츠하이머, 다발성 경화증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박기덕 박사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효성원(주) 김성현 회장은 40여년간 전통 법제와 전통 발효식품에 오롯이 몰두해 온 홍동삼 발명가이다. 누룩이나 현미를 기본으로 33가지 이상의 산야초를 법제하거나 발효시켜 항아리에서 3년 이상 자연 숙성시킨 전통 흑초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6년근 인삼을 9증9동9포해서 추출한 홍동삼 진액을 첨가한 흥동삼 전통 흑초와 홍동삼 금강초, 홍동삼 생기단, 홍동삼 발효비누, 홍동삼 전통된장, 홍동삼 발효김치 등을 출시하였다. 동지와 입춘 사이에 해풍을 맞으며 자란 강화 인삼을 9번 찌고 9번 얼린 후 9번 건조하는 독보적인 법제 발효기술로 제조되는 홍동삼은 유효성분과 미생물의 개체수를 증가시켜 항바이러스 신물질 검출에 성공하였다. 이런 발효식품이 인체가 가장 흡수하기 좋은 천연 나노 상태로 되어 건강에 이롭고 평생 먹어도 내성이 없어 면역력 증강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수상자> 1) 과학대상 4명 과학대상 : 김경진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석좌 교수) 김재완 (고등과학원 양자우주센터 석학 교수) 우수과학자상 : 조상준 ((주) 파크시스템스 전무) 신장균 (아이삭 기술연구소 소장) 2) 과학기술대상 6명 과학기술 대상 :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 과학기술 창조상 : 김성현 (효성원(주) 회장) 과학기술 혁신상 : 곽승환(( ㈜지큐티 코리아 대표) 과학기술 융합상 : 최환호 ((주)퀀텀인텔리전스 대표) 과학기술 창의상 : 이종찬((주) 우주엔지니어링 대표) 과학기술 신기술상 :이진호 ((주) 콘스텍코리아 대표) 3) 평화봉사대상 1명 세계 평화봉사대상 : 김주철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 선교협회 총회장) 4) 과학기술 공로상 2명 특별공로상 : 박준희 (아이넷 방송 회장) 특별공로상 : 김성현 (효성원 회장/ 동인학당 평생교육원장) 5) 과학교육교사상 2명 과학교육 우수교사상 : 안대영( 신남고등학교 수석교사) 박혁상 (청원고등학교 교사, 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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