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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무너뜨려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 기반까지 흔들고 있다. 도심 건물의 지붕과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어린 새들은 치솟는 내부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고, 박쥐와 제비는 탈수와 열스트레스 상태로 구조되고 있다. 바다에서는 평년보다 최대 4~5℃ 높은 해수면 온도가 관측되면서 어류와 패류, 해초, 켈프숲 등 해양생태계의 집단 피해 가능성이 커졌다. 폭염과 가뭄이 산불로 이어진 지역에서는 야생동물이 살아갈 서식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이번 재난은 폭염을 더 이상 인간의 온열질환이나 전력 수요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같은 기온 상승이 인간의 심혈관·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동시에 야생동물의 체온 조절, 번식, 먹이 활동, 서식지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은 이제 공중보건과 생물다양성 위기를 동시에 불러오는 복합재난이다. 가장 눈에 띄는 피해는 프랑스에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4일 남서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폭염으로 탈진한 어린 칼새 150마리 이상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제비와 박쥐도 잇따라 구조됐다. 칼새는 봄과 여름, 건물 지붕이나 처마 틈에 둥지를 튼다. 문제는 폭염이 계속되면 햇빛을 직접 받는 지붕과 외벽이 달아오르면서 둥지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오른다는 점이다. 성체는 대부분의 시간을 하늘에서 보내지만 부화한 지 2~3주 된 새끼는 아직 날 수 없다. 새끼들은 열을 피하기 위해 둥지 가장자리로 이동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포식과 차량, 탈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구조센터에는 평소보다 세 배 넘는 야생동물이 몰렸고, 결국 신규 구조 접수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1일 나뮈르 인근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과열된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와 열스트레스를 받은 야생동물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당시 일부 건물 지붕의 표면 온도는 60℃에 가까웠다. 기상관측소가 발표하는 기온이 40℃라 해도 햇볕을 직접 받는 지붕과 벽 틈의 온도는 그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성체는 날아가 그늘을 찾을 수 있지만 새끼에게는 도망칠 곳이 없다. 체구가 작고 체온 조절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데다 부모 새가 먹이를 구하러 떠난 시간에는 수분을 보충할 수도 없다.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눈앞의 폐사보다 번식 실패다. 유럽의 폭염은 새와 박쥐가 새끼를 낳고 키우는 시기인 5월 말부터 6월에 집중됐다. 어린 개체가 둥지를 떠나기도 전에 죽으면 한 해 번식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이미 5월 말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이 나타나면서 지붕과 절벽 등 햇빛에 노출된 장소에서 번식하는 조류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높은 온도 때문에 부모 새가 둥지를 오래 비우거나 포기하고 새끼가 열을 피해 나오다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폭염은 먹이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곤충의 활동과 분포가 바뀌어 먹이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곤충이 줄거나 활동 시간이 바뀌면 부모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고온이 반복될수록 새끼의 성장 시기와 먹이가 풍부한 시기가 어긋나는 생물계절 불일치가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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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개발 발표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100년까지의 일평균·최고·최저기온과 강수량을 분석한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토대로 기존 1㎞ 해상도 자료를 500m로 상세화한 것이다. 같은 면적에서 제공되는 기후정보가 기존보다 4배 촘촘해진 셈이다. 국립기상과학원과 공주대학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거리와 고도, 해양의 영향, 지형의 방향 등을 반영하는 통계적 상세화 기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현재 기후인 2000∼2019년과 비교해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2.3℃,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약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량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에 따라 4∼1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경우보다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인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기온과 강수량 증가 폭이 컸다.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평균값보다 폭염과 극한호우의 빈도·강도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할 경우 우리나라 폭염일수는 5.5일, 일최고기온 연최댓값은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온난화 수준이 5℃에 이르면 폭염일수는 48.7일, 일최고기온 연최댓값은 6.2℃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호우일수와 하루 최대강수량도 1.5℃ 온난화에서는 각각 0.1일과 6.4% 증가하지만, 5℃ 온난화에서는 각각 0.6일과 3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평균기온과 강수량보다 극한기후지수의 지역별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지역 간 기후위험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로운 500m 자료는 기존 1㎞ 시나리오의 장기적인 기후변화 추세를 유지하면서도 실제 관측값과의 편차를 줄였다. 최근 20년간 전국 605개 기상관측소 자료와 비교한 결과 기온 편차는 기존 –0.125℃에서 0.023℃로 줄었고, 평균제곱근오차도 0.625℃에서 0.439℃로 낮아졌다. 강수량 편차 역시 하루 0.048㎜에서 –0.009㎜로 감소했으며 평균제곱근오차도 개선됐다. 고도와 해양, 지형 방향 등의 효과가 세밀하게 반영되면서 산악지대와 연안지역의 기후 특성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은 이번 자료가 지방정부의 기후변화 영향평가와 기후위기 적응계획, 재난 대응기관의 폭염·호우 위험지역 분석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는 기상청 기후변화상황지도를 통해 제공된다. 향후 상대습도와 풍속, 일사량 자료도 추가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 체계를 촘촘하게 다지기 위한 과학적 미래지도”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예측 자료를 지속해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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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포항·경산에 첫 폭염중대경보
경북 포항과 경산에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정부는 극단적인 고온으로 온열질환과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등 범정부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7월 12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와 경산시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하고 오전 11시부터 발효했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실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두껍게 쌓인 상태다. 지난 10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점차 상승했으며, 경북 남부지역에서는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12일 포항과 경산의 일최고체감온도가 38℃ 이상, 일최고기온은 39℃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 가운데 일최고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온열질환과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경보가 발효된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3단계 행동수칙은 야외활동 중단(Stop), 시원한 곳으로 이동(Move), 가족·이웃 안전 확인(Check)이다. 경북 남부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정부는 폭염경보 지역에서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등 기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됐다. 열대야주의보는 야간 고온으로 수면 부족과 신체 회복력 저하,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을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한편,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고 다음 날 야외 일정을 조정할 것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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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전쟁이 지구붕괴를 앞당기고 있어
최근 국제 문제를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과거보다 더욱 뚜렷해지고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중 패권전쟁은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환경파괴가 여러 방면에 걸쳐 일어나고, 무너진 시설을 다시 시멘트를 들여 재건하려면 그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돼 기후 문제를 악화시킨다. 결국 전쟁이란 무력분쟁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탄소배출을 더욱 확대시켜 지구 붕괴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황인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기후평화 세미나에서 “군비와 전쟁 악순환의 고리는 지구 생태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평화 구축을 통한 군비 감축과 기후위기 완화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어서 “한국정부는, 무기 수출과 ‘K-방산’의 성장을 자랑할 때, 그 이면에서 전쟁과 분쟁이 자라나고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군사부문의 탄소배출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 기후재원의 우선적인 확대, 나아가 적극적인 평화군축 노력이다”라고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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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2025년 환경위기시계 공개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한국의 위기의식은 오히려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공동 발표한 ‘2025 환경위기시계(Environmental Doomsday Clock)’에서 한국 시각은 20년 만에 처음 8시대로 내려앉아 8시 53분을 기록했다. 환경위기시계는 국가별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 생존 위기 인식을 시각으로 표현한 지표다. 시곗바늘이 자정에 가까울수록 위기의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1992년 첫 발표 이후 세계 환경위기 평가 지표로 자리 잡았으며, 환경재단은 2005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는 전 세계 121개국, 1751명의 환경·지속가능발전·ESG 전문가와 시민사회 활동가가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국가 및 지역별로 가장 시급하게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환경 분야 데이터를 가중 평균해 지표를 산출했다.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지난해(9시 11분)보다 18분 뒤로 물러나며 20년 만에 처음 ‘매우 위험’ 단계에서 ‘위험’ 단계로 내려갔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실과 달리 한국 사회의 경각심이 낮아진 ‘위험한 역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평균은 9시 33분으로 전년(9시 27분)보다 자정에 6분 더 가까워졌다. 중동(34분), 오세아니아(23분), 서유럽(14분) 등 지역에서는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졌다. 세계 시계는 2001년 이후 25년 연속 ‘매우 위험’ 구간인 9시대를 기록 중이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0대 이상 고령층일수록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으며, 20~50대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대 간 인식 격차가 드러났다. 분야별로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29%) ▲생물다양성(13%) ▲사회·정책(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환경위기시계로 환산하면 ▲생물다양성(9시 50분) ▲기후변화(9시 39분) ▲사회·정책(9시 39분)으로, 세계 평균(9시 33분)보다 더 자정에 가까웠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진전 여부를 체감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정책 및 법 제도’와 ‘대중 인식’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금·인적 자원·기술 등 ‘사회 인프라’는 3년 연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탄소중립 사회 달성을 위한 기반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가능성에 대해 2030세대는 40% 이상으로, 50대 이상은 30% 미만으로 평가하며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올해 처음 추가된 ‘환경문제 해결의 주체’ 문항에서는 전 세계 응답자의 다수가 중앙정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아시아, 동유럽, 구소련 지역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기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51%)은 정부를 1순위로 답한 반면, 중앙정부 소속 응답자 중에서는 27%만이 정부를 선택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한국 환경위기시계가 20년 만에 8시대로 내려왔지만, 이는 실제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후 무감각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구체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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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규모 7.5' 강진,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져
베네수엘라를 덮친 최대 규모 7.5의 강진은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졌다. 규모 6.5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보다 약 30배 크다. 규모 6.5와 7.5는 천지 차이란 의미다. 26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북부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께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39초 뒤 규모 7.5의 강진이 이어졌다. 수도 카라카스 서쪽 약 160㎞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해 카라카스 전역뿐 아니라 인근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에 발생한 두 지진은 모두 깊이 10~13㎞ 안팎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했다. 얕은 지진은 지표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는 거리가 짧아 같은 규모라도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과 건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지진 규모는 일반적인 숫자 만으론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규모가 1 커지면 지진계에 기록되는 진폭은 약 10배, 방출 에너지는 약 30배 증가한다. 여기서 진폭은 땅이 한 번 흔들릴 때 움직인 폭을 뜻한다. 진폭이 커질수록 사람은 더 큰 흔들림을 느끼고, 물건이 떨어지거나 건물이 손상될 가능성도 커진다. 방출 에너지는 지진 전체의 체급에 가깝다. 땅속 단층이 깨지고 밀리면서 얼마나 많은 힘을 내보냈는지를 뜻한다. 규모 7.5 지진은 규모 6.5보다 에너지가 약 30배 크고, 규모 5.5와 비교하면 약 1000배 크다. 규모 4.5와 비교하면 약 3만배 수준이다. 규모 7.5 지진은 단순 환산상 TNT 약 1억8000만톤 안팎의 에너지에 해당한다. 지진연구센터가 규모 7.0 지진을 '가장 큰 수소폭탄' 수준의 에너지로 설명하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7.5는 이보다도 약 5~6배 큰 에너지 규모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과 비교하면 보다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기상청 계기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가장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 이번 베네수엘라 강진(규모 7.5)과 경주 지진(규모 5.8)의 차이는 1.7이다. 방출 에너지 차이로 볼 때 베네수엘라 강진이 300배 이상 크다. 쉽게 말해 규모는 지진이 땅속에서 낸 에너지의 크기이고, 진도는 그 에너지가 사람이 사는 곳에 도착했을 때 나타난 결과다.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멀리서 깊게 발생하면 체감 흔들림은 약할 수 있다. 반대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도시 가까운 얕은 곳에서 발생하면 특정 지역의 진도와 피해는 커질 수 있다.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 발생 사흘째를 맞아 생존자 구조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72시간 골든타임’이 끝나가고 있다. 사망자가 최소 920명으로 늘고 실종 신고도 5만1000명을 넘어섰지만, 중장비와 구조 인력 부족으로 수색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야라쿠이주 산펠리페 인근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불과 30여 초 만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다시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번 두 번째 지진이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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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머지않아 전국 대부분 아열대화로 전환, ‘공포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기상청은 지난 16일 ‘한반도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198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6개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미래 전망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2100년까지 살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0℃씩 상승했다. 특히 최근 3년인 2023년, 2024년, 2025년은 1973년 이후 연평균기온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2∼3월, 9월, 11월의 기온 상승 추세가 다른 달보다 뚜렷했다. 기상청은 이 가운데 3월과 11월 평균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열대 기후는 단순히 ‘여름이 더워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에서 기후를 온도와 강수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트레와다(Trewartha) 기후분류 기준’을 적용했다. 이 기준에서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 이하이고,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평년 기준으로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에 그쳐 온대 기후에 해당한다. 하지만 3월이나 11월 기온이 오르면 월평균기온 10℃ 이상인 달이 8개월로 늘어나 아열대 기후 조건에 가까워진다. 기상청 분석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14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2010년대에는 광주가 추가됐고, 최근 10년에는 동해안의 울진과 강릉이 새로 포함됐다.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남해안과 제주에서 전남 내륙, 동해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주, 대구, 영덕, 속초 등도 11월 평균기온이 10℃에 가까워지며 아열대 기후 조건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전망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달랐다. 2021∼2040년에는 전남·경남 해안과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2081∼210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감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배출량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한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되, 시나리오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박훈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연구교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에 보낸 의견에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은 필요 이상으로 공포감이나 무력감을 유발해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꺾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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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아프리카, '극단적 부의 기후 부채 이해하기' 보고서 발표
지난 9일 그린피스 아프리카는 '극단적 부의 기후 부채 이해하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 부채란 1인당 공정 탄소배출량*을 초과한 배출분에 탄소의 사회적 비용(tCO₂당 283달러)을 곱해 금액으로 환산한 값이다. 과도한 탄소배출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끼친 영향을 돈으로 따지면 얼마인지 나타내는 개념이다. 기후 부채를 두 가지로 나눠 계산했다. 하나는 소비 기반 배출, 즉 전용기·요트 등 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며 나오는 탄소다. 다른 하나는 소유 기반 배출로, 기업 주식·사모펀드·투자 포트폴리오 등 보유한 자산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 상위 1% 자산가의 소비 기반 배출 비중은 전체의 16.5%인 반면, 소유 기반 배출 비중은 41%에 달했다. 화려한 소비보다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탄소가 훨씬 크다는 의미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상위 0.01%, 즉 개인 자산 3800만 달러(약 58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약 80만 명의 연간 소유 기반 기후 부채는 9920억 달러(약 1513조 원)로 추산됐다. 같은 해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개발도상국의 연간 기후재원 필요액(완화·적응·손실피해 합산)은 최소 1조 달러(약 1525조 원)로 추정된다. 반면 전 세계 하위 50%의 소유 기반 배출 비중은 3%에 그쳤다. 1인당으로 따지면 격차는 더욱 가파르다. 상위 0.01%의 1인당 연간 소유 기반 기후 부채는 약 124만 달러(약 19억 원)로, 상위 10%의 130배가 넘는다. 부유할수록 기후 부채는 선형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누적 수치는 더 크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상위 0.1%의 누적 소유 기반 기후 부채는 약 27조2000억 달러(약 4경1500조 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도 2023년부터 2050년까지 이 집단의 기후 부채가 81조 달러(약 12경360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자산 소유 구조에서 비롯되는 기후책임의 극단적 집중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전 세계 최상위 부유층 약 80만 명이 보유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기후 피해액이 연간 약 15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개발도상국 전체의 연간 기후재원 필요액과 맞먹는 규모다. 정작 이 피해를 유발하는 자산 소유자에게 책임을 묻는 정책은 국내외 모두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책임이 큰 만큼 구속력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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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를 ‘100년 관측소’로 승인
기상청은 23일 WMO가 제80차 집행이사회(EC-80)에서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를 100년 관측소로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 승인된 관측소는 인천과 목포(1904년 3월), 대구(1907년 1월), 강릉(1911년 10월), 전주(1919년 1월) 등 5곳이다. 이들 관측소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후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관측의 연속성, 자료 품질, 보존 체계 등 국제 기준을 충족해 승인을 받았다. WMO 100년 관측소는 100년 이상 장기간 기상·수문·해양 관측을 수행한 관측소 가운데 장기 관측자료의 보존 및 계승 가치가 높은 곳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회원국 추천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승인되며, 관측의 연속성, 자료 품질, 메타데이터 관리, 보존 체계 등 10개 필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존에는 74개 회원국의 474개 관측소가 WMO 100년 관측소로 지정돼 있었다. 이번 EC-80에서 88개 관측소가 새롭게 승인되면서 전 세계 100년 관측소는 총 562개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2017년 서울·부산 기후관측소가 처음으로 WMO 100년 관측소에 지정됐으며, 2023년 제주 기후관측소가 세 번째로 승인된 바 있다. 이번에 5곳이 추가되면서 우리나라의 장기 기후관측 역량과 자료 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기상청은 기후관측 자료의 신뢰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후관측망 운영과 개선, 메타데이터 체계 구축, 통합 관리 및 품질 관리, 자료 보존 체계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한 자료 개방 확대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관측 환경 조성에도 힘써 왔다. 100년 이상 축적된 기후관측 자료는 우리나라 기후의 변화와 변동성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장기간 축적된 자료는 과거와 현재의 기후 특성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으로, 기후변화 연구와 기후 감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00년 이상 이어져 온 기후관측소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과학적 자산”이라며 “이번 WMO 100년 관측소 승인은 우리나라 기후관측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관측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보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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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무너뜨려
-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 기반까지 흔들고 있다. 도심 건물의 지붕과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어린 새들은 치솟는 내부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고, 박쥐와 제비는 탈수와 열스트레스 상태로 구조되고 있다. 바다에서는 평년보다 최대 4~5℃ 높은 해수면 온도가 관측되면서 어류와 패류, 해초, 켈프숲 등 해양생태계의 집단 피해 가능성이 커졌다. 폭염과 가뭄이 산불로 이어진 지역에서는 야생동물이 살아갈 서식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이번 재난은 폭염을 더 이상 인간의 온열질환이나 전력 수요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같은 기온 상승이 인간의 심혈관·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동시에 야생동물의 체온 조절, 번식, 먹이 활동, 서식지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은 이제 공중보건과 생물다양성 위기를 동시에 불러오는 복합재난이다. 가장 눈에 띄는 피해는 프랑스에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4일 남서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폭염으로 탈진한 어린 칼새 150마리 이상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제비와 박쥐도 잇따라 구조됐다. 칼새는 봄과 여름, 건물 지붕이나 처마 틈에 둥지를 튼다. 문제는 폭염이 계속되면 햇빛을 직접 받는 지붕과 외벽이 달아오르면서 둥지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오른다는 점이다. 성체는 대부분의 시간을 하늘에서 보내지만 부화한 지 2~3주 된 새끼는 아직 날 수 없다. 새끼들은 열을 피하기 위해 둥지 가장자리로 이동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포식과 차량, 탈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구조센터에는 평소보다 세 배 넘는 야생동물이 몰렸고, 결국 신규 구조 접수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1일 나뮈르 인근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과열된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와 열스트레스를 받은 야생동물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당시 일부 건물 지붕의 표면 온도는 60℃에 가까웠다. 기상관측소가 발표하는 기온이 40℃라 해도 햇볕을 직접 받는 지붕과 벽 틈의 온도는 그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성체는 날아가 그늘을 찾을 수 있지만 새끼에게는 도망칠 곳이 없다. 체구가 작고 체온 조절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데다 부모 새가 먹이를 구하러 떠난 시간에는 수분을 보충할 수도 없다.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눈앞의 폐사보다 번식 실패다. 유럽의 폭염은 새와 박쥐가 새끼를 낳고 키우는 시기인 5월 말부터 6월에 집중됐다. 어린 개체가 둥지를 떠나기도 전에 죽으면 한 해 번식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이미 5월 말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이 나타나면서 지붕과 절벽 등 햇빛에 노출된 장소에서 번식하는 조류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높은 온도 때문에 부모 새가 둥지를 오래 비우거나 포기하고 새끼가 열을 피해 나오다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폭염은 먹이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곤충의 활동과 분포가 바뀌어 먹이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곤충이 줄거나 활동 시간이 바뀌면 부모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고온이 반복될수록 새끼의 성장 시기와 먹이가 풍부한 시기가 어긋나는 생물계절 불일치가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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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개발 발표
-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100년까지의 일평균·최고·최저기온과 강수량을 분석한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토대로 기존 1㎞ 해상도 자료를 500m로 상세화한 것이다. 같은 면적에서 제공되는 기후정보가 기존보다 4배 촘촘해진 셈이다. 국립기상과학원과 공주대학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거리와 고도, 해양의 영향, 지형의 방향 등을 반영하는 통계적 상세화 기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현재 기후인 2000∼2019년과 비교해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2.3℃,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약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량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에 따라 4∼1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경우보다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인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기온과 강수량 증가 폭이 컸다.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평균값보다 폭염과 극한호우의 빈도·강도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할 경우 우리나라 폭염일수는 5.5일, 일최고기온 연최댓값은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온난화 수준이 5℃에 이르면 폭염일수는 48.7일, 일최고기온 연최댓값은 6.2℃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호우일수와 하루 최대강수량도 1.5℃ 온난화에서는 각각 0.1일과 6.4% 증가하지만, 5℃ 온난화에서는 각각 0.6일과 3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평균기온과 강수량보다 극한기후지수의 지역별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지역 간 기후위험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로운 500m 자료는 기존 1㎞ 시나리오의 장기적인 기후변화 추세를 유지하면서도 실제 관측값과의 편차를 줄였다. 최근 20년간 전국 605개 기상관측소 자료와 비교한 결과 기온 편차는 기존 –0.125℃에서 0.023℃로 줄었고, 평균제곱근오차도 0.625℃에서 0.439℃로 낮아졌다. 강수량 편차 역시 하루 0.048㎜에서 –0.009㎜로 감소했으며 평균제곱근오차도 개선됐다. 고도와 해양, 지형 방향 등의 효과가 세밀하게 반영되면서 산악지대와 연안지역의 기후 특성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은 이번 자료가 지방정부의 기후변화 영향평가와 기후위기 적응계획, 재난 대응기관의 폭염·호우 위험지역 분석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는 기상청 기후변화상황지도를 통해 제공된다. 향후 상대습도와 풍속, 일사량 자료도 추가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 체계를 촘촘하게 다지기 위한 과학적 미래지도”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예측 자료를 지속해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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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개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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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포항·경산에 첫 폭염중대경보
- 경북 포항과 경산에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정부는 극단적인 고온으로 온열질환과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등 범정부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7월 12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와 경산시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하고 오전 11시부터 발효했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실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두껍게 쌓인 상태다. 지난 10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점차 상승했으며, 경북 남부지역에서는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12일 포항과 경산의 일최고체감온도가 38℃ 이상, 일최고기온은 39℃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 가운데 일최고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온열질환과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경보가 발효된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3단계 행동수칙은 야외활동 중단(Stop), 시원한 곳으로 이동(Move), 가족·이웃 안전 확인(Check)이다. 경북 남부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정부는 폭염경보 지역에서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등 기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됐다. 열대야주의보는 야간 고온으로 수면 부족과 신체 회복력 저하,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을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한편,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고 다음 날 야외 일정을 조정할 것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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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전쟁이 지구붕괴를 앞당기고 있어
- 최근 국제 문제를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과거보다 더욱 뚜렷해지고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중 패권전쟁은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환경파괴가 여러 방면에 걸쳐 일어나고, 무너진 시설을 다시 시멘트를 들여 재건하려면 그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돼 기후 문제를 악화시킨다. 결국 전쟁이란 무력분쟁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탄소배출을 더욱 확대시켜 지구 붕괴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황인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기후평화 세미나에서 “군비와 전쟁 악순환의 고리는 지구 생태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평화 구축을 통한 군비 감축과 기후위기 완화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어서 “한국정부는, 무기 수출과 ‘K-방산’의 성장을 자랑할 때, 그 이면에서 전쟁과 분쟁이 자라나고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군사부문의 탄소배출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 기후재원의 우선적인 확대, 나아가 적극적인 평화군축 노력이다”라고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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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2025년 환경위기시계 공개
-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한국의 위기의식은 오히려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공동 발표한 ‘2025 환경위기시계(Environmental Doomsday Clock)’에서 한국 시각은 20년 만에 처음 8시대로 내려앉아 8시 53분을 기록했다. 환경위기시계는 국가별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 생존 위기 인식을 시각으로 표현한 지표다. 시곗바늘이 자정에 가까울수록 위기의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1992년 첫 발표 이후 세계 환경위기 평가 지표로 자리 잡았으며, 환경재단은 2005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는 전 세계 121개국, 1751명의 환경·지속가능발전·ESG 전문가와 시민사회 활동가가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국가 및 지역별로 가장 시급하게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환경 분야 데이터를 가중 평균해 지표를 산출했다.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지난해(9시 11분)보다 18분 뒤로 물러나며 20년 만에 처음 ‘매우 위험’ 단계에서 ‘위험’ 단계로 내려갔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실과 달리 한국 사회의 경각심이 낮아진 ‘위험한 역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평균은 9시 33분으로 전년(9시 27분)보다 자정에 6분 더 가까워졌다. 중동(34분), 오세아니아(23분), 서유럽(14분) 등 지역에서는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졌다. 세계 시계는 2001년 이후 25년 연속 ‘매우 위험’ 구간인 9시대를 기록 중이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0대 이상 고령층일수록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으며, 20~50대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대 간 인식 격차가 드러났다. 분야별로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29%) ▲생물다양성(13%) ▲사회·정책(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환경위기시계로 환산하면 ▲생물다양성(9시 50분) ▲기후변화(9시 39분) ▲사회·정책(9시 39분)으로, 세계 평균(9시 33분)보다 더 자정에 가까웠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진전 여부를 체감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정책 및 법 제도’와 ‘대중 인식’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금·인적 자원·기술 등 ‘사회 인프라’는 3년 연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탄소중립 사회 달성을 위한 기반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가능성에 대해 2030세대는 40% 이상으로, 50대 이상은 30% 미만으로 평가하며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올해 처음 추가된 ‘환경문제 해결의 주체’ 문항에서는 전 세계 응답자의 다수가 중앙정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아시아, 동유럽, 구소련 지역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기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51%)은 정부를 1순위로 답한 반면, 중앙정부 소속 응답자 중에서는 27%만이 정부를 선택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한국 환경위기시계가 20년 만에 8시대로 내려왔지만, 이는 실제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후 무감각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구체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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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2025년 환경위기시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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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규모 7.5' 강진,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져
- 베네수엘라를 덮친 최대 규모 7.5의 강진은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졌다. 규모 6.5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보다 약 30배 크다. 규모 6.5와 7.5는 천지 차이란 의미다. 26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북부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께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39초 뒤 규모 7.5의 강진이 이어졌다. 수도 카라카스 서쪽 약 160㎞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해 카라카스 전역뿐 아니라 인근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에 발생한 두 지진은 모두 깊이 10~13㎞ 안팎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했다. 얕은 지진은 지표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는 거리가 짧아 같은 규모라도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과 건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지진 규모는 일반적인 숫자 만으론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규모가 1 커지면 지진계에 기록되는 진폭은 약 10배, 방출 에너지는 약 30배 증가한다. 여기서 진폭은 땅이 한 번 흔들릴 때 움직인 폭을 뜻한다. 진폭이 커질수록 사람은 더 큰 흔들림을 느끼고, 물건이 떨어지거나 건물이 손상될 가능성도 커진다. 방출 에너지는 지진 전체의 체급에 가깝다. 땅속 단층이 깨지고 밀리면서 얼마나 많은 힘을 내보냈는지를 뜻한다. 규모 7.5 지진은 규모 6.5보다 에너지가 약 30배 크고, 규모 5.5와 비교하면 약 1000배 크다. 규모 4.5와 비교하면 약 3만배 수준이다. 규모 7.5 지진은 단순 환산상 TNT 약 1억8000만톤 안팎의 에너지에 해당한다. 지진연구센터가 규모 7.0 지진을 '가장 큰 수소폭탄' 수준의 에너지로 설명하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7.5는 이보다도 약 5~6배 큰 에너지 규모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과 비교하면 보다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기상청 계기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가장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 이번 베네수엘라 강진(규모 7.5)과 경주 지진(규모 5.8)의 차이는 1.7이다. 방출 에너지 차이로 볼 때 베네수엘라 강진이 300배 이상 크다. 쉽게 말해 규모는 지진이 땅속에서 낸 에너지의 크기이고, 진도는 그 에너지가 사람이 사는 곳에 도착했을 때 나타난 결과다.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멀리서 깊게 발생하면 체감 흔들림은 약할 수 있다. 반대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도시 가까운 얕은 곳에서 발생하면 특정 지역의 진도와 피해는 커질 수 있다.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 발생 사흘째를 맞아 생존자 구조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72시간 골든타임’이 끝나가고 있다. 사망자가 최소 920명으로 늘고 실종 신고도 5만1000명을 넘어섰지만, 중장비와 구조 인력 부족으로 수색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야라쿠이주 산펠리페 인근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불과 30여 초 만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다시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번 두 번째 지진이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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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규모 7.5' 강진,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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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머지않아 전국 대부분 아열대화로 전환, ‘공포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 기상청은 지난 16일 ‘한반도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198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6개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미래 전망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2100년까지 살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0℃씩 상승했다. 특히 최근 3년인 2023년, 2024년, 2025년은 1973년 이후 연평균기온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2∼3월, 9월, 11월의 기온 상승 추세가 다른 달보다 뚜렷했다. 기상청은 이 가운데 3월과 11월 평균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열대 기후는 단순히 ‘여름이 더워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에서 기후를 온도와 강수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트레와다(Trewartha) 기후분류 기준’을 적용했다. 이 기준에서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 이하이고,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평년 기준으로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에 그쳐 온대 기후에 해당한다. 하지만 3월이나 11월 기온이 오르면 월평균기온 10℃ 이상인 달이 8개월로 늘어나 아열대 기후 조건에 가까워진다. 기상청 분석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14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2010년대에는 광주가 추가됐고, 최근 10년에는 동해안의 울진과 강릉이 새로 포함됐다.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남해안과 제주에서 전남 내륙, 동해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주, 대구, 영덕, 속초 등도 11월 평균기온이 10℃에 가까워지며 아열대 기후 조건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전망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달랐다. 2021∼2040년에는 전남·경남 해안과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2081∼210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감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배출량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한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되, 시나리오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박훈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연구교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에 보낸 의견에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은 필요 이상으로 공포감이나 무력감을 유발해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꺾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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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머지않아 전국 대부분 아열대화로 전환, ‘공포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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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무너뜨려
-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 기반까지 흔들고 있다. 도심 건물의 지붕과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어린 새들은 치솟는 내부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고, 박쥐와 제비는 탈수와 열스트레스 상태로 구조되고 있다. 바다에서는 평년보다 최대 4~5℃ 높은 해수면 온도가 관측되면서 어류와 패류, 해초, 켈프숲 등 해양생태계의 집단 피해 가능성이 커졌다. 폭염과 가뭄이 산불로 이어진 지역에서는 야생동물이 살아갈 서식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이번 재난은 폭염을 더 이상 인간의 온열질환이나 전력 수요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같은 기온 상승이 인간의 심혈관·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동시에 야생동물의 체온 조절, 번식, 먹이 활동, 서식지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은 이제 공중보건과 생물다양성 위기를 동시에 불러오는 복합재난이다. 가장 눈에 띄는 피해는 프랑스에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4일 남서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폭염으로 탈진한 어린 칼새 150마리 이상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제비와 박쥐도 잇따라 구조됐다. 칼새는 봄과 여름, 건물 지붕이나 처마 틈에 둥지를 튼다. 문제는 폭염이 계속되면 햇빛을 직접 받는 지붕과 외벽이 달아오르면서 둥지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오른다는 점이다. 성체는 대부분의 시간을 하늘에서 보내지만 부화한 지 2~3주 된 새끼는 아직 날 수 없다. 새끼들은 열을 피하기 위해 둥지 가장자리로 이동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포식과 차량, 탈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구조센터에는 평소보다 세 배 넘는 야생동물이 몰렸고, 결국 신규 구조 접수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1일 나뮈르 인근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과열된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와 열스트레스를 받은 야생동물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당시 일부 건물 지붕의 표면 온도는 60℃에 가까웠다. 기상관측소가 발표하는 기온이 40℃라 해도 햇볕을 직접 받는 지붕과 벽 틈의 온도는 그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성체는 날아가 그늘을 찾을 수 있지만 새끼에게는 도망칠 곳이 없다. 체구가 작고 체온 조절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데다 부모 새가 먹이를 구하러 떠난 시간에는 수분을 보충할 수도 없다.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눈앞의 폐사보다 번식 실패다. 유럽의 폭염은 새와 박쥐가 새끼를 낳고 키우는 시기인 5월 말부터 6월에 집중됐다. 어린 개체가 둥지를 떠나기도 전에 죽으면 한 해 번식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이미 5월 말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이 나타나면서 지붕과 절벽 등 햇빛에 노출된 장소에서 번식하는 조류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높은 온도 때문에 부모 새가 둥지를 오래 비우거나 포기하고 새끼가 열을 피해 나오다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폭염은 먹이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곤충의 활동과 분포가 바뀌어 먹이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곤충이 줄거나 활동 시간이 바뀌면 부모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고온이 반복될수록 새끼의 성장 시기와 먹이가 풍부한 시기가 어긋나는 생물계절 불일치가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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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개발 발표
-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100년까지의 일평균·최고·최저기온과 강수량을 분석한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토대로 기존 1㎞ 해상도 자료를 500m로 상세화한 것이다. 같은 면적에서 제공되는 기후정보가 기존보다 4배 촘촘해진 셈이다. 국립기상과학원과 공주대학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거리와 고도, 해양의 영향, 지형의 방향 등을 반영하는 통계적 상세화 기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현재 기후인 2000∼2019년과 비교해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약 2.3℃,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약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량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에 따라 4∼1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경우보다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인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기온과 강수량 증가 폭이 컸다.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평균값보다 폭염과 극한호우의 빈도·강도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할 경우 우리나라 폭염일수는 5.5일, 일최고기온 연최댓값은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온난화 수준이 5℃에 이르면 폭염일수는 48.7일, 일최고기온 연최댓값은 6.2℃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호우일수와 하루 최대강수량도 1.5℃ 온난화에서는 각각 0.1일과 6.4% 증가하지만, 5℃ 온난화에서는 각각 0.6일과 3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평균기온과 강수량보다 극한기후지수의 지역별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지역 간 기후위험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로운 500m 자료는 기존 1㎞ 시나리오의 장기적인 기후변화 추세를 유지하면서도 실제 관측값과의 편차를 줄였다. 최근 20년간 전국 605개 기상관측소 자료와 비교한 결과 기온 편차는 기존 –0.125℃에서 0.023℃로 줄었고, 평균제곱근오차도 0.625℃에서 0.439℃로 낮아졌다. 강수량 편차 역시 하루 0.048㎜에서 –0.009㎜로 감소했으며 평균제곱근오차도 개선됐다. 고도와 해양, 지형 방향 등의 효과가 세밀하게 반영되면서 산악지대와 연안지역의 기후 특성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은 이번 자료가 지방정부의 기후변화 영향평가와 기후위기 적응계획, 재난 대응기관의 폭염·호우 위험지역 분석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는 기상청 기후변화상황지도를 통해 제공된다. 향후 상대습도와 풍속, 일사량 자료도 추가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500m 고해상도 기후변화시나리오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 체계를 촘촘하게 다지기 위한 과학적 미래지도”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예측 자료를 지속해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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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500m 고해상도 남한상세 기후변화시나리오’개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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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포항·경산에 첫 폭염중대경보
- 경북 포항과 경산에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정부는 극단적인 고온으로 온열질환과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등 범정부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7월 12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와 경산시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하고 오전 11시부터 발효했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실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두껍게 쌓인 상태다. 지난 10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점차 상승했으며, 경북 남부지역에서는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12일 포항과 경산의 일최고체감온도가 38℃ 이상, 일최고기온은 39℃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 가운데 일최고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온열질환과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경보가 발효된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3단계 행동수칙은 야외활동 중단(Stop), 시원한 곳으로 이동(Move), 가족·이웃 안전 확인(Check)이다. 경북 남부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정부는 폭염경보 지역에서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등 기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됐다. 열대야주의보는 야간 고온으로 수면 부족과 신체 회복력 저하,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을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한편,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고 다음 날 야외 일정을 조정할 것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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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포항·경산에 첫 폭염중대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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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전쟁이 지구붕괴를 앞당기고 있어
- 최근 국제 문제를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과거보다 더욱 뚜렷해지고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중 패권전쟁은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환경파괴가 여러 방면에 걸쳐 일어나고, 무너진 시설을 다시 시멘트를 들여 재건하려면 그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돼 기후 문제를 악화시킨다. 결국 전쟁이란 무력분쟁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탄소배출을 더욱 확대시켜 지구 붕괴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황인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기후평화 세미나에서 “군비와 전쟁 악순환의 고리는 지구 생태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평화 구축을 통한 군비 감축과 기후위기 완화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어서 “한국정부는, 무기 수출과 ‘K-방산’의 성장을 자랑할 때, 그 이면에서 전쟁과 분쟁이 자라나고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군사부문의 탄소배출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 기후재원의 우선적인 확대, 나아가 적극적인 평화군축 노력이다”라고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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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전쟁이 지구붕괴를 앞당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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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2025년 환경위기시계 공개
-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한국의 위기의식은 오히려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공동 발표한 ‘2025 환경위기시계(Environmental Doomsday Clock)’에서 한국 시각은 20년 만에 처음 8시대로 내려앉아 8시 53분을 기록했다. 환경위기시계는 국가별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 생존 위기 인식을 시각으로 표현한 지표다. 시곗바늘이 자정에 가까울수록 위기의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1992년 첫 발표 이후 세계 환경위기 평가 지표로 자리 잡았으며, 환경재단은 2005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는 전 세계 121개국, 1751명의 환경·지속가능발전·ESG 전문가와 시민사회 활동가가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국가 및 지역별로 가장 시급하게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환경 분야 데이터를 가중 평균해 지표를 산출했다.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지난해(9시 11분)보다 18분 뒤로 물러나며 20년 만에 처음 ‘매우 위험’ 단계에서 ‘위험’ 단계로 내려갔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실과 달리 한국 사회의 경각심이 낮아진 ‘위험한 역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평균은 9시 33분으로 전년(9시 27분)보다 자정에 6분 더 가까워졌다. 중동(34분), 오세아니아(23분), 서유럽(14분) 등 지역에서는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졌다. 세계 시계는 2001년 이후 25년 연속 ‘매우 위험’ 구간인 9시대를 기록 중이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0대 이상 고령층일수록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으며, 20~50대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대 간 인식 격차가 드러났다. 분야별로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29%) ▲생물다양성(13%) ▲사회·정책(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환경위기시계로 환산하면 ▲생물다양성(9시 50분) ▲기후변화(9시 39분) ▲사회·정책(9시 39분)으로, 세계 평균(9시 33분)보다 더 자정에 가까웠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진전 여부를 체감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정책 및 법 제도’와 ‘대중 인식’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금·인적 자원·기술 등 ‘사회 인프라’는 3년 연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탄소중립 사회 달성을 위한 기반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가능성에 대해 2030세대는 40% 이상으로, 50대 이상은 30% 미만으로 평가하며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올해 처음 추가된 ‘환경문제 해결의 주체’ 문항에서는 전 세계 응답자의 다수가 중앙정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아시아, 동유럽, 구소련 지역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기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51%)은 정부를 1순위로 답한 반면, 중앙정부 소속 응답자 중에서는 27%만이 정부를 선택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한국 환경위기시계가 20년 만에 8시대로 내려왔지만, 이는 실제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후 무감각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구체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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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2025년 환경위기시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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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규모 7.5' 강진,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져
- 베네수엘라를 덮친 최대 규모 7.5의 강진은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졌다. 규모 6.5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보다 약 30배 크다. 규모 6.5와 7.5는 천지 차이란 의미다. 26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북부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께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39초 뒤 규모 7.5의 강진이 이어졌다. 수도 카라카스 서쪽 약 160㎞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해 카라카스 전역뿐 아니라 인근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에 발생한 두 지진은 모두 깊이 10~13㎞ 안팎의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했다. 얕은 지진은 지표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는 거리가 짧아 같은 규모라도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과 건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지진 규모는 일반적인 숫자 만으론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규모가 1 커지면 지진계에 기록되는 진폭은 약 10배, 방출 에너지는 약 30배 증가한다. 여기서 진폭은 땅이 한 번 흔들릴 때 움직인 폭을 뜻한다. 진폭이 커질수록 사람은 더 큰 흔들림을 느끼고, 물건이 떨어지거나 건물이 손상될 가능성도 커진다. 방출 에너지는 지진 전체의 체급에 가깝다. 땅속 단층이 깨지고 밀리면서 얼마나 많은 힘을 내보냈는지를 뜻한다. 규모 7.5 지진은 규모 6.5보다 에너지가 약 30배 크고, 규모 5.5와 비교하면 약 1000배 크다. 규모 4.5와 비교하면 약 3만배 수준이다. 규모 7.5 지진은 단순 환산상 TNT 약 1억8000만톤 안팎의 에너지에 해당한다. 지진연구센터가 규모 7.0 지진을 '가장 큰 수소폭탄' 수준의 에너지로 설명하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7.5는 이보다도 약 5~6배 큰 에너지 규모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과 비교하면 보다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기상청 계기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가장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 이번 베네수엘라 강진(규모 7.5)과 경주 지진(규모 5.8)의 차이는 1.7이다. 방출 에너지 차이로 볼 때 베네수엘라 강진이 300배 이상 크다. 쉽게 말해 규모는 지진이 땅속에서 낸 에너지의 크기이고, 진도는 그 에너지가 사람이 사는 곳에 도착했을 때 나타난 결과다.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멀리서 깊게 발생하면 체감 흔들림은 약할 수 있다. 반대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도시 가까운 얕은 곳에서 발생하면 특정 지역의 진도와 피해는 커질 수 있다.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 발생 사흘째를 맞아 생존자 구조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72시간 골든타임’이 끝나가고 있다. 사망자가 최소 920명으로 늘고 실종 신고도 5만1000명을 넘어섰지만, 중장비와 구조 인력 부족으로 수색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야라쿠이주 산펠리페 인근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불과 30여 초 만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다시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번 두 번째 지진이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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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규모 7.5' 강진, TNT 폭약 1.8억톤급의 위력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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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머지않아 전국 대부분 아열대화로 전환, ‘공포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 기상청은 지난 16일 ‘한반도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198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6개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미래 전망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2100년까지 살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0℃씩 상승했다. 특히 최근 3년인 2023년, 2024년, 2025년은 1973년 이후 연평균기온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2∼3월, 9월, 11월의 기온 상승 추세가 다른 달보다 뚜렷했다. 기상청은 이 가운데 3월과 11월 평균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열대 기후는 단순히 ‘여름이 더워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에서 기후를 온도와 강수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트레와다(Trewartha) 기후분류 기준’을 적용했다. 이 기준에서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 이하이고,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평년 기준으로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에 그쳐 온대 기후에 해당한다. 하지만 3월이나 11월 기온이 오르면 월평균기온 10℃ 이상인 달이 8개월로 늘어나 아열대 기후 조건에 가까워진다. 기상청 분석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14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2010년대에는 광주가 추가됐고, 최근 10년에는 동해안의 울진과 강릉이 새로 포함됐다.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남해안과 제주에서 전남 내륙, 동해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주, 대구, 영덕, 속초 등도 11월 평균기온이 10℃에 가까워지며 아열대 기후 조건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전망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달랐다. 2021∼2040년에는 전남·경남 해안과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2081∼210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제시됐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감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배출량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한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되, 시나리오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박훈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연구교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에 보낸 의견에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은 필요 이상으로 공포감이나 무력감을 유발해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꺾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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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머지않아 전국 대부분 아열대화로 전환, ‘공포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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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아프리카, '극단적 부의 기후 부채 이해하기' 보고서 발표
- 지난 9일 그린피스 아프리카는 '극단적 부의 기후 부채 이해하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 부채란 1인당 공정 탄소배출량*을 초과한 배출분에 탄소의 사회적 비용(tCO₂당 283달러)을 곱해 금액으로 환산한 값이다. 과도한 탄소배출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끼친 영향을 돈으로 따지면 얼마인지 나타내는 개념이다. 기후 부채를 두 가지로 나눠 계산했다. 하나는 소비 기반 배출, 즉 전용기·요트 등 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며 나오는 탄소다. 다른 하나는 소유 기반 배출로, 기업 주식·사모펀드·투자 포트폴리오 등 보유한 자산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 상위 1% 자산가의 소비 기반 배출 비중은 전체의 16.5%인 반면, 소유 기반 배출 비중은 41%에 달했다. 화려한 소비보다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탄소가 훨씬 크다는 의미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상위 0.01%, 즉 개인 자산 3800만 달러(약 58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약 80만 명의 연간 소유 기반 기후 부채는 9920억 달러(약 1513조 원)로 추산됐다. 같은 해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개발도상국의 연간 기후재원 필요액(완화·적응·손실피해 합산)은 최소 1조 달러(약 1525조 원)로 추정된다. 반면 전 세계 하위 50%의 소유 기반 배출 비중은 3%에 그쳤다. 1인당으로 따지면 격차는 더욱 가파르다. 상위 0.01%의 1인당 연간 소유 기반 기후 부채는 약 124만 달러(약 19억 원)로, 상위 10%의 130배가 넘는다. 부유할수록 기후 부채는 선형이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누적 수치는 더 크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상위 0.1%의 누적 소유 기반 기후 부채는 약 27조2000억 달러(약 4경1500조 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도 2023년부터 2050년까지 이 집단의 기후 부채가 81조 달러(약 12경360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자산 소유 구조에서 비롯되는 기후책임의 극단적 집중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전 세계 최상위 부유층 약 80만 명이 보유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기후 피해액이 연간 약 15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개발도상국 전체의 연간 기후재원 필요액과 맞먹는 규모다. 정작 이 피해를 유발하는 자산 소유자에게 책임을 묻는 정책은 국내외 모두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책임이 큰 만큼 구속력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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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아프리카, '극단적 부의 기후 부채 이해하기'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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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를 ‘100년 관측소’로 승인
- 기상청은 23일 WMO가 제80차 집행이사회(EC-80)에서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를 100년 관측소로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 승인된 관측소는 인천과 목포(1904년 3월), 대구(1907년 1월), 강릉(1911년 10월), 전주(1919년 1월) 등 5곳이다. 이들 관측소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후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관측의 연속성, 자료 품질, 보존 체계 등 국제 기준을 충족해 승인을 받았다. WMO 100년 관측소는 100년 이상 장기간 기상·수문·해양 관측을 수행한 관측소 가운데 장기 관측자료의 보존 및 계승 가치가 높은 곳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회원국 추천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승인되며, 관측의 연속성, 자료 품질, 메타데이터 관리, 보존 체계 등 10개 필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존에는 74개 회원국의 474개 관측소가 WMO 100년 관측소로 지정돼 있었다. 이번 EC-80에서 88개 관측소가 새롭게 승인되면서 전 세계 100년 관측소는 총 562개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2017년 서울·부산 기후관측소가 처음으로 WMO 100년 관측소에 지정됐으며, 2023년 제주 기후관측소가 세 번째로 승인된 바 있다. 이번에 5곳이 추가되면서 우리나라의 장기 기후관측 역량과 자료 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기상청은 기후관측 자료의 신뢰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후관측망 운영과 개선, 메타데이터 체계 구축, 통합 관리 및 품질 관리, 자료 보존 체계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한 자료 개방 확대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관측 환경 조성에도 힘써 왔다. 100년 이상 축적된 기후관측 자료는 우리나라 기후의 변화와 변동성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장기간 축적된 자료는 과거와 현재의 기후 특성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으로, 기후변화 연구와 기후 감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00년 이상 이어져 온 기후관측소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과학적 자산”이라며 “이번 WMO 100년 관측소 승인은 우리나라 기후관측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관측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보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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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 인천·목포·대구·강릉·전주 기후관측소를 ‘100년 관측소’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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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적응은 도시계획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전기차는 필요하다. 내연기관차보다 대기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는 도시구조를 바꾸지 않는다. 전기차도 도로를 차지한다. 전기차도 주차장이 필요하다. 전기차도 장거리 통근을 짧게 만들지 못한다. 핵심 과제는 자동차가 덜 필요한 도시조건을 갖추는 일이다. 강남·여의도·광화문·판교에 일자리가 몰리고, 외곽 신도시에 주거가 몰리고, 목적지마다 주차장이 넓게 준비되고, 도로 확장이 혼잡 해결책으로 반복되는 한 자동차 수요는 계속 살아난다. 도시계획은 기후정책이다. 주거지와 업무지가 가까워지면 배출량은 줄어든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아지면 승용차 의존도는 낮아진다. 주차공급이 줄어들면 자동차 소유의 유인은 약해진다. 보행과 자전거가 실제 이동수단이 되면 짧은 통행은 자동차에서 빠져나온다. 자동차가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자동차 없이는 하루가 굴러가지 않는 도시구조가 문제다. 서울은 이미 충분히 많은 차를 품었다. 하루 995만 3000대의 차량이 도로를 지나고, 올림픽대로 하나에만 24만 2000대가 몰린다. 도로를 더 넓히면 정체는 잠시 물러난다. 하지만 ‘유도수요’는 다시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필요한 선택은 더 빠른 도로가 아니다. 덜 이동해도 되는 도시다. 집과 일터가 가까운 도시다.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지 않는 도시다. 걷는 사람이 가장 먼저 배려받는 도시다. 대도의 기후정책은 교통정책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도시계획 도면에서 시작된다. 서울의 아침이 엔진 소리보다 사람의 발걸음으로 열리려면, 도로를 확장하기보다 생활권을 넓혀야 한다. 코펜하겐은 흔히 자전거 도시로 불린다. 그러나 성공의 뿌리는 자전거도로만이 아니다. 1947년 수립된 ‘핑거 플랜’은 도시 성장을 철도축을 따라 뻗게 하고, 그 사이에는 녹지를 남기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후 코펜하겐은 철도·도시개발·주거·업무 기능을 함께 묶는 대중교통 중심 개발의 긴 흐름을 이어왔다. 코펜하겐시의 2024년 자전거 인프라 지침은 통근·통학 이동의 50%를 자전거로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물론 시민의 선의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도시가 철도 축을 따라 성장하고, 자전거도로가 끊기지 않고, 신호체계가 자전거 흐름을 고려하고, 생활권이 비교적 가깝게 짜였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핵심은 자동차를 적대시하지 않고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조건을 만든 것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자전거도로 몇 줄을 그어 놓고 문제 해결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도시를 만들거나 재정비할 때 주거와 일자리와 대중교통을 한꺼번에 설계해야 한다. 파리의 ‘15분 도시’는 구호가 아니라 토지이용 전략이다. 학교, 병원, 상점, 공원, 문화시설을 생활권 안에 촘촘히 배치해 긴 이동의 필요를 줄이는 방식이다. 파리는 센강변 자동차 도로를 보행공간으로 바꾸고, 자전거도로와 보행공간을 늘렸으며, 자동차 공간을 줄이는 정책을 이어왔다. 2025년 파리 시민투표에서는 500개 거리를 추가 보행화하는 안이 65.96%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 조치로 주차공간 1만 면이 추가로 사라질 예정이며, 보행자 중심 거리는 700개로 늘어난다. 2026년 보도에 따르면 파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자전거도로 1000km를 조성하고 자동차 통행을 60% 이상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파리의 교훈은 분명하다. 자동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전자를 설득하는 대신 운전할 필요를 줄이는 것이다. 길 가까이에 삶을 배치하면 이동은 짧아진다. 이동이 짧아지면 자동차는 절대적 필수품에서 선택지 중 하나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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