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18(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1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대한 210억달러(308500억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투자계획 발표 행사에서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산업·에너지 분야 63억달러 등 총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2028년까지 4년 동안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이번 약속의 핵심은 철강 및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미국 공급망 강화를 위한 60억달러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또 3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해 미국 에너지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의장을 향해 "현대차가 정말 위대한 기업이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 준공식을 앞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향후 50만대로 확대해 '미국 현지생산 연간 120만대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연간 36만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연간 3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또 부품·물류·철강 분야에서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주에 신설할 공장에서 철강을 생산해 대미 수출 차량에 공급할 경우 철강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기존에 무관세 쿼터가 적용됐던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도 같은 날 폐지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 확충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건설이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건주에 SMR(소형 원전 모듈)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들어 한국 기업 중에선 첫번째로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2일 비관세 장벽까지 감안한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응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 등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톱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며 "미국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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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31조원 투자" 트럼프 "관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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