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억톤씩 생산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는 10% 안 된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해마다 8%씩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이 10일(현지시각)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에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각 나라와 지역별 국가 통계와 산업 보고서, 국제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2022년 세계 플라스틱 생산·사용·폐기 과정을 분석했다.
논문을 보면,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톤에서 2022년 4억톤으로 증가했다. 72년 동안 연평균 8.4%씩 늘어난 것이다. 2050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8억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22년 플라스틱 생산량 4억톤 중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된 것은 9.5%(3796만톤)에 불과했다.
새 플라스틱의 98%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원료에서 생산됐고, 2%만 바이오 원료로 만들어졌다. 화석연료는 석탄이 44%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이어 석유 40%, 천연가스 8%, 코크스 5%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이전 연구들과 일치한다”며 “2022년에도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화석연료 원료 의존도를 줄이는 데 거의 진전이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플라스틱 최대 생산국은 중국(32%)이었고, 이어 기타 아시아(중국·인도 이외에 한국·일본을 포함한 19개 아시아 나라들, 15%), 미국(14%), 유럽연합(14%), 중동(5%), 인도(5%) 순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건축·건설 부문(50%)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이어 자동차(18%), 가정·섬유(13%), 전기·전자(9%) 부문에서 이용됐다.
플라스틱 최대 소비국도 역시 중국(20%)이었다. 이어 미국(18%), 유럽연합(16%), 기타 아시아 지역(12%), 중동(7%) 순이었다.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미국(216㎏)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29㎏), 유럽연합(85.6㎏)이 뒤를 이었다.
2022년 발생한 총 플라스틱 폐기물은 2억6768만톤에 달했다. 이중 중국(30%)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이 나왔다. 이어 미국(15%), 기타 아시아 지역(13%), 유럽연합(11%) 순이었다.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방식은 매립이 40%로 가장 비중이 컸고, 소각은 34%였다. 연구팀은 “과거 매립 비율이 79%였던 것에 견줘 개선된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도시와 농촌에서 고형 폐기물 관리 패턴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매립 비율은 미국에서 높았는데 매립 76%, 소각 12%, 재활용 5%로 나타났다. 재활용률도 2015년 9%였던 것에 견줘 크게 감소했다. 미국은 플라스틱 폐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의존해왔는데, 2018년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미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시스템은 혼란을 겪었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미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