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기후변화로 산불은 '연중화, 대형화' 결과 발표
1980년대 238건에 불과하던 산불이 2020년대에는 580건으로 2배 늘었고 산불면적은 80년대 1천112ha(헥타르)에서 2020년대 연평균 8천369ha로 7.5배나 확대돼
대폭 넓어졌다. 봄철 산불이 집중되는 현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물론 아니다.
대형산불은 '4월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공식도 깨진 지 오래다.
산림청이 산불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80년대 연평균 238건 발생하던 산불이 2020년대(2020∼2023년) 들어 연평균 580건 발생하고 있다.
산불 피해 면적은 1980년대 연평균 1천112ha(헥타르)에서 2020년대 연평균 8천369ha로 대폭 넓어졌다. 봄철 산불이 집중되는 현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물론 아니다.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산불을 분석하면 봄(3∼5월) 산불이 56%로 과반이다. 다만 봄과 가을 '산불조심기간' 외 발생한 산불도 21.4%로 적잖다.
특히 작년은 279건의 산불 중 32%(89건)가 산불조심기간 외 발생해 산불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번지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겨울 산불도 증가세로 12월과 1월 평균 산불 건수는 1990년대 34건에서 최근 5년(2019∼2023년) 82건으로 늘었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원은 26일 "대형산불은 3월 상순에서 4월 중순까지 한 달 정도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정설'은 2017년 5월 대형산불 3건 등 16건의 산불이 하루에 발생하며 깨졌다"면서 "아카시아꽃이 피면 산불이 끝난다는 이야기도 이제는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1차 산림·임업 분야 기후변화 영향평가 종합보고서' 등을 보면 산림 기온이 1971∼2000년 평균보다 1.5도 상승하면 '산불위험지수'가 8.6%, 2도 오르면 13.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산림 지역 평균기온은 2050년대 14.1도, 2060년대 15.2도, 2070년대 15.9도, 2080년대 16.9도, 2090년대 17.7도 등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2019년 전국 평균기온은 11.9도였다.
산림청은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해 산불이 범국제적 재난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