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참여 전문가들은 비관적인 전망과 낙관적인 전망을 동시에 내놓아
세기말 지구 평균 기온이 최대 2도 이상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반면 2085년 이전에는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이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 저자 대다수가 이번 세기 지구 평균 기온이 최대 2도 이상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2085년 이전에는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구&환경’은 최근 아이피시시 저자 21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는데, 응답자 86%가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파리기후협약의 목표(1.5~2도 상승)를 지키지 못할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응답자 58%는 3도 이상이 될 확률도 50%라고 봤다. 추정된 중간값은 2.7도였다.
반면 응답자 66%는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탄소중립’)이 2085년 이전에 달성될 것이라 내다봤고, 중간값은 2075년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2도 미만으로 억제할 때의 시나리오와 일치한다. 동일한 응답자들이 ‘평균 기온 상승’에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순배출량 0’에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전망하는 불일치를 보인 것이다.
논문은 이 결과가 “기후과학 지식이 사회적 행위자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고 자평했다. 과거에도 아이피시시 저자·편집자 77%가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최소 2.5도 상승할 거란 전망을 내놨었고, 현재 과학자들 사이에선 이런 비관적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런 믿음이 ‘과학적으로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선 안되며, 공개적인 토론을 촉진해 더 나은 행위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동저자 가운데 한 명인 데이먼 매튜스는 “이런 시나리오는 ‘예측’이 아니라 과학계의 믿음을 계측하는 것”이라며, “기후과학자들은 기후 시스템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배출량이 얼마나 빨리 감소할지는 정책 실행과 사회적 변화가 결정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