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찬미를 받으소서’란 환경회칙을 되새겨 본다.
하나님이라는 절대자의 말씀에 따라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온전한 생태’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생태 회심’을 통하여 지구환경을 되살려야
지난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생 약한 사람의 편에서 민중과 함께 했으며 특히 ‘찬미를 받으소서’라는 환경회칙을 만들면서 가톨릭 신자들이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기를 기원했다.
우선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초래한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발생하면서 식량부족, 물 부족 등 인류의 삶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환경오염으로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인간은 만성질환에 시달림을 받아야 한다는 과거 인간의 잘못에 의해서 이뤄진 원죄에 해당 된다. 즉 세계 인류가 더불어 살아가야 할 공동의 집이 무너지고 있는 일은 하나님과 우리 이웃, 그리고 지구와의 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세계 인류가 지구환경의 지배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관리자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지구환경을 마구 짓밟아 지금 지구는 생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인간의 원죄에 해당 되는 일이다. 때문에 고해성사(告解聖事)를 하는 마음으로 모든 이에게 ‘생태적 회심’(216-221항)을 권유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가 잘 사는 삶이란 달콤한 삶이 아닙니다. 달콤함 속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애틋하고 온유한 사랑과 위로하는 역량에 넓혀 나가야 피조물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이것이 잘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세상이 혼돈이나 우연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부르시고 항상 존재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결정에서 생겨났다고 가르칩니다. 우주는 아름답고 선합니다. 우주를 관상함으로써 우리는 우주를 만드신 분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선하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 심지어 가장 일시적인 피조물조차도 세상에 그 자리를 마련해주시는 아버지의 애틋하고 온유한 사랑의 대상입니다”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같이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자연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며 이런 ‘온전한 생태학’에 기반을 둔 지구환경 되살리기를 통하여 세계 인류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 생태학에 바탕을 둔 환경 생태학, 경제 생태학, 사회 생태학, 일상 생태학, 공동선의 생태학 등 세대 간의 형평을 다뤄 나가는 새로운 학문적인 기초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우린 뿌리 깊은 문화적 위기에서, 교육과 훈련 없이 인간의 습관과 행동의 변화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모든 교육 분야, 무엇보다도 학교, 가정, 매체, 교리교육에서 ‘생태적 회심’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찬미를 받으소서’라는 회칙에서는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와 “그리스도인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를 바치도록 권유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인간 위주 문화, 기술 지배 사상, 이윤극대화, 세계화라는 큰 흐름으로 기후 위기, 생태 위기, 쓰레기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창조론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이에 기후 위기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방법론으로 환경, 경제, 정치, 문화 생태론이 온전한 전체를 이루게 하는 통합생태론(integral ecology)을 제안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태 교육을 통한 더 많은 사람의 변화가 더윽 중요하다. 환경교육이 학문적 정보, 환경 위기에 대한 인식과 예방 등 지식적 접근으로 시작할 수 있겠지만, 내적인 차원에서는 우리 자신과, 연대의 차원에서는 다른 이들과, 자연의 차원에서는 모든 생명과, 영적인 차원에서는 신과 조화를 이루는 근본적 전환을 꾀해야만 했다.
그래서 교육이 정보 제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습관의 형성에 이르도록 도와야 하고 이런 습관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치·경제·사회에서의 구조적인 변혁을 통하여 기후 위기, 생태 위기, 쓰레기 위기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선량한 관리자이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의 임무는 하느님의 작품을 존중하고, 스스로를 자연과 자연이 제공하는 것들의 절대적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인류는 복음이 제안하는 대로 “정의와 평화와 형제애와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남용한다면 “조화는 깨지고 심각한 불평등과 불의와 고통이 생길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셨다.
“인간이 가진 동일한 무관심, 동일한 이기심, 동일한 탐욕,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며 통치자라는 동일한 주장이 한편으로는 다양한 종을 파괴하고 자연 자원을 약탈하게 만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빈곤을 이용하고, 여성과 아동의 노동을 착취하고, 가족 단위와 관련된 법률을 번복하고, 수정된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의 인간 생명에 관한 권리를 더 이상 존중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인간관계를 치유하지 않고는 피조물과의 관계도 치유할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을 치유함으로써 우리는 이 세상의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무질서 모두를 치유하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었다. 그래서 프란체스코 교황께서는 “우리는 어려움 중에도 예수 그리스도께 기반을 둔 희망을 품으면서도 환경보호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 몸소 이 땅과 궁극적으로 결합하셨고, 그분의 사랑은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도록 언제나 우리를 이끌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내린 환경회칙인 “찬미를 받으소서‘에서는 전 세계인에게 생태 위기 극복을 위해 회개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첫째, 피조물에 대한 무자비한 지배는 자연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가진 것이 적은 사람들과 나라들에 대한 억압과 지배로 나타났다. 그래서 생태의 위기는 곧 인간 생태의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하느님의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배신하는 악덕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생태계의 파괴가 철저하게 가난한 이들, 남반구의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과 희생을 가져 왔고, 기술의 발전은 지식과 자본을 가진 이들에게 편중 돼 왔음을 강하게 지적한다.
둘째, 모든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치적, 사회적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없지만 해결 방안으로 ‘생태적 회심’에 두고 새로운 생활 습관을 추구해야 된다 이런 변화는 동기 부여와 교육의 과정 없이 변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태적 회심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야된다, 이런 개방적인 논의에 국가 지도자와 정부들은 나서야 이뤄질 수 있다.
셋째,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생태적 회심’이란 교회 안에서는 물론 교회 밖에서도 다른 종교 지도자와 대화를 통하여 다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지금까지 절대자인 하나님에 의존 하여 생활해 왔던 교회에서 ‘생태적 회심’으로 되돌아가서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다 함께 참여 해야된다는 교리를 완성 시켰다.
기독교에서는 자연은 진화 발전하여 자연(nature)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creation)하신 피조물이라는 관계라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폭염과 폭우로 기상재앙이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면서 환경오염 물질은 지구생태계를 3분의 2나 멸종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 기독교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인간은 지배자가 아니라 피조물의 책임 있는 관리자이어야 한다며 과학기술을 동원해서 지구 생태 위기에 빠뜨린 것은 인간의 원죄에 해당되는 일이라는 것으로 어려운 숙제를 풀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 생태계를 온전하게 보전하는 것이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이며 ‘생태 회심’을 통하여 지구를 위한 기도, 피조물을 위한 기도를 올려야 한다는 ‘찬미를 받으소서’라는 환경회칙을 만들어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적극 참여 할 것을 권유 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회에서는 하나님이라는 절대자의 말씀에 따라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프란체스코 교황께서는 ‘온전한 생태’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인 애틋하고 온유한 사랑과 위로하는 역량에 넓혀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로 ‘생태 회심’을 통하여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적극 참여 할 것으로 권유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