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류가 극복해야 될 코로나 팬데믹과 세계 식량위기
인류가 전염병 확산과 식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지 않으며 생존할 수 없는 진리를 꺠닫게 한다.
2000년 이후 세계경제는 2차례 큰 식량위기를 겪어야 했다. 한번은 2006년에 미국이 국내 생산량의 38%나 되는 옥수수를 바이오 에너지로 만들면서 국제곡물 가격은 2배 이상 폭등했다,
즉 2005년 옥수수 가격은 t당 평균 100달러 이하이었으나 2007년 200달러, 2011년에는 250달러까지 치솟은 식량파동이 일어났다. 이에 다른 곡물가격도 덩달아 폭등하면서 세계경제는 극심한 식량파동을 겪어야 했다.
이때부터 세계 각국들은 식량위기로부터 자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식량안보를 자국의 헌법이나 법률에 반영시키고 중장기 푸드플랜을 마련하여 먹거리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펼치게 됐다.
다른 하나는 2010년 여름,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곡물 생산국인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여 식량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그리고 같은 해 겨울에는 남반구에 저수온 현상인 라니냐가 발생해서 곡물 생산에 큰 차질이 생겨 기상재해에 의한 식량생산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서 식량위기가 전 세계에 확산됐다.
2010년 러시아의 밀수출 금지조치는 러시아 밀에 의존하던 아프리카, 중동의 국가들은 식량부족으로 민중폭동이 일어나 기존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권이 세우는 민주화의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어서 전 세계 곡물가격을 2배, 3배나 폭등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축산농가들이 사료값이 2배 이상 급등해 대부분 파산되는 위기를 겪어야 했던 것이다.
세계 3위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2010년에 50년 만에 최악의 대가뭄을 맞이하면서 전체 밀 농장의 40%가 피해를 보았다. 여기에다 큰 산불로 19만ha나 되는 피해를 보고 가옥 2천 채가 소실되어 130만년에 처음 보는 기상재해를 경험했다. 더욱이 추운 지역인 러시아에 여름 평균 온도가 23도나 상승하니 너무나 더워 물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한 사람만 4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와같이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 가뭄, 집중 호우, 태풍, 지진 등 기상재해가 빈발하면서 토양유실과 물 부족 등이 농업기반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배 적지 이동이 이뤄지면서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산출량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병해충이나 잡초가 많이 발생하여 농작물 재배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니 농작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6년 식량위기는 곡물 메이저들의 농간에 의한 인재라고 한다면 2010년 기후위기로 겪는 식량위기는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인재는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될 수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는 어쩔 수 없이 세계 인류가 극복해 내야 될 당면과제로 남게 되는 것이다.
세계 농산물의 40%는 관개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집중 가뭄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심각한 물 부족현상은 농산물 생산에 큰 차질을 나타낸다. 즉 집중 가뭄이 일어나는 경우 하천, 저수지 및 농경지 토양 표면으로부터 물의 증발이 심화되어 저수량 고갈 및 토양 수분 부족으로 농산물 생산이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된다.
또한 집중호우는 일조량이 부족하여 쌀알이 제대로 익지 못하고 속이 하얗게 변하거나 모래처럼 부스러지는 불량미 발생이 늘어난다. 고온에서는 벼가 불임이 될 확률이 높으며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은 벼를 쓰러지게 해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채소류도 쉽게 물러지는 등 유통기간이 짧아지며 과실류는 맛이 제대로 들지 않아 농산물 유통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채소와 과실은 주야간 일교차가 심해져 영양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맛이 좋아지고 신선함을 유지된다고 하지만 이런 장점보다는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여 인류는 크나큰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0만ha 이상의 농지가 사막화되고 있어 지난 40년간 세계 곡물의 수확면적은 크게 감소했다. 그래서 1인당 수확면적은 1981년 21아르(100㎡를 1a라 하며 1아르의 100배는 1ha)에서 2002년에는 이의 절반에 해당되는 11아르로 반감됐다. 그런데도 그 동안 세계적인 심각한 식량부족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곡물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2~3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품종개발, 비료와 농약 투입증가, 관개시설과 인프라 정비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대폭 증가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수자원의 고갈, 염해, 사막화의 진행, 이상 기후 등으로 면적당 수확량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어 향후 식량부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육지는 지구의 4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토양과 식물들이 대기보다 3배나 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어 온실가스의 30% 이상이 농작물에 의해서 흡수되고 있다. 때문에 농업, 산림, 그리고 다른 토지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 없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어떤 전략도 성공할 수 없다. 그래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간 농산물 생산보다는 공업생산물을 늘려 국부를 증강시켜 나가겠다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속시켜 왔다. 즉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1970년 80.0%에 달했지만 1980년 56%, 1990년 43.1%, 그리고 2009년 29.6%로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하향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평균 곡물자급률은 101.5%에 달하는데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이 23%에 불과해 식량안보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국민들은 배고픔으로 심한 고통을 받게 되고 결국 극심한 사회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세계적인 식량위가 세계 각국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곡물자급률이 100% 이상을 확보해 나가는 식량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농축산물 수출국들이 기상재해, 전염병 확산 등으로 식량수출제한 조치를 내릴 때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식량위기를 걱정해야 되는 실정이다. 식량위기란 부자들에게는 식품가격 상승의 문제가 되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체제 구축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봉쇄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서 페스트로 많은 사람들을 사망시킨 ‘폐스트’라는 소설을 쓴 알베르 카뮈가 생각난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인류가 살아있는 한 전염병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대규모 감염병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는 구절이 기억난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인류 전체가 쉽사리 끊어내거나 배척할 수 없는 하나의 몸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내뱉는 비말이 내 주변과 내 자신에게 전염병 확산의 빌미가 되므로 이를 조심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전염병은 우리들에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함께 살아가야만 한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결국 인류가 전염병 확산과 식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지 않으며 생존할 수 없는 진리를 꺠닫게 한다.
이제껏 나만이 살아남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는 경쟁사회에서 전염병의 확산이나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서로 함께 손잡고 멀리 갈 수 있는 공생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