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우리나라 농촌경제를 되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농사방식인 영세한 소농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모화가 전제되어야 하고 이는 또한 농업조합이나 농업기업형태로 발전하여 농산물 생산체제의 규모화를 도모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농업기업중에서 대표적인 장안농장과 허브 아일랜드의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해외 굴지릐 농업기업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이마트의 전국 지점 10곳과 인터넷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장안 농장의 경우를 살펴분다. 장안농장은 농산물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그 안에 문화를 심어야 소비자가 농촌을 찾아와 농산물을 직접 보고 먹는 최고급 농업 마케팅 시대가 나겠다는 목표로 쌈채소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쌈 채소 이외에도 취나물 등 우리의 고유나물 50가지를 재배하고 허브, 겨자채, 쌈케일 등 외국산 쌈 채소 100가지도 생산하고 있다.

 

일반 채소와의 차별화 등 브랜드 유지를 위해 재래시장에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터넷 주문판매의 경우 안전성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상위 1%의 고소득층을 단골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하였다.

 

일본인 등 외국인과 국내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상위 명품 마케팅’을 위해서 한 달에 1차례 고객 10여명을 대상으로 2박 3일의 최고급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즉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만드는 유기농 요리 체험에다 산삼 캐먹기, 요가, 숯가마 체험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여 단골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을 할 수 있어 참가비는 수백만 원으로 책정되겠지만 참가자는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고 있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흙에다 옥과 맥반석, 숯 등을 섞어서 우려낸 물을 채소에 공급했다. 한약재와 각종 미생물을 함께 발효시킨 퇴비도 손수 만들어 뿌렸다. ‘물 정화장치’까지 고안했고 채소에 공급되는 물은 사람이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팔리지 않은 쌈 채소는 소에게 먹인 뒤 배설물을 썩혀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는 ‘생태순환 농법’을 채택했다. 자연스레 유기농 소를 만드는 부가이익도 생겼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장안농장의 쌈 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가격이 수십 배에서 최고 100배에 이르는 최상품으로 팔려나갔다.

 

최근 ‘장안 쌈 채소 박물관’과 ‘장안 유기농업연구소’, 장안 쌈 채소 공원’ 등을 완성시키고 1년에 2차례 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귀농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기농 대안학교와 유기농 대학을 설립, 후계 농업인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허브 아일랜드는 농수산물을 6차 산업화로 전환시켜 성공한 사례로 꼽고 있다.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농수산물의 유통판매체제는 결국 허브아일랜드를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전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다.

 

허브 아일랜드는 봄, 여름철 주말이면 1만 명을 상회하는 고객들이 방문하여 연간 150만 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관광의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웰빙 문화, 자연체험, 새로운 생활 에너지 충전 및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사업모델에 반영하여 사업화에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허브 아일랜드의 경영자 임옥 대표는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와 커피 전문점 체인을 운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0년대 초반에 허브에 관심을 가지고 포천에서 3만 평의 농원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업계 1위의 허브 아일랜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현재 32명의 직원과 5가구의 재배농가, 20호의 가공 농가를 참여하여 2005년이래 매년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방문객의 50%이상이 매년 10회 이상 방문하는 단골고객이며 단골고객은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단골고객들이 자연스럽게 고객을 만들어 나가는 형태가 되고 있다.

 

허브 아일랜드는 허브 가공품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면서 제품가격은 10 -25% 정도 저렴하여 가격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생산비용 절감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는 혜택을 주고 있으면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해 오던 허브를 국산품을 대체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조직운영은 모든 직원은 사업단위 조직을 팀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즉 공방팀, 체험실팀, 쇼핑몰 팀, 식당 팀, 재배관리 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직급은 팀장과 팀원 이외는 없다. 주요 의사결정은 팀장회의 또는 전체 회의에서 결정하며 모든 직원의 급여는 단일체제로 되어 있다.

 

1997년, 경기도 포천 시 신북면에서 설립된 허브 아일랜드는 허브 재배에서 가공, 판매 및 관광을 묶어서 문화상품화한 허브 복합 산업체이다. 허브를 주제로 연계하여 체험, 숙박, 식음료, 쇼핑 등을 통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주말이면 연중 5천명 이상이 방문하는 체험농장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유리온실은 자연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고 100여 가지의 허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작은 연못과 앵무조개와 열대어들, 허브향이 넘치는 공간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허브를 이용한 조형물로 채워져 있다. 

 

방문객들은 짧은 시간에 허브가 가진 특징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즉 체험 장에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방문객의 목에 허브오일을 발라주고 허브 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허브 오일의 향내와 커피를 마시면 여러 가지 허브용품을 관람하고 허브 마사지와 허브치료 코너에서 맞춤형 허브오일을 처방받기도 하는 등 30여 가지의 체험코너를 경험할 수 있다.

 

각종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어느 백화점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밝은 쇼핑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쇼핑몰에서도 2000여 가지 허브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장신구, 양초, 향내 주머니, 오일, 침구, 학용품, 차와 건강식품 등 제품들이 코너마다 부분 조명으로 고급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그 다음 장소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연결되어 허브 갈비, 허브 비빔밥, 허브 샐러드 등 허브가 모든 음식에 사용되었고 분위기와 그릇도 허브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허브 차도 허브를 주제로 한 “에너지, 아침의 향기 등” 향의 강도와 맛을 특화시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미국과 유럽에서 수집된 수제품과 그림, 그리고 풍물들은 방문자로 하여금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 식사 후 나가는 통로에는 허브 화분을 판매하는 온실이 있어 방문객들은 허브 화분을 안고 허브 아일랜드를 떠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편 신입사원은 입사하면 3개월 걸쳐 모든 팀을 2, 3주 씩 인턴 십을 체험하게 된다. 인턴 십 후 본인의 선호도와 해당 팀장의 의견에 따라서 팀을 정하고 본격적인 직무가 시작된다.

 

경영자가 주도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운영의 경력과 20여개의 기능 및 자격증은 모든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모든 건물의 내부 설계에서 장식까지 모든 경영자의 관심과 손길이 닿아 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경우 경영자가 소비자의 의견을 모아서 직원들과 함께 토의하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단합된 임직원의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수출 농업기업으로는 미국의 썬키스트,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이스라엘의 아그렉스코, 네덜란드의 그리너리, 덴마크의 대니쉬 크라운을 꼽을 수 있다. 성공한 이들 수출농기업의 공통점에서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하나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이들 수출농기업의 주인은 생산농민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썬키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의 6,000여 오렌지 생산농가의 조합이며, 제스프리는 주식회사 형태의 영농 법인으로 2,500여 키위 생산농가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아그렉스코는 설립 초기인 1962년에 정부가 100% 출자해 수출전문기관으로 출발했지만 1994년에 지분의 절반을 생산자조직 등에 배분, 이익금을 모두 생산자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그리너리는 1,300여 원예생산자들이 주인이며, 대니쉬 크라운 역시 2만5,000명의 양돈농가들이 주인이다.

 

둘째, 생산·유통·가공·수출에 이르기까지 수직적 통합으로 소유와 상호계약 관계가 확실하다. 농민이 조합원인 협동조합이 자회사를 만들어 유통과 수출업무를 담당토록 하는 수직적 통합이 이뤄져 철저한 계약에 의해 생산자들이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품질통제를 받는다.

 

썬키스트는 생산자들이 면적과 품종을 선택하나 수확시기와 수확 후 처리방법은 계약에 의해 패킹하우스(상품 포장실)에서 담당하고 판매와 수출은 연합회가 전담한다. 제스프리는 농가와 수출업체간 협약에 의해 유기적인 연계가 강하며, 아그렉스코는 생산농민과 생산자단체의 패킹하우스 간 계약에 의해 물량을 공급한다. 그리너리와 대니쉬 크라운도 마찬가지다.

 

셋째,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돼 전문경영이 가능하다. 협동조합 연합회장이나 조합장이 수출기업의 이사장으로 조합원들의 대표권은 가지고 있으나, 경영은 전문경영인을 둬 독립경영을 한다.

 

넷째, 세계적인 브랜드와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의 구축이다. 썬키스트, 제스프리, 그리너리는 회사명과 브랜드명이 같은 세계적 브랜드다. 이들의 품질관리 시스템은 철저하다. 썬키스트는 연합회에 별도의 품질관리실을 설치하고 12명의 품질관리원들이 60개 패킹하우스를 순회하면서 지도하고, 도매시장에 검사원을 배치하고 있다. 

 

개별 패킹하우스 브랜드를 선 키스트라는 브랜드와 같이 적어 품질관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제스프리는 ‘제스프리 시스템’이라고 해 농약 안전성과 품질관리, 생산이력관리가 가능한 품질보증 시스템이 철저하다.

 

마지막으로 생산농민들은 철저한 공동 계산제를 실시하고 있다. 썬키스트는 패킹하우스와 생산자가 전량 수탁계약을 맺고 패킹하우스에서 전문 수확단을 통해 수확해 선별포장 후 연합회에 판매를 맡긴다. 패킹하우스는 농가와 주·월 또는 계절 단위로 공동계산을 하는데 연합회 본부가 패킹하우스의 대금 지불을 보증하고 있다. 아그렉스코도 생산농가로부터 농산물을 위탁 받아 수출하고 2주일 내에 공동계산을 한다.

 

생산농민으로부터 협동조합과 수출기업에 이르는 수직적 통합을 통해 농민은 주인의식과 철저한 계약 이행으로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전문화된 상품 생산과 품질관리체계, 브랜드화,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수출 농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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