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농협은 2012년 전북 완주 용진농협에서 첫 로컬 푸드 직매장을 개설하였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200개의 로컬 푸드직매장을 개설해서 3만7000여농가가 농가당 연평균 83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이로써 농민들은 약 3000억원의 소득 증대를 이뤘으며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 구매비용을 연간 640억원 절감하고, 매장당 1.8명씩 360개의 지역일자리도 창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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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촌농협 조합원이 인근 도시농협 직매장에 출하하는 도농상생형이나 지자체와 협력해 문화공간 등을 결합한 복합센터, 은행 내부에 운영하는 숍인숍 등 다양한 형태로 로컬 푸드 직매장이 진화하고 있다.

 

올해 당초 100개를 신설하려던 목표를 2배인 200개로 확대하고 중앙회와 농축협이 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로컬푸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장이 아니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정(情)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이다. 로컬푸드 활성화로 농촌과 도시가 더욱 가까워지고, 5000만 국민이 농업·농촌의 가치를 공유하는 마중물로써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량다품종 생산 중소 농업인에게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함으로써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다. 우선 생산자인 농업인은 정성껏 기른 농작물의 양이 적어도, 조금 못생겨도 신선하고 맛있으면 직매장에서는 잘 팔린다. 그만큼 소득도 늘어나고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자존감과 성취감도 높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 따르면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약 66%가 월 5~10회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로컬푸드의 신선함과 안전성,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꼽았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산물 구매로 농업·농촌에 도움을 주고, 지역 내 소비로 푸드마일리지가 감축되어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40년의 로컬푸드 역사를 가진 일본은 2016년 기준으로 2만3440개의 직매장이 있고 판매액이 10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로컬푸드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단순한 직매장을 넘어 농가레스토랑, 가공공장, 체험공간 등이 결합된 6차 산업화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UN은 2014년을 ‘가족농업의 해’로 정하였다. 그리고 ‘로컬푸드의 활성화 슬로우 푸드의 가치 제고,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문화, 생태계와 환경을 고려하는 농업, 농업과 식품 체계 혁신을 위한 다양한 계층의 참여’ 등을 통하여 농촌경제를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농업이란 다품목 소량으로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없어 지나친 유통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영세 가족농업에게 생산, 유통, 소비 등이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로컬 푸드 시스템은 농촌경제의 소득 안정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즉 영세 가족농업이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 주민들이 소비하게 됨에 따라서 소비자가 지출한 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로컬 푸드 시스템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가능한 한 직거래 방식으로 먹거리가 유통되어 먹거리 이동거리가 최소화되며 환경과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지역사회의 도농상생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이로써 지구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기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농산물에 대한 무역자유화가 활발해 짐에 따라서 다량의 농산물을 값싸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대형 메이저들에 의해서 농식품 시장이 지배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먹거리가 장거리 이동하게 되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더욱이 농약, 화학비료, 그리고 유전자 조작 등으로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또한 농업이 특정 작물에 집중되는 단작화를 초래하여 지역 특유의 생물 다양성을 훼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일찍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로컬푸드 운동이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어 농민시장, 학교급식, 공공급식 등의 분야에서 민간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각종 지원정책 등을 개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의 대표적인 예로서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이탈리아의 슬로우 푸드(slow food) 운동, 미국과 캐나다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우리나라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로컬 푸드의 사례로는 강원 원주 새벽시장, 충북 청주 농민장터, 전국여성농민회 제철꾸러미 사업, 각 지자체에서의 학교급식사업 등을 들 수 있다.

 

로컬 푸드는 ‘무첨가’, ‘홈메이드’, ‘유기농’, ‘슬로우 푸드’ 등의 새로운 트렌드를 낳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롯데마트나 이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는 활발한 ‘로컬 푸드’ 마케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네이버, 커리, 쿠팡, 쓱 등 대형 e마켓에서 농산물 직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즉 농산물 산지 직송을 위해서 상품 기획자를 농가에 파견, 직접 상품을 확인한 뒤 입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농산물 산지 직송 판매는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유통 단계 축소와 로컬 푸드 소비가 본격적인 온라인 확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전통적인 식료품 매장에서 로컬푸드를 사는 이유에 대해 대다수가 신선도(82%), 지역경제(75%), 생산물의 출처 인식(58%) 순으로 답하고 있다. 즉 로컬푸드시스템은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가 가장 믿을 만한 먹거리라는 의미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그리고 유통 단계가 줄어들면서 농민과 판매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식재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점차 ‘출처’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됐다.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편으로 로컬 푸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로컬 푸드는 명확한 출처를 밝히는 게 특징이다. 판매하는 제품의 생산지, 주소, 연락처 등은 기본이며 생산자의 사진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 로컬 푸드 직매장에 생산자가 직접 나와 재배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기도 하기 때문에 ‘얼굴 있는 먹거리’라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품목을 지역산 농산물로 공급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에 유통부문의 한 분야를 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로컬푸드 시스템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로컬 푸드 시스템의 유형은 대체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새벽시장이나 농산물의 단순 거래가 이뤄지는 농민장터, 그리고 소비자의 적극적인 소비행위인 계약거래 형태로 이뤄지는 제철꾸러미 사업이나 학교급식 등으로 구분된다.

 

이런 로컬 푸드시스템은 결국 소비자의 지지를 얻고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농업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통인식이 전제 되어야 한다.

 

이는 담당 주체(생산, 유통, 가공, 소비)의 역량과 시기별, 품목별 발생할 문제에 대응하여 해결할 수 있는 협의체가 구성되어 원활한 유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 내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복원 되어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고 성공적인 로컬 푸드체제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농업 생산을 담당하는 동일 주체가 동일 지역을 순회, 수집하고 분산하는 형태로 운영되어야 물류비가 적게 소요되고 지역농산물의 생산-소비가 균형을 이뤄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농축산물 유통개선을 위해 농협 중심의 유통계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로컬푸드 등 다양한 유형의 직거래 확산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즉 산지규모화와 계열화를 통한 유통효율성 제고가 농축산물 유통개선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지만, 이와 함께 로컬푸드 직매장과 같은 직거래형 유통채널도 영세소농의 판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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