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실시간뉴스
  • 당진시 탄소중립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시키고 에너지원을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성 향상, 그리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대부분 에너지관련 사업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탄소중립을 너무나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당진시가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은 7,200만톤으로 국내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97%가 산업체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로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2.915만토(40.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850만톤(39.5%, 현대그린파워 포함), 그리고 GS EPS가 314만톤(4.3%)로 전체의 84.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KG스틸,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전기로 철강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당진시 탄소중립은 대부분 탄소배출을 담당하고 있는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그리고 GS EPS를 중심으로 이들의 탄소배출을 어떻게 감축시켜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 것이 아닌가? 만일 2050년에 화석연료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업단지에서 석탄, LNG, 석유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단 뿐 아니라 대산석유화학단지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서 당진서산 산업단지에 모든 배출업체들은 무탄소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변혁 조치를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이 마련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당진시는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면서 탄소중립도시 지정을 신청해 놓고 거기에 목매어 있다. 지난 4월 12일, 제3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에서 곽신근 당진시 미래에너지 과장은 “지난해 12월, 당진시가 환경부 소관 탄소중립도시 예비후보지 39개 지자체 로 선정되면서 올 2월 당진시 탄소중립도시 지정계획 수립 연구용역 수행 기관을 선정했다”며 “오는 10월 탄소중립도시로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당진시의 탄소중립이 탄소중립도시로 지정되면 저절로 이뤄지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환경부는 11월 말까지 예비 대상지를 선발하고 탄소중립도시 추진 전략과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한 뒤 2024년 9월에 최종적으로 최적지 10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탄소중립도시는 정부, 지자체,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본보기가 될 것이며 민간의 우수한 기후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를 유도해 지자체의 탄소중립을 넘어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중립도시이란 민간과 지역이 주도하여, 지역 실정에 맞게 온실가스감축에 기여 하는 선도적인 탄소중립 이행 도시모델을 갖춘 도시로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되는 도시라는 것이다. 당진시가 생각하는 당진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도시란 이미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실정에 맞춰 탄소중립 모델을 완성시켜 나가는 모범적인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인식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결국 담당직원의 책임회피에서 나오는 착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당진시의회 탄소중립·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는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탄소중립 선진국인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즉 시의원 10명이외에 시의회 직원 8명, 집행부 3명, 탄소중립지원센터 1명 등 총 22명의 거대한 방문단이 선진국 견학을 위해서 해외로 출국했다. 견학 소요예산은 총 4,616만 5000원으로, 1인당 항공운임 및 체재비는 김덕주 의장과 김명진 부의장은 각각 505만 9820원이며, 나머지 의원과 직원은 각 450만 5790원이다 견학 목적은 △주요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다양한 탄소중립 실행 현황 조사, 주요 인프라 견학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의 수립 및 실행 시 적용 가능한 시사점 도출 △도시재생 차원의 친환경 도시개발 프로젝트 추진사례와 연계한 탄소중립 정책 실천방안 운영사례 견학 △해수 활용 해상풍력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및 도입·운영 사례 탐방 등이다. 이런 견학이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22명이나 해외 견학단을 파견하고 있는지 정녕 이해할 수 없다. 2021년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 넷제로 보고서’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은 100% 기술의 뒷받침으로 이뤄진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 배출량 감축의 약 40%는 순수하게 저탄소 기술의 적용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고 추가적으로 55%의 감축은 저탄소 기술의 보급과 시민과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서만 달성 가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탄소중립이란 결국 이를 뒷받침해 주는 기술을 연구해서 당진산단 탄소중립에 요구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75%를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탄소중립은 이미 사용가능한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야 하고 나머지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되는 어려운 작업에 기초하여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탄소중립에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고 지자체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긴 상황에서 당진시가 주체가 되어 당진산업단지를 되살릴 수 있는 기술을 모색해 나가야 되는 일이 당진시 탄소중립의 첫걸음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탄소중립도시 지정에 목매어 있는 당진시, 그리고 다른 국가의 견학을 통하여 무슨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해외 견학방문단은 당진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감시해야 할 것인가? 우선 당진시가 연구해야 과제는 지금 활용가능한 25%에 해당되는 재생에너지 기술이다.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 지열, 바이오 에너지 등 당진지역에 알맞는 재생에너지를 모색하여 당진산단은 RE 100단지로 만들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어던 김홍장 전 시장의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당진시의 탄소중립 추진상황을 지켜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동서발전 당진 화력발전소에서는 총 10,453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이다. 그리고 민자 발전회사인 GS EPS가 LNG복합 화력발전소 1~3호기 1,503MW, 5호기 950MW, 바이오매스 발전소 100MW 등이 있으며 현대 그린파워 1 -8호기 부생가스 발전 800MW 등 총 13,806MW의 전력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화력발전 36,868MW의 37%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를 앞으로 어떻게 구조변혁을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가 당진시 탄소중립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는 폐기되는 석탄화력발전 없이 모두 2030년까지 LNG전환 +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통하여 암모니아 수소 혼소 발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이런 동서발전 탄소중립방안이 당진경제의 미래와 어떤 연관이 있으며 당진시민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살펴야 한다. 독일 함무르크의 무어부르크 화력발전소는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그 자리에 그린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공급 및 활용까지 수소 경제 허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진시도 화력발전소 그 자리에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하여 수소경제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당진경제의 지속발전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연구대상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은 아직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상품성으로 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야 될 것이며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도 완전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진시는 무슨 조치를 해야 될 것인지를 검토해야 되는 일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5년간 탄소배출권 부채가 1,571억원으로 매년 314억씩 적립되는 탄소배출권 부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CCUS기술 실험용으로 2조원을 투자하여 현대그린파워에 부생가스 발전과 수소생산시설을 건설하여 이에 대한 큰 부담도 안고 있어 이런 부담을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현대제철은 지속적은 발전기틀을 상싱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물론 포스코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저탄소 새로운 철강생산 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도입하여 철강스크랩을 중심으로 하는 신형 전기로를 활용기법을 개발하여 저탄소 제강체제를 구축한다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대규모 수소생산이 가능한 2040년까지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수소환원제철이 가능하기 때문에 2040년 이후에 본격적인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현재 재무상태로 2040년까지 탄소배출에서 오는 부담을 안고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이를 당진시가 어떻게 지원해 나갈 것인지를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시는 이런 대형 배출업체의 사정에 맞는 탄소중립방안을 마련하면서 2030년, 2050년 당진경제의 미래상을 수립하여 당진경제에 걸 맞는 기후테크산업을 유치시켜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가면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2050년에는 한국의 청정에너지 생산, 저정, 유통시켜 나가는 허브로써 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될텐데 이런 인식을 갖지 않고 그저 탄소중립도시에 목이 매어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말이 있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한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가 그만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그는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이같이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각주구검(刻舟求劍)식이라고 일컫는다. 당진시의 탄소중립 정책은 각주구검(刻舟求劍)식으로 추진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더 이상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당진시장이 직접 나서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당진경제의 생존여부가 달려 있는 탄소중립을 담당직원에게 맡겨 놓고 먼 산만 쳐다보고 있는 꼴을 당진시민들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2
  • 여야 영수회담이 협치정국으로 전환될 수 있을까?
    지난 19일 오후 3시30분 대통령실에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을 제의하였다. 단 5분간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이재명 대표의 건강 및 안부를 물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에게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가급적 빠른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 이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민생이 어렵다’라는 말로 모자랄 만큼 국민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고되고 지치는 상황이어서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부디 국민의 삶을 위한 담대한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민주당은 정국운영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볼 수 있다. 이런 여야 영수회담은 야당대표가 8번이나 제의하였으나 거절당하고 2년만에 처음 이뤄지게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이후 정국은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힘 당선자 모임에서도 채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 등은 수용해야 된다면서 정부와 여당관계는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를 유지해야 된다고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 1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난국을 헤쳐나갈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난맥상을 풀어나갈 수 있는 모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절박한 상태이다. 결국 야당 대표에게 2년만에 전화를 걸게 된 상황에서 쉽사리 “앞으로 여야가 협치정국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공동된 인식이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이후 첫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하부조직들이 국민들의 현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국민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운영했던 대로 그대로 정국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어서 4시간 뒤인 오후 2시15분께 비공식 석상에서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무엇보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 발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 힘 영남지역 의원은 “국민을 대하기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간 보는 것 같아서 여론이 안 좋은 거 같으니까 부랴부랴 참모가 (발언을) 마사지 하지 않았나?”라고 대통령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하였다. 이로 인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이후 지지율이 11%나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인 23%를 기록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해 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으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불통 대통령의 의지를 내보인것으로 채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등 연이은 특검 정국울 추진해 나가겠다는 탄핵 의지를 밝히고 있디.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 행사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거부권을 거부하는 탄핵정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정국은 가파르게 급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에서는 국무총리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장관, 비서실장 후보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추천하는 비선 조직의 요청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서 난맥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친문계를 통하여 친명계를 견제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전략에서 나온것으로 거대 야당에서 이를 수용할리 없다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해 버리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즉 오랑캐를 오랑캐로 잡는다는 전략으로 내 손에 피를 안 묻히고 어려운 일을 피하려고 할 때를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부채질하는 꼴이 되어 오히려 화를 차조하는 꼴이 될 것이다. 공자께서는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여러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라”고 살신성인(殺身成仁)을 강조하였다. 내자신이 우선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 주변에서 이를 동정하고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게 되는 법이란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넒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태복음 7장 13절)고 하였다. 이런 좁은 길이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썩어질 때 열배, 100배의 결실을 얻게 되는 자기희생으로 얻어지는 길이라는 사실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이런 살신성인이나 한알의 밀알과 같은 대세를 전환시킬 수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카드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평생 검사로 생활하면서 세상을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치기를 하여 내 편만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이다. 내 편이 아닌 네편을 위한 희생을 하라는 살신성인이나 한 알의 밀알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매일 매일 생활하는 것은 결국 습관이 짜낸 천(織物)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만큼 습관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도 좌우된다고 한다. 나쁜 습관을 가진 자는 결국 자신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다 훌륭하고 보람된 인생을 엮어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들은 우선 “마음이 변해야 태도가 변하고 태도가 변해야 습관이 변하며 습관이 변해야 인격이 변하고 인격이 변해야 인생이 변한다”는 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사람의 습관이란 마음, 태도, 습관, 인격, 인생의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변해 가기 때문에 우선 마음가짐이 변해야 된다. 우리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습관을 바꾸기란 여간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과 같이 습관이란 점차 나쁜 쪽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습관이란 나무껍질에 글자를 새긴 것과 같이 그 나무가 커짐에 따라 글자도 커지게 된다고 한다. 결국 좋은 습관이란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 얻어지는 습관을 바꾸어 나가는 것으로 우선 자신의 결점을 알아내야 한다. 따라서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일이란 장점을 살려나가고 결점을 보완시켜 나가는 자세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예로부터 인간은 이기적이고 탐욕적이어서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째,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상대방을 때려부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망상. 둘째, 변화나 수정이 어려운 일에 대하여 걱정만 앞서는 경향 셋째, 어떤 일은 도저히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 주장 넷째, 사소한 애착이나 기호를 끊어버리지 못하는 집착력 다섯째, 마음의 수양이나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고 독서와 연구의 습관을 갖지 않는 방심 여섯째, 자기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남들에게도 따르라고 강요하는 주장 등이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결점을 타고났으나 각자가 얼마나 자기자신을 철저히 관리하여 나가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결점이 얼마만큼 밖으로 노출시키면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결정된다. 물론 결점을 고쳐 나가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살려 나가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사냥꾼과 곰과의 협상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사냥꾼은 곰을 잡아 곰 가죽을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곰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사냥꾼을 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협상을 하겠다고 데이블위에 앉았다. 사냥꾼이 총을 쏠려면 멀리 떨어져야 하고 곰이 사냥꾼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가까이 접근해야 되는데 곰에게 유리하는 기회만 제공할 뿐 어떤 협상결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즈음 여와 야는 전쟁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하겠다는 협상의제가 과연 데이블위에서 내놓을 수 있을까? 결국 아찔한 결과만 자초할 뿐이다. 초조한 국민의 마음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지켜보면서 우리들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4-22
  • 내 앉아있는 자리
    스산한 바람에 비까지 흩뿌리니 단풍은 지고 낙엽만 우수수 쌓입니다. 이렇듯 나무도 꽃도 지상의 모든 생명들이 사이즈를 줄이는 시기입니다. 그것이 한 주기의 마지막 겨울을 상대하는 지혜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든다는 것 또한 사이즈를 줄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몸집이 줄고, 먹는 게 줄듯 이것이 절제의 근본이며 이치입니다. 세상에 나올 때 작게 나왔으니 돌아갈 때도 비우고 작게 돌아가야 합니다. 여기에는 실상과 허상이 공존하지만 스스로 말수를 줄이고, 욕심도 미움도 줄이고, 자랑, 명예 같은 덧없는 것은 날려야 합니다. 그래야 사이즈가 줄지요. 루디 세네카는 “인간은 마치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사람의 어리석음을 비꼬았지요. 그런데 사람은 이를 알면서도 어제의 습관을 오늘도 고집하고 삽니다. 친구가 많다고 자랑하시나요? 바쁜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셨나요? 그보다는 흉금을 터놓고 말할 한 사람의 친구가 더 소중한 때입니다. 친구도, 만남도, 분주함도 지혜롭게 줄여가는 것이 노년의 삶을 가볍게 하고 실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우리 몸은 수분이 80% 이상이라고 하죠. 비슷한 비율로 우리 삶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말입니다. 그만큼 물과 말은 몸을 유지하고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절제를 말할 때 가장 먼저 꼽는 게 말입니다. 내가 살면서 토해낸 말을 양으로 계측한다면 얼마나 될까. 그중 꼭 필요했던 말은 얼마쯤 일까. 이제는 할 말 못할 말, 안 해도 좋을 말, 상처 주는 말을 가려가며 했으면 합니다. 내뱉은 말은 흘러간 세월처럼 돌릴 수 없으니... 그래서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많이 들어주자. 듣는 귀는 8로 열고 말하는 입은 2로 줄이자. 남이 말할 때 자르지 말자. 중간에 끼어들지 말자. 말 줄기를 돌리지 말자.” 비위 상한다고 파르르, 욱, 버럭 하는 감정도 이젠 삭혀 없애야 합니다. 행여 그런 상황이 되면 심호흡 한 번으로 날려버리세요. 대신 많이 웃어주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가족, 친구, 이웃, 누구든 만나면 웃는 것으로 말문을 열어요. 나이가 들면 웃는 근육도 굳는다는데, 얼굴에 웃음기마저 빠지면 노인 특유의 표정 없는 일그러진 인상만 남아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옻칠을 더하는 것처럼 윤을 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움이나 시기, 질투는 다 헛된 뜬구름이지요. 뜬구름을 좇다가 낯선 곳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는 건 아픈 일입니다. 살고 있는 이날, 앉아 있는 이 자리가 내가 족해야 할 자리임을 아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 나이에 맘대로 못할 게 뭐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남을 배려하며 사는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살아보니 ‘역지사지(易地思之)’ 이상의 스승은 없더군요. 사서삼경이 대단한 게 아니라, 상대편 입장을 늘 먼저 헤아리면 그것이 상선의 절제입니다. “오죽했으면... 그래 저럴 수 있겠다... 나도 그 입장이면... 저도 사람인데.” 글 이관순(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2024-04-22
  • 당진시는 지금 탄소중립 당진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가?
    당진시는 국내에서 최고의 탄소배출지역이면서 당진시의 탄소배출의 97%는 산업체에서 배출되고 있다. 그래서 당진시 ’2050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배출업체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탄소감축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나갈 수 있다. 2022년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동서발전 당진화력이 2,915만톤(40.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850만톤(39.5%, 현대그린파워 포함), GS EPS는 314만톤(4.3%) 등 3개 업체가 당진시 전체배출량의 84.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KG 스틸,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대체로 전기로 철강업체에서의 전력사용으로 인한 간접배출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당진화력발전은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서 LNG발전 전환, CCUS가술도입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인데 CCUS기술은 탄소배출권의 100배나 드는 비용으로 사실상 현재 기술로는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제철은 2020년 탄소배출권 부채가 누적 1,571억원으로 당시 영업이익 730억의 2배 이상이 되고 탄소포집저장기술의 실험용으로 건설된 현대그린파워에 2조원이나 투자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을 당진시가 직접 나서서 ’2050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반영시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사실상 당진시 탄소중립을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2050년 더 이상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당진화력발전소와 현대제철을 더 이상 가동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결국 당진산단은 황량한 허허 벌판 위에서 텅빈 공장들만 남게 될 것이고 당진경제는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 당진시민들은 큰 고통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중앙정부의 행정서비스 대행기관으로서 역할만 담당해 온 당진시가 이런 엄청난 개발업무를 진행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룰 감당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지방 정부에게 맡겨 놓고 자신들은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서 당진시는 중앙정부의 지시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탄소중립이란 가뭄, 폭염, 산불, 호우, 태풍, 지진 등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로 불가피하게 전 세계 각국들이 의무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비상사태이다 탄소중립이란 20년, 30년 장기프로젝트이어서 4년 임기의 지자체장이 나서서 해결해 나가기에는 힘겨운 일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전쟁은 영웅을 만들다‘는 말이 있다. 비상사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면 영웅이 되지만 이를 실패하면 역적이 되어 심한 고초를 당하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비상사태는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당진시는 탄소중립기본법에 의해서 탄소중립추진 위원회와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만들어 외형적 형태를 구축해 놓은 셈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과연 97%를 차지하고 있는 배출업체들의 탄소배출 내역을 기반으로 하는 당진형 모델을 만들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당진시 탄소중립 당진형 모델을 만들어 나갈 중책을 맡고있는 탄소중립 지원센터는 지난 2월 28일 호서대 산학융합캠퍼스에서 당진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정선희), 당진 마을교육포럼(대표 전종훈), 아름숲협동조합(대표 노영호), 놀이문화발전소 판(대표 윤정선), 고대마을교육자치회(회장 전종훈), 모두다꿈마중교육협동조합(대표 계상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당진시는 4월 13일, 어름수변공원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확산대회’를 개최한다. 당진시 최초로 ‘탄소중립 시범 마을’로 선정된 시곡2통 마을회는 마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가정용 미니태양광 설치 △걷고 싶은 마을 조성 △재활용 분리수거장 리모델링 △탄소중립 교육 및 캠페인 등 마을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란다. 이는 탄소배출의 97%는 산업체에서 배출하고 있는 당진시가 지역특성에 맞지 않은 성공적인 탄소중립 당진형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3%의 탄소배출을 하고있는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 혁신을 통하여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당진 탄소중립은 실패로 가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된다. 당진시는 탄소배출이 많은 22개 통합환경관리업체들이 있다. 이들은 통합환경관리기본법에 의해서 대기오염과 탄소중립을 감축시켜 나갈 수 있는 통합환경관리 기본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렇다면 탄소중립 당진형 모델은 이런 배출업체들의 통합환경관리 기본계획이 바탕이 되어 당진시가 나서서 이를 종합하고 체계화시켜 당진형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준비를 해야 될 것이 아닌가? 배출업체의 능력만으로 탄소중립사업은 추진해 나갈 수 없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내야 탄소중립 사업은 추진해 나갈 수 있고 당진산업단지는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구조변혁을 통하여 당진경제를 재건시켜 나갈 수 있는 길이다. 배출업체들의 통합환경관리계획서는 배출환경을 분석하고 배출영향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배출허가기준(안),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 설치 계획, 단위 공정별 물질수지 등 사용물질, 사후환경관리계획, 최적가용기법 적용내역, 각종 근거서류 제출 및 첨부 자료 등을 요구하고 있어 환경개선에 대한 각종 정보와 방향이 지역주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합환경관리제는 배출업체가 통합환경관리계획서를 작성하여 정부의 인허가를 받고 이를 이행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환경시설 개선이 이뤄지도록 지방정부는 이를 관리 감독해야 될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 당진시가 나서서 배출업체들의 통합환경관리기본계획서를 바탕으로 대형 배출업체들의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기초로 당진형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 구체적인 의사결정기구가 구축되어야 하고 이는 시민실천연대가 중심이 되는 상시적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하고 지역주민, 시민단체, 당진시, 배출업체들이 다함께 참여하여 상시적민관 거버넌스체제를 운영되어야 한다. 그래서 유럽 선진국들이 탄소중립을 성공으로 이끈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현대제철, 동서발전, GS EPS의 핵심 탄소중립 담당자, 그리고 지역주민 대표,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당진형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중립은 100% 기술적인 문제이다. 그런데 현재 사용가능한 기술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75%를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이어서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을 상정해서 탄소감축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논의 과제는 제1단계 : 산업체 생산공정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 제2단계 : 버려진 에너지와 자원의 재활용 제3단계 :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 활용방안 마련 제4단계 :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운동이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상시적 민관거버넌스체제 역할은 EU는 유럽 내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여 나가기 위한 매뉴얼로 내우고 있는 제1단계 - 지역의 특성 및 잠재력 분석 제2단계 - 거버넌스 설정 제3단계 - 지역의 미래를 위한 비전 설정 제4단계 - 우선순위 설정 제5단계 - 폴리시 믹스(Policy Mix) 제6단계 - 모니터링 및 평가 등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공개, 공론화과정을 통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수순을 밟아야 하는 어려움 작업을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 이같은 업무를 담당해 낼 수 있는 상시적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가장 먼저 당진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여겨진다. 지금과 같은 탄소중립추진위원회, 탄소중립 지원센터만으로 이런 당진형 모델을 준비해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오성환 시장의 세로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테니스 경기에서 프로는 득점위주의 게임을 진행하고 아마추어는 방어위주의 게임을 진행한다고 한다. 긴급한 비상사태에서는 득점위주의 프로정신을 내보여야만 진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법이다. 그래서 당진시는 프로정신으로 진취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수 있는 당진형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상시적인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15
  • 제22대 총선을 지켜보고 나서
    제22대 총선은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마무리되었다. 당초 출구조사에서는 야당이 200석 이상을 차지하여 여당은 개헌저지선 조차도 지킬 수 없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 개표결과 여당은 겨우 108석이라는 개헌 저지선을 지켰다. 그리고 야당은 192석(민주당 175석, 조국신당 12석, 이준석 개혁신당 3석, 기타 2석)이라는 압승을 거뒀다. 이를 두고 “생쥐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 독까지 깨쳐서 는 안된다”는 현명한 국민들의 선택이었다는 평가한다. 권력이란 칼의 양날과 같아서 국민들을 위해서 국가를 운영하라고 내 준 칼을 자칫 오만과 독선에 빠져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이용하는 독재자가 나타나기 일쑤이다. 역사적으로 오만과 독선에 빠져 독재자의 길을 걸었던 많은 대통령들이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들은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아 왔다. 그렇지만 이런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되어 우리들은 또 다시 불행한 대통령의 최후를 지켜보아야 한다. 총선이 끝난 직후 한동훈 비대위원, 비서실장과 수석보좌관, 그리고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연이어 사표를 제출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들여 당선시킨 친윤계 당선인들까지 이제 정부와 여당 관계는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수평관계를 유지해야 된다고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 더 이상 대통령을 옹호해 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고 배신자들만 나타나고 있어 이젠 본격적인 레임덕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당조차도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을 거부해야 우리들이 살 수 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데드덕(식물 정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검찰권을 내세워 야당을 탄압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을 겁박할 수 없게 되었다.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2년간 국민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 시위를 통하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외쳐왔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국정운영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겨왔다. 국민들이 지지하는 세력이 반대하는 세력의 2분의 1에 못미치고 있는데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검찰권을 내세워 야당을 탄압하고 국민들을 겁박하여 왔다.. 22대 총선에 즈음하여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종섭 호주대사 도주, 황상무 사회수석의 막말 파동, 그리고 파 한 단에 875원‘이라는 막말 파동 등으로 국민의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대통령의 모습을 그대로 드려냈다. 더욱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900조 이상이 드는 각종 선심 공약을 하면 국민들은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그런데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창당한 조국 혁신당은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비례 대표 12석을 차지하면서 국회 원내 정당으로 입성할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의 모습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국민들은 초미의 관심을 갖게 되었다. - 3.15 부정선거, 4.19의거 그리고 하야 선언 후 하와이로 망명길을 떠난 이승만 대통령. - 궁정동 안가에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저격으로 최후를 맞이했던 박정희 대통령 - 백담사로 쫓겨난 후에도 다시 재판정에서 무기 징역형을 받고 끝까지 추징금을 내지 않았고 헬기 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변명으로 재판중에서 외로이 죽음을 맞이헸던 전두환 대통령 -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 사면으로 풀려난 박근혜 대통령까지 우리들은 많은 대통령의 비극적인 최후를 지켜보아야 했다. 그런데 또 다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가 나오서 불행한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 보아야 하는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은 어떻게 달려 줄 것인가? 함석헌 선생께서는 늘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은 불행해 질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시면 반복되는 역사적인 불행을 맞이하지 않는 지혜로운 민족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 민주당은 “200석은 아니지만 여기에 조금 못 미치는 192석을 야권에게 마련해 주었으니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울 우리들은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조국 대표는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11일, 대검찰청 앞에서 “김건희 즉시 수사를 하라”면서 “만일 이를 실시하지 않으면 응당히 검찰총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국회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발표하였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 이태원 특검, 김건희 특섬, 대장동 특검, 양평 고속도로 특검 등 연이은 특검을 피해 갈 수는 없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나라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까지 무시하고 검찰 권력을 동원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제2의 윤석열 대통령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우리들은 다시 한번 주변 여건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독재정권을 창출해 내놓을 수 있는 여지는 30%의 보수와 진보의 고정세력들이 있어 선거가 인물위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이라는 당중심으로 치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것이다. 독재자를 꿈꾸는 자들은 고정세력 30%를 잘 활용하면 얼머든지 국민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즉 여기에다 공천권을 장악하게 되면 국회까지 쉽게 장악할 수 있어 정치세력들은 자신의 지시명령에 그대로 복종하는 좀비정치세력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국회를 좀비 정치세력화하여 영혼없이 무조건 자신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키울 수 있ㅎ고 여기에다 언론기관들은 쉽사리 자신해서 나팔수가 되면 국민들을 통제 관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더욱이 검찰권을 동원하여 야당 국회의원에게 캐비넷 비리를 내세워 장악한다면 멋진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가 될 수 있다는 오만에 빠지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총동원해 오만과 독선으로 권력을 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활용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 뉴스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갈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드는 작업을 열심히 진행시켰던 것이다. 사실보다도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게 하고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어 자기편이 되게 하는 정치를 지속해 왔다. 그렇지만 여당인 국민의 힘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2년 후 지방선거, 3년 후의 대통령선거는 영원히 정권을 장악할 수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우려속에서 내부개혁의 움직임을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내부 분열로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나서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 진화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갈 수 없게 된다. 사실 보수의 텃밭인 영남에서는 여전히 국민의 힘만을 지지하고 있고 진보의 텃밭이라고 하는 호남에서는 여전히 더불어 민주당만을 지지하는 30%의 고정지지세력들은 쉽사리 바뀔 수 없다. 이는 지역정서에 바탕을 둔 문화로 자리잡고 있어 우선 언론이 권력자의 나팔수가 아니라 제대로 된 자기 역할을 담당해 나가도록 하는 언론개혁이 아뤄져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언론기관들의 대주주는 대체로 정부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재벌기업이나 관급수주를 많아 얻어내야 하는 건설회사이어서 권력자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의 나팔수를 자청하고 나서고 있다. 그래서 대주주의 개편이 이뤄지지 않고는 사실상 언론개혁도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요즈음 지방정부는 소멸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지방언론기관이 생존해 나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언론기관으로서 형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광역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일간 언론기관이 지방 뉴스란을 마련하여 운영되는 절음발이식 역할만 담당해 나가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요즈음 SNS과 인터넷이 발달되어 별 비용부담없이도 단독으로 인터넷 신문으로 지역 언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낼 수 있다. 그래서 프레임 선거로 인하여 인물 중심이 아닌 정당 위주의 프레임에 의해서 유권자의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때문에 지방 대표기관들이 독단과 오만에 빠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를 조금만이라고 시정 보완시켜 나가는 지방언론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지방대표기관의 오만과 독선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관리해 나가는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 나갈 것임을 다짐하게 된다. 좀 더 강건한 모습으로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철저하게 대표기관들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오만과 독선에 빠져 독재자가 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는 역할을 되새기게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4-15
  • 너도 죽는다‘메멘토 모리’
    말에는 묘한 힘이 있어 곱씹을수록 향기를 내는 말이 있고, 겸손함을 가르치는 말도 있지요. 라틴어는 그런 철학적 의미를 함의한 말과 글이 꽤 많습니다. 언젠가의 기억입니다. KBS TV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 1인이 된 학생에게 50번 마지막 골든벨 문제가 주어집니다. “고대 로마에서 승리를 쟁취한 장군이 개선행진을 할 때 주위에서 외쳤던 라틴어는?“ “메멘토 모리" 영예의 골든벨이 울리는 짜릿한 순간을 지켜보았지요. 다소 생소한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유래는 로마 공화정의 개선식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개선식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주어지는 영예입니다. 개선장군은 관습에 따라 전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벌입니다. 영웅이 탄 마차가 시민의 환호 속을 헤치고 행진하는 동안 뒤에서 노예들이 큰소리로 외쳐댑니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겸손하게 행동하라.” 승리에 도취된 장군에게 본분을 잊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는 장치인 셈이죠. 로마 최고의 환대 속에서도 너는 신이 아닌, 한 인간일 뿐임을 알린 것입니다. 메멘토 모리에는 세 가지 철학적 가치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운명을 사랑하라. 현재에 충실하라.’ 이 셋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훌륭한 교훈입니다.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이를 강조했습니다. 췌장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는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격찬합니다. 그러므로 제한된 인간의 시간을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살 듯 낭비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집중하라고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뜻이 통하는 라틴어에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있습니다. 몬래 이 말은 신을 공경하고 오만해지지 말라는, 현재를 가치 있게 살라는 뜻인데 이후 기독교 영향을 받아 현세의 부귀나 영화의 부질없음을 알립니다. 우리에게도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있죠. 열흘 가는 붉은 꽃이 없다는 이 말엔 ‘한 번 흥한 것은 반드시 쇠한다.’ 는 속뜻을 지닙니다.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불러 유명한 노래 ‘아모르 파티’도 같은 말입니다.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와 운명을 뜻하는 파티가 합성된 라틴어로 이 또한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지요.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로 철학자 니체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메멘토 모리는 미국 남서부에 거주해온 나바호족에서도 찾을 수 있어요. 그들은 “네가 세상에 울면서 태어날 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러한 삶을 살아라.”는 의미심장한 철학을 닮고 있습니다.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 파티>, <화무십일홍>까지 모두 겸손한 삶을 가르칩니다. 제한된 시간을 사는 인생에게 죽음을 기억하고, 운명을 사랑하고, 오늘에 충실하라.... 이보다 더 삶을 성찰하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글/ 이관순(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2024-04-15
  • 22대 국회에서의 기후환경문제는?
    세계 인류는 기후위기가 가장 큰 위험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기후환경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지구멸망과 함께 세계 인류도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어 있다. 요즈음 가뭄, 대형 산불, 태풍, 홍수, 지진 등 기상재앙이 매년 심화 되고 있어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산성회 되면서 고기 떼가 몰사당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지구 탄소 배출의 2배나 되는 500억톤을 흡수하던 열대 우림지역이 가뭄으로 강물조차도 말라버려 먹을 물을 구할 수 없다. 그래서 각종 과일이 떨어져 쌓이면서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메탄가스 배출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북극 해빙이 90% 이상 이뤄지면서 영구동토의 해빙이 시작되어 여기에서도 메탄가스가 배출되기 시작하여 지구온난화는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유엔을 중심으로 한 대응책 마련, 각종 국제협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선 2015년 파리협정에 의해서 결의한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은 2030년까지 절반, 2050년에 완전 제로로 만들어나갈 ‘2050 탄소중립’을 세계 각국들이 의무적으로 이행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그리고 21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2030년까 메탄 30% 감축하겠다는 메탄서약이 있었고 23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현재 재생에너지 비율의 3배, 현재 에너지효율의 2배 향상시킨다”는 국제협약이 타결되었다. 이는 2030년까지 세계 평균 설비기준으로 63.8%, 발전 비중으로는 20%를 달성해야 재생에너지 확대목표를 설정해야 될 입장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이 7%에 불과하여 세계 평균 재생에너지 비중 20%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6년내에 현재 수준의 재생에너지의 10배를 달성해 나가야 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2023년 12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쿤밍- 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의결하여 이를 실행 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며, △과잉 영양유출을 절반으로, 살충제 및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부정적 위험을 줄이고, △침입외래종의 유입 및 정착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실천목표가 채택됐다. 이어서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기위해 필요한 재정과 현 수준의 격차 해소를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생물다양성에 유해한 보조금을 매년 최소 5,000억 달러씩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개혁하고, △공공·민간 등 모든 종류의 재원으로부터 매년 최소 2,000억 달러씩 동원하며, △개도국으로 지원하는 국제적인 재원 흐름을 2025년까지 매년 최소 200억 달러씩,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최소 매년 300억 달러씩 증대시키는 실천목표도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보호지역은 2022년 5월 기준 현재 5개 부처가 17개 법에 근거하여 각각의 목적에 따라 보호지역을 지정 및 관리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육상보호 구역은 2021년 12월 기준 국토면적 대비 육상보호지역이 27.63%, 해양보호지역은 3.32%로 발표하고 있다(KDPA, 2022). 그렇지만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제시한 아이치 타켓(2020년까지 육상 17%, 해상 10% 보호지역 지정)의 국제적 협약 이행을 위해 2010년과 2020년 사이 보호지역 확대가 비약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중 중첩 지정된 보호지역의 면적을 제외하면 육상 17.15%, 해양 2.21%로 육상은 아이치 타켓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 된다. 보호지역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연환경보전지역(24.4%)이나 자연환경보전지역은 국토이용에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국토관리 목적으로 전 국토를 용도 구분한 것으로 보호지역의 정의에 정합 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수산자원보호구역(8%) 또한 관할은 해양수산부로 되어 있으나 국토관리 목적에 따라 국토부가 지정하며 환경부 관할의 특별대책지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보호구역 등도 국제사회에서 생물다양성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여타의 보호지역과 그 지정 목적이 다르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생태경관보전지역, 습지보호지역(육상), 야생동물보호구역 등 육상과 연안해양 보호구역 모두를 관할하고 있으며 관리 면적이 가장 넓다. 육상 국립공원 중 8개 국립공원이 백두대간보호지역에 포함된다. 환경부 관리 보호지역 중 두 번째로 넓은 보호지역(5%)인 특별대책지역은 환경오염이나 훼손, 또는 자연생태계의 변화가 현저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지역, 환경기준을 자주 초과하는 경우 지정 고시하는 지역이다. 그렇다면 현재 육상 17.15%, 해양 2.21%에 불과한 생태보존지역을 2030년까지 어떻게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느냐? 하는 문제가 가장 큰 현안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기후환경 정책은 국가나 기업의 생존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이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환경선진국이 되어야 국가도 기업도 살 수 있는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만일 이에 실패한다면서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것은 물론 국민경제는 점차 위축되어 지속적인 성장기반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례로 EU의 탄소국경조정세와 RE100을 들 수 있다. 이는 수출 기업에게 큰 부담이면서도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어 국민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지구촌이 난파선되어 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국제협약조차도 행정당국이나 정치권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국민경제는 좌초될 위기를 안게 될 것이다. 우선 여야 22대 국회의원 입후보자 499명 중 기후공약을 내세운 사람은 132명으로 전체의 26%애 불과하다. 국민의 힘의 경우 출마자 254명 가운데 37명(15%),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245명 가운데 95명(39%)에 그쳤다. 이는 기후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각 당의 기후환경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기후·환경 부분에 대해 지속가능 금융, 기업재생에너지, 기후재원, 생활 속 탄소감축 실천, 무공해차, 순환경제, 기후재난 대비, 배출권거래제 등에 대한 내용을 공약사항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은 기후·환경 부분 공약에 대해 플라스틱, 미세먼지, 생물보안체계, 시멘트, 화학물질, 기상재난예보, 녹조예방, 도시침수, 동물복지, 에너지 전환, ESG 등 다방면인 부분들을 공약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녹색정의당은 기후배당, 기업 재생에너지, 한국형 지속가능 금융, 공적 연기금, 그린 리모델링, 공공교통, 녹색주택, 정의로운 전환, 원자력진흥법 폐지 등 진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는 국제협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정책 발의로 우리나라 ’2050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유엔에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침으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지구적인 입장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정리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지역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그 지역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여 실행방안을 마련, 추진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도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기후환경의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는지 걱정이 앞선다.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우선 이해할 수 있는 환경교육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텐데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초중등학교의 환경교육을 의무화하였을 뿐 교육교재조차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탄소중립이란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탄소중립은 100% 기술적인 문제이며 지금까지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75%의 기술은 개발단계에 있어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려면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까지도 감안하여 추진해 나가야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당진시는 국내에서 최고의 온실가스 배출지역이어서 다른 어느 곳보다도 선도적으로 탄소중립 추진체제를 구축하여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될 입장이기 때문에 이번 당선된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지자체가 각별히 유념하여 서둘러 나가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08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사랑하는 아들, 준에게 하고픈 말 한마디
    사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5천불을 넘어서고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에서 사로잡혀 우리나라의 심각한 현황을 잊고 있었단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 최고의 자살률, 지방정부의 소멸 등 비관적인 면을 무시하고 잘 될 것이라는 착각속에서 미래를 아름답게만 여겼단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평균연령으로 나타나는 중위연령이 현재 44세인데 2030년에 되면 59세가 된다는 통계청 자료를 보고 우리나라가 국가존폐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사랑하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게 되었단다. 앞으로 7, 8년이 되면 노인들만이 모여 사는 나라가 되니 모든 경제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들어 이렇게 네게 편지를 쓰게 되는 구나. 이런 상황에서도 경제성장만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고 울분을 참을 수 없어 정말 앞날이 암울할 수밖에 없고 자식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구나. 준아. 우리나라가 왜 경제성장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경제성장은 국민 모두가 편안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할텐데 경제성장을 기필코 달성시켜 나가야 될 목표로 여기고 있으니 얼마나 어리석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경제성장은 일부 편중된 기득권 세력들의 부의 확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데도 이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으니 어처구니 없구나.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당도 야당도 모두 네탓이라면서 정쟁만을 일삼고 있으니 너무나 한심해서 정말 욕지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시민들의 투표율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0%대를 기록하였다는 사실을 보면서 그들의 심정이 지금 나의 심정과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 경제적 부가가치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재벌들을 개혁해야 하고 상위 10%가 부동산의 94%를 보유하고 있는 편중된 부의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 부동산정책을 개혁해야 하고 국민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왜곡하고 있는 언론구조를 개혁해야만 우리나라가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까맣게 잊고 있었구나. 이런 사실들을 추진해 나갈 정치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텐데 간절한 열망을 위해서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는 각오란다. 그렇다고 이런 경제상황을 너무 네일로 여기고 서뿔리 나서서 해결 될 수 없는 일이니 우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지켜나가는 일에 몰두하기 바란다. 준아, 중국 격언에 “한 마리의 고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단다.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는 한 마리 고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부모로써 당연한 의무라고 여겨져 몇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건강해야 한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친구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독일의 속담이 있다고 한다. 요즈음 60세가 되면 모든 국민들이 거의 전부 당뇨약과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을 안고 여생을 살아가야 한단다. 이런 만성질환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건강에 대한 지식을 넓혀서 미리미리 준비해야만 가능한 일이 되었단다. 건강관리는 ‘마음 관리, 음식 관리, 운동 관리’로 이뤄진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 나갈 지식정보가 없으면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일이란다. 우선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뇌가 활동이 중단돼 정상적인 대사활동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에서는 지방독성물질을 배제할 수 있는 항산화물질 보유한 음식과 배설과 소화를 뒷받침해 주는 장관리를 위해서 과일 채소는 꼭 일상화해야만 한다는 규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늙어지면 각종 퇴행성 증상이 오기 때문에 이를 완화시켜 나갈 수 있는 운동법도 터득해야만 한다. 이런 복잡한 건강관리를 해야만 만성질환 없이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무엇보다도 건강을 챙기는 일을 우선해야만 한단다. 준아, 아빠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적으로 행복해지는 위해서 3가지 여건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이를 지켜 나가려고 애를 써왔단다. 너도 이를 지켜나가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단다. 첫째,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기억나는 결혼식의 주례사가 있다. 그것은 신랑에게 “신랑, 당진은 아내를 왕후처럼 모시면 왕이 될 것이요, 그렇지만 아내를 식모같이 취급하면 당신은 머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신부에게 똑같이 “신부, 당신은 신랑을 왕으로 모시면 왕후가 될 것이요. 그렇지 않고 머슴같이 생각하면 당신은 식모가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내가 상대를 존경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나를 존경할 수 없단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항상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할 때 사랑하는 마음을 지속할 수 있으면서 동반자로써 의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단다. 영어에서 ‘이해한다’는 말은 ‘understand'라고 한다. 이는 상대방의 밑에 서야만 비로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상대방을 존경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진정한 마음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때 사랑은 깊어지기 마련이란다. 둘째, 내것, 네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목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톨스토이의 고슴도치 부부사랑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추운 겨울날 두 부부는 가까이 접근하면 자신의 몸에 돋힌 가시 때문에 상대방이 찌르게 되어 아프게 한단다. 그렇다고 멀리하게 되면 추워서 더이상 잠을 청할 수 없기 때문에 밤새 가까이했다고 멀리하기를 반복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여 추운 겨울밤을 이겨낸다는 이야기가 있단다, 이 세상에는 나 혼자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너와 내가 함께하는 우리라는 집을 함께 열어나가는 지혜를 가질 때 현명하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겨나게 된단다. 우리라는 집에는 너와 내가 없으며 그렇다고 너와 내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다함께라는 공동목표를 만들어나갈 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란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이 손해 보겠다는 각오로 살아가야만 한단다. 내가 손해 보지않겠다는 각오로 상대방에게 접근하게 되면 상대방도 역시 손해 보지 않겠다고 이를 거부하게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인간관계는 형성될 수 없는 법이란다. 성경에서는 “한 알이 썩어질 때 열배, 백배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구절이 있다. 우리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썩어지겠다는 각오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조금만이라도 손해 보겠다는 각오로 상대방을 배려해야 우리라는 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고 우리들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는 법이란다. 준아, 세상을 살아가는데 우리들은 “존경하는 마음, 우리라는 공동체의식, 상대방의 배려감’을 가질 때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마련이란다. 세상이 너무 힘들다고 너무 노여워하지 말고 너무 화를 내지 않으면서 인생이란 주이진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어 나기야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혜와 용기를 갖고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2-08-01
  • 지동설과 같은 러브록의 ‘가이아’이야기
    영국의 환경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103세를 일기로 지난 7월 26일에 별세했다. 그의 '가이아 이론'은 오늘날 지구환경의 기반을 마련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환경운동의 시발점을 마련주었다고 할 수 있다. 러브록이 1972년 논문을 통해 발표한 가이아 가설은 “지구를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고 생물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며 지구 스스로가 자기조절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 당시 많은 과학자들은 가이아 가설이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서정적이라며 이를 무시했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등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면서 그의 가설은 천동설을 믿고 있던 시대에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리레오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디언의 환경 전문기자인 조나단 와츠는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다"며 “만일 러브록이 없었다면 지구환경이 왜 이렇게 오염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지 못한 채 세계 인류는 아직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1960년대 만든 초고감도 전자 포착 탐지기는 독성 화학 물질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마시는 물, 음식을 재배하는 토양에 어떻게 침투하는지 알려줬다. 그렇지만 그런 환경오염물질이 왜 발생하게 되며 그들이 세계 인류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그런데 1970년대 초, 영국의 대기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의 역사와 생물 진화에 대한 종래의 견해들과는 전혀 다른 궤도로 파악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이는 지구를 ‘살아 있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지구를 중심으로 천체가 돌아간다는 천동설을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다는 지동설과 같은 의미를 갖는 엄청난 일이었다. 먼저 러브록은 지난 30여 억 년 동안 대기권이 원소 조성과 해양의 염분 농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돼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만약 생물이 지상에 출현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음을 간파했다. 그리고 탄소, 질소, 인, 황, 염소 등 지구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들이 대륙과 해양을 오가며 순환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물질들의 매개자가 전적으로 생물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생물들은 기후를 조절하고 해안선을 변화시키고, 때로는 대륙을 이동시킬 수도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러브록은 자연스럽게 이 지구가 생물과 무생물의 복합체로 구성된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러브록은 20여 년간에 걸쳐 지구와 생물의 유구한 역사를 연구하면서 지질학, 생물 진화학, 기후학 등에 담겨진 최근의 이론들에 근거한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였다. 러브록은 NASA 태양계 조사에 참여하면서 지구의 대기 조성이 주변 행성과는 크게 다른 점을 발견했다. 금성과 화성의 경우, 두 행성은 모두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95%를 차지하는 데 비해 지구의 0.03%는 매우 다른 수치였다. 이에 대해 러브록은 원시 지구의 이산화탄소 비율은 금성, 화성과 비슷했지만, 지구가 생명체를 배태하면서 이 생명체가 지구의 대기 성분이 바꾼 것이라는 알게 되었다. 즉 광합성을 하는 세균, 조류(藻類) 등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어 지구 대기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지구 대기권의 원소 조성과 해양 성분이 지난 30억 년 동안 거의 일정하게 유지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산소가 존재하지 않던 원시대기에 광합성 박테리아의 출현 이후 산소 농도가 증가하다가 현재 상태인 21% 수준이 유지되어 생물체가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구 자체가 하나의 생명처럼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과거 2억 년 동안 15∼20% 범위에서 유지돼왔는데, 이것은 지구가 생물권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 호흡양의 조절, 그리고 물질순환을 통해 대기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오존층은 지구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고 생물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바다 표면에 서식하는 말류의 화학 작용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이다. 이에 오존층이 형성되면서 자외선의 강도가 점차 약해졌고, 지구 곳곳에 많은 생물들이 등장해 활발한 광합성으로 대기 중의 산소 농도를 현재처럼 21%로 유지하는 기초가 되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지구 대기의 약 0.0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화석연료의 사용, 산불, 화산 활동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하지만, 열대우림의 광합성에 의해 많은 이산화탄소가 고정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구 자체의 생물체가 유기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이밖에도 해양의 염분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현상 역시 가이아 가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같이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 요소들이 지구의 대기와 해양의 조성을 조절하면서, 대기와 해양의 상태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지구는 스스로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생명체, 즉 가이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구 생태계는 단순히 주위 환경에 적응해서 생존하여 나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지구생태계에 전반적으로 물리, 화학적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가는 일원으로 지구환경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라고 규정했다. ’가이아‘란 본래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대지의 여신으로 지구는 지구 생태계를 보살펴 주는 자비로운 어머니와 같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들은 신체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팔다리의 중요성과 두뇌, 허파, 심장의 중요성이 서로 다르듯이, 지구를 구성하는 생물체들도 가이아의 각 부분으로써 그 중요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러브록은 감기와 폐결핵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이 다른 것처럼 환경오염도 그 종류에 따라서 가이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러브록은 열대우림 지역을 지구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으로 간주하고 있다. 열대우림은 방대한 양의 수증기를 발산하고 동시에 구름의 형성을 돕는 여러 종류의 가스와 입자상 물질들을 엄청나게 방출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흰 구름은 그 자체가 태양열을 반사해서 외계로 빠져나가는 에너지의 양을 늘리고 또한 구름에서 비를 내리게 하여 대기권의 온도를 낮추는 데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러한 열대우림을 손상시키는 일은 대규모적인 핵전쟁보다도 더 가이아에 끔찍한 일이라고 그는 경고하고 나섰다. 러브록은 행성 지구가 현재 지구온난화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는 기상학자들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그의 가이아 이론은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추세가 열대삼림의 파괴에 덧붙여질 때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세계 인류를 포함하는 생물권에 엄청난 재난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다. 인간을 포함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개체들은 독립된 존재가 아니고 무생물적 환경과 함께 가이아라는 거대한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다. 능동적으로 자신을 조절하여 지구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고 있기때문에 지구가 지금까지 자원순환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을 인간 활동으로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장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로 핵폭탄과 산성비와 오존층 파괴가 아니라 3C, 즉 승용차(car)와 가축(cattle)과 기계톱(chainsaw)이라는 사실을 밝혀 오늘날 환경운동의 기초를 마련한 셈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편향적인 시각이나 환경주의자들의 편협한 인간 중심적인 태도, 그리고 정치가들의 독선과 일반 대중들의 맹목적성 등은 모두 경계해야 될 대상이라고 그는 경고하고 나섰다. 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인간만을 위한 환경보전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를 위한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환경보전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일부 생태학자들과 과격한 환경주의자들 때문에 알래스카에서 미국 본토까지 파이프라인의 건설이 지연되었던 결과 1974년에 오일쇼크가 발생했다.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스웨덴의 래프족 거주 지구에서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이유로 그들의 유일한 식량이라 할 수 있는 순록을 수천 마리나 살해하였다는 점을 러브록을 크게 우려했다. 오직 순록에만 의지해서 생활하는 래프족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처방의 결과가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보다도 지구생태계를 보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구 생태계를 인간 중심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지구생태계 중심으로 관찰하여 이를 보전시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고 철학이었다, 그래서 러브록은 지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내세워 경제성장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환경우선주의로 전환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오피니언
    • 정책분석
    2022-08-01
  • 망각하면 안 될 세 문장
    성서에도 사람은 겸손하기가 참 어려운 동물이라고 여러 곳에 기록했다. 한여름의 잡초처럼 매일 같이 발로 꾹꾹 밟아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웃자라 버리는, 그것이 잡초의 성질이고 사람의 교만이다. 평생을 머리 조아리다 말도 제대로 못 하던 사람이 돈 좀 벌었다고 거덜대고, 작은 감투 하나에 큰 벼슬이라도 한양 목에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우쭐되는 걸 보면, 교만만큼 인간의 본성이 뚜렷한 것도 없어 보인다. 교만이 ‘일만 악의 뿌리’이고 ‘패망의 앞잡이’란 가르침이 끊이질 않지만, 인류의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다. 인류의 흥망성쇠가 교만의 악순환에서 비롯됨이니, 사람이 언제라야 창조주의 뜻에 맞추어 겸손해 질까? 사람의 겸손과 교만은 말하는 것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자기 말만 앞세우고 남의 말을 무시하거나, 박수를 치는 것보다 박수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겸손하다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 교만과 겸손을 구분하는 방법은 죽음에 대한 인식에서 좀 더 다가설 수 있다. 짧은 생을 살다가는 인생임을 아는 사람은 마치 천년을 살 것처럼 나대지 않으니까. 말에는 묘한 힘이 있고 향이 나는 말이 있다. 라틴어에는 그러한 철학적 의미를 함의한 문장이 많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곳엔 때리고 때려도 솟아오르는 두더지처럼 뿌리가 뽑히지 않는 것이 교만이다. 20년은 족히 지났을 기억 하나가 있다. KBS-TV1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1인이 된 학생에게 마지막 50번 문제가 주어지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고대 로마에서 승리를 쟁취한 장군이 개선행진을 할 때 장군 뒤에서 계속 외쳐대는 라틴어는?” “메멘토 모리!” 우와~! 학생들의 함성과 함께 영예의 골든 벨이 울리는 짜릿한 순간을 아들과 함께 지켜보았다.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오묘한 뜻을 지니고 있다. 유래는 2000년 전 로마 공화정의 개선식에서 비롯되었다. 개선식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였다. 백마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개선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다. 영웅이 탄 마차가 연도를 메운 로마 시민의 환호 속을 헤치고 행진하는 장면은 장쾌했다.' 그러나 화려한 금빛 마차에는 열광 속에 가린 ‘숨은 그림’ 하나가 있다. 개선장군이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화답하는 동안, 장군 뒤에 탑승한 사람이 큰소리로 계속 외쳐대는 장면이다. 대중의 환호소리가 커지면 커진 만큼 그의 목청도 따라 커지는 외침이 있었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겸손하게 행동하라.” 승리에 도취된 장군을 향해 준엄한 하늘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승전한 영웅 그대여! 영광의 이 순간에도 유한한 인간의 본분을 잊지 말지니! 교만한 인간의 관성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장치 하나를 둔 것이다. 로마 최고의 환대 물결 속을 가르면서 행진하는 시간에도, 모두가 너를 향해 열광하는 순간에도, 그림자처럼 죽음이 뒤따르는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에는 세 가지 철학적 가치를 담았다. ‘죽음을 기억하라! 운명을 사랑하라! 현재에 충실하라!’라는 것이다. 이 세 경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획 하나 가감 없이 들어맞는 처세훈이자 삶의 태도다. 생전에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이를 강조했다. 췌장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잡스가 연단에 올라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격찬했다. 죽음이 없었으면 나는 실패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므로 “제한된 나에 주어진 시간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듯이 낭비하지 말라”라며 “오로지 자신을 믿고, 열정으로, 집중하십시오.”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스탠퍼드 학생들에게 혼신의 힘을 실어 일렀다. 메멘토 모리와 함께 자주 인용되는 또 하나의 문장이 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본래 이 말은 오만하지 말고 ‘현재를 가치 있게 살라’라는 뜻으로, 오늘을 즐기며 살라는 것으로도 읽힌다.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언뜻 보면 다른 뜻 같아 보이나, 늘 함께 짝을 이루어 역사의 물결을 타고 사람들에게 속살거린다. 우리에게도 ‘花無十日紅’이라는 같은 맥락의 문장이 있다. 열흘 가는 꽃이 없듯이 ‘한 번 흥한 것은 반드시 쇠한다’는 이치를 꿰뚫고 있다. 트롯 가수 김연자가 불러 유명한 ‘아모르파티’도 일맥상통한다.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와 운명을 뜻한 ‘파티’를 합성한 라틴어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을 지녔다.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이 되는 삶의 태도로, 니체가 처음 사용했다. 메멘토 모리의 처세훈은 미국 남서부에 거주한 나바호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네가 세상에 울면서 태어날 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는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러한 삶을 살라.” 마음을 휘어잡는 짧은 문장들….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파티>, <화무십일홍>까지 모든 문장은 한결같이 겸손한 삶을 이르고 있다. 그것이 인간이 상기해야 할 본분임을 깨친다. 생명이 너의 코에 달려 있다. 날숨 한 번 뱉었다가 들이키지 못하면 죽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똥 하나를 피하지 못하는 게 연약한 사람이다. 그러니 교만하지 말고 매 순간 삶을 성찰하며 살라고 이른다. 죽음을 기억하고 운명을 사랑하고 오늘에 충실하라고... -소설가/ 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2-08-01
  • 우린 신자유주의라는 덫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다윈의 진화론에서 ”이 세상에 살아남는 생물종은 힘센 자도 아니고 약싹 빠른 자도 아니며 다만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라는 생존 법칙을 발표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는 봉쇄된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경제를 봉쇄하고자 동맹국가간의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 중국경제를 포위하는 패권 전쟁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즈음 세계경제는 언제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변화에 적응해 나가려면 무엇보다도 변화의 추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여 소용돌이에 휘말려 침몰하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신중하면서 멀리 미래를 살펴보면서 변화의 추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여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지난 1월 8일, 국회의장 직속 ‘국가중장기아젠더위원회’가 ‘미래비전 2037, 성장사회에서 성숙사회로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이라는 덫에서 벗어나 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성숙사회로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가중장기아젠더위원회’는 국회미래연구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비롯한 주요 대학의 전문가 60여 명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지난 1년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근대화를 성취했으나, 성장의 이면에서 분열과 갈등, 불공정과 양극화, 적대와 대립과 같은 사회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제는 국가의 발전 목표를 위해 사회와 개인이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주체로서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 양적 확대보다 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성숙사회’를 국가 비전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서 “국가 주도에서 자율과 분권으로 발전하는 사회, 경제 성장중심에서 다원 가치 중심사회,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는 따뜻한 공동체’라는 3대 전략을 내세우면서 ”과거의 ‘국가의 성장’에서 이제 ‘개인의 성장’으로, 과거 ‘경제 성장’에서 이제 ‘환경보존’으로, 과거 ‘효율성’ 중심에서 이제 ‘형평성’ 중심으로의 방향을 전환해 나가야 한다“는 국가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경제 성장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한 방향으로만 가는 사회에서 끝이 없는 경쟁을 하고 성장을 위한 기계로 사람을 취급하는 것은 이제 멈춰야 한다”며 “물과 흙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 전국에 웬만한 땅 파보면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온다.”고 성장보다도 환경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 즉 “모든 것을 돈과 경제가치로 환산하는 물질 만능의 ‘상품화’를 도려내야 하며 인문학적 접근과 인적 교류, 자연적 감성의 조화, 돌봄, 나눔, 협동, 상호부조, 공동체성 등 ‘관계성’을 성숙의 가치와 지표로 전환해야 한다”고 새로운 국가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당장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근시안적 이익과 이윤 동기, 선거만 의식하고 책임지는 정치가 아니라 먼 훗날 후손의 이익을 기준으로 정의와 가치를 세우는 직접민주주의, 인간뿐만이 아니라 뭇 생명의 삶과 그들의 권리까지 고려한 생태 민주주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우리나라 경제의 큰 방향을 전환시켜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3일 발표한 ‘2021년 국민소득’에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3만5,168달러(한화로 4,024만7,000원)로 전년도인 2020년(3만1,881달러)보다 10.3%나 상승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해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OECD 회원국에서 6번 째로 큰 무역을 위한 원조 공여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UN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지난 3월 18일에 발표한 ‘2022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의 행복지수(HPI)를 5.935점으로 전체 146개국 가운데 59위로 발표하여 행복지수는 개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또한 통계청이 지난 3월 24일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 이상인 22.2%가 “외로움을 느낀다.”라고 응답했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비율도 16.5%로 나타내어 내자신이 불행하게 여기는 인구가 거의 40%나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경제 성장으로 외형적인 확장은 가져왔지만 성장이 국민생활을 안락하게 만드는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독일 출신 프리랜서이자 저널리스트인 ‘안톤 숄츠’ 기자는 얼마 전에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한국인들은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밝히고 있다. 즉 “한국은 최하위의 행복지수, 최상위 자살률을 갖고 있으며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인들의 ‘목적’을 잃은‘수단화’를 꼽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육이란 한평생 세상에 대한 이해와 시각을 넓히기 위해 선택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오직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한국인을 고발하고 있다. 사실 경제 성장이란 국민들이 보다 안락하게 생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데 한국에서는 이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오히려 경제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성장만이 달성해 내야 되는 목표라고 여기고 있으니 국민생활을 안락하게 만드는 사업에 대한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오직 경제성장에 매달려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밀어붙이는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신자유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로렌스 서머스 교수가 지난 2013년 11월 9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자본주의가 더 이상 개선될 수 없고, 자본주의 자체가 장기 침체의 함정에 빠졌다“며 “우리는 성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보았지만 결론은 자본주의 시스템은 예전처럼 다시 작동하지 않는다.”고 자본주의 한계성을 고백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다. 그는 하버드대 총장을 지냈으며 1999~2001년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재정부 장관이었고, 버락 오바마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냈던 미국경제를 주도했던 사람인데도 자본주의는 더 이상 현안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제도로써의 한계성을 안고 있어 용도 폐기되어야 할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세계 경제는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큰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큰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을 살펴보면 신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규제완화를 통하여 경제활성화를 토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법인세를 25%에서 3% 인하하여 기업들이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하여 일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통하여 경제성장을 지속시켜 나가겠다는 낙수효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부동산관련 세제를 감면시켜 부동산경기를 활성화시켜 경제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30대 재벌기업들이 6조원에 해당되는 세금감면과 다주택자들이 세금감면혜택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하여 재정수입이 감소함에 따라서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예산을 감축될 수 밖에 없어 결론적으로 빈부격차를 더욱 확대시켜 나가는 추세에 맞지 않은 경제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경제에서 한국경제가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변화 추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나가는 적응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텐데 신자유주의라는 덫에 걸려 시세에 역류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경제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얄팍한 지식을 내세워 진영논리에 빠져 신자유주의를 부르짖지 말고 좀 더 멀리 보고 높은 꿈을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비전으로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2-07-28
  • 네 개의 종소리
    무성한 잎들로 가득했던 나의 인생 나무가 어느 날부터 휑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빛이 새지 않을 만큼 나뭇가지 사이를 빼곡히 채웠던 잎사귀가 하나 둘 떨어진다 했는데, 어느 날 가지 사이로 틈이 생기면서 그 공간으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그때만 해도 잎이 진다는 사실을 별 감흥 없이 바라보았다. 그러던 지난 6월 한 달을 보내면서 비로소 떨어진 잎새보다 가지에 남은 잎이 적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나무에 달린 한 잎 한 잎은 친소의 경중은 달라도, 나의 시선을 잡았던 사람들이다. 가족, 친척, 친구, 선후배, 친지뿐 아니라,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 내가 멘토로 삼은 분들, 만나본 적은 없어도 나에게 유무형의 영향이나 생각을 나눠준 사람들의 이름들이 나뭇잎마다에 달려있었다. 변한 것은 나뭇잎을 바라보는 내 시선뿐이 아니었다. 전에는 신문을 펴면 인사동정 난부터 살폈는데 언젠가부터 부음 난에 먼저 눈길이 갔다. 마치 중세 유럽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하인들이 누가 죽었는지를 알았다 주인에게 알리는 관습처럼. 단순한 부음이 아니라,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내게 남기는 크고 작은 종소리로 들려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6월은 유난히 내 귀에 종소리가 크게 들린 달이었다. 현역 최고령 최장수 MC로 활약한 송해 선생이 8일 아흔 다섯 나이로 세상을 뜨더니, 19일에는 ‘믿음과 삶’이, ‘앎과 행동’이 일치한 삶으로 평소 존경했던 주선애 전 장신대 교수가 부음을 알렸다. 23일에는 한국 경제학의 거목이자 관료로 강직한 행보를 보여 ‘서울 포청천’이란 별호를 얻은 조순 전 서울대 교수가, 그리고 26일에는 민족사관학교 설립자 최명재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최명재 선생은 사업차 들린 영국에서 명문 이튼스쿨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때마침 열리고 있는 이 학교 출신 넬슨 제독의 전승기념일 행사를 지켜보면서 마음에 감동이 일기 시작했다. 이튼 학교 졸업생들이 1.2차 세계대전에 얼마나 많이 참전하고 전사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특히 나치에게 제공권을 빼앗긴 후 나치군을 물리치기 위해 자폭 결사대를 결성할 때, 지원자의 75%가 이튼스쿨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이야기는 최명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 3대 해전으로 꼽히는 명량대첩이 있고, 넬슨 제독보다 더 유명한 이순신 제독이 있지 않은가?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이튼스쿨 같은 인재 양성학교를 만들겠다는 필생의 꿈을 품었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학교가 1993년 강원도 횡성 38만 5천 평 부지에 세워진 민족사관학교였다. 네 분 다 이 땅에 선한 영향력을 남기신 훌륭한 분들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내 가슴에 가장 크고도 아름다운 종소리를 울린 분은 주선애 교수였다. 사람들이 열망하는 ‘천수를 다한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죽음에서 그 모습을 상상했다. 촛불이 자기 몸을 태우듯이, 눈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오롯이 불태우고 한순간 깜박 꺼지는, 바로 주선애 선생 같은 생이 아닐까? 그는 일생을 가르치고 가르친 대로 살았다. 떠나시기 두 달 전까지, 강사로 초청되어 90분간 열강을 하셨다. 그것이 대중 앞에서 행한 마지막 강의가 되었고, 그날 전한 메시지는 유언처럼 남게 되었다. 그는 생전에 이미 전재산을 낮은 곳을 향해 환원했다. “학자나 목사나 가르침과 행함이 나뉘어서는 안 되고, 늘 나의 행동으로 상대를 가르치기를 힘써야 한다”라며 “인생을 주님과 동행하려면 예수님이 내 안에, 내가 예수님 안에 가지인지, 늘 돌아보고 살피라”라고 당부했다. 주선애 교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믿음이 아는 것이고, 아는 것이 삶”으로 요약할 수 있잖을까? 그의 사랑을 많이 받은 김동호 목사의 말을 빌리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길이가 가장 짧은 분”이며, “믿으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가슴으로 오고, 가슴으로 오면 밖으로 나가 행동하는 분”이셨다. 가슴을 짠하게 한 것은 장례식의 조사를 부탁받은 제자 김동호 목사의 슬프면서 아름다운 축사 이야기이다. 아무리 책상에 앉아 애를 써도 조사가 써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이 선생님 앞에서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조사가 아니라 축사여야 한다는 것…. 이렇게 쓰인 장례식 축사가 오히려 장례를 더욱 아름답게 따뜻하게 밝혀 주었다. 저 동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떠나셨는데 불경스럽게도 슬프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말도 못 하게 기쁩니다. 이렇게 기쁨을 느낀 것은 70 평생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름 받으시기 3일 전 동호 선교사무실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기다렸는데, 갑자기 넘어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오후 선생님 병문안을 갔었지요. 그런데 너무 멀쩡하셔서 얼마나 감사했는데요. 잡아주시는 손에 힘이 느껴져 제가 속으로 ‘우리 할머니 돌아가시려면 아직도 멀었네’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선생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부음을 들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죽음이 기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도 늘 죽음을 꿈꾸며 삽니다. 제가 꿈꾸고 욕심내는 죽음은 ‘beautiful landing’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죽음은 그것을 뛰어넘은 ‘fantastic landing’입니다. 선생님의 죽음은 하나님의 훈장입니다. 훈장 중에 최고 훈장이십니다. 98년을 한결같은 삶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성을 다하신 선생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고 상급이십니다. 그러니 제가 선생님의 죽음 앞에서 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 축하합니다! 선생님의 그 복되고 아름답고 황홀한 죽음을 축하합니다!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셔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종소리가 울린다. 들리는 종소리는 같아도 가슴을 때리는 울림은 매 번 다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복된 죽음을 맞을까? 입으로는 인생이 정말 짧다고 잘 살아야 한다고 외치면서, 머리로는 백 년도 더 살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는지…. 진정 삶이 복되려면 죽음을 얼마나 가까이 두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 진실로 죽음을 이해하고 산다면, 더 좁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보다 선연해 질 것이다. 어디에 방점을 찍고 살아야 하는가를 일러주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에너지 또는 달란트를 성심껏 키워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남김 없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떠나는 삶이 영예로운 삶이다.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는 말이 나의 고백이 될 때, 이 짧은 생을 허투루 낭비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 하루를 가치있게 살아야 하는 이유이고, 감사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소설가 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2-07-28
  • 윤석열 정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윤석열 정부는 취임후 2개월 만에 국민지지율이 30%대로 폭락하였다. 이에 반해 부정평가는 60%로 급등하여 지지율의 2배나 되고 있어 앞으로 정국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보수진영의 지지층인 영남과 2030대 지지층에서 등을 돌렸다고 하니 쉽사리 지지율을 회복 하기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란다. 이 때문에 벌써 탄핵 이야기가 나오면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하는데 묘책이 없어 앞으로 정국혼란이 쉽게 예견된다고 할 것이다. . 매일 아침 마다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질의 응답하는 도어스테핑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하여 국민들은 기대를 걸었디. 그런데 대통령으로써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아저씨와 같이 지나가는 말을 쏟아내어 오히려 대통령으로써 자질 부족이 노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의 신뢰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구실이 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당분간 도어스텝핑을 자제하겠다고 대통령실의 발표에도 그 다음 날 이를 무시하고 똑같이 도어스텝핑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실의 엇박자가 문제되기도 하였다. 한편 인사권을 지치게 사적 채용으로 이뤄졌다는 국민들의 불만에도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기는커녕 과거 정권들도 그렇게 운영해 왔다면 독선적인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커졌다. 또한 윤핵관들을 중심으로 하는 충성경쟁을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역겹게 느껴졌고 더욱이 여당 내에서의 권력투쟁을 보면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실망감을 키웠다. 사실상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정부를 탄핵한 민중들은 이런 윤석열 정부를 그냥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정국혼란을 더욱 가중될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윤석열 정부가 국민 신뢰를 회복시켜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란 대체로 2가지 방법이 있을뿐이라고 한다. 우선 전 정권과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이들의 잘못을 파헤쳐 바로 잡아 나가는 혁신의 방법이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를 과감하게 공격하고 지지세력들을 규합 하는데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잘못된 내용을 들추어내어 이를 혁신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데는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오히려 국가운영에 미흡하고 지나치게 검찰 위주의 조직운영을 하는 경향이 노출되면서 야당의 검찰공화국이라는 비난을 피해 나갈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권성동 원내 대표가 대표 연설에서도 모든 것이 문재인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는 지적하면서 국민신뢰를 더욱 떨어뜨리는 효과를 나타내어 ”너나 잘해라“는 비난을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없을까? 국정운영을 국가의 현안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향에서 열정을 보여준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있는 계기가 모색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현안 과제는 인구절벽과 탄소중립이라고 여겨진다. 출생률이 2020년 현재 0.8로 이미 인구 위험 기준인 1.3를 넘어서 국가의 존폐위기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출생률이 2.1일 때 현재 수준의 인구가 유지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의 3분의 1이나 떨어진 상황에서 인구절벽은 각 분야 별로 크나큰 사태를 유발시키는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한다. 우선 인구절벽에서 오는 가장 큰 문제는 청년 일자리 감축이며 그 다음에는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복지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지방에서는 폐교가 요양원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87개 지방정부는 이미 소멸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인구 부족으로 징집방식도 어렵게 되면서 모집방식으로 전환시켜 낙사야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원칙을 기반으로 경제성장만을 주장하고 있으니 오히려 빈부격차만 심화시킬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웠던 기업우대 정책으로 경제성장을 통한 낙수효과만을 부르짖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감세를 통하여 경기를 부양하겠다면서 법인세와 부동산 관련세의 감면율을 발표하였다. 그렇지만 법인세 감면은 30대 재벌그룹에게 6조원 정도의 혜택이 돌아가고 부동산관련세 감면은 다주택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정부족으로 복지비용 감축으로 오히려 서민생활만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서민들의 불만을 더욱 부채질하는 내용들이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란 더욱 어렵게 될 전망이다. 한편 탄소중립에서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을 폐기하고 본격적인 원전건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는 비용부담이 너무나 커 미온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원전의 방사선 폐기물 처리를 위한 연구개발 로드맵을 보면 2060년까지 1조 4천억원을 투입하여 기술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디. 따라서 사실상 2060년까지 핵폐기물 처리시설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임이 알려졌으므로 원전건설은 거의 불가능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기존 화력발전 + CCUS’와 해외 수소생산체제 구축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윤석열 정부는 현안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도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미래 비전을 통한 국민신뢰회복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에는 지금까지 내려왔던 적폐를 개혁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반대해 왔던 검찰개혁도 추진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국가 현안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논의할 수 있는 미디어체제를 갖추는 언론 개혁, 그리고 부의 편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재벌개혁이라는 개혁 드라이브를 통하여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채택하여 나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찍이 헤겔의 변증법에서는 역사란 정반합의 논리로 진화 발전한다고 주장하였다. 뉴턴의 작용 반작용 법칙에서도 사실 한쪽 논리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이를 실패하게 되면 이를 반대하는 다른 쪽 논리가 득세하여 강력하게 추진되는 역반응을 보이는 모습으로 순환, 융합되는 양상으로 역사는 진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촛불 혁명을 통하여 민주주의는 성숙단계를 넘어섰고 이를 기반으로 정반합의 논리에 따라서 진화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된다. 다만 국민의 숙의과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미디어 체제만 구축된다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오피니언
    • 사설
    2022-07-25
  • 기후위기시대,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날로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에 우리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가뭄, 산불, 태풍, 집중호우, 쓰나미, 지진, 식량부족,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전염병들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를 완화 시켜야 우리 후손들이 안심하고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텐데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 후손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가 사는 지구생태계는 멸종될 수밖에 없어 우린 무거운 사명감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여 나가야 한다. 이런 사명을 완수시켜 나가려면 우선 기후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대안을 모색하여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상이변은 명백한 인간 활동 때문에 발생했다고 단언하고 있다. 즉 지구생태계가 먹이사슬로 연결된 시스템에 의해서 지금까지 진화 발전해 왔는데 인간 활동으로 이런 시스템이 무너졌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지구생태계란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이를 연결시켜 주는 중간자라는 먹이사슬에 의해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즉 생산자인 식물들은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먹이감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를 소비자인 동물들은 먹이감으로 해서 생존하여 나가고 있다. 그리고 중간자 역할을 담당하는 미생물들은 유기체들을 분해하여 무기물로 만들어 식물들이 먹이감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청소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먹이사슬에 의한 네트워크가 뒷받침되어 지구생태계는 자연순환체제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진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반해 인간들은 현대문명을 누리면서 편하게 생활하고자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이를 버려 지구는 온통 쓰레기 더미로 변해가고 있다. 더욱이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로 지구는 심각한 기후위기와 생태계 멸종이라는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즉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어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고 많은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여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지구생태계에서는 3분의 1이나 되는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으며 멸종속도는 점점 빨라져 생물들의 멸종을 막지 못한다면 인류의 생명까지도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우선 지구환경이 오염되면서 많은 미생물들이 멸종되고 있어 이들이 만들어 주는 무기물을 먹이감으로 살아가는 식물들이 멸종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있다고 한다. 식물이 멸종하면 이를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동물들도 멸종하게 되고 이런 연쇄작용에 의해서 더 많은 생물체들이 멸종하게 되는 양상을 나타나고 있어 세계 인류는 생물다양성을 보전시켜 나가기 위한 지구생태계 보전을 가장 큰 현안과제로 삼고 있다. 즉 생물의 다양성을 보전시켜 더 이상 생물이 멸종되지 않기 위한 생태계 보전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한편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에서 평균 200년 이상 남아 있으면서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지구의 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북극과 남극에 쌓여 있는 얼음 덩어리를 녹여 바다 위에 띄워 놓고 한쪽에서는 더운 바람(엘니뇨 현상)을 만들어 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찬 바람(라니뇨 현상)을 만들어 내면서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엘니뇨 현상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심각한 가뭄과 산불로 시달림을 당해야 하고 라니뇨 현상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심각한 집중호우, 태풍, 쓰나미, 지진 등의 극한 기상이변을 낳고 있어 기상재앙으로 매년 많은 인류가 희생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바다에는 많은 얼음이 녹아서 해양염도가 낮아지면서 더운 지방의 해류와 추운 지방의 해류가 교류하는 현상이 중단되었다. 이로써 겨울철에 난류가 교류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중단되면서 노르웨이와 같은 지역은 지구온난화에 불구하고 오히려 더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철에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기후변화가 이뤄졌던 지역에서는 추운 겨울에 남쪽의 더운 바람을 추운 북극에 보내는 제트기류가 중단되면서 추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이 소멸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겨울철 시베리아에서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찬 공기주머니가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한 채 대기 중에 떠돌면서 특정한 지역에 한파 폭탄을 쏟아부어 때 아닌 지역에 한파 주머니가 쏟아지는 혹한을 맞이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 지구에 운영되던 기상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극한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있어 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지구생태계는 생물들의 멸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가뭄이 10년간 지속되면서 농작물 생산량은 10분의 1로 감축되었으며 산불은 6개월 이상 지속 되면서 산속에 살던 야생동물들을 모두 티 죽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 이외에 미생물들은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돌연변이가 빈발하면서 많은 전염병을 만들어 내고 있어 전염병 팬데믹시대를 맞이하고 있어 우리들은 이를 바이러스의 역습이라고 부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런 기상이변을 막아내기 이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실가스양을 감축시켜 기상재앙을 막아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즉 지구온난화가 1.5도 이하에서 멈출 수 있다면 지구 종말이라는 비극을 막아낼 수 있다면서 ‘2050 탄소 중립’을 완성 시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 내지 감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2050년까지 탄소 제로로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을 결의하였고 세계 각국들은 매년 모이는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도 세계 인류는 지구생태계의 주인이라면서 경제성장만이 오롯이 살길이라고 부르짖는 신 자유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달성이 뒷전으로 밀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들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2년 6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확진자수는 5억 6천만명이나 되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640만명이나 되는 금찍한 사태가 일어났는데 경제성장만이 살길이라고 부르짖는 신자유주의자들에게 우린 경제성장보다도 환경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둘가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키고 ‘대량생산 – 대량 소비 - 대량 폐기’라는 시장경제체제에서 벗어나 자원 재활용이 일상화되는 순환경제사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연말 ”2030년까지 2018년기준으로 40%의 탄소 감축목표와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국가탄소감축목표를 수립, 유엔에 제출하였다. 그리고 지난 3월 25일,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하여 이를 달성시켜 나갈 각종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온실가스 배출지역으로써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당진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이 이런 기후위기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하여 나갈 수 있도록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 당진시민과 함께 성공적인 탄소중립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진 산업단지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여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폐기물 무배출을 지향하는 생태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입주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체제를 갖춰 에너지 절약과 청정기술 개발, 오염물질 저감, 녹지관리 등을 통한 단위 사업장의 녹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당진 시민 스스로 에너지 절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에너지 효율성 높은 제품 사용하기. 신재생에너지 생산 참여하기 등을 통하여 지구온난화를 저감시켜 나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이와 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생활습관을 친환경 습관으로 고쳐 나가기 위해서 친환경 마인드를 고취시켜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기 위한 의식개혁, 환경관리목표 수립과 실행,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 등 환경관리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환경교육을 강화하여 친환경 생활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2-07-25
  • 인구절벽과 절망사 이야기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81로 발표되었다. 이는 2002년에 출산율 위험 수준인 1.3 미만으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0.98로 1.0조차도 무너졌다. 이와 같은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세계 평균 출산율 2.4의 3분의1 수준으로 추락하였다. 이는 세계 198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렇게 급격한 인구감소 현상은 경제 각 분야에 쓰나미처럼 몰려들어 각종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될 위험성을 안고 있어 국가의 가장 큰 현안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평균연령으로 나타나는 중위연령의 변화를 살펴보면 앞으로 인구구조가 우리나라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현재 중위연령은 44세인데 이는7,80년대 28세에서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중위연령이 59세나 되어 대부분 인구는 고령인구로 전환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구절벽문제는 우리나라 경제의 각 분야에 쓰나미로 다가오면서 우리나라경제를 위태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기 때문에 미연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가자체가 소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방학교들은 폐교 처리되는 곳이 무더기로 나타나고 있고 그곳에는 요양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앞으로 군대 징집인구가 크게 감소하여 모병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이미 89개의 지방자치단체는 소멸단계에 접어들었다. 인구가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소비시장도 축소되면서 기업 사정도 악화되어 고용인력은 점차 감소하기 마련이디. 그리고 체용인력도 대부분 비정규직과 알바생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어 실질 임금수준은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업하여 평생 보장된 직장생활을 하던 시대는 이미 사라졌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유령도시, 폐업과 휴업이 일상화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되면서 집안 식구들도 함께 모여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각자도생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3.5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 10.9명의 2배가 넘는다. 특히 자살은 10대ㆍ20대ㆍ30대의 사망 원인 1위이며 40ㆍ50대에서는 2위로 나타나 한창 일할 나이에 있는 계층에서 자살로 사라지는 끔찍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그런데 자살 원인은 대체로 관계의 어려움과 경제적 문제에 따른 요인이라고 하니 이런 과제는 국가적인 현안과제로 제기될 ㅅ밖에 없다. 20대는 가족ㆍ친구ㆍ연인 등과의 반복되는 갈등, 30대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 자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40대는 경제적 위기와 빈약한 사회적 지지기반, 50대는 물질 관련 문제와 가족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들어 청소년(9~24세) 자살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청소년 자살률은 11.1명으로 2016년의 7.7명에서 불과 4년 만에 3.4명이 늘었다. 김성우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상담팀장은 “한 달에 평균 2,800건 정도 상담 전화를 받는데 이전에는 50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2030′ 청년층의 상담이 많이 늘었다”며 “독립해서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물리적으로 느끼는 단절감이나 심리적 외로움이 함께 커져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얼마 전 ‘한국의 절망사 연구’ 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는 최근 10년간 절망사 인구가 2배로 늘어났다고 보고되고 있다. 즉 2000년에는 절망사로 분류할 수 있는 죽음이 8,843명이었다. 알코올로 인한 죽음이 2,575명, 약물이 12명, 자살이 6,256명이었다. 그런데 20년 뒤인 2020년에는 알코올이 4,943명, 약물이 365명, 자살이 1만2,528명으로 절망사가 1만7836명에 달해 20년 동안 절망사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인 중년층을 중심으로 절망사가 늘어났지만, 우리나라는 청년층과 고령층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에서 절망사의 희생양이 되고있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으로 진입하였으나,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최고 수준의 자살률, 그리고 부의 양극화로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축 사회’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사회가 절망사의 위험에서 이미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고립 등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청년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으며, 마약류 중독이 확산 되고 있어 절망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편 차승은 수원대 아동가족복지학과 교수는 “대도시 과밀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중화 등으로 타인과의 온 오프라인 접촉이 늘면서 청년층에서 ‘내가 타인보다 경제적ㆍ사회적으로 못하다’는 주관적인 상실감이 커졌다”며 “가장 왕성한 꿈을 갖고 생산해야 할 때에 절망사한다는 것은 청년층의 사회 여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며 이젠 청년층의 경제적ㆍ사회적 안전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2015년 미국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플리스턴 대학의 앵커스 디턴교수는 “2015년에서 2017년까지 3년간 연속 기대수명이 짧아졌는데 이는 절망사 때문이다”고 진단하였다.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경제는 성장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떨어졌는데 불구하고 마약이나 알코홀 중동, 자살자가 오히려 늘어나 절망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실질적인 임금하락과 함께 일자리 감소로 젊은 세대들이 공동체 생활이나 결혼에서 소외되었기 때문에 절망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코홀이나 마약중독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절망사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절망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의료비 부담이 GDP의 18%에 달하고 이것이 고용주의 부담이 되면서 연간 평균 2만달러나 되기 때문에 고용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채용하기보다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고용 할 경우에는 의료비만큼의 임금삭감요인으로 작용해서 실질 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의 편재 현상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크기 때문에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취업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게 된다. 그리고 좌절에서 오는 고통과 어려움은 결국에는 절망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의 소유편중으로 매년 부동산 가격상승이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시켜 어느 지역에 사느냐가 결국 그 사람의 부의 정도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0대 재벌기업들이 전체 GDP 부가가치의 98%나 차지하고 있고 상위 10%가 전체 부동산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소시키지 않는 한 이런 청소년의 일자리, 저출산, 인구절벽, 절망사 등 사회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린 재벌개혁, 부동산개혁을 통하여 부의 편재현상을 시정하고 중산층을 확대시켜 나가는 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지 않는다면 청소년의 일자리, 저출산, 인구절벽, 절망사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마련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도 권력투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 국민 수렴과정을 거쳐서 중장기적인 재벌개혁, 부동산 개혁을 통하여 부의 편재현상을 시정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정책분석
    2022-07-25
  • 네 개의 종소리
    무성한 잎들로 가득했던 나의 인생 나무가 어느 날부터 휑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빛이 새지 않을 만큼 나뭇가지 사이를 빼곡히 채웠던 잎사귀가 하나 둘 떨어진다 했는데, 어느 날 가지 사이로 틈이 생기면서 그 공간으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그때만 해도 잎이 진다는 사실을 별 감흥 없이 바라보았다. 그러던 지난 6월 한 달을 보내면서 비로소 떨어진 잎새보다 가지에 남은 잎이 적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나무에 달린 한 잎 한 잎은 친소의 경중은 달라도, 나의 시선을 잡았던 사람들이다. 가족, 친척, 친구, 선후배, 친지뿐 아니라,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 내가 멘토로 삼은 분들, 만나본 적은 없어도 나에게 유무형의 영향이나 생각을 나눠준 사람들의 이름들이 나뭇잎마다에 달려있었다. 변한 것은 나뭇잎을 바라보는 내 시선뿐이 아니었다. 전에는 신문을 펴면 인사동정 난부터 살폈는데 언젠가부터 부음 난에 먼저 눈길이 갔다. 마치 중세 유럽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하인들이 누가 죽었는지를 알아다 주인에게 알리는 관습처럼. 단순한 부음이 아니라,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내게 남기는 크고 작은 종소리로 들려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6월은 유난히 내 귀에 종소리가 크게 들린 달이었다. 현역 최고령 최장수 MC로 활약한 송해 선생이 8일 아흔 다섯 나이로 세상을 뜨더니, 19일에는 ‘믿음과 삶’이, ‘앎과 행동’이 일치한 삶으로 평소 존경했던 주선애 전 장신대 교수가 부음을 알렸다. 23일에는 한국 경제학의 거목이자 관료로 강직한 행보를 보여 ‘서울 포청천’이란 별호를 얻은 조순 전 서울대 교수가, 그리고 26일에는 민족사관학교 설립자 최명재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최명재 선생은 사업차 들린 영국에서 명문 이튼스쿨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때마침 열리고 있는 이 학교 출신 넬슨 제독의 전승기념일 행사를 지켜보면서 마음에 감동이 일기 시작했다. 이튼 학교 졸업생들이 1.2차 세계대전에 얼마나 많이 참전하고 전사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특히 나치에게 제공권을 빼앗긴 후 나치군을 물리치기 위해 자폭 결사대를 결성할 때, 지원자의 75%가 이튼스쿨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이야기는 최명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 3대 해전으로 꼽히는 명량대첩이 있고, 넬슨 제독보다 더 유명한 이순신 제독이 있지 않은가?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이튼스쿨 같은 인재 양성학교를 만들겠다는 필생의 꿈을 품었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학교가 1993년 강원도 횡성 38만 5천 평 부지에 세워진 민족사관학교였다. 네 분 다 이 땅에 선한 영향력을 남기신 훌륭한 분들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내 가슴에 가장 크고도 아름다운 종소리를 울린 분은 주선애 교수였다. 사람들이 열망하는 ‘천수를 다한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죽음에서 그 모습을 상상했다. 촛불이 자기 몸을 태우듯이, 눈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오롯이 불태우고 한 순간 깜박 꺼지는, 바로 주선애 선생 같은 생이 아닐까? 그는 일생을 가르치고 가르친 대로 살았다. 떠나시기 두 달 전까지, 강사로 초청되어 90분간 열강을 하셨다. 그것이 대중 앞에서 행한 마지막 강의가 되었고, 그날 전한 메시지는 유언처럼 남게 되었다. 그는 생전에 이미 전재산을 낮은 곳을 향해 환원했다. “학자나 목사나 가르침과 행함이 나뉘어서는 안 되고, 늘 나의 행동으로 상대를 가르치기를 힘써야 한다”라며 “인생을 주님과 동행하려면 예수님이 내 안에, 내가 예수님 안에 가지인지, 늘 돌아보고 살피라”라고 당부했다. 주선애 교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믿음이 아는 것이고, 아는 것이 삶”으로 요약할 수 있잖을까? 그의 사랑을 많이 받은 김동호 목사의 말을 빌리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길이가 가장 짧은 분”이며, “믿으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가슴으로 오고, 가슴으로 오면 밖으로 나가 행동하는 분”이셨다. 가슴을 짠하게 한 것은 장례식의 조사를 부탁받은 제자 김동호 목사의 슬프면서 아름다운 축사 이야기이다. 아무리 책상에 앉아 애를 써도 조사가 써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이 선생님 앞에서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조사가 아니라 축사여야 한다는 것…. 이렇게 쓰인 장례식 축사가 오히려 장례를 더욱 아름답게 따뜻하게 밝혀 주었다. 저 동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떠나셨는데 불경스럽게도 슬프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말도 못 하게 기쁩니다. 이렇게 기쁨을 느낀 것은 70 평생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름 받으시기 3일 전 동호 선교사무실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기다렸는데, 갑자기 넘어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오후 선생님 병문안을 갔었지요. 그런데 너무 멀쩡하셔서 얼마나 감사했는데요. 잡아주시는 손에 힘이 느껴져 제가 속으로 ‘우리 할머니 돌아가시려면 아직도 멀었네’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선생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부음을 들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죽음이 기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도 늘 죽음을 꿈꾸며 삽니다. 제가 꿈꾸고 욕심내는 죽음은 ‘beautiful landing’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죽음은 그것을 뛰어넘은 ‘fantastic landing’입니다. 선생님의 죽음은 하나님의 훈장입니다. 훈장 중에 최고 훈장이십니다. 98년을 한결같은 삶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성을 다하신 선생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고 상급이십니다. 그러니 제가 선생님의 죽음 앞에서 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 축하합니다! 선생님의 그 복되고 아름답고 황홀한 죽음을 축하합니다!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셔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종소리가 울린다. 들리는 종소리는 같아도 가슴을 때리는 울림은 매 번 다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복된 죽음을 맞을까? 입으로는 인생이 정말 짧다고 잘 살아야 한다고 외치면서, 머리로는 백 년도 더 살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는지…. 진정 삶이 복되려면 죽음을 얼마나 가까이 두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 진실로 죽음을 이해하고 산다면, 더 좁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보다 선연해 질 것이다. 어디에 방점을 찍고 살아야 하는가를 일러주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에너지 또는 달란트를 성심껏 키워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남김 없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떠나는 삶이 영예로운 삶이다.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는 말이 나의 고백이 될 때, 이 짧은 생을 허투루 낭비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오늘 하루를 가치있게 살아야 하는 이유이고, 감사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소설가 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2-07-24
  • 환승역에서
    산천에 꽃 피던 봄, 장맛비에 젖던 여름, 타는 노을단풍도 한 때였어요. 소멸과의 지루한 싸움을 끝낸 2020년이 노을처럼 붉게 눈시울을 적시며 해넘이를 시작합니다. 아직도 무정인지, 유정인지 모를 세월과 함께. 그 짧은 삶에도 운명의 세 고리는 달고 다녀요. ‘출생’해서 평생을 ‘불완전’ 하게 살다가 ‘죽는다’는 것. 단 한 차례의 연습도 없이 태어나 한 평생을 불안 불안하게 살다가 마지막 훈련도 없이 떠나는 인생 말입니다. 해 밑에 이르면 저마다 가슴에 생각나는 글귀 하나쯤 매달릴 법해요. 경주마가 한 바퀴를 돌 때마다 넘기는 경마장 숫자판은 보는 사람을 훙분시키지만, 12월 달력을 넘기는 가슴엔 휑한 바람이 스칩니다. 인생무상이라지만, 그래도 12월 정서엔 노벨문학상을 탄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가 어울립니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두 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 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을 전할 때,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달리 만듭니다. 과장과 허풍을 즐겼던 문호 헤밍웨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 “한 마디 하면, 내가 이야기 할 때는 그냥 이야기예요. 하지만 글로 쓰면 그건 영원한 진심이오.” 지금이 그런 때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중 아름다운 노랫말 1위로 뽑힌 가사가 ‘봄날은 간다’ 였어요. 수년 전 문인수 시인이 등단 30주년 기념시집을 내면서 ‘봄날은 간다’ 4절을 썼습니다. 누구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한 절쯤 쓸 법한 정서가 녹아있는 노래지요 “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 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만나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청명한 하늘을 이고 꽃길을 걷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환한 세상에 사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숲속 그늘에 갇혀야 그 밝음에 눈 뜨지요. 햇빛도 어둠이 있어 밝고 눈부시다는 걸 압니다. 문명(文明)이 어둠에서 시작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화려해 보이는 인생도 속을 들여다보면 그늘이 보여요. 방금 무대에서 관객을 열광시킨 가수도 서늘한 그늘이 있고, 아무리 고운 꽃도 그림자는 검은 법입니다. 눈물 없는 사람, 그늘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기란 쉽지 않아요. 세상은 사는 게 아니라 견디어 내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 왜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옻칠을 더하는 것이라고 하는지 그 뜻을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이란 과분한 것입니다. 올 한해, 웃기도 했지만 실은 어느 해보다 힘들고 아팠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만나 저마다 그늘을 만들고 눈물을 훔치며 산 시간들입니다. 우린 늘 웃고 괜찮은 척 하다가 서로를 잊고 살았습니다. 매일 웃고 살기에 슬픔이 없는 줄 알았지요. 항상 밝게 인사하기에 아픔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늘 강하게 보여서 눈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언제 봐도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내가 그랬듯 당신도 그리 사시는 줄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 당신에게 아픈 그늘이 깊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저리고 시린 이별의 슬픈 가슴을 보듬고 있는 당신임을. 그럼에도 우리 다 쓰러지지 않고 살았으니 용해요. 지금 살아 있으면 잘 살은 겁니다. 그것이 기적예요. 내년에는 그늘도 나누고 서로 응원하며 살아요. 승강장에 전역을 출발했다는 불이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난 전철을 바꿔 타야 합니다. 올 한해 자랑할 것은 없어도, 이 한 가지는 잊지 않았습니다. 힘들긴 했어도 하루에 한 발짝을 내딛으며 여기까지 왔다는 것....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감사의 제목이 되었으면 해요. 환승역에서 송년 인사를 띄웁니다. -글 이관순 소설가/ daumcafe/ leeletter
    • 오피니언
    • 기고
    2022-07-20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