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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은 왜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나?
    세계 인류는 아직도 지구생태계의 주인이어서 지구촌을 자기 멋대로 짓밟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지질학계에서도 “인간 활동에 의해서 지질학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역할을 인류가 담당해 나가야 된다”는 홀로세에서 새로운 인류세의 전환을 선언하겠다고 결의하였다. 결국 세계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만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전환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 인류는 지배하고 뺏고 뺏기는 경쟁시대를 청산하고 나눔과 협력에 의한 새로운 공생발전시대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만년간 살아왔던 세계 인류의 생활방식에서 새로운 나눔과 협력체제의 공생발전사회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반성이 있어야 마음이 바뀌게 되고 마음이 바꿔야 행동이 바뀌게 되는 의식개혁이 전 세계 인류들에게 이뤄져야 한다는 어려운 난제가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환경은 인간에 의해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였고 자신의 편의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망가뜨린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실 지구환경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1972년 러브록의 ’가이아 가설‘의 논문에 의해서 이다. 처음 가이아의 이론이 나왔을 때에는 많은 과학자들은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서정적이라며 이를 무시했다. 그렇지만 20세기 들어서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지구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되는 입장에서 지구환경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 ‘가디언’의 환경 전문기자인 조나단 와츠는 "만일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다"며 “지구환경이 왜 이렇게 오염되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조차 하지 못한 채 세계 인류는 아직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인류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설을 굳게 믿었고 이에 기초로 한 천동설을 믿고 지냈다. 그런데 갈리레오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뒤 100년 후인 1632년에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하게 되면서 지동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화석에 의해서 각종 생물체의 역사가 밝혀지면서 지구생태계는 천지창조설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서 지구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구환경은 세계 인류가 해결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과제로 환경오염이 세계 인류의 생존문제로 부각되면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의 약 0.03% 정도를 차지하였던 것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의 사용, 산불, 화산활동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 비율이 0.04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후변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게 되어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나 기상재앙으로 많은 인류들은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상재앙도 따지고 보면 이산화탄소량이 갑자기 증가하여 ‘가이아’가 생명력을 유지하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지구가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상실하게 되면서 지구생태계 멸종까지 맞이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탄소 비중은 0.03%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나 원시 지구의 탄소 비율은 금성, 화성과 비슷하게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지구가 생명체를 배태하면서 이 생명체가 지구의 대기 성분이 바꾸게 되었다는 이것이 진화 발전되면서 오늘날 지구촌이 형성되었다는 유기체설이 러브록에 발표되면서 이것이 사실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즉 광합성을 하는 세균, 조류(藻類) 등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어 동물세계가 형성되고 이들이 공생발전하는 먹이사슬이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지구촌은 진환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산소가 존재하지 않던 원시대기에 광합성 박테리아의 출현 이후 산소 농도가 계속적으로 증가 시켰고 현재 상태인 21% 수준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구 기온은 평균 15도를 이루면서 생물체가 살기에 알맞은 지구환경을 조성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력을 가진 주체가 이를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지구환경이 이뤄진 것이다.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과거 2억 년 동안 15∼20% 범위에서 유지돼왔다. 이것은 지구가 생물권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 호흡양의 조절, 그리고 물질순환을 통해 대기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조절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생명의 탄생에 있어 첫 단계는 핵산과 아미노산 등 생명을 구성하는 단순한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화학 반응이었다. 1953년 이뤄진 밀러-유리 실험은 물, 메탄, 암모니아, 수소가 있는 혼합 기체에서 번개의 역할을 하는 전기 스파크로 그런 분자들이 만들어짐을 확인하였다. 밀러-유리 실험에 쓰였던 혼합 기체는 원시 지구의 대기와 조성이 같지는 않았으나, 이후 원시 지구 대기와 좀 더 유사한 조성을 사용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그러한 유기물이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이 생명이 탄생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자손을 낳는 능력 (자가증식),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결함을 고치는 능력 (물질대사), 음식이 들어오고 노폐물이 나가며, 원치 않는 물질은 막아내는 경계막 (세포막) 등으로 진화 발전하게 되었다. 그 이후 식물 전성시대를 거치면서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탄소화물(포도당)을 만들었다. 이 탄소화물들은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어 먹게 되면서 동물과 식물은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식물들은 탄소로 호흡하고 산소를 배출하는데 반해 동물들은 산소로 호흡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이들은 서로 생존하기 위한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같이 식물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탄수화물을 만들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게 되었다. 동물들은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탄수화물을 먹이로 삼고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동물과 식물들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존하여 나가는 공생발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지구생태계를 자기 멋대로 짓밟아 더 이상 지구환경이 진화발전시켜 나가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지구촌은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지역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 염도까지 낮아져 기후변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던 대서양 해양교류를 중단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적도 지역의 더운 해수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구 기온을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던 대서양 해류교류가 중단되면서 기상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극한 기상이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을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라는 저서에서 “지구환경이 항상성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한 자기회복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지구환경의 역습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인수 전염병의 창궐, 지구생태계의 멸종에 이르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면 지구생태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5-07
  • 22대 국회의 진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요즈음 정치권을 보고 있노라면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혼란스러운 쓰레기 같은 말들만 퍼붓고 있다. 뉴스를 보면 양 진영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진영논리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논리만을 내세우고 있다. 진실을 외면한채 사실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논리를 도입하고 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들을 의견을 취합하여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논리를 짓밟고 전쟁 논리를 도입하여 독재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국민의 배반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면 주권자의 국민들을 위해서 논의하고 의사결정하는 기구이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가는 토론이 있어야 한다. 영수회담에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자세는 분명 ’상대방을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의 논리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9일, 2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이 열렸다. 이재명 대표는 여의도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까지 오는 데 720일이나 걸렸다고 실토하였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매듭됨에 따라서 독자적인 행정력으로만 국가운영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닥치면서 협치를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의식해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여 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영수회담 제의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랑하였던 일이다. 그렇지만 얼마 안 가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난감함을 표시하면서 1, 2, 3차 실무회담을 연기하면서 영수회담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역제안으로 의제없이 만나자고 하여 겨우 성사되었다. 영수회담은 이재명 대표가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15분짜리 원고를 읽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곧이어서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영수회담을 하였다고 하니 결론은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부인하고 절대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립정치를 선언한 꼴이 되었다. .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민심을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성과를 얻어냈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확인시켜준 셈이어서 결국 앞으로 정치는 협치가 아니라 국회위주의 독주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준 결과라고 할 것이다. 지난 3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과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관계를 조화롭게 개혁하겠다”고 지금까지 대통령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를 유지하는 개혁을 주장하였다. 당초 6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혁을 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정부와의 수직관계를 유지해 왔던 판도를 수평관계로 전환시켜 나가는 전당 개혁에 촛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어서 3일, 22대 국회의 민주당 원내대표에 박찬대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그는 “22대 국회 개원 즉시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 때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확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 확보 등 행동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171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 향후 정국운영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에서 국회 중심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국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행정부란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고 미래 권력을 위한 행정체제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결국 야당주도형 행정체제도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난 2일, 21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국회 임시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었고 그리고 ‘구제후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까지 통과되었다. 이어서 민주당 단독으로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까지 통과됨에 따라서 무능했다는 비난을 받던 국회가 이제 겨우 모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들은 원칙적으로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자동 폐기된다. 따라서, 제22대 국회가 개원되면 다시 발의하여 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9개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였기 때문에 집권야당이 된 민주당의 입장에서 이를 재 발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윤석열 정부는 특검정국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에 대해서 국민의 힘과 대통령실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10번째 특검 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정치 평론가들은 여권 내에서 채상벙 특검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영남권에서 공천 탈락자가 26명이나 되어 이들이 회의에 불참 할 가능성이 높아 재의결 정족수는 180명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거부권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21대 국회에서는 거부권을 부결시킨다면 윤석열 정부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정국은 가파르게 전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은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이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술판 진술 조작 회유' 의혹과 관련된 범국민적인 제보를 받기 위해 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단장은 "수원지검을 시작으로 근래에 이뤄진 검찰의 정치공작 실체를 밝혀나갈 것"이라며 "위법한 사실을 짚어 관련자를 징계하고 필요하다면 탄핵소추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수사권 남용 사례를 축적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 입법의 밑거름을 삼겠다. 최종적으로는 검찰이 시민을 위한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특별대책단 간사에는 박균택 당선인이, 신상조사 팀장과 특검탄핵추진 팀장, 검찰개혁제도개선 팀장에 각각 주철현 의원, 김용민 의원, 이성윤 당선인이 선임됐다. 제보센터 운영은 김문수 당선인이 담당한다. 박균택 간사는 “그동안 검찰이 보여 왔던 여러 부당한 행태들, 예를 들어 과잉 소환이나 악의적인 피의사실 공표 반복 행위 그리고 야당 대표를 정치적 사냥물로 삼아서 수사권을 남용한 행태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될 수밖에 없어 향후 특검, 탄핵문제가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89년, 노무라 경제연구소 오쿠무라 경제조사실장과의 ‘88올림픽 이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들은 경제전망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을 철저한 설문 조사를 통하여 이뤄지는데 많은 경제전망기관들 중에 가장 적중률이 높다고 자랑하였다. 경제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가 국가운명을 결정한다고 과언이 아니라면서 정부가 88올림픽 이후 기업경영체제를 ‘주인과 머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이냐?에 따라서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은 크게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결국 모든 조직의 운명은 그 시스템에 운영체제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 권력의 운명도 국민들이 먹고 살아가는 경제문제,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유지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간 국민들의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나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여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어 이를 수정 보완해 나가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성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4월 총선에서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고 명령을 내려졌는데 조금도 변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급진적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정치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22대 국회가 개원되면서 레임덕을 겪는 행정부와 국회주도형 행정체제가 혼란을 야기하는 정치혼란 상태가 진행되는 레임덕 현상이 본격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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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아빠가 미안하다, 널 몰랐구나
    며칠 전 전국 청소년 글짓기 심사를 끝내면서 갖는 유감입니다.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받들어 유한재단이 해마다 5월이 되면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28년째니 연륜이나 규모면에서 전국 규모로 열리는 대표적 청소년 백일장입니다. 올해는 천여 명의 청소년이 아카시아 향이 흩날리는 유한공고 교정에 모여 초?중?고별 글제에 따라 글 향기를 뽐냈습니다. 씁쓸한 것은 ‘내가 아버지라면’ 이란 글제를 놓고 중학생들이 보여준 아버지에 대한 의식 때문입니다. 글제를 택할 때 10대의 자녀들이 평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글을 통해 아버지 상(像)을 유추해보자는 의도가 있었지요. 글제를 내면서 ‘혹시나’ 했는데, 적지 않은 학생에게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못함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은 아버지가 칭찬에 인색하다는데 불만이 컸습니다. “잘했네” “알았다” “수고했어.” 등과 같은 정감 없는 아버지의 말투에 아이들도 묻는 말에나 답하는 단답식 대화가 늘어남을 알 수 있었지요. 아버지의 칭찬이 있을 때도 그 뒤에 따라올 말에 신경을 쓴답니다. 때 아닌 칭찬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죠. “그래 그건 잘했어. 그런데 넌...” 한숨까지 섞인 조언을 듣노라면 작은 희망조차 웅크려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칭찬에 목말라합니다. 아버지의 특징으로 감정표현이 없다고 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 어려운 아버지라고 쓴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원합니다. 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아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빠를 기다립니다. “이리와 봐” 식의 부름보다 격려의 부름이, 사랑의 부름이었으면 한답니다. “넌 왜 엄마를 통해서 말하지?” 아버지의 불만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 자초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평소 대화가 부족했다는 방증이지요. 아이들은 철부지가 아니었습니다. 속에 담아놓고 말을 안 할뿐,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도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분일뿐이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버이날, 친구들과 나눈 에피소드입니다. 어버이 날이라고 아들이 전화를 했을 때, 예전에 우리는 첫마디를 이렇게 말했지요. “그래 나다. 기다려 엄마 바꿔줄게” 아들이 그게 아니고요 하면 “벌써 돈 떨어졌냐?” 그래도 아들이 용기를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때의 대답은 더 걸작입니다. “미친 놈, 뚱 단지 같긴!” 옛날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파안대소했습니다. 자식의 마음을 알면서도 멋대가리 없는 말을 했다고.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아들이 지금의 아빠들입니다. 대를 이어 배워온 언어의 관습이 그렇다면, 누구를 탓할 입장도 아니지요. 대화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끊기고 단절되기 싶습니다. 대화의 부족이나 불만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서적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갈수록 멀어지는 아버지, 외톨이가 되는 아버지는 어쩌면 현대사회가 만든 자화상일지 모릅니다. 피곤에 절어 밤늦게 퇴근하고 새벽처럼 나가는 아버지... 가뜩이나 어려워진 자영업자 아버지... 그 침통함이 무의식중에 그렇게 비춰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크면서 아버지가 힘없는 존재라는 것을 압니다. 엄마가 자녀들과 대화를 독점하고 있을 때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고 합니다. “나 요즘 힘들다”고 엄마에게 말할 때는 아버지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도 느껴졌답니다. 좋은 세상이 된 줄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란 존재가 외롭기는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사람은 태어난 후 ‘아빠, 엄마‘ 로 부르며 성장기를 보내다가 때가 되면 ’아버지 어머니‘로 바꿔 부르기 시작합니다. 멀리 이스라엘에서도 같은 호칭을 사용한다고 해 놀랐습니다. 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다 정년퇴임하고 거창으로 내려간 친구 이재철 목사가 전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을 갔을 때, 누가 아빠하고 뒤에서 부르더랍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스라엘 아이가 자기의 아빠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뜻의 어휘지만 ’아빠‘와 ’아버지‘는 의미가 사뭇 다릅니다. 아빠는 아버지를 뜻하는 아람어고, 아버지는 역어인 헬라어입니다. 아빠로 불리는 아버지는 자식에게 무한책임을 지지만, 아버지로 부르는 아들은 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뜻합니다. 그런 역할과 기능이 어휘에 담긴 거지요. 지금은 자녀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아빠의 자리에 있습니다. 모든 헌신으로 아이들을 키우지만, 어느 날이 되면 아버지의 자리로 옮겨 앉아야 합니다. 그 과정이 아름다우려면 아버지가 자녀들과의 대화에 새로운 눈을 떴으면 합니다. “아빠가 미안하다. 네 맘을 헤아리지 못해서”라는 생각으로. 소설가 이관순의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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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난파선이 되어가는 지구촌 되살리기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가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1만년간 지켜내려온 홀로세를 마감시키고 새로운 인류세 전환을 선언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세계 지질과학총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지질과학분야 주요 쟁점인 달자원탐사 등 우주지질,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등 탄소중립, 방사성폐기물 지층처분, 에너지 개발, 지질공원 등을 주요 주제로 대형 전시 홍보관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상실, 인공 물질의 확대, 화석연료의 연소나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의 변화 등 지질학적 변동이 모두 인류 활동이 원인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선언함으로 지금까지 인간들이 살아왔던 역사적인 사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창출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콘크리트가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로 언급되며 한 해 600억 마리가 소비되는 닭고기의 닭뼈를 인류세의 최대 지질학적 특징으로 꼽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지구에 있는 전체 포유류 생물량의 60%는 가축이며 인간이 36%이다. 나머지 4%만이 야생 포유류가 차지하고 있어 포유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야생 포유류가 멸종되고 이젠 겨우 4%만 남아 있도록 인간이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에서는 “동식물종의 25%가 절멸 위기에 처했고 모든 곤충종 중에서 40%가 감소하고 있으며 수십 년 안에 절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화분을 매개하는 꿀벌이나 나비와 같은 곤충이나 동물의 배설물, 사체를 분해하는 곤충, 수중에서 산란하는 곤충의 멸실 가능성은 더욱 높아 지구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자식물의 75%와 식료 공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작물의 수분은 곤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식량부족 현상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식량부족과 물부족이 가속화되면서 지구생태계는 생존의 위험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촌이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는데 세계 인류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다함께 난파선이 되어 가는 지구촌을 되살려 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간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는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6,500만년 동안 280ppm 유지해 왔으나 산업혁명 이후 250년 동안에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최근에는 423ppm까지 1.5배나 상승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유엔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는 1.5도 이하에서 억제되어야 지구환경을 되살릴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을 유지 지켜나가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이후 탄소농도 연평균 증가율은 2.7ppm으로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내에 1.5도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을 얼마 남겨놓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리겠다는 다짐보다는 국익을 챙기에 여념이 없어 전쟁 준비와 전쟁을 일삼고 있으니 세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전 지구적 탄소감축 이행점검’을 실시한 결과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현재의 계획이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당사국들이 제출한 2030년 국가 탄소감축목표(NDC)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를 지키는 것보다 203억~239억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탄소중립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가능성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한 만큼 각 당사국의 감축 계획을 더 높이자고 합의하였으나 묘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기금(WWF)은 “2030년 이전까지의 약속을 재검토 및 강화하고, 2030년까지 43%, 2035년까지 60%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2035년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며 “다양한 목표 격차를 해소하는 이행 경로의 수정을 담은 강력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두바이 당사국 총회에서 198개 당사국들은 지구 온도 상승 억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UAE 컨센서스”를 채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증대하며, 원자력 및 탄소 포집 활용·저장(CCUS) 등 저탄소 기술을 가속화하는 내용 등을 합의하였디.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7%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2023년까지 세계 평균 재생에너지 비중을 68%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목표설정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결국 앞으로 6년에 지금 재생에너지 비중의 10배나 되는 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21년에는 메탄 감축 국제협약을 내놓았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기체(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하고 있고(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1),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 21배나 높으며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을 완성시키는 가장 빠른 방안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에는 지구 평균 메탄 농도는 722ppb이었는데 2021년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는 1,896ppb로 기록, 2.6배나 증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매년 17ppb씩 상승하고 있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부분 국가들이 서명하였다. 한편 2022년 12월,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하였다. 여기에서는 지구생태계의 생물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며, △과잉 영양유출을 절반으로, 살충제 및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부정적 위험을 줄이고, △침입외래종의 유입 및 정착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실천목표가 채택됐다. 더욱이 2050년까지는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50%를 생태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세계 경제가 지구환경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생태보존이라는 2개의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녹색성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과제는 우선 화석연료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고 ICT를 적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공동체 내 이용자끼리 에너지라는 공공재를 거래하는 에너지 공유경제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계와 기계(M2M) 등 기술개발로 연결 범위가 확대시키는 초연결사회가 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저탄소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되는 초연결 저탄소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력발전 설계수명이 통상 30년 수준으로 감안 할 때,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잔존 수명이 남아 있는 비중이 79%, 2040년까지 약 43%가 되고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경우 2030년 기준으로 83%, 2040년 기준 약 61%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CCUS(탄소 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개발, 도입하여 LNG발전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단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CCUS는 개발 도입초기단계에 있어 운영비용은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부담해야 되는 실정이어서 언제부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시설확대도 기존 송배전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어 재셍에너지 시스템을 탈탄소化, 분산化, 디지털化로 전환시켜 나가는 3D운동을 통한 새로운 송배전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재정부담을 해야 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실용가능한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서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탄소중립의 길은 멀고 많은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세계 인류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함께 난파선이 된 지구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되살려 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9
  • 여야 영수회담 그 이후
    총선 이후 여야 영수회담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갖겠다고 발표하였다. 많은 국민들은 여당이 4월 총선 참패 이후 17개월만에 실시되는 여야 영수회담에서 국정 기조를 바꿔나가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까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총선 참패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소통과 홍보 부족 때문에 총선에서는 국정운영이 저평가받고 있다.”며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초 ”지지율이 1%가 되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던 오만과 독선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밝힌 것이 되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갑자기 11%포인트나 추락, 23%를 보였다.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 없이도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때부터 손바닥에 왕(王)를 그리고 나오면서 “전두환 대통령도 정치를 잘했다”고 독재정권을 칭송하였다. 이는 검찰 권력을 이용하면 정적으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어 전두환 대통령과 같은 독재정치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디. 그래서 취임 초부터 국민지지율이 30%대를 유지하고 매주 토요일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외치는 촛불시위가 지속 되고 있는데 이에 아랑곳 하지않았다.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서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하면서 언론을 앞세워 곧 무거운 죄를 확정되어 죄수의 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였다. 그렇지만 대통령 선거이후 2년동안 이재명 대표 정적 제거에는 아무런 결론을 확정짓지 못한채 국회에서는 담당 검사들을 탄핵 소추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은 국가 최고 권력자로서 “국민들을 위해서 헌법과 법률을 지키겠다.”는 취임선서를 한다. 이는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적인 활동이 대통령의 본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4월 총선에서 여당은 헌법 개정을 저지하는 선을 겨우 지키는 참패를 하였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조금도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도 없이 자신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을 내보였다. 이에 국민들은 등을 돌려 국민여론은 갑자기 11%나 폭락, 23%선까지 추락하였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직전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곧 국민들의 탄핵 열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을 제의하였다. 그리고 나서 윤석열 대통령은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이를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집행하는 데 업무 중심이 가 있었다. 지금부터는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정책에 대해 더 설득하고 소통하겠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백과도 같이 들렸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 사회 갈등 중재, 국민 통합 등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민생 위기를 깊게 만들고, 오만하게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던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 부치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정적들은 과감하게 제거하면서 정치 검찰력을 동원하는 독선과 오만으로 사리사욕만 채우는 전형적인 독재정치를 일삼아 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언론에서 모든 분야에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도하도록 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양편으로 갈라치기를 하면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TV 뉴스 데스크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패널들이 나와서 이념적으로 사실을 판단토록하여 진실을 왜곡시켰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가짜 뉴스를 만들어 기존 언론들은 나팔수 노릇을 하게 만들어 언론을 무력화시키는 일을 일삼아 왔다.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의해서 왕(王)인 된 것이라는 착각으로 검찰 권력을 동원하면 얼마든지 독재정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그 동안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R&D 예산 대폭 삭감은 물론 위법 행위가 의심되는 정부 인사의 임명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그대로 밀어 부쳤다. 그래서 국민들의 지지율이 30%에 머물러 있는데도 이런 독주체제는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서 총선 민심을 그대로 전달해야겠다면서 ”국민에게 사과, 채상병 특검 실시, 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 제한,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등 의제를 제시하였다. 그렇지만 대통령실은 의제선정에 난감한 입장을 보이면서 1, 2, 3차 영수실무회담을 결렬시켰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무런 의제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만나겠다고 역제의하면서 29일 2시 영수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국민의 힘을 조직적으로 장악하고 국회의원들을 좀비 정치세력으로 활용하여 무조건 윤석열 정부에 충성토록 만들었다. 더욱이 야당 일부 국회의원까지 비리를 캐비넷에 넣고 협박하는 정치를 하면서 국회까지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총선에서 참패를 한 국민의 힘 당선자들은 국회는 더 이상 대통령과의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로 전환시켜나가야 된다는 좀비정치세력 역할을 청산하겠다는 의지가 지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192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은 거부권 행사했던 9건을 재논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옥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행정기관은 물론 법원, 검찰조직까지 흔들리면서 절음발이 오리와 같이 기우뚱거리며 걷는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세력들은 사라지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채상병 특검에서 대통령의 개입한 소지가 발견된다면서 즉시 탄핵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면서 권좌에서 물러난 역사적 사실을 안고 있다. 결국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용서하지 않는 정치풍토가 마련된 셈이다. - 3.15 부정선거로 인한 4.19혁명에 의해서 자진 물러나겠다는 하야선언으로 하와이로 쫓겨 났던 이승만 대통령 - 18년간 장기집권으로 오만과 독선으로 일괄해 온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라는 중앙정보부장의 저격으로 숨을 거둬야 했던 궁정동 안가의 모습 - 5.18 광주사태를 조작하여 대통령 권좌에 올랐던 전두환 대통령은 6.10 사태로 직선제 개현을 하고 백담사를 유배를 당했다고 결국에는 형사재판도 피할 수 없었던 비참한 말로 -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탄핵심판에서 파면을 당하고 형사처벌을 받아야 했던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도 이런 역사적 사실에서 검찰독재는 성공할 수 없으며 결국 비참한 말로를 겪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민주화 과정에서 국민들은 스스로 주권자임을 자각하는 인식수준이 높아져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는 국민들의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높은 정치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이 참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채검찰권을 믿고 오만과 독선을 유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권력 누수현상은 불가피하게 닥쳐올 수밖에 없다. 이는 대통령의 지시 명령은 아무도 호응하지 않는 비참한 대통령으로 남게 되는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로 전락 되어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첫 출발이 좋으면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첫 출발이 나쁘면 결국에는 비참한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 주권자의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출발한 윤석열 정부의 말로는 비참한 실패로 매듭될 수 없다는 역사적 진실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성경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질 때 10배, 100배의 결실을 얻는다”고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출발할 때 그의 미래는 밝고 희망찰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책임을 윤석열 정부는 지지 않을 수 없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4-29
  • 음악은 천상의 소리
    밤바람이 선득한 주말. 저녁을 먹고 장자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로 청아한 색소폰 연주음이 들려옵니다. 발길이 절로 이끌려 간 곳엔 한 분이 ‘셀프 콘서트’를 열고 있네요. 잔디밭에 앉아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칩니다. 연주력이 준수한데다 가을밤의 정취까지 더해져 색소폰 선율에 젖는 아름다운 가을밤을 즐겼지요. 음악은 사랑을 전하는 신의 소리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 주지요. 음악은 연주자의 기쁨도 되지만 만인의 즐거움도 됩니다. 연주가의 재능을 부럽게 바라본 영화가 있습니다. ‘어거스트 러쉬.’ ‘음악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운명을 부른다.‘는 말이 잘 어울린 영화지요.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 라일라의 보석보다 반짝였던 단 하루 밤 이후, 남자는 그녀를 한 번도 잊은 적 없고, 여자는 얼굴도 모르는 낳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놓은 적이 없지요. 이들의 믿음 하나는 “음악이 있는 한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라는 것. 부모의 DNA를 받은 아이는 일찍부터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입니다. 시설에서 자란 11세의 소년은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뉴욕을 찾아갑니다. 모든 게 신비한 뉴욕. 도시가 만드는 수많은 소리들이 소년의 청각에 음계로 포착됩니다. 소년은 아이들을 모아 거리에서 노래를 시키는 워저드를 만나 어거스트란 이름으로 거리 연주자로 등장해 천부적인 실력을 보입니다. 하루는 소리에 끌려 교회 합창단 연습장에 들렸다가 처음 보는 오선지와 오르간 앞에서 작곡하고 연주하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합니다. 이를 지켜본 목사님이 줄리어드에 음악천재로 추천합니다. 줄리어드에서 사모곡 라프소디를 작곡해 주위를 놀라게 한 어거스트. 마침내 뉴욕필하모니 콘서트에 특별 출연자로 초청됩니다. 줄리어드 출신의 유명 첼리스트(엄마)와 함께. 하지만, 연주회를 앞두고 위기가 오죠. 워저드가 연습장에 나타나 아버지라며 친권을 주장하고 데려갑니다. 학교는 간곡히 연주회만큼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거절당하죠. 금관악기가 아이의 영혼을 뽑는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다시 광장 연주에 나서는 어거스트. 부근을 지나던 루이스가 소리에 홀려 찾아오고, 금세 호흡을 맞추더니 황홀한 기타 2중주를 펼칩니다. 어거스트가 오늘 밤 있을 센트럴파크 공연을 알려주지만, 루이스는 귀에 담지 않고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만 주고 떠납니다. 그날 밤, 어거스트는 친구의 도움으로 탈주에 성공해 연주장으로 달려가고, 지방공연에 나서던 루이스는 뉴욕 중심가에서 아이 얼굴이 나온 배너광고를 보지요. 전율을 느낀 그도 차를 버리고 연주회장으로 내달립니다. 환호 속에 첼로 연주를 끝낸 라일라가 아이를 생각하며 공원을 빠져나올 때, 줄리어드 총장이 특별초청 지휘자를 소개합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어거스트. 환호하는 청중... 놀라운 자작곡이 그의 지휘 속에 연주를 시작합니다. 밖을 향하던 라일라가 연주음에 끌려 뒤돌아서고, 또 반대편에서는 황홀한 눈빛의 루이스가 나타납니다. 마침내 무대 앞에 이르러 12년 만에 마주 서는 남과 여... 환희의 포옹을 할 때 지휘하는 아이의 모습이 비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들로 가득 차 있지요. 귀를 기울인 만큼 들리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세상의 소리를 옮겨 작곡하고 연주하는 음악천재가 말하죠. “아이들이 동화를 믿듯 저는 음악을 믿어요.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제 음악을 꼭 듣게 될 거야요.” 어거스트의 간절한 믿음처럼 나는 어떤 믿음을 확신하며 살고 있나요? 글 이관순(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2024-04-29
  • 당진시 탄소중립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시키고 에너지원을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성 향상, 그리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대부분 에너지관련 사업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탄소중립을 너무나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당진시가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은 7,200만톤으로 국내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97%가 산업체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로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2.915만토(40.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850만톤(39.5%, 현대그린파워 포함), 그리고 GS EPS가 314만톤(4.3%)로 전체의 84.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KG스틸,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전기로 철강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당진시 탄소중립은 대부분 탄소배출을 담당하고 있는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그리고 GS EPS를 중심으로 이들의 탄소배출을 어떻게 감축시켜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 것이 아닌가? 만일 2050년에 화석연료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업단지에서 석탄, LNG, 석유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단 뿐 아니라 대산석유화학단지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서 당진서산 산업단지에 모든 배출업체들은 무탄소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변혁 조치를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이 마련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당진시는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면서 탄소중립도시 지정을 신청해 놓고 거기에 목매어 있다. 지난 4월 12일, 제3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에서 곽신근 당진시 미래에너지 과장은 “지난해 12월, 당진시가 환경부 소관 탄소중립도시 예비후보지 39개 지자체 로 선정되면서 올 2월 당진시 탄소중립도시 지정계획 수립 연구용역 수행 기관을 선정했다”며 “오는 10월 탄소중립도시로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당진시의 탄소중립이 탄소중립도시로 지정되면 저절로 이뤄지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환경부는 11월 말까지 예비 대상지를 선발하고 탄소중립도시 추진 전략과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한 뒤 2024년 9월에 최종적으로 최적지 10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탄소중립도시는 정부, 지자체,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본보기가 될 것이며 민간의 우수한 기후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를 유도해 지자체의 탄소중립을 넘어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중립도시이란 민간과 지역이 주도하여, 지역 실정에 맞게 온실가스감축에 기여 하는 선도적인 탄소중립 이행 도시모델을 갖춘 도시로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되는 도시라는 것이다. 당진시가 생각하는 당진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도시란 이미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실정에 맞춰 탄소중립 모델을 완성시켜 나가는 모범적인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인식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결국 담당직원의 책임회피에서 나오는 착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당진시의회 탄소중립·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는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탄소중립 선진국인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즉 시의원 10명이외에 시의회 직원 8명, 집행부 3명, 탄소중립지원센터 1명 등 총 22명의 거대한 방문단이 선진국 견학을 위해서 해외로 출국했다. 견학 소요예산은 총 4,616만 5000원으로, 1인당 항공운임 및 체재비는 김덕주 의장과 김명진 부의장은 각각 505만 9820원이며, 나머지 의원과 직원은 각 450만 5790원이다 견학 목적은 △주요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다양한 탄소중립 실행 현황 조사, 주요 인프라 견학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의 수립 및 실행 시 적용 가능한 시사점 도출 △도시재생 차원의 친환경 도시개발 프로젝트 추진사례와 연계한 탄소중립 정책 실천방안 운영사례 견학 △해수 활용 해상풍력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및 도입·운영 사례 탐방 등이다. 이런 견학이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22명이나 해외 견학단을 파견하고 있는지 정녕 이해할 수 없다. 2021년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 넷제로 보고서’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은 100% 기술의 뒷받침으로 이뤄진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 배출량 감축의 약 40%는 순수하게 저탄소 기술의 적용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고 추가적으로 55%의 감축은 저탄소 기술의 보급과 시민과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서만 달성 가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탄소중립이란 결국 이를 뒷받침해 주는 기술을 연구해서 당진산단 탄소중립에 요구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75%를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탄소중립은 이미 사용가능한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야 하고 나머지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되는 어려운 작업에 기초하여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탄소중립에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고 지자체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긴 상황에서 당진시가 주체가 되어 당진산업단지를 되살릴 수 있는 기술을 모색해 나가야 되는 일이 당진시 탄소중립의 첫걸음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탄소중립도시 지정에 목매어 있는 당진시, 그리고 다른 국가의 견학을 통하여 무슨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해외 견학방문단은 당진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감시해야 할 것인가? 우선 당진시가 연구해야 과제는 지금 활용가능한 25%에 해당되는 재생에너지 기술이다.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 지열, 바이오 에너지 등 당진지역에 알맞는 재생에너지를 모색하여 당진산단은 RE 100단지로 만들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어던 김홍장 전 시장의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당진시의 탄소중립 추진상황을 지켜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동서발전 당진 화력발전소에서는 총 10,453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이다. 그리고 민자 발전회사인 GS EPS가 LNG복합 화력발전소 1~3호기 1,503MW, 5호기 950MW, 바이오매스 발전소 100MW 등이 있으며 현대 그린파워 1 -8호기 부생가스 발전 800MW 등 총 13,806MW의 전력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화력발전 36,868MW의 37%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를 앞으로 어떻게 구조변혁을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가 당진시 탄소중립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는 폐기되는 석탄화력발전 없이 모두 2030년까지 LNG전환 +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통하여 암모니아 수소 혼소 발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이런 동서발전 탄소중립방안이 당진경제의 미래와 어떤 연관이 있으며 당진시민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살펴야 한다. 독일 함무르크의 무어부르크 화력발전소는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그 자리에 그린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공급 및 활용까지 수소 경제 허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진시도 화력발전소 그 자리에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하여 수소경제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당진경제의 지속발전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연구대상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은 아직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상품성으로 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야 될 것이며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도 완전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진시는 무슨 조치를 해야 될 것인지를 검토해야 되는 일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5년간 탄소배출권 부채가 1,571억원으로 매년 314억씩 적립되는 탄소배출권 부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CCUS기술 실험용으로 2조원을 투자하여 현대그린파워에 부생가스 발전과 수소생산시설을 건설하여 이에 대한 큰 부담도 안고 있어 이런 부담을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현대제철은 지속적은 발전기틀을 상싱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물론 포스코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저탄소 새로운 철강생산 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도입하여 철강스크랩을 중심으로 하는 신형 전기로를 활용기법을 개발하여 저탄소 제강체제를 구축한다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대규모 수소생산이 가능한 2040년까지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수소환원제철이 가능하기 때문에 2040년 이후에 본격적인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현재 재무상태로 2040년까지 탄소배출에서 오는 부담을 안고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이를 당진시가 어떻게 지원해 나갈 것인지를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시는 이런 대형 배출업체의 사정에 맞는 탄소중립방안을 마련하면서 2030년, 2050년 당진경제의 미래상을 수립하여 당진경제에 걸 맞는 기후테크산업을 유치시켜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가면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2050년에는 한국의 청정에너지 생산, 저정, 유통시켜 나가는 허브로써 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될텐데 이런 인식을 갖지 않고 그저 탄소중립도시에 목이 매어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말이 있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한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가 그만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그는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이같이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각주구검(刻舟求劍)식이라고 일컫는다. 당진시의 탄소중립 정책은 각주구검(刻舟求劍)식으로 추진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더 이상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당진시장이 직접 나서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당진경제의 생존여부가 달려 있는 탄소중립을 담당직원에게 맡겨 놓고 먼 산만 쳐다보고 있는 꼴을 당진시민들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2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들
    거의 매일같이 파티와 사교모임을 즐기는 미국의 한 상류층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침실이 여섯 개나 있는 저택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날도 저녁 파티에 참석할 준비에 들떠 있었습니다. 막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어요. 뜻밖에도 월남전에 참전한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어머니, 방금 제대하여 본국에 돌아왔습니다.” “오, 아들! 네가 살아 돌아왔다니 정말 기쁘구나. 언제 집에 오느냐?” 어머니가 기쁨에 넘치는 소리로 물었습니다. “빨리 갈게요. 그런데 집에 내 전우 한명을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아무렴, 여부가 있냐. 내가 환영해 주마. 그 친구도 데리고 오너라.” 어머니는 망설이지 않고 승낙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말했어요. “어머니, 그런데 제 친구는 두 다리가 절단되고 팔 하나를 잃었습니다. 얼굴도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귀 하나와 눈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보기가 매우 흉한데, 딱히 갈 집이 없답니다.” “그래? 하지만 너무 걱정할 것 없다. 같이 쉬면서 갈 곳을 찾아보자.” 아들은 감사하다면서 어머니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어머니가 다시 한 번 승낙을 해주면 좋겠어요. 나는 그가 우리 집에서 오래도록 함께 살게 하고 싶거든요.” 우아하고 교양 있는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당황한 기색입니다. 그녀는 황급히 아들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건 안 된다. 친구의 딱한 사정은 백 번이고 동정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집에 마냥 있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그러실 테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될까요?” “깊게 생각을 해보렴. 동네 사람들은 무어라고 할 것이며 네 아버지가 이를 허락하시겠니? 친구는 나라가 적절한 예우로 사는데 지장 없게 돌봐 줄 거다. 마침 연휴도 다가오니 너나 빨리 집에 돌아와서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휴가를 즐기도록 하자.” 그 말에 아들이 침묵하면서 대화가 끊겼습니다. “아들아, 내 말 안 들리니? 아들아?” “띠띠띠......” 어머니는 먹통이 된 전화통에 아들 이름을 부르다가 전화가 통화 중에 끊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전화 오기를 기다렸지만 벨은 울리지 않았어요. 초조하게 시계를 보던 부부는 할 수 없이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밤늦게 파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머니는 부재 중 전화 메시지부터 확인합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메시지는 없고 대신 캘리포니아 한 카운티 경찰서에서 온 녹음된 메시지 하나가 기다라고 있었어요. 이건 뭐지? 알지도 못하는 경찰서에서 왜? 이상한 예감이 든 어머니는 다급히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 마을로 먼 길을 달려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경찰서장이 부부를 앉히고 침통한 표정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여기 두 다리와 한쪽 팔이 없고 얼굴에 심한 화상이 있고 눈과 귀가 하나씩 없는 청년의 시체가 있어서요.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듯합니다. 그런데 그의 신원증명서를 보니 당신의 아드님인 것 같습니다.” 미국 전쟁사에 기록된 가슴 아픈 사연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그 어머니를 탓하기가 쉽겠죠. 그러나 막상 우리가 그 어머니였다면 달리 어떤 처신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어머니는 평소에 자원 봉사도 열심히 하고 교회의 자선 사업에 앞장 서서 적극 참여한 여성이었습니다. 월남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미국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수없이 많습니다. 미군 5만8천 명이 사망하고 10만 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낸 월남전은 당시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부작용을 불러왔지요. 히피족이 등장한 것도 실은 월남전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투에서 당한 부상보다 더 견뎌내기 힘들었던 것은 사회의 냉대였습니다. 자신의 참담한 모습과 마주하게 될 부모님의 절망하는 모습이 두렵고 무서웠던 아들은 집을 찾기 전에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의중부터 살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깊은 고뇌 끝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으로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지요. 어머니의 선을 긋는 말 한마디에 그렇게 그리워한 집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아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머릿속에 저장된 자랑스러운 아들의 이미지를 지켜드리고 싶은 아들이었을 테니까요. 가정의 달엔 가족 간의 이동과 모임으로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양지가 환할수록 한쪽으로 그늘이 짙어집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들뿐이 아닙니다. 아버지일 수도, 엄마일 수도 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떠도는 가족들일 수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사랑에 굶주려 있는 시설에 있는 아이들에겐 5월의 웃음소리가 가슴 저미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요. 금년 5월에는, 우리 가족 이름으로 그늘진 이웃을 헤아리고 살피는 작은 무엇 하나 준비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가정의 달’로 반짝반짝 빛날 것 같아서···. 한 뼘 그늘을 지우는 빛이 되기도 하겠죠. 글 이관순 소설가/daumcafe/leeretter
    • 오피니언
    • 기고
    2023-09-07
  • 세계 인류가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은?
    유엔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침으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숲속에 나무를 보듯이 지구 전체를 보고 나서 여기에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지역에서 찾아내서 실행해 나가야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본래 지구생태계란 자연순환체제 속에서 진화 발전해 나가며 항상성을 유지해 왔다. 즉 식물들은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낸다. 이에 반해 동물들은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먹거리를 먹으면서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내보낸다. 그리고 미생물들이 환경이 오염되면 저절로 나타나서 오염된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유기체를 무기물질로 전환 시켜 식물들이 먹거리를 제공하는 청소부 역할을 담당한다. 더욱이 미생물들은 똑같은 탄소동화작용을 하는데 어떤 식물을 탄수화물을 만들수 있게 하고 어떤 식물들은 단백질, 비타민 등 무기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를 지원해 주고 있다. 어찌보면 지구생태계가 자동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미생물들이 담당하고 있어 일부 생물학자는 미생물을 지구생태계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환경오염물질로 생물체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우선 미생물이 멸종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서 식물, 동물들이 멸종해 나가고 있다. 결국 지구환경을 되살린다는 것은 자연순환체제속에서 안정적으로 진화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항상성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은 지난 30여 억 년 동안 모든 생물체가 편안하게 살 아갈 수 있도록 진화 발전해 지구 평균기온이 15°C, 대기권의 원소 및 해양의 염분 농도는 매우 항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항상성을 지켜 왔다. 즉 지구의 대기권은 질소 78%, 산소 21%, 아르곤 0.93%, 나머지 기체(이산화탄소, 네온, 헬륨, 수소 등)들은 극소량으로 구성되고 있다. 그런데 지구상에 0.03%에 불과했던 이산화탄소 비중이 화석연료 사용증가, 산불, 화산활동 등으로 갑자기 크게 늘어나면서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요인되면서 이런 지구의 항상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하고 있다 기상재앙의 경우 북극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해수면 상승과 함께 해수염도가 낮아져 적도 부근의 더운 해류와 북쪽의 차거운 해류가 교류하던 대서양 해양교류가 중단되었다. 이로써 기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결국에는 극한 기상이변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 각국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켜 지구의 자원순환체제를 복원시켜 나가야겠다는 국제협약을 만들어 전 세계 각국들이 의무적으로 이를 수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하여 전 세계 각국들은 탄소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완성시켜 나가기로 결의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태계의 멸종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인 쿤밍선언이 지난해 12월 캐나다 몰트리올에서 타결되어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지침으로 생물중립이 완성되었다고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하고, 훼손된 생태계의 30% 이상을 복원시켜며 2030년까지 연간 2000억 달러(약 260조8000억원)규모의 생물다양성 기금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선진국들은 작은 섬나라와 개도국에게 2025년까지 매년 최소 200억달러(약 26조원), 2030년까지 매년 최소 300억달러(약 39조원)를 각각 내기로 했다. 이같이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 탄소중립과 함께 생태중립까지 마련하고 세계 각국들은 이의 숙제를 완성시켜 후손들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패권전쟁을 벌리면서 자국 국익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니 탄소중립이나 생태중립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전체 탄소배출량의 30.6% 차지하고 미국은 13.5%를 차지해 이들 두나라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44.1%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딴전을 부리고 있으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타임지의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은 ‘인간없는 세상’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람들은 인간없는 지구촌을 상상도 못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없는 지구촌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살지 않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취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인간없는 지구촌의 생태계는 더욱 왕성하고 활성화되어 있어 앞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라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인간들이 지나친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지구환경을 망가뜨린 것은 인간의 원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이를 반성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켜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과 중국같이 더 이상 패권전쟁을 중단하고 세계 인류가 다함께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 탄소중립과 생태중립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벌리고 있는 패권전쟁을 억제시키고 전 세계의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는 EU와 같은 강력한 국가형태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강력한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여 탄소중립과 생태중립을 추진해 나가고 세계 인류가 더 이상 후손들에게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합심한다면 분명히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9-04
  • 21세기 시민과학시대가 개막되고 있어
    지구온난화로 매년 폭염, 폭우, 홍수, 혹한, 폭설 등 극한 기상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구생태계는 이미 3분의 2이상의 생물체들이 멸종되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세계 인류가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 인류가 지구환경을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협약에서는 탄소중립과 생태중립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키기 위하여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면서도 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저탄소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생태중립이란 생태계를 보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서식지를 확보하고 훼손된 환경을 복원시켜 나가는 사업이다. 사실상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이 지구환경을 파괴시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온실가스는 지구에 200년이상 남아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나타내면서 지구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염도가 낮아지면서 더운 물과 차거운 물을 교류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던 대서양해양교류가 중단되어 기상운행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극한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오염물질로 미생물들이 멸종되면서 이의 도움을 받고 있는 동식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여 3분의 2이상이 멸종된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려면 화석연료를 종식시키고 생태계를 보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얼마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생각이 난다. 그 사건의 실마리는 가습기에 살균제를 첨가하여 사용하게 되면서 분무방식으로 살균제가 어린이나 노인들을 흡입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대기중에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과는 전혀 달리 가습기에서 분무형태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살균제를 흡입시키게 되면 그 독성은 엄청나게 크게 나타나 폐기능을 망가뜨린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 조차도 충분히 검토를 하지 않고 보건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인증을 해줘 소비자들은 이를 믿고 사용한 결과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국가기구인 사회적 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가습기 살균제로 1994년부터 2011년 8년 사이에 사망자 20,366명, 건강피해자 950,000명, 노출자 8,940,000명이나 되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사건이 이렇게 확대되고 많은 소비자들은 보건 당국의 인증결과와 판매회사의 광고를 믿고 사용한 결과 빚어진 대형 참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갖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을 많이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또 다시 이런 재앙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사실상 과학기술은 일반 국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전문가의 영역에 속해 있다. 만일 소비자가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고발 조치하여 당국이 이를 사용 금지시켰다면 이렇게 큰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이의 활용방법을 재검토하여 재앙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소비자 보호운동이 요구되는 것이다. 울리히 벡은 그의 저서 ‘위험 사회’에서 “사회적 합리성 없는 과학적 합리성은 공허하며, 과학적 합리성 없는 사회적 합리성은 맹목적이다”라고 칸트의 명제를 빌어 위험사회로부터 벗어나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과학 기술을 모르는 관료들이 입안한 과학 정책은 과학기술을 무모하게 만든다. 더욱이 윤리 없는 과학 기술은 사회를 큰 위험에 빠뜨린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은 전문가들에게만 독점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아무런 지식정보도 없이 피해만 당해왔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제품의 성능을 재검토하여 소비자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피드백해야만 위험한 사회로부터 우리들은 구제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과학기술을 사회적 합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터득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 과학기술의 무모성을 최소화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과학기술에 의해서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졌다면 제품생산업체는 더 많은 제품을 팔기 위해서 좋은 점만 강조하는 광고를 하게 된다. 많은 돈을 들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사용에 오는 단점은 숨기게 된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광고내용만 믿고 제품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무모한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이에 데이비드 헤스는 ‘언던 사이언스’란 저서를 통하여 ‘수행되지 않은 과학’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외면, 방치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무모한 소비행위를 강요당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우린 ‘수행되지 않은 과학’을 정확하게 밝혀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동원된 대중들에게 왜곡시킨 과학적 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밝혀서 무모한 과학기술로부터 소비자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21세기는 숨겨진 과학적 진실을 정확하게 파헤쳐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시민과학이 요구되는 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원자폭탄, 베트남전에서의 화학무기, 구소련의 체르노빌의 원전사고, 인도 보팔의 비료공장 사건 등에서 과학의 무모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감춰진 과학적 진실은 국민들에게 재대로 공개되지 않은 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동원된 대중을 통하여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다. 그래서 감춰진 과학적 진실을 ‘언더 사이언스’라고 하고 묻혀진 과학적 진실을 파헤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시민과학을 발전시켜야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 낼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화석연료의 피해로 세계 인류가 지구온난화나 지구생태계의 멸종이라는 대제앙을 겪고 있는 것도 화석연료에 대한 정확한 지식정보가 공개되지 않은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게 된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유전자 조작기술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과학자들은 이를 낙관적으로 보고 옹호하는 견해를 발표하고 있다. 즉 유전자 조작기술으로 난치병이나 유전병을 제거할 수 있으며, 동식물의 종자 개량을 통해 세계 인류에게 보다 큰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될 과학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이용하여 생명복제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유전자 조작에 의한 농산물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지구환경이 파괴되어 세계 인류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요즈음 과학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더욱 심각하게 검토하여 재앙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언더 사이언스’와 시민과학들이 더욱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과학은 시민이 주체자가 되어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감춰진 과학적 진실을 찾아내서 밝혀냄으로써 재앙의 씨앗을 최소화시켜 나가려는 위험한 사회를 지켜 나가는 횃불과 같은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9-04
  • 빈집으로 보내는 여름편지
    푸른 바다에 갈매기들이 온다 여름 한철 내내 사람들에게 바다를 내어주고 떠나갔던 갈매기 가족들이다 사람들은 갈매기를 쫓아냈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갈매기들은 잠시 바다를 사람들에게 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바다가 제 모습을 찾아가는 동안 먼바다로 나갔던 물고기들은 해안으로 돌아오고 짓무른 모래밭도 파도에 씻기며 다시 편안한 제 몸을 찾는다. 모래밭에 새긴 사랑의 발자국들 뜨겁게 일렁이던 욕망의 그림자 모두 다 지워내고 이젠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갈 때 바다가 바다로 돌아가듯 이젠 마음의 서랍을 정리할 시간 여름 내내 눅눅했던 마음은 볕에 내다 말리고 현관에 널린 신발은 씻어 올리고 때로 얼룩진 시간은 닦아내고 이슬... 풀꽃... 사랑... 감사... 그런 착한 말들로 가지런하게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 바다에서 돌아와 신발을 벗을 그대를 위하여 함초롬히 이슬에 젖어 올 가을을 위하여 -소설가/daumcafe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9-04
  • 산지 유통센터보다도 산지 간편식 유통센터가 더욱 바람직하다
    중앙정부는 농촌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왔다. 그렇지만 많은 재정을 투입하였으나 그 실효성에는 높은 평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실질적으로 영세농민들이 호구지책으로 먹고 살기위해서 전통적인 농업방식으로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혁신을 얻어내기란 쉬지 않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영세농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70넘은 노인들이 폭염에도 논과 밭에서 김을 매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게 여겨진다. 따라서 이들 노인들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때만 되면 “농촌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 농산물 가격안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통구조를 혁신해 농가소득을 높이겠다”는 공약사항은 으레이 내세우고 있다. 즉 농촌경제를 되살리는 길은 무엇보다도 농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방법이고 이는 농산물가격이 안정되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길이란다. 사실 농산물이란 너무 적게 생산되면 가격이 급등하여 물가관리 대상이 대상이 되고 너무 많이 생산되면 가격이 급락하여 생산비용조차도 보전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농민들이 안정된 가격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2023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산지 유통을 거점화,· 규모화하고, 농산물 거래를 디지털화해서 2027년에는 연간 2조6000억원의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우선 산지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주요 품목 주산지에 스마트APC(농산물유통센터) 100개소를 2027년까지 구축하고, 이곳에 농산물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유통 통합조직을 함께 육성할 계획이란다. 올해 기초연구를 통해 농협 물류센터 등 기존 시설에 대한 기능을 진단한 후 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거래를 할 수 있는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올해 출범시키고, 2025년에는 축산, 2027년에는 식품 및 양곡 부문까지 온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수집과 분산 기능이 약화 된 지방 도매시장은 지역 농산물 공급기지 등으로 기능을 전환하고, 운영 효율성 확보가 어려운 지방 도매시장은 장기적으로 권역별 거점화를 위한 통폐합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농산물 유통 혁신이 다방면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지원은 물론 농산물 유통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산물 판매 전문가(마케터) 3만명을 2027년까지 양성하고, 이들의 창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농산물 유통정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2024년까지 구축하고,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생성되는 상품 및 거래정보를 표준화해 공개, 민간에서의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산지 조직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온라인 직거래 지원센터’ 100개소를 구축, 상품 마케팅은 물론 주문·배송·정산·고객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 같은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 원활히 실현되도록 현행 농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을 (가칭)도매유통법, (가칭)온라인거래소법 등으로 분리하는 등 법률 체계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오는 2027년에는 농산물 유통비용이 2020년 대비 6% 절감(연간 2조6000억원)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부푼 꿈을 갖고 있으나 그 결과는 농촌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까란 회의감을 갖게 한다. 이미 이와 비슷한 정책들은 이미 2005년부터 줄기차게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농촌경제를 되살려 내지 못한채 많은 재정부담만 늘어나고 결국 좌절되는 수모를 겪어 왔다. 2005년에 농림부는 산지유통조직의 영세성을 극복할 수 있는 규모화. 기업화된 마케팅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시.군단위 이상 농가를 조직화하고 공동브랜드를 사용하여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공동마케팅조직 9개를 최초로 선정하고 2013년까지 200개로 확대키로 하였다고 계획을 발표하였다. 15개 조직 구성을 위한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산지유통정책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유형별로 1~2개씩 농업회사법인인 농산무역 등 9개조직을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 시행하였다. 그리고 직거래 활성화를 위하여 로컬푸드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 전국 로컬푸드직매장은 469곳까지 늘어났고 부분적으로 농산물 거래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요즈음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에 맞춰 산지에서 선별, 포장뿐 아니라 소포장, 단순가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직판체널이 운영될 수 있다. 그렇지만 산지에서 수많은 온라인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직접 보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냉장유통시스템을 구축해 농산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여러 소비자에게 분산해주는 새로운 농수산물 유통채널를 구축해야 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농수산물 신선편의 식품의 주요 판매업체가 대형 할인점,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으로 다양화되고 단체급식, 패스트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피자 등 외식업체들도 상당히 소비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가격보다 품질이나 공급의 안정성을 우선시 하고 있어 대규모 생산단지를 확보하고 균일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품질> 공급안정> 가격의 순으로 고려해야 되고 고품질의 표준화된 제품을 연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매조건이 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의 경우 거래업체의 중요한 조건으로 공급의 안정성과 위생> 품질의 순으로 나타나 식품안정성과 공급 안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같이 농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많은 문제점을 시정한다고 해도 최종 결정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그런데 먹거리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서 많이 변화하기 마련이고 요즈음 1인 가구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정 간편식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농산물 산지가 단지 유통센터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간편식을 만들고 직접 소비자와 직거래 형태로 배달 간편식시장에 접근해 나가는 것이 유효한 마켓팅 전략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산지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라는 산지와 도매유통, 직거래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틀 아래 농산물 공급체제를 바꿔 나가겠다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기호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어 오히려 산지 간편식 제공센터를 구상해야 된다고 여겨진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8-31
  • 당진 탄소중립지원센터 출범에 즈음하여
    탄소중립은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전 세계 각국들이 의무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될 의무사항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들은 경쟁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만일 탄소중립 경쟁에서 탈락될 경우 국민경제는 더 이상 발전해 나갈 기반을 잃게 되어 심각한 위기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EU국가들은 지난 30여년간 탄소중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와 1990년 대비 탄소배출량이 2020년 기준 24%나 감축시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탄소중립보다는 경제성장 우선주의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탄소배출량은 1990년 대비 3배나 늘어나는 역행추세를 보여 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중앙정부의 태도는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민경제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탄소중립이란 저탄소 사회로의 경제구조변혁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의 생태계 조성이라는 2가지 큰 사회적 경제적 변혁을 가져오게 된다. 당진시는 국내에서 최대의 철강단지와 국내 최대의 화력발전단지가 입주해 있고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인접해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탄소배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탄소중립 사업에 서 당진산업단지내에 있는 철강단지와 화력발전단지가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지 않으면 지속적인 발전 기틀에서 뒤지게 되어 결국 당진경제는 장기간 침체국면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 때마침 충남도는 지난해 10월, 힘센 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경제특별도’를 선포하였다. 그리고 이번 9월에 발표될 충남도 탄소중립 기본계획안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 2030년까지 40%, 2035년까지 50%를 감축하고, 2045년에는 탄소 배출 제로화(0)”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는 다른 지방정부에 앞서 과감하게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진 탄소중립지원센터는 이런 충남도의 의지를 이어받아 내년 3월까지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되는 막중한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방개발사업도 중앙정부가 도맡아서 예산 배정은 물론 기본계획, 실행 관리까지도 직접 관리해 왔던 중앙정부가 이번 탄소중립 사업에서는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초 지자체들은 직접 주체자가 되어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탄소중립의 성공가능성을 평가받는 탄소인지예산제도를 도입하여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번 탄소중립사업은 지자체의 자치행정능력을 평가받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하여 당진경제의 운명이 결정되는 관건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막중한 업무를 맡고 출범하는 당진 탄소중립 지원센터에게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여 보다 훌륭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3월에 발표된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에서 2030년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도 작성하지 못할 정도로 탄소중립에 대한 대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여 사실상 지자체로서는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란 정말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과 같이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당진시 탄소중립은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기본방향에 맞춰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내용들을 몇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지난 1월에 발표된 ‘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전원별 발전비중은 ▲원전 32.4% ▲석탄 19.7% ▲LNG 22.5% ▲신재생에너지 21.6% ▲수소·암모니아 2.1% 등으로 잠정 결정하였다. 그런데 노후 석탄발전 28기를 LNG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LNG 발전시설규모가 14.1GW로 확대되면서 2030년 발전원별 설비비중은 ▲원자력 21.4%(28.9GW) ▲석탄 23.2%(31.3GW) ▲LNG 43.4%(58.6GW) ▲신재생에너지 7.8%(10.5GW) ▲양수 3.9%(5.2GW) 등으로 크게 수정, 확정되었다. 결국 중앙정부는 석탄화력발전은 LNG발전으로 전환,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과정을 통하여 점차 수소전용 발전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기본방향을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진 탄소중립 모델은 ‘LNG발전 + CCUS기술’에 초점을 맞춰질 수밖에 없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EU국가들은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에 기반을 둔 재생에너지전환에 초점을 맞춰 이미 독일의 경우에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46%에 도달하는 등 높은 비중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생산설비를 마련, 수소경제를 개막시켜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은 지난 2021년에 풍력발전 비중이 25%나 되는데 열돔현상으로 오랜동안 바람이 불지 않아 풍력발전의 전력생산이 거의 없는 실정을 나타내면서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둔 수소경제시대 개막은 어렵다고 판단, 화석연료에 기반을 탄소중립방안을 마련하여 동시에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래서 석탄화력발전 - LNG발전 - 수소경제생태계 조성’이라는 영국식 탄소중립모델을 수립하고 LNG발전의 유효성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LNG발전 + CCUS기술’가 무탄소 청정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즉 LNG발전은 석탄화력발전의 탄소배출량의 2분의 1에 불과하며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거의 없는 청정에너지이면서 LNG발전에서의 저장, 유통시스템은 별다른 시설 개선 없이도 수소경제시대에서의 저장, 유통시스템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실험결과까지 발표하였다.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은 영국식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석탄발전을 ‘LNG발전 + CCUS기술’으로 전환시켜 나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기본방향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산업단지는 ‘LNG발전 + CCUS기술’에 대한 준비가 상당부문 이뤄지고 있어 다른 지방정부에 비교하여 훨씬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우선 LNG생산기지가 건설 중에 있어 2030년이면 27만㎘짜리 저장탱크 10기가 준공될 수 있다. 이미 1단계 사업(1∼4호기, 총 108만㎘)의 경우 완성되었고 2단계사업(5호기 -7호기 총 81만㎘)는 2025년 완성, 나머지 3단계(8∼10호기, 총 81만㎘)는 2030년 준공 예정이다. 또한 CCUS기술도 이미 현대그린파워가 1조 2천억원을 투입하여 현대제철의 코크스 가스를 포집하여 부생발전과 수소생산공장을 완공시킨 기술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보다도 앞서 나갈 수 있는 여러가지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LNG발전 + CCUS기술’에서 탄소중립을 성공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이를 완성시켜 나가는 노력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당진 탄소중립지원 센터는 CCUS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 재자원화를 통하여 탄소감축목표를 달성시켜 나가는 일과 함께 버려지는 자원과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생태단지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CCUS에서 포집된 부생가스를 재활용, 재자원화를 완성시키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어 사실상 탄소감축목표를 달성시킬 수 없다. 그리고 버려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체제를 갖춰 탄소감축목표를 달성시켜 나가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당진 탄소중립 모델은 ‘LNG발전 + CCUS기술’을 기반으로 포집된 부생가스를 재활용, 재자원화를 통하여 새로운 첨단산업을 창출시켜 나가면서 버려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하여 탄소감촉목표를 달성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8-31
  • 나뭇잎 사이로 가을이 오네
    올여름, 낭만은 없었다. 미쳐 돌아가는 염천 아래로 극한 폭염과 극강 호우,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에 급급해야 했던 올여름은 애초 낭만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푹푹 찌는 날씨에 세 시간 걸리는 열차에 몸을 실은 건 여수 밤바다는 다르겠지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어둑한 밤바다를 보며 넘실거리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멜로디에, 읊조리듯 속삭이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상상했다. 이 노래는 이명박 정부가 그 당시 잘 나가던 장범준에게 여수엑스포를 띄워줄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나온 노래다. 그런데 웬걸 수많은 ‘낭만 포차’에선 아이돌 그룹 노래가 고막을 때렸다. 늘 기대는 70~80%에 놓아야 하는데, 눈에 거슬리는 것이 많았다. 시어터진 갓김치를 우적우적 씹다가, 밖으로 나와 조명 없는 곳에 걸터앉아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었다. 그러다 밤하늘에 뜬 둥근 달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내 모습이 좀은 청승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아, 그렇구나. 이제 내가 살았던 세상의 낭만이 기댈 곳은 좁다랗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면서 연 나흘째 동해안을 훑으며 차를 몰고 주유천하 중인 대학 동창의 얼굴이 떠올랐다. 친구는 지치지 않고 좌충우돌한 그날의 에피소드를 뚝딱뚝딱 만들어 카톡에 올렸다. 본인은 괜한 화장발을 올리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내 주변에 몇 남지 않은 '서정파'이자 유일하게 남은 '낭만가객'이 아닌가 싶다. 댄스면 댄스, 노래면 노래, 운동이면 운동(테니스, 탁구, 수영), 더하여 사람까지 좋아해 새벽부터 밤까지 그가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즐기는 것만 꼽아도 열 손가락은 펴야 한다. 그 나이에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길 줄 알고 사랑하며 힘써 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를 보며 잘 놀고 즐기는 것도 타고난 복이라는 걸 생각한다. 세상에는 ‘기다리는 것’과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다가 스친 것이다. 늘 생각했던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들이 기다리는 ‘고도’의 입장으로 생각을 비틀어 보았다. 극 중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고도야 말로 오히려 그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초조함보다 불안과 긴장이 더 크지 않았을까? 무대에 오르기 전 막 뒤에서 느끼는 배우들처럼. 분명 고도는 어딘가에 오고 있다. 그 점만은 진실이다. 단지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 순간이 오기까지 기다려지는 사람의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다. 고도의 존재는 온전히 그를 기다리는 사람에 의해 그려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만남보다 만남 이전의 기다림의 시간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려 본다. 갑자기 ‘고도를 기다리며’를 생각한 것은 순전히 가을 탓이다. 오후 들어 한바탕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산능선 위로 뭉게구름이 해맑은 하늘에 떠 있고, 그 푸른 하늘 끝에 물린 검단산 자락이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처서(處暑)가 지난 지도 닷새째다. 이제 모기 입은 삐뚤어지고 풀은 더 이상 웃자라지 않는다는 자연의 신호를 사람들은 알려주지 않아도 감지할 줄 안다. 여전히 한낮 더위는 쨍쨍해도 높이 뜬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가을이 스치고,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에서 계절의 박동을 느낀다. 우리가 여름에 지쳤던 강도만큼 기다림을 키워온 가을이기에,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람처럼 오늘은 안 오지만 내일은 올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차질 수밖에… 그래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고 좋은가 보다. 처서가 지나면서 조석으로 부는 바람이 소슬하고 풀벌레 우는 밤이 가깝게 다가온다. 풀잎에 이는 바람의 숨결이 다르고, 꽃잎마다 달린 아침 이슬이 영롱하니 빛난다. 길가에 갓 피어난 코스모스가 생글생글 웃음 지며 하늘하늘 속삭이는 것도 이맘때 풍경이다. “나 많이 기다렸나 봐? 조금만 기다려. 다 왔어.” “어서 와. 팔월도 낼모레가 끝이야.” 8월의 밑동을 바라보는 사람들 얼굴이 한결 밝아진 것 같다. 떠나는 여름에 대한 원성만큼 상대적으로 커진 다가올 가을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기다리는 사이, 남은 여름의 잔해부터 마무리하자. 눅눅한 옷가지는 햇볕에 보송하게 말리고, 장독대는 독마다 뚜껑을 열어놓고, 책들은 거풍 시켜 책갈피로 스민 습기를 날려야겠다. 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대세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밤공기는 더욱 서늘해질 것이고, 텃밭에 내린 아침이슬이 바짓가랑이를 휘적실 테니까. 계절은 이처럼 쉽게 가고 오는데, 우리는 또 얼마나 어렵게 고단한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 문득 여수 밤바다에 떠올랐던 둥근 달이 생각난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그날 밤 돌산공원에서 바라본 두 대교의 불빛이 아련하고 아득하게 흔들린다. 기다림의 기쁨도 아쉬움의 작별도 쓰라린 아픔까지 지나고 나면 늘 그리워지는 법이다. 어느새 나뭇잎 사이로 가을이 보인다.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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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31
  • 가족으로 존재하는 이유
    비에 바람까지 불어 꽃비가 내리던 날, 지인이 페이스 북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습니다. 택배가 왔다고 해서 나갔더니 아들이 책을 보냈습니다. 별생각 없이 포장을 뜯다가 한바탕 웃고 말았다는 책···. 제목이 뜻밖에도 <알츠하이머의 종말>(2018)입니다. 책을 보낸 이유가 따로 있을 테지만 아버지가 치매에 걸릴까 걱정한 모양입니다. 불현듯 “요즘 엄마한테 자주 화를 내시나요?” 며칠 전 아들이 엄마와 통화하며 이것저것 묻더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하루 뒤 이 엄중한 책 한 권이 도착한 겁니다. 책 표지엔 아마존· 뉴욕타임스 종합 1위, 월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책 등 베스트셀러 인증을 넷이나 달고 있었지요. “아들아, 걱정마라 아비는 멀쩡하다. 잘 읽고 더 건강해지마. 고맙다.” 그래도 걱정하는 아들이 기꺼워 휘파람을 불며 답글을 보내다가 문득 생각이 스칩니다. 내가 벌써 애들이 걱정할 나이인가? 쓴웃음 뒤로 한 줄기 바람이 스칩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의 결말은 항상 해피 엔딩입니다. 선이 악을 물리치고 행복한 세상을 찾는다는, 설정 자체가 대부분 그렇게 돼 있으니까요.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비틀면 또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 백설 공주는 사악한 새엄마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도 복수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을까? 불덩이에 마녀를 죽인 헨델과 그레텔은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까? 궁금증이 생깁니다. 동화작가들이 주인공들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것은 재미와 함께 들려주려는 교훈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동화 속 규범이 획일적인 건 좀 불만스럽습니다. 현실과 통섭 없는 세계만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적 관찰로 동화를 보면 동화속 미심쩍은 부분에 눈이 떠져요. 관점을 달리해 보면 또 다른 모색과 재미, 상상이 더해지게 됩니다. ‘백설 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주지? 일곱 난쟁이가 신신당부했음에도 한 번도 아니고 사람만 찾아오면 번번이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어줍니다. 그러니 연거푸 곤경에 빠질 수밖에요. “엄마 백설 공주가 좀 멍청한 것 같아요?” 요즘엔 이렇게 되묻는 똑똑한 아이들이 있어 생각 없이 동화책을 읽어주던 엄마를 당황하게 합니다. 이점도 명작 동화가 예전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해요. 그러나 차분하게 뜯어보면 주목할 부분이 보입니다. 일곱 난쟁이가 아무리 백설 공주에게 잘해준들, 온종일 친구도 없는 빈집에 혼자라 생각해 봐요. 얼마나 외롭고 사람이 그리울까. 백설 공주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든 문에 손이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세상에는 소외됨으로 인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화는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인이 지닌 결핍, 상실 등 사회적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죠. 많은 동화가 표면상의 교훈적인 것 외에도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획일화된 구조 속에 있는 세상은 ‘왜?’ 라고 묻는 사람을 불편하게 여깁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규범에 갇혀 살아요. 이에 맞설 설득력이 없으면 기존 논리를 따를 수밖에요. 과학이 ‘왜?’라는 것에서 출발했듯 우리의 삶도 이러한 물음을 통해 발전합니다. 이팝나무에 흰쌀밥이 탐스럽게 꽃 피던 때, 친구의 전화를 받았어요. 내용인즉 시골에서 혼자 사신 어머니를 모셔왔는데 얼마 전부터 자꾸 아파트 출입문을 열어준다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딩동∼!’ 벨 소리만 나면 반사적으로 현관문으로 달려가 찰칵∼ 소릴 내며 문부터 열어준다는 어머니. 그렇게 설명하고 당부해도 허사라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부부 중 하나가 집에 남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답니다. 한동안 어머니 덕에 알바 없이도 부부가 편의점을 잘 운영해 왔는데···. 결국 알바를 다시 두기로 하고 아내와 교대로 집에 남기로 했다는군요. 전화를 끊고 나니 이런저런 상념이 모락 거립니다. 어머니는 왜 현관문을 자꾸 열어주는 걸까? 시골집에선 밤새 사립문을 열어두고 사셨다는 어머니. 그 무의식 속엔 혹시 2년 전 세상을 뜨신 아버지가, 1년 전 사고로 잃은 큰딸이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닌지···. 얼마 후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혼자된 여동생이 올라와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시골로 내려갔다고. 가시기 전에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한시름 놓았다고... 그래도 어머니를 보내는 마음이 편할 리 없겠지요. 책을 보낸 친지의 아들, 동화 속 주인공들, 친구의 어머니까지. 모두 물음을 던집니다. 왜 그랬을까? 때로는 내가 모르는 걸 누군가는 알고 있고, 그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친구요 가족입니다. 삶이 외롭고 힘들어 다리가 휘청일 때, 발 벗고 나서서 그의 빛나던 한 때를 증언해야 함은 가족이 나눠야 할 몫입니다. 서로에 관심을 높이고 혼자가 아닌 함께 기대어 사는 것이, 메마른 세상을 이기는 참 지혜가 될 테니까요.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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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8
  • 당진 농촌경제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90년대 당진은 사실상 조용한 농어촌 마을이었다. 서울까지 가려면 버스와 배편으로 6시간 이상 가야만 했던 외진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수도권과는 1시간 생활권으로 좁혀졌고 전국 각지를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요지가 되어 있다. 이렇게 당진이 발전했는데 우리들의 부모형제들은 아직도 전통적인 농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40도 가까운 폭염속에서 70대 노구의 몸으로 논이나 밭에 나가 김을 매야 한다. 먹고살기 위한 호구지책으로 농업을 유지해온 당진 농촌경제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2013년 1월, 당진시는 17만명의 도농복합도시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와 50만 명품자족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2030 당진시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이런 꿈은 아무런 시도도 해보지 못한채 사라지고 누구나 살고 싶은 당진시를 만들겠다는 구호는 각종 환경문제를 제기하는 갈등도시로 변모하였다. 서해대교와 서해안 고속도로, 그리고 당진산업단지와 당진 항만은 당진시에겐 지금까지 받오지 못한 큰 선물이었다. 중국과의 직거래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서해안 시대가 개막되고 당진시는 중국과 가까운 거리라는 강점을 갖고 엄청난 선물을 받은 셈인데 이를 진화발전시켜 나갈 자치행정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주민자치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허울만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8년 세월을 다 보내고 미중 패권전쟁으로 중국경제와의 무역이 크게 줄어들면서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사업으로 사실상 당진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당진경제는 크게 세갈래로 구분될 수 있다. 하나는 당진산단 중심의 산업체가 일구어 내는 공업도시, 다른 하나는 전통적으로 이어오는 농어촌 경제, 그리고 이 중간 사이를 오가는 자영업체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따라서 농촌경제는 지금까지 당진시를 유지시켜 온 장본인으로 이들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도농융합복합도시로써 체제를 갖춰 나갈 수 있다. 우선 농촌경제가 자립능력을 확립해서 산업경제를 수용하고 자영업 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진 농촌경제는 당진경제의 핵심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입장이다. 그렇다면 당진농촌경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사실 21세기를 농업혁명시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기후위기로 세계 인류가 겪고 있는 물부족, 식량부족, 석유고갈, 환경오염 등 환경문제를 바로 농업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기술적인 발판이 서서히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해수농업이 본격화되면서 바닷물에 강한 작물개발로 물부족과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그리고 미세 해조류인 앨지(algae)를 배양하는 앨지 산업은 제3세대 바이오 에너지를 대량 생산하여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로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세포공학기술을 이용한 배양육 시장이 2025년부터 개막되어 환경오염의 주범인 축산업을 대체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이 농업이 세계에 가장 큰 근심거리인 기후위기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첨단산업화 되고 있는데 당진 농촌경제는 이런 첨단 기술을 도입, 농업에 도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 요즈음 스마트 팜이라는 기술력이 농촌경제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탈바꿈시켜 놓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에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다. 즉 외부기상의 영향을 받는 온실에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농작업의 편의성 향상과 시기별로 작물 생육환경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자 한 첨단시설 농업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식물공장에서는 외부기상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밀폐된 시설 내에서 작물을 재배하게 되므로 광, 온·습도, 배양액 성분 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작물에 공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적 조건의 작물생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공광원인 LED와 생육환경 자동제어를 위한 ICT, 최적의 생장조건 제시를 위한 BT, 오염방지 및 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ET 기술 등이 종합된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농업이다. 일반 온실은 난방이 주요 에너지 사용원이라면 식물공장에서는 LED광원 및 냉방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저발열 LED에 대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는 LED로부터 발생되는 광열로 인해 식물공장 내 온도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냉방이 필요한 상황이란다. 여하튼 당진 농촌경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스마트 팜 기술과 식물공장 기술을 접합시켜 새로운 농촌경제로 탈바꿈시켜 나갈 수 있다고 여겨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뚜막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큰 솥에 국을 펄펄 끓여 방 안에 대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세 끼를 차려 먹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배달음식이나 간편식들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아 굳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직접 밥을 짓지 않아도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오늘날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 되면서 전통 사회에서와 같이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한 끼를 먹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이 되었다. 저마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고 있기 때문에 각자 끼니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인 가정 간편식이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그간 가정 간편식은 종류가 제한적이고 인스턴트 음식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식품기술이 개발되어 그 종류도 다양하고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심지어 가정 간편식으로 된 갈비탕, 삼계탕, 순두부 찌개 등도 쉽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에는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일류 요리사들이 만들어 주는 ‘밀키트’로 집안에서 자신의 요리를 뽐내는 시대가 되었다. 즉 ‘밀키트(meal kit)’란 간편하게 데워먹는 가정간편식과는 달리 손질된 재료를 동봉된 레시피를 보고 15분~30분 이내에 전문가 수준의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상품이다. 이런 ‘밀키트’ 시장이 차세대 주자로 부각되면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식품기업들은 가정 간편식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수산물 제품까지 개발에 성공하면서 갈비탕, 추어탕 등 프리미엄 외식 메뉴까지도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정 간편식(HMR)은 ‘시간 절약, 맛, 비교적 저렴함’을 무기로 식품 소비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미래세대의 식품으로까지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HMR은 소득 수준, 고령화 사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사회 현상변화로 성장기반이 확고히 마련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이고 2인 가족수가 대부분인 세상에 세끼 밥을 제대로 챙겨먹고 산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어 간편식이 식생활을 지배하는 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세상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수도권 1시간 생활권내에서 커다른 농업지역을 보유하고 있는 당진농촌경제에 절호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스마트 팜이나 식물공장의 첨단기술을 농촌경제에 접목시키고 이를 수도권 가정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면 당진경제는 새로운 농촌경제가 전통적인 농업방식에서 벗어나 21세기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농촌경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때마침 고향사랑 기부금제도가 도입되어 출향민과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있다. 당진시는 수도권에 출향민이 대체로 42만명이나 살고 있어 이들과 연결된 간편식 시장을 일구어 낼 수 있다. 또는 농수산 모태펀드를 활용하여 당진 농업조합, 농업회사를 육성시켜 전체젝으로 간편식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다면 산지유통 간편식 생산, 메뉴 개발, 각 가정배달하는 체제를 갖춰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농촌경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농산물 수확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가격격차가 너무나 커 농촌경제를 지속시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40% 이상이 못난이 농산물로 판매가 불가능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 제조, 유통 등 농촌경제 6차산업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며 대규모 생산체제로 직접 가정 간편식 배달음식을 제공한다면 수도권 1시간 생활권내에 있는 당진 농촌경제가 잠재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런 간편식 시장에 당진 농촌경제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수도권 1시간의 생활권이라는 강점과 넓은 농업지역이라는 강점을 살려 산지 유통방식으로 농촌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신선편의식품은 신선한 농산물을 단순 가공해 그대로 먹을 수 있게 포장해 판매하는 식품이다. 생산지인 농촌현장에서 소비자 구미에 맞는 다양한 채소나 과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샐러드 형태로 배송한다면 다른 식품회사들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못난이 농산물 비중이 40%나 된다고 하는데 산지생산 가공한다면 이런 농산물까지 활용할 수 있어 농촌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농수산 모태펀드를 통한 국민옹업시대를 열어나갈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고향사랑 기부금제도 실시되고 있어 출향민들을 함께 참여시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추진시켜 나가야 될 분야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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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나루의 아침
    2023-08-28
  • 불확실성이 지배되는 환경문제
    요즈음 열돔 현상이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폭염과 산불은 이제 제일 무서운 환경재앙이 되고 있다. 세계 각지는 폭염으로 40도를 넘어서고 있고 거기에다 열돔현상이 일어나면 바람이 불지 않아 찜통더위가 지속되어 온열환자가 급증하게 된다고 한다. 유럽국가들이 45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올해 53.3도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높았던 기온 기록인 1913년 7월 10일의 56.7도이래 사상 최고의 기온을 기록이라고 하니 110년만에 최고 기록인 것이다. 열돔(heat dome)이란 말 그대로 뜨거운 열기가 야구장의 돔처럼 특정 지역 대기를 감싸는 현상을 말한다. 뜨겁게 달궈진 공기 덩어리가 반구 형태 지붕에 갇혀 계속해서 지표면 온도를 높이는 현상이 오랜 동안 지속된다. 이는 날씨가 덥고 건조해지면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 그 지역에는 고기압이 계속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기압이 겹쳐 오랜동안 머무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기상현상이다. 이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 서로 섞이며 공기 흐름이 빨라지게 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열돔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즉 북극의 빙하가 높아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닷물의 염도를 낮춰 그 동안 적도 부근의 더운 물을 북구지역에 공급해 주던 대서양 해류교류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결국 앞으로 열돔현상을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고 폭염과 함께 산불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영국은 전체 발전량의 42%를 풍력, 태양열 같은 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고. 천연가스는 34%, 원자력은 17%, 나머지는 석탄 7%이다. 풍력발전 비중이 25%나 되는데도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는 2030년까지 풍력발전 용량을 지금의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였다. 결국 전기, 열, 교통같이 지금까지 독립해서 존재했던 모든 에너지 분야를 함께 전력화하고 이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2021년 영국은 10기가와트(GW)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해상 풍력발전 시설이 열돔현상 때문에 중단된 상태가 지속되어 풍력발전으로 인한 전력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한 전력 부족으로 해외 전력을 끌어오게 되고 전기료는 2배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사람들도 크게 축소되었다. 지난해 7월 29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작성한 '분기별 평균 전기 도매가 및 선물 가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인덱스 전기가격을 100으로 뒀을 때, 프랑스의 올해 3분기 전기 도매가격은 1135를 기록하는데 이어 4분기엔 3026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독일과 영국도 올해, 4분기에는 1692, 1202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일본은 올해 4분기는 407까지 인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같이 지난 7년동안 유럽국가들은 전기료가 10배에서 크게는 30배까지 상승하였고 일본도 4배나 상승하였다. 그런데 한전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평균 전력 판매(소매) 가격은 111원이었는데 2022년 9월 평균 판매가격 119.9원이라고 발표하였다. 결국 한국인 지난 7년간 전기료 상승률은 8.02%에 그쳤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세계 각국들은 탄소감축목표를 설정하고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해 나갈 의무를 부담하게 되었다. 탄소중립의 방법은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수소경제시대를 개막시켜 나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진리에 가깝게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EU국가들은 대부분 재생에너지 비중이 40%를 넘어서고 모든 분야를 전기화하여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욱 확대시켜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시켜 ‘2050 탄소중립’을 완성시켜 나가겠다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그런데 열돔현상으로 풍력발전이 가동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가격이 폭등함에 따라서 이런 EU의 탄소중립 방안이 혼란을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전기료가 너무 낮아 재생에너지 생산가격과 화석연료 생산가격의 격차현상이 너무나 커 그리드 패리티 달성이 사살상 불가능한 입장이다. 그래서 재생에너지 시설확충이 어려운 입장에서 탄소중립의 기본을 ‘LNG발전 + CCUS기술’로 갈 수밖에 없는 지경인데 이런 방식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여견으로 전환하게 된다. 한편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에서 채식으로 전환하면 에너지의 10분의 1로 감축되어 식량부족, 에너지 부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인류가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2025년부터 새로운 생명공학기술에 의한 세포배양으로 배양육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맛도 일반 육식과 같으며 가격이 거의 비슷한 수준에 맞출 수 있어 2045년에는 육류시장의 3분의 1이상이 배양육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 동안 축산환경으로 골머리를 앓던 환경문제가 하루 아침에 배양육 생산으로 해결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코로나 펜데믹으로 세계 인류의 생명이 위험헤 처해 있을 때 5년 이상 걸리는 백신개발이 단 6개월만에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개발함으로서 코로나 19를 평정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2040년이 되어야 값싼 수소가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다는 기간도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생각은 저버릴 수가 없는 일이다. 이같이 탄소중립에 대한 기조가 흔들리고 있고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하는 정답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불확실성 시대에 멀리 본다는 것은 그 만큼 불확실성을 적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미래 설계에 큰 힘이 되는 법이다. 큰 흐름속에서 작은 줄기는 틀려도 큰 흐름에 큰 변동은 가져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작은 줄기에 전망은 틀리면 완전 제로가 되는 법이다. 그래서 큰 흐림위에서 작은 줄기를 전망해 나가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당진시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에서도 20, 30년 장기 전망위에서 작은 전망을 마련하여야 한다. 당진경제의 미래에 대한 보다 정확한 그림을 만들어 그 위에서 당진경제의 20, 30년 비전을 그려내야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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