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농가들은 보통 3월 중순께 수미 감자를 파종해 장마 전인 6월 중순께 수확한다. 그렇지만, 올해는 3월 내내 오락가락한 비로 씨감자 심을 시기를 놓쳤다.

 

김씨는 땅이 질어서 이 시기까지 씨감자를 못 심은 건 올해가 처음으로 장마 기간에 집중호우까지 내려 올해 감자 농사를 망치게 될까 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파종이 늦어져 수확기가 장마 기간인 6월 말 이후로 밀리면 땅속 감자가 썩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가 감자 농사를 선택한 것은 다른 작물들보다 감자가 기상변화 영향을 덜 받는 작물이었기 때문이다. “감자는 서늘하거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랍니다. 다른 작물보다 날씨 영향도 덜 받고요. 전세계에서 감자가 중요한 식량 자원인 것도 어디서나 키울 수 있어서예요.” 실제로 심한 가뭄과 태풍이 와서 주변 과일 농가가 울상을 지을 때도, 김씨는 감자 농사로 평타는 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옛말이다. 최근 몇년 사이 이상해진 날씨 탓에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2022년 여름엔 집중호우로 감자 농사를 완전히망쳤다. “보통 하루 이틀 강한 비가 오다 마는데 그땐 4일 이상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밭이 침수됐어요. 서면은 강 주변 퇴적층 때문에 배수가 잘되는 편이라 이런 일이 없었는데, 그때 침수로 땅속 감자가 모두 썩었죠.”

 

감자 재배 농가들이 수확기 집중호우만큼이나 피하고 싶은 게 높은 기온이다. 국제감자연구소에 따르면 열 스트레스에 민감한 감자의 특성상 기온이 1상승할 때마다 생산량이 5%씩 감소한다. 게다가 기온이 올라 고온다습한 환경이 되면, 감자 같은 고랭지 작물의 병충해 피해도 늘어난다.

 

이영규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관은 특히 국내 감자 농가에서 가장 많이 심는 수미 감자의 경우, 기온이 높아지면서 2016년 이후 토양병인 반쪽 시듦병발병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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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감자 농사하면서 씨감자 파종시기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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