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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은 왜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나?
    세계 인류는 아직도 지구생태계의 주인이어서 지구촌을 자기 멋대로 짓밟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지질학계에서도 “인간 활동에 의해서 지질학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역할을 인류가 담당해 나가야 된다”는 홀로세에서 새로운 인류세의 전환을 선언하겠다고 결의하였다. 결국 세계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만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전환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 인류는 지배하고 뺏고 뺏기는 경쟁시대를 청산하고 나눔과 협력에 의한 새로운 공생발전시대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만년간 살아왔던 세계 인류의 생활방식에서 새로운 나눔과 협력체제의 공생발전사회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반성이 있어야 마음이 바뀌게 되고 마음이 바꿔야 행동이 바뀌게 되는 의식개혁이 전 세계 인류들에게 이뤄져야 한다는 어려운 난제가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환경은 인간에 의해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였고 자신의 편의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망가뜨린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실 지구환경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1972년 러브록의 ’가이아 가설‘의 논문에 의해서 이다. 처음 가이아의 이론이 나왔을 때에는 많은 과학자들은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서정적이라며 이를 무시했다. 그렇지만 20세기 들어서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지구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되는 입장에서 지구환경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 ‘가디언’의 환경 전문기자인 조나단 와츠는 "만일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다"며 “지구환경이 왜 이렇게 오염되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조차 하지 못한 채 세계 인류는 아직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인류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설을 굳게 믿었고 이에 기초로 한 천동설을 믿고 지냈다. 그런데 갈리레오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뒤 100년 후인 1632년에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하게 되면서 지동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화석에 의해서 각종 생물체의 역사가 밝혀지면서 지구생태계는 천지창조설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서 지구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구환경은 세계 인류가 해결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과제로 환경오염이 세계 인류의 생존문제로 부각되면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의 약 0.03% 정도를 차지하였던 것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의 사용, 산불, 화산활동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 비율이 0.04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후변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게 되어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나 기상재앙으로 많은 인류들은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상재앙도 따지고 보면 이산화탄소량이 갑자기 증가하여 ‘가이아’가 생명력을 유지하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지구가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상실하게 되면서 지구생태계 멸종까지 맞이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탄소 비중은 0.03%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나 원시 지구의 탄소 비율은 금성, 화성과 비슷하게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지구가 생명체를 배태하면서 이 생명체가 지구의 대기 성분이 바꾸게 되었다는 이것이 진화 발전되면서 오늘날 지구촌이 형성되었다는 유기체설이 러브록에 발표되면서 이것이 사실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즉 광합성을 하는 세균, 조류(藻類) 등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어 동물세계가 형성되고 이들이 공생발전하는 먹이사슬이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지구촌은 진환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산소가 존재하지 않던 원시대기에 광합성 박테리아의 출현 이후 산소 농도가 계속적으로 증가 시켰고 현재 상태인 21% 수준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구 기온은 평균 15도를 이루면서 생물체가 살기에 알맞은 지구환경을 조성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력을 가진 주체가 이를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지구환경이 이뤄진 것이다.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과거 2억 년 동안 15∼20% 범위에서 유지돼왔다. 이것은 지구가 생물권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 호흡양의 조절, 그리고 물질순환을 통해 대기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조절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생명의 탄생에 있어 첫 단계는 핵산과 아미노산 등 생명을 구성하는 단순한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화학 반응이었다. 1953년 이뤄진 밀러-유리 실험은 물, 메탄, 암모니아, 수소가 있는 혼합 기체에서 번개의 역할을 하는 전기 스파크로 그런 분자들이 만들어짐을 확인하였다. 밀러-유리 실험에 쓰였던 혼합 기체는 원시 지구의 대기와 조성이 같지는 않았으나, 이후 원시 지구 대기와 좀 더 유사한 조성을 사용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그러한 유기물이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이 생명이 탄생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자손을 낳는 능력 (자가증식),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결함을 고치는 능력 (물질대사), 음식이 들어오고 노폐물이 나가며, 원치 않는 물질은 막아내는 경계막 (세포막) 등으로 진화 발전하게 되었다. 그 이후 식물 전성시대를 거치면서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탄소화물(포도당)을 만들었다. 이 탄소화물들은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어 먹게 되면서 동물과 식물은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식물들은 탄소로 호흡하고 산소를 배출하는데 반해 동물들은 산소로 호흡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이들은 서로 생존하기 위한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같이 식물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탄수화물을 만들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게 되었다. 동물들은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탄수화물을 먹이로 삼고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동물과 식물들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존하여 나가는 공생발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지구생태계를 자기 멋대로 짓밟아 더 이상 지구환경이 진화발전시켜 나가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지구촌은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지역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 염도까지 낮아져 기후변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던 대서양 해양교류를 중단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적도 지역의 더운 해수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구 기온을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던 대서양 해류교류가 중단되면서 기상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극한 기상이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을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라는 저서에서 “지구환경이 항상성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한 자기회복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지구환경의 역습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인수 전염병의 창궐, 지구생태계의 멸종에 이르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면 지구생태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5-07
  • 22대 국회의 진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요즈음 정치권을 보고 있노라면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혼란스러운 쓰레기 같은 말들만 퍼붓고 있다. 뉴스를 보면 양 진영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진영논리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논리만을 내세우고 있다. 진실을 외면한채 사실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논리를 도입하고 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들을 의견을 취합하여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논리를 짓밟고 전쟁 논리를 도입하여 독재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국민의 배반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면 주권자의 국민들을 위해서 논의하고 의사결정하는 기구이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가는 토론이 있어야 한다. 영수회담에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자세는 분명 ’상대방을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의 논리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9일, 2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이 열렸다. 이재명 대표는 여의도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까지 오는 데 720일이나 걸렸다고 실토하였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매듭됨에 따라서 독자적인 행정력으로만 국가운영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닥치면서 협치를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의식해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여 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영수회담 제의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랑하였던 일이다. 그렇지만 얼마 안 가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난감함을 표시하면서 1, 2, 3차 실무회담을 연기하면서 영수회담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역제안으로 의제없이 만나자고 하여 겨우 성사되었다. 영수회담은 이재명 대표가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15분짜리 원고를 읽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곧이어서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영수회담을 하였다고 하니 결론은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부인하고 절대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립정치를 선언한 꼴이 되었다. .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민심을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성과를 얻어냈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확인시켜준 셈이어서 결국 앞으로 정치는 협치가 아니라 국회위주의 독주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준 결과라고 할 것이다. 지난 3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과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관계를 조화롭게 개혁하겠다”고 지금까지 대통령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를 유지하는 개혁을 주장하였다. 당초 6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혁을 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정부와의 수직관계를 유지해 왔던 판도를 수평관계로 전환시켜 나가는 전당 개혁에 촛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어서 3일, 22대 국회의 민주당 원내대표에 박찬대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그는 “22대 국회 개원 즉시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 때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확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 확보 등 행동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171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 향후 정국운영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에서 국회 중심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국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행정부란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고 미래 권력을 위한 행정체제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결국 야당주도형 행정체제도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난 2일, 21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국회 임시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었고 그리고 ‘구제후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까지 통과되었다. 이어서 민주당 단독으로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까지 통과됨에 따라서 무능했다는 비난을 받던 국회가 이제 겨우 모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들은 원칙적으로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자동 폐기된다. 따라서, 제22대 국회가 개원되면 다시 발의하여 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9개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였기 때문에 집권야당이 된 민주당의 입장에서 이를 재 발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윤석열 정부는 특검정국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에 대해서 국민의 힘과 대통령실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10번째 특검 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정치 평론가들은 여권 내에서 채상벙 특검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영남권에서 공천 탈락자가 26명이나 되어 이들이 회의에 불참 할 가능성이 높아 재의결 정족수는 180명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거부권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21대 국회에서는 거부권을 부결시킨다면 윤석열 정부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정국은 가파르게 전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은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이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술판 진술 조작 회유' 의혹과 관련된 범국민적인 제보를 받기 위해 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단장은 "수원지검을 시작으로 근래에 이뤄진 검찰의 정치공작 실체를 밝혀나갈 것"이라며 "위법한 사실을 짚어 관련자를 징계하고 필요하다면 탄핵소추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수사권 남용 사례를 축적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 입법의 밑거름을 삼겠다. 최종적으로는 검찰이 시민을 위한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특별대책단 간사에는 박균택 당선인이, 신상조사 팀장과 특검탄핵추진 팀장, 검찰개혁제도개선 팀장에 각각 주철현 의원, 김용민 의원, 이성윤 당선인이 선임됐다. 제보센터 운영은 김문수 당선인이 담당한다. 박균택 간사는 “그동안 검찰이 보여 왔던 여러 부당한 행태들, 예를 들어 과잉 소환이나 악의적인 피의사실 공표 반복 행위 그리고 야당 대표를 정치적 사냥물로 삼아서 수사권을 남용한 행태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될 수밖에 없어 향후 특검, 탄핵문제가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89년, 노무라 경제연구소 오쿠무라 경제조사실장과의 ‘88올림픽 이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들은 경제전망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을 철저한 설문 조사를 통하여 이뤄지는데 많은 경제전망기관들 중에 가장 적중률이 높다고 자랑하였다. 경제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가 국가운명을 결정한다고 과언이 아니라면서 정부가 88올림픽 이후 기업경영체제를 ‘주인과 머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이냐?에 따라서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은 크게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결국 모든 조직의 운명은 그 시스템에 운영체제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 권력의 운명도 국민들이 먹고 살아가는 경제문제,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유지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간 국민들의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나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여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어 이를 수정 보완해 나가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성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4월 총선에서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고 명령을 내려졌는데 조금도 변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급진적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정치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22대 국회가 개원되면서 레임덕을 겪는 행정부와 국회주도형 행정체제가 혼란을 야기하는 정치혼란 상태가 진행되는 레임덕 현상이 본격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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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아빠가 미안하다, 널 몰랐구나
    며칠 전 전국 청소년 글짓기 심사를 끝내면서 갖는 유감입니다.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받들어 유한재단이 해마다 5월이 되면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28년째니 연륜이나 규모면에서 전국 규모로 열리는 대표적 청소년 백일장입니다. 올해는 천여 명의 청소년이 아카시아 향이 흩날리는 유한공고 교정에 모여 초?중?고별 글제에 따라 글 향기를 뽐냈습니다. 씁쓸한 것은 ‘내가 아버지라면’ 이란 글제를 놓고 중학생들이 보여준 아버지에 대한 의식 때문입니다. 글제를 택할 때 10대의 자녀들이 평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글을 통해 아버지 상(像)을 유추해보자는 의도가 있었지요. 글제를 내면서 ‘혹시나’ 했는데, 적지 않은 학생에게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못함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은 아버지가 칭찬에 인색하다는데 불만이 컸습니다. “잘했네” “알았다” “수고했어.” 등과 같은 정감 없는 아버지의 말투에 아이들도 묻는 말에나 답하는 단답식 대화가 늘어남을 알 수 있었지요. 아버지의 칭찬이 있을 때도 그 뒤에 따라올 말에 신경을 쓴답니다. 때 아닌 칭찬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죠. “그래 그건 잘했어. 그런데 넌...” 한숨까지 섞인 조언을 듣노라면 작은 희망조차 웅크려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칭찬에 목말라합니다. 아버지의 특징으로 감정표현이 없다고 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 어려운 아버지라고 쓴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원합니다. 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아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빠를 기다립니다. “이리와 봐” 식의 부름보다 격려의 부름이, 사랑의 부름이었으면 한답니다. “넌 왜 엄마를 통해서 말하지?” 아버지의 불만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 자초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평소 대화가 부족했다는 방증이지요. 아이들은 철부지가 아니었습니다. 속에 담아놓고 말을 안 할뿐,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도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분일뿐이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버이날, 친구들과 나눈 에피소드입니다. 어버이 날이라고 아들이 전화를 했을 때, 예전에 우리는 첫마디를 이렇게 말했지요. “그래 나다. 기다려 엄마 바꿔줄게” 아들이 그게 아니고요 하면 “벌써 돈 떨어졌냐?” 그래도 아들이 용기를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때의 대답은 더 걸작입니다. “미친 놈, 뚱 단지 같긴!” 옛날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파안대소했습니다. 자식의 마음을 알면서도 멋대가리 없는 말을 했다고.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아들이 지금의 아빠들입니다. 대를 이어 배워온 언어의 관습이 그렇다면, 누구를 탓할 입장도 아니지요. 대화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끊기고 단절되기 싶습니다. 대화의 부족이나 불만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서적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갈수록 멀어지는 아버지, 외톨이가 되는 아버지는 어쩌면 현대사회가 만든 자화상일지 모릅니다. 피곤에 절어 밤늦게 퇴근하고 새벽처럼 나가는 아버지... 가뜩이나 어려워진 자영업자 아버지... 그 침통함이 무의식중에 그렇게 비춰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크면서 아버지가 힘없는 존재라는 것을 압니다. 엄마가 자녀들과 대화를 독점하고 있을 때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고 합니다. “나 요즘 힘들다”고 엄마에게 말할 때는 아버지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도 느껴졌답니다. 좋은 세상이 된 줄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란 존재가 외롭기는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사람은 태어난 후 ‘아빠, 엄마‘ 로 부르며 성장기를 보내다가 때가 되면 ’아버지 어머니‘로 바꿔 부르기 시작합니다. 멀리 이스라엘에서도 같은 호칭을 사용한다고 해 놀랐습니다. 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다 정년퇴임하고 거창으로 내려간 친구 이재철 목사가 전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을 갔을 때, 누가 아빠하고 뒤에서 부르더랍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스라엘 아이가 자기의 아빠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뜻의 어휘지만 ’아빠‘와 ’아버지‘는 의미가 사뭇 다릅니다. 아빠는 아버지를 뜻하는 아람어고, 아버지는 역어인 헬라어입니다. 아빠로 불리는 아버지는 자식에게 무한책임을 지지만, 아버지로 부르는 아들은 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뜻합니다. 그런 역할과 기능이 어휘에 담긴 거지요. 지금은 자녀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아빠의 자리에 있습니다. 모든 헌신으로 아이들을 키우지만, 어느 날이 되면 아버지의 자리로 옮겨 앉아야 합니다. 그 과정이 아름다우려면 아버지가 자녀들과의 대화에 새로운 눈을 떴으면 합니다. “아빠가 미안하다. 네 맘을 헤아리지 못해서”라는 생각으로. 소설가 이관순의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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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난파선이 되어가는 지구촌 되살리기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가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1만년간 지켜내려온 홀로세를 마감시키고 새로운 인류세 전환을 선언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세계 지질과학총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지질과학분야 주요 쟁점인 달자원탐사 등 우주지질,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등 탄소중립, 방사성폐기물 지층처분, 에너지 개발, 지질공원 등을 주요 주제로 대형 전시 홍보관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상실, 인공 물질의 확대, 화석연료의 연소나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의 변화 등 지질학적 변동이 모두 인류 활동이 원인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선언함으로 지금까지 인간들이 살아왔던 역사적인 사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창출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콘크리트가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로 언급되며 한 해 600억 마리가 소비되는 닭고기의 닭뼈를 인류세의 최대 지질학적 특징으로 꼽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지구에 있는 전체 포유류 생물량의 60%는 가축이며 인간이 36%이다. 나머지 4%만이 야생 포유류가 차지하고 있어 포유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야생 포유류가 멸종되고 이젠 겨우 4%만 남아 있도록 인간이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에서는 “동식물종의 25%가 절멸 위기에 처했고 모든 곤충종 중에서 40%가 감소하고 있으며 수십 년 안에 절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화분을 매개하는 꿀벌이나 나비와 같은 곤충이나 동물의 배설물, 사체를 분해하는 곤충, 수중에서 산란하는 곤충의 멸실 가능성은 더욱 높아 지구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자식물의 75%와 식료 공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작물의 수분은 곤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식량부족 현상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식량부족과 물부족이 가속화되면서 지구생태계는 생존의 위험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촌이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는데 세계 인류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다함께 난파선이 되어 가는 지구촌을 되살려 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간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는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6,500만년 동안 280ppm 유지해 왔으나 산업혁명 이후 250년 동안에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최근에는 423ppm까지 1.5배나 상승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유엔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는 1.5도 이하에서 억제되어야 지구환경을 되살릴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을 유지 지켜나가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이후 탄소농도 연평균 증가율은 2.7ppm으로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내에 1.5도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을 얼마 남겨놓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리겠다는 다짐보다는 국익을 챙기에 여념이 없어 전쟁 준비와 전쟁을 일삼고 있으니 세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전 지구적 탄소감축 이행점검’을 실시한 결과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현재의 계획이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당사국들이 제출한 2030년 국가 탄소감축목표(NDC)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를 지키는 것보다 203억~239억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탄소중립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가능성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한 만큼 각 당사국의 감축 계획을 더 높이자고 합의하였으나 묘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기금(WWF)은 “2030년 이전까지의 약속을 재검토 및 강화하고, 2030년까지 43%, 2035년까지 60%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2035년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며 “다양한 목표 격차를 해소하는 이행 경로의 수정을 담은 강력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두바이 당사국 총회에서 198개 당사국들은 지구 온도 상승 억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UAE 컨센서스”를 채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증대하며, 원자력 및 탄소 포집 활용·저장(CCUS) 등 저탄소 기술을 가속화하는 내용 등을 합의하였디.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7%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2023년까지 세계 평균 재생에너지 비중을 68%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목표설정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결국 앞으로 6년에 지금 재생에너지 비중의 10배나 되는 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21년에는 메탄 감축 국제협약을 내놓았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기체(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하고 있고(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1),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 21배나 높으며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을 완성시키는 가장 빠른 방안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에는 지구 평균 메탄 농도는 722ppb이었는데 2021년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는 1,896ppb로 기록, 2.6배나 증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매년 17ppb씩 상승하고 있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부분 국가들이 서명하였다. 한편 2022년 12월,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하였다. 여기에서는 지구생태계의 생물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며, △과잉 영양유출을 절반으로, 살충제 및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부정적 위험을 줄이고, △침입외래종의 유입 및 정착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실천목표가 채택됐다. 더욱이 2050년까지는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50%를 생태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세계 경제가 지구환경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생태보존이라는 2개의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녹색성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과제는 우선 화석연료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고 ICT를 적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공동체 내 이용자끼리 에너지라는 공공재를 거래하는 에너지 공유경제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계와 기계(M2M) 등 기술개발로 연결 범위가 확대시키는 초연결사회가 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저탄소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되는 초연결 저탄소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력발전 설계수명이 통상 30년 수준으로 감안 할 때,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잔존 수명이 남아 있는 비중이 79%, 2040년까지 약 43%가 되고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경우 2030년 기준으로 83%, 2040년 기준 약 61%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CCUS(탄소 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개발, 도입하여 LNG발전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단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CCUS는 개발 도입초기단계에 있어 운영비용은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부담해야 되는 실정이어서 언제부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시설확대도 기존 송배전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어 재셍에너지 시스템을 탈탄소化, 분산化, 디지털化로 전환시켜 나가는 3D운동을 통한 새로운 송배전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재정부담을 해야 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실용가능한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서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탄소중립의 길은 멀고 많은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세계 인류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함께 난파선이 된 지구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되살려 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9
  • 여야 영수회담 그 이후
    총선 이후 여야 영수회담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갖겠다고 발표하였다. 많은 국민들은 여당이 4월 총선 참패 이후 17개월만에 실시되는 여야 영수회담에서 국정 기조를 바꿔나가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까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총선 참패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소통과 홍보 부족 때문에 총선에서는 국정운영이 저평가받고 있다.”며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초 ”지지율이 1%가 되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던 오만과 독선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밝힌 것이 되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갑자기 11%포인트나 추락, 23%를 보였다.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 없이도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때부터 손바닥에 왕(王)를 그리고 나오면서 “전두환 대통령도 정치를 잘했다”고 독재정권을 칭송하였다. 이는 검찰 권력을 이용하면 정적으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어 전두환 대통령과 같은 독재정치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디. 그래서 취임 초부터 국민지지율이 30%대를 유지하고 매주 토요일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외치는 촛불시위가 지속 되고 있는데 이에 아랑곳 하지않았다.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서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하면서 언론을 앞세워 곧 무거운 죄를 확정되어 죄수의 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였다. 그렇지만 대통령 선거이후 2년동안 이재명 대표 정적 제거에는 아무런 결론을 확정짓지 못한채 국회에서는 담당 검사들을 탄핵 소추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은 국가 최고 권력자로서 “국민들을 위해서 헌법과 법률을 지키겠다.”는 취임선서를 한다. 이는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적인 활동이 대통령의 본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4월 총선에서 여당은 헌법 개정을 저지하는 선을 겨우 지키는 참패를 하였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조금도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도 없이 자신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을 내보였다. 이에 국민들은 등을 돌려 국민여론은 갑자기 11%나 폭락, 23%선까지 추락하였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직전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곧 국민들의 탄핵 열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을 제의하였다. 그리고 나서 윤석열 대통령은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이를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집행하는 데 업무 중심이 가 있었다. 지금부터는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정책에 대해 더 설득하고 소통하겠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백과도 같이 들렸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 사회 갈등 중재, 국민 통합 등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민생 위기를 깊게 만들고, 오만하게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던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 부치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정적들은 과감하게 제거하면서 정치 검찰력을 동원하는 독선과 오만으로 사리사욕만 채우는 전형적인 독재정치를 일삼아 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언론에서 모든 분야에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도하도록 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양편으로 갈라치기를 하면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TV 뉴스 데스크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패널들이 나와서 이념적으로 사실을 판단토록하여 진실을 왜곡시켰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가짜 뉴스를 만들어 기존 언론들은 나팔수 노릇을 하게 만들어 언론을 무력화시키는 일을 일삼아 왔다.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의해서 왕(王)인 된 것이라는 착각으로 검찰 권력을 동원하면 얼마든지 독재정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그 동안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R&D 예산 대폭 삭감은 물론 위법 행위가 의심되는 정부 인사의 임명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그대로 밀어 부쳤다. 그래서 국민들의 지지율이 30%에 머물러 있는데도 이런 독주체제는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서 총선 민심을 그대로 전달해야겠다면서 ”국민에게 사과, 채상병 특검 실시, 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 제한,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등 의제를 제시하였다. 그렇지만 대통령실은 의제선정에 난감한 입장을 보이면서 1, 2, 3차 영수실무회담을 결렬시켰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무런 의제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만나겠다고 역제의하면서 29일 2시 영수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국민의 힘을 조직적으로 장악하고 국회의원들을 좀비 정치세력으로 활용하여 무조건 윤석열 정부에 충성토록 만들었다. 더욱이 야당 일부 국회의원까지 비리를 캐비넷에 넣고 협박하는 정치를 하면서 국회까지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총선에서 참패를 한 국민의 힘 당선자들은 국회는 더 이상 대통령과의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로 전환시켜나가야 된다는 좀비정치세력 역할을 청산하겠다는 의지가 지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192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은 거부권 행사했던 9건을 재논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옥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행정기관은 물론 법원, 검찰조직까지 흔들리면서 절음발이 오리와 같이 기우뚱거리며 걷는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세력들은 사라지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채상병 특검에서 대통령의 개입한 소지가 발견된다면서 즉시 탄핵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면서 권좌에서 물러난 역사적 사실을 안고 있다. 결국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용서하지 않는 정치풍토가 마련된 셈이다. - 3.15 부정선거로 인한 4.19혁명에 의해서 자진 물러나겠다는 하야선언으로 하와이로 쫓겨 났던 이승만 대통령 - 18년간 장기집권으로 오만과 독선으로 일괄해 온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라는 중앙정보부장의 저격으로 숨을 거둬야 했던 궁정동 안가의 모습 - 5.18 광주사태를 조작하여 대통령 권좌에 올랐던 전두환 대통령은 6.10 사태로 직선제 개현을 하고 백담사를 유배를 당했다고 결국에는 형사재판도 피할 수 없었던 비참한 말로 -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탄핵심판에서 파면을 당하고 형사처벌을 받아야 했던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도 이런 역사적 사실에서 검찰독재는 성공할 수 없으며 결국 비참한 말로를 겪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민주화 과정에서 국민들은 스스로 주권자임을 자각하는 인식수준이 높아져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는 국민들의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높은 정치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이 참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채검찰권을 믿고 오만과 독선을 유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권력 누수현상은 불가피하게 닥쳐올 수밖에 없다. 이는 대통령의 지시 명령은 아무도 호응하지 않는 비참한 대통령으로 남게 되는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로 전락 되어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첫 출발이 좋으면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첫 출발이 나쁘면 결국에는 비참한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 주권자의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출발한 윤석열 정부의 말로는 비참한 실패로 매듭될 수 없다는 역사적 진실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성경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질 때 10배, 100배의 결실을 얻는다”고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출발할 때 그의 미래는 밝고 희망찰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책임을 윤석열 정부는 지지 않을 수 없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4-29
  • 음악은 천상의 소리
    밤바람이 선득한 주말. 저녁을 먹고 장자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로 청아한 색소폰 연주음이 들려옵니다. 발길이 절로 이끌려 간 곳엔 한 분이 ‘셀프 콘서트’를 열고 있네요. 잔디밭에 앉아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칩니다. 연주력이 준수한데다 가을밤의 정취까지 더해져 색소폰 선율에 젖는 아름다운 가을밤을 즐겼지요. 음악은 사랑을 전하는 신의 소리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 주지요. 음악은 연주자의 기쁨도 되지만 만인의 즐거움도 됩니다. 연주가의 재능을 부럽게 바라본 영화가 있습니다. ‘어거스트 러쉬.’ ‘음악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운명을 부른다.‘는 말이 잘 어울린 영화지요.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 라일라의 보석보다 반짝였던 단 하루 밤 이후, 남자는 그녀를 한 번도 잊은 적 없고, 여자는 얼굴도 모르는 낳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놓은 적이 없지요. 이들의 믿음 하나는 “음악이 있는 한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라는 것. 부모의 DNA를 받은 아이는 일찍부터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입니다. 시설에서 자란 11세의 소년은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뉴욕을 찾아갑니다. 모든 게 신비한 뉴욕. 도시가 만드는 수많은 소리들이 소년의 청각에 음계로 포착됩니다. 소년은 아이들을 모아 거리에서 노래를 시키는 워저드를 만나 어거스트란 이름으로 거리 연주자로 등장해 천부적인 실력을 보입니다. 하루는 소리에 끌려 교회 합창단 연습장에 들렸다가 처음 보는 오선지와 오르간 앞에서 작곡하고 연주하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합니다. 이를 지켜본 목사님이 줄리어드에 음악천재로 추천합니다. 줄리어드에서 사모곡 라프소디를 작곡해 주위를 놀라게 한 어거스트. 마침내 뉴욕필하모니 콘서트에 특별 출연자로 초청됩니다. 줄리어드 출신의 유명 첼리스트(엄마)와 함께. 하지만, 연주회를 앞두고 위기가 오죠. 워저드가 연습장에 나타나 아버지라며 친권을 주장하고 데려갑니다. 학교는 간곡히 연주회만큼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거절당하죠. 금관악기가 아이의 영혼을 뽑는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다시 광장 연주에 나서는 어거스트. 부근을 지나던 루이스가 소리에 홀려 찾아오고, 금세 호흡을 맞추더니 황홀한 기타 2중주를 펼칩니다. 어거스트가 오늘 밤 있을 센트럴파크 공연을 알려주지만, 루이스는 귀에 담지 않고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만 주고 떠납니다. 그날 밤, 어거스트는 친구의 도움으로 탈주에 성공해 연주장으로 달려가고, 지방공연에 나서던 루이스는 뉴욕 중심가에서 아이 얼굴이 나온 배너광고를 보지요. 전율을 느낀 그도 차를 버리고 연주회장으로 내달립니다. 환호 속에 첼로 연주를 끝낸 라일라가 아이를 생각하며 공원을 빠져나올 때, 줄리어드 총장이 특별초청 지휘자를 소개합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어거스트. 환호하는 청중... 놀라운 자작곡이 그의 지휘 속에 연주를 시작합니다. 밖을 향하던 라일라가 연주음에 끌려 뒤돌아서고, 또 반대편에서는 황홀한 눈빛의 루이스가 나타납니다. 마침내 무대 앞에 이르러 12년 만에 마주 서는 남과 여... 환희의 포옹을 할 때 지휘하는 아이의 모습이 비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들로 가득 차 있지요. 귀를 기울인 만큼 들리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세상의 소리를 옮겨 작곡하고 연주하는 음악천재가 말하죠. “아이들이 동화를 믿듯 저는 음악을 믿어요.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제 음악을 꼭 듣게 될 거야요.” 어거스트의 간절한 믿음처럼 나는 어떤 믿음을 확신하며 살고 있나요? 글 이관순(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2024-04-29
  • 당진시 탄소중립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시키고 에너지원을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성 향상, 그리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대부분 에너지관련 사업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탄소중립을 너무나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당진시가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은 7,200만톤으로 국내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97%가 산업체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로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2.915만토(40.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850만톤(39.5%, 현대그린파워 포함), 그리고 GS EPS가 314만톤(4.3%)로 전체의 84.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KG스틸,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전기로 철강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당진시 탄소중립은 대부분 탄소배출을 담당하고 있는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그리고 GS EPS를 중심으로 이들의 탄소배출을 어떻게 감축시켜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 것이 아닌가? 만일 2050년에 화석연료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업단지에서 석탄, LNG, 석유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단 뿐 아니라 대산석유화학단지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서 당진서산 산업단지에 모든 배출업체들은 무탄소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변혁 조치를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이 마련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당진시는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면서 탄소중립도시 지정을 신청해 놓고 거기에 목매어 있다. 지난 4월 12일, 제3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에서 곽신근 당진시 미래에너지 과장은 “지난해 12월, 당진시가 환경부 소관 탄소중립도시 예비후보지 39개 지자체 로 선정되면서 올 2월 당진시 탄소중립도시 지정계획 수립 연구용역 수행 기관을 선정했다”며 “오는 10월 탄소중립도시로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당진시의 탄소중립이 탄소중립도시로 지정되면 저절로 이뤄지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환경부는 11월 말까지 예비 대상지를 선발하고 탄소중립도시 추진 전략과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한 뒤 2024년 9월에 최종적으로 최적지 10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탄소중립도시는 정부, 지자체,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본보기가 될 것이며 민간의 우수한 기후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를 유도해 지자체의 탄소중립을 넘어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중립도시이란 민간과 지역이 주도하여, 지역 실정에 맞게 온실가스감축에 기여 하는 선도적인 탄소중립 이행 도시모델을 갖춘 도시로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되는 도시라는 것이다. 당진시가 생각하는 당진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도시란 이미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실정에 맞춰 탄소중립 모델을 완성시켜 나가는 모범적인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인식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결국 담당직원의 책임회피에서 나오는 착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당진시의회 탄소중립·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는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탄소중립 선진국인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즉 시의원 10명이외에 시의회 직원 8명, 집행부 3명, 탄소중립지원센터 1명 등 총 22명의 거대한 방문단이 선진국 견학을 위해서 해외로 출국했다. 견학 소요예산은 총 4,616만 5000원으로, 1인당 항공운임 및 체재비는 김덕주 의장과 김명진 부의장은 각각 505만 9820원이며, 나머지 의원과 직원은 각 450만 5790원이다 견학 목적은 △주요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다양한 탄소중립 실행 현황 조사, 주요 인프라 견학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의 수립 및 실행 시 적용 가능한 시사점 도출 △도시재생 차원의 친환경 도시개발 프로젝트 추진사례와 연계한 탄소중립 정책 실천방안 운영사례 견학 △해수 활용 해상풍력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및 도입·운영 사례 탐방 등이다. 이런 견학이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22명이나 해외 견학단을 파견하고 있는지 정녕 이해할 수 없다. 2021년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 넷제로 보고서’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은 100% 기술의 뒷받침으로 이뤄진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 배출량 감축의 약 40%는 순수하게 저탄소 기술의 적용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고 추가적으로 55%의 감축은 저탄소 기술의 보급과 시민과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서만 달성 가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탄소중립이란 결국 이를 뒷받침해 주는 기술을 연구해서 당진산단 탄소중립에 요구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75%를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탄소중립은 이미 사용가능한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야 하고 나머지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되는 어려운 작업에 기초하여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탄소중립에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고 지자체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긴 상황에서 당진시가 주체가 되어 당진산업단지를 되살릴 수 있는 기술을 모색해 나가야 되는 일이 당진시 탄소중립의 첫걸음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탄소중립도시 지정에 목매어 있는 당진시, 그리고 다른 국가의 견학을 통하여 무슨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해외 견학방문단은 당진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감시해야 할 것인가? 우선 당진시가 연구해야 과제는 지금 활용가능한 25%에 해당되는 재생에너지 기술이다.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 지열, 바이오 에너지 등 당진지역에 알맞는 재생에너지를 모색하여 당진산단은 RE 100단지로 만들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어던 김홍장 전 시장의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당진시의 탄소중립 추진상황을 지켜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동서발전 당진 화력발전소에서는 총 10,453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이다. 그리고 민자 발전회사인 GS EPS가 LNG복합 화력발전소 1~3호기 1,503MW, 5호기 950MW, 바이오매스 발전소 100MW 등이 있으며 현대 그린파워 1 -8호기 부생가스 발전 800MW 등 총 13,806MW의 전력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화력발전 36,868MW의 37%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를 앞으로 어떻게 구조변혁을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가 당진시 탄소중립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는 폐기되는 석탄화력발전 없이 모두 2030년까지 LNG전환 +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통하여 암모니아 수소 혼소 발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이런 동서발전 탄소중립방안이 당진경제의 미래와 어떤 연관이 있으며 당진시민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살펴야 한다. 독일 함무르크의 무어부르크 화력발전소는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그 자리에 그린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공급 및 활용까지 수소 경제 허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진시도 화력발전소 그 자리에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하여 수소경제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당진경제의 지속발전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연구대상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은 아직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상품성으로 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야 될 것이며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도 완전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진시는 무슨 조치를 해야 될 것인지를 검토해야 되는 일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5년간 탄소배출권 부채가 1,571억원으로 매년 314억씩 적립되는 탄소배출권 부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CCUS기술 실험용으로 2조원을 투자하여 현대그린파워에 부생가스 발전과 수소생산시설을 건설하여 이에 대한 큰 부담도 안고 있어 이런 부담을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현대제철은 지속적은 발전기틀을 상싱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물론 포스코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저탄소 새로운 철강생산 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도입하여 철강스크랩을 중심으로 하는 신형 전기로를 활용기법을 개발하여 저탄소 제강체제를 구축한다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대규모 수소생산이 가능한 2040년까지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수소환원제철이 가능하기 때문에 2040년 이후에 본격적인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현재 재무상태로 2040년까지 탄소배출에서 오는 부담을 안고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이를 당진시가 어떻게 지원해 나갈 것인지를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시는 이런 대형 배출업체의 사정에 맞는 탄소중립방안을 마련하면서 2030년, 2050년 당진경제의 미래상을 수립하여 당진경제에 걸 맞는 기후테크산업을 유치시켜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가면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2050년에는 한국의 청정에너지 생산, 저정, 유통시켜 나가는 허브로써 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될텐데 이런 인식을 갖지 않고 그저 탄소중립도시에 목이 매어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말이 있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한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가 그만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그는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이같이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각주구검(刻舟求劍)식이라고 일컫는다. 당진시의 탄소중립 정책은 각주구검(刻舟求劍)식으로 추진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더 이상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당진시장이 직접 나서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당진경제의 생존여부가 달려 있는 탄소중립을 담당직원에게 맡겨 놓고 먼 산만 쳐다보고 있는 꼴을 당진시민들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2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란?
    지난 1만년 전 세계 인류는 수렵채취시대를 마감하고 한 곳에 정착하면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마을을 만들었다. 마을에서의 조직 생활을 하면서 계급이 생겨나고 빈부 차이가 벌어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치열하게 잘 살기위한 경쟁사회로 진화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증기기관차를 발명하여 가내 수공업체제가 공장제 기계공업위주로 전환되면서 산업혁명이라는 물결을 타고 과학문명의 틀위에서 무궁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석유를 사용하는 자동차 시대, 전기를 사용하는 가전시대, 그리고 석유화학으로 무한대의 일상용품을 만들어 내는 석유화학시대를 지나서 디지털 혁명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개막시키게 되었다. 그렇지만 산업혁명이후 250여년만에 현대과학문명을 뒷받침해 온 화석연료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고갈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를 해빙시키면서 해수면이 상승되어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바닷물에 잠겨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욱이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지면서 따뜻한 물을 북쪽에 공급해 주던 대서양 해류가 작동되지 않아 극한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폭염, 산불, 폭우, 대풍, 지진 등 극한 기상이변은 매년 더욱 심화되면서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화석연료에서 내뿜는 환경오염물질로 미생물들이 멸종되면서 지구생태계의 생물체들은 3분의 2까지 멸종되어 생태계를 보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세계 인류의 생명도 위험하다고 한다. 그리고 바이러스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인류의 10%가 감염되는 엄청나게 창궐하면서 연이은 변이 바이러스까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감염병에 의해서 세계 인류가 멸종될 수 있다는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지금까지 세계 인류가 자신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 지구환경을 짓밟아서 일어나는 지구환경의 역습이라고 한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나가는 스마트 그린화가 새로운 유토피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기술개발과 함께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만들어 내는 로봇에 의해서 모든 일을 인간대신 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 스마트 홈, 스마트 도시, 스마트 팩토리 등 자동화 세상에서 로봇 인간과 복제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생명 관련 분야까지도 인간이 지배할 수 있어 세계 인류가 영원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세상은 줄기세포가 만드는 복제인간,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로봇인간 등이 함께 살아가는 전혀 새로운 세상, 세계 인류의 꿈의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유토피아가 펼쳐 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 인류는 과연 지구환경을 되살려 낼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류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개발되어 세계 인류의 70% 이상이 예방접종가 완료된다면 코로나 팬데믹은 종료하게 될 것이다”고 선언하였다. 정말 생명공학의 도움이 5년이상 걸리는 코로나 백신이 불과 몇개월만에 개발되어 코로나 19 예방접종을 실시하였다. 그렇지만 선진국들은 가장 먼제 백신확보를 위한 전쟁을 벌리고 자국 국민우선주의, 국익우선주의에 빠져 개도국이나 후진국들에게 백신을 제공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선진국들은 백신이 어느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개도국이나 후진국들은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후 위기는 화석연료를 너무 사용해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그런데 선진국들이 역사적으로 온실가스의 70, 80%를 차지하고 있어 당연히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진국에게 약속한 기후기금에 출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오직 국익우선, 자국민 우선주의에 빠져 지구촌이 난파선이라는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중 패권전쟁도 사실 첨단기술 쟁탈전으로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탄소중립이나 생태계 보전의 발목을 잡는 일이다. 그런데 미국은 중국경제를 봉쇄시키기 위해서 경제안보동맹을 우방국가들에게 강요하고 국익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니 탄소중립이나 생태계 보전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기후불평등 문제를 극복해야 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역사적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서 일어난 지구온난화인데 사실상 극한 기상이변의 피해자들은 선진국이 아니라 후진국이나 개도국들이라는 사실이다. 즉 후진국이나 개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거의 책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극한 기상이변으로 폭염으로 고온건조한 기후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만들고 가축까지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어 더 이상 살 수 없게 물부족, 식량부족을 겪는 기후불평등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의 배출 당사자들은 풍부한 전력사용으로 폭염을 피할 수 있으면서 물부족, 식량부족 걱정을 하지 않고 여전히 도시생활을 누리고 있다. 결국 선진국들은 역사적인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여 후진국이나 개도국들이 겪고 있는 기상재앙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된다고 한다. 만일 이대로 방치한다면 후진국이나 개도국들은 사는 땅은 더욱 사막화가 되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하게 되고 더 이상 열대우림지대도 보호될 수 없어 결국 세계 인류는 자멸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선진국들이 우선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역사적인 책임을 부담해서 기후기금을 더 많은 출연해야 하고 이를 통하여 후진국이나 개도국들의 사막화, 물부족, 식량부족 등 기상재앙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촌이 난파선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지구촌이 파멸하면 세계 인류는 다함께 위험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런 공동운명체라는 자각에서 출발하여 다함께 구제받을 수 있는 탄소중립, 생태계 보전이라는 지구환경 되살리는 사업이 전개되어야 한다. 따라서 세계가 하나의 통합국가로 재탄생되어 세계 각국을 통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8-14
  • 사라진 설렘과 기다림의 시간
    코로나의 일상이 정상으로 향하면서 지난 주말 오랜만에 결혼식장을 찾았다. 마흔 된 딸을 시집보낸다고 감격하는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찾은 예식장에서 반가운 옛 친구들을 만났다. 예식을 마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70년대 젊은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회포를 풀었다. 사진을 전공한 친구와 성악을 한 친구, 문학을 한 내가 친구가 된 것은 같은 대학을 다녀서였다. 전공은 달라도 기독 학생으로 함께 서클활동을 하면서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출신 학교와 고향이 제각각임에도 흉허물 없는 친구로 젊은 한 시절을 같이 걸었다. 이젠 다들 원로급 나이가 되었으니 주고받는 대화가 모두 지난날 그 이야기지만, 우리는 그때를 회상하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이렇듯 친구는 10년을 못 만나도 금방 퍼즐이 맞추어진다. 성악을 전공한 친구가 들려주었다. 아버지가 딸에게 오래된 상자를 열어 소장해온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보여주며 의중을 물었다. “얘야, 아빠가 아꼈던 것인데 네가 보관할래?” “아빠, 이런 건 박물관이나 수집가들에게나 필요하잖을까? 난 사양할래요.” 딸은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시답잖다는 표정을 얼굴에 그렸다.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하진 않았지만, ‘박물관’ 운운하는 표현에서 섭섭함이 살짝 마음에 깔렸다. 아비가 박물관 갈 나이라도 됐다는 뜻인가? 호불호가 분명한 것은 좋지만 요즘 젊은 얘들은 같은 말을 해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둔감해 있다. 디스크로 음악을 듣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인데, 세상이 그리도 빠르게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가슴을 향해 불화살을 당기는 느낌이었다. 음원을 파일로 다운받아 듣고, 모든 정보를 핸드폰에 담고 사는데 익숙한 세대들이 흘리는 얘기를 듣다 보면, 불쑥불쑥 현대판 청맹과니의 부적응력이 잉어처럼 튀어 오를 때가 있다. 사진가 친구도 한 수 거들었다. 그 시절은 필름 값도 비싼 데다 일단 카메라에 필름을 넣은 후에는 다시 뺄 수도 없으니 순간순간 판단을 잘하고 찍어야 했다. 게다가 필름 한통에 20~30여 컷으로 제한돼 있어 필름이 떨어질까 봐 남은 컷을 셈하면서 셔터를 눌러야 했다. 사진을 찍어도 확인해 볼 수가 없으니 다 찍은 필름은 서둘러 현상소에 맡기는 것이 상수였다. 그리고 사진이 인화되어 나오기까지 몇 날을 또 기다렸던가. 사진은 나온 대로가 다였다. 보태고 뺄 것이 없으니까. 지금 같으면 온갖 수정으로 아예 딴 얼굴을 만들기도 하지만, 수정 불가의 시절에는 인화된 사진을 보고야 모든 것이 결판났다. 잘 나왔다, 못 나왔다 볼멘소리가 나오고, 더불어 사진 몇 장으로 카메라 맨의 실력을 평가했다. “이게 뭐야. 나 눈 감고 있잖아?” “내 사진 뽑지마. 안 찾을 거야.” 제 얼굴 잘못 나왔다고 토라지는 여학생들에게 핀잔만 듣고 ‘미안해’ 하던 얼굴이 지금 말하고 있는 그 친구였다. 카메라 들고 나온 죄로 구박을 받고도 싱글싱글 웃는 데는 여전히 사진 잘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는 친구들의 형편을 알기 때문이다. 그 시절, 약속은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거나 야외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한 날이면 으레 한 친구는 20~30분 늦게 나타났다. 모임마다 그런 짓하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지만, 그중에도 기다림의 끝판왕은 오늘 혼주였다. 그래도 그때는 인성들이 너그러워 한참을 기다려 주고도 크게 타박하지는 않았다. 모든 것이 핸드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요즘 세상에는 어디 용납이나 될 일인가. 세상이 편리해진 만큼 기다리는 데 쓰는 시간이 줄면서 분단위 시간관리가 가능해진 세상이지만, 반대로 잃는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설렘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이 노래를 LP로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역광으로 찍었는데 잘 나왔을까” “그 여학생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지금처럼 영악하지 못했던 그때는 모든 것을 선의로 해석하고 받아들였다. 실시간으로 추적을 당할 리도 없었으니 둘러대는 요령이 생기고 대충 넘어갈 틈도 주었다. 주변의 간섭이나 통제에서 수월하게 벗어나 나만이 즐기는 공상과 상상의 여백도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은 나의 모습이 너무나 투명하게 드러나는 세상이라서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더 많아졌다. 세상이 편해졌다고 날개를 달아준 것도 아닌데…. 어떡하든 디지털 삶에 뒤지지 않으려고 머리를 쥐어짜느라 삶은 더 고달파졌다. 모처럼 해묵은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다가 날이 어둑해져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다시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손에 쥔 휴대폰에 머리를 박고 삶의 시간을 촘촘히 쓰고 있는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신 화면을 굴려 패션을 찾고, 먹방을 살피고,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서, 내게서 사라져 간 그리움들이 생각났다. 마치 일상의 여백 같던 그 기다림의 시간들이 아득하고 아련하게 멀리서 요령처럼 흔들렸다. 가수 진성이 노래한 ‘안동역 앞에서’가 그런 것일까? “첫눈이 내리던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못 오는 걸까 안 오는 걸까~ 오지 않는 사람아~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퍼즐의 한 조각씩을 들고 서로를 기다리던 두 사람은 끝내 못 만나고 마는 걸까? 노년의 삶이란 ‘그리움’이고 ‘추억의 퍼즐’이다. 각자가 쥔 퍼즐을 들고 친구들과 한 자리에 모여 빠진 조각들을 채울 때, 잊혔던 그 시절이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날 때, 그 환한 기쁨은 반갑고도 놀라움이었다. 그날 오래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느꼈던 그 감정처럼. 때때로 그 시절을 꺼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소설가 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8-14
  • 탄소중립 이후 당진경제의 도약의 발판은?
    당진산업단지에는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하는 철강단지와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GS EPS, 현대그린파워 등 화력발전단지가 입주해 있다. 또한 석문산단과 인접해서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있어 이들 모두 화석연료를 원, 연료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해 있다. 그런데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키고 새로운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는 사업이므로 탄소중립이 완성된 이후 결국 당진경제는 어떻게 변모해 나갈 것인지 중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기본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EU국가에서는 2026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세(CBAM)의 탈을 쓰고 탄소배출량을 점검, 많은 배출량에 대해서는 그 차이만큼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로써 탄소중립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은 우리나라로써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철강업체들은 탄소중립과 함께 소재산업의 변화에 대응하여 나가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에 국내 최고의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기존 철강재 생산비중을 40%로 크게 감축시키고 미래소재분야에 40%를 확보해 나가는 철강재 생산과 소재생산으로 크게 양분시켜 나가겠다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래서 광양제철소에 이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립하여 세계 유일하게 소재산업을 수직계열화를 이룬 철강업체가 되었다. 그리고 포스코 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 홀딩스는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공장을 신설하고 여기에서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니켈 중간재(니켈매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앞으로 활용분야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이 철강산업이 앞으로 제로에너지 빌딩, 그린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도시에서 필요한 자원 순환적이고 친환경적인 철강 소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하여 신소재 산업에 진출, 이에 대비하여 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저탄소 새로운 철강생산 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도입하여 철강스크랩을 중심으로 하는 신형 전기로를 활용기법을 개발하여 저탄소 제강체제를 구축한다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 조강생산은 2019년 현재, 18억 7 천톤으로 이중 72%는 고로에서, 28%는 전기로에 의해 생산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은 전기로 기술로 이전시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 현재 화석연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하는 ‘CCUS 기술’을 도입, 값싼 수소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2040년까지 버티어 보겠다는 전략을 대체로 수립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탄소 저감시키는 기술로 ‘철스크랩 기반의 전기로 공법’을 확대시켜 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본래 철강석은 적철광, 자철광과 같이 산소와 결합된 산화물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 공정이 불가피하게 요구된다. 현재 석탄을 원료로 하는 코크스를 생산, 환원공정에 활용하고 있어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체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값싼 수소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수소경제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석유화학산업은 천연소재를 대체해 인류에게 전자, 자동차, 섬유, 건설 등 각 분야에 안정적인 기초소재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탄소중립으로 석유 사용이 중단됨에 따라서 이에 대비하는 구조적인 변혁이 불가피하게 요구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LG화학은 그린바이오, 친환경 에너지를 화이트 바이오라고 부르면서 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하여 석유 대체 원료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이 가능한 ABS(고부가 합성수지) 개발을 통하여 세계 1위자리를 고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 케미칼은 화장품 및 식품공기에 적합한 PCR -PP(재생 플리포로필렌) 소재를 개발하여 무공해 플라스틱 소재를 확보하여 나가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이어서 SK종합화학은 기존 20%이었던 친환경 제품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시켜 나가고자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등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고기능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같이 지금까지 소재산업의 핵심 강자로 입지를 확보했던 철강, 석유화학업체들도 친환경, 순환경제체제라는 패러다임에 맞춰서 새로운 산업체로 변모해 나가는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 소재산업이란 지구상에 자연적인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합성기술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낸 고분자를 원료로 발전시키는 첨단 기술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오늘날까지 국가기간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면서 유리, 시멘트, 콘크리트, 내화물 및 도자기, 타일 등 전통세라믹 산업에서 벗어나 적층 세라믹콘덴서(MLCC), 바리스터, 자성체, 세라믹 멤브레인, 임플란트 등 첨단세라믹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첨단소재산업들은 기존의 철강산업과 석유화학 산업처럼 국가가 주도적으로 집중 육성시킨 기간산업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첨단세라믹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광물을 고순도로 정제하고 이로부터 얻어진 순수한 원료 또는 합성원료로 만들어지며, 기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라믹으로서 광·전자세라믹, 구조세라믹, 에너지·환경 세라믹 및 바이오 세라믹 등이 이에 속한다. 즉, 새로운 기능 창출과 부여를 위해서는 고순도 또는 정제된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개발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현실적으로도 제품개발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손쉽게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하여 개발에 착수할 수 없다. 물론 대부분의 첨단세라믹 핵심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첨단세라믹 소재·부품 산업을 꾸려갈 수도 있으나 원자료를 고순도 정제된 원료를 확보해 나가는 기술을 보유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하는데 한계를 갖기 마련이다. 알기 쉽게 1g당 가치로 비교하였으며 원재료인 티탄광물 1g의 가치는 중간단계의 원료 소재인 티탄산바륨이 되었을 때 100배로 커지며 첨단세라믹 부품인 MLCC로 제조되었을 때는 1g당 그 가치는 무려 1,000배로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원재료에서 최종 제품까지의 서플라이 체인 중 우리나라 기업은 칩 콘덴서 제조사로서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2개사만 있을 뿐이어서 그 나머지 단계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즉, 핵심세라믹 부품을 최종적으로 제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 단계까지의 공급 체인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자원이 빈약하기에 원재료는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고순도정제기술과 합성기술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때 국내의 첨단세라믹 원료소재 산업은 물론 소재와 부품 산업 또한 확고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어 확고한 첨단 소재산업의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같은 첨단 소재산업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즉 스마트 시티가 도입되면서 에너지, 인프라, 모빌리티 허브로서 저탄소 기조가 강화되고 그린 건축, 분산 전원, 친환경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 철강 수요의 양적, 질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건설’분야에서도 친환경 니즈 강화, 디지털 3D 기술, 친환경 합성소재 수요의 증가로 철강 수요는 점차 감소되면서 첨단소재들이 부상하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더욱이 ‘모빌리티’도 이동의 편리성을 넘어 친환경, 편의, 안전에 대한 니즈가 더욱 강화되면서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인 UAM(도심 교통 항공)과 진공 튜브에서 차량을 초고속 철도차량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이동시키는 하이퍼루프(Hyperloop까지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 따라서 개인의 특성에 맞춘 퍼스널 모빌리티 등 신규 운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너지’는 분산 전원의 집적화, 신재생에너지, 수소 생태계 인프라 창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물론 철강에 대한 메인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으면서 각종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비철금속, 플라스틱, 복합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요구받게 될 전망이다. 경량화, 고방열, 고성능, 친환경 등에 유효성이 뛰어난 비철금속 소재가 확실하게 자리잡아가면서 철강산업도 불가피한 구조적인 변혁이 요구받게 될 것이다, 지난해 3월 31일, 당진 석문 국가산업단지 충남 산학융합지구에 '첨단 금속소재센터'가 건립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금속소재 산업은 철강·분말 금속·희소금속 등 원재료를 정련·주조·성형해 중간재를 생산하는 것으로, 각종 산업의 핵심 기반 소재로 쓰여 '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이어서 지난 3월 31일에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첨단 화학산업 지원센터'가 준공되었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소재에서 첨단화학 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스마트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첨단화학 신소재 산업 육성과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이같이 당진 서산에 입주해 있는 철강단지와 석유화학단지에서 이뤄질 구조적인 변혁을 이들 연구센터와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탄소중립 완성 이후 당진경제는 어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인지 30년, 50년 당진경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여기에 맞춰 탄소중립과 함께 새로운 산업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당진 서산지역에서의 철강산업, 석유화학업체들은 지금까지 전통적인 소재산업에서 벗어나 합금속을 통한 첨단소재산업으로 변모해 나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당진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당진경제가 30년, 50년 후의 큰 그림을 밑바탕으로 탄소중립과 함께 변모하는 첨단소재산업의 허브로써의 입지를 확보해 나가는 내용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전환기에 생존전략으로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에 만반에 준비를 해 나가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8-10
  • 당진 탄소중립이 그려내야 될 밑그림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이다. 그렇지만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장비는 대체로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2018년도 대일무역적자 241억 달러 중 224억 달러가 반도체 관련 소재가 차지할 정도이다. 이렇게 소재 산업이 해외 선진국에 의존하여 제품을 생산할 경우 가마우지 경제가 되어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가마우지란 물고기를 잡으면 삼키지 못하도록 목에 줄을 매어 잡은 물고기를 뱉어 내도록 하는 어업방식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가마우지를 이용하는 어업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는 그간 소재산업이 국산화되지 않아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점을 안고 있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인이 번다’는 속담과 같이 한국은 스마트 폰 등 많은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여 수출하였지만 그 제품을 구성하는 상당한 부품과 소재을 해외에 의존함으로써 사실상 수익의 대부분으로 해외에 내주는 빈털털이 무역을 해왔던 것이다. 이에 정부는 2016년 12월 27일에 ‘제4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국산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선언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기존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지원방식은 업종별, 개별 부처 중심의 수직적 칸막이형으로 이루어져 소재 부품을 개발하는데 업종별, 개별 부처별 한계에 부닺치는 일이 많아 사실상 소재부품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은 결과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대책별 분절적으로 이루어졌던 소재 부품 지원방식을 ‘R&D→인프라→공정→트렉레코드 확보 및 해외 진출’까지 全 주기별 기업 활동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하는 소재 부품 지원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각 분야별 융합 얼라이언스 중심의 수평적, 개방형 지원방식으로 전환되고 지역별 각기 다른 클러스터를 조성, 경쟁적으로 부품 소재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기반이 조성되었다. 이런 소재·부품 산업은 부가가치의 원천으로서 선진국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핵심 부품, 소재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어 국민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21세기 세계 경제는 4차산업 기술혁명이 주도해 나가는 스마트 그린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배하게 되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즉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 기술, 컴퓨터의 처리능력과 빅데이터의 확대, 신에너지 공급과 기술, 사물인터넷, 크라우드소싱, 공유경제와 개인 간 플랫폼 등이 실현되면서 로봇이 각 분야에서 활동하게 돼 사실상 사람들의 일들을 대신하는 스마트화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모든 작업환경이 바뀌게 됨에 따라서 노동 유연화, 신흥시장 중산층의 성장, 기후변화 및 자연자원의 제약과 녹색경제로의 이행, 지정학적 변동성 확대 등으로 구조적인 변혁을 겪게 되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세계 경제를 공급 측면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교통과 통신 비용을 낮추며, 유통과 세계 공급체계가 더 효율적으로 변화시켜 무역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새로운 경제체제로 전환시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재료과학, 에너지 저장기술, 퀀텀 컴퓨팅 등이 결국 스마트 그린화로 세계경제의 구조변혁을 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이런 핵심 기술을 뒷받침하는 기술이 바로 첨단 소재 부품 산업으로 발전하게 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업종에 의한 소재 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는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모두 첨단 소재 부품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첨단기술이 정착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재산업은 크게 ‘구조 소재’와 ‘기능 소재’로 구분된다. 즉 드론과 전기차 등이 일반화되면서 기존 철강 소재보다 가볍고 단단한 구조 소재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서 탄소 소재로 점차 전환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사람과 비슷한 로봇을 구현하기 위해서 피부와 같은 촉감을 가진 기능 소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아애 적합한 첨단 소재산업이 개발되고 있다. 이같이 4차산업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속, 화학, 세라믹, 탄소소재 등 새로운 소재부품산업을 육성시켜 나가지 않으면 세계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제4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2017~2021년)'에서는 경량 소재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국가 연구개발(R&D)을 매개로 하는 각 분야별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부품 소재기술확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소재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기업이 참여해 소재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클러스터를 구성해야 한다. 이는 소재-중간재-부품에 이르는 전 주기별로 수요와 연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여야 하고 소재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투자 리스크가 크고 장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민간 투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중앙정부가 담당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경량 소재와 이를 적용한 부품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시험인증 기반과 파일럿 플랜트 등 인프라를 구축하여야 한다. 그래서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베드 확보를 지원하고, 글로벌 수요처와 전략적 협업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전방위적인 연구개발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R&D 세액 공제, 신산업 육성 펀드 등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세제 및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되고 있다. 첨단소재를 선도하는 타이타늄은 2023년 기술 완전 자립화와 세계 4번째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래서 우선 2020년까지 타이타늄 원천소재를 자립화하고, 항공 부품용 합금소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 추진되었다. 또한 타이타늄에 알루미늄과 바나듐을 첨가한 항공용 합금 소재를 조기 상용화하여 2023년 타이타늄 수출액을 13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까지 수립하였다.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초경량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 기술 자립도는 2023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마그네슘 1위, 알루미늄 5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합금소재 기술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공공 연구소와 소재기업 공동 개발을 통해 자동차 차체 생산기업이 주도하는 최적화된 가공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 출연연구소의 소재 정보와 완성차 업체의 테스트 지원을 접목하여 세계적인 첨단 소재 부품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조기 상용화 실증을 위한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소재와 가공기술 파일럿 플랜트를 2022년까지 구축하고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차량용 마그네슘·알루미늄 수입대체율을 100%까지 높이고, 7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탄소섬유는 2023년 세계 3위 기술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전문연구기관 주도로 탄소섬유 및 중간재 원천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해 소재 기업에게 이전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탄소섬유 관련 인프라도 중간재와 부품으로 확충해 전주기 신뢰성 확보를 지원하고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여. 보잉, 현대차 등 수요기업과 공동 부품개발로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같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첨단소재를 개발하기 위해서 지난 2022년 3월에 석문공단에 '첨단 금속소재센터'가 건립되었고 지난 3월에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첨단 화학물질 지원센터’가 건립돼 소재, 부품기술 개발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이같이 소재 부품산업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제조업을 혁신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는 선진 경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하게 되었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 첨단 IT, 에너지, 제약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의 출현은 신소재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내구성이 뛰어난 투명필름과 초박형 유리소재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이같이 한국경제의 미래는 결국 소재 부품분야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재란 부품 또는 완제품을 구성하는 핵심 기초물질로 금속, 화학·화합물, 고무·플라스틱, 비금속 광물, 섬유로 구분돼 4차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 이에 당진시는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단순한 탄소중립만을 추진한다는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미래 당진 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소재 부품허브로써의 역할까지 담당해 나갈 수 있는 큰 밑그림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이같이 당진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30년, 50년 당진경제의 발전에 대한 전망을 기반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수립, 당진경제가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8-10
  • 이젠 좀 이기적으로 살아도 된다
    남양주의 한 노래방에는 한 달에 한 번 모여 일본 노래를 부르는 모임이 있다. 말이 노래방이지 식당에서 손님들의 여흥을 위해 부대시설로 꾸며놓은 무허가 노래방이다. 일본 가요를 좋아한 식당 주인이 ‘엔카(演歌. enka) 동호인들에게 장소를 제공했다. 회원 상당수가 7080 세대로, 식민기에 태어나 일본어를 배운 연배들이다. 약속 날이 되면 서울과 분당 춘천 등에 흩어져 살던 회원들이 이곳을 찾는다. 우연한 기회에 그곳 식당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엔카를 들었다. 모임을 끝내고 나오는 80대 노신사와 인사를 나누었다. 엔카의 고전으로 불리는 가수 후리지야마 이치로의 ‘그림자를 사모하여’를 열창한 분이셨다. “어떻게 일본 노래를 그리 잘하시느냐?”라고 묻자 “내 인생에는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것이 일본”이라고 대신했다. “나는 반평생을 일본에서 일본어만 쓰며 살았어요. 꽃다운 시절을 그렇게 보내다 보니 모든 게 엉켜져 있어요. 이젠 좋고 싫고를 떠나 이것도 내 인생의 일부다 생각하며 살아요. 다만 가슴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그 시절을 가끔은 풀어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날이 오늘 같은 날이죠. 끝까지 내 곁에 남아줄 친구는 노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요.” 노신사의 말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을 느꼈다. 가물가물하게 느껴지는 어린 시절…. 가슴에 잠들어 있던 친구가 부스스한 머리로 고개를 들었다. 고향 친구인 그와는 수다스럽게 만나 입씨름하는 사이는 아니어도, 언제라도 마음에서 꺼내볼 수 있는 내겐 참 무해(無害)한 친구였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아버지를 6.25 전란으로 잃고, 청상의 어머니와 어렵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른들은 그를 ‘아이노코’라고 불렀다. 그와 나는 단짝으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함께 했다. 한없이 착하고 말수가 적고 마음이 여려서 학교에서는 존재감이 별로였지만, 노래 솜씨 하나는 출중했다. 나와 단 둘이 있을 때는 일본 가요 ‘엔카’를 슬프게 들려주었다. 삶의 시름을 노래로 풀어내던 어머니의 영향 탓일 게다. ‘그림자를 사모하여’라는 노래도 그중 하나였다. 친구가 교대를 나와 음악 선생이 되어 지방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우리 둘은 틈틈이 만나 우정을 나눴지만, 이후로는 거리적으로도 멀리 있고 각자 생활에 쫓기면서 편지와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난생처음 한 시간 가깝게 긴 통화를 했다. 그만큼 얼굴 본 지가 2년이 다 됐는데도 멀리 느껴지지 않는 친구였다. 그리고 한 주쯤 지났을 때,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늘 서울 가는데, 3시에 대한극장 뒤 필동면옥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친구와 나는 늘 이런 식으로 서로를 불러냈다. 비가 추적대는 날 그를 만났다. 여전히 나의 손을 잡는 그의 얼굴을 감싸는 착한 미소는 포근하고 살가웠다. “시간 괜찮아? 억지로 불려 나온 건 아니지?” “안 괜찮으면? 돌아가랴?” 1년 만에 만나서 이렇게 첫 대화를 열고 곰탕 한 그릇을 말아먹었다. 모습은 예전 그대로이나 딱 하나 변한 게 있다면 쉬지 않고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너 많이 변했다. 웬 수다가 이렇게 늘었지?” “그야 어찌 됐든 오늘 화자는 나고, 자네는 객석 손님인 거야. 원래 너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듣는 게 장기잖아.” 그는 3년 전 학교를 정년퇴직하고 음성에 혼자 내려가 약초 밭을 가꾸며 지내고 있었다. 현지 생활을 묻자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말 상대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낙향하려면 부부가 같이 움직여야지 만년에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말했다가 내가 무식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요즘 어떤 여자가 시골로 따라가나? 내가 음성 내려간다니까 마누라가 연막부터 치더라. 시골 갈 생각은 털끝도 없으니, 그러려면 이혼할 각오부터 하라더라.” 평생을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했으면 됐지, 새삼 이 나이에 시골 구석에 내려가 생고생을 하느냐고 손사래를 친 부인 말도 틀리진 않았다. 부부는 자연스럽게 구획 정리를 해 아내는 서울에서, 남편은 음성에서 각자의 삶을 산 지 3년인데, 결론은 서로가 편하다는 것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부부가 떨어져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있다. 딱히 부부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었다. 삼시세끼 식사 준비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종일 얼굴 맞대고 있는 게 서로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날 나는 다섯 시간을 친구에게 붙잡혔다. 다른 자리 같으면 일어나도 몇 번을 박찼을 텐데, 긴 시간을 진득하게 자리보전하고 그의 말을 들었다. 필동면옥에서 시간 반, 호프집에서 3시간 반을 친구에게 귀를 열어준 셈이다. 마을과 떨어져 혼자 살다 보니 대화가 궁하다는 것을 눈치채면서였다. 처음엔 주말마다 서울 집에 올라오다가, 시간 맞추어 사람 만나는 것도 마뜩잖아 1년 전부터는 필요할 때만 올라온다고 했다. 500CC 한 조끼만 하겠다고 붙잡힌 것이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다가 여섯 조끼로 늘어났다. 고향 이야기, 학창 시절 이야기, 군대 이야기, 직장 이야기, 농장 이야기까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의 입에서 수없이 교직 되었다. 암 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떠나는 어머니를 두 팔로 가슴에 안고 마지막 임종을 눈물로 지켜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적엔 친구의 아팠던 마음이 절로 헤아려졌다. 10개월을 동거한 누렁이 이야기도 잔잔한 파동을 느끼게 했다. 동네 이장이 혼자 있으면 적적할 거라면서 강아지 한 마리를 주어 키운 것이 그동안 정이 듬뿍 들었다. 이젠 떨어져서는 못 살 것 같은 가족이 되어, 아예 이름을 ‘양순이’로 지어 불렀다. 때로는 사람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고 걸려오는 전화 한 통이 없는 날에는 하루 종일 입을 닫고 살았는데, 누렁이가 온 후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고 했다.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고,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면서 대화의 상대가 돼 주었다. 아침마다 내가 나오기를 문 앞에서 기다려 주고, 늦잠이라도 자는 날엔 컨테이너 철문을 발톱으로 박박 긁으면서 주인을 깨웠다. 새우깡 한 봉지면 녀석과 한 시간을 약 올리면서 즐길 수도 있었다. 그렇게 좋은 세월을 함께 한 누렁이가 어느 날 이상한 낌새를 보였다. 사료 먹는 양이 줄더니 자꾸 집에 들어가 누우려고 했다. 체증이 있나 싶어 활명수를 입을 벌려 털어 붓기도 했으나, 먹는 것을 포기했는지 밥그릇에 사료를 그대로 남겼다. 녀석이 좋아하는 새우깡을 코앞에 대고 냄새를 풍기자 그제사 억지 힘을 써 집에서 나왔다. 예전 같으면 손에 든 새우깡을 채려고 껑충껑충 뛰어올랐을 텐데 눈망울만 굴리다 집으로 기어들어갔다. 이튿날은 잠을 설치느라 늦잠을 잤다. 필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야 하는데 기척이 없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가 보니 누렁이가 피똥을 싸고 죽어 있었다. 참으로 허망했다. 정 붙이고 산다 했는데 이렇게 죽다니, 마음이 가족이 떠난 것처럼 아프고 쓰라렸다. 녀석을 끌어다 농장 한구석에 묻어주었다. 일손이 안 잡히고 한참을 멍 때리다가 나중에는 녀석이 환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동물인데도 이별 의식이란 이렇게 모질고 슬펐다. 그것으로 5시간 이야기는 끝이 났다. “새드무비로 끝내서 좀 그렇다 그렇지?” "얘기 잘 들었다. 건강 잘 챙기게." 그와 헤어져 집에 오니 밤 10시가 넘었다. 샤워를 하고 나와 서재에 앉았는데 전화가 왔다. 친구였다. “친구, 오늘 미안했어. 내 말 들어주느라고 고생했지?” “알긴 아는구나.” “자네 덕분에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친구가 그래서 좋다는 거 아냐? 자네 같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게 나로선 복이지. 고맙다 친구, 잘 자게.” 친구는 나랑 헤어진 후 서울 집으로 가지 않고 그 길로 음성 농장으로 내려갔단다. 그것이 편하다고 했다. 나이가 드니 삶의 변화가 이렇게도 찾아오는구나. 다섯 시간이나 나를 붙잡아놓기도 하고, 비 오는 밤에 농장으로 내려간 친구나, 서울에서 편안한 삶을 즐기는 아내나, 좀은 이기적인 모습이지만 양쪽 다 너그럽게 이해가 되었다. 가슴 한 구석에 나를 가두고 일생을 희생과 봉사로 살았으니까…. 나도 이제는 가끔 봉인해 둔 나를 풀어주고 싶을 때가 있다. 남양주에서 만난 그 노신사처럼. 그만하면 우리 모두 애써 살지 않았나? 평생 가족 부양이란 고달픔을 끼고 살았던 몸을 생각한다면, 좀은 그렇게 살아도 크게 흉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변화시켜 이곳까지 왔는데, 그 작은 융통 하나를 못 준다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가 daum 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8-10
  •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가는 스마트 그린화 세상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우리 주변환경을 스마트한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즉 지금까지 우리들은 보고 듣는 정보를 만족하였지만 앞으로 정보란 보고 듣는 정보가 아니라 가상현실이라는 세상을 만들어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고 직접 손을 만질 수도 있는 정보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빅 데이터, 인공지능, 3D프린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가상현실이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져 모든 산업분야에 창조적인 파괴가 일상화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 로봇이 모든 일을 인간을 대신하는 자동화가 이뤄저 모든 산업, 모든 도시, 그리고 모든 제품들을 자동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스마트화한 세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한다. 이젠 디지털의 범위는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물들 까지도 언제 어디에서나 소통하게 되면서 모든 문제를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어 내는 초연결사회가 이뤄지고 있다. .즉 인공지능이 빅 데이터와 연결되면서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학습능력을 갖춘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게 된다. 그래서 한계비용이 제로가 되는 공유경제가 확산하게 되고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는 이제 막이 내리게 되고 공정과 균형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스마트화 세상은 우리들이 꿈꿔왔던 유토피아가 되어 사실상 아담과 이브가 살았다던 에덴동산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 7,000년인 1만년 전에 인류는 수렵과 채집경제를 마무리 짓고 곡류 재배와 가축사육을 하면서 농업사회로 정착하게 만든 농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로써 세계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을 갖게 되었고 18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석탄을 태워 증기기관차를 움직이는 기계혁명인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과학문명은 지구환경을 지배하게 되었다. 우선 석유를 개발하여 개인별로 승용차를 보유하는 마이카 시대를 얼었고 전자제품, 석유화학제품들이 많은 일상용품을 생산하면서 모든 생활이 간편하고 쉬워지는 생활혁명을 이룩하게 되었다. 더욱이 컴퓨터가 상용화되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기 열렸고 이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초연결사회가 개막되어 스마트화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4차산업혁명의 기술이란 물리학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을 상호 연계 및 융합하여 새로운 기술로 진화발전시켜 나가는 기술혁명이다. - NT(나노기술), 드론(무인운송 수단), 3D 프린팅, 첨단 로봇공학, 신소재 등 물리학 기술 - 사물 인터넷, 디지털 플랫폼, 블록체인, 비트코인, 공유경제( 주문형 경제) 등 디지털기술 - 인간게놈 프로젝트, 합성생물학(DNA 데이터로 유기체 제작 가능), 유전자 편집, 맞춤형 인간 탄생, 맞춤형 헬스 케어 등 생물학 기술까지도 개발되어 이들이 융복합하는 기술을 통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스마트화한 세상에 세계 인류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당면 과제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다. 그래서 로봇이 가질 수 없는 인간다움이 중요시 되고 있고 이것이 모든 분야의 가치의 척도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인문사회학적 문화가 새로운 가치로 부상하면서 인문사회학적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윤리적 판단과 도덕적 공감(仁, 義, 禮, 智), 내면세계(마음·정신·영혼)를 중시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의사, 변호사, 심지어는 예술분야까지 로봇이 진출하게 되면 인간은 로봇이 해결할 수 없는 영혼과 마음분야에 인간들이 집중해 나가야 분야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이런 스마트화한 세상을 이뤄질 수 없다. 기후위기로 인한 탄소중립과 지구 생태계 멸종에 따른 생태계 보전, 만연되고 있는 인수전염병이 해결되지 않은 유토피아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이전에 그린화라는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져야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세상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인수전염병이 창궐하여 세계경제는 봉쇄된 상황에서 미중 패권전쟁으로 세계 경제는 양편으로 갈라져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으니 국익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탄소중립이나 생태계 보전이라는 환경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우리 자신이 우선이라는 욕망의 그늘로부터 인간이 해방되지 않으면 결국 그린화도 스마트화도 아무런 의미가 없이 내팽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부터 벗어나 지금까지 지구환경을 짓밟아 왔던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원죄로 인정하면서 고해성사라도 해야 겠다는 심정에서 환경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만이 탄소중립이 기필코 달성되어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절대적인 가치로 부각되어 국익우선주의와 패권주의를 청산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기후위기를 겪으면서 더 이상 훼손된 지구환경을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제성장보다도 환경이 먼저라는 친환경 마인드로 세계 인류가 무장을 해야만 새로운 세상을 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이랴도 우린 경제성장보다도 환경이 먼저라는 친환경 마인드를 고취시켜 나가는 환경교육을 중요시 하는 노력이 먼저라는 사실을 자각해야만 스마트 그린화가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8-07
  •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현시켜야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위기, 인수전염벙 창궐, 생태계의 멸종으로 지구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인 상황도 크게 급변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세상이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다. 2022년 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2075년으로 가는길’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세계 경제가 앞으로 얼마나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인구 추세를 기준으로 30년 후인 2050년과 50년 후인 2075년 세계경제의 경제규모를 전망하였다. 그런데 2050년 전망에서 1위에서 10위의 판도만 살펴보아도 크게 변하였다. 즉 중국,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독일, 일본, 영국, 브라질, 프랑스, 러시아로 순위가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2075년에는 1위에 10위권의 국가들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집트, 브라질, 독일, 영국으로 나타났다. . 대부분 선진국들은 크게 후퇴하고 난데없이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집트 등과 같은 개도국들이 크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2050년 15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2075년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한국의 인구가 2075년이 되면 3500만명으로 크게 감소하고 현재 2%대의 경제성장률도 2030년 1.4%, 2050년에는 0.3%로 하락하여 OECD 34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 변수가 인구변동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4차산업혁명과 기후변동이라는 변수도 크게 작용할 소지가 높아 정말 불확실성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인지 되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공부를 조금 한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싶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많은 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있기 때문에 모든 걸 모르다고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물안에 개구리와 같은 신세와 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조삼모사(朝三暮四)도 모른채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원숭이가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준다는 것을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하니 너무나 기뻐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는 것이나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주는 것은 결국에는 다 같은 내용인데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마냥 좋아하는 원숭이처럼 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확실성 시대를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늘 정해진 방향에서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논리적, 분석적, 통계적인 접근방법으로 어떤 해답을 찾으려는 수직적 사고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늘 기존의 관념이나 사고에 젖어 편견과 아집을 내세우기 일쑤이어서 세상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적당한 대안을 찾아내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사물을 관찰할 때 숲이나 나무만을 고집하지 말고 숲 속에 나무를 볼 수 있는 사고력을 갖춰야 한다고 권고한다. 나무란 당장 앞에 보이는 사물들을 일컫는다. 그렇지만 숲이란 전체를 보는 눈을 말한다. 따라서 숲속에 나무란 전체를 보는 안목으로 앞에 보이는 사물을 관찰해야만 정확하게 사물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고정관념이나 평면적인 사고의 에서 벗어나 제로 베이스위에서 모든 걸 생각하는 정리하는 버릇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주어진 정보에 만족하지 않고 제1단계에서 얻어진 정보를 다른 각도에서 선택, 정리하는 수평적 사고를 터득하면 의외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새로운 회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신통력을 발휘하여도 알아낼 수 없었던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다가올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 요즈음 기업경영혁신에서 말하는 리엔지니어링, 리스트럭처링 등도 바로 이런 사고의 전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결국 질문과 해답이라는 두 톱니바퀴가 맞물려 굴려 가는 발자취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이 없다면 무슨 질문이 있겠는가?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올바른 답안을 작성할 기회가 주어지겠는가? 우리들의 삶이란 결국 크고 작은 문제에 얽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기에 골몰하면서 살아가는 노력으로 내일을 기획하고 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는 평면한 진리를 터득한다면 우리들의 미래는 보다 큰 발전의 기틀이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당진시는 “탄소중립이라는 엄청난 구조 변혁를 앞두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게 이를 맡기고 뒷전에서 이를 평가하고 지원하는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탄소중립 기본법에서 선언을 하였다. 어찌보면 국내 최고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당진시로써는 중앙정부의 심판을 받게 되는 첫번째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직접 체험해서 멋진 당진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 당진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즉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지자체가 주체자가 되고 이를 탄소인지 예산제도를 도입, 중앙정부는 이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가를 평가하여 지원여부를 결정짓는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나무나 숲을 고집하지 말고 숲속에 나무를 보는 관찰자가 되어 당진경제의 미래를 설계하여 정부의 탄소중립 지원 예산을 확보하여야 한다. 이는 곧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평면한 진리를 당진시민들이 다함께 인지하고 내가 직접 주체자라는 입장에서 다양한 방안을 제시, 당진경제를 재구성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된다. 결국 당진시민들이 탄소중립 시민연대라는 조직을 결성하여 이 기구를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활용, 멋진 집단지성으로 당진경제의 미래를 멀리보고 큰 그림을 그려내는 슬기를 내보여야 한다. 아무튼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이 앞으로 30년, 50년 당진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관건이 된다는 각오로 다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당진경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체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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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3-08-07
  • 부부의 동고동락
    남녀가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각기 다른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이 하나 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걸 빗댄 말이다. 남녀의 결혼도 다를 리 없는 것이, 시작은 설렘으로 ‘동고동락’을 약속하지만 살다 보면 이 네 글자 속에도 남편과 아내의 생각이 갈리기 때문이다. 남자가 ‘동고’를 떠올릴 때, 여자는 ‘동락’에 기대를 걸고, 한쪽에서 동을 가리키는데 다른 한쪽은 서를 연민하면서 오늘 밤도 부부는 한 지붕 아래 눕는다. 세상은 복잡하고 삶은 늘 혼선의 연속이다. 인생이 ‘아이러니’하다는 말이 그래서 잉태한다. 그만큼 아이러니는 인생사를 이야기할 때 종종 들먹이는 단어다. 때로는 사람의 이해를 훌쩍 뛰어넘어 당황하게, 때로는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부부가 논리를 세우고 모델을 만들어 살지만, 결국 인생이 세상이 우리가 공들인 전략을 비웃고 간절한 기대를 배신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인생이란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오순도순 지내다가도 한순간 다투고, 삐치고, 미움을 사다 화해도 하면서 해를 더하다 보니 부부가 다 환갑을 훌쩍 넘어 칠순이 눈앞에 와 있다. 그래도 식은 의기를 그러모아 부모가 짊어진 마지막 미션 수행에 나선 것이 마흔 넘은 딸을 결혼시키는 일이었다. 어렵게 혼처를 찾아 결혼을 시키고 이제 두 발 뻗고 살겠다 했는데 또 다른 걱정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사는 장모님이 눈앞의 걱정으로 다가온 것이다. 근래에 부쩍 인지능력이 떨어져 더는 혼자 지내게 둘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남들은 듣기 좋은 말로 자식이 여섯인데 무슨 걱정이냐고 하지만, 형제 많은 집이라고 나을 것도 없었다. 저마다 이런저런 형편을 앞세워 눈치보기 바빴다. 혼자 사는 큰언니가 그중 낫지 않을까? 엄마가 끔찍하게 키운 막내딸이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까? 그래도 아들이 둘씩이나 있는데…. 막상 얘기가 나오면 모두 거북 목이 돼 움츠러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처남이 전화를 했다. 장모님이 콕 집어 막내딸이 좋고 홍서방이 편하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얘기를 들은 아내는 헛웃음부터 날리더니, 딱 부러지게 선을 긋고는 남편 입단속부터 시켰다. “뻔해. 큰올케가 부추긴 거야. 지금부터 당신은 모른 척해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아내를 보자니 5년 전 일이 생각났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딱 지금의 상황이었다. 연로하신 데다 원인 불명의 어지럼증과 불면증에, 건망증까지 심해져 일상생활을 혼자 하시기에 무리라고 판단하면서였다. 자식은 아들인 나 하나뿐인데…. 남편이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여보 당분간 우리가 모시자. 더 어려워지면 그땐 요양시설을 생각할 테니까.” 그러자 아내는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그릇이 못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시중드는 일은 다 내가 할 게. 철저히 당신 편에서 생각할 테니, 여보 용기를 내 보자.” 남편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내를 설득하다가 깨달았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갈 자신이 없는 여자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막상 시어미를 시설로 보낸다 해도 마음 편히 지낼 여자가 아닌 것을 알지만 현실 앞에 장사가 없다는 것으로 방점을 찍은 남편은 어머니는 아들이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랬는데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도 판박이일까. 지금의 아내처럼 남편은 “내 선에서 해결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다음 날 어머니 집으로 가방을 꾸려 떠났다. 퇴직 후 텅 빈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했는데 이런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막상 부딪혀보니 밥 짓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못할 바는 아니었다. 노모는 밥하고 빨래하는 늙은 아들을 쳐다보며 내가 할 테니 놔두라지만,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멀쩡한 처자식 두고 와서 웬 고생이냐며 집으로 가라고 등을 떠밀지는 않으셨다. 노모는 아들의 어줍은 손놀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은화처럼 가라앉는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들과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요양병원에서 넉 달 남짓 계시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돌아보면 아들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의미가 있고, 모자간 살뜰한 추억도 쌓았으니까. 만일 그 1년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어머니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남편은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당신도 어머니와의 마지막 시간을 나누면 좋겠다고 권했다. 장모님이 막내딸을 떠올렸다면 나름 이유가 되는 것이, 여섯 자식 중 장모님이 살아본 집은 막내뿐이었으니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막내딸이 안스러운지 자청해 3년을 같이 사셨다. 남편이 장모님 의중을 알 것 같아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했지만 아내는 ‘아니!’ 일언지하에 사양했다. 몸이 힘들어 싫고, 마음이 안 맞아 싫다고. 누군들 좋아서만 모시느냐고 한마디 얹었다가 조롱과 비난의 살이 돌아왔다. “이왕 말 나온 김에 말해 볼까? 나 그때 당신 짐 싸서 어머니 집에 갈 때 다시 봤어. 사람이 결혼했으면 아내와 자식에 대한 책무가 최우선이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어머니에게 훌쩍 가버렸을 때 내 심정 생각해 봤어? 당신에게 가정은 뭐고, 아내란 뭐지?” 남편은 그 말에 맥이 풀렸다. 충분히 대화했고 모시자는 안을 거부한 건 누구인데…. 배우자 처지를 그렇게 외통수로 몰아넣은 건 아내가 아닐까. 냉정히 따지면 그나마 그때 결정은 늙으신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마지막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딸이 제 어머니를 나 몰라라, 너무나 이기적인 심보 아닐까. 장모님을 위한 최선책을 생각해 보자는데 해묵은 이야기까지 꺼내서 싸잡아 비난을 하다니…. 남편이 서운함을 말하자 아내는 보다 냉정하게 짚고 나섰다. “당신 문제는 평생 나만 나쁜 여자로 만든다는 거야. 사람은 다 달라. 당신 같은 사람도 있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어. 나는 내 엄마든 당신 엄마든 누구도 우리 가정에 들이고 싶지 않아. 내가 당신처럼 가정을 팽개치고 엄마에게 갈 생각도 할 수 없고.” 아내는 정말 그때 일로 앙금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 남편의 마음에 미안한 생각이 일어야 대화가 될 텐데 그렇지 않았다. 남편 가슴속에서도 눌러온 서운함이 감응하듯 굼틀거렸다. 남편은 생각했다. 어머니 모시는 일로 아파하고 밤잠을 못 이룰 때, 외면하던 아내가 지금의 나였다면 그렇게 무심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결혼 생활 40년을 넘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가정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평생에 걸친 희생과 봉사는 무엇이고 부부가 나누는 동고동락은 무엇인가? 부부가 평생을 함께 지내는데도 산다는 것은 이처럼 늘 복잡하고 혼선을 부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부는 오늘도 한 이불을 덮는다.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8-07
  • 수소경제시대는 언제 개막될 수 있을까?
    지난 2021년 11월, 문재인 정부에서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2030년 수소 소요량을 390만t이고 2050년에는 2,790만t으로 예상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한 방안으로 2030년 50%, 2050년 80%를 해외에서 수소를 수입한다고 방침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청정수소 국내 생산은 2030년 25만t(3500원/kg), 2050년 300만t(2500원/kg)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암모니아 개별 부도를 12개 개설하기로 결정하였다. 즉 서해안 5개(태안, 당진, 보령, 서천, 영흥), 남해안 4개(삼천포, 여수, 하동, 고성), 동해안 3개(삼척 3, 강릉)등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충북을 그린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실증연구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수소의 96%는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만들어내는 ‘그레이수소’다.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과 고온의 수증기를 촉매 화학 반응시켜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수소 1㎏을 생산하는 데 이산화탄소 10㎏을 배출되며 CCUS기술이 필수적으로 부착되어야 한다. 이같은 블루수소 이외에 EU에서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로 수전해방식으로 얻는 그린수소 생산방식이다. 현재 그린수소 생산단가는 1kg당 3~7달러(US$)로 그레이수소 1kg당 1~2달러에 비하면 3~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EU국가에서는 그린수소 가격은 2030년경이 되어서야 1kg당 1~2달러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는 ‘2020 수소전략’이라는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여기에서는 ▲2024년까지 재생가능 수전해 설비 최소 6기가와트 설치 및 재생수소 최대 100만톤 생산 ▲2025년~2030년 재생가능 수전해 설비 최소 40기가와트 설치 및 그린수소 최대 천만톤 ▲2030년~2050년 성숙한 단계의 재생가능 수소 기술 확보 및 탈탄소화가 어려운 모든 부문에 걸쳐 수소 사용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EU는 수소생산, 수소충전시설, 수소모빌리티(버스, 승용차, 트럭, 항공, 내륙바지선), 지역난방, 수소저장시설을 망라하는 통합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EU의 그린수소 생산 역량은 2019년 85MW에서 2022년 8월 162MW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2030년까지 그린수소 천만톤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전해조 용량은 140GW 규모로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 설치 용량은 138GW에 이를 예정이다. 한편 분야별로는 ▲역내 파이프라인 구축(280억-380억 유로), ▲저장(60억-110억 유로), ▲전해조(500억-750억 유로) ▲생산 역량 강화(20억 유로) 등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자국 수소 수요를 1,700만 톤으로 확대하고, 자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 수전해설비 등 수소 생산기술 혁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상업적 수소 생산기술의 개발 촉진을 위해 ‘수소생산기술로드맵’을 발표·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청정수소 부문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은 2021년 말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법’에 따라 청정수소 지역 허브 개발에 80억 달러를 지원하며, 2022년 8월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수소의 탄소 집약도에 따라 수소 생산자에게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은 최근 텍사스주 북부에 40억 달러 규모로 청정수소설비를 구축하여 청정수소 생산을 위해 1.4GW의 재생에너지발전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은 2050년 기준 수소 2,000만톤을 자동차·선박·철강 등 전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해외에서 생산한 싼 가격의 수소를 수입해오는 전략을 세웠다. 해외 미이용에너지(호주 갈탄)와 재생에너지(사우디아라비아 태양광)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해 조달하는 실증 프로젝트 진행해 왔다. 특히 일본은 수소 생산과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호주와 손을 잡고 액화수소 운반선 ‘스이소 프론티어’를 통해 수소 해상 운송에 성공했다. ‘스이소 프론티어’는 1250㎥ 규모의 수소탱크에 약 50톤의 액화수소를 싣고 2022년 1월 호주 헤이스팅스에서 출항해 일본 고베항에 한달 만에 도착했다. 이같이 EU국가들이 가장 앞장서서 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경제시대를 개막시키고 있으며 결국 재생에너지 생산가격을 낮춰 그린 수소를 화석연료 가격에 맞춰 나간다는 방침을 수립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LNG가스를 개질 방식을 활용하여 CCUS기술과 함께 블루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는 수소 생산가격이 너무나 높고 LNG가스라는 해외원자재 가격동향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값싼 대량 수소생산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일본이 해외에서 수소를 생산하여 수입해 오는 방식을 활용하여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진행 중인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 등과 연계해 해외 수소생산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즉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에서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국내 도입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확장해 몽골과 중국에서 재생에너지 연계형 수소생산을 추진해야 된다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PNG)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천연가스를 활용한 추출 수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규모(100㎿급 이상) 재생에너지발전단지와 연계한 수소생산시설을 추진해 나가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22년까지 ㎿급 수전해 기술을 개발한 이후 2025년부터 비기계식 수소 압축 및 저장 기반 대용량 전력저장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재 55% 수준인 수전해 효율도 2022년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기존 경수로 원전은 300도의 폐열을 분출하고 있지만 제 4세대 원전은 초고온가스로로 850 - 900도 고열을 분출하고 있어 수소생산효율도 30% 늘어나는 고온수전해법을 활용하면 수소생산단가가 1,800원/kg으로 대량 값싼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허지만 초고온 소재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티타늄을 통하여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식물이 햇볕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듯이 햇볕을 받으면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촉매를 활용하여 물을 분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체로 티타늄을 활용한 광촉매가 유용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기술개발도 기대해 봄직하다. 여하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40년대에서는 본격적인 수소경제시대 개막될 전망이며 앞으로 화석연료를 대신하는 수소경제가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돼 결국 수소경제를 리드하는 국가가 세계경제를 리드해 나가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8-03
  • 물과 같이 흘러가는 진실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
    8월 들어 푹푹 찌는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전국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주말 최소 15명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고 한다. 기저 질환이 있는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겐 이런 무더위를 견디어 낸다는 것은 무척 힘겨운 일인가 보다. 이런 폭염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폭염경보와 호우 특보가 동시에 내려지기도 하는 기상이변이 지속되고 있다. 온열 질환이란 무더운 날씨에 체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생기는 고체온증이다. 보통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 죽음에 까지도 이른다고 한다. 이런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의식 소실, 발작, 근육경련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 땀을 심하게 흘리며 어린이의 경우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열 질환 발생 빈도는 2배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온열질환이 나타나면 재빨리 체온을 내려줘야 하는데 서늘한 곳에 환자를 눕히고 수건이나 거즈에 물을 적셔 몸을 닦아준다. 염분이 포함된 이온 음료를 먹이는 것도 좋으나 무엇보다 온열 질환은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응급처치 후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한편 여름철에 덥다고 지나치게 에어컨에 의존하다 보면 냉방병에도 자주 걸리게 된다고 한다. 냉방병이란 바깥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심하여 인체가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손발이 차가워진다. 이럴 때는 일부러라도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해줘야 한다. 겉옷이나 담요를 덮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에어컨은 적정온도 26~28도, 습도는 50~60%를 유지시켜 나가도록 해야 안전하다고 한다. 인간은 본래 자연환경의 산물이라고 한다. 모든 생물체들은 루카라는 원생동물로부터 진화발전해 왔다고 한다. 30억년 동안 화학물질의 융복합과정을 통하여 진화발전해 왔다는 사실들이 화석에 의해서 증명되고 있어 인간도 그런 자연환경의 산물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동물보다도 뛰어난 지혜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불을 다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으로 지구환경을 자신들이 편리한 도구와 수단을 활용하여 결국에는 진화 발전해 왔던 자원순환체제를 넘어서 지구환경을 짓밟아왔다는 것이다. 적당히 자신을 통제하고 살아가야 되는데 자신의 욕망을 최대화시켜 권한을 최대한 누리려는 봉건적인 특성을 갖고 지배하려고 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즉 “지나침(過)은 미치지 못함(不及)과 같다(猶)”는 의미로 지나침도 모라람도 아닌 중용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중용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인지 제대로 이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우린 이런 자연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인(道人)이라고 부른다. 도인은 자연과는 어린이와 같이 어울리기 때문에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지 않으며 이들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피하지 않아 이들과는 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만나면 부드러운 미소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 때문에 공격할 일도 없고 공격 받을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도인들은 없고 내 생각을 강조하다보면 티격태격 다툼이 생기게 되고 불필요한 갈등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 새삼 도덕경에서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되새겨 보게 된다. 이는 “최고의 선이란 물과 같다”는 의미로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고도 그 공을 다투지 않고,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있어 거의 도에 가깝다”고 했다. 산골짜기의 물은 흘러내리면서 주변의 생명을 먹여살리고 끝없이 아래로 흘러간다. 항상 낮은 곳을 향하며 바위를 만나면 피해서 돌아가고 웅덩이를 만나면 채운 후 흘러 넘쳐 흘러간다. 아무리 작은 물방울일지라도 자신의 의지를 굳히지 않고 계속 주장하면 결국에는 바위라도 뚫을 수 있는 참고 기다릴 줄 안다. 결국 시냇물이 냇물이 되고 냇물이 강물이 되어 바다라는 넓은 세상이 서로 만나게 된다. 물은 굳이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된다. 다만 상황이나 주변의 형세에 따라서 순응할 뿐 억지로 하려는 욕망은 애시당초 갖고 있지 않는다. 그렇지만 낙수물이 바위를 뚫고 흘러흘러 넓은 바다에서 다함께 만날 수 있다. 이런 물의 특성이 바로 최고의 선이라고 도자의 도덕경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요즈음 우리들을 괴롭히는 일은 기상이변에 의한 극한 기상상황만은 아니다. 모두들 지나친 자기 주장만 내세워 상대방을 제압해야 살 수 있다는 강육약식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약하는 죽음이고 강한 척이라고 해야 살 수 있다는 동물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세상이 어지럽다. 뉴스는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되는 일인데 여기에 양편으로 나눠 진영논리로 온통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어떻게 뉴스를 볼 수 있겠는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은 감추고 양편이 서로 자신이 강하다는 싸움자랑이나 하고 있으니 세상이 어지럽고 욕지기가 나온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뉴스가 우리 주변에 살아진다면 어지럽고 진실을 외면한 세상이 득세를 하여 더욱 어지럽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진실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답답한 마음이 가실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이라는 진리를 되새겨 보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길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인지 가늠해 보아야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폭염, 폭우, 그리고 게릴라성 호우 등 극성을 부리는 기상이변이 우릴 괴롭게 만들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진실의 외면한 진영논리를 우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세상까지 우릴 옥죄고 있으니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답답할 뿐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이라는 진리가 다시 우리들의 품속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를 보낸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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