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200조원대 부채로 최악의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들로부터 32천억원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한전채 발행한도를 늘릴 수 있게 돼 급한 불은 껐지만, 적자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 자회사와 한전 케이디엔(KDN)은 지난달 2229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총 32천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안을 의결했다. 한전은 애초 4조원 이상의 배당을 요구했으나 자회사들이 난색을 표하자 규모를 8천억원 가량 낮춘 것이다.

 

한수원이 자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약 156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하게 된다. 한국동서발전 등 5개 화력발전 자회사들이 약 14800억원, 한전케이디엔이 약 1600억원을 중간배당하기로 했다. 대부분 자회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각각 회사채를 계획보다 추가 발행하거나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지원 금액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매년 3월 자회사들로부터 연간 실적에 따른 배당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중간배당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한전이 전례 없는 대규모 중간배당을 요구하고 나선 건,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법을 보면, 한전은 자본금+적립금5(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 시 6)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전망대로 2023년 연간 6조원대 당기순손실이 나면 한전의 자본금+적립금은 149천억원이 되고, 결과적으로 올해 한전채 발행한도도 745천억원으로 줄게 된다. 이미 한전채를 801천억원까지 발행한 상황이라, 이대로라면 올해 3월 결산 이후 한전채 신규 발행 길이 막히는 것은 물론, 당장 한도를 초과한 5조원 가량도 즉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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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00조 부채로 재무위기를 자회의 중간배당으로 겨우 막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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