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일본에서는 지난 411, “75세 안락사법인 플랜75’가 의회를 통과하였다. 그래서 죽음을 국가에 신청하면 국가가 이를 시행해 주는 플랜75’가 이젠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이를 신청한 노인들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10만 엔(100만 원)을 지급한다고 하니 마지막 죽음으로 가는 노자돈으로는 너무나 작아 인생의 서글픔을 자아내게 한다.

일본 정부는 경제를 좀먹는 노인은 사라져야 한다며 연이은 노인 혐오범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플랜 75’를 법제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화플랜 75’에서 나오는 장면중에 일본의 미래를 위해 노인들은 사라져야 한다. 일본은 원래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라 아닌가?”라고 노인계층을 사라져야 될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75세 이상 노인을 후기 고령자라고 부른다.

후기란 의미는 당신은 이제 죽어도 좋을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로 노인을 비하하는 의미라고 할 것이다.

 

2018년에 일본 작가 가키야 미우는 현대판 고려장의 내용을 담고 있는 논픽션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을 내놓았다. 여기에서 “70세 사망법안이 의회에서 가결되었다. 이에 따라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법안이라고 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에 부수되는 국가 재정의 파탄이 일시에 해소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시행 1차 년도의 사망자 수는 이미 70세가 넘은 자를 포함해서 약 2,200만 명, 2차 년도부터 해마다 150만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되어 그 여파로 연금제도가 붕괴되었으며, 국민 의료보험은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어서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법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는 플랜 75’란 결국 ‘70세 사망법으로 가기 위한 전초기지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직감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안락사나 조력 존엄사를 허용하는 국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포르투갈 의회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의지로 목숨을 끊는 조력 존엄사와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캐나다, 벨기에,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에서는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런 안락사와 플랜 75’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안락사는 본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방편으로 죽음을 택하게 되어 불가피하게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나 생명보호라는 세계 인류가 지금까지 싸워서 이뤄왔던 역사적인 사실을 부인한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일본의 플랜 75’는 노인들의 죽음을 요구하는 인간의 존엄성이나 생명보호를 망가뜨리는 역사적인 사실을 부인하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살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누구나 다 노인이라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경제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죽어야 된다고 노인들에게 죽음을 요청하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생명에 대한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이는 젊은이들의 내일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의 플랜 75’ 정책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일본경제를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다.

 

사실 우리들은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아픔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멋지게 살아보겠다는 노인의 건강한 모습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활력소를 얻게 되는 것이다.

경로당이나 노인네들의 모임에서 하나같이 흘러나오는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난다.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결국 우리들의 삶이란 애틋한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애틋한 사랑하는 마음 없이 무슨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주변사람들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면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으로 보다 멋진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인류의 존엄성과 생명보호 사상을 망가뜨리고 일시적인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자 하는 민족의 앞날은 결국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린 늙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일본의 플랜 75’는 세계 인류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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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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