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신선 농산물이라기 보다는 가공식품이 중심이다. 그리고 신선 농산물에서는 김치, 인삼류, 포도, 유자차 등 전통식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직 해외에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볼 수 없다.

 

해외에서 팔 수 있는 신선 농산물을 생산하여 농업국으로써 체제를 갖춰 나가는 것이 농촌경제를 되살려 가는 기반이 된다.

2020년,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9년 대비 7.7% 증가한 역대 최고인 75억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 중 신선 농산물이 14억 3000만 달러, 가공식품은 61억 4000만 달러를 수출해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선 농산물은 김치, 인삼류, 포도, 유자차 등이며 가공식품은 라면, 쌀가공식품, 장류, 설탕 등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가정 내 간편식품의 인기로 김치는 2019년 대비 37.6% 증가한 1억4450만 달러를 수출했다. 그리고 라면은 29.3% 증가해 첫 6억 달러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포도·유자차·고추장 등도 30% 넘는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전통발효식품이자 우리 식문화를 대표하는 김치와 장류(고추장, 된장 등)의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김치의 경우 건강 기능성 홍보, 제품 현지화(비건 김치·캔 김치), 면역력 효과 및 레시피 큐알(QR)코드 제작·홍보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고 장류는 예상 밖의 큰 성과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해가 됐다.

 

장류는 지난해 한식을 소재로 한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식을 즐기는 단계를 넘어 직접 요리해보려는 해외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용 고추장, 된장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는 해외에 팔 수 있는 농산물이 없다고 한다. 즉 농산물을 해외 수출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신선도, 기능성 등이 보장되고 한국을 대표하는 농산물이어야 한다.

 

일본 돌재팬, 야채부장인 다카히로 미와씨는“한국 농산물은 해외에서 팔 물건이 없다. 신선한 농산물 중에서 고작 파프리카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춘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 학자 제르미 리프킨은 “앞으로 공장형 농업생산이 농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시설과 시술, 생산과 수확 후 관리, 브랜드 고급화, 정보 중심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등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농산물 생산시스템이 대변신을 하고 있는데 수출 농산물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우리나라 농산물을 공장형 농업생산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수출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직화, 규모화, 연구 개발, 고품질 기술농업 등 보다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구축되어야 가능하다.

 

수출 농산물의 기본은 안전 된 생산기반과 수출 규격품 생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정정책은 이를 소홀히 하고 마케팅이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수출유망품목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방울토마토, 토마토, 오이, 멜론 등을 정부는 많은 홍보활동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막상 수출을 추진하려고 하니 수출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결국 바이어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수출 농산물에 대한 충분한 생산체제도 구축하지 않은 채 수출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농산물 수출을 하기 위해서 우린 어떤 준비를 해야 될까?

 

첫째,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규모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에는 주력 수출품이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와인, 뉴질랜드는 키위, 우리나라는 김치와 인삼을 내놓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규모가 큰 수출상품으로 김치, 인삼, 돼지고기, 배, 면류, 주류, 과자류, 참치, 오징어, 김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규모가 너무 작어 세계적인 상품으로 육성시키기에는 한계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규모의 확대가 바탕이 되어야 세계적인 대표 농산물로 커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때마침 해남, 새만금, 당진 등 드넓은 간척지가 있어 이를 수출 농산물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면 대표적인 수출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둘째, 국제경쟁력이 있는 우수한 농산물이어야 한다.

우수한 농산물이란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증된 농가의 재배기술을 표준으로 수출농가에 보급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 기술을 바탕으로 개별 농가의 토양상태, 시설, 관리 수준에 맞게 현장에서 맞춤형 기술을 적용하여 동일한 상품을 단일 규격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우수한 농산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즉 농산물이 모양, 크기, 당도, 색 등 일정 수준의 표준규격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한국산 농산물에 대한 국제 신뢰도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수출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꾸준하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화 된 생산체계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요즈음 내수시장도 대규모 할인 마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이와 같은 요구조건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내수든 수출이든 농산물이 가치를 인정받고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동일한 품질의 상품을 장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은 중요한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수출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농축산물 수출에 과거 돼지고기의 구제역 발생, 김치의 기생충 알, 파프리카의 잔류 농약 검출 등으로 수출시장은 큰 위기를 겪었다. 요즈음 중국에서도 “식품 안전성은 태산보다 무겁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안전정 관리기준을 철저하게 지켜 나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같이 안전성을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큰 타격을 받을지 모를 입장이다.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의 33%는 일본에 수출된다. 일본은 수입농산물에 대한 가격보다는 오히려 안전성과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안정성과 신선도에 대한 준비 없이 농산물 해외수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넷째, 수출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예냉, 선별, 콜드체인 시스템 등 수확 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예냉이나 콜드체인 시스템은 장거리 수송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선도 유지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다. 최근 수출농단 및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예냉 및 콜드체인 시스템을 많이 갖추고 있으나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각 품목별로 그에 맞는 예냉, 콜드체인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효율 면에서는 크게 저하되기 때문에 품목에 맞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의 경우 예냉에 의한 동면을 시킬 경우 장기간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상추의 경우 상온에서 3일 이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우나 예냉 후 4도씨에서 보관을 한다면 그 신선도는 60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넷째, 수출상품으로서 규격화 되어야 한다.

체계화된 선별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우수한 농산물 생산만큼 중요하다. 상자단위로 포장된 수출농산물 중 규격에 1%만 미달되는 상품이 섞이면 가격은 10%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규격화된 상품을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해외에서 일본 농산물은 맛, 색깔 등 일정한 품위를 유지함으로써 한국 농산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앞선 재배기술 및 선별 기술보급이 왜 중요한지 농가에 홍보하고 교육함으로써 한국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국내에서 지정된 품목별 수출농단에서 재배되는 농산물 규격을 살펴보면 재배 및 관리기술 차이로 품위가 격차를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재배 및 관리 기술의 차이를 좁히지 않으면 품위나 규격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한다면 국제 경쟁력과 신뢰도를 가질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도농가가 주변 농가에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전수받은 농가는 또 주변 농가로 전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을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

 

다섯째, 브랜드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뉴질랜드는 2,600개 농가에서 최고의 키위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를 가공하여 주식회사 제프리는 전 세계 70개국에 매년 21만 톤의 키위를 공급하여 7억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그래서 키위를 제프리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이 브랜드는 돈, 얼굴, 차별성, 신용보장은 함축하고 있어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잘 살려 나가야 될 것이다.

 

대체로 수출 상품 가격이 국내 상품 가격보다 낮아 일시적으로 회사 영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품에 대한 품질 인정,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수출 농산물로 기반이 구축되어 장기간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브랜드관리에서 얻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500만 달러 이상 수출하는 업체는 불과 13개이다. 수출형태는 계약재배를 통하여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공급받는 비중이 50%,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업체비중이 37%, 수출품 자체 품질 관리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다. 이렇게 수출물품 관리시스템이 허술하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종자로부터 생산, 가공, 유통,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의 R&D가 필요하다.

 

국제적인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집단화 된 첨단 유리온실을 중심으로 전문단지를 조성하여야 한다. 수출 전문단지는 대규모 농업회사에 의해서 육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가 조성한 간척지의 대규모 토지를 이용하여 태양열이나 지열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형 유리온실을 제작해야 된다. 단지 내 생산, 가공, 유통을 클러스터 화하여 전후방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야 된다. 수출 농산물 고급화를 위해서 규격화는 필수이다. 또한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예냉, 후숙 등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하다. 해외 바이어들에겐 균일한 품질과 맛의 한국산 농산물을 선 보여야 한다.

 

수출농산물을 생산하고 지속적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하여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개발과 함께 이를 뒷받침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선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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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농산물 생산체제 구축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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