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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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 사이언스 창간 8주년 기념 포럼을 지켜보고 나서
    지난 5월 9일 2시,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목련홀에서 과학저널 노벨사이언스 창간 8주년 기념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 포럼 주제는 ‘노벨평화상 탄생과 과학기술문화 저변확대’로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과학기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시니어 과학기술인이 중심이 되어 이뤄졌다. 특히 일본은 29명이 노벨상을 수상 하였고 이중 노벨과학상은 25명이나 되고 중국에서도 노벨상을 12명이 받았는데 이중 노벨과학상은 9명이나 된다. 그런데도 한국은 10대 경제대국이라면서 단 한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다는 것을 사실상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걱정하는 시니어 과학기술인들의 방안이 제시되었다. 사실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가 10년전 이런 생각으로 창간해서 2달에 한번씩 과학지를 발간하면서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는 매년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6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노벨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 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6개 부문에서 시상하고 있다. 특히 노벨과학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 의학상 3개 부문이나 되고 있고 이는 국가의 기술수준을 결성짓는 지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고 노벨과학상에는 단 한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였다. 이는 오랜 시간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되는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응용과학에만 집중적인 투자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는 토양과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이에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가 나서서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여 혁신적인 연구환경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연구실적들을 널리 세계적으로 알려 노벨과학자 수상대상자로 스웨덴 노벨상위원회에 추천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일들을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는 지난 8년간 묵묵히 수행해 오고 있다. 일본에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레오 에사키는 노벨상을 받는 방법에 대한 5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첫째, 경험에 얽매이지 말라, 대부분 과학자들은 30대의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젊었을 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한 사람들이 노벨상을 받는다. 둘째, 권위에 의존하지 말라 노벨수상자의 제자들이 노벨상을 받기 어렵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특유의 창의력을 발휘해야 수상자가 될 수 있다. 셋째, 불필요한 것에 매달리지 말자 자기 분야에 깊이 있는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문만을 집약해서 몰두해야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 넷째, 도전하라. 경쟁을 피하지 말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상대방의 이의제기를 수용해야 한다. 다섯째,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호기심을 잃게 되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호기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몰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노벨과학상 수상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만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20, 30년간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과학저널지 노벨 사이언스는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 대장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연구실적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8주년을 맞이한 2024년 노벨과학상 수상대상자 다음 4명을 선정하여 이들의 연구실적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 RNA와 유전자 조절연구로 RNA 분야를 개척한 서울대학 석좌교수 김빛내리 - 반도체의 소자공정 핵심원천기술 확보에 크게 기여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사업단 단장 김형준 - 플라즈마 바이오의과학의 신융합과학을 개척한 광운대학교 최은하 교수 - 최첨단 원자력 현미경개발과 기술분야를 육성한 조상준 (주) 파크시스템스 전무 김빛내리 교수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 2004년부터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로 근무하면서 RNA와 유전자 조절을 연구하고 있다. 전령 RNA의 분해를 막는 ’혼합꼬리‘를 발견(2018, Science)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의 원인인 SARS -COV-2의 RNA 전사체를 세계 최초로 분석(2020, Cell)하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창출한 RNA분야에 세계적인 석학교수이다. 때마침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에 유행함으로써 김빛내리 교수의 연구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2022년 한해에만 6천만명의 생명을 구제하게 되었다. 이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세계적 권위 있는 학술원(미국 국립과학원, 왕림학회)에서 모두 회원으로 선정되어 한국인으로서 가장 유력한 노벨과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개발한 RNA는 인간 몸에는 유전자 발현 조절자 역할을 하는 miRNA로서 수백 종에 이른다. miRNA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재료 물질인 기다란 miRNA 전구체가 '드로셔 단백질'과 다이서 단백질에 의해 순차적으로 절단되는 과정을 통해 miRNA가 생성된다. miRNA 생성에 관여하는 드로셔 단백질과 다이서 단백질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알아내 miRNA 전구체가 어떻게 절단되는지를 규명하여 유전자 발현과 관련된 생명현상과 질병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는 염기서열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대신 백만 개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병렬 분석법'도 개발하여 활용하였기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다재다능한 RNA는 코로나 백신으로 활용되었을 뿐 아니라 암 백신, 단백질 치료인 인슐린, 각종 유전자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어 세계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데 새로운 기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독성물질로 되어 있는 약품을 통하여 각종 질병으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젠 이런 독성물질이 RNA를 통하여 각종 치료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기존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켜 항체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많은 비용과 5년이상 개발 기간이 요구되었다. 그런데 이번 개발된 백신은 RNA유전자를 활용한 결과 많은 비용절감은 물론 백신개발에 단 1년 이내에 단축시키는 획기적인 유전자의 혁명을 일어날 수 있었다. 앞으로 생명공학이 세계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김형준 단장은 미국 노스캐롤리나 주립대학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후 1986년부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서 반도체 소자와 공정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실로콘 반도체 소재에 활용되는 고유전율 및 저유전율 박막을 연구하고 차세대 메모리인 RERAM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디. 그리고 2022년부터는 과기부와 산자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핵심원천기술확보를 위해 차세대지능형 반도체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는 3%의 저조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술력의 취약성을 안고 있다. 그렇지만 시스템반도체를 대표하는 CPU, GPU, AP, CIS 이미지센서 등에는 이미 강력한 선두주자들인 인텔, 엔비디아, 퀄컴, 소니 등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기술력을 강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로봇이 일반화되면서 지능형 반도체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어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은 초저전력·고성능의 신소자 및 인공지능반도체 원천기술 개발, 상용화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지능형 반도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또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새로운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반도체인 NPU 분야에 국가 기술 역량을 집중하면 미래 반도체 경쟁력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분야는 기술의 원천성과 혁신성이 높고, 시장에서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만큼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반도체는 이미 자동차, 스마트가전, 첨단기계·로봇, 실감 미디어, 스마트시티, 빅데이터·모바일,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핵심부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은하 광운대학 교수는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광운대학 전자비아오물 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저온 대기압 프라즈마 바이오 과학분야의 전문과학자로 플리즈마 바이오 의과학의 신융합 과학을 개척하였다. 플라즈마 기술은 항공우주, 생물학, 의료기술, 환경공학, 농식품, 대체에너지 등 다양한 활용처를 가진 기술로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친환경 가술이다. 2022년 설립한 플라시드는 농업, 축산업, 수산업, 건강기능성 음료, 식품, 생활건강 등 다방면에 적용되는 농산물 분야에서 친환경 플라즈마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대기압 플라즈마 방생 장치로 이를 이용하여 NO활성종(일산화 질소)를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물속이 아닌 기상상태에서 대기압 방전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방전 전압을 낮추고 낮은 에너지의 자전력, 고효율 구동이 가능한 절전형 친환경 기술이다. 더욱이 농작물의 발아부터 재배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상호 호르몬 분비를 증강시키고 미생물을 살균 제거하는 효과까지 입증되어 농촌경제 진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을 더욱 촉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에 플라사드는 플라즈마 팜의 화학물질 제거, 토양 및 지하수 오염물을 감소시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조상준 파크시스템스 전무는 원자 현미경이라는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장비를 제적하는 파크시스템스의 연구센터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세계 최초 개발하는 박상일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서 세계 최고의 나노기술력을 뒷받침하는 장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 신소재,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노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로써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의 90% 이상은 물론 하버드, 스탠퍼드, 버클리 등 대학연구소의 연구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조상준 전무는 1998년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뇌에서의 호르몬 조절기전의 연구로 신경과학 박사를 취득한 후 웨인 주립댈학 의과대학에서 분자 및 세포 수준에서 물질분배 및 전달기전을 원자력 현미경(AFM)으로 연구하면서 파크시스템스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파크시스템스에서 주사탐침현미경(SPM)의 일종으로 미세한 탐침을 시료 표면에 근접하거나 접촉할 때 탐침과 표면 간에 작용하는 상호 작용력을 측정함으로써 시료 표면의 이미지를 얻는 고해상도 표면 측정 장비를 개발하였다. 지난 15년간 파크시스템스 연구센터를 이끌어오면서 세계 최고의 원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최고의 원자현미경을 발판으로 나노계측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발휘하여 세계 나노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는 오직 우리나라에 노벨 과학상 수장자가 나올 수 있는 토양과 여건을 조성하여 한국을 세계적인 과학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벨과학상 수장대상자를 선발하고 그들의 연구실적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고 세계적인 과하기술력을 만들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한국의 기초과학의 중흥을 위해서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의 노력을 한층 더 강화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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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나루의 아침
    2024-05-13
  • 취임 2년을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나서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보고와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이에 국내 각종 주류 언론들은 일제히 총선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했으며 종전 입장만 되풀이하는 내용들이어서 절망스럽다는 비난이 쏟아냈다. 그리고 70여분 간 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들은 “한심하다”, “복장 터진다” “이런 기자회견은 무엇하러 하나” 등과 같은 실시간 댓글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도 틀렸고 태도도 틀렸다고 채점했다. 그런데 오답을 써 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기자회견이 아니길 바란다.”며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전면 수용과함께 채상병 특검법 전면 수용을 약속해달라는 2가지 약속만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의 빌미가 되었던 윗분이라는 녹취록은 사실상 위례신도시라는 말을 윗분이라고 조작했다.”고 실토함으로 검찰이 대장동 사건을 조작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관련 수사에서 장시호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담당 검사의 위증교사 사실이 밝혀져 특수통 검사들의 수난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레임덕이 본격화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9일 대통령 기자회견은 약 20분간 대통령의 국민보고로 시작되었다. 여기에서 “민생의 어려움이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국정 방향은 올바르고 그 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고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지난 날의 잘못에 대한 사과하지 않은 채 이대로 3년간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결국 민주당이 총선에서 내세운 윤석열 심판과 이채양명주(이태원, 채상병,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주가조작 등 특검)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무시해버린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실에 민정수석실을 신설, 검찰인사권을 장악하고 보다 검찰력을 강화하여 현행 그대로 유지 시키기 위해서 검찰력에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속셈을 내보이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과 의료 개혁, 물가 상승 및 저출생 관련 정책, 한미일 동맹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그런데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질문에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국민에게 처음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검찰 수사에 대한 의견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추후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책임 회피성 답변만 내세웠다. 다만 새로운 정책으로 내놓은 것은 유일하게 저출생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사회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는 것이었다. 정치란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카타르시스란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심리 요법이라고 할 것이다, 이는 곧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말에는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어야 국민들이 용서하고픈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피란 진정성에서 나오는 말이어야 하고 땀으로 노력의 대가로 얻어낼 수 있는 일이어야 하며 눈물이란 상대방에게 배려하는 여유를 가져야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없다는 국민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오만과 독선만 내보이고 있으니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국정운영을 운영하겠다면 구태여 기자회견을 하여 국민들의 심정을 뒤틀리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통하여 오만과 독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국민들의 염장을 저질러 놓은 결과가 된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의 잘못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뇌일 수밖에 없게 된다. 정치를 손바닥에서 왕(王)자를 쓰고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 나왔던 모습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애시당초 대통령이 아니라 왕노릇을 하겠다는 속셈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나왔고 그 오만과 독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축출하고, 자기 말 잘 듣는 김기현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나경원, 안철수 등 경쟁자를 압박하여 결국은 여당을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시켰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도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강행하면서 각종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였다. 이것은 분명한 관권선거로 헌법 위반인데도 이에 전혀 개의치 않았으나 총선에서 참패를 거뒀다. 그 결과 국민의 힘도 등을 돌린 당선자들이 많이 있고 심지어 당대표의 제1순위가 당 외곽에 있는 유승민 전 대표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도 정부와의 관계를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구조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검찰권을 동원하여 무리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무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수색 작전을 강요해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를 죽게 만들었고 이태원 참사는 경찰이 용산 대통령실 경호와 마약수사로 경찰력을 빼돌려 기초적인 질서 유지 의무조차 다하지 않았다. 더욱이 채 상병 사망 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해병대 사단장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대통령실의 개입했다는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빼돌렸다가 호주 상원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였다. 이에 21대 마지막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의 특별법과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되면서 검찰권 남용에 대한 특검이 곧 시작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권 남용사례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우선 검찰은 영장 범위를 벗어난 압수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서버에 저장해 지속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캐비넷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수사기관이 강제력을 행사할 때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서만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이다. 그리고 수원지검에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술파티사건 등이 들어나면서 민주당은 사건 조작과 검찰권 남용사례를 철저히 조사하여 강경한 조치를 하겠다면서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있다. 한편 미·일 편중외교로 불필요하게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면서 미국과 일본에는 저자세 굴종외교로 일관해 오고 있다. 미국의 의도에 따라 일본과 밀착하느라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서 일본 편을 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 논리를 홍보하는 등 친일적 행태로 지속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정부가 일본에서 메신저 서비스(라인 야후)를 하고 있는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에 항의조차 못 하고 보따리를 내줄 셈이다. 더욱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것은 묵인하고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국민들에게 분노를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엉망으로 치러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고, 부산시 엑스포 유치에 과도한 국고를 낭비하면서 예상 밖의 큰 표 차이로 사우디에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연이은 외교안보 실패에도 이를 반성하고 수정 보완하려는 노력없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오만과 독선으로 외교 안보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경제문제에서도 무리하고 공격적인 부자 감세로 지난해 56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세수 펑크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세수 펑크를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신3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초로 실질임금이 2년 연속 줄어들어 국민들은 배고파 못 살겠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 합리적이라고 우기는 오만과 독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에게 국민들에게 25만원 지원금을 지급하여 선순환체제로 전환시켜 줄 것을 요구하였는데 이를 반대만 하고 있다. 더욱이 대통령실 이전과 해외 순방에는 몇백억씩을 펑펑 쓰면서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R&D 비용을 크게 삭감시켜 과학 인재들을 해외에 추방시키는 꼴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은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니고 이를 뒷받침하는 장기 계획이 요구되는데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으로 국가 백년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면서 9번의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즉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이다. 이에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되면 즉시 이를 복원시키는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방침을 밝히고 있어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으로 국민경제는 무너지고 국격을 추락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해 왔고 앞으로도 국민과 소통하여 민생을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말뿐이다.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이 국가라고 내세우는 오만과 독선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총선을 통하여 심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있는 불통 대통령은 특검을 통하여 하나씩 그의 비리가 백일하에 들어나게 되고 결국에는 탄핵바람이 불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은 작용과 반작용을 통하여 헤겔의 정반합의 논리로 역사는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런 역사의 흐름속에서 국가는 진화발전하게 되고 국민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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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3
  • 어머니의 강(江)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항상 봄처럼 꿈을 가져라, 항상 봄처럼 새로워져라.... 그때는 그 말의 속내가 무엇인지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불혹이 넘어서 비로소 그 말에 눈을 떴습니다.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혼신을 다해 생명을 탈환하는 노력을 보고, 어린 자녀들에게 ‘부지런해라‘고 말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을 깨달으며, 항상 봄처럼 꿈을 가져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단의 나무에서, 연못과 들에서 움트는 대지의 새눈들이 경이로워 딸아 너도 저렇게 새로워져라고 일렀습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여기 서 있는데 왔다간 건 그들입니다. 이젠 아들이 손자에게 같은 말을 전합니다. 부지런해라, 새로워져라, 꿈을 가지라고. 어머니 말씀은 그렇게 대를 이어가며 전해지겠지요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을 잠깐 살다가는 여름밤의 꿈이라지만, 유독 그리움만 겁을 넘습니다. 마치 태양이 헐었다는 소리를 못 들은 것처럼. 이 세상에서 생명력이 가장 길고 영원한 향기를 내는 것, 그리움이 아닐까요?. 사람은 그리움을 먹고 사는 영물입니다. 5월은 많은 생각을 부릅니다. 생각은 그리움을 키웁니다. 어머니는 내게 유독 많은 그리움을 남기셨습니다. 오늘도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그리움이 바람을 타고 산과 강을 건너 퍼집니다. 언젠가는 내가 좋아했던 공단 치마저고리를 차려입은 어머니가 저 하늘에서 내려올 것만 같습니다. 부모가 죽으면 불효한 자식이 가장 서럽게 운다지요. 내가 그렇습니다. “서방님은 어머니한테 할 만큼 하셨어요. 우리가 못했지.” 형수님은 늘 그런 말을 해도 나는 잘못한 것만 생각납니다. 그런 일들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왜 그걸 못해드렸을까.” 아쉬움이 커지면 가슴이 시려옵니다. 떠나신 지 30년인데 지금도 어머니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짠합니다. TV에서 어머니 얘기를 듣다 눈시울이 붉어진 적도 많습니다. 지난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아내 바바라 여사(94)가 세상을 떠났을 때 슬픔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유난히 숱이 많은 순백의 백발은 그녀만의 캐릭터였습니다. 다음날 뉴욕타임스에 만평 한 컷이 실렸습니다. 그림판 하나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녀의 백발은 결코 화사하지 않은 슬픔이었기 때문이죠. 병을 앓던 어린 딸이 일찍 세상을 뜨자 백발로 변한 것입니다. 얼마나 슬픔이 컸으면, 딸이 그리웠으면, 그녀의 금발을 하루아침에 백발로 만들어버렸을까?.... 그림판은 백발의 여사가 흰 날개를 달고 천성 문을 향해 나르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어린 천사가 흰 날개를 퍼덕이며 그리운 어머니를 영접하러 나오는 장면입니다. 한 컷의 그림판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동시키는구나... 그리움이 슬픔이고 슬픔이 그리움이란 것을, 작가가 잘 포착해 낸 것입니다. 어머니가 그리운 날엔 한강에 나갑니다. 오늘같이 안개까지 내린 날이면, 강뚝에 앉아 딱히 정한 곳도 없이 강자락에 싸여 흘러온 세월을 돌아봅니다. 푸른 물 겹겹으로 가슴 휘두르며 나홀로 걸어가셨던 당신의 세상을 생각합니다. 강은 흐르다 돌에 부딪치고 바위에 깨져도 이내 한 물로 흘러갑니다. 그곳에 얼마나 많은 상처가, 아픔이, 슬픔이 있었을까요.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넉넉한 품으로 안고 가셨습니다. 눈물을 삼키시면서... 그래서 물색이 저리도 검푸른가봅니다. 오늘도 새벽처럼 찾아오시는 어머니, 담장너머 아득한 안개 속으로 문풍지 같은 나의 떨림을 들으시나요? 당신의 자리는 억겁을 두고도 돌아오지 못할 흘러간 강물이신가요?. 소설가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4-05-13
  • 지구촌은 왜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나?
    세계 인류는 아직도 지구생태계의 주인이어서 지구촌을 자기 멋대로 짓밟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지질학계에서도 “인간 활동에 의해서 지질학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역할을 인류가 담당해 나가야 된다”는 홀로세에서 새로운 인류세의 전환을 선언하겠다고 결의하였다. 결국 세계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만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전환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 인류는 지배하고 뺏고 뺏기는 경쟁시대를 청산하고 나눔과 협력에 의한 새로운 공생발전시대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만년간 살아왔던 세계 인류의 생활방식에서 새로운 나눔과 협력체제의 공생발전사회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반성이 있어야 마음이 바뀌게 되고 마음이 바꿔야 행동이 바뀌게 되는 의식개혁이 전 세계 인류들에게 이뤄져야 한다는 어려운 난제가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환경은 인간에 의해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였고 자신의 편의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망가뜨린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실 지구환경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1972년 러브록의 ’가이아 가설‘의 논문에 의해서 이다. 처음 가이아의 이론이 나왔을 때에는 많은 과학자들은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서정적이라며 이를 무시했다. 그렇지만 20세기 들어서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지구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되는 입장에서 지구환경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 ‘가디언’의 환경 전문기자인 조나단 와츠는 "만일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다"며 “지구환경이 왜 이렇게 오염되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조차 하지 못한 채 세계 인류는 아직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인류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설을 굳게 믿었고 이에 기초로 한 천동설을 믿고 지냈다. 그런데 갈리레오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뒤 100년 후인 1632년에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하게 되면서 지동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화석에 의해서 각종 생물체의 역사가 밝혀지면서 지구생태계는 천지창조설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서 지구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구환경은 세계 인류가 해결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과제로 환경오염이 세계 인류의 생존문제로 부각되면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의 약 0.03% 정도를 차지하였던 것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의 사용, 산불, 화산활동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 비율이 0.04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후변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게 되어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나 기상재앙으로 많은 인류들은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상재앙도 따지고 보면 이산화탄소량이 갑자기 증가하여 ‘가이아’가 생명력을 유지하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지구가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상실하게 되면서 지구생태계 멸종까지 맞이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탄소 비중은 0.03%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나 원시 지구의 탄소 비율은 금성, 화성과 비슷하게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지구가 생명체를 배태하면서 이 생명체가 지구의 대기 성분이 바꾸게 되었다는 이것이 진화 발전되면서 오늘날 지구촌이 형성되었다는 유기체설이 러브록에 발표되면서 이것이 사실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즉 광합성을 하는 세균, 조류(藻類) 등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어 동물세계가 형성되고 이들이 공생발전하는 먹이사슬이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지구촌은 진환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산소가 존재하지 않던 원시대기에 광합성 박테리아의 출현 이후 산소 농도가 계속적으로 증가 시켰고 현재 상태인 21% 수준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구 기온은 평균 15도를 이루면서 생물체가 살기에 알맞은 지구환경을 조성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력을 가진 주체가 이를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지구환경이 이뤄진 것이다.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과거 2억 년 동안 15∼20% 범위에서 유지돼왔다. 이것은 지구가 생물권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 호흡양의 조절, 그리고 물질순환을 통해 대기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조절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생명의 탄생에 있어 첫 단계는 핵산과 아미노산 등 생명을 구성하는 단순한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화학 반응이었다. 1953년 이뤄진 밀러-유리 실험은 물, 메탄, 암모니아, 수소가 있는 혼합 기체에서 번개의 역할을 하는 전기 스파크로 그런 분자들이 만들어짐을 확인하였다. 밀러-유리 실험에 쓰였던 혼합 기체는 원시 지구의 대기와 조성이 같지는 않았으나, 이후 원시 지구 대기와 좀 더 유사한 조성을 사용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그러한 유기물이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이 생명이 탄생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자손을 낳는 능력 (자가증식),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결함을 고치는 능력 (물질대사), 음식이 들어오고 노폐물이 나가며, 원치 않는 물질은 막아내는 경계막 (세포막) 등으로 진화 발전하게 되었다. 그 이후 식물 전성시대를 거치면서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탄소화물(포도당)을 만들었다. 이 탄소화물들은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어 먹게 되면서 동물과 식물은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식물들은 탄소로 호흡하고 산소를 배출하는데 반해 동물들은 산소로 호흡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이들은 서로 생존하기 위한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같이 식물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탄수화물을 만들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게 되었다. 동물들은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탄수화물을 먹이로 삼고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동물과 식물들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존하여 나가는 공생발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지구생태계를 자기 멋대로 짓밟아 더 이상 지구환경이 진화발전시켜 나가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지구촌은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지역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 염도까지 낮아져 기후변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던 대서양 해양교류를 중단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적도 지역의 더운 해수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구 기온을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던 대서양 해류교류가 중단되면서 기상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극한 기상이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을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라는 저서에서 “지구환경이 항상성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한 자기회복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지구환경의 역습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인수 전염병의 창궐, 지구생태계의 멸종에 이르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면 지구생태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5-07
  • 22대 국회의 진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요즈음 정치권을 보고 있노라면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혼란스러운 쓰레기 같은 말들만 퍼붓고 있다. 뉴스를 보면 양 진영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진영논리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논리만을 내세우고 있다. 진실을 외면한채 사실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논리를 도입하고 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들을 의견을 취합하여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논리를 짓밟고 전쟁 논리를 도입하여 독재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국민의 배반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면 주권자의 국민들을 위해서 논의하고 의사결정하는 기구이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가는 토론이 있어야 한다. 영수회담에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자세는 분명 ’상대방을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의 논리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9일, 2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이 열렸다. 이재명 대표는 여의도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까지 오는 데 720일이나 걸렸다고 실토하였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매듭됨에 따라서 독자적인 행정력으로만 국가운영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닥치면서 협치를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의식해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여 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영수회담 제의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랑하였던 일이다. 그렇지만 얼마 안 가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난감함을 표시하면서 1, 2, 3차 실무회담을 연기하면서 영수회담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역제안으로 의제없이 만나자고 하여 겨우 성사되었다. 영수회담은 이재명 대표가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15분짜리 원고를 읽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곧이어서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영수회담을 하였다고 하니 결론은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부인하고 절대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립정치를 선언한 꼴이 되었다. .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민심을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성과를 얻어냈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확인시켜준 셈이어서 결국 앞으로 정치는 협치가 아니라 국회위주의 독주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준 결과라고 할 것이다. 지난 3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과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관계를 조화롭게 개혁하겠다”고 지금까지 대통령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를 유지하는 개혁을 주장하였다. 당초 6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혁을 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정부와의 수직관계를 유지해 왔던 판도를 수평관계로 전환시켜 나가는 전당 개혁에 촛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어서 3일, 22대 국회의 민주당 원내대표에 박찬대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그는 “22대 국회 개원 즉시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 때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확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 확보 등 행동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171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 향후 정국운영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에서 국회 중심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국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행정부란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고 미래 권력을 위한 행정체제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결국 야당주도형 행정체제도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난 2일, 21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국회 임시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었고 그리고 ‘구제후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까지 통과되었다. 이어서 민주당 단독으로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까지 통과됨에 따라서 무능했다는 비난을 받던 국회가 이제 겨우 모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들은 원칙적으로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자동 폐기된다. 따라서, 제22대 국회가 개원되면 다시 발의하여 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9개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였기 때문에 집권야당이 된 민주당의 입장에서 이를 재 발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윤석열 정부는 특검정국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에 대해서 국민의 힘과 대통령실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10번째 특검 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정치 평론가들은 여권 내에서 채상벙 특검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영남권에서 공천 탈락자가 26명이나 되어 이들이 회의에 불참 할 가능성이 높아 재의결 정족수는 180명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거부권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21대 국회에서는 거부권을 부결시킨다면 윤석열 정부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정국은 가파르게 전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은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이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술판 진술 조작 회유' 의혹과 관련된 범국민적인 제보를 받기 위해 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단장은 "수원지검을 시작으로 근래에 이뤄진 검찰의 정치공작 실체를 밝혀나갈 것"이라며 "위법한 사실을 짚어 관련자를 징계하고 필요하다면 탄핵소추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수사권 남용 사례를 축적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 입법의 밑거름을 삼겠다. 최종적으로는 검찰이 시민을 위한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특별대책단 간사에는 박균택 당선인이, 신상조사 팀장과 특검탄핵추진 팀장, 검찰개혁제도개선 팀장에 각각 주철현 의원, 김용민 의원, 이성윤 당선인이 선임됐다. 제보센터 운영은 김문수 당선인이 담당한다. 박균택 간사는 “그동안 검찰이 보여 왔던 여러 부당한 행태들, 예를 들어 과잉 소환이나 악의적인 피의사실 공표 반복 행위 그리고 야당 대표를 정치적 사냥물로 삼아서 수사권을 남용한 행태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될 수밖에 없어 향후 특검, 탄핵문제가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89년, 노무라 경제연구소 오쿠무라 경제조사실장과의 ‘88올림픽 이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들은 경제전망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을 철저한 설문 조사를 통하여 이뤄지는데 많은 경제전망기관들 중에 가장 적중률이 높다고 자랑하였다. 경제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가 국가운명을 결정한다고 과언이 아니라면서 정부가 88올림픽 이후 기업경영체제를 ‘주인과 머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이냐?에 따라서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은 크게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결국 모든 조직의 운명은 그 시스템에 운영체제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 권력의 운명도 국민들이 먹고 살아가는 경제문제,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유지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간 국민들의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나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여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어 이를 수정 보완해 나가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성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4월 총선에서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고 명령을 내려졌는데 조금도 변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급진적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정치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22대 국회가 개원되면서 레임덕을 겪는 행정부와 국회주도형 행정체제가 혼란을 야기하는 정치혼란 상태가 진행되는 레임덕 현상이 본격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5-07
  • 아빠가 미안하다, 널 몰랐구나
    며칠 전 전국 청소년 글짓기 심사를 끝내면서 갖는 유감입니다.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받들어 유한재단이 해마다 5월이 되면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28년째니 연륜이나 규모면에서 전국 규모로 열리는 대표적 청소년 백일장입니다. 올해는 천여 명의 청소년이 아카시아 향이 흩날리는 유한공고 교정에 모여 초?중?고별 글제에 따라 글 향기를 뽐냈습니다. 씁쓸한 것은 ‘내가 아버지라면’ 이란 글제를 놓고 중학생들이 보여준 아버지에 대한 의식 때문입니다. 글제를 택할 때 10대의 자녀들이 평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글을 통해 아버지 상(像)을 유추해보자는 의도가 있었지요. 글제를 내면서 ‘혹시나’ 했는데, 적지 않은 학생에게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못함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은 아버지가 칭찬에 인색하다는데 불만이 컸습니다. “잘했네” “알았다” “수고했어.” 등과 같은 정감 없는 아버지의 말투에 아이들도 묻는 말에나 답하는 단답식 대화가 늘어남을 알 수 있었지요. 아버지의 칭찬이 있을 때도 그 뒤에 따라올 말에 신경을 쓴답니다. 때 아닌 칭찬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죠. “그래 그건 잘했어. 그런데 넌...” 한숨까지 섞인 조언을 듣노라면 작은 희망조차 웅크려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칭찬에 목말라합니다. 아버지의 특징으로 감정표현이 없다고 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 어려운 아버지라고 쓴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원합니다. 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아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빠를 기다립니다. “이리와 봐” 식의 부름보다 격려의 부름이, 사랑의 부름이었으면 한답니다. “넌 왜 엄마를 통해서 말하지?” 아버지의 불만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 자초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평소 대화가 부족했다는 방증이지요. 아이들은 철부지가 아니었습니다. 속에 담아놓고 말을 안 할뿐,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도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분일뿐이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버이날, 친구들과 나눈 에피소드입니다. 어버이 날이라고 아들이 전화를 했을 때, 예전에 우리는 첫마디를 이렇게 말했지요. “그래 나다. 기다려 엄마 바꿔줄게” 아들이 그게 아니고요 하면 “벌써 돈 떨어졌냐?” 그래도 아들이 용기를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때의 대답은 더 걸작입니다. “미친 놈, 뚱 단지 같긴!” 옛날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파안대소했습니다. 자식의 마음을 알면서도 멋대가리 없는 말을 했다고.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아들이 지금의 아빠들입니다. 대를 이어 배워온 언어의 관습이 그렇다면, 누구를 탓할 입장도 아니지요. 대화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끊기고 단절되기 싶습니다. 대화의 부족이나 불만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서적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갈수록 멀어지는 아버지, 외톨이가 되는 아버지는 어쩌면 현대사회가 만든 자화상일지 모릅니다. 피곤에 절어 밤늦게 퇴근하고 새벽처럼 나가는 아버지... 가뜩이나 어려워진 자영업자 아버지... 그 침통함이 무의식중에 그렇게 비춰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크면서 아버지가 힘없는 존재라는 것을 압니다. 엄마가 자녀들과 대화를 독점하고 있을 때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고 합니다. “나 요즘 힘들다”고 엄마에게 말할 때는 아버지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도 느껴졌답니다. 좋은 세상이 된 줄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란 존재가 외롭기는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사람은 태어난 후 ‘아빠, 엄마‘ 로 부르며 성장기를 보내다가 때가 되면 ’아버지 어머니‘로 바꿔 부르기 시작합니다. 멀리 이스라엘에서도 같은 호칭을 사용한다고 해 놀랐습니다. 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다 정년퇴임하고 거창으로 내려간 친구 이재철 목사가 전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을 갔을 때, 누가 아빠하고 뒤에서 부르더랍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스라엘 아이가 자기의 아빠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뜻의 어휘지만 ’아빠‘와 ’아버지‘는 의미가 사뭇 다릅니다. 아빠는 아버지를 뜻하는 아람어고, 아버지는 역어인 헬라어입니다. 아빠로 불리는 아버지는 자식에게 무한책임을 지지만, 아버지로 부르는 아들은 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뜻합니다. 그런 역할과 기능이 어휘에 담긴 거지요. 지금은 자녀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아빠의 자리에 있습니다. 모든 헌신으로 아이들을 키우지만, 어느 날이 되면 아버지의 자리로 옮겨 앉아야 합니다. 그 과정이 아름다우려면 아버지가 자녀들과의 대화에 새로운 눈을 떴으면 합니다. “아빠가 미안하다. 네 맘을 헤아리지 못해서”라는 생각으로. 소설가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4-05-07
  • 난파선이 되어가는 지구촌 되살리기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가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1만년간 지켜내려온 홀로세를 마감시키고 새로운 인류세 전환을 선언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세계 지질과학총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지질과학분야 주요 쟁점인 달자원탐사 등 우주지질,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등 탄소중립, 방사성폐기물 지층처분, 에너지 개발, 지질공원 등을 주요 주제로 대형 전시 홍보관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상실, 인공 물질의 확대, 화석연료의 연소나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의 변화 등 지질학적 변동이 모두 인류 활동이 원인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선언함으로 지금까지 인간들이 살아왔던 역사적인 사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창출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콘크리트가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로 언급되며 한 해 600억 마리가 소비되는 닭고기의 닭뼈를 인류세의 최대 지질학적 특징으로 꼽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지구에 있는 전체 포유류 생물량의 60%는 가축이며 인간이 36%이다. 나머지 4%만이 야생 포유류가 차지하고 있어 포유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야생 포유류가 멸종되고 이젠 겨우 4%만 남아 있도록 인간이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에서는 “동식물종의 25%가 절멸 위기에 처했고 모든 곤충종 중에서 40%가 감소하고 있으며 수십 년 안에 절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화분을 매개하는 꿀벌이나 나비와 같은 곤충이나 동물의 배설물, 사체를 분해하는 곤충, 수중에서 산란하는 곤충의 멸실 가능성은 더욱 높아 지구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자식물의 75%와 식료 공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작물의 수분은 곤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식량부족 현상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식량부족과 물부족이 가속화되면서 지구생태계는 생존의 위험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촌이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는데 세계 인류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다함께 난파선이 되어 가는 지구촌을 되살려 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간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는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6,500만년 동안 280ppm 유지해 왔으나 산업혁명 이후 250년 동안에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최근에는 423ppm까지 1.5배나 상승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유엔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는 1.5도 이하에서 억제되어야 지구환경을 되살릴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을 유지 지켜나가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이후 탄소농도 연평균 증가율은 2.7ppm으로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내에 1.5도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을 얼마 남겨놓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리겠다는 다짐보다는 국익을 챙기에 여념이 없어 전쟁 준비와 전쟁을 일삼고 있으니 세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전 지구적 탄소감축 이행점검’을 실시한 결과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현재의 계획이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당사국들이 제출한 2030년 국가 탄소감축목표(NDC)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를 지키는 것보다 203억~239억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탄소중립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가능성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한 만큼 각 당사국의 감축 계획을 더 높이자고 합의하였으나 묘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기금(WWF)은 “2030년 이전까지의 약속을 재검토 및 강화하고, 2030년까지 43%, 2035년까지 60%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2035년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며 “다양한 목표 격차를 해소하는 이행 경로의 수정을 담은 강력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두바이 당사국 총회에서 198개 당사국들은 지구 온도 상승 억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UAE 컨센서스”를 채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증대하며, 원자력 및 탄소 포집 활용·저장(CCUS) 등 저탄소 기술을 가속화하는 내용 등을 합의하였디.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7%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2023년까지 세계 평균 재생에너지 비중을 68%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목표설정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결국 앞으로 6년에 지금 재생에너지 비중의 10배나 되는 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21년에는 메탄 감축 국제협약을 내놓았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기체(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하고 있고(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1),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 21배나 높으며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을 완성시키는 가장 빠른 방안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에는 지구 평균 메탄 농도는 722ppb이었는데 2021년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는 1,896ppb로 기록, 2.6배나 증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매년 17ppb씩 상승하고 있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부분 국가들이 서명하였다. 한편 2022년 12월,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하였다. 여기에서는 지구생태계의 생물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며, △과잉 영양유출을 절반으로, 살충제 및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부정적 위험을 줄이고, △침입외래종의 유입 및 정착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실천목표가 채택됐다. 더욱이 2050년까지는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50%를 생태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세계 경제가 지구환경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생태보존이라는 2개의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녹색성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과제는 우선 화석연료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고 ICT를 적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공동체 내 이용자끼리 에너지라는 공공재를 거래하는 에너지 공유경제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계와 기계(M2M) 등 기술개발로 연결 범위가 확대시키는 초연결사회가 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저탄소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되는 초연결 저탄소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력발전 설계수명이 통상 30년 수준으로 감안 할 때,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잔존 수명이 남아 있는 비중이 79%, 2040년까지 약 43%가 되고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경우 2030년 기준으로 83%, 2040년 기준 약 61%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CCUS(탄소 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개발, 도입하여 LNG발전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단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CCUS는 개발 도입초기단계에 있어 운영비용은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부담해야 되는 실정이어서 언제부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시설확대도 기존 송배전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어 재셍에너지 시스템을 탈탄소化, 분산化, 디지털化로 전환시켜 나가는 3D운동을 통한 새로운 송배전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재정부담을 해야 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실용가능한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서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탄소중립의 길은 멀고 많은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세계 인류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함께 난파선이 된 지구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되살려 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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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시간을 지배할까
    천고마비(天高馬肥). 말이 살찌는 계절, 말만 들어도 평화로운 초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몽골을 경계해온 중국에는 평화보다 긴장을 상징합니다. 원기를 회복한 몽골족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몽골을 늘 경계해 왔어요. ‘몽고’라는 국호로 얕잡아보면서도 그들의 전술 전략에 수없이 농락당한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북방 유목민족을 경계하고자 만리장성을 쌓고, 동북 부족 때문에 천리장성을 축성했을까. 알려진 대로 칭기즈칸의 몽골은 한 때 1억의 유라시아를 호령했던 막강한 제국이었죠. 헝가리 등 동유럽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까지 그들의 말발굽 아래 수많은 나라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와중에 국가의 명패를 지킨 나라는 고려뿐입니다. 형제의 맹방이라고 의리를 지켜주어서죠. 유목민족인 몽골이 고려를 맹방으로 우대한 것은 한반도가 몽골족의 후예라는 연대의식이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이 큽니다. 유독 한국인 신생아의 엉덩이의 시퍼런 반점을 ‘몽골리안 마크’로 불린다는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21세기 문명이 새롭게 유목 문화를 주시합니다. “집을 짓고 사는 자, 다 망한다”라고 한 몽골 장수 돈유 코코 말처럼, 누가 시간을 지배하느냐라는 인류의 초관심사가 IT 문명과 맥이 닿아서입니다. 그동안 문명의 쥬류인 정착 민족의 관심은 ‘누가 공간을 제어하며 사나?’ 였다면, 유목 문화는 ‘누가 시간을 제어하며 사느냐?’에 있습니다. 이는 수직적 위계사회가 수평적 위계사회로의 이동을 뜻합니다. 한국인의 유목성 기질을 분석한 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이를 보면 우리도 다분히 유목민 DNA가, 피가 흐르고 있음을 어느 정도 수긍하게 합니다. 그 하나로 <활쏘기>를 꼽았어요. 우리나라 양궁이 유달리 강한 이유를 유목민 기질에서 찾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세요. “얼마나 말과 활을 잘 다루면, 달리는 말에서도 뒤를 향해 쏠 수 있을까?” 고구려 시조 주몽의 뜻이 ‘활을 잘 쏘는 자’란 점도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골프> <바둑>에서도 빛나는 유목 기질을 찾습니다. 바둑은 어떤가요? 수직적 위상으로 설정된 장기나 체스와 달리 바둑은 수평적 위상에서 출발합니다. 왕을 잡으면 끝나는 장기와 달리, 바둑은 끝까지 가봐야 승부가 납니다. <이동통신> 발달은 보다 뚜렷한 우리민족의 장점이 투시되어 있습니다. 이동통신 세계 3대 보급률 국가인 한국, 핀란드, 스웨덴의 공통점은 몽골리안 계란 점입니다. 유목민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해야 살 수 있습니다. 우리 <민속 풍습> 중엔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많아요. 단오, 삼짇날, 천렵, 단풍놀이가 그렇습니다. 유목성에는 남의 마을, 이웃집에 대해 늘 궁금함이 있습니다. 옛날엔 발품을 팔고 귀동냥으로 알아챘지만, 지금은 애어른 구별 없이 핸드폰을 들고 궁금증을 풀잖아요. <음주문화>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양 음주는 스스로 따르고 마시는 자작(自酌)문화지요. 우리도 농경사회 땐 비슷한 자배(自杯)를 즐겼지만, 서서히 돌려마시는 순배(巡杯)로 바뀌면서 ‘우리는 하나’를 외쳐댑니다. 몽골 음주습관은 각배(角杯)예요. 좌장이 병권을 쥐고 뿔로 만든 각배를 돌려 마십니다. 이동하는 짐을 줄이기 위해 한 사람만 술잔을 지닙니다. 그것이 이동에 효능임을 아니까요. 몽골대학의 졸업식은 참 흥미롭습니다. 우리처럼 졸업식장에 모여 끝내지 않고 계속 이동하며 행사를 이어가죠. 오전 졸업식, 점심 호텔, 오후에 학교로 이동, 다시 야외로 나가 새벽까지 돌아다니며 즐깁니다. 우리가 1·2·3차로 술집을 순례하고 폭탄주를 돌리는 것에도 유목문화의 이동성이 잠재돼 있는 걸까?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는 건, 빨리 끝내고 떠나야 한다는 잠재의식 때문은 아닐까? <고스톱>도 같은 관점에서 봤어요. 일반 화투는 위계질서가 분명하지만 고스톱은 ‘광’과 ‘껍질’이 동등한 반열에 서 있습니다. 왕이 죽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승패는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다 죽었다가 살아나고 다시 죽기도 하니까. <춤사위>는 어떨까요? 어깨춤, 관광버스춤, 말춤, 위아래로 흔드는 마상 춤사위 등 시간·장소에 따라 변화무쌍합니다. 한국경제의 급성장엔 <빨리 빨리>라는 주술이 작동했지요. 1년에 초장을 찾아 네 번 이동하며 사는 유목민의 최대 관심은 빨리빨리 다음 초지를 찾는 일입니다. 21세기는 시간을 제압하고 공간을 지배하는 신 유목시대입니다. 그러니 ‘싸게 싸게’ ‘빠릿빠릿하게’ 일을 해치워야 합니다. 영화 <친구>의 패러디 대사처럼 “이제 마이 머물렀다 아이가. 고마 퍼뜩 떠나재.” 이관순 소설가/daumcafe/leer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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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1
  • 화학적 진화론이라는 진실을 인정 해야
    현대 과학문명은 지금까지 신의 영역으로만 여겨왔던 생명공학이 발달되어 줄기세포로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과 통신혁명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렸다. 앞으로 로봇 인간과 복제인간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하니 유토피아가 바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지만 우리들에게 가장 큰 위기로 여기는 기후위기, 생태계 보전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여 우리들을 불안케 만든다. 인간은 철학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내가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는 방황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인간의 생존에 대한 비밀이 100년부터 풀리기 시작하면서 우리들은 지금까지 잘못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찰스 다윈의 1859년에 발표한 ‘종(種)의 기원’이 발표되면서 모든 생물체들은 자연의 선택에 따라서 진화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모든 생물체는 진화 발전해 왔다는 사실들이 화석에 의해서 증명되면서 인간의 역사도 어느 정도 윤곽이 선명하게 밝혀지고 있다. 이는 청년 다윈이 영군 해군 소속 선박인 비글호를 타고 남반구 일대를 탐사하면서 모든 생물체에겐 자연환경이 지배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연변화에 따라서 그냥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하나님에 의해서 의도되게 만들어졌다고 여겨진 인간을 다른 생물체와 동일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생물체는 공통 조상을 갖고 있으며 같은 뿌리라는 사실도 밝혀진 셈이다, 이런 사실들은 갈라파고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거북이 모양을 관찰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거북이 모습이 여러 섬의 자연환경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고 깨닫게 된 것이라고 한다. 본래 스페인어로 갈라파고란 거북이를 의미한다, 19세기 중엽, 다윈의 진화론이 발표되기 이전에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고 사람도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서 만들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다윈의 진화론이 모든 생물체들에게 적용되는 자연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해 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사람의 조상도 원숭이의 같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최초의 인류는 약 300만 년 전에 남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라고 한다. 1924년에 인류학자인 다트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하여 연구한 결과 돌도끼를 가지고 사냥했으며 사냥한 짐승을 날로 먹고 동작이나 신음소리로 자신의 뜻을 전하는 동물과 같은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약 100만 년 전부터 지구는 빙하 시대에 들어가 많은 생명들이 얼어 죽었고 이 때 나타난 인류가 호모 에렉투스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털가죽을 몸에 걸치게 되었고 비바람을 피하려고 나뭇잎으로 천막을 치기도 하고, 동굴 속에서 살기도 했다. 그런데 인류의 조상, 모든 생물체의 조상은 과연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그에 대한 해답에 확인된 것은 불과 100년 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1924년 러시아의 젊은 생화학자 오파린(A. Oparin)은 그의 저서 "생명의 기원(Origin of life)"이 지구의 생명체에 대한 기원이 어느 정도 풀어나가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즉 오파린의 이론은 원시 지구에서 무기물로부터 유기물로의 화학적 진화가 먼저 이루어진 후, 이 유기물로부터 원시 생물이 출현하였다는 화학적 진화론을 제기하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1953년, 미국의 밀러(S. Miller)는 원시 대기의 성분으로 추정되는 메탄, 암모니아, 수증기 및 수소의 혼합 가스로부터 전기 방전을 통하여 유기화합물인 여러 가지 아미노산과 유기산을 합성하는데 성공하여 오파린의 이론을 뒷받침하게 되었다. 원시 지구의 대기 성분이 밀러가 실험에 사용했던 기체 혼합물처럼 환원적인 것인지, 혹은 이산화탄소, 수증기, 질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산화적인 것인지는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밀러의 실험이 발표된 후, 에너지원으로서 방전 이외에 방사선, 자외선, 열 등을 이용하여 원시시대기 성분으로서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기체 혼합물의 화학반응이 많은 과학자들에 의하여 행해졌다. 그 결과 각종 아미노산이나 유기화합물이 생성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무기물로부터 유기물로의 화학적 진화에 의해서 이뤄졌다고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또한 1966년에 린 마굴리스의 ‘세포내 공생론’이 나와서 세상을 놀래게 만들었다. 지구에 원핵세포 미생물만 살던 까마득한 옛날에, 덩치 큰 미생물이 작은 걸 먹어치웠다. 그런데 큰 녀석이 소화를 시키지 못해서 애를 쓰고 먹힌 놈은 살기 위해서 사투를 벌리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결국 포식자가 이기면 포식이 되지만 반대로 믹힌 놈이 이기면 감염자로 전락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는 모든 생물체는 협동과 경쟁이라는 공생관계에서 진화발전해 왔으며 이를 통하여 많은 동식물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즉 공생 관계를 이룸으로써 원핵세포가 진핵세포로 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이것이 다양한 지구생태계를 만들어 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설같은 이야기가 확인된 것은 불과 50여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보면서 인간들은 너무나 자신의 조상에 대해서 무심하게 살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역사는 46억년, 식물의 역사는 30년, 동물의 역사는 6억년, 포유류의 역사는 6,500만년이다. 그런데 인간의 역사는 겨우 5만년이라니 지구 생태계의 입장에서 보면 젖먹이 어린애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인간이 편하게 살겠다고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지구를 병들게 만들고 지구환경을 망가뜨려 지구생태계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니 다른 생물체에게 인간은 큰 죄를 지었사는 사실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여하튼 지구생태계의 기본원리는 공생발전이며 이련 경쟁과 협력에 의해서 다양한 생물체들이 지상에서 살게 되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인간이 저질로 놓은 화석연료 과도 사용을 인간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지금까지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생태계의 생존원리는 다함께 공생발전을 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갈 때 기후위기와 생태계 멸종이라는 환경문제를 극복하고 모든 지구생태계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9-07
  • 인간은 지구환경을 망쳐놓은 장본인임을 반성해야
    유엔은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고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지침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사실 지구의 역사관이 크게 천지 창조론과 진화론을 엇갈리고 있다. 그런데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천지 창조론를 굳게 믿고 있으며 진화론은 천지 창조론을 반대하기 위해서 내세운 어설픈 이론에 불과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즉 기독교에서는 창세기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데 기반을 두고 초자연적, 초과학적인 기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를 이 세상에 보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모든 생물체가 자연적으로 진화 발전해 왔다는 진화론은 어설프게 천지창조론을 반박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이론이 불과하도 정면 대결을 불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과학자들은 진화론은 이미 화석을 통하여 여러 가지 입증되고 있으며 모든 과학 교과서에서는 이미 이를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직도 기독교에서는 천지 창조론에 빠져 있다는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였다는 사실은 신앙에 기초를 한 것이며 인간이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아래 창조되었다면 믿는 것 역시 신앙이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를 세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내보냈으며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써 세계 인류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과학이 아닌 믿음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여 지구환경을 망가뜨린 사실에 대해서는 기독교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정확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다만 가톨릭 교황청에서는 인간이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여 지구생태계를 훼손시키는 것은 인간의 원죄해 해당되는 것으로 이를 고해성사해야 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교리를 내세워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을 뿐이다.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기후위기를 자초하고 환경오염물질로 지구생태계를 멸종시키는 일은 전적으로 인간의 잘못된 행동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반성하는데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환경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도 바로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지구환경을 되살려내서 우리 후손들에게 죄를 짖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이런 내용들은 이미 기후변화 협약을 통하여 밝혀진 내용들이지만 널리 알려 나가지는 않고 있어 우리들은 뚜렷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소홀히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태양의 빅뱅에 의해서 여러 개의 행성이 흩어져 나왔는데 지구도 그 중 하나의 행성이다. 이런 불덩어리인 지구가 식어가면서 생긴 바다에 최초의 생명체가 나타난 것은 지금부터 35억 년 전이다. 즉 뜨거운 지구가 식은 후 바다에서 최초로 나타난 생명체는 식물성 플랑크톤이었다. 과학자들은 최초의 생명체가 단세포 원핵생물이었던 것이 분명하며 모든 생물체의 조상을 루카라고 말하고 있다. 루카의 정확한 모습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루카가 산소를 접하면 사멸하는 절대혐기성 단세포 미생물이었고, 깊은 바닷속 열수구 근처에 살며 수소와 같이 에너지가 풍부한 기체에서 에너지를 뽑아 이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당분으로 고정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루카에서 유래한 후손들은 이후 바다 안에서 저마다의 삶을 영위하며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일부가 물 밖으로 나와 뭍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땅 위로 서식지를 확장해가면서 바다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즉 지구에 살았거나 사는 모든 생물이 루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현대 생물학계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겉으로는 생물이 무척 다양해 보이지만, 세포 수준에서 보면 기본 틀이 모두 같기 때문이다. 요컨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같은 유전물질과 유전부호, 유전규칙을 사용한다. 말하자면, 인간을 포함해 현생 생물 모두 근원적으로 같은 출생지를 지닌 미생물의 형제 격인 셈이라는 것이다. 익숙했던 고향을 떠나 낯선 곳을 향해 뻗어 나갔던 그들의 경이로운 이주는 수십억년이 넘도록 지속했다. 그 덕분에 지구는 현재 우리가 아는 한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사는 유일한 행성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하여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동물보다 식물이 훨씬 앞서 태어났으며 지구에는 무려 24억 년 동안 식물만이 번성하였다. 그래서 식물들이 만들어 낸 산소가 지구의 주된 요소로 남아 있어 모든 동물체들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동물은 최초 어류형태로 약 6억 년 전에 바다에 등장하였다. 동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식물이 만든 영양분을 먹고 산다. 그래서 식물은 생산자로서 역할을 담당하면서 살아가고 있고, 동물은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로서 역할을 담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동물이 없어도 식물들은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식물이 없다면 절대적으로 동물은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식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모태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중에서도 젖을 먹으면서 성장하는 포유류가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6,500만 년 전이다. 이 중에서도 서서 걸어 다니는 직립형 인간이 나타난 것은 200만년에 불과하다. 식물이 나타난 역사로 보면 인간이 태생한 역사는 30억 년대 200만년에 불과하다. 지구에 살아가는 각종 생태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갓 태어 난 어린아이’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어린애가 지구의 주인노릇을 하면서 보다 편리하게 살아가겠다고 욕심으로 지구환경을 훼손시키는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여 지구생태계를 파멸시키고 있다. 그래서 생물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지구생태계를 망쳐놓은 망나니와 같은 존재라고 할 것이다. 인간은 지구환경을 망쳐놓은 장본인을 반성하고 이를 되살려 놓아야 한다. 그리고 지구생태계의 모든 생물체들에게 죄송스러운 맘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약 50만 년 전부터 인류는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류는 불을 피워 추위를 가시게 하고, 어둠을 환하게 밝혔으며, 음식을 익혀 먹게 되었다. 불에 익힌 음식은 연하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 되었고 모닥불을 피워서 맹수의 습격을 막을 수도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비록 지혜롭기는 했으나, 이들은 3만 5000년 전에 자취를 감춰 버려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약 10만 년 전에 현생 인류와 닮은 인류가 나타나 이들은 '생각하는 지혜인'이라고 하여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불린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약 5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신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인도네시아의 섬들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동북아에서 베링 해를 건너 북아메리카로 옮겨 갔다. 이 무렵부터 인류에게는 인종의 구분이 생겼으며 주변 환경에 적응하면서 흑인종과 백인종, 황인종의 특징이 각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에야 빙하 시대가 끝나고, 지구는 따뜻한 기후를 되찾았다. 그러자 매머드처럼 추위에 강한 동물들은 추운 북쪽으로 옮겨 가고, 따뜻한 지역에는 토끼처럼 작고 빠른 동물들이 나타났다. 작고 날쌘 동물을 잡는 데에 돌도끼나 돌칼은 쓸모가 없어 인류는 활과 화살을 만들어 쓰게 되었다. 또한 강이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만들었으며, 어롱이나 작살도 사용하였다. 이 무렵, 인류는 개를 길들이기 시작했고, 소나 양, 낙타, 닭 등도 길렀다. 가축의 사육은 유목민들을 탄생시켰다. 이들은 풀이 많은 땅을 찾아 가축 떼를 이끌고 수시로 이동했기 때문에 집을 만들지 않고 천막을 치고 잠을 잤다. 이와 같이 한 곳에 정착해서 살게 되자, 인구가 늘어나 마을은 도시로 발전했다. 그리고 도시를 다스리는 왕과 도시를 지키는 군인,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도 생겨났다. 또한 말을 기록할 수 있는 문자도 만들어졌다. 가히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대가 바로 고대 문명의 기원이 되었다. 이와 같이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신을 믿고 있으나 다른 동물보다 앞서서 사회생활을 하게 된 것은 불과 1만년에 불과하다. 농경시대를 살아가면서 외부 침입으로 부터 자신들의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서 군주를 중심으로 하는 부족사회를 형성, 오늘날과 같은 문명사회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지구생태계의 망나니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지구생태계가 다함께 공생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인간 스스로 마련해 나가는 것이 속죄의 길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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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3-09-07
  •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들
    거의 매일같이 파티와 사교모임을 즐기는 미국의 한 상류층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침실이 여섯 개나 있는 저택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날도 저녁 파티에 참석할 준비에 들떠 있었습니다. 막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어요. 뜻밖에도 월남전에 참전한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어머니, 방금 제대하여 본국에 돌아왔습니다.” “오, 아들! 네가 살아 돌아왔다니 정말 기쁘구나. 언제 집에 오느냐?” 어머니가 기쁨에 넘치는 소리로 물었습니다. “빨리 갈게요. 그런데 집에 내 전우 한명을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아무렴, 여부가 있냐. 내가 환영해 주마. 그 친구도 데리고 오너라.” 어머니는 망설이지 않고 승낙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말했어요. “어머니, 그런데 제 친구는 두 다리가 절단되고 팔 하나를 잃었습니다. 얼굴도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귀 하나와 눈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보기가 매우 흉한데, 딱히 갈 집이 없답니다.” “그래? 하지만 너무 걱정할 것 없다. 같이 쉬면서 갈 곳을 찾아보자.” 아들은 감사하다면서 어머니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어머니가 다시 한 번 승낙을 해주면 좋겠어요. 나는 그가 우리 집에서 오래도록 함께 살게 하고 싶거든요.” 우아하고 교양 있는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당황한 기색입니다. 그녀는 황급히 아들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건 안 된다. 친구의 딱한 사정은 백 번이고 동정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집에 마냥 있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그러실 테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될까요?” “깊게 생각을 해보렴. 동네 사람들은 무어라고 할 것이며 네 아버지가 이를 허락하시겠니? 친구는 나라가 적절한 예우로 사는데 지장 없게 돌봐 줄 거다. 마침 연휴도 다가오니 너나 빨리 집에 돌아와서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휴가를 즐기도록 하자.” 그 말에 아들이 침묵하면서 대화가 끊겼습니다. “아들아, 내 말 안 들리니? 아들아?” “띠띠띠......” 어머니는 먹통이 된 전화통에 아들 이름을 부르다가 전화가 통화 중에 끊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전화 오기를 기다렸지만 벨은 울리지 않았어요. 초조하게 시계를 보던 부부는 할 수 없이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밤늦게 파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머니는 부재 중 전화 메시지부터 확인합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메시지는 없고 대신 캘리포니아 한 카운티 경찰서에서 온 녹음된 메시지 하나가 기다라고 있었어요. 이건 뭐지? 알지도 못하는 경찰서에서 왜? 이상한 예감이 든 어머니는 다급히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 마을로 먼 길을 달려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경찰서장이 부부를 앉히고 침통한 표정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여기 두 다리와 한쪽 팔이 없고 얼굴에 심한 화상이 있고 눈과 귀가 하나씩 없는 청년의 시체가 있어서요.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듯합니다. 그런데 그의 신원증명서를 보니 당신의 아드님인 것 같습니다.” 미국 전쟁사에 기록된 가슴 아픈 사연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그 어머니를 탓하기가 쉽겠죠. 그러나 막상 우리가 그 어머니였다면 달리 어떤 처신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어머니는 평소에 자원 봉사도 열심히 하고 교회의 자선 사업에 앞장 서서 적극 참여한 여성이었습니다. 월남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미국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수없이 많습니다. 미군 5만8천 명이 사망하고 10만 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낸 월남전은 당시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부작용을 불러왔지요. 히피족이 등장한 것도 실은 월남전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투에서 당한 부상보다 더 견뎌내기 힘들었던 것은 사회의 냉대였습니다. 자신의 참담한 모습과 마주하게 될 부모님의 절망하는 모습이 두렵고 무서웠던 아들은 집을 찾기 전에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의중부터 살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깊은 고뇌 끝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으로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지요. 어머니의 선을 긋는 말 한마디에 그렇게 그리워한 집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아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머릿속에 저장된 자랑스러운 아들의 이미지를 지켜드리고 싶은 아들이었을 테니까요. 가정의 달엔 가족 간의 이동과 모임으로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양지가 환할수록 한쪽으로 그늘이 짙어집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들뿐이 아닙니다. 아버지일 수도, 엄마일 수도 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떠도는 가족들일 수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사랑에 굶주려 있는 시설에 있는 아이들에겐 5월의 웃음소리가 가슴 저미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요. 금년 5월에는, 우리 가족 이름으로 그늘진 이웃을 헤아리고 살피는 작은 무엇 하나 준비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가정의 달’로 반짝반짝 빛날 것 같아서···. 한 뼘 그늘을 지우는 빛이 되기도 하겠죠. 글 이관순 소설가/daumcafe/leer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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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7
  • 세계 인류가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은?
    유엔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침으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숲속에 나무를 보듯이 지구 전체를 보고 나서 여기에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지역에서 찾아내서 실행해 나가야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본래 지구생태계란 자연순환체제 속에서 진화 발전해 나가며 항상성을 유지해 왔다. 즉 식물들은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낸다. 이에 반해 동물들은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먹거리를 먹으면서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내보낸다. 그리고 미생물들이 환경이 오염되면 저절로 나타나서 오염된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유기체를 무기물질로 전환 시켜 식물들이 먹거리를 제공하는 청소부 역할을 담당한다. 더욱이 미생물들은 똑같은 탄소동화작용을 하는데 어떤 식물을 탄수화물을 만들수 있게 하고 어떤 식물들은 단백질, 비타민 등 무기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이를 지원해 주고 있다. 어찌보면 지구생태계가 자동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미생물들이 담당하고 있어 일부 생물학자는 미생물을 지구생태계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환경오염물질로 생물체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우선 미생물이 멸종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서 식물, 동물들이 멸종해 나가고 있다. 결국 지구환경을 되살린다는 것은 자연순환체제속에서 안정적으로 진화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항상성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은 지난 30여 억 년 동안 모든 생물체가 편안하게 살 아갈 수 있도록 진화 발전해 지구 평균기온이 15°C, 대기권의 원소 및 해양의 염분 농도는 매우 항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항상성을 지켜 왔다. 즉 지구의 대기권은 질소 78%, 산소 21%, 아르곤 0.93%, 나머지 기체(이산화탄소, 네온, 헬륨, 수소 등)들은 극소량으로 구성되고 있다. 그런데 지구상에 0.03%에 불과했던 이산화탄소 비중이 화석연료 사용증가, 산불, 화산활동 등으로 갑자기 크게 늘어나면서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요인되면서 이런 지구의 항상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하고 있다 기상재앙의 경우 북극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해수면 상승과 함께 해수염도가 낮아져 적도 부근의 더운 해류와 북쪽의 차거운 해류가 교류하던 대서양 해양교류가 중단되었다. 이로써 기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결국에는 극한 기상이변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 각국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켜 지구의 자원순환체제를 복원시켜 나가야겠다는 국제협약을 만들어 전 세계 각국들이 의무적으로 이를 수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하여 전 세계 각국들은 탄소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완성시켜 나가기로 결의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태계의 멸종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인 쿤밍선언이 지난해 12월 캐나다 몰트리올에서 타결되어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지침으로 생물중립이 완성되었다고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하고, 훼손된 생태계의 30% 이상을 복원시켜며 2030년까지 연간 2000억 달러(약 260조8000억원)규모의 생물다양성 기금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선진국들은 작은 섬나라와 개도국에게 2025년까지 매년 최소 200억달러(약 26조원), 2030년까지 매년 최소 300억달러(약 39조원)를 각각 내기로 했다. 이같이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 탄소중립과 함께 생태중립까지 마련하고 세계 각국들은 이의 숙제를 완성시켜 후손들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패권전쟁을 벌리면서 자국 국익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니 탄소중립이나 생태중립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전체 탄소배출량의 30.6% 차지하고 미국은 13.5%를 차지해 이들 두나라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44.1%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딴전을 부리고 있으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타임지의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은 ‘인간없는 세상’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람들은 인간없는 지구촌을 상상도 못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없는 지구촌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살지 않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취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인간없는 지구촌의 생태계는 더욱 왕성하고 활성화되어 있어 앞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라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인간들이 지나친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지구환경을 망가뜨린 것은 인간의 원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이를 반성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켜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과 중국같이 더 이상 패권전쟁을 중단하고 세계 인류가 다함께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 탄소중립과 생태중립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벌리고 있는 패권전쟁을 억제시키고 전 세계의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는 EU와 같은 강력한 국가형태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강력한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여 탄소중립과 생태중립을 추진해 나가고 세계 인류가 더 이상 후손들에게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합심한다면 분명히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9-04
  • 21세기 시민과학시대가 개막되고 있어
    지구온난화로 매년 폭염, 폭우, 홍수, 혹한, 폭설 등 극한 기상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구생태계는 이미 3분의 2이상의 생물체들이 멸종되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세계 인류가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 인류가 지구환경을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협약에서는 탄소중립과 생태중립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키기 위하여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면서도 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저탄소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생태중립이란 생태계를 보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서식지를 확보하고 훼손된 환경을 복원시켜 나가는 사업이다. 사실상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이 지구환경을 파괴시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온실가스는 지구에 200년이상 남아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나타내면서 지구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염도가 낮아지면서 더운 물과 차거운 물을 교류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던 대서양해양교류가 중단되어 기상운행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극한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오염물질로 미생물들이 멸종되면서 이의 도움을 받고 있는 동식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여 3분의 2이상이 멸종된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려면 화석연료를 종식시키고 생태계를 보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얼마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생각이 난다. 그 사건의 실마리는 가습기에 살균제를 첨가하여 사용하게 되면서 분무방식으로 살균제가 어린이나 노인들을 흡입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대기중에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과는 전혀 달리 가습기에서 분무형태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살균제를 흡입시키게 되면 그 독성은 엄청나게 크게 나타나 폐기능을 망가뜨린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 조차도 충분히 검토를 하지 않고 보건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인증을 해줘 소비자들은 이를 믿고 사용한 결과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국가기구인 사회적 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가습기 살균제로 1994년부터 2011년 8년 사이에 사망자 20,366명, 건강피해자 950,000명, 노출자 8,940,000명이나 되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사건이 이렇게 확대되고 많은 소비자들은 보건 당국의 인증결과와 판매회사의 광고를 믿고 사용한 결과 빚어진 대형 참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갖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을 많이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또 다시 이런 재앙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사실상 과학기술은 일반 국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전문가의 영역에 속해 있다. 만일 소비자가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고발 조치하여 당국이 이를 사용 금지시켰다면 이렇게 큰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이의 활용방법을 재검토하여 재앙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소비자 보호운동이 요구되는 것이다. 울리히 벡은 그의 저서 ‘위험 사회’에서 “사회적 합리성 없는 과학적 합리성은 공허하며, 과학적 합리성 없는 사회적 합리성은 맹목적이다”라고 칸트의 명제를 빌어 위험사회로부터 벗어나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과학 기술을 모르는 관료들이 입안한 과학 정책은 과학기술을 무모하게 만든다. 더욱이 윤리 없는 과학 기술은 사회를 큰 위험에 빠뜨린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은 전문가들에게만 독점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아무런 지식정보도 없이 피해만 당해왔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제품의 성능을 재검토하여 소비자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피드백해야만 위험한 사회로부터 우리들은 구제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과학기술을 사회적 합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터득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 과학기술의 무모성을 최소화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과학기술에 의해서 새로운 제품이 만들어졌다면 제품생산업체는 더 많은 제품을 팔기 위해서 좋은 점만 강조하는 광고를 하게 된다. 많은 돈을 들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사용에 오는 단점은 숨기게 된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광고내용만 믿고 제품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무모한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이에 데이비드 헤스는 ‘언던 사이언스’란 저서를 통하여 ‘수행되지 않은 과학’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외면, 방치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무모한 소비행위를 강요당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우린 ‘수행되지 않은 과학’을 정확하게 밝혀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동원된 대중들에게 왜곡시킨 과학적 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밝혀서 무모한 과학기술로부터 소비자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21세기는 숨겨진 과학적 진실을 정확하게 파헤쳐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시민과학이 요구되는 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원자폭탄, 베트남전에서의 화학무기, 구소련의 체르노빌의 원전사고, 인도 보팔의 비료공장 사건 등에서 과학의 무모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감춰진 과학적 진실은 국민들에게 재대로 공개되지 않은 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동원된 대중을 통하여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다. 그래서 감춰진 과학적 진실을 ‘언더 사이언스’라고 하고 묻혀진 과학적 진실을 파헤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시민과학을 발전시켜야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 낼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화석연료의 피해로 세계 인류가 지구온난화나 지구생태계의 멸종이라는 대제앙을 겪고 있는 것도 화석연료에 대한 정확한 지식정보가 공개되지 않은채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게 된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유전자 조작기술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과학자들은 이를 낙관적으로 보고 옹호하는 견해를 발표하고 있다. 즉 유전자 조작기술으로 난치병이나 유전병을 제거할 수 있으며, 동식물의 종자 개량을 통해 세계 인류에게 보다 큰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될 과학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이용하여 생명복제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유전자 조작에 의한 농산물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지구환경이 파괴되어 세계 인류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요즈음 과학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더욱 심각하게 검토하여 재앙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언더 사이언스’와 시민과학들이 더욱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과학은 시민이 주체자가 되어 권력과 자본에 의해서 감춰진 과학적 진실을 찾아내서 밝혀냄으로써 재앙의 씨앗을 최소화시켜 나가려는 위험한 사회를 지켜 나가는 횃불과 같은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9-04
  • 빈집으로 보내는 여름편지
    푸른 바다에 갈매기들이 온다 여름 한철 내내 사람들에게 바다를 내어주고 떠나갔던 갈매기 가족들이다 사람들은 갈매기를 쫓아냈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갈매기들은 잠시 바다를 사람들에게 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바다가 제 모습을 찾아가는 동안 먼바다로 나갔던 물고기들은 해안으로 돌아오고 짓무른 모래밭도 파도에 씻기며 다시 편안한 제 몸을 찾는다. 모래밭에 새긴 사랑의 발자국들 뜨겁게 일렁이던 욕망의 그림자 모두 다 지워내고 이젠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갈 때 바다가 바다로 돌아가듯 이젠 마음의 서랍을 정리할 시간 여름 내내 눅눅했던 마음은 볕에 내다 말리고 현관에 널린 신발은 씻어 올리고 때로 얼룩진 시간은 닦아내고 이슬... 풀꽃... 사랑... 감사... 그런 착한 말들로 가지런하게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 바다에서 돌아와 신발을 벗을 그대를 위하여 함초롬히 이슬에 젖어 올 가을을 위하여 -소설가/daumcafe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9-04
  • 산지 유통센터보다도 산지 간편식 유통센터가 더욱 바람직하다
    중앙정부는 농촌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왔다. 그렇지만 많은 재정을 투입하였으나 그 실효성에는 높은 평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실질적으로 영세농민들이 호구지책으로 먹고 살기위해서 전통적인 농업방식으로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혁신을 얻어내기란 쉬지 않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영세농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70넘은 노인들이 폭염에도 논과 밭에서 김을 매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게 여겨진다. 따라서 이들 노인들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때만 되면 “농촌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 농산물 가격안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통구조를 혁신해 농가소득을 높이겠다”는 공약사항은 으레이 내세우고 있다. 즉 농촌경제를 되살리는 길은 무엇보다도 농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방법이고 이는 농산물가격이 안정되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길이란다. 사실 농산물이란 너무 적게 생산되면 가격이 급등하여 물가관리 대상이 대상이 되고 너무 많이 생산되면 가격이 급락하여 생산비용조차도 보전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농민들이 안정된 가격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2023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산지 유통을 거점화,· 규모화하고, 농산물 거래를 디지털화해서 2027년에는 연간 2조6000억원의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우선 산지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주요 품목 주산지에 스마트APC(농산물유통센터) 100개소를 2027년까지 구축하고, 이곳에 농산물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유통 통합조직을 함께 육성할 계획이란다. 올해 기초연구를 통해 농협 물류센터 등 기존 시설에 대한 기능을 진단한 후 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거래를 할 수 있는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올해 출범시키고, 2025년에는 축산, 2027년에는 식품 및 양곡 부문까지 온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수집과 분산 기능이 약화 된 지방 도매시장은 지역 농산물 공급기지 등으로 기능을 전환하고, 운영 효율성 확보가 어려운 지방 도매시장은 장기적으로 권역별 거점화를 위한 통폐합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농산물 유통 혁신이 다방면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지원은 물론 농산물 유통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산물 판매 전문가(마케터) 3만명을 2027년까지 양성하고, 이들의 창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농산물 유통정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2024년까지 구축하고,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생성되는 상품 및 거래정보를 표준화해 공개, 민간에서의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산지 조직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온라인 직거래 지원센터’ 100개소를 구축, 상품 마케팅은 물론 주문·배송·정산·고객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 같은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 원활히 실현되도록 현행 농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을 (가칭)도매유통법, (가칭)온라인거래소법 등으로 분리하는 등 법률 체계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오는 2027년에는 농산물 유통비용이 2020년 대비 6% 절감(연간 2조6000억원)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부푼 꿈을 갖고 있으나 그 결과는 농촌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까란 회의감을 갖게 한다. 이미 이와 비슷한 정책들은 이미 2005년부터 줄기차게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농촌경제를 되살려 내지 못한채 많은 재정부담만 늘어나고 결국 좌절되는 수모를 겪어 왔다. 2005년에 농림부는 산지유통조직의 영세성을 극복할 수 있는 규모화. 기업화된 마케팅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시.군단위 이상 농가를 조직화하고 공동브랜드를 사용하여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공동마케팅조직 9개를 최초로 선정하고 2013년까지 200개로 확대키로 하였다고 계획을 발표하였다. 15개 조직 구성을 위한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산지유통정책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유형별로 1~2개씩 농업회사법인인 농산무역 등 9개조직을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 시행하였다. 그리고 직거래 활성화를 위하여 로컬푸드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 전국 로컬푸드직매장은 469곳까지 늘어났고 부분적으로 농산물 거래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요즈음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에 맞춰 산지에서 선별, 포장뿐 아니라 소포장, 단순가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직판체널이 운영될 수 있다. 그렇지만 산지에서 수많은 온라인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직접 보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냉장유통시스템을 구축해 농산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여러 소비자에게 분산해주는 새로운 농수산물 유통채널를 구축해야 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농수산물 신선편의 식품의 주요 판매업체가 대형 할인점,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으로 다양화되고 단체급식, 패스트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피자 등 외식업체들도 상당히 소비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가격보다 품질이나 공급의 안정성을 우선시 하고 있어 대규모 생산단지를 확보하고 균일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품질> 공급안정> 가격의 순으로 고려해야 되고 고품질의 표준화된 제품을 연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매조건이 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의 경우 거래업체의 중요한 조건으로 공급의 안정성과 위생> 품질의 순으로 나타나 식품안정성과 공급 안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같이 농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많은 문제점을 시정한다고 해도 최종 결정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그런데 먹거리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서 많이 변화하기 마련이고 요즈음 1인 가구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정 간편식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농산물 산지가 단지 유통센터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간편식을 만들고 직접 소비자와 직거래 형태로 배달 간편식시장에 접근해 나가는 것이 유효한 마켓팅 전략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산지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라는 산지와 도매유통, 직거래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틀 아래 농산물 공급체제를 바꿔 나가겠다는 것만으로 소비자의 기호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어 오히려 산지 간편식 제공센터를 구상해야 된다고 여겨진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8-31
  • 당진 탄소중립지원센터 출범에 즈음하여
    탄소중립은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전 세계 각국들이 의무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될 의무사항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들은 경쟁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만일 탄소중립 경쟁에서 탈락될 경우 국민경제는 더 이상 발전해 나갈 기반을 잃게 되어 심각한 위기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EU국가들은 지난 30여년간 탄소중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와 1990년 대비 탄소배출량이 2020년 기준 24%나 감축시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탄소중립보다는 경제성장 우선주의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탄소배출량은 1990년 대비 3배나 늘어나는 역행추세를 보여 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중앙정부의 태도는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민경제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탄소중립이란 저탄소 사회로의 경제구조변혁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의 생태계 조성이라는 2가지 큰 사회적 경제적 변혁을 가져오게 된다. 당진시는 국내에서 최대의 철강단지와 국내 최대의 화력발전단지가 입주해 있고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인접해 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탄소배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탄소중립 사업에 서 당진산업단지내에 있는 철강단지와 화력발전단지가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지 않으면 지속적인 발전 기틀에서 뒤지게 되어 결국 당진경제는 장기간 침체국면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 때마침 충남도는 지난해 10월, 힘센 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경제특별도’를 선포하였다. 그리고 이번 9월에 발표될 충남도 탄소중립 기본계획안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 2030년까지 40%, 2035년까지 50%를 감축하고, 2045년에는 탄소 배출 제로화(0)”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이는 다른 지방정부에 앞서 과감하게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진 탄소중립지원센터는 이런 충남도의 의지를 이어받아 내년 3월까지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되는 막중한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방개발사업도 중앙정부가 도맡아서 예산 배정은 물론 기본계획, 실행 관리까지도 직접 관리해 왔던 중앙정부가 이번 탄소중립 사업에서는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초 지자체들은 직접 주체자가 되어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탄소중립의 성공가능성을 평가받는 탄소인지예산제도를 도입하여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번 탄소중립사업은 지자체의 자치행정능력을 평가받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하여 당진경제의 운명이 결정되는 관건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막중한 업무를 맡고 출범하는 당진 탄소중립 지원센터에게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여 보다 훌륭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3월에 발표된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에서 2030년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도 작성하지 못할 정도로 탄소중립에 대한 대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여 사실상 지자체로서는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란 정말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과 같이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당진시 탄소중립은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기본방향에 맞춰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내용들을 몇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지난 1월에 발표된 ‘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전원별 발전비중은 ▲원전 32.4% ▲석탄 19.7% ▲LNG 22.5% ▲신재생에너지 21.6% ▲수소·암모니아 2.1% 등으로 잠정 결정하였다. 그런데 노후 석탄발전 28기를 LNG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LNG 발전시설규모가 14.1GW로 확대되면서 2030년 발전원별 설비비중은 ▲원자력 21.4%(28.9GW) ▲석탄 23.2%(31.3GW) ▲LNG 43.4%(58.6GW) ▲신재생에너지 7.8%(10.5GW) ▲양수 3.9%(5.2GW) 등으로 크게 수정, 확정되었다. 결국 중앙정부는 석탄화력발전은 LNG발전으로 전환,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과정을 통하여 점차 수소전용 발전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기본방향을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진 탄소중립 모델은 ‘LNG발전 + CCUS기술’에 초점을 맞춰질 수밖에 없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EU국가들은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에 기반을 둔 재생에너지전환에 초점을 맞춰 이미 독일의 경우에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46%에 도달하는 등 높은 비중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생산설비를 마련, 수소경제를 개막시켜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은 지난 2021년에 풍력발전 비중이 25%나 되는데 열돔현상으로 오랜동안 바람이 불지 않아 풍력발전의 전력생산이 거의 없는 실정을 나타내면서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둔 수소경제시대 개막은 어렵다고 판단, 화석연료에 기반을 탄소중립방안을 마련하여 동시에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래서 석탄화력발전 - LNG발전 - 수소경제생태계 조성’이라는 영국식 탄소중립모델을 수립하고 LNG발전의 유효성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LNG발전 + CCUS기술’가 무탄소 청정에너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즉 LNG발전은 석탄화력발전의 탄소배출량의 2분의 1에 불과하며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거의 없는 청정에너지이면서 LNG발전에서의 저장, 유통시스템은 별다른 시설 개선 없이도 수소경제시대에서의 저장, 유통시스템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실험결과까지 발표하였다.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은 영국식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석탄발전을 ‘LNG발전 + CCUS기술’으로 전환시켜 나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기본방향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산업단지는 ‘LNG발전 + CCUS기술’에 대한 준비가 상당부문 이뤄지고 있어 다른 지방정부에 비교하여 훨씬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우선 LNG생산기지가 건설 중에 있어 2030년이면 27만㎘짜리 저장탱크 10기가 준공될 수 있다. 이미 1단계 사업(1∼4호기, 총 108만㎘)의 경우 완성되었고 2단계사업(5호기 -7호기 총 81만㎘)는 2025년 완성, 나머지 3단계(8∼10호기, 총 81만㎘)는 2030년 준공 예정이다. 또한 CCUS기술도 이미 현대그린파워가 1조 2천억원을 투입하여 현대제철의 코크스 가스를 포집하여 부생발전과 수소생산공장을 완공시킨 기술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보다도 앞서 나갈 수 있는 여러가지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LNG발전 + CCUS기술’에서 탄소중립을 성공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이를 완성시켜 나가는 노력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당진 탄소중립지원 센터는 CCUS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 재자원화를 통하여 탄소감축목표를 달성시켜 나가는 일과 함께 버려지는 자원과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생태단지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CCUS에서 포집된 부생가스를 재활용, 재자원화를 완성시키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어 사실상 탄소감축목표를 달성시킬 수 없다. 그리고 버려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체제를 갖춰 탄소감축목표를 달성시켜 나가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당진 탄소중립 모델은 ‘LNG발전 + CCUS기술’을 기반으로 포집된 부생가스를 재활용, 재자원화를 통하여 새로운 첨단산업을 창출시켜 나가면서 버려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하여 탄소감촉목표를 달성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8-31
  • 나뭇잎 사이로 가을이 오네
    올여름, 낭만은 없었다. 미쳐 돌아가는 염천 아래로 극한 폭염과 극강 호우,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에 급급해야 했던 올여름은 애초 낭만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푹푹 찌는 날씨에 세 시간 걸리는 열차에 몸을 실은 건 여수 밤바다는 다르겠지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어둑한 밤바다를 보며 넘실거리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멜로디에, 읊조리듯 속삭이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상상했다. 이 노래는 이명박 정부가 그 당시 잘 나가던 장범준에게 여수엑스포를 띄워줄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나온 노래다. 그런데 웬걸 수많은 ‘낭만 포차’에선 아이돌 그룹 노래가 고막을 때렸다. 늘 기대는 70~80%에 놓아야 하는데, 눈에 거슬리는 것이 많았다. 시어터진 갓김치를 우적우적 씹다가, 밖으로 나와 조명 없는 곳에 걸터앉아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었다. 그러다 밤하늘에 뜬 둥근 달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내 모습이 좀은 청승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아, 그렇구나. 이제 내가 살았던 세상의 낭만이 기댈 곳은 좁다랗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면서 연 나흘째 동해안을 훑으며 차를 몰고 주유천하 중인 대학 동창의 얼굴이 떠올랐다. 친구는 지치지 않고 좌충우돌한 그날의 에피소드를 뚝딱뚝딱 만들어 카톡에 올렸다. 본인은 괜한 화장발을 올리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내 주변에 몇 남지 않은 '서정파'이자 유일하게 남은 '낭만가객'이 아닌가 싶다. 댄스면 댄스, 노래면 노래, 운동이면 운동(테니스, 탁구, 수영), 더하여 사람까지 좋아해 새벽부터 밤까지 그가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즐기는 것만 꼽아도 열 손가락은 펴야 한다. 그 나이에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길 줄 알고 사랑하며 힘써 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를 보며 잘 놀고 즐기는 것도 타고난 복이라는 걸 생각한다. 세상에는 ‘기다리는 것’과 ‘기다려지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다가 스친 것이다. 늘 생각했던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들이 기다리는 ‘고도’의 입장으로 생각을 비틀어 보았다. 극 중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고도야 말로 오히려 그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초조함보다 불안과 긴장이 더 크지 않았을까? 무대에 오르기 전 막 뒤에서 느끼는 배우들처럼. 분명 고도는 어딘가에 오고 있다. 그 점만은 진실이다. 단지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 순간이 오기까지 기다려지는 사람의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다. 고도의 존재는 온전히 그를 기다리는 사람에 의해 그려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만남보다 만남 이전의 기다림의 시간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려 본다. 갑자기 ‘고도를 기다리며’를 생각한 것은 순전히 가을 탓이다. 오후 들어 한바탕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산능선 위로 뭉게구름이 해맑은 하늘에 떠 있고, 그 푸른 하늘 끝에 물린 검단산 자락이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처서(處暑)가 지난 지도 닷새째다. 이제 모기 입은 삐뚤어지고 풀은 더 이상 웃자라지 않는다는 자연의 신호를 사람들은 알려주지 않아도 감지할 줄 안다. 여전히 한낮 더위는 쨍쨍해도 높이 뜬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가을이 스치고,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에서 계절의 박동을 느낀다. 우리가 여름에 지쳤던 강도만큼 기다림을 키워온 가을이기에,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람처럼 오늘은 안 오지만 내일은 올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차질 수밖에… 그래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고 좋은가 보다. 처서가 지나면서 조석으로 부는 바람이 소슬하고 풀벌레 우는 밤이 가깝게 다가온다. 풀잎에 이는 바람의 숨결이 다르고, 꽃잎마다 달린 아침 이슬이 영롱하니 빛난다. 길가에 갓 피어난 코스모스가 생글생글 웃음 지며 하늘하늘 속삭이는 것도 이맘때 풍경이다. “나 많이 기다렸나 봐? 조금만 기다려. 다 왔어.” “어서 와. 팔월도 낼모레가 끝이야.” 8월의 밑동을 바라보는 사람들 얼굴이 한결 밝아진 것 같다. 떠나는 여름에 대한 원성만큼 상대적으로 커진 다가올 가을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기다리는 사이, 남은 여름의 잔해부터 마무리하자. 눅눅한 옷가지는 햇볕에 보송하게 말리고, 장독대는 독마다 뚜껑을 열어놓고, 책들은 거풍 시켜 책갈피로 스민 습기를 날려야겠다. 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대세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밤공기는 더욱 서늘해질 것이고, 텃밭에 내린 아침이슬이 바짓가랑이를 휘적실 테니까. 계절은 이처럼 쉽게 가고 오는데, 우리는 또 얼마나 어렵게 고단한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 문득 여수 밤바다에 떠올랐던 둥근 달이 생각난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그날 밤 돌산공원에서 바라본 두 대교의 불빛이 아련하고 아득하게 흔들린다. 기다림의 기쁨도 아쉬움의 작별도 쓰라린 아픔까지 지나고 나면 늘 그리워지는 법이다. 어느새 나뭇잎 사이로 가을이 보인다.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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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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