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21세기에 들어서며 각종 인수전염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2003년에 사스, 2009년에 신종플루, 2014년에 에볼라바이러스, 그리고 2015년에 메르스 등이 출현했으나 대체로 짧은 기간 유행하다고 사라졌다. 그런데 20201,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한 후 4년차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확장세는 꺾기지않고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그간 확진자수가 전체 인구의 60%31백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무려 34천명이나 되는 사상 초유의 엄청난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경제사학자인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셧다운이라는 그의 저서를 통하여 코로나 팬데믹은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 위험이 아니라 충분히 예측가응한 위험이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위험이 미리 충분한 준비없이 맞이하게 됨에 따라서 전 세계가 엄청난 희생을 당하고 있는 꼴이라는 것이다.

사실 바이러스 학자들은 독감과 비슷하고 전염성이 강한인수감염병은 동아시아 전역에 존재하는 박쥐 서식지를 발원지로 하여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글로벌 운송과 여행 경로를 따라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던 것이다. 앞으로도 코로나 19와 같은 인수감염병은 점점 더 심각하게 나타날 것인데 이를 그대로 방치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1986년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그의 저서 위험사회에서 앞으로는 사회는 위험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변하면서 안전의 가치가 평등의 가치보다도 중요해 지는 사회로 변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위험은 자연재해나 전쟁 같은 불가항력적 재난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환경과 결합돼 나타나는 재난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생산된 위험’, ‘생산된 불확실성이라고 불렀다.

이런 위험은 오늘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해킹,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폐기물, 남미와 아프리카의 자연파괴, 테러, 미국과 이슬람 국가들과의 전쟁, 두 차례의 세계 금융위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 바이러스에 의한 역습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시대, 초연결사회인 21세기 위험의 전염성은 빠르다. 특정 지역이나 계급과 상관없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고 과학 발전에 비례해 위험 인식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안전의 가치가 가장 중요해지면서 물이나 전기처럼 공적 소비재에 대한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2011년에 나온 컨테이젼(전염병)’이라는 영화는 미국 기업 벌목 사업으로 밀림에서 쫓겨난 박쥐 배설물을 통해 미국 전역에 퍼진 전염병이 사회를 파멸시키는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연상시키게 한다. 이는 핵단추를 눌러 국가를 멸망시키는 것과 같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소통이 중요하며 협력을 통하여 재난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울리히 벡은 주장하고 있다.

 

인구가 4배로 증가했는데 인구 1인당의 생산량 또한 4배 이상이 증가했으니 인간의 지구생태계의 의존도는 16배나 높아짐 셈이 된다. 이같이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늘어날수록 지구의 생태계 파괴라는 대가를 통해서 인류는 편안한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는 셈이 된다.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의 근본 원인은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다. 팬데믹과 동시에 세계 각지에서 끔찍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호주, 아마존, 시베리아, 캘리포니아 등지의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하면서 인류는 자연을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한 결과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특히 지구온난화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과학자들은 인류문명 생존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 충족을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착취하는 문명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문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변곡점에 다다른 것이다.

 

경제성장이 우선이고 환경은 뒷전인 시대는 지났다. 탄소국경세, RE100, ESG 투자 등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환경을 무시하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세계경제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면서 본격적인 탈탄소의 길에 나서고 있다. 변화에 대한 저항도 있지만, 가야만 하는 길이며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공정한 전환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사라질 생물다양성, 그 두 문제에 코로나19도 연결되어 있다인간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 속에서 잘 살던 그들이 우리한테 바이러스를 털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꾸 만들어서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구생태계가 다양한 생물체의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지구생태계가 멸종되어 생물의 다양성이 파괴된다면 바이러스도 소수의 생물 종에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생물다양성으로 많은 생물종의 존재한다면 희석효과를 발휘하여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은 훨씬 낮아진다. 하지만 지구생태계가 멸종되고 생물다양성이 줄어 든 생태계는 단순해질수록 바이러스 확산효과는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산업형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가축이 매개 역할을 하여 아생 동물과 인간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장식 축산의 배후에는 자본주의적 거대 농축산업이 있고 산림벌채, 광산개발, 댐 건설, 도로 개통 등으로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서식처는 더욱 침범당하게 된다.

인구 증가와 도시 증가는 질병의 승수요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화로 이주, 여행, 운송이 급증하여 바이러스 이동이 용이해져 바이러스 확산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흔히 온실가스 감축을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한다. 물론 탄소중립은 지구온난화를 극복해 나가는 핵심과제이다. 그렇지만 탄소중립만으로 지구환경이 되살아 나기를 디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대한 지구생태계라는 생물체의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있고 이를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지구환경은 되살아 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물론 지구생태계를 보전시켜 나가는 각종 대안도 마련하여 다함께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도록 세계 인류가 다함께 적극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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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도래하는 위험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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