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2020년 7월, 산림청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 사업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1조 원(국비+지방비)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즉 미세먼지 저감 등 쾌적한 도시 생활을 위해 도로·산단 주변 등 생활권역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723ha 조성하고 도서관, 역사, 대학교 등 생활권 주변에 실내·외 정원인 생활밀착형 숲을 228개 조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학교 부근 어린이 보호구역에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자녀안심 그린숲을 370개소 조성할 계획이란다.

 

미세먼지 차단숲 723ha에 10년생 이상의 큰나무 약 1백만 그루를 심어 미세먼지 저감뿐만 아니라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1ha에 약 1천에서 1천8백 그루 식재). 또한, 3개의 주요 사업을 2025년까지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약 1만 2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92%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기오염과 폭염으로 인한 도시열섬 현상으로 삶의 질은 떨어지고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도시 내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고 기후 조절 기능과 도시민들의 휴식 등 다양한 휴양공간으로서의 역할로 도시숲이 사람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도시숲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뒤덮인 도시에서 생명을 키우며 새들과 작은 곤충들의 삶터가 되어주는 숲. 사람들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 때로는 휴식의 공간으로, 때로는 놀이의 공간으로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도시 내에 조성되어 작지만 그 역할은 크다고 할 것이다.

 

2017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숲이 도심보다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낮다. 한 그루의 건강한 나무는 35.7g의 미세먼지 입자를 흡수하고, 1㏊ 규모의 숲은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흡수한다고 한다.

 

산림청은 도시숲의 다양한 기능을 증진하고 체계적으로 조성ㆍ관리하기 위해 2018년 1월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 방안’을 수립했다. 그린 인프라 구축 방안은 도시 내 숲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숲의 생태가 유지되도록 관리하여 도시 내ㆍ외의 바람길을 확보함으로써 미세먼지 저감, 폭염 완화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휴식ㆍ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도심지 내 자투리땅, 공공기관 이전 부지, 도시 연접 산림 등을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생활권 녹색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2018년까지 4,794㏊를 조성하였고, 지난해에는 1,0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생활권 주변을 중심으로 289㏊를 조성했다. 특히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발생원과 아파트단지 등 생활권 주변 미세먼지 저감과 조기 분산이 이루어지도록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2020년 10월 14일, 서울시와 산림청이 첫 ‘바람길 숲’ 조성계획을 발표하였다.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밤 사이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가 서울 도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바람 길’을 열어주는 숲이 하천과 도로변에 생긴다는 것이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소나무, 단풍나무 같이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 나무를 촘촘히 심어 ‘선형’의 공기정화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관악산-안양천 일대와 북한산-우이천 일대 등 2개소에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을 본격화한다. 즉 서울시는 최적의 바람 길을 찾기 위해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각 대상지별로 적합한 조성 모델을 반영했다. 대상지 선정에는 독일 기상청이 개발한 ‘찬 공기 유동분석 시뮬레이션(KLAM_21)’의 분석 모델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산림청과 협업으로 국비 85억 원, 시비 85억 원 총 170억 원을 투입해 11월 중 숲 조성을 시작해 2021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도시 바람길 숲’은 각 대상지별로 세 가지 유형으로 조성된다. ▲산림의 신선한 공기가 도심 방향으로 흐르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바람생성숲’(산림) ▲산림-도심을 연결하는 통로에 공기정화 식물을 식재하는 ‘연결숲’(하천·가로) ▲공원 조성, 옥상·벽면 녹화 등으로 도심에 조성하는 ‘디딤·확산숲’(도심)이다. 이 중 ‘연결숲’은 하천·가로변에 총 51km 구간 10만1443㎡ 면적에 46만여 주의 수목을 식재해 선형의 녹지축을 완성한다. 산벚나무, 상수리나무 등 서울시가 정한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심는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는 이동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바람생성숲’은 산림의 공기가 도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숲 가꾸기’를 통해 바람의 통로를 만들고, 미세먼지 저감수종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디딤·확산숲’은 도심 내 공원이나 건물 외벽 등을 활용해 소규모 숲을 조성해 기온 차로 인한 미풍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도시 바람길 숲’을 통해 도시 외곽 산림의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확산시켜 정체된 대기의 순환을 촉진,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는 물론 쾌적한 녹색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서울은 크고 작은 26개의 산이 도시를 둘러싸여 있는 전형적인 분지형이다.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우면산, 불암산 등의 산지뿐 아니라 서울 북쪽 외곽을 이루는 북한산과 남쪽 외곽을 이루는 관악산 사이에 많은 구릉과 산악이 산재해 있어 토지의 기복이 심하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서울은 대기오염물질의 확산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서울시가 바람길을 조사한 결과 “한강 양쪽 지역의 경우 지상 30m 높이에서의 자연풍과 유사한 바람이 불고 있으나 나머지 지역들은 대부분 사람이 숨을 쉬는 높이에 해당하는 1.5m에서의 바람 길은 막혀있다”고 밝혔다. 즉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도시개발의 전형적인 바람 장애현상인 무풍에 가까운 약한 바람과 불규칙한 풍향만 발생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한강 양쪽으로 들어선 고층건물은 바람흐름을 방해하고 있으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인해 바람이 차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기 위해서는 통풍이 양호한 도시구조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왕십리 뉴타운 개발사업에 처음으로 바람길을 도입한 도시계획을 추진하였다. 즉 왕십리 뉴타운은 서울의 강북지역을 세로로 서울의 서풍 계열이 강하게 부는 곳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서풍을 방해하지 않도록 아파트의 층수, 간격을 조절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던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바람길 지도에 따라서 자연지형뿐 아니라 건물의 배치와 지역의 개발현황을 고려한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사업이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바람길이 조성되면 대기오염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어 시민건강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도시로 변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건물과 도로의 점유율이 47%나 차지하는 1천만 인구가 밀집해 생활하는 고밀도 도시이다. 시가지를 덮고 있는 아스팔트는 도심지 안에 열을 붙들어두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즉 아스팔트의 빛 반사율은 0.04∼0.12로 1만큼의 빛을 받으면 대략 0.1은 반사하고 0.9는 흡수한다. 이에 반해 풀이 없는 흙의 반사율은 0.17이고 잔디의 반사율이 0.25이다. 때문에 반사율이 낮은 아스팔트는 같은 양의 빛을 받아도 그대로 빛을 흡수하게 되어 열을 저장하는 꼴이 된다.

 

밤이 되어 햇빛이 사라져도 아스팔트가 저장한 열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열대야는 지속되는 것이다. 더욱이 아스팔트가 머금고 있는 열은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건물에 막혀 외부로 쉽게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있어 바람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산림과학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의 초지(草地)에서는 시간당 20㎥의 찬 공기가 생성되고, 야산같은 숲에서는 25∼30㎥의 찬 공기가 만들어진다. 이에 반해 도심지에서는 1시간에 1㎥밖에 찬 공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녹지 조성을 통해 바람길을 만들면 도심 기온을 최대 2~3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이 2017년 4월부터 5월까지 조사한 결과 도시숲 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과 비교하여 25.6%, 초미세먼지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도시숲은 생활권의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한다. 

 

즉 나뭇잎 등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하게 되면서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흡수되고 산소가 배출되는데, 이때 잎 표면에 있는 털에 미세먼지가 흡착, 침적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도시숲과 바람길을 조성한다면 매년 발생하는 열대야 현상을 사라지게 되어 시민들의 고통을 크게 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2018년, 산림청은 제2차 도시림 기본계획(2018년 ~ 2027년)에서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방안’을 수립하였다. 즉 도시숲의 다양한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민들이 생활권 주변에서 쉽게 도시숲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도시숲의 체계적 조성, 관리를 통해 도시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한다. 도시바람길 숲은 2019년부터 전국 17개 광역 시 · 도에 1개소씩 조성할 예정이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도시림은 1,254ha로 전체 도시면적의 49%를 차지하나 생활권 도시림은 1.8%(46천ha)로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지역에서 산림이 아닌 대지를 확보해 숲을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 재정여건 상 어렵고,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실효 이후 사유지 개발 수요 증가로 도시숲 부족현상이 가중될 전망이어서 도시바람길 숲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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