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3(월)

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실시간뉴스
  • 노벨 사이언스 창간 8주년 기념 포럼을 지켜보고 나서
    지난 5월 9일 2시,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목련홀에서 과학저널 노벨사이언스 창간 8주년 기념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 포럼 주제는 ‘노벨평화상 탄생과 과학기술문화 저변확대’로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과학기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시니어 과학기술인이 중심이 되어 이뤄졌다. 특히 일본은 29명이 노벨상을 수상 하였고 이중 노벨과학상은 25명이나 되고 중국에서도 노벨상을 12명이 받았는데 이중 노벨과학상은 9명이나 된다. 그런데도 한국은 10대 경제대국이라면서 단 한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다는 것을 사실상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걱정하는 시니어 과학기술인들의 방안이 제시되었다. 사실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가 10년전 이런 생각으로 창간해서 2달에 한번씩 과학지를 발간하면서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는 매년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6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노벨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 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6개 부문에서 시상하고 있다. 특히 노벨과학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 의학상 3개 부문이나 되고 있고 이는 국가의 기술수준을 결성짓는 지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고 노벨과학상에는 단 한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였다. 이는 오랜 시간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되는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응용과학에만 집중적인 투자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는 토양과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이에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가 나서서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여 혁신적인 연구환경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연구실적들을 널리 세계적으로 알려 노벨과학자 수상대상자로 스웨덴 노벨상위원회에 추천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일들을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는 지난 8년간 묵묵히 수행해 오고 있다. 일본에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레오 에사키는 노벨상을 받는 방법에 대한 5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첫째, 경험에 얽매이지 말라, 대부분 과학자들은 30대의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젊었을 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한 사람들이 노벨상을 받는다. 둘째, 권위에 의존하지 말라 노벨수상자의 제자들이 노벨상을 받기 어렵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특유의 창의력을 발휘해야 수상자가 될 수 있다. 셋째, 불필요한 것에 매달리지 말자 자기 분야에 깊이 있는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문만을 집약해서 몰두해야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 넷째, 도전하라. 경쟁을 피하지 말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상대방의 이의제기를 수용해야 한다. 다섯째,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호기심을 잃게 되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호기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몰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노벨과학상 수상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만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20, 30년간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과학저널지 노벨 사이언스는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 대장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연구실적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8주년을 맞이한 2024년 노벨과학상 수상대상자 다음 4명을 선정하여 이들의 연구실적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 RNA와 유전자 조절연구로 RNA 분야를 개척한 서울대학 석좌교수 김빛내리 - 반도체의 소자공정 핵심원천기술 확보에 크게 기여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사업단 단장 김형준 - 플라즈마 바이오의과학의 신융합과학을 개척한 광운대학교 최은하 교수 - 최첨단 원자력 현미경개발과 기술분야를 육성한 조상준 (주) 파크시스템스 전무 김빛내리 교수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 2004년부터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로 근무하면서 RNA와 유전자 조절을 연구하고 있다. 전령 RNA의 분해를 막는 ’혼합꼬리‘를 발견(2018, Science)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의 원인인 SARS -COV-2의 RNA 전사체를 세계 최초로 분석(2020, Cell)하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창출한 RNA분야에 세계적인 석학교수이다. 때마침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에 유행함으로써 김빛내리 교수의 연구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2022년 한해에만 6천만명의 생명을 구제하게 되었다. 이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세계적 권위 있는 학술원(미국 국립과학원, 왕림학회)에서 모두 회원으로 선정되어 한국인으로서 가장 유력한 노벨과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개발한 RNA는 인간 몸에는 유전자 발현 조절자 역할을 하는 miRNA로서 수백 종에 이른다. miRNA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재료 물질인 기다란 miRNA 전구체가 '드로셔 단백질'과 다이서 단백질에 의해 순차적으로 절단되는 과정을 통해 miRNA가 생성된다. miRNA 생성에 관여하는 드로셔 단백질과 다이서 단백질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알아내 miRNA 전구체가 어떻게 절단되는지를 규명하여 유전자 발현과 관련된 생명현상과 질병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는 염기서열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대신 백만 개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병렬 분석법'도 개발하여 활용하였기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다재다능한 RNA는 코로나 백신으로 활용되었을 뿐 아니라 암 백신, 단백질 치료인 인슐린, 각종 유전자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어 세계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데 새로운 기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독성물질로 되어 있는 약품을 통하여 각종 질병으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젠 이런 독성물질이 RNA를 통하여 각종 치료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기존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켜 항체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많은 비용과 5년이상 개발 기간이 요구되었다. 그런데 이번 개발된 백신은 RNA유전자를 활용한 결과 많은 비용절감은 물론 백신개발에 단 1년 이내에 단축시키는 획기적인 유전자의 혁명을 일어날 수 있었다. 앞으로 생명공학이 세계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김형준 단장은 미국 노스캐롤리나 주립대학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후 1986년부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서 반도체 소자와 공정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실로콘 반도체 소재에 활용되는 고유전율 및 저유전율 박막을 연구하고 차세대 메모리인 RERAM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디. 그리고 2022년부터는 과기부와 산자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핵심원천기술확보를 위해 차세대지능형 반도체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는 3%의 저조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술력의 취약성을 안고 있다. 그렇지만 시스템반도체를 대표하는 CPU, GPU, AP, CIS 이미지센서 등에는 이미 강력한 선두주자들인 인텔, 엔비디아, 퀄컴, 소니 등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기술력을 강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로봇이 일반화되면서 지능형 반도체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어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은 초저전력·고성능의 신소자 및 인공지능반도체 원천기술 개발, 상용화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지능형 반도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또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새로운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반도체인 NPU 분야에 국가 기술 역량을 집중하면 미래 반도체 경쟁력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분야는 기술의 원천성과 혁신성이 높고, 시장에서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만큼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반도체는 이미 자동차, 스마트가전, 첨단기계·로봇, 실감 미디어, 스마트시티, 빅데이터·모바일,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핵심부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은하 광운대학 교수는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광운대학 전자비아오물 과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저온 대기압 프라즈마 바이오 과학분야의 전문과학자로 플리즈마 바이오 의과학의 신융합 과학을 개척하였다. 플라즈마 기술은 항공우주, 생물학, 의료기술, 환경공학, 농식품, 대체에너지 등 다양한 활용처를 가진 기술로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친환경 가술이다. 2022년 설립한 플라시드는 농업, 축산업, 수산업, 건강기능성 음료, 식품, 생활건강 등 다방면에 적용되는 농산물 분야에서 친환경 플라즈마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대기압 플라즈마 방생 장치로 이를 이용하여 NO활성종(일산화 질소)를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물속이 아닌 기상상태에서 대기압 방전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방전 전압을 낮추고 낮은 에너지의 자전력, 고효율 구동이 가능한 절전형 친환경 기술이다. 더욱이 농작물의 발아부터 재배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상호 호르몬 분비를 증강시키고 미생물을 살균 제거하는 효과까지 입증되어 농촌경제 진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을 더욱 촉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에 플라사드는 플라즈마 팜의 화학물질 제거, 토양 및 지하수 오염물을 감소시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조상준 파크시스템스 전무는 원자 현미경이라는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장비를 제적하는 파크시스템스의 연구센터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세계 최초 개발하는 박상일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서 세계 최고의 나노기술력을 뒷받침하는 장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 신소재,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노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로써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의 90% 이상은 물론 하버드, 스탠퍼드, 버클리 등 대학연구소의 연구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조상준 전무는 1998년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뇌에서의 호르몬 조절기전의 연구로 신경과학 박사를 취득한 후 웨인 주립댈학 의과대학에서 분자 및 세포 수준에서 물질분배 및 전달기전을 원자력 현미경(AFM)으로 연구하면서 파크시스템스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파크시스템스에서 주사탐침현미경(SPM)의 일종으로 미세한 탐침을 시료 표면에 근접하거나 접촉할 때 탐침과 표면 간에 작용하는 상호 작용력을 측정함으로써 시료 표면의 이미지를 얻는 고해상도 표면 측정 장비를 개발하였다. 지난 15년간 파크시스템스 연구센터를 이끌어오면서 세계 최고의 원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 최고의 원자현미경을 발판으로 나노계측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발휘하여 세계 나노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는 오직 우리나라에 노벨 과학상 수장자가 나올 수 있는 토양과 여건을 조성하여 한국을 세계적인 과학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벨과학상 수장대상자를 선발하고 그들의 연구실적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고 세계적인 과하기술력을 만들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한국의 기초과학의 중흥을 위해서 과학저널지 노벨사이언스의 노력을 한층 더 강화시켜 나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5-13
  • 취임 2년을 맞이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나서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보고와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이에 국내 각종 주류 언론들은 일제히 총선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했으며 종전 입장만 되풀이하는 내용들이어서 절망스럽다는 비난이 쏟아냈다. 그리고 70여분 간 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들은 “한심하다”, “복장 터진다” “이런 기자회견은 무엇하러 하나” 등과 같은 실시간 댓글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도 틀렸고 태도도 틀렸다고 채점했다. 그런데 오답을 써 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기자회견이 아니길 바란다.”며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전면 수용과함께 채상병 특검법 전면 수용을 약속해달라는 2가지 약속만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의 빌미가 되었던 윗분이라는 녹취록은 사실상 위례신도시라는 말을 윗분이라고 조작했다.”고 실토함으로 검찰이 대장동 사건을 조작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관련 수사에서 장시호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담당 검사의 위증교사 사실이 밝혀져 특수통 검사들의 수난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레임덕이 본격화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9일 대통령 기자회견은 약 20분간 대통령의 국민보고로 시작되었다. 여기에서 “민생의 어려움이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국정 방향은 올바르고 그 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고 앞으로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지난 날의 잘못에 대한 사과하지 않은 채 이대로 3년간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결국 민주당이 총선에서 내세운 윤석열 심판과 이채양명주(이태원, 채상병,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주가조작 등 특검)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무시해버린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실에 민정수석실을 신설, 검찰인사권을 장악하고 보다 검찰력을 강화하여 현행 그대로 유지 시키기 위해서 검찰력에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속셈을 내보이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과 의료 개혁, 물가 상승 및 저출생 관련 정책, 한미일 동맹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그런데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질문에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국민에게 처음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검찰 수사에 대한 의견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추후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책임 회피성 답변만 내세웠다. 다만 새로운 정책으로 내놓은 것은 유일하게 저출생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사회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는 것이었다. 정치란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카타르시스란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심리 요법이라고 할 것이다, 이는 곧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말에는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어야 국민들이 용서하고픈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피란 진정성에서 나오는 말이어야 하고 땀으로 노력의 대가로 얻어낼 수 있는 일이어야 하며 눈물이란 상대방에게 배려하는 여유를 가져야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없다는 국민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오만과 독선만 내보이고 있으니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국정운영을 운영하겠다면 구태여 기자회견을 하여 국민들의 심정을 뒤틀리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통하여 오만과 독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국민들의 염장을 저질러 놓은 결과가 된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의 잘못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뇌일 수밖에 없게 된다. 정치를 손바닥에서 왕(王)자를 쓰고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 나왔던 모습을 우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애시당초 대통령이 아니라 왕노릇을 하겠다는 속셈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나왔고 그 오만과 독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축출하고, 자기 말 잘 듣는 김기현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나경원, 안철수 등 경쟁자를 압박하여 결국은 여당을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시켰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도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강행하면서 각종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였다. 이것은 분명한 관권선거로 헌법 위반인데도 이에 전혀 개의치 않았으나 총선에서 참패를 거뒀다. 그 결과 국민의 힘도 등을 돌린 당선자들이 많이 있고 심지어 당대표의 제1순위가 당 외곽에 있는 유승민 전 대표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도 정부와의 관계를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구조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검찰권을 동원하여 무리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무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수색 작전을 강요해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를 죽게 만들었고 이태원 참사는 경찰이 용산 대통령실 경호와 마약수사로 경찰력을 빼돌려 기초적인 질서 유지 의무조차 다하지 않았다. 더욱이 채 상병 사망 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해병대 사단장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대통령실의 개입했다는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빼돌렸다가 호주 상원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였다. 이에 21대 마지막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의 특별법과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되면서 검찰권 남용에 대한 특검이 곧 시작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권 남용사례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우선 검찰은 영장 범위를 벗어난 압수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서버에 저장해 지속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캐비넷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수사기관이 강제력을 행사할 때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서만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이다. 그리고 수원지검에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술파티사건 등이 들어나면서 민주당은 사건 조작과 검찰권 남용사례를 철저히 조사하여 강경한 조치를 하겠다면서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있다. 한편 미·일 편중외교로 불필요하게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면서 미국과 일본에는 저자세 굴종외교로 일관해 오고 있다. 미국의 의도에 따라 일본과 밀착하느라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서 일본 편을 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 논리를 홍보하는 등 친일적 행태로 지속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정부가 일본에서 메신저 서비스(라인 야후)를 하고 있는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에 항의조차 못 하고 보따리를 내줄 셈이다. 더욱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것은 묵인하고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국민들에게 분노를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엉망으로 치러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고, 부산시 엑스포 유치에 과도한 국고를 낭비하면서 예상 밖의 큰 표 차이로 사우디에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연이은 외교안보 실패에도 이를 반성하고 수정 보완하려는 노력없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오만과 독선으로 외교 안보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경제문제에서도 무리하고 공격적인 부자 감세로 지난해 56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세수 펑크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세수 펑크를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신3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초로 실질임금이 2년 연속 줄어들어 국민들은 배고파 못 살겠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 합리적이라고 우기는 오만과 독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에게 국민들에게 25만원 지원금을 지급하여 선순환체제로 전환시켜 줄 것을 요구하였는데 이를 반대만 하고 있다. 더욱이 대통령실 이전과 해외 순방에는 몇백억씩을 펑펑 쓰면서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R&D 비용을 크게 삭감시켜 과학 인재들을 해외에 추방시키는 꼴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은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니고 이를 뒷받침하는 장기 계획이 요구되는데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으로 국가 백년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하면서 9번의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즉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이다. 이에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되면 즉시 이를 복원시키는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방침을 밝히고 있어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으로 국민경제는 무너지고 국격을 추락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해 왔고 앞으로도 국민과 소통하여 민생을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말뿐이다.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이 국가라고 내세우는 오만과 독선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총선을 통하여 심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있는 불통 대통령은 특검을 통하여 하나씩 그의 비리가 백일하에 들어나게 되고 결국에는 탄핵바람이 불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은 작용과 반작용을 통하여 헤겔의 정반합의 논리로 역사는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런 역사의 흐름속에서 국가는 진화발전하게 되고 국민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5-13
  • 어머니의 강(江)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항상 봄처럼 꿈을 가져라, 항상 봄처럼 새로워져라.... 그때는 그 말의 속내가 무엇인지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불혹이 넘어서 비로소 그 말에 눈을 떴습니다.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혼신을 다해 생명을 탈환하는 노력을 보고, 어린 자녀들에게 ‘부지런해라‘고 말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을 깨달으며, 항상 봄처럼 꿈을 가져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단의 나무에서, 연못과 들에서 움트는 대지의 새눈들이 경이로워 딸아 너도 저렇게 새로워져라고 일렀습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여기 서 있는데 왔다간 건 그들입니다. 이젠 아들이 손자에게 같은 말을 전합니다. 부지런해라, 새로워져라, 꿈을 가지라고. 어머니 말씀은 그렇게 대를 이어가며 전해지겠지요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을 잠깐 살다가는 여름밤의 꿈이라지만, 유독 그리움만 겁을 넘습니다. 마치 태양이 헐었다는 소리를 못 들은 것처럼. 이 세상에서 생명력이 가장 길고 영원한 향기를 내는 것, 그리움이 아닐까요?. 사람은 그리움을 먹고 사는 영물입니다. 5월은 많은 생각을 부릅니다. 생각은 그리움을 키웁니다. 어머니는 내게 유독 많은 그리움을 남기셨습니다. 오늘도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그리움이 바람을 타고 산과 강을 건너 퍼집니다. 언젠가는 내가 좋아했던 공단 치마저고리를 차려입은 어머니가 저 하늘에서 내려올 것만 같습니다. 부모가 죽으면 불효한 자식이 가장 서럽게 운다지요. 내가 그렇습니다. “서방님은 어머니한테 할 만큼 하셨어요. 우리가 못했지.” 형수님은 늘 그런 말을 해도 나는 잘못한 것만 생각납니다. 그런 일들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왜 그걸 못해드렸을까.” 아쉬움이 커지면 가슴이 시려옵니다. 떠나신 지 30년인데 지금도 어머니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짠합니다. TV에서 어머니 얘기를 듣다 눈시울이 붉어진 적도 많습니다. 지난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아내 바바라 여사(94)가 세상을 떠났을 때 슬픔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유난히 숱이 많은 순백의 백발은 그녀만의 캐릭터였습니다. 다음날 뉴욕타임스에 만평 한 컷이 실렸습니다. 그림판 하나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녀의 백발은 결코 화사하지 않은 슬픔이었기 때문이죠. 병을 앓던 어린 딸이 일찍 세상을 뜨자 백발로 변한 것입니다. 얼마나 슬픔이 컸으면, 딸이 그리웠으면, 그녀의 금발을 하루아침에 백발로 만들어버렸을까?.... 그림판은 백발의 여사가 흰 날개를 달고 천성 문을 향해 나르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어린 천사가 흰 날개를 퍼덕이며 그리운 어머니를 영접하러 나오는 장면입니다. 한 컷의 그림판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동시키는구나... 그리움이 슬픔이고 슬픔이 그리움이란 것을, 작가가 잘 포착해 낸 것입니다. 어머니가 그리운 날엔 한강에 나갑니다. 오늘같이 안개까지 내린 날이면, 강뚝에 앉아 딱히 정한 곳도 없이 강자락에 싸여 흘러온 세월을 돌아봅니다. 푸른 물 겹겹으로 가슴 휘두르며 나홀로 걸어가셨던 당신의 세상을 생각합니다. 강은 흐르다 돌에 부딪치고 바위에 깨져도 이내 한 물로 흘러갑니다. 그곳에 얼마나 많은 상처가, 아픔이, 슬픔이 있었을까요.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넉넉한 품으로 안고 가셨습니다. 눈물을 삼키시면서... 그래서 물색이 저리도 검푸른가봅니다. 오늘도 새벽처럼 찾아오시는 어머니, 담장너머 아득한 안개 속으로 문풍지 같은 나의 떨림을 들으시나요? 당신의 자리는 억겁을 두고도 돌아오지 못할 흘러간 강물이신가요?. 소설가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4-05-13
  • 지구촌은 왜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나?
    세계 인류는 아직도 지구생태계의 주인이어서 지구촌을 자기 멋대로 짓밟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지질학계에서도 “인간 활동에 의해서 지질학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역할을 인류가 담당해 나가야 된다”는 홀로세에서 새로운 인류세의 전환을 선언하겠다고 결의하였다. 결국 세계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만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전환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 인류는 지배하고 뺏고 뺏기는 경쟁시대를 청산하고 나눔과 협력에 의한 새로운 공생발전시대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만년간 살아왔던 세계 인류의 생활방식에서 새로운 나눔과 협력체제의 공생발전사회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반성이 있어야 마음이 바뀌게 되고 마음이 바꿔야 행동이 바뀌게 되는 의식개혁이 전 세계 인류들에게 이뤄져야 한다는 어려운 난제가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환경은 인간에 의해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였고 자신의 편의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망가뜨린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실 지구환경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1972년 러브록의 ’가이아 가설‘의 논문에 의해서 이다. 처음 가이아의 이론이 나왔을 때에는 많은 과학자들은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서정적이라며 이를 무시했다. 그렇지만 20세기 들어서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지구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되는 입장에서 지구환경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 ‘가디언’의 환경 전문기자인 조나단 와츠는 "만일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다"며 “지구환경이 왜 이렇게 오염되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조차 하지 못한 채 세계 인류는 아직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인류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설을 굳게 믿었고 이에 기초로 한 천동설을 믿고 지냈다. 그런데 갈리레오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뒤 100년 후인 1632년에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하게 되면서 지동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화석에 의해서 각종 생물체의 역사가 밝혀지면서 지구생태계는 천지창조설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서 지구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구환경은 세계 인류가 해결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과제로 환경오염이 세계 인류의 생존문제로 부각되면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의 약 0.03% 정도를 차지하였던 것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의 사용, 산불, 화산활동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 비율이 0.04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후변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게 되어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나 기상재앙으로 많은 인류들은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상재앙도 따지고 보면 이산화탄소량이 갑자기 증가하여 ‘가이아’가 생명력을 유지하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지구가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상실하게 되면서 지구생태계 멸종까지 맞이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탄소 비중은 0.03%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나 원시 지구의 탄소 비율은 금성, 화성과 비슷하게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지구가 생명체를 배태하면서 이 생명체가 지구의 대기 성분이 바꾸게 되었다는 이것이 진화 발전되면서 오늘날 지구촌이 형성되었다는 유기체설이 러브록에 발표되면서 이것이 사실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즉 광합성을 하는 세균, 조류(藻類) 등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어 동물세계가 형성되고 이들이 공생발전하는 먹이사슬이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지구촌은 진환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산소가 존재하지 않던 원시대기에 광합성 박테리아의 출현 이후 산소 농도가 계속적으로 증가 시켰고 현재 상태인 21% 수준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구 기온은 평균 15도를 이루면서 생물체가 살기에 알맞은 지구환경을 조성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력을 가진 주체가 이를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지구환경이 이뤄진 것이다.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과거 2억 년 동안 15∼20% 범위에서 유지돼왔다. 이것은 지구가 생물권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 호흡양의 조절, 그리고 물질순환을 통해 대기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조절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생명의 탄생에 있어 첫 단계는 핵산과 아미노산 등 생명을 구성하는 단순한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화학 반응이었다. 1953년 이뤄진 밀러-유리 실험은 물, 메탄, 암모니아, 수소가 있는 혼합 기체에서 번개의 역할을 하는 전기 스파크로 그런 분자들이 만들어짐을 확인하였다. 밀러-유리 실험에 쓰였던 혼합 기체는 원시 지구의 대기와 조성이 같지는 않았으나, 이후 원시 지구 대기와 좀 더 유사한 조성을 사용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그러한 유기물이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이 생명이 탄생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자손을 낳는 능력 (자가증식),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결함을 고치는 능력 (물질대사), 음식이 들어오고 노폐물이 나가며, 원치 않는 물질은 막아내는 경계막 (세포막) 등으로 진화 발전하게 되었다. 그 이후 식물 전성시대를 거치면서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탄소화물(포도당)을 만들었다. 이 탄소화물들은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어 먹게 되면서 동물과 식물은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식물들은 탄소로 호흡하고 산소를 배출하는데 반해 동물들은 산소로 호흡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이들은 서로 생존하기 위한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같이 식물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탄수화물을 만들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게 되었다. 동물들은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탄수화물을 먹이로 삼고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동물과 식물들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존하여 나가는 공생발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지구생태계를 자기 멋대로 짓밟아 더 이상 지구환경이 진화발전시켜 나가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지구촌은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지역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 염도까지 낮아져 기후변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던 대서양 해양교류를 중단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적도 지역의 더운 해수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구 기온을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던 대서양 해류교류가 중단되면서 기상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극한 기상이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을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라는 저서에서 “지구환경이 항상성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한 자기회복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지구환경의 역습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인수 전염병의 창궐, 지구생태계의 멸종에 이르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면 지구생태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5-07
  • 22대 국회의 진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요즈음 정치권을 보고 있노라면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혼란스러운 쓰레기 같은 말들만 퍼붓고 있다. 뉴스를 보면 양 진영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진영논리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논리만을 내세우고 있다. 진실을 외면한채 사실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논리를 도입하고 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들을 의견을 취합하여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논리를 짓밟고 전쟁 논리를 도입하여 독재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국민의 배반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면 주권자의 국민들을 위해서 논의하고 의사결정하는 기구이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가는 토론이 있어야 한다. 영수회담에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자세는 분명 ’상대방을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의 논리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9일, 2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이 열렸다. 이재명 대표는 여의도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까지 오는 데 720일이나 걸렸다고 실토하였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매듭됨에 따라서 독자적인 행정력으로만 국가운영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닥치면서 협치를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의식해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여 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영수회담 제의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랑하였던 일이다. 그렇지만 얼마 안 가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난감함을 표시하면서 1, 2, 3차 실무회담을 연기하면서 영수회담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역제안으로 의제없이 만나자고 하여 겨우 성사되었다. 영수회담은 이재명 대표가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15분짜리 원고를 읽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곧이어서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영수회담을 하였다고 하니 결론은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부인하고 절대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립정치를 선언한 꼴이 되었다. .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민심을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성과를 얻어냈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확인시켜준 셈이어서 결국 앞으로 정치는 협치가 아니라 국회위주의 독주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준 결과라고 할 것이다. 지난 3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과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관계를 조화롭게 개혁하겠다”고 지금까지 대통령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를 유지하는 개혁을 주장하였다. 당초 6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혁을 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정부와의 수직관계를 유지해 왔던 판도를 수평관계로 전환시켜 나가는 전당 개혁에 촛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어서 3일, 22대 국회의 민주당 원내대표에 박찬대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그는 “22대 국회 개원 즉시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 때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확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 확보 등 행동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171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 향후 정국운영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에서 국회 중심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국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행정부란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고 미래 권력을 위한 행정체제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결국 야당주도형 행정체제도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난 2일, 21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국회 임시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었고 그리고 ‘구제후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까지 통과되었다. 이어서 민주당 단독으로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까지 통과됨에 따라서 무능했다는 비난을 받던 국회가 이제 겨우 모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들은 원칙적으로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자동 폐기된다. 따라서, 제22대 국회가 개원되면 다시 발의하여 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9개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였기 때문에 집권야당이 된 민주당의 입장에서 이를 재 발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윤석열 정부는 특검정국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에 대해서 국민의 힘과 대통령실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10번째 특검 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정치 평론가들은 여권 내에서 채상벙 특검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영남권에서 공천 탈락자가 26명이나 되어 이들이 회의에 불참 할 가능성이 높아 재의결 정족수는 180명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거부권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21대 국회에서는 거부권을 부결시킨다면 윤석열 정부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정국은 가파르게 전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은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이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술판 진술 조작 회유' 의혹과 관련된 범국민적인 제보를 받기 위해 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단장은 "수원지검을 시작으로 근래에 이뤄진 검찰의 정치공작 실체를 밝혀나갈 것"이라며 "위법한 사실을 짚어 관련자를 징계하고 필요하다면 탄핵소추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수사권 남용 사례를 축적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 입법의 밑거름을 삼겠다. 최종적으로는 검찰이 시민을 위한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특별대책단 간사에는 박균택 당선인이, 신상조사 팀장과 특검탄핵추진 팀장, 검찰개혁제도개선 팀장에 각각 주철현 의원, 김용민 의원, 이성윤 당선인이 선임됐다. 제보센터 운영은 김문수 당선인이 담당한다. 박균택 간사는 “그동안 검찰이 보여 왔던 여러 부당한 행태들, 예를 들어 과잉 소환이나 악의적인 피의사실 공표 반복 행위 그리고 야당 대표를 정치적 사냥물로 삼아서 수사권을 남용한 행태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될 수밖에 없어 향후 특검, 탄핵문제가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89년, 노무라 경제연구소 오쿠무라 경제조사실장과의 ‘88올림픽 이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들은 경제전망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을 철저한 설문 조사를 통하여 이뤄지는데 많은 경제전망기관들 중에 가장 적중률이 높다고 자랑하였다. 경제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가 국가운명을 결정한다고 과언이 아니라면서 정부가 88올림픽 이후 기업경영체제를 ‘주인과 머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이냐?에 따라서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은 크게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결국 모든 조직의 운명은 그 시스템에 운영체제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 권력의 운명도 국민들이 먹고 살아가는 경제문제,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유지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간 국민들의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나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여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어 이를 수정 보완해 나가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성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4월 총선에서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고 명령을 내려졌는데 조금도 변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급진적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정치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22대 국회가 개원되면서 레임덕을 겪는 행정부와 국회주도형 행정체제가 혼란을 야기하는 정치혼란 상태가 진행되는 레임덕 현상이 본격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5-07
  • 아빠가 미안하다, 널 몰랐구나
    며칠 전 전국 청소년 글짓기 심사를 끝내면서 갖는 유감입니다.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받들어 유한재단이 해마다 5월이 되면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28년째니 연륜이나 규모면에서 전국 규모로 열리는 대표적 청소년 백일장입니다. 올해는 천여 명의 청소년이 아카시아 향이 흩날리는 유한공고 교정에 모여 초?중?고별 글제에 따라 글 향기를 뽐냈습니다. 씁쓸한 것은 ‘내가 아버지라면’ 이란 글제를 놓고 중학생들이 보여준 아버지에 대한 의식 때문입니다. 글제를 택할 때 10대의 자녀들이 평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글을 통해 아버지 상(像)을 유추해보자는 의도가 있었지요. 글제를 내면서 ‘혹시나’ 했는데, 적지 않은 학생에게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못함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은 아버지가 칭찬에 인색하다는데 불만이 컸습니다. “잘했네” “알았다” “수고했어.” 등과 같은 정감 없는 아버지의 말투에 아이들도 묻는 말에나 답하는 단답식 대화가 늘어남을 알 수 있었지요. 아버지의 칭찬이 있을 때도 그 뒤에 따라올 말에 신경을 쓴답니다. 때 아닌 칭찬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죠. “그래 그건 잘했어. 그런데 넌...” 한숨까지 섞인 조언을 듣노라면 작은 희망조차 웅크려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칭찬에 목말라합니다. 아버지의 특징으로 감정표현이 없다고 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 어려운 아버지라고 쓴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원합니다. 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아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빠를 기다립니다. “이리와 봐” 식의 부름보다 격려의 부름이, 사랑의 부름이었으면 한답니다. “넌 왜 엄마를 통해서 말하지?” 아버지의 불만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 자초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평소 대화가 부족했다는 방증이지요. 아이들은 철부지가 아니었습니다. 속에 담아놓고 말을 안 할뿐,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도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분일뿐이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버이날, 친구들과 나눈 에피소드입니다. 어버이 날이라고 아들이 전화를 했을 때, 예전에 우리는 첫마디를 이렇게 말했지요. “그래 나다. 기다려 엄마 바꿔줄게” 아들이 그게 아니고요 하면 “벌써 돈 떨어졌냐?” 그래도 아들이 용기를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때의 대답은 더 걸작입니다. “미친 놈, 뚱 단지 같긴!” 옛날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파안대소했습니다. 자식의 마음을 알면서도 멋대가리 없는 말을 했다고.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아들이 지금의 아빠들입니다. 대를 이어 배워온 언어의 관습이 그렇다면, 누구를 탓할 입장도 아니지요. 대화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끊기고 단절되기 싶습니다. 대화의 부족이나 불만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서적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갈수록 멀어지는 아버지, 외톨이가 되는 아버지는 어쩌면 현대사회가 만든 자화상일지 모릅니다. 피곤에 절어 밤늦게 퇴근하고 새벽처럼 나가는 아버지... 가뜩이나 어려워진 자영업자 아버지... 그 침통함이 무의식중에 그렇게 비춰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크면서 아버지가 힘없는 존재라는 것을 압니다. 엄마가 자녀들과 대화를 독점하고 있을 때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고 합니다. “나 요즘 힘들다”고 엄마에게 말할 때는 아버지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도 느껴졌답니다. 좋은 세상이 된 줄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란 존재가 외롭기는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사람은 태어난 후 ‘아빠, 엄마‘ 로 부르며 성장기를 보내다가 때가 되면 ’아버지 어머니‘로 바꿔 부르기 시작합니다. 멀리 이스라엘에서도 같은 호칭을 사용한다고 해 놀랐습니다. 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다 정년퇴임하고 거창으로 내려간 친구 이재철 목사가 전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을 갔을 때, 누가 아빠하고 뒤에서 부르더랍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스라엘 아이가 자기의 아빠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뜻의 어휘지만 ’아빠‘와 ’아버지‘는 의미가 사뭇 다릅니다. 아빠는 아버지를 뜻하는 아람어고, 아버지는 역어인 헬라어입니다. 아빠로 불리는 아버지는 자식에게 무한책임을 지지만, 아버지로 부르는 아들은 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뜻합니다. 그런 역할과 기능이 어휘에 담긴 거지요. 지금은 자녀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아빠의 자리에 있습니다. 모든 헌신으로 아이들을 키우지만, 어느 날이 되면 아버지의 자리로 옮겨 앉아야 합니다. 그 과정이 아름다우려면 아버지가 자녀들과의 대화에 새로운 눈을 떴으면 합니다. “아빠가 미안하다. 네 맘을 헤아리지 못해서”라는 생각으로. 소설가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4-05-07
  • 난파선이 되어가는 지구촌 되살리기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가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1만년간 지켜내려온 홀로세를 마감시키고 새로운 인류세 전환을 선언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세계 지질과학총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지질과학분야 주요 쟁점인 달자원탐사 등 우주지질,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등 탄소중립, 방사성폐기물 지층처분, 에너지 개발, 지질공원 등을 주요 주제로 대형 전시 홍보관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상실, 인공 물질의 확대, 화석연료의 연소나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의 변화 등 지질학적 변동이 모두 인류 활동이 원인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선언함으로 지금까지 인간들이 살아왔던 역사적인 사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창출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콘크리트가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로 언급되며 한 해 600억 마리가 소비되는 닭고기의 닭뼈를 인류세의 최대 지질학적 특징으로 꼽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지구에 있는 전체 포유류 생물량의 60%는 가축이며 인간이 36%이다. 나머지 4%만이 야생 포유류가 차지하고 있어 포유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야생 포유류가 멸종되고 이젠 겨우 4%만 남아 있도록 인간이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에서는 “동식물종의 25%가 절멸 위기에 처했고 모든 곤충종 중에서 40%가 감소하고 있으며 수십 년 안에 절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화분을 매개하는 꿀벌이나 나비와 같은 곤충이나 동물의 배설물, 사체를 분해하는 곤충, 수중에서 산란하는 곤충의 멸실 가능성은 더욱 높아 지구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자식물의 75%와 식료 공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작물의 수분은 곤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식량부족 현상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식량부족과 물부족이 가속화되면서 지구생태계는 생존의 위험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촌이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는데 세계 인류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다함께 난파선이 되어 가는 지구촌을 되살려 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간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는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6,500만년 동안 280ppm 유지해 왔으나 산업혁명 이후 250년 동안에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최근에는 423ppm까지 1.5배나 상승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유엔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는 1.5도 이하에서 억제되어야 지구환경을 되살릴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을 유지 지켜나가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이후 탄소농도 연평균 증가율은 2.7ppm으로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내에 1.5도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을 얼마 남겨놓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리겠다는 다짐보다는 국익을 챙기에 여념이 없어 전쟁 준비와 전쟁을 일삼고 있으니 세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전 지구적 탄소감축 이행점검’을 실시한 결과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현재의 계획이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당사국들이 제출한 2030년 국가 탄소감축목표(NDC)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를 지키는 것보다 203억~239억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탄소중립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가능성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한 만큼 각 당사국의 감축 계획을 더 높이자고 합의하였으나 묘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기금(WWF)은 “2030년 이전까지의 약속을 재검토 및 강화하고, 2030년까지 43%, 2035년까지 60%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2035년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며 “다양한 목표 격차를 해소하는 이행 경로의 수정을 담은 강력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두바이 당사국 총회에서 198개 당사국들은 지구 온도 상승 억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UAE 컨센서스”를 채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증대하며, 원자력 및 탄소 포집 활용·저장(CCUS) 등 저탄소 기술을 가속화하는 내용 등을 합의하였디.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7%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2023년까지 세계 평균 재생에너지 비중을 68%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목표설정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결국 앞으로 6년에 지금 재생에너지 비중의 10배나 되는 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21년에는 메탄 감축 국제협약을 내놓았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기체(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하고 있고(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1),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 21배나 높으며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을 완성시키는 가장 빠른 방안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에는 지구 평균 메탄 농도는 722ppb이었는데 2021년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는 1,896ppb로 기록, 2.6배나 증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매년 17ppb씩 상승하고 있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부분 국가들이 서명하였다. 한편 2022년 12월,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하였다. 여기에서는 지구생태계의 생물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며, △과잉 영양유출을 절반으로, 살충제 및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부정적 위험을 줄이고, △침입외래종의 유입 및 정착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실천목표가 채택됐다. 더욱이 2050년까지는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50%를 생태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세계 경제가 지구환경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생태보존이라는 2개의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녹색성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과제는 우선 화석연료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고 ICT를 적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공동체 내 이용자끼리 에너지라는 공공재를 거래하는 에너지 공유경제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계와 기계(M2M) 등 기술개발로 연결 범위가 확대시키는 초연결사회가 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저탄소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되는 초연결 저탄소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력발전 설계수명이 통상 30년 수준으로 감안 할 때,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잔존 수명이 남아 있는 비중이 79%, 2040년까지 약 43%가 되고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경우 2030년 기준으로 83%, 2040년 기준 약 61%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CCUS(탄소 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개발, 도입하여 LNG발전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단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CCUS는 개발 도입초기단계에 있어 운영비용은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부담해야 되는 실정이어서 언제부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시설확대도 기존 송배전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어 재셍에너지 시스템을 탈탄소化, 분산化, 디지털化로 전환시켜 나가는 3D운동을 통한 새로운 송배전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재정부담을 해야 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실용가능한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서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탄소중립의 길은 멀고 많은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세계 인류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함께 난파선이 된 지구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되살려 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9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부부의 동고동락
    남녀가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각기 다른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이 하나 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걸 빗댄 말이다. 남녀의 결혼도 다를 리 없는 것이, 시작은 설렘으로 ‘동고동락’을 약속하지만 살다 보면 이 네 글자 속에도 남편과 아내의 생각이 갈리기 때문이다. 남자가 ‘동고’를 떠올릴 때, 여자는 ‘동락’에 기대를 걸고, 한쪽에서 동을 가리키는데 다른 한쪽은 서를 연민하면서 오늘 밤도 부부는 한 지붕 아래 눕는다. 세상은 복잡하고 삶은 늘 혼선의 연속이다. 인생이 ‘아이러니’하다는 말이 그래서 잉태한다. 그만큼 아이러니는 인생사를 이야기할 때 종종 들먹이는 단어다. 때로는 사람의 이해를 훌쩍 뛰어넘어 당황하게, 때로는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부부가 논리를 세우고 모델을 만들어 살지만, 결국 인생이 세상이 우리가 공들인 전략을 비웃고 간절한 기대를 배신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인생이란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오순도순 지내다가도 한순간 다투고, 삐치고, 미움을 사다 화해도 하면서 해를 더하다 보니 부부가 다 환갑을 훌쩍 넘어 칠순이 눈앞에 와 있다. 그래도 식은 의기를 그러모아 부모가 짊어진 마지막 미션 수행에 나선 것이 마흔 넘은 딸을 결혼시키는 일이었다. 어렵게 혼처를 찾아 결혼을 시키고 이제 두 발 뻗고 살겠다 했는데 또 다른 걱정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사는 장모님이 눈앞의 걱정으로 다가온 것이다. 근래에 부쩍 인지능력이 떨어져 더는 혼자 지내게 둘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남들은 듣기 좋은 말로 자식이 여섯인데 무슨 걱정이냐고 하지만, 형제 많은 집이라고 나을 것도 없었다. 저마다 이런저런 형편을 앞세워 눈치보기 바빴다. 혼자 사는 큰언니가 그중 낫지 않을까? 엄마가 끔찍하게 키운 막내딸이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까? 그래도 아들이 둘씩이나 있는데…. 막상 얘기가 나오면 모두 거북 목이 돼 움츠러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처남이 전화를 했다. 장모님이 콕 집어 막내딸이 좋고 홍서방이 편하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얘기를 들은 아내는 헛웃음부터 날리더니, 딱 부러지게 선을 긋고는 남편 입단속부터 시켰다. “뻔해. 큰올케가 부추긴 거야. 지금부터 당신은 모른 척해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아내를 보자니 5년 전 일이 생각났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딱 지금의 상황이었다. 연로하신 데다 원인 불명의 어지럼증과 불면증에, 건망증까지 심해져 일상생활을 혼자 하시기에 무리라고 판단하면서였다. 자식은 아들인 나 하나뿐인데…. 남편이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여보 당분간 우리가 모시자. 더 어려워지면 그땐 요양시설을 생각할 테니까.” 그러자 아내는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그릇이 못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시중드는 일은 다 내가 할 게. 철저히 당신 편에서 생각할 테니, 여보 용기를 내 보자.” 남편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내를 설득하다가 깨달았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갈 자신이 없는 여자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막상 시어미를 시설로 보낸다 해도 마음 편히 지낼 여자가 아닌 것을 알지만 현실 앞에 장사가 없다는 것으로 방점을 찍은 남편은 어머니는 아들이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랬는데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도 판박이일까. 지금의 아내처럼 남편은 “내 선에서 해결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다음 날 어머니 집으로 가방을 꾸려 떠났다. 퇴직 후 텅 빈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했는데 이런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막상 부딪혀보니 밥 짓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못할 바는 아니었다. 노모는 밥하고 빨래하는 늙은 아들을 쳐다보며 내가 할 테니 놔두라지만,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멀쩡한 처자식 두고 와서 웬 고생이냐며 집으로 가라고 등을 떠밀지는 않으셨다. 노모는 아들의 어줍은 손놀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은화처럼 가라앉는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들과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요양병원에서 넉 달 남짓 계시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돌아보면 아들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의미가 있고, 모자간 살뜰한 추억도 쌓았으니까. 만일 그 1년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어머니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남편은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당신도 어머니와의 마지막 시간을 나누면 좋겠다고 권했다. 장모님이 막내딸을 떠올렸다면 나름 이유가 되는 것이, 여섯 자식 중 장모님이 살아본 집은 막내뿐이었으니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막내딸이 안스러운지 자청해 3년을 같이 사셨다. 남편이 장모님 의중을 알 것 같아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했지만 아내는 ‘아니!’ 일언지하에 사양했다. 몸이 힘들어 싫고, 마음이 안 맞아 싫다고. 누군들 좋아서만 모시느냐고 한마디 얹었다가 조롱과 비난의 살이 돌아왔다. “이왕 말 나온 김에 말해 볼까? 나 그때 당신 짐 싸서 어머니 집에 갈 때 다시 봤어. 사람이 결혼했으면 아내와 자식에 대한 책무가 최우선이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어머니에게 훌쩍 가버렸을 때 내 심정 생각해 봤어? 당신에게 가정은 뭐고, 아내란 뭐지?” 남편은 그 말에 맥이 풀렸다. 충분히 대화했고 모시자는 안을 거부한 건 누구인데…. 배우자 처지를 그렇게 외통수로 몰아넣은 건 아내가 아닐까. 냉정히 따지면 그나마 그때 결정은 늙으신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마지막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딸이 제 어머니를 나 몰라라, 너무나 이기적인 심보 아닐까. 장모님을 위한 최선책을 생각해 보자는데 해묵은 이야기까지 꺼내서 싸잡아 비난을 하다니…. 남편이 서운함을 말하자 아내는 보다 냉정하게 짚고 나섰다. “당신 문제는 평생 나만 나쁜 여자로 만든다는 거야. 사람은 다 달라. 당신 같은 사람도 있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어. 나는 내 엄마든 당신 엄마든 누구도 우리 가정에 들이고 싶지 않아. 내가 당신처럼 가정을 팽개치고 엄마에게 갈 생각도 할 수 없고.” 아내는 정말 그때 일로 앙금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 남편의 마음에 미안한 생각이 일어야 대화가 될 텐데 그렇지 않았다. 남편 가슴속에서도 눌러온 서운함이 감응하듯 굼틀거렸다. 남편은 생각했다. 어머니 모시는 일로 아파하고 밤잠을 못 이룰 때, 외면하던 아내가 지금의 나였다면 그렇게 무심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결혼 생활 40년을 넘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가정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평생에 걸친 희생과 봉사는 무엇이고 부부가 나누는 동고동락은 무엇인가? 부부가 평생을 함께 지내는데도 산다는 것은 이처럼 늘 복잡하고 혼선을 부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부는 오늘도 한 이불을 덮는다.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8-07
  • 수소경제시대는 언제 개막될 수 있을까?
    지난 2021년 11월, 문재인 정부에서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2030년 수소 소요량을 390만t이고 2050년에는 2,790만t으로 예상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한 방안으로 2030년 50%, 2050년 80%를 해외에서 수소를 수입한다고 방침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청정수소 국내 생산은 2030년 25만t(3500원/kg), 2050년 300만t(2500원/kg)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암모니아 개별 부도를 12개 개설하기로 결정하였다. 즉 서해안 5개(태안, 당진, 보령, 서천, 영흥), 남해안 4개(삼천포, 여수, 하동, 고성), 동해안 3개(삼척 3, 강릉)등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충북을 그린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실증연구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수소의 96%는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만들어내는 ‘그레이수소’다.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과 고온의 수증기를 촉매 화학 반응시켜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수소 1㎏을 생산하는 데 이산화탄소 10㎏을 배출되며 CCUS기술이 필수적으로 부착되어야 한다. 이같은 블루수소 이외에 EU에서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로 수전해방식으로 얻는 그린수소 생산방식이다. 현재 그린수소 생산단가는 1kg당 3~7달러(US$)로 그레이수소 1kg당 1~2달러에 비하면 3~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EU국가에서는 그린수소 가격은 2030년경이 되어서야 1kg당 1~2달러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는 ‘2020 수소전략’이라는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여기에서는 ▲2024년까지 재생가능 수전해 설비 최소 6기가와트 설치 및 재생수소 최대 100만톤 생산 ▲2025년~2030년 재생가능 수전해 설비 최소 40기가와트 설치 및 그린수소 최대 천만톤 ▲2030년~2050년 성숙한 단계의 재생가능 수소 기술 확보 및 탈탄소화가 어려운 모든 부문에 걸쳐 수소 사용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EU는 수소생산, 수소충전시설, 수소모빌리티(버스, 승용차, 트럭, 항공, 내륙바지선), 지역난방, 수소저장시설을 망라하는 통합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EU의 그린수소 생산 역량은 2019년 85MW에서 2022년 8월 162MW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2030년까지 그린수소 천만톤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전해조 용량은 140GW 규모로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 설치 용량은 138GW에 이를 예정이다. 한편 분야별로는 ▲역내 파이프라인 구축(280억-380억 유로), ▲저장(60억-110억 유로), ▲전해조(500억-750억 유로) ▲생산 역량 강화(20억 유로) 등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자국 수소 수요를 1,700만 톤으로 확대하고, 자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 수전해설비 등 수소 생산기술 혁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상업적 수소 생산기술의 개발 촉진을 위해 ‘수소생산기술로드맵’을 발표·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청정수소 부문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은 2021년 말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법’에 따라 청정수소 지역 허브 개발에 80억 달러를 지원하며, 2022년 8월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수소의 탄소 집약도에 따라 수소 생산자에게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은 최근 텍사스주 북부에 40억 달러 규모로 청정수소설비를 구축하여 청정수소 생산을 위해 1.4GW의 재생에너지발전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은 2050년 기준 수소 2,000만톤을 자동차·선박·철강 등 전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해외에서 생산한 싼 가격의 수소를 수입해오는 전략을 세웠다. 해외 미이용에너지(호주 갈탄)와 재생에너지(사우디아라비아 태양광)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해 조달하는 실증 프로젝트 진행해 왔다. 특히 일본은 수소 생산과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호주와 손을 잡고 액화수소 운반선 ‘스이소 프론티어’를 통해 수소 해상 운송에 성공했다. ‘스이소 프론티어’는 1250㎥ 규모의 수소탱크에 약 50톤의 액화수소를 싣고 2022년 1월 호주 헤이스팅스에서 출항해 일본 고베항에 한달 만에 도착했다. 이같이 EU국가들이 가장 앞장서서 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경제시대를 개막시키고 있으며 결국 재생에너지 생산가격을 낮춰 그린 수소를 화석연료 가격에 맞춰 나간다는 방침을 수립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LNG가스를 개질 방식을 활용하여 CCUS기술과 함께 블루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는 수소 생산가격이 너무나 높고 LNG가스라는 해외원자재 가격동향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값싼 대량 수소생산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일본이 해외에서 수소를 생산하여 수입해 오는 방식을 활용하여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진행 중인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 등과 연계해 해외 수소생산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즉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에서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국내 도입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확장해 몽골과 중국에서 재생에너지 연계형 수소생산을 추진해야 된다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PNG)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천연가스를 활용한 추출 수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규모(100㎿급 이상) 재생에너지발전단지와 연계한 수소생산시설을 추진해 나가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22년까지 ㎿급 수전해 기술을 개발한 이후 2025년부터 비기계식 수소 압축 및 저장 기반 대용량 전력저장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재 55% 수준인 수전해 효율도 2022년 7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기존 경수로 원전은 300도의 폐열을 분출하고 있지만 제 4세대 원전은 초고온가스로로 850 - 900도 고열을 분출하고 있어 수소생산효율도 30% 늘어나는 고온수전해법을 활용하면 수소생산단가가 1,800원/kg으로 대량 값싼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허지만 초고온 소재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티타늄을 통하여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식물이 햇볕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듯이 햇볕을 받으면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촉매를 활용하여 물을 분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체로 티타늄을 활용한 광촉매가 유용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기술개발도 기대해 봄직하다. 여하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40년대에서는 본격적인 수소경제시대 개막될 전망이며 앞으로 화석연료를 대신하는 수소경제가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돼 결국 수소경제를 리드하는 국가가 세계경제를 리드해 나가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8-03
  • 물과 같이 흘러가는 진실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
    8월 들어 푹푹 찌는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전국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주말 최소 15명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고 한다. 기저 질환이 있는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겐 이런 무더위를 견디어 낸다는 것은 무척 힘겨운 일인가 보다. 이런 폭염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폭염경보와 호우 특보가 동시에 내려지기도 하는 기상이변이 지속되고 있다. 온열 질환이란 무더운 날씨에 체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생기는 고체온증이다. 보통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 죽음에 까지도 이른다고 한다. 이런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의식 소실, 발작, 근육경련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 땀을 심하게 흘리며 어린이의 경우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열 질환 발생 빈도는 2배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온열질환이 나타나면 재빨리 체온을 내려줘야 하는데 서늘한 곳에 환자를 눕히고 수건이나 거즈에 물을 적셔 몸을 닦아준다. 염분이 포함된 이온 음료를 먹이는 것도 좋으나 무엇보다 온열 질환은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응급처치 후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한편 여름철에 덥다고 지나치게 에어컨에 의존하다 보면 냉방병에도 자주 걸리게 된다고 한다. 냉방병이란 바깥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심하여 인체가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손발이 차가워진다. 이럴 때는 일부러라도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해줘야 한다. 겉옷이나 담요를 덮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에어컨은 적정온도 26~28도, 습도는 50~60%를 유지시켜 나가도록 해야 안전하다고 한다. 인간은 본래 자연환경의 산물이라고 한다. 모든 생물체들은 루카라는 원생동물로부터 진화발전해 왔다고 한다. 30억년 동안 화학물질의 융복합과정을 통하여 진화발전해 왔다는 사실들이 화석에 의해서 증명되고 있어 인간도 그런 자연환경의 산물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동물보다도 뛰어난 지혜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불을 다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으로 지구환경을 자신들이 편리한 도구와 수단을 활용하여 결국에는 진화 발전해 왔던 자원순환체제를 넘어서 지구환경을 짓밟아왔다는 것이다. 적당히 자신을 통제하고 살아가야 되는데 자신의 욕망을 최대화시켜 권한을 최대한 누리려는 봉건적인 특성을 갖고 지배하려고 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즉 “지나침(過)은 미치지 못함(不及)과 같다(猶)”는 의미로 지나침도 모라람도 아닌 중용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중용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인지 제대로 이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우린 이런 자연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인(道人)이라고 부른다. 도인은 자연과는 어린이와 같이 어울리기 때문에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지 않으며 이들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피하지 않아 이들과는 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만나면 부드러운 미소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 때문에 공격할 일도 없고 공격 받을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도인들은 없고 내 생각을 강조하다보면 티격태격 다툼이 생기게 되고 불필요한 갈등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 새삼 도덕경에서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되새겨 보게 된다. 이는 “최고의 선이란 물과 같다”는 의미로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고도 그 공을 다투지 않고,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있어 거의 도에 가깝다”고 했다. 산골짜기의 물은 흘러내리면서 주변의 생명을 먹여살리고 끝없이 아래로 흘러간다. 항상 낮은 곳을 향하며 바위를 만나면 피해서 돌아가고 웅덩이를 만나면 채운 후 흘러 넘쳐 흘러간다. 아무리 작은 물방울일지라도 자신의 의지를 굳히지 않고 계속 주장하면 결국에는 바위라도 뚫을 수 있는 참고 기다릴 줄 안다. 결국 시냇물이 냇물이 되고 냇물이 강물이 되어 바다라는 넓은 세상이 서로 만나게 된다. 물은 굳이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된다. 다만 상황이나 주변의 형세에 따라서 순응할 뿐 억지로 하려는 욕망은 애시당초 갖고 있지 않는다. 그렇지만 낙수물이 바위를 뚫고 흘러흘러 넓은 바다에서 다함께 만날 수 있다. 이런 물의 특성이 바로 최고의 선이라고 도자의 도덕경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요즈음 우리들을 괴롭히는 일은 기상이변에 의한 극한 기상상황만은 아니다. 모두들 지나친 자기 주장만 내세워 상대방을 제압해야 살 수 있다는 강육약식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약하는 죽음이고 강한 척이라고 해야 살 수 있다는 동물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세상이 어지럽다. 뉴스는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되는 일인데 여기에 양편으로 나눠 진영논리로 온통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어떻게 뉴스를 볼 수 있겠는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은 감추고 양편이 서로 자신이 강하다는 싸움자랑이나 하고 있으니 세상이 어지럽고 욕지기가 나온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뉴스가 우리 주변에 살아진다면 어지럽고 진실을 외면한 세상이 득세를 하여 더욱 어지럽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진실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답답한 마음이 가실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이라는 진리를 되새겨 보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길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인지 가늠해 보아야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폭염, 폭우, 그리고 게릴라성 호우 등 극성을 부리는 기상이변이 우릴 괴롭게 만들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진실의 외면한 진영논리를 우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세상까지 우릴 옥죄고 있으니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답답할 뿐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이라는 진리가 다시 우리들의 품속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를 보낸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8-03
  • 하늘에 별이 된 쿤데라
    7월 11일 세계문학의 일가를 이루었던 밀란 쿤데라가 아흔네 살의 일기로 하늘에 별이 되어 떠났다. 우리에겐 그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그는 공산당에서 두 번이나 제명된 후 모국인 체코를 떠나 프랑스에서 이방의 생을 살다가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작품마다 냉소와 존재론적 탐구로 세상의 소란스러움을 이야기 했다. 그의 타계소식을 듣고 책장 깊숙이 잠자고 있던 소설 ‘느림’을 꺼냈다. 내가 그를 추모하는 방법은 그의 책을 다시 읽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빠름빠름’ 이상으로 지나가고, 세상까지 ‘빠릿빠릿’을 재촉하니 내 생각이나 발걸음은 더욱 느려터지게 느껴지던 터이다. 초고속 초대용량 통신이 실현된 5G시대엔 영화 한 편 내려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 0.8초. 인간의 초능력이 과학이란 날개를 달고 끝 모를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자니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같아 더럭 불안해지던 참이었다. 물음표를 계속 찍으면서 책을 읽었다. 시대의 아이콘인 ‘빠름’과 ‘편리성’이 우리네 삶을 마냥 행복하게 해줄까? 지금처럼 인생을 광속으로 내몰다가 틈새에서 빚어내는 농밀한 즐거움을 다 놓치는 건 아닌지. 임종을 앞둔 사람이 회상하는 건 거창한 것들이 아니라, 일상의 미세한 떨림으로 다가왔던 기억들이 아닌가. 인생을 살고나면 대단한 것들 보다 스치듯 지나간 순간들이 기억나고 그리워지는 법이다. 좀은 천천히, 좀은 늦더라도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느끼고 들추면서 사는 즐거움을 나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고즈넉한 저녁, 파리 근교의 고성을 향해 아내와 함께 한적한 길을 차를 몰고 달린다. 순간 뒤에서 빵빵~, 경적을 울리며 젊은 남녀가 차를 몰아 쏜살같이 추월해 달려간다. 그걸 보며 화자(話者)는 생각한다. 저 연인들은 이 아름다운 저녁을 감상하며 사랑의 밀어를 나눌 생각은 않고 저리도 달리는 충동에만 사로잡혀 있는가. 밀란 쿤테라의 소설 <느림(La Lenteur)>은 이렇게 첫 문장을 쓰고 있다. 쿤데라는 세상을 향해 탄식했다. “그는 아쉬워한다.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그 옛날의 그 한량들은.” 그의 작품은 늘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인간 존재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다가갔다. 이 소설과는 IMF 광풍에 휩싸이던 1998년 처음 만난 후, 세상이 온통 희망으로 부풀었던 21세기 초입에서 두 번째, 그리고 20여 년 만에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된 셈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쿤데라가 던지는 화두는 늘 간결하면서 간절했다. 작중 화자인 ‘나’가 아내 베라와 함께 호텔로 개조한 프랑스의 한 성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소설을 구상한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인 이 작품에서 쿤데라는 희화의 날을 세웠다. 그는 작품을 통해 느리고 한가로운 관조와 여유가 사라져버린 오늘날의 현실을 특유의 가벼움과 철학적 유머로 느릿느릿 끌질을 쉬지 않았다. 그는 느림의 한가로움은 게으른 빈둥거림과 다르며, 그것은 마치 신의 창(窓)을 열 수 있는 행복이라고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다시금 관조하게 되는 말... ‘느림이란 기억이고, 빠름이란 망각’이 아니던가.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구상할 때 발걸음은 느려지고, 모든 것을 잊고 싶어할 때 발걸음은 빨라지는 법이다. 슬픈 것은 우리의 발걸음이 계속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락모락 이는 자괴감은 툭하면 뛰자고 했던 우리의 자화상이다. ‘빨리빨리’를 최고의 가치로 숭앙해온 우리를 떠올리며 다시금 쿤데라의 ‘느림의 철학’을 생각한다. 속도를 멈추고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잘못 됐는지, 고칠 것은 고치고 다시 나갈 길을 곰곰 따져볼 때가 아닌지. 코로나 덫에 갇힌 때가 이를 취할 수 있는 적기였다. 작품을 통해 “느림의 정도는 기억의 강도에 정비례하고, 빠름의 정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라는 말은 너나없이 속도에만 집착해온 세상에 대한 탄식과 날선 비판을 담았다. 작품 속의 춤꾼의 비유도, 오직 대중적인 인기에만 연연하는 광대 인생들에 대한 신랄한 비꼼이며, 욕망에 대한 인간들의 집착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일깨웠다. 희극과 비극이 뒤엉킨 인간의 운명을 특유의 유머가 밴 철학적 사유로 보여주는 쿤데라의 매력은 <느림>에 이어 국내에 소개된 소설 <정체성>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났다. 그는 외쳤다. “어느 날 그 여인이 변했다. 그렇다면 그 여자가 달라진 것인가, 아니면 나의 시선이 변한 것인가?”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느림>에 이어 <정체성>에서 그가 던지는 또 하나의 번뜩이는 비수다. 그는 도대체 삶의 비밀을 어느 정도 인식하며 살았을까. 부서지는 햇살이 천지에 피를 돌리고, 이슬에 낯을 씻은 연한 풀잎들이 옷깃을 여밀 때, 바람이 잉태한 나뭇잎들의 노래를 들으며 쿤데라는 별이 되어 하늘로 이사를 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그가 남기고 간 <느림>의 체온으로 나만의 순결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열차가 발정 난 멧돼지처럼 삽시에 지나간 양수리 간이역 자리에는 지금쯤 무슨 꽃이 피고 있을까.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8-03
  • 우린 CCUS기술에 대한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최근 발간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 2022’에서는 “세계 탄소배출의 50% 이상이 발전설비와 중화학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의 유일한 해결책은 CCUS이다. 이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시설 투자를 하려면 너무나 많은 투자 비용이 요구되고 비효율적이어서 CCUS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CCUS 연간 투자 규모가 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10년에서 2019년까지 연간 투자 규모인 150억 달러와 비교해 약 1.7배 증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석탄 발전은 2040년 전체 발전량 40%가 CCUS 설비 발전원으로부터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혀 결국 화력발전과 중화학공업의 탄소중립 방안은 CCUS기술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천명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최대 40메가톤의 탄소 포집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 21개 가동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 미국이 대규모 탄소포집 저장 시설이 10개로 전 세계의 50%나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2018년부터 영구저장 CCUS의 경우 1톤당 50달러, 기타 활용의 경우 톤당 35달러의 탄소배출권을 인정하고 있으며 12년간 적용받도록 되어 있다. 이같이 세계 CCUS 용량은 40메가톤에 이르고 있지만 기술이 특정한 국가에게만 보유하고 있어 다른 나라들은 이를 개발단계에 있다고 할 것이다. 당진시의 탄소배출은 97%가 배출업체들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고 이들 배출업체들은 대부분 석탄화력발전과 철강산업이어서 CCUS 기술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분야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에서 배출되는 코크스 가스를 1차 포집(온도 차이를 이용한)에서 황, 나프탈렌, 오일류, 타르 등 부수물을 분리하고 2차 포집(기압 차이를 이용한)에서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질소, 메탄가스 등을 포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부생가스 발전 800MW와 소량의 수소생산시설을 구비하는데 무려 1조 2천억원을 투입되어 이 기술을 활용하여 당진시 탄소중립을 완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당진시민들의 대부분들은 아직 기술개발단계에 있는 CCUS기술을 구태여 당진시가 나서서 이를 개발하여 그 부담을 안아야 하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석문산단에 있는 현대그린파워가 이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석탄화력발전과 철강산업을 무탄소 청정에너지 전환시켜 나가는 탄소중립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사실 탄소중립의 핵심사업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키고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는 에너지 전환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료는 세계 평균의 2분의 1, 선진국의 3분의 1수준이어서 사실상 그리드 패리티(재생에너지 생산가격이 화석연료 생산가격에 접근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상 전기료는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치권의 인준을 받아내기가 어려워 이를 2배, 3배 인상 시킨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현재 4.9%에 머물러 있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당진시 탄소중립 방안은 이미 현대그린파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포집기술을 바탕으로 CCUS기술을 확대 발전시켜 탄소중립을 완성시켜 나가야 할 것익다. 최근 CCUS이 본격화되면서 탄소를 재활용하는 융복합금속 소재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지하 약 1,000m 깊이의 대염수층 및 석유/가스층, 석탄층 등을 찾아내어 저장고로 이용해야 된다는 기술을 활용하지 않아도 손쉽게 물에 용해하여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특히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료, 화학제품의 원료로 활용, 광물탄산화를 통한 건축자재 생산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이를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환경문제을 해결해 나가면서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탄소 소재산업, 탄소섬유 등 다양한 새로운 산업진출을 모색해 나갈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안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당진시민들은 CCUS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과감하게 버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재활용, 재자원화를 통하여 당진경제를 도약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탄소중립 방안을 모색하여 이번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반영시켜야 할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도전적인 지혜를 발휘해야 당진시의 탄소중립은 완성될 수 있는 일이다. 더욱이 탄소중립이라는 20, 30년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멀리 보고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당진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당진시민들은 이번 탄소중립 기본계획이 당진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멀리 보고 큰 그림을 그려내서 당진경제를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지방정부가 주체자가 되고 탄소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하여 상향식 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탄소중립 기본법이 제정되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지역개발사업까지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던 하향식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정부는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고 지자체들이 주체자로써 이를 실행해 나가야 되는 상향식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당진 자치행정의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어 당진시민들의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멀리 보고 큰 그림을 그려 낸 결과를 담아내서 당진경제를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회란 냐르는 화살과 같아 이를 제대로 포착, 활용하지 않으면 찬스를 마련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당진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반영시켜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7-31
  • 우린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을까?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54도를 기록하는 등 멕시코, 동부 유럽, 북미지역 등에서 50도 이상을 치솟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극한 기상 상황이 지속되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상청은 올해 장마 일수 및 강수량으로 보면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이 2006년에는 26.1㎜, 2020년은 24.4㎜인데 비해, 2023년은 30.6㎜로 기록돼 이미 최고를 넘어섰다. 그리고 강수일수도 2006년 27일, 2020년 28.7일, 2023년 21.2일(7월 말 기준)이지만 앞으로 8, 9월 중에서 폭염과 태풍 그리고 장마가 지속돼 역대 최고 수준을 갱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는 슈퍼 태풍이 불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기후위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힘겨운 극한 기상상황을 걱정하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환경은 지난 30여 억 년 동안 진화 발전하면서 모든 생물체갸 편안하게 살 아갈 수 있도록 진화 발전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 평균기온 15도, 대기권의 원소 및 해양의 염분 농도 등이 안정되게 유지되는 항상성이 유지되어 왔다. 지구의 대기권은 질소 78%, 산소 21%, 아르곤 0.93%, 나머지 기체(이산화탄소, 네온, 헬륨, 수소 등)들은 극소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지구상에 0.03%에 불과했던 이산화탄소 비중은 화석연료 사용증가, 산불, 화산활동 등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온실가스의 특성을 갖고있는 이산화탄소가 크게 늘어났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고 지구의 항상성을 무너뜨려 극한 기상이변을 연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온난화로 북극 지역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과 함께 해수 염도까지 낮춰 지금까지의 기후변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던 대서양 해양교류가 중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걷잡을 수 없는 기상운행 시스템이 고장나게 되면서 지구촌은 극한 기상이변으로 치닫게 되었다. 영국의 환경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1972년에‘가이아 가설’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지구환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로써 지구생태계를 보살펴 주는 자비로운 어머니와 같이 진화 발전하면서 지구 생태계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항상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가이아 이론을 밝혔다. 이어서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의 ‘복수’라는 저서에서는 “지구가 자신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살 수 없는 극한 기상 상황을 조성함으로써만이 자기 회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지구환경의 역습’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지구환경의 역습으로 지구촌은 기후 위기뿐 아니라 인수 전염병의 창궐, 지구생태계의 멸종이라는 기상재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본래 지구환경이란 먹이사슬로 연결된 네트워크게 의해서 운행되고 있다. 즉 식물들은 탄소동화작용으로 먹이감을 생산하는데 여기에서 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를 배출하게 된다. 그런데 식물들을 먹이감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은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함으로써 식물과 동물들이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미생물들은 이런 동식물들이 원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청소부로 자처하여 모든 유기물질을 무기물질로 전환시켜 지구생태계가 물질순환(에너지 순환)을 통하여 자동적으로 정화, 조정되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250여년간 화석연료를 너무나 과도하게 사용하여 고갈시키면서 온실가스가 대기중에 200년 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리고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지구생태계의 3분의 2를 멸종시키는 큰 재앙을 자초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자만심으로 지구환경을 멋대로 짓밟아 온 인간의 원죄에 해당 되는 것으로 가톨릭에서는 이를 고해성사를 해야 될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2015년 파리협정에서 전 세계 각국들은 ‘2050 탄소중립’을 결의하고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목표를 설정하여 이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어서 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4년간 논의(2019-2022)를 걸쳐 ‘쿤밍 몬티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타결되었다. 이는 육상 및 해상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보전 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상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기로 한 ‘생태 중립’을 선언, 이를 실행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이로써 탄소 중립과 생태 중립이라는 두개의 날개가 완성되어 세계 인류가 다함께 본격적인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이 진력하게 된 것이다. 세계 인류는 이젠 화석연료시대를 마감시키고 본격적인 무탄소 청정에너지 시대를 개막시켜 나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젠 경제성장이 우선이고 환경은 뒷전인 시대는 지나갔다. 탄소국경세, RE100, ESG 투자 등이 급격하게 확산 되면서 환경을 무시하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은 더 이상 세계 경제에서의 설 자리를 잃게 되어 결국에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세계 인류는 이런 지구라는 난파선에 다함께 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구라는 공동운명체에서 어떻게 구제 받을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난파선에 구제받을 수 있는 구명정의 논리가 있다. 즉 구명정의 논리란 100명의 여객선이 난파 직전에 있고 30명의 구명정이 있다면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먼저 구명정에 태워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70명은 충분히 준비된 구명 자켓을 착용해서 차례로 난파선에서 벗어나야 생존할 수 있다. 이 같이 구명정의 논리로 분열된 세계를 다함께 힘을 합하여야 난파선 지구를 구제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선진국들은 자신들만 호화 요트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욕심으로 국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니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지구환경은 지금 우리들만의 삶의 터전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까지 여기에서 살아가야 될 운명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이 난파선으로부터 지구촌을 구제하여 후손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구환경을 만들어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7-31
  • 26년 전 딸에게 보낸 편지
    신록의 푸름이 시름을 달래주던 5월도 하순에 들어섰구나. 가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텅 빈 집안에 허물로 벗어놓은 너의 잔영과 목소리가 갱엿처럼 눌어붙는 아침이란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은 고3이란 현실이. 부모 품 떠나면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던 네가 어느새 커서 제 앞가림하겠다고 애쓰는 걸 보다니···. 오늘따라 약수터에서 날아오는 아카시아 잔향이 네 어릴 적 목욕시키던 아이보리 비누 향처럼 감미롭구나. 샛노란 개나리가 화사하게 펴오르던 3월, 아니 그보다 훨씬 먼저 너의 고3 레이스는 시작됐었지. 당찬 구석도 없는 게 그 황량한 고3 언덕을 잘 오를 수 있을까. 사실 걱정이 많았단다. 도시락 두 개 싸들고 아침에 나가면 자정을 넘겨 돌아오는 널 보면서 자식 위한 일이면 뭐든 다 할 것 같았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내가 더 도와줄 게 없다는 걸 알면서 무력해 지는 나를 바라보기도 했지. 어느새 진달래, 철쭉, 목련화, 라일락까지 차례로 피었다지고, 지금은 담장마다 넝쿨장미가 한창인데, 아직도 넌 올라야 할 가파른 언덕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이, 마치 군화 신고 행군에 나선 군인 같아 안쓰럽기도 하다. 엄마가 그러더라. 그래도 고마운 건 짜증내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하얀 잇속 드러내며 웃는 너의 인사가 고맙다고. “왜 그래 엄마? 고3이 별 건가? 다 그렇게 지내.” 그 말에 자식을 위로하려던 엄마에겐 위안이 되고 덤으로 힘까지 얻는다더라. 너는 내게도 늘 그렇게 썰렁한 표정으로 말하지만 너를 기다리는 밤엔 때때로 마틴 루터의 고백을 되뇐단다. “난 네게 부귀를 주지 못하나 자랑스러운 하나님을 유산으로 물려준다”고···. 할머니가 물려준 유산을 엄마 아빠가 이어받고, 다시 너희가 귀히 받아 누리다가 너희 자식대로 물려진다면 그 이상의 복이 어디 있겠냐고. 우리 가족 모두 그 유산으로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네게는 달려온 길보다 달려갈 더 먼 길이 남아있단다. 미래가 불안한 사람의 걸음은 빨라지고 조급해 지는 법이다. 그러나 신뢰하는 자는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긴 암스트롱처럼 두려움 없이 발걸음을 내딛는단다.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 지 넌 알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기며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고, 연약한 나는 매일 죽이고, 아침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어야 한다. 오늘도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또 하루 고단한 생활을 시작한 내 사랑하는 딸을 위해 기도한다. “하나님, 저 아이가 고등학교 3년 과정을 통해 사랑과 능력의 하나님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도록 도우시고, 최후의 승리자로 남아 주 앞에 감사가 고백이 되는 길로 인도해 주소서.” 1995년 5월 21일 *얼마 전 책장에서 찾은 편지. 생경하면서도 반가운··· 내게 이러한 시간이 있었구나.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7-31
  • 탄소중립사업에서의 당진시민들의 역할은?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하여 전 세계 각국들이 의무적으로 탄소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해서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만들어 나가기로 결의한 새로운 기후변화 협정이 체결되었다. 이제 화석연료 시대는 마감되고 새로운 무탄소 청정에너지시대가 개막되어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해 내야 매년 심화되고 있는 기상재앙으로부터 세계 인류가 구제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진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추세에 역행하는 일은 결국에는 파멸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린 명심해야 한다. 당진시에는 석탄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하는 당진화력발전, 그리고 석탄 코크스를 바탕으로 하는 고로 방식의 철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그리고 LNG를 기반으로 GS EPS 등 화석연료에 기반을 두고 모든 산업체들이 운영되고 있다. 결국 ‘2050 탄소중립’은 이런 산업체들이 무탄소 청정에너지 체제로 전환되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이런 산업체를 무탄소 청정에너지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이런 무탄소 청정에너지 체제로 전환시켜 나가기 위해서 ‘한국판 뉴딜 1.0 기본계획’에 이어서 '한국판 뉴딜 2.0 기본계획‘을 작성, 2025년까지 220조원의 자금을 투입시켜 디지털화, 그린뉴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당진 탄소중립사업은 한국판 뉴딜 기본계획을 활용하여 당진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화력발전, 철강업체들을 무탄소 청정에너지 전환시켜 나가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이들 산업체들이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탄소중립이란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따라서 당진시민들은 참신한 창의성을 발휘해서 참신한 탄소중립방안을 마련,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당진산업단지의 입주업체들을 무탄소 청정에너지 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 일을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만일 당진산단에 입주해 있는 화력발전업체나 철강업체들이 무탄소 청정에너지 체제로 전환에 실패하여 파산위기에 빠진다면 당진경제는 장기침체의 수렁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탄소중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돼서 화력발전단지가 수소경제도시의 허브로 발전하게 되고 철강업체들이 4차산업혁명 기술을 뒷받침하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기틀을 마련해 나간다면 당진경제는 한단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즈음 시민과학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시민들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생태계를 보전 관리하기 위해서 각종 지역 생태계를 조사, 연구하는 붐이 이미 선진국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민과학시대에 걸맞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각종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이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당진시민들도 탄소중립에 시민과학을 발휘하여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데 주인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 내지 감축시켜 나가는 사업으로 전문적인 지식에 바탕을 두고 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따라서 당진시민들은 그런 내용들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집을 짓는데 주인이 없다면 그 집은 제대로 건설될 수 없듯이 탄소중립이라는 20, 30년 장기프로젝트에 주인이 없다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당진 탄소중립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진시의 지역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방안은 어떻게 마련해 나갈 것인가? 우선 2015년부터 배출업체들에게 탄소감축목표를 설정하고 배출권을 할당, 탄소배출권거래제도를 통하여 탄소감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배출업체 나름대로의 탄소감축계획을 수립,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배출업체들의 탄소감축계획을 바탕으로 당진시의 탄소중립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국제적으로 전기료가 2분의 1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그리드 패리티(재생에너지 생산가격이 화석연료 생산가격에 접근하는 지점)에 도달해 나가기 어려워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비중의 획기적인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CCUS(탄소포집, 저장활용)기술을 통하여 수소경제시대로 진출하여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특히 당진시는 2031년까지 LNG생산기지 10기가 완성(5기는 2025년 완성)될 예정이어서 LNG를 활용하여 수소경제도시로 진출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CCUS(탄소포집 저장활용)기술에서는 각종 배출가스들이 포집이 가능하므로 이를 재활용, 재자원화하는 탄소소재산업, 각종 융복합 소재 등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대산석유화학단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배출되는 가스 재활용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배출가스 통합관리센터 등을 구축하여 지속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무탄소 청정에너지의 최종 목표를 수소경제이므로 수소경제도시로 진출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시의 탄소중립은 20, 30년 앞을 내다보면서 당진시의 화석연료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나가는 당진경제의 구조변혁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업에 당진시민들이 시민과학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탄소중립 시민연대에 적극 참여하여 미래 당진경제를 일구어 내는 주인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07-27
  • 당진 탄소중립 지원센터의 출범에 즈음해서
    당진시는 탄소중립지원센터를 공모방식에 의해서 석문산단에 있는 호서대학 교수팀으로 선정하였다. 앞으로 석문산단에 있는 호서대학 교수팀이 당진 탄소중립지원센터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사실상 탄소중립지원센터는 당진시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탄소중립 사업을 총괄 지휘,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당진 탄소중립 지원센터는 당진시 탄소중립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럴 타워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20, 30년이라는 기간이 요구되는 중장기 프로젝트사업이다, 이는 4년제 선출직 공무원이 중심이 되어 모든 업무를 결정하고 추진해 나가는 당진시와 같은 행정기관이 감당하기에 사실상 벅찬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중앙정부의 행정 대행서비스 기관으로써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과도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 사업을 난소중립사업을 성공적인 추진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할 것이다. 띠리사 탄소중립지원센터는 독립된 의사결정기관으로 20, 30년 장기 프로젝트를 수립,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민관거버넌스 체제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당진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은 7,200만톤으로 이중 현대제철32%, 현대그린파워 10%, 그리고 당진화력발전 42%, GS EPS 4.8% 등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배출업체들까지 합하면 전체 배출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당진시 탄소중립사업은 배출업체들의 탄소감축업무를 총괄하고 지휘, 감독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업무할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탄소중립 기본법에서는 탄소인지 예산제도를 도입하여 중앙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담당뿐 탄소중립의 실질적인 주체자는 지방정부이며 의사결정방식도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 방식을 도입되었기 때문에 주요한 의사결정기관으로써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중앙집권방식에 의해서 모든 행정력을 운영해 왔다. 따라서 중앙정부가 모든 권한을 갖고 기획, 예산편성, 예산집행 등 모든 업무를 직접 관장해 왔다. 그런데 탄소중립 업무는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인정하고 주체자로서의 업무룰 수행할 수 있는 최초의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탄소중립 지원센터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2021년 말, 김홍장 전 시장은 ‘당진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사실상 2025년까지 2조4,199억 원을 투입해 2만 4,000개의 일자리와 연간 탄소배출량을 245만7,520톤을 감축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를 연간 1,399만9,411.8톤가량 생산하겠다는 당진판 그린뉴딜 기본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린모빌리티 전환사업 및 100% 신재생에너지로 산업단지를 가동하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사업,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의사결정과정은 당진시가 그린뉴딜 시민기획단을 결성하여 두달 여에 걸친 논의를 통해 10대 목표와 80여개의 정책제안을 담은 그린뉴딜 정책제안서를 기반으로 마련하였다고 한다. 이어서 2021년 12월 27일, 당진시는 제1호 당진형 뉴딜 정책으로 당진시 송산면 일원의 시유지 약 46만㎡에 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산업단지를 만드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중앙정부가 모든 권한을 직접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의사결정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꼴이 되어서 아예 예산 배정을 요청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이 탄소인지예산제도가 도입되고 지방정부가 탄소중립사업의 주체자로서 역할을 담당토록 하는 지금은 바로 김홍장 시장과 같은 프로젝트 사업이 나왔다면 중앙정부는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탄소감축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추진 가능성.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탄소중립 지원센터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할 것이며 이런 업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조직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 배출업체들에게 지금 적용하고 있는 통합환경관리체제를 탄소중립사업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온실가스 배출업체들을 관리해 나간다면 무리없이 통제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2016년, OECD에서는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라는 보고서를 우리나라에게 제시하였다. 그 당시 우리나라 환경관리방식은 배출업체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지역주민들은 이를 감시, 관리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해 왔다. 그래서 농도기준에 미달하는 부문을 관찰하고 이를 감시하여 고발하는 업무를 지역주민들이 담당해 왔다. 그런데 배출업체들은 환경오염물질 배출정보를 조작, 누락시켜 비공개로 처리하여 농도 기준 미달를 회피하거나 환경감시를 무마하려는 시도가 많아 지역주민들과의 지속젂인 갈등관계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이에 OECD는 우리나라의 환경오염관리방식을 통합환경관리체제로 전환하여 나가지 않으면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연간 2배 이상 늘어나 국민경제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면서 유럽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준 통합환경관리방식을 도입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였던 것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배출구 이외의 비산 배출원(코팅시설, 밸브, 플랜지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 배출량이 61.3%이나 되는데 이를 방치했으며 배출업체의 배출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누락 조작까지 하여 사실상 환경규제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통합환경관리체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통합환경관리 계획서를 작성하여 전문기관의 심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통합환경관리 계획서는 과거와는 달리 철저한 배출환경을 분석하고 통합환경관리 계획서를 작성하여 신청하도록 되어있다. 즉 배출영향분석 결과, 배출허가기준(안),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 설치 계획, 단위공정별 물질수지 등 사용물질, 사후환경관리계획, 최적가용기법 적용내역, 각종 근거서류 제출 및 첨부자료 등을 요구하고 있어 환경개선에 대한 각종 정보와 방향이 지역주민들에게 공개하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지역주민, 시민단체,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통합환경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최적 적용기술을 도입, 환경시설 개선에 다 함께 논의하면서 지역 환경개선에 힘써 나가는 동지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되어 있다. 결국 탄소감축사업도 배출업체들의 정확한 배출영향분석에 바탕을 두고 어떻게 탄소감축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인가 방안을 수립, 구체적인 최신 기술도입을 통하여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될 일이다. 이같이 당진 탄소중립지원센터는 통합환경관리체제와 같은 방식으로 탄소배출업체를 관리, 당진시 탄소중립 시민연대를 적극적으로 육성시켜 시민과학에 기반을 둔 탄소중립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탄소중립지원센터는 무엇보다도 전문가 그룹, 배출업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관거버넌스체제 기반위에서 당진시의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이다. 탄소중립 지원센터는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내서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나갈 수 있는 조직구성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국내 최고의 온실가스를 배출지역인 당진시의 탄소중립이라는 20, 30년 장기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당진경제를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07-27
  • 젓가락 한 짝
    친구로부터 존경받기란 쉬운일이 아니죠. 예수님도 고향에서 배척당하는 쓴 경험을 하셨으니까요. 그럼에도 ‘존경’이란 수식어를 달아주고 싶은 기업가 친구가 있습니다. 얼마전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놀랐습니다. 출퇴근을 전동 킥보드를 타고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동안 1시간을 걸어서 출퇴근한다는 건 알은 터이지만, 그 일도 예사롭지 않은 데 일흔 넘은 나이에 전동 킥보드라니! 돌아보니 한쪽에 킥보드와 헬멧, 무릎보호대 등 안전 장구가 보입니다. 늘 풍부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걸 찾고 도전하기를 즐기는 것이 그의 일상이라해도 이런 사고를 칠 줄은 몰랐습니다. 시작한 지 달포 남짓, 엉치에 든 멍과 발목에 남은 부기를 직접 보고야 그 가상한 용기와 기백에 새삼 눈을 떴지요. 시작하면서 열 번만 넘어 지자고 계획했는데 아직 여섯 번 남았다고 자신이 넘칩니다. 친구는 지난 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내 인생에 가장 비참한 날’ 이라고 조용히 아픔을 알려왔었지요.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음이란 상례없이 간소한 가족장으로 아내이자 애들 엄마와 이별을 했습니다. 친구는 지난 1년을 아무도 모르 게 두 얼굴로 보냈지요. 낮에는 1조 클럽의 기업 CEO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다가, 퇴근하면 투병 중인 아내의 병 시중을 드는 남편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퇴근길에 마트에서 아내가 원하는 식재료를 사다 조리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아내를 연민하지만, 주위에선 이런 사정을 몰랐습니다. 외부의 조력없이 홀로 아내의 곁을 지킨 겁니다. 그동안 내 주변에 짝 잃은 분들이 여럿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죽음처럼 준비없이 만나는 게 또 있을까? 나름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일을 당하면 광야에 홀로 떨어진 자신과의 만남은 똑 같습니다. 흔히 여자 먼저 보내고 혼자 된 남자처럼 안 된 것이 없다고 해도 누가 먼저 가든 색깔만 달리할 뿐입니다. 배우자를 잃고 겪는 낯선 슬픔과 어려움은 남녀라고 유별할 게 없으니까요. 혼자된 친구들을 떠올리다 ‘젓가락 한 짝이 부러졌다’는 생각이 가슴에 공명을 일으켰습니다. 두개가 짝인 젓가락을 쓰다가 어느 날 하나가 부러진다면? 남은 한 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감성이 풍부하고 섬세할수록, 부부 간 정이 깊고 다감한 사람일수록 젓가락 한짝의 상실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친구의 홀로서기는 내 인식에 변화를 자극했지요. 친구는 아내와 이별도 내 인생이 늘 겪는 하나의 시련이고, 내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평생을 그렇게 살았잖아. 인생 전체로 보면 한 과정이라 생각해. 지금까지 많은 역경을 견뎠는데 그 중 하나. 이겨내야지 도리없잖아?” 오히려 아내가 ‘자유’라는 큰 선물을 주고 떠났다고 합니다. “나를 모든 속박에서 풀어주는 자유를 주었으니 그 선물을 즐기려 한다”는 말에서 ‘바로 저것!’ 삶은 인식하기 나름임을 재우쳐 깨닫습니다. 그는 회사 창업이래 43년 동안 사업가의 험한 도전의 길을 걸으면서 하나님과의 동행을 늘 갈망했습니다.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온몸으로 체화한 것이 ‘감사’고, 감사 뒤엔 늘 열매가 따른다는 진리를 터득한 사람입니다. 이젠 아내가 준 자유에서 ‘기쁨’을 찾겠다고 합니다. 감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감사를 즐긴다’는 뜻입니다. 아내가 떠나면서 모든 관계를 정리해 주고 신경 써야 할 모든 것을 걷어갔으니, 내 관심은 미래에 있지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는 겁니다. 더 일에 몰입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픈 열망이 생긴다고 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들어온 메일을 꼼꼼히 살피고, 외국어 공부 시간을 늘리고, 주(週) 2회 하던 헬스는 전일로 확대했습니다. 전동 킥보드도 그중 하나죠. 건강이라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겁니다. 떠난 지 한 달이 넘는 동안 아내한테는 한 번 갔다고 합니다. “가까우니까 갈려면 자주갔겠지. 그런데 집사람이 그러는 것 같아. 그동안 나 때문에 수고했는데 여긴 그만 오고 당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돌아오는 전철에서 생각합니다. “사랑도, 봉사도 살아있을 때 일” 임을. 아내를 보내고 자유의 날개를 새로 단 친구에게 마음의 편지를 씁니다. '그 날개는 아내가 선물로 준 것이니, 남은 여생을 더 열정적으로 살고, 매사에 감사하고 즐기시게.'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07-27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