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의 가동 일정이 또 연기됐다. 동해안 일대에 울진 핵발전소(원전) 등 전력 생산 시설이 집중돼 송전 제약 문제가 있는 만큼 막상 상업운전을 해도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탈탄소 정책 달성을 위해서라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최근 삼척블루파워가 발전소 내부 정비 문제로 19일로 예정됐던 상업운전 시작일을 다음달 17(1호기 기준, 2호기는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고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애초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을 시작하려고 했다가 해상 석탄 운송을 위한 항만 공사 과정에서 해안침식 문제로 환경부의 공사 중단 요청이 떨어져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가동을 미룬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척블루파워가 가동돼도 가동률 절반 미만의 반쪽짜리 발전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해안 일대에 원전(8)과 화력발전소(4) 등 전력 생산 시설이 몰려있는데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송전선로 부족으로 전력 생산을 중단시키는 일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전력거래소의 국가 전력계통 현황도를 보면 지난해 동해안 일대 송전용량은 약 11GW에 불과하지만, 삼척블루파워가 가동될 경우 이 일대 발전 총량은 16.2GW에 달한다. 일시적 출력제한이 어려운 원전(8.8GW)이 우선 가동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송전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부는 울진부터 태백, 가평을 관통하는 동해안 초고압 직류송전 케이블(HVDC)을 건설하고 있지만, 준공 시점이 애초 2021년 말에서 2026년 하반기로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수도권과 떨어져 송전망 구축이 어려운 동해권에 원전과 석탄발전소를 집중시킨 정부 정책이 문제라며 가동률이 50% 미만인 동해권 다른 석탄발전소처럼 삼척블루파워도 적자 운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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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블루파워’ 가동 또 연기, 송전선 부족으로 반쪽짜리 발전소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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