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랏돈 화석연료 지원 세계 2위
캐나다 110억 달러에 이은 세계 2위인데 캐나다는 2022년 말 내놓은 ‘청정에너지 전환 파트너십’을 통해 사실상 화석연료지원을 중단을 밝혀 한국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후환경단체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OCI)은 한국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화석연료 사업에 매년 평균 100억달러(12조5천억원)를 공적금융 형태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110억 달러에 이은 세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런데 캐나다는 2022년 말 내놓은 ‘청정에너지 전환 파트너십’을 통해 사실상 화석연료 공적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한국이 추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20~2022년 한국이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한 공적금융의 84%는 천연가스 사업에 지원됐다. 이외 석유·가스 혼합 사업(8%), 석탄(6%), 석유(2%) 사업 등이 지원을 받았다. 화석연료 금융의 대부분(72%)은 생산된 석유나 가스를 운송하고 정제·액화하는 과정인 ‘중류’ 부문에 사용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2021년 세계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석탄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가스 등 신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을 줄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석탄 투자 배제로 늘어난 자금을 청정에너지 투자로 옮기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석유와 가스 사업 확장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2020~2022년 한국의 청정에너지 공적금융 지원액은 연평균 8억500만달러로 화석연료 지원액인 100억달러에 비하면 13분의1 수준이다. 반면, 일본의 청정에너지 공적금융 지원액은 같은 기간 23억달러로 한국보다 약 3배 더 많고, 화석연료 지원액은 한국보다 적은 70억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화석연료의 운송과 처리에 많은 공적금융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청정에너지로의 정의롭고 공정한 전환을 가로
막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청정 에너지전환 파트너십에 가입하고 공적금융의 신규 석유, 가스, 석탄 사업에 대한 직접 및 간접 투자를 즉시 중단하기 위한 범정부 정책을 시행할 것, 투명성과 시의성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 보고 시스템을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