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당장 봄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빨라질 수는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북서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쨍하고 추운 날씨를 보인다. 봄철은 변동성이 좀 있긴 해도, 북서쪽 고기압이 쇠퇴하며 변질돼 떨어져나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와야 하는 찬 고기압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이런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특히 강수 형태를 봐도 계절이 앞당겨진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3월 말 제주도를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내륙에도 국지적으로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대가 형성됐는데, 이 시기 약하게 내리는 봄비의 패턴과 다른 형태라고 말했다.

수증기를 많이 품은 세찬 비5월께나 자주 찾아오는 손님인데, 3월 말에 이미 공기가 따뜻하게 부풀어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3월 말 공기가 이미 한참 봄이 진행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기상청이 내놓은 지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개정판에는 화석연료를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할 경우(SSP3-7.0), 21세기 말엔 전국의 봄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담겼다. 기상청은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상인 날이 9일째 지속하고, 기온이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그 첫번째 날을 봄의 시작일로 잡는다. 서울의 경우, 현재(2000~2019)311일에 봄이 시작되지만,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1세기 후반(2081~2100) 서울의 봄은 129일에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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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전문가, 봄이 앞당겨져 21세기 후반에는 1월 29일부터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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