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당진은 예로부터 큰 강이나 큰 산이 없는데도 넓은 평야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조건이 농사에 알맞아 많은 식량을 생산해 내는 국내 최대 곡창지대이다. 그래서 당진사람들에겐 여유로움과 넉넉한 인심이라는 특성을 갖게 되었다.

당진사람들은 타고 난 양반기질을 갖고 있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남에게 싫은 소리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하다는 비난도 받지만 양반으로서 충효와 절의, 예의를 중시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아무리 급해도 서두르는 법이 없고, 모르는 사람이 와도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할 줄 아는 인정을 갖고 있다.

당진사람들은 느리다고 하지만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여유이다. 남에게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규율이다. 그래서 당진사람들에겐 거드름이 아니라 진정성을 전하기 위한 확신을 담고 있어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

당진 사투리는 군더더기 없는 실체어로 느린 행동을 보전해 준다. 더하지도 그렇다고 궁색하지도 않은 선비의 절제된 마음가짐이 당진 사투리에 녹아 있다. 그래서 당진 사람들은 여유와 격식보다는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규율 등으로 함축 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당진사람의 특성을 잘 살리는 학, 소나무, 진달래를 당진시의 상징물로 삼고 있다. 학은 장수와 무궁한 발전, 힘찬 전진을 나타내고 있어 당진시를 상징하는 새이다. 소나무는 늘 푸른 정신과 씩씩한 기상을 나타내고 있어 당진시를 상징하는 나무이다. 그리고 진달래는 예로부터 효를 의미하며 당진에는 진달래가 많아 이를 원료로 하는 두견주라는 전통주를 만들어 왔다. 오늘날까지 민속주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당진시를 상징하는 꽃이다. 이런 당진사람들은 당찬 면모를 그대로 보여줘 지금까지 법관과 경제관료출신이 많이 배출하게 되었다.

 

일제시대부터 김찬영, 신영무, 김두현, 성기문, 이근웅, 유철환 등 훌륭한 법조계 인사들이 많이 배출하였다. 그리고 재무장관이었던 인태식, 경제기획원장관이었던 원용석, 역시 경제기획원장관이었던 김원기, 산자부장관이었던 정덕구 등 많은 경제관료를 배출하였다.

90년대까지만 당진시는 조용한 농어촌 마을이었다. 그런데 삽교천, 서해대교, 서해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당진산업단지와 당진항만까지 건설되어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크게 늘었다.

당진산단 근로자들이 75천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산단관련 인구가 10만이 넘는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농사짓는 사람 4만명, 어업인구 5천명, 축산인구 5천명, 자영업자 1만명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농어촌 마을에서 새로운 도농융합복합도시로 변모하면서 인구 구성도 외부 유입인구가 전체의 60%나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대부분 농축산업이나 자영업을 영위하는 영세민들이기 때문에 산업단지나 항만에 대한 전혀 경험이 없어 당진경제에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사실상 90년대까지 농어촌 마을이었던 당진이 당진항만과 당진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외부 유입인구가 절반을 넘어섰다. 산업단지 근로자 숫자가 75천명이라고 하니 그의 가족들까지 포함한다면 넉히 10만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당진에서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그의 절반 정도에 해당될 것이다.

외지에서 유입된 주민들이 지역정서에 익숙치 않고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도 낮을 수밖에 없어 지역개발사업의 주체로써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들의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여 중장기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당진경제의 중장기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당진을 고향으로 여기고 관심을 갖고 있는 출향민들이 지역발전사업에 참여토록 하는 것은 당진경제 발전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에서 은퇴한 출향민들은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고향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어 이들을 참여시켜 당진지역발전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은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진시가 가야할 길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출향민들을 활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이버 공동체를 만들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지역발전에 관한 과제를 토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태그
첨부파일 다운로드
해나루_-2.bmp (1.2M)
다운로드

전체댓글 0

  • 5487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당찬 당진사람의 근성으로 일구어 온 내 고향, 출향민도 함께 해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