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9월에 50년(1970-2019) 동안의 자연재해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대부분 기상이변이 직·간접적으로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아 발생했으며 지난 5년간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앞선 5년보다 0.2도 더 올라가며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 기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보다 18% 이상 증가했고 해양 산성화 정도도 높아졌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하였다.

 

한편 "기후변화가 식량 안보, 보건, 인구 이동 등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개발도상국에 우려가 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부, 지역 이해관계자, 도시, 시민사회 등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구하고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혁신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기상기구는 1970~2019년까지 총 1만1,000건에 이르는 재해가 있었고 이 때문에 200만명이 사망했으며 약 2조6,40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 기간 발생한 재해 중 45%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74%에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사망자의 91%는 개발도상국가 등에서 일어났는데 조기경보시스템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해 지면서 사망자의 많은 숫자가 저개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0년동안 경제적 손실이 가장 컸던 TOP10을 살펴보면 손실이 가장 컸던 기후부문이 허리케인 등 폭풍 부문으로 약 5,21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둘째로 홍수로 인해 1,15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1970~1979년에는 4,900만달러에 불과했는데 2010~2019년 하루 평균 손실액은 약 3억8,300만 달러로 무려 50년만에 8배 가까이 더 많이 발생한 셈이다. 특이한 것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10개의 자연재해 중 2017년 발생한 허리케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969억 달러 피해가, 허리케인 마리아가 694억 달러, 어마가 582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50년 동안 하루 평균 2억200만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경제적 피해는 점점 늘어났다. 그런데 1970년대보다 2010년대 피해 규모가 약 7배 정도 증가하고 했다. 다만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1970년대에는 5만명 이상이 자연재해로 사망했는데 2010년대에는 2만명대로 줄었다. . 1970~1980년대에는 하루 평균 170명이 사망했는데 1990년대에는 90명, 2010년대에는 40명 수준으로 많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바로 조기경보시스템과 발달한 예보시스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세계적인 10대 기상재해를 살펴보면 지진 7차례, 태풍 1차례, 폭염 2차례로 나타났다.

 

2001년에,인도 구자라트에서 진도 7.6~7.7 지진이 발생하여 1만 9,727명이 사망하였고 60만 명의 시민들은 노숙인 신세로 장기간 전락되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이란 밤(Bam) 지역에서 일어난 6.3도의 지진으로 사망자 4만 3천 명, 부상자 5만 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이 지역은 대부분 진흙으로 지은 집에서 살았는데 지진으로 흙집이 모두 무너졌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아르게 밤이라는 성벽도 함께 무너졌다. 또한 같은 해 유럽 전역은 무려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4만 명이나 죽었다. 특히 프랑스에서 절반이상이 고열에 시달리다 사망했고 극심한 가뭄으로 작물 재배가 평소 수확량의 10%에 그쳤다.


2004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에서 진도 9.0의 지진이 발생하여 23만 명이 사망하였고 100m이상이나 되는 쓰나미는 히로시마 원자 폭탄이 폭발하는 것과 비슷한 위력을 보였다. 그리고 2005년에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여 8만 6,000명의 사망자와 10만 6,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08년에는 미얀마에서 발생한 태풍 ‘나르기스’로 14만여 명이 사망하고 6만 명이 실종되었으며 240만 명이 보금자리를 잃었고 같은 해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8.0의 지진으로 사망자 약 7만 명, 부상자 37만 명, 실종 1만 8,000명에 달했다.

 

2010년에는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여 31만 6,000명이 사망하였고 이재민은 아이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었다.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는 낮 기온이 38.2도를 기록했고 밤에는 더 높아져 5만 6,000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더욱이 건조한 날씨 때문에 큰 산불이 일어나고 농작물에는 큰 피해를 가져왔다.

 

2011년에는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1만 8,400명이 사망하였고 24m의 높은 파도로 도로, 철도, 건물 등이 모조리 붕괴됐다. 특히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며 방사능이 유출됐다. 이와 같은 많은 사상자가 발생된 기상재해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어서 세계 각국들은 재해대책을 마련하고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될 입장이다.

 

영국의 해들리 기후예측연구소에서는 ‘21세기에는 지구의 절반이 가뭄지역으로 변할 것이며, 3분의 1은 극심한 가뭄 때문에 현재는 비옥하더라도 점차 농사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기온상승이 대기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도시열섬효과 때문에 도시의 폭염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며 개발도상국과 취약계층이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즉 기온이 올라가면 여름철 대기 중의 오존농도가 증가해 광화학스모그를 발생, 식물을 말라 죽게 하고 사람에게는 두통, 호흡 곤란, 폐수종,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시킨다.

 

또한 빌딩 콘크리트와 도로 아스팔트 등이 열을 흡수해 나타나는 도시 열섬효과로 도시 기온은 농촌지역보다 최대 5℃ 정도 높아진다. 따라서 폭염에 대한 피해는 도시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노인이나 어린이, 폐질환을 가진 사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지난 12년간의 가뭄을 겪고 있는 호주는 역사상 최악의 기상재해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전 세계의 4천만 인구를 다 먹일 수 있는 쌀을 생산했던 호주가 이젠 가뭄으로 물이 없어 수확량이 98%까지 감축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기후전문가들은 호주의 가뭄은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절대 없어지지 않을 가뭄’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구온난화는 집중호우와 집중가뭄을 일으켜 세계 각지에서 많은 기상재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사실상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는 기상재해가 금방 나타나 크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가뭄은 폭염, 물 부족, 식량부족 등으로 서서히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무서운 기상재앙인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크고 길며 힘들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흔히 가뭄이 허리케인이나 지진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긴다.

 

가뭄은 일반적으로 습지지역을 건조한 상태로 만드는 바람의 움직임, 화산폭발, 또는 태양 에너지의 변화와 같은 기상변화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이 이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즉 과도한 가축의 방목, 농경지의 경작, 숲의 파괴 그리고 용수 부족은 모두 땅의 수분 흡수 및 유지 능력에 영향을 미쳤고, 사막화를 초래했다. 초목의 감소는 비옥한 표토 온도와 공기의 습도를 바꿔 대기물질의 움직임과 강우량에 영향을 끼쳐서 가뭄을 일으킨다.

 

이런 기상재해는 세계 인류가 그리스 신화에서 시지프스는 평생 언덕위에서 바위를 굴려야 하는 영원한 죄수의 신세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상까지 바위를 끌어올리면 다시 밑으로 굴려 처음부터 다시 바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일을 반복해야 되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렇지만 21세기 기상재해는 성공적인 탄소중립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한가닥의 희망을 갖고 세계 인류가 여기에 매달려 기필코 성공시켜 나가야 하는 최고의 당면과제 인 것이다. 우리들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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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극심해지고 있는 기상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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