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탄소중립이란 결국 지금까지 사용하던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전환시켜 온실가스의 배출이나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없애는 지구를 살리자는 운동이다. 이는 또한 현대문명사회가 만들어 놓은 부작용에서 발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충북 선애빌 마을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사흘간 이 마을의 전기 없는 축제를 통하여 현대문명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과의 단절, 인간과 인간간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이야기가 신문에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세기 지구환경시대를 맞이하여 세계 각국들은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고 경쟁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생활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 이를 벗어나는 불편함을 아무도 기꺼워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애빌 사람들은 용감하게 편리한 생활을 벗어버리고 사람과 자연을 어울려 살아가야 된다는 몸소 겪으면서 모범을 보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선애빌이라는 한적한 속리산 자락에 20여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생태마을이 있다. 본래 선애빌이란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랑하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서울에서 잘 나가는 디자인이었던 조정윤씨가 들어오면서부터 생겨난 마을이다.

 

조정윤씨는 산골 마을에 내려와 마을 곳곳에 벽화를 비롯해 많은 그림들을 그리면서 생태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을 권유했다. 이어서 목수, 화가, 음악가, 국방연구원, 약사, 건축가, 은행원, 선생님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선애빌을 찾았다. 이들은 물질만능주의와 소비중심의 생활을 벗어나 자연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을 가진 60여명이 모였다. 이 마을에는 ‘4시간은 명상, 4시간은 공동 울력(공동작업), 4시간은 취미’ 등 개인시간을 보내자는 ‘444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이 원칙에 의해서 마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어 모든 결정이 마을의 규범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냈다. 모든 문제점은 찬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한 후 마을주민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모든 이들이 긍정할 때까지 회의는 진행되는데 힘든 과정을 거쳐 결정을 하면 나중에 뒷말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삶을 위해 다양한 실천과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는 단전, 단수, 단식하는 마을이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재래식 해우소 방식으로 만들어진 화장실이다. 이곳에서 모아진 똥은 유용미생물(EM)과 왕겨, 톱밥과 섞어 발효해 마을 농사 퇴비로 사용한다.

 

주민들은 집집마다 있던 화장실을 폐쇄하고 이곳 공동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집집마다 설치된 빗물 저장소도 눈길을 끈다. 곳곳에 위치한 창고엔 냉장고, 세탁기가 있는데 공동사용이다. 자동차도 공동으로 사용한다. 식사도 공동식당에서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는다. 이렇게 줄인 에너지양도 상당한데 6월 한 달 마을 전체 전기요금이 5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일주일에 하루는 단전, 단수, 단식을 한다.

 

주민들은 1박 2일 전기 없이 살아보기로 했다. 한 겨울,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날,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촛불로 방을 밝히고 바람막이 텐트도 치고 화롯불도 갖다 놓고 추위를 이겼다. 물론 힘들고 불편한 하루지만 주민들은 밤새 수다를 떨기도 하고 각자의 노하우로 전기 없는 날을 보냈다.

 

이후에도 일주일에 한 번 날을 정해 온 마을 주민들이 단전과 함께 단수,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선애빌 주민들의 이러한 시도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전기 없는 마을로 유명해 졌다.

 

‘생태공동체 뚝딱 만들기’라는 선애빌 주민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책도 나왔다. 그리고 선애빌 주민들은 마을 안에서 실천했던 일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다양한 체험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 없는 마을에서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이 부채 하나로 더위를 쫓고 딱 두 바가지의 물과 수건으로 샤워하고 전기밥솥이 아닌 가마솥으로 직접 밥을 해먹는다.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21세기 지구환경시대를 살아가는 모범답안과 같아서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또한 선애빌에서는 매월 ‘힐링 그린콘서트’가 진행된다. 외부에서 초청된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음악 공연과 영상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인간과 자연,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자연보존이라는 환경 친화적 개념의 한계를 넘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상호 교감하는 생태적인 삶, 소비 중심의 도시문화에 대한 대안의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사흘간 이 마을의 전기 없는 축제는 현대문명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과의 단절, 인간과 인간간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21세기 지구환경시대에 지구가 건강해 지려면 이런 선애빌 마을사람들과 같은 선구자들이 나와 지구를 되살려 나가야 한다.

 

2016년, 기후협약 당사자 197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2030 자주적 감축목표(NDC)’를 유엔에 제출하였다. 이제 전 세계가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서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2050 탄소중립’이라는 넷제로를 선언하고 화석연료의 중단내지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편리하게만 살아온 현대인들에겐 이런 고통을 이겨내려고 하지 않는다.

 

이는 지금까지 값이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먼저 시장을 장악하여야 보다 높은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시장경제체제와는 전혀 다른 길이다. 즉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가급적 억제하고 청정에너지를 개발하여 나가야 한다. 그리고 각종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방안을 마련, 자원순환사회 체제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 결국 시장경제체제에서 자원순환사회체제로 전환시켜야만 온실가스 감축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성장의 한계를 인정하여야 하며 지구촌은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친환경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되살리겠다는 일은 어느 한사람의 힘으로 이뤄질 수 없는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몫이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합심하여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숙제를 해결하여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애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용감하게 환경문제를 도전하고 풀어나가는 이 시대의 용기있는 영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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