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현대인들은 만성질환에 시달리면서 고달픈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계문명의 발달로 몸은 편해졌지만, 편리한 생활들이 이어지면서 운동 부족과 중독, 사회성 부족 등 다양하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첨단기기이지만, 신체와 정신건강에 해가 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있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가정 내 갈등 유발 및 대화 단절, 대인관계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유아 때부터 스마트폰에 빠지게 되면 뇌 발달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통합적 사고력 및 자기 조절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이 반복되면서 안구건조증과 노안이 조기에 생길 수 있고, 고개가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생기는 근육통과 목 근육, 인대가 늘어나 거북의 목처럼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은 목디스크로 악화할 수도 있다. 

 

또한 스마트폰 및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크게 의존함에 따라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건망증 증세가 심해지면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환경속에서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과식, 과음, 흡연 등 평소 좋지 않은 생활습관들이 복합적으로 일으키는 질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란 무엇인가?

 

최서영 하나한방병원 원장이 쓴 ‘허준의 동의보감으로 본 현대인의 건강 10계명’에서 “오늘날 우리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주의해야 할 질환은 암질환, 중풍과 같은 뇌질환, 성인성 질환, 각종 면역질환, 대사질환, 스트레스성 질환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을 중심으로 현대인들의 삶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고 이것 때문에 질병이 되는 절실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면서 현대인의 건강 10계명을 발표하고 있다.

 

허준 시대의 사회 환경과 시대상은 오늘과 많은 면에서 다르다. 특히 질병관련 인자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 상태, 환경오염 정도, 식생활의 패턴, 주거환경 등이 판이하게 변해 있다.

 

당시의 질병구조는 감염성 및 기생충질환, 호흡기계 결핵, 식품, 영양결핍, 불결한 환경 등이 주원인이었다. 오늘날은 순환기 질환(중풍, 심장), 간장 질환, 사고, 각종 암질환 및 고혈압과 같은 성인질환이 주요 사망원인이 되어 있다.

 

대체로 질환의 성격이 외감성 질환에서 내인성으로, 급성에서 만성, 악성, 퇴행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백신과 항생제의 개발, 불결한 환경의 개선 등의 순 작용과 동시에 새로운 성격의 환경오염, 식생활 문제, 약물 오남용, 새로운 균의 증식, 평균수명 연장 등의 원인이 차례로 작용함으로써 빚어진 결과라고 하겠다.

 

첫째. 폭식

동의보감에 “몸을 튼튼하게 하는 기본은 음식물에 있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오직 약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음식을 적당히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은 생명을 보존할 수 없고 약의 성질에 밝지 못한 사람은 병을 치료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예로부터 의식동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을 먹을 때는 약을 먹을 때처럼 신중하게 먹어야 건강과 생명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약에 대해서는 그 약효와 독성을 유념하여 오용이나 남용에 주의하는 반면 음식물에 대해서는 주의를 소홀히 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기를 소모하게 된다”고 했다. 음식을 먹게 되면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 기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면 그 만큼의 음식량에 비례하는 기가 필요하게 되고, 음식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여 정신이 혼탁해져 많은 부작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 결코 몸 안의 기를 깎는 독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술

동의보감은 술을 마신 후 금해야 할 것을 몇 가지 들고 있다. “얼굴이 흰 사람은 혈을 소모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지 말고, 술에 취한 다음 누워서 바람을 쐬면 목이 쉰다. 술에 취한 뒤에는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술에 취한 다음에는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하고 탁주를 마신 다음에는 국수를 먹어서 땀구멍을 막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현대인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술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법이다.

 

셋째. 인스턴트 식품

한의학에서는 모든 사물을 오행에 기준하여 분류하듯이 음식의 맛 또한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오미로 나누고 있다. 음식의 오미는 혀에서 느끼는 단순한 감각의 의미 이외에 오장을 기르는 영양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예전의 사람들은 오미가 충실하면서도 잘 조화된 음식을 먹고자 하였으며 오미중 단 하나의 맛이 지나친 음식을 오랫동안 먹으면 오장이 상한다고 하였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하나의 영양소만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결국 이는 체내 영양분의 불균형을 가져온다는 것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현대의 인스턴트식품들은 굳이 칼로리나 영양소를 따지지 않고 이런 한의학적인 기준만으로 보더라도 짠맛이나 단맛 등 한 가지 맛이 너무나 강하여 사람의 입맛을 당기고, 한번 맛 본 음식을 다시금 생각나게 특징이 있다.

 

이는 곧 인스턴트식품이 균형적으로 오장을 기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강한 맛에 의해 한 장부의 기능만 항진되고 나머지 장부의 기능은 저하되는 불균형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음식을 섭취함에 있어 오미가 균형적으로 갖추어진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고, 간편하고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스턴트식품을 선호하는 것을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과로

동의보감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몸의 기가 줄어 열이 나고 음식의 맛이 없어진다.”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과로를 노권상이라고 하여 간혈과 위의 음액을 말한다고 하였다.

 

노권상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 영양 섭취 등으로 그 폐해를 줄일 수 있는데, 휴식과 정상적 식사 없이 누적된 과로는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과 물질에 막대한 영향을 줘서 큰 질환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 과중한 업무로 돌연사하는 것도 지나친 노권상의 결과이므로 일과 휴식, 영양공급 등을 지혜롭게 적용해야 한다.

 

다섯째. 스트레스

“가슴이 뛰고 답답하며 숨이 막히는 것 같다. 무언가 속에서 치밀어 오르고 몸에 열기가 나며 화끈거리고 사는 게 재미없고 짜증이 나며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고 스트레스를 설명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병을 주로 홧병이라고 했다. 여인네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마냥 참기만 하다 마침내 폭발하게 되면 이 같은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이런 때는 주로 심리치료를 하게 되는데 동양의학의 심리치료가 일반 심리치료와 현저히 다른 하나는 약물사용을 다량으로 하는 것이다. 동양의학심리치료의 고대 문헌을 검열하고 회고할 때 단지 언어로서만 혹은 기타 비약물성 형식으로서의 심리치료사례는 많지 않으며 경험도 비교적 신뢰성이 부족하였다. 

 

그러나 심리치료에서 약물의 운용은 아주 풍부하고 성숙한 것으로 이론에서 실천으로 계통적인 테두리를 형성하였다. 즉 환자의 정지울결이 심하지 않고 기기의 문란이 아직 가볍고 병세가 아직 형성되기 전 이를 풀어주는 한약을 쓰면 임상상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섯째. 중독

현대는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우리들이 마시는 공기나 섭취하는 음식물 등이 많이 오염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당시에는 자각하기 힘드나 인체에 누적되면 여러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기 힘든 난치성의 질환이 되기 쉽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러 가지 중독을 푸는 데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데 그 중에서 한약을 이용한 방법이다. 만병해독단을 복용하라고 했고 특히 감두탕이 독을 푸는 데 제일이라고 했다. 감두탕은 감초와 검정콩을 각각 20g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따뜻하게 먹거나 차게 하여 먹으면 좋다고 하고 여기에 참대잎이나 모시대를 넣어 쓰면 효과가 더 있다고 하였다.

 

일곱째. 색욕

동의보감에서는 “장수를 하기 위해서는 성욕대로 성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질로 정이라는 개념을 두고 있다. 이는 요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정액의 개념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인체의 기, 육, 혈, 골 등을 만드는 재료의 개념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정은 다음 세대를 두기 위한 씨앗도 되지만 자신의 몸을 만들기 위한 재료도 되기 때문에 함부로 성생활을 통해 정을 소비하게 되면 정작 인체에 모자라는 기, 육, 혈, 골을 만들어야 할 때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노인들이 나이가 들수록 살이 빠지고, 피부에 주름살이 늘어나며,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은 모두 이런 정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은 시절 얼마만큼 정을 아껴서 잘 사용하느냐가 늙었을 때 탄력있고 건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느냐의 관건이 된다.

 

여덟째. 운동

인체 내에는 항상 끊임없이 기가 돌고 있다. 그런데 항상 움직이는 것은 또한 잠시나마 쉬려고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기는 정체하기 쉽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기체라고 하는데 기가 정체하게 되면 곧 형도 정체하기 마련이다. 또한 혈은 기를 따라 움직이고 활발한 신진대사는 기가 주관하기 때문에 체내 노폐물 축적, 신생물 생성, 혈액순환 그렇다면 살을 빼기 위해서는 정체된 기를 돌려주면 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운동이다.

 

옛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도인을 하고 현대 중국인들이 매일 아침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움직임이 한없이 느리고 쉬워 보여 도저히 운동량으로는 부족할 듯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그 내면의 기의 움직임은 활발하기 때문에 충분한 운동이 되는 것이다. 언제나 비만의 두려움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이렇듯 기를 원활히 돌려주는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함으로써 예방을 할 수 있다.

 

아홉째. 침묵은 금

한의학에서는 말을 많이 하면 기가 손상되기 때문에 말을 적게 하여 인체의 기를 기를 것을 권하고 있다. 말을 하는 것이 겉으로 볼 때는 쉬워 보이지만 사람이 한번 말을 하기 위해서는 오장의 기운이 모두 필요한데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말하게 되면 이 오장의 기운이 모자라게 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 목, 비, 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사람이 늙어서 눈이 어두워지고, 귀울림이 생기는 것은 모두 이런 이치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밝은 눈과 귀를 가지기 위해서는 말을 적게 하여야 하고 이, 목, 비, 구에 적당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열째. 수면

밤에 잠을 못자게 되면 위기가 낮처럼 항상 양에서 맴돌기 때문에 항상 몸이 흥분한 상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인체의 기능은 항진상태가 되기 때문에 인체의 기는 계속해서 소모만 하게 되고 축적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수면을 취해주는 것이 인체의 기를 축적하고 보살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덧붙여 동의보감에서는 밤에 잠을 잘 때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자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이런 자세로 자게 되면 심기를 도와주기 때문에 정신이 산만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또한 저녁에 잘 때는 늘 입을 다물고 자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입을 벌리고 자면 기운이 빠지고 나쁜 기운이 입으로 들어가 병이 생긴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현대적 개념으로 물론 정확치는 않을 수 있으나 양생법의 일종으로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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