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지난 12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기저귀에서 형광증백제, 폼알데하이드 등 19개 성분을 검사하고 어린이용 기저귀의 경우 비소, 안티몬, 바륨 등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추가로 검사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와 같이 요즈음 세계 각국들은 환경호르몬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환경보건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제 지구 환경은 오존층 파괴에 이어서 지구온난화, 그리고 환경호르몬이라는 3대 지구환경문제와의 전쟁을 벌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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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경호르몬은 이미 25년 전인 1996년, 미국 동물학자 테오 콜본 여사는 ‘도둑맞은 미래’라는 저서에서 그의 심각성이 밝혀졌다. 즉 저서에서는 “환경 호르몬은 대물림되면서 내분비계 교란과 오염 정도가 더욱 심화돼 지구생태계가 멸종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밝혔다.

 

부모 세대가 환경 호르몬에 오염돼 있으면 그의 자식 세대에서는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게 되고 결국에는 해당 생물종은 멸종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살충제는 지구생태계의 동식물들을 멸종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후대까지도 유전되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환경호르몬을 체내 축적되기 때문에 후대에 내려갈수록 더욱 심화된다는 사실에 우리들은 놀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살충제의 위험성을 밝힌 카슨의 ‘침묵의 봄’에 이어서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을 밝힌 ‘도둑맞은 미래’는 요즈음 환경호로몬과의 전쟁으로 이의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나가고 있다,

 

우리 인간의 경우에도 1940년대에 태어난 남자의 정자 수는 1cc당 1억 4,000만 마리이었다. 그런데 30년 후인 1970년대에 태어난 남자들은 1cc당 7,200만 마리로 절반가량이나 줄어들었다. 그리고 1980년대에 태어난 남자들은 1cc당 3,200만 마리로 불과 10년만에 또 다시 절반가량이나 줄어들었다. 그런데 정자 수가 보통 3000만 마리 이하는 무정자증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세계 인류는 무정자증으로 머지않아 멸종위기를 겪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경우 내분비계장애물질을 ‘생체의 항상성, 생식, 발생 또는 행동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생체 호르몬의 합성, 분비, 체내수송, 결합, 배설 또는 호르몬 작용 그 자체를 저해하는 성질을 갖는 외인성(外因性) 물질’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와 환경보호기구(UNEP)가 발행한 보고서에서는 “8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호르몬 수용체, 호르몬 합성 등을 방해할 수 있거나 의심되는 내분비 교란물질이다”라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내분비 교란물질에는 다이옥신 등 독성이 강한 유기물질과 같이 자연계에서 파괴되지 않고 잔류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과 체내에서 쉽게 배출되는 비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인 프탈레이트류, 비스페놀류, 파라벤류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프탈레이트류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성분으로 장난감, 가정용 바닥재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또한 비스페놀류는 캔음료, 생수통, 영수증 용지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질이다.

 

유엔에서는 이런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에 속하는 31종의 물질을 사용금지토록 결의하여 전 세계가 이들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내분비 교란물질은 인간의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쳐 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식기능 저하와 기형, 성장장애 등을 유발해 생물계의 존속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환경 호르몬은 주로 PVC 제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PVC 제품을 소각하면 그것은 공기중으로 분출되며 먹이 사슬을 통해 전 세계로 유포된다. 그래서 환경호르몬 물질들은 환경오염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북극해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몸에서도 대량으로 검출되고 있다. 앞으로 인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생물종들이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멸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되어 체내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이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을 말한다. 환경호르몬은 직접 섭취 외에도 피부를 통한 흡수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들어와 내분비계 질서를 망가트린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신경-내분비계 발달은 환경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은 성호르몬을 교란해서 생식기관 발달이나 신체 성장, 뇌 발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각종 산업용 화학물질, 살충제와 제초제 등 농약류, 유지중금속류, 소각장의 다이옥신류, 식물에 존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유사물질,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겐류와 기타 식품, 식품첨가물 등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되는 환경호르몬에 해당된다. 환경호르몬은 대표적으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생식기능 저하와 생식기관 기형, 성장 저해, 암, 신경계와 면역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환경호로몬은 먼저 생식기관의 암 발생과 발달을 저해한다. 남성의 경우 정자 수 감소, 정자 운동성 감소, 기형 정자 증가, 생식기 기형, 고환암 및 전립선암 등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섬유종, 유방과 생식기관의 암 등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세포로의 분화 촉진, 식욕 중추 자극 등을 통해 체중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 다만 같은 화학물질이라도 낮은 농도의 노출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 체중을 증가시키나 높은 농도의 노출은 세포 독성 때문에 체중이 오히려 감소될 수 있다.

 

또한 환경호르몬은 제2형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 증가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거나 화학물질이 직접 췌장의 베타세포에 장애를 야기해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현재까지 유기염소계 농약, 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노출이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됐으며 비스페놀 A, 비소 등도 제2형 당뇨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낮추거나 산모의 경우 무증상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등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되는 부분도 있지만 환경호르몬이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다.

 

다이옥신 농도가 증가할 수록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 및 모든 심혈관질환의 사망 위험이 증가했고 건강한 성인에서 비스페놀 A 농도가 증가하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상승했다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인과관계를 증명할 만큼의 충분한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의 성적 발달, 대사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신생아의 성장이나 지능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이와 같이 만성질환과 생식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환경호르몬은 이제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이로부터 세계 인류는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 환경호르몬과의 전쟁이 선포하고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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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생태계의 멸종원인이 되는 환경호르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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