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세계지질과학총회가 '홀로세에서 인류세로 역사전환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2024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서 인류세를 공인하는 장이 마련될 것인지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48월 부산에서는 하나뿐인 지구, 함께하는 지구과학이라는 주제로 세계지질과학총회가 열린다. 세계지질과학총회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과학 학술행사로 1만 명의 연구자가 참여하며 자연사 및 층서학, 지구물리학, 지형학, 환경지리학, 인류세, 에너지와 탄소중립, 자연재해 등 41개 주제에서 6천편 이상의 학술 발표가 이뤄진다.

 

20228,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국제층서위원회(ICS)은 인류세워킹그룹(AWG)을 구성하고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라는 지질시대에 들어섰는지 확인하는 일련의 투표에 돌입하여 2023년 봄께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질시대란 지구가 형성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지구 지층 역사를 통하여 지구시스템의 변화 을 살펴 미래의 지구 상태를 예측하려면 이전까지 지구의 변화 양상을 파악해야 하기에 지질시대를 구분하고 있다.

 

지질시대에서는 지질학적으로 큰 변동이 발생하면 새로운 지질시대로 전환된다. 대규모의 화산 폭발 빙하기의 도래 운석의 충돌 급격한 기후변화와 같은 지질학적 사건이 지구시스템을 크게 변화시키면 새로운 지질시대가 도래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지질학적 변동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증거가 필요한데, 암석이나 빙하코어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층은 암석과 토사로 이뤄져 있기때문에 암석을 관찰하면 지층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빙하코어에 포함된 메탄, 이산화탄소 등의 구성물질을 분석함으로써 과거의 기후변화 등을 알아낼 수 있다지질학적 변동은 생물종의 멸종이 일어나기 때문에 대표적인 생물학적 변동은 대량 멸종이 라고 할 수 있다. 대량 멸종은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 아니라 소행성의 충돌과 대규모의 화산 활동 등 지질학적 변동에 의한 갑작스러운 생물종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생물종의 변화는 화석을 통해 파악될 수 있다. 이는 생물이 죽으면 오랜 시간 땅속에 묻혀 있다가 화석으로 굳어지면서 형성된다,

화석을 통해 고생물의 생존 기간 분포 면적 서식 환경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최근에 생긴 화석일수록 진화된 생물의 화석들이다. 즉 존재하던 화석의 종류가 급변한 지질학적 사건이 그 시대의 생태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지질시대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뉘는데 신생대에서 플라이스토세와 홀로세로 구분된다. 지금은 신생대 홀로세로 11,700년 전 시작되었다. 홀로세 이전의 시기인 플라이스토세의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생물종과 지층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그리고 홀로세가 도래하면서 빙하가 소멸 되면서 매머드 등의 포유류가 사라졌으며, 빙하에 덮여있는 지층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동식물이 발견됐다는 의미에서 모든 화석이 새롭게 구성된 시기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인류가 빚은 지질시대라는 의미로 지구의 일부에 속하는 인류가 우점종으로 자리 잡아 지구시스템을 급속도로 파괴시키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질시대가 열렸다는 뜻이다.

 

한국환경연구원에서는 2022년 초 , '인류세 도래에 따른 녹색전환의 가치와 중장기 전략 발굴 연구'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기후위기는 인류세로 지칭되는 새로운 지질시대 도래를 알리는 핵심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인류세는 나날이 가속되는 환경위기를 효과적으로 포착하는 메타포이자 위기의 원인을 인간 활동에서 찾아 즉각적인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규범적 개념으로 기능한다"라고 설명했다.

시대 및 지층을 구분할 만큼 인류가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로 제시된 대표적인 것은 폭발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과 닭 사육량이 꼽혔다. 먼 미래에 누군가 지구의 지층을 살폈을 때 인류세의 지층에서 플라스틱과 닭뼈 등이 대거 발견되는 특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대기중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배출, 닭 사육 및 소비 외에 인류세의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꼽히는 것은 생물의 대멸종이다. 오늘날의 생물 멸종의 속도 역시 과거 대멸종과 유사한 속도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태평양에 거대한 섬을 이뤄 떠다니고 있으며 플라스틱은 동물의 먹이 사슬 속에서 순환하고 있어 플라스틱식성(Plastivore)’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2016년 기준 15억 마리의 돼지가 소비되는 동안 닭은 658억 마리나 소비됐다고 밝혔다

 

인간이 지질학적 힘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은 그간의 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역사를 더는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없는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이다. 즉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에서는 사람을 제외한 비인간 존재들은 무대 위에 수동적인 입장에서의 행위자로 취급하여 주체적인 능력을 부여하지 안했다. 그렇지만 코로나 19와 같이 미생물들도 변이바이러스를 통하여 인간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을 공격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로 변화되고 있어 전혀 새로운 인류의 역사의 시작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가 디페시 차크라바르티는 인류세에 들어서서 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역사를 갈라놓고 있던 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역사가 같은 지구역사로 얽히게 되었으며 사회, 정치, 제도 역시 지구환경의 물적 기반과 연관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자연과학과 분리된 영역에서 그 자체의 법칙에만 따르는 것으로 볼 수는 없는 새로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제 정신세계를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기계적 보철 장치로 신체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인간의 몸속에 진입시켜 함께 살아 가야 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인류세는 인간이 투공성의 존재이며 주변 환경과 모든 비-인간 존재들과 연결되어 운명을 함께 하는 존재이다.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도 물질적인 세계의 구성요소의 하나라는 생태적 인식을 가져야하는 새로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것이다.

인간을 특권적인 종의 지위에서 끌어내리고, 다양한 생명체 중 하나로서 위치시키고 이를 통해 인간중심주의에서 탈피하는 새로운 대안적인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인간이 지배하고 누리겠다는 욕심을 벗어버리고 자연생태계로 복귀하면서 지구환경에 순응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포트프 휴먼세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 된다.

 

 

 

태그
첨부파일 다운로드
사설.jpg (12.8K)
다운로드

전체댓글 0

  • 5220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이젠 우린 인류세라는 새로운 역사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