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2017년 각국의 가축 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산정한 통계를 분석했다. 소가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사육방식과 기술에 따라 배출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것은 소와 소 부산물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 첫째는 트림과 방귀로 나오는 메탄이고, 둘째는 소 배설물(분뇨)에서 나오는 아산화질소다.

 

소고기의 원산지에 따라 탄소발자국이 크게는 1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소고기인 한우는 호주산 소고기 탄소발자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탄소발자국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얼마나 탄소를 배출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 16일 이학교 전북대 교수(동물생명공학) 등이 지난 3월 학술지 <한국동물유전육종학회지>에 쓴 논문을 보면, 한우 소고기 1을 생산하는 데 배출된 온실가스는 25.5CO 2eq(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세계 평균의 54% 수준이다.

소가 도축되는 월령도 마찬가지다. 몸집이 작은 어린 나이에 도축될수록 메탄 발생량은 줄어들고, 덩치 큰 채로 오래 살면 발생량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이학교 교수는 미국, 유럽의 소는 도축 월령이 대개 20개월 안팎이어서 메탄 배출량이 적다반면 한우는 고기에 지방을 만들기 위해 다 키워놓고도 조금 기다려 30개월에 도축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마블링을 중시하는 선호도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 평균으로는 소고기 125.5CO 2eq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가장 낮은 나라(네덜란드)와 높은 나라(에티오피아)14배가 날 정도로 차이가 컸다.

 

네덜란드는 9.8, 미국은 11.9, 한국은 13.9밖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141.5으로 가장 높았고, 브라질 34.6, 오스트레일리아 24.5, 뉴질랜드 16.0을 기록했다. 세계 평균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의 탄소발자국은 54.4.

 

이학교 교수는 미국은 소를 방목하지만, 도축 36개월 전에 곡물을 먹인다“100년 이상 사육과 육종 기술이 축적했는데, 말하자면 200년 동안 끊임없이 개량한 엔진 효율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티오피아의 소고기 탄소발자국이 높은 이유는 뒤처진 사육 기술 때문이고, 상대적으로 탄소발자국이 높게 나타난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는 방목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017년 국내 호주산 소고기 소비량은 한우 소비량의 63%밖에 안 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10% 더 많다.

 

이 교수는 유럽연합에서 시행할 예정인 탄소국경세 대상에 소고기도 적용될 경우, 유럽연합은 역내의 소고기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호주산 소고기를 수입할 이유가 없어 호주산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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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탄소발자국’, 호주산이 한우 갑절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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