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몰티브가 해수면 상승으로 침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몰디브는 산호로 둘러싸인 1천개 이상의 아름다운 섬으로 되어 있어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몰디브는 전체 1190개 산호섬 중 80% 이상이 해발 1m 이하에 자리 잡고 있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지형이 낮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해수면은 해마다 3~4㎜씩 상승하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으로 파도에 의한 홍수가 더 잦아지고 마실 수 있는 담수가 줄어들면서 2050년이 되면 저지대 섬들은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라는 결론 내렸다.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더라도 2100년이 되면 해수면이 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 증가할 경우 해수면 상승은 1m에 이를 수 있어 사실상 몰디브의 섬들은 대부분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실제로 2004년 쓰나미가 몰디브를 강타해 말레 시내의 3분의 2가 침수되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 몰디브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한 섬의 복원력을 키우기 위해 인공섬 건설을 포함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2009년 3월,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은 “우리는 10년 안에 탄소 중립국이 되겠다”며 세계에서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풍력과 태양열로 전면 대체하고 자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의한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배출권을 사들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즉 몰티브 정부는 11억달러를 들여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이를 통해 전체 인구 38만5000명이 쓰는 전력을 모두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997년부터 ‘인공섬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5년에 걸쳐 1차 매립이 이뤄졌고, 2년 뒤 1000명의 주민이 처음으로 인공섬에 이주했다. 이어 2015년 추가 매립이 완료됐고, 현재는 섬 인구가 5만 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두 차례의 간척 사업과 도시 인프라 구축에만 2160억 원(1억 9200만 달러)이 투입됐다.

 

추가적인 도시 계획이 마무리되면 2020년대 중반까지 24만 명이 이 섬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몰디브 전체 인구(54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인공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건 훌후말레섬 뿐만이 아니다. 몰디브 정부는 수십 년에 거쳐 말레 주변의 산호 지대를 매립해 마을과 쓰레기 소각장 등을 위한 부지로 활용했다. 몰디브 정부는 이 밖에도 더 높은 지대에 있는 다른 국가들의 땅을 매입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몰디브 대통령 모하메드 나시드가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정상회담에 참석하여 연설을 하였다. 42세의 젊은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2019년까지 몰디브를 탄소중립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몰디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전 세계 총량의 ‘0퍼센트’ 정도로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국가는 1,190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저지대의 섬나라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침몰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몰려 있다. 만약 해수면이 몇 cm만 상승한다면 몰디브는 바다에 잠겨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이러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4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섬나라도 탄소중립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탄소 중립국을 공표한 나라는 몰디브가 처음이 아니다. 코스타리카, 아이슬란드, 모나코, 뉴질랜드, 니우에 그리고 노르웨이도 역시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들 국가가 성공한다면 전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중립의 꿈을 실현시켜나가는데 경쟁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국제법상에서도 오염물질은 원인제공자가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저개발국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온실가스 감축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참여하기를 거부해 왔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기후체제에서도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파리협정의 탈퇴를 주장하고 있으니 국제적인 비난을 모면할 수 없다.

 

저지대에 있는 섬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침몰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이에 대비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할 수 없다. 둑을 쌓아 해수면 상승을 막아보겠다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결국 아무런 대책 없이 삶의 터전이 침몰되는 광경을 지켜보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앙은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는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 15차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는 오는 2050년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최대 10억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인구 중 28억 명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홍수, 폭풍우, 가뭄 등에 노출된 지역에 살고 있으며 2020년에는 최대 2억 명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거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후변화 위기에 가장 신음하고 있는 나라들은 인도양과 태평양의 수많은 섬나라들이다.

 

섬나라와 저지대 국가들이 주로 기후변화로 인한 수몰이나 침수를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극심한 물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저지대 침수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되어 다른 곳으로 이민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물 없이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물 부족도 역시 난민 형태로 마실 물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닐 수밖에 없다. 소말리아의 기후난민들이 강을 건너 케냐로 이동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하게 나타날 것이다.

 

대표적인 기후 위기국가인 투발루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투발루 의정서’를 발표하였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에서 1.5도로 제한해야 하며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을 위해 제정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법안들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세계 각국의 관심을 모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난민들은 국제법상 아직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아직은 기후변화 난민들에 대한 논의 자체가 금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도 종교적, 정치적 이유로 국외로 도망을 가거나 국가에서 전쟁이 발생해 어쩔 수 없이 도망을 가는 사람들만을 난민으로 취급하고 있다.

 

기후난민들은 각국에서 엄청나게 발생되지만 이들은 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보호받지 못한 채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점점 늘어나는 기후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 이들에게도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에 대해 자국의 상업적 이익 때문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공해 놓고 환경재앙으로 각종 고통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 없다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지구적인 공동문제로 인식하고 이로 인하여 각종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인류들을 구제해 줄 책임을 전 세계 각국이 부담해야 되는 일이다.

 

남서태평양 솔로몬제도와 뉴질랜드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 사람들은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러시아 문학가 막심 고리키는 “손안에 놓인 행복은 언제나 작아 보이지만 손에서 일단 놓쳤을 때는 그 행복이 얼마나 크고 값진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고 하였다.

 

아마 이들은 바로 손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고 이것이 크고 값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매년 해수면이 3mm씩 상승하고 있고 이는 매년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더욱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홍수, 태풍, 쓰나미 등의 재해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고 순박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선진국들이 많은 오염물질을 방출한 것이 원인이 되어 섬 전체가 침몰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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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위기의 몰티브의 인공섬 건설과 탄소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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