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지난해 10월, 유엔 산하에 있는 세계기상기구(WMO)는 ‘아프리카 기후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2040년께에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탄자니아), 케냐산(케냐), 르웬조리산(우간다) 등의 빙하가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1.9달러(약 2천200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계를 잇는 극빈층 1억1천800만 명이 가뭄과 홍수, 폭염 등의 가혹한 자연재해에 더욱 시달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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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탄소 배출량 비중은 전 세계 4%도 채 되지 않지만, 실제로 기후변화에 의한 사회·경제적 피해는 그 어느 대륙보다 크고 심각하다.

 

지난해 세 번째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아프리카에서는 만성적인 가뭄 피해에 더해 동부·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홍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서 일부 지역을 덮친 홍수로 집을 잃은 '기후 난민' 규모는 120만 명으로 같은 해 분쟁으로 고향을 등진 인구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재해의 종류도 지진, 화산, 산사태, 눈사태, 해일, 홍수, 가뭄, 열대 저기압(태풍, 허리케인 및 사이클론), 토네이도, 산불, 전염병 등 각종 재해들이 한꺼번에 몰려 온다. 그렇지만 통계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의 약 93%는 홍수, 전염병 및 가뭄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알제리에서 자연재해에 노출된 주 지역은 전체 인구의 약 90%가 살고 있는 북부지역(국토의 약 20%)이다. 이런 산악지역에서는 지진, 홍수 및 이류(mud flow), 가뭄이라는 세 종류의 재해가 전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류이란 산사태의 유형으로 흘러서 퇴적된 물질이 50%이상의 점토 및 실트로 구성되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극한의 빈곤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하라 남부 남아프리카 지역에만 2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억 1천 4백만 명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의 3분의 1이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에서 전기의 혜택을 받는 가구는 4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빈곤과 취약함은 날로 더욱 악화되고 있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는 “아프리카에서는 농업 생산물이 2050년까지 50%나 감소할 것이며 2억 5천만 명의 인구가 증가되어 물 부족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며 “7천만 명의 사람들이 2080년까지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해안 범람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사하라 전반에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당장 마실 물이 문제다. 연일 50도가 넘는 날씨에 가축들은 하루에도 몇 마리씩 눈앞에서 쓰러져 죽어간다. 그렇지만 취수원인 사하라의 호수들이 사라져 달리 방도를 찾을 수가 없다.

 

가축들의 수난은 사하라 남부의 니제르에서도 계속된다. 니제르는 가축이 죽자 곡물 값이 폭등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외부 원조가 없으면 굶거나 나뭇잎을 먹거나 풀죽을 쑤어 먹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가장 약한 아이들부터 탈이 난다. 오늘도 니제르의 영유아 집중치료소에는 영양결핍과 풀 독성에 위장이 망가져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는 뼈만 앙상해진 아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아프리카는 기후변화로 큰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에서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전 세계의 단지 4%만 차지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전 세계 인구의 단지 20% 밖에 안 되는 선진국들이 전체 탄소 배출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아프리카 최대 산업국인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남아공의 에너지부문이 주로 온실가스 배출을 주도하는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온실가스 배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아공은 신흥공업국가들 중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특히 남아공 기업인 SASOL의 세쿤다 공장의 경우 단일 공장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후 변화는 현재 물 부족에 직면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에 있어서 물 부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고 현재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지 않는 일부 국가들도 물 부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프리카 인구의 약 25%(대략 2억 명)가 현재 심각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으며 2050년대까지 6억 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조사에 의하면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국립공원의 포유류 종의 25%에서 40%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아프리카의 도시들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도시 거주 인구가 1950년에서 2000년 사이에 3천 70만 명에서 3억 960만 명으로 10배가 증가하였다. 2025년까지 아프리카 대륙의 절반 이상의 인구가 중소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도시로의 이동은 대부분 생존을 위한 희망을 좇아서 이뤄지나 농촌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경향은 확실히 더 커지고 있다.

 

도시지역의 빈곤층은 일반적으로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거주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깨끗한 물, 적절한 주택시설 및 전기를 구하기 힘들어서 종종 환경적으로 가장 심하게 퇴락하고 불안한 지역에서 머물게 된다. 특히 빈번한 범람, 질병의 확산에 시달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화재의 위험에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다.

 

한편 많은 지역의 낙후된 생산성은 아프리카 노동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에 크게 관련이 있다. 아프리카의 농업은 아직도 압도적으로 천수에 의존하고 있어 가뭄에 따른 식량부족현상은 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경은 아프리카에서 경제활동의 약 60%를 차지하며, 어떤 국가들에서는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단일 경제 활동이다.

 

기후 변화는 다른 세계의 많은 지역들의 수준을 넘어 즉각적이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즉 온도가 상승하면 모기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서 말라리아도 번창하여 주민들을 괴롭힌다. 또한 해수면의 상승은 해안 연안 주민들이나 저지대 주민들에게 재해의 위험성을 더욱 높여주고 홍수가 빈발하게 되고 침수가능성도 높아진다. 현재 대부분이 비포장인 도로체계이기 때문에 홍수의 피해는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열대 우림은 지구의 푸른 허파와도 같다. 즉 적도를 따라 거대한 숲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열대 우림은 아주 따뜻한 기후를 필요로 한다. 가장 커다란 열대 우림은 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에 위치한다. 그러나 열대 우림은 아프리카, 아시아, 심지어 오스트레일리아처럼 남쪽까지 넓게 퍼져 있다.

 

열대 우림은 수백만의 식물, 동물, 새와 곤충의 고향이다. 그러나 열대 우림이 마구 벌채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곳에 사는 동식물 역시 갈수록 줄어들거나 몇몇 희귀종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열대우림지역의 목재를 고급가구로 만들어 팔고 있으며 경작지나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불태워 없애고 있다. 그리고 국토건설사업으로 개간이 이뤄지고 있어 현재, 매년 전 세계에서 152헥타르의 원시림이 죽어가고 있다. 이 넓이는 72,000개의 축구장 면적과 같아 브라질의 경우에는 30년 내에는 아마존강 유역의 거대한 아름드리나무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에서 기후변화 산업이다. 가뭄, 대홍수, 사이클론, 사막 메뚜기 발생·군집화 등 기후변화로 더욱 악화하고 있으나 자연재해 대응책으로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산업에 전 세계 각국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례로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사막 일대 11개 국가 8천㎞에 걸쳐 인공 숲을 조성하는 '거대녹색장벽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탄산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탄소세법,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수력발전 프로젝트 등이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각종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각국이 '기후 산업'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아프리카는 태양발전, 풍력발전, ·지열 자원이 풍부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각종 기후변화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 12억7천만명의 절반 가량인 6억 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7억3천만 명이 목재·가축 분뇨를 활용하는 전통적 연료인 바이오매스에 의존할 정도로 에너지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

 

아프리카는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개발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풍력, 태양광, 수력 발전 추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2040년에는 전력 부족을 겪는 인구의 30%가 태양광 에너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들은 탄소배출 목표달성을 위해서 아프리카 재생에너지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아프리카가 전 세계 방출량의 20%를 차지하는 삼림 파괴도 탄소배출권의 혜택이 주어져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아프리카는 탄소배출이 전 세계의 4%에 불과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재해는 선진국의 수십배나 되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불공정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아프리카 경제가 되살아 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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