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2018년에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바로 샴푸 향수 살충제 세정제 같은 가정용품이었다”는 논문을 사이언스 저널지에 게재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래게 하였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지구과학협력연구소(CIRES)의 맥도널드 연구팀은“로스앤젤레스의 경우 대기에서 가장 위험한 미세먼지의 42%가 소비재 상품에서 나온 배출물질이고 나머지 미세먼지 원인의 19%는 산업용 제품에서 나오며 39%가 차량에서 배출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많은 사람들은 대기오염이 자동차나 트럭 같은 데서 나오는 배출가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수십 년 동안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는 엔진이나 연료를 개선하고 오염절감장치를 개발하여 사실상 가정용 소비재가 가장 많은 42%를 차지하고 자동차는 39%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매일 사용하는 소비재 제품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가 전체 VOC의 무려 38%나 되는데 비해서, 휘발유와 디젤에서 나오는 배출량은 32%에 그쳤다.

 

소비재 제품들은 오존과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화학적 반응에 연료 만큼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양으로 보면 비누, 샴푸, 탈취제, 풀, 공기청정제, 세정용 스프레이 등에서 사용하는 석유 보다, 연료로 사용하는 석유가 15배나 많다. 그렇지만 차량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휘발유 등은 밀폐된 공간에 갇혀있으며, 그나마 여기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마저 에너지 생성을 위해 태워진다.

 

소비재 상품에서 나오는 VOC는 그냥 대기 중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맥도널드 연구팀은 최근 발표된 산업체 및 규제기관 등에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화학생산통계를 잡아 대기오염의 원인을 다시 분류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무게로 따져 VOC의 75%는 차량에서 나온다고 추정했으며, 25%가 화학제품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새 연구는 최신 통계와 과거에는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대기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측정한 결과 50% 50%임을 밝혀냈다.

 

세계적으로 1년에 약 900만 명을 조기 사망으로 이끄는 대기오염이 이제 자동차가 아니라 가정용 소비재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즉 산업용이나 가정용 방향제로 많이 사용되는 레몬향이 나는 리모넨(limonene) 같은 휘발성 화학물질은 실내가 실외보다 무려 10배 많다. 이렇게 실내에 있던 VOC가 실외로 나오면 햇빛에서 질소산화물과 반응해서 매우 다양한 오염원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록 소비재 상품에서 나오는 많은 휘발성 배출물이 실내에서 나오지만, 결국 실내공기가 외부로 배출되므로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규모로 대기오염에 기여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앞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놓고 소비재 생산품 중 어떤 소비재에서 나오는 어떤 VOC가 가장 해로운 지를 측정해서 이를 규제하는 움직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시작으로 대기오염 규제의 초점이 자동차는 물론이고, 모든 시민들이 사용하는 소비재 상품으로까지 전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경제를 록다운, 이동 제한에 따라 온실가스나 미세먼지 등이 빠르게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봉쇄조치 이후 탄소배출량이 25% 감소하는 등 눈에 띄게 나타났다. 또한 EU를 중심으로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삭감하는 이른바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구를 되살리자는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속 가능한 환경 사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환경에 대한 인식수준이 중요한 상품선택기준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유엔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를 설정하고 기업들에게 이를 준수해 나갈 것을 권유하게 되었다.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란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2030년까지의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제시하였다.

 

일반사단법인 Social Product 보급추진협회의 SDGs 의식 및 구매행동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19년과 비교해 친환경 제품의 구입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친환경 제품의 수요 확대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로(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자택 체류시간 증가) 쓰레기 감소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비닐봉지 유료화의 영향도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소비자의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실제로 제품 구매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면서 친환경 제품의 구입률도 상승하고 있다.

 

비윤리적 혹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기업과 브랜드는 불매운동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와 밀접하게 연관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유통·소비재 기업에게 ESG 경영 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소비재업계 내 ESG 경영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소비재기업도 ESG 경영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에 가세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소비자들과 폭넓게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ESG 활동이 트렌드로 관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곳곳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유통 기업은 재고를 감축하기 위한 뉴 비즈니스 개발에 나서거나 폐기물 감축에 나서며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 중이다. 아울러 소비자에 이르는 딜리버리 과정에서 친환경 전기차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도모하고 있다.

 

식음료산업에서는 환경(E)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가맹사업을 펼치는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기업윤리, 경영 투명성 등 사회적 책임(S) 및 지배구조(G)관련 활동에 나서는 기업도 다수 관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대기오염 주범이 자동차보다는 가정용 소비재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기업들은 영업이익보다도 환경을 우선시 하는 ESG 경영이 일반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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