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유엔은 1964년 6월 17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COP)을 채택하고 1996년 12월 26일부터 발효되었다. 이는 수요중심의 기술이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사막화 및 토지 황폐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간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1차 총회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다.

 

2001년까지 매년 열렸으나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제6차 당사자 총회때부터 격년제로 변경되었으며 지구환경 기금 조성을 최대 목표로 논의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사막은 육지의 3분의 1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총 면적의 36%가 사막인 아시아의 몽골과 중국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막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몽골은 국토 면적의 90%가 사막화되었으며, 중국의 경우는 전 국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제주도 면적의 1.5배 정도 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면서, 이미 사막지역이 30%를 넘어선 상황이다.

 

유엔의 관련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사막화의 78%정도가 인위적인 요인이 따라 발생한 것으로 대규모 방목과 경작, 삼림의 제거, 염류화를 들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요인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지훈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상청 온라인 기상강좌에서 “2018년 폭염과 산불 발생이 늘어난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며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토양의 수분을 앗아갔고, 수분이 없어진 토양의 온도가 높아지며 지면이 뜨거워져 폭염과 가뭄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산불의 경우에도 토양이 말라가며 불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기존보다 더 높아졌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산불 증가는 지속적으로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 에너지 중 지표면에서 반사되지 않은 에너지인 순 복사에너지가 지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지면은 들어온 에너지를 다시금 빼내게 되는데, 그 방법에는 헌열과 잠열이라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헌열은 물의 증발 없이, 잠열은 물을 증발을 통해 에너지를 다시 방출하게 되는데 폭염이 지속되면서 토지 속 수분이 사라지면, 잠열을 통한 에너지 방출 방법이 사라지게 되어 결국 헌열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헌열만을 통한 에너지 방출은 결국 지표면의 기온을 높여 폭염과 가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며 지표면의 기온이 오르면 고기압이 발생하고, 고기압은 또 폭염을 지속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면과 대기의 상호작용은 폭염과 가뭄, 산불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게 되어 지구의 사막화를 재촉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11년 2월 23일, KBS에서 ‘모래역습, 사막화’라는 특집이 방영되었다. 대부분 몽골 국민들은 거센 모래바람과 사투를 벌이면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이를 견디지 못하는 몽골의 유목민들은 21세기 유랑민이 되어 난민촌이나 도시로 지속적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은 해발 1,500미터의 고원지대이다. 인구의 40%가 국토의 83%를 차지하는 목초를 활용하여 가축을 키우며 살아간다.

 

그들에게 급속한 사막화라는 엄청난 자연재해가 닥쳤다. 이는 무엇보다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사유화를 인정하는 자본주의로 전환되면서 900만 마리에 불과하던 가축 수가 갑자기 무려 4배에 해당되는 4천만 마리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축들은 초원의 풀뿌리까지 뜯어먹게 되었고 초원은 황폐화되고 사막화가 진행되게 되었다.

 

사막화로 생활기반을 잃어버린 유목민들은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해서 초원을 개간하는데 이 또한 2년 정도 경작하면 사막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사막화는 급진전 되고 많은 유목민들은 모래바람에 쫓겨 생활기반을 버리고 도시나 난민촌에 의탁하는 신세가 되었다. 더욱이 가뭄이 심화되면서 65m의 수심을 자랑하던 칭투호까지도 바닥을 내 보이면서 600개의 강과 700개의 호수가 모두 말라버리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봄에 건조한 토양이 녹을 때 크기가 20㎛ 이하인 모래먼지도 생겨난다. 이 모래먼지들은 강력한 바람을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간다. 이때 모래먼지를 이동시키는 바람은 땅에서 생긴 상승기류다.

 

사막처럼 땅이 메마른 지역에서는 햇빛이 땅에 반사되면서 공기가 뜨겁게 가열돼 위로 오르는 바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모래 바람의 발원지에서는 바람의 높이가 1km를 넘기도 하고, 그 면적이 한반도 전체를 덮을 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중국 상공의 위성사진은 거대한 황사의 위용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비교적 큰 입자들은 발원지와 인근에 떨어지지만 작은 입자들은 초속 30m의 제트기류를 타고 먼 여행을 시작한다.

 

제트기류를 탄 황사는 1만 5,000km를 날아 캘리포니아 연안에 도착한 뒤 다시 캘리포니아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또 록키산맥을 넘어 미국의 동부까지도 날아간다. 지구를 반 바퀴나 도는 것이다.

 

중국의 황사만 이처럼 멀리 여행하는 건 아니다. 아프리카의 ‘황사’철은 5~10월로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먼지는 며칠 만에 대서양을 건너고, 카리브해 연안과 미국 남동부까지 날아간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의 발원지는 내몽골고원이 37%, 고비사막 24%, 황토고원 19%, 만주와 타클라마칸사막이 각각 10%로 알려졌다. 서울의 황사발생추세를 살펴보면 '80년대에는 3.9일, 90년대에는 7.7일, 2000년 이후에는 12.8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황사는 우리국민의 건강 및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축산분야, 반도체 등 제조업, 건설업, 항공분야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황사 중 철, 망간 등의 중금속 농도는 평상시의 약 2~10배로 높고 황사 시 대기 중 미생물 밀도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황사 기간 중엔, 병원을 찾는 호흡기 질환자의 수가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한다.

 

일교차가 큰 봄철엔 지표면의 공기는 차고 지상의 공기는 따뜻하므로, 대기 중에 있던 황사가 높이 떠오르지 못하고 내려앉아 결국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황사기간 중에 호흡기 질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에겐 피해가 크다.

 

황사 때 대기 중의 먼지 농도는 평소의 4~5배에 이르는데,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 속으로 직접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 나게 하거나 가래나 염증을 일으키며,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서 기관지 벽을 헐게 하고 협착을 일으킨다. 따라서 기도가 좁아져 숨 쉬는데 방해가 된다.

 

황사의 주요 구성 물질은 실리콘과 알루미늄, 칼륨, 칼슘 등이고 미세 분진 부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런 물질들은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에 의해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등을 생성한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흡연자들의 만성 기관지염을 악화시키고,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에게는 호흡기 감염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천식환자나 폐질환 환자 등의 질환을 악화시킨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6배가 넘는 65만㎢가 모래땅으로 변했다. 갈수록 빨라진 사막화 진행은 해마다 6만~10만㎢의 농토가 사막화 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막화로 직접 피해를 보는 인구는 2억 5천만 명에 달하며 사막화의 영향권에 있는 인구는 100여국에 10억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막지대의 대표적인 국가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미 대륙의 3분의 2가 사막이거나 건조지대다. 아프리카의 튀지니, 중부의 말리, 남서부의 나미비아 등 사막화 현상이 대륙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북서부 내륙지방의 사막화가 두드려진다.

 

중국은 국토의 27%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해마다 서울의 4배가 넘는 2천500㎢의 땅이 사막화 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4억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경제적 손실이 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아라비아 반도와 남미, 유럽남부와 호주, 미국 서부도 사막화 현상이 심각하다.

 

사막화의 피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하다. 토지가 생산성을 잃어 식물이나 농작물이 자랄 수 없다. 농작물이 자라지 못하고 가축을 키울 수 없게 되면 식량공급이 불안정해져 식량과 물이 없으면 생활에 고통을 주고 질병과 영향실조로 인명피해가 늘어나게 된다.

 

유엔은 사막화로 인한 농업 생산량 손실이 해마다 약 4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사막화를 방지하는 국제협약이 채택되었으나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아직 마련되고 있지 못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태그
첨부파일 다운로드
탄.jpg (15.0K)
다운로드

BEST 뉴스

전체댓글 0

  • 4165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황사라는 기상재해를 일으키는 지구 사막화 현상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