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우리나라는 2만개나 되는 인공호소를 만들어 지금까지 농업용수 위주로 물관리를 해왔다. 

 

이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몬순 기후로 가뭄과 홍수기의 강수량 차이(하상계수)가 무려 200~30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럽지역의 10~20배 보다 무려 20배나 큰 것으로 특별한 물 관리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물 부족국가를 극복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인 6월~9월 사이에 전체 강수량의 70%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수자원 총량 중 27%만 용수로 이용될 뿐 42%는 증발 등에 의해 손실되고 31%는 홍수의 형태로 그냥 유실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물그릇을 키워 바다로 유실되는 물 중 10%만 활용하더라도 우리나라 물 부족 걱정은 사라질 수 있게 돼 인공호소가 많이 만들어졌다.

 

홍수기에 물그릇 확보는 홍수 첨수량을 저감시키고 홍수 발생 시기를 지연시킴으로써 홍수피해를 저감시키거나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증대 된다. 물그릇 확보사업으로는 중소규모의 다목적 댐 건설, 하천 준설, 보설치 등이 있고 그밖에 저류 시설, 빗물 저장시설, 지하 방수로, 슈퍼 제방 등도 최근에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댐 유역에는 371개의 수문관측시설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총 555개의 관측 자료를 수집, 관리하고 있다. 특히 남북 접경지역(북한강. 평화의 댐, 임진강, 군남댐, 등)에 대하여 실시간 하천 수위 모니터링 및 자동위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관련기관(한강 홍수통제소, 지자체, 군부대, 소방방재청, 수자원공사)간 시스템 연결을 통해 재난대응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상재해는 예고 없이 닥치기 마련이기 때문에 완벽한 예방대책만이 재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매년 되풀이 되는 태풍, 홍수, 가뭄 등 기상재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농어민, 지역주민들이 큰 재해의 피해 없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는 여름철이 되면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우리들을 무섭게 만든다. 국지성 집중호우란 특정한 지점에 내리는 폭우인 데 반해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여러 지점 또는 한 지점의 호우가 끝나면 다른 지점으로 옮겨 장대비를 쏟아 붓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전쟁터에서 소규모 게릴라부대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듯이 미처 예상치 못하는 지점에 나타나 많은 폭우를 쏟아 붓는다.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장마전선이나 태풍, 저기압이나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나타나는 대기 불안정 등으로 형성된 상승기류에 의해 만들어진 적란운(積亂雲)이 원인이다. 적란운이란 1천 만~1천 500만t의 물주머니를 갖고 있는 ‘자이언트 구름 대’이다. 따라서 돌발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30분에서 1시간 내에 상황이 종료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집중호우 예측을 위해 수치예보 모형뿐만 아니라 레이더, 기상위성, 무인 자동기상관측기 및 기타 계측장비들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수자원 분야 역시 홍수 예경보 시스템 및 범람 해석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신뢰성이 낮아 보다 정확한 기후예측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 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집중호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열섬효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0년 동안 서울은 인구가 집중되고 아파트나 빌딩들이 집중 개발되어 지표가 콘크리트로 덮였다. 이로 인해 열섬효과가 나타나 상층기류의 구름생성을 촉진하여 집중호우가 많이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연구소 김연희 박사는 연구논문을 통하여 ‘서울에 시간당 20mm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시각은 △60년대 연평균 9시간 △70년대 15시간 △80년대 24시간 △ 90년대 이후에는 61시간으로 급등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시간대별로는 새벽 1시에서 6시에 몰렸던 집중호우가 90년대 이후에는 도시의 인적 물적 활동이 활발한 오전 7시에서 낮 12시 사이 그리고 오후 1시에 많았다. 이처럼 도시화의 진행으로 집중호우 빈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이는 도시화에 따른 ‘열섬현상’으로 도시의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기류와 구름이 생성돼 강우도 잦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층건물 등으로 인해 풍속이 감소하면서 바람이 지표면에 깔린 후 상승기류로 변해 구름이 형성되고, 도시상공의 대기오염 물질도 구름의 생성을 촉진시키고 있다. 특히 미세 먼지는 비의 씨앗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열섬현상은 녹지가 적고, 건물과 도로 포장율이 높을수록 심해진다. 따라서 바람 길을 만들어 풍속을 높이고, 옥상녹화사업 등으로 콘크리트 피복율을 크게 낮춰야 열섬현상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대규모 태풍은 모두 2000년 이후에 발생하였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태풍이 더욱 강해지고 빈도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제주 고산 지역을 덮쳤을 때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60m, 시속 216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태풍이었다. 이어서 2위는 2000년의 태풍 ‘프라피룬’이 시속 210km, 3위는 2002년의 태풍 ‘루사’가 시속 204km, 4위는 2010년에 수도권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가 시속 189km, 그리고 5위는 2007년의 태풍 ‘나리’가 시속 187km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은 1959년 9월 추석 무렵에 나타난 태풍 ‘사라’다. 이 때 사망과 실종 849명, 이재민 373,459명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그 후 1987년 7월의 태풍 ‘셀마’가 사망과 실종 345명, 이재민 99,516명의 피해를 입혔다.

 

최근에는 2002년 8월 30일에 태풍 ‘루사’가 강릉지방에 하루에 870.5mm라는 가장 많은 강수량과 함께 5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기록하였다. 이어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발생하여 연 2년간 엄청난 태풍피해가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 그런데 2013년 11월 필리핀에서 발생하여 약 12,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태풍 ‘하이옌’이 등장함에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슈퍼 태풍이 올 가능성을 전문가들은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태풍센터가 분석한 결과 ‘한반도로 오는 태풍 중 이제껏 재산피해를 많이 낸 태풍 10개 가운데 5개가 2000년 이후 발생했고, 한반도 태풍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즉 지구온난화로 중위도 지역이 급속하게 더워지고 있어 한국이 있는 중위도에서도 풍속이 거세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한반도 연안의 해수온은 1969년에서 2004년 사이 1.1도 올라 지구 평균(0.5도)보다 2배 이상 높다.

 

태풍은 중심의 최대풍속이 초속 17m이상인 열대성 저기압을 말하며 북위 5~20도, 해수면 온도가 26도 이상일 때 태풍이 발달하게 된다. 따뜻한 저위도 바다에서는 수분이 많이 증발하고 증발한 수분은 대기 중에 수증기로 머물다가 일정 고도에서 빗방울이나 비구름의 액체 상태로 변한다. 기체에서 액체로 바뀔 때 열이 방출되고 이 열이 태풍의 에너지가 된다. 따라서 태풍은 수증기를 많이 머금을수록 더욱 강해진다.

 

중위도 지역의 해수 온도가 낮으면 저위도에서 생긴 태풍이 북상하다가 소멸하게 된다. 이는 에너지의 원천인 수증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중위도의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그만큼 증발한 수증기가 많아져 태풍이 더욱 강해지게 된다.

 

이와 같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과 가뭄, 태풍, 고온 등 이상 기후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한반도에서의 돌발홍수와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에 의한 피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한반도의 해수면 상승은 세계 평균 상승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기상전문가들은 2002년에 발생했던 태풍 ‘루사’나 2003년 ‘매미’보다 강력한 ‘슈퍼태풍’이 지속적으로 한반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2002년 강릉 일원에 태풍 루사로 898mm의 기록적인 강우가 발생하였다. 2003년에는 태풍 매미, 2007년에는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하였다.

 

2010년 1월, 서울에는 100년 만에 28.5cm의 폭설이 내렸다. 그리고 추석연휴 기간에는 서울 도심에 하수도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로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 태풍 등의 발생빈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년 자연 재해로 고통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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