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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은 왜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나?
    세계 인류는 아직도 지구생태계의 주인이어서 지구촌을 자기 멋대로 짓밟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속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지질학계에서도 “인간 활동에 의해서 지질학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역할을 인류가 담당해 나가야 된다”는 홀로세에서 새로운 인류세의 전환을 선언하겠다고 결의하였다. 결국 세계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만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대전환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 인류는 지배하고 뺏고 뺏기는 경쟁시대를 청산하고 나눔과 협력에 의한 새로운 공생발전시대로 전환시켜 나가야 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1만년간 살아왔던 세계 인류의 생활방식에서 새로운 나눔과 협력체제의 공생발전사회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반성이 있어야 마음이 바뀌게 되고 마음이 바꿔야 행동이 바뀌게 되는 의식개혁이 전 세계 인류들에게 이뤄져야 한다는 어려운 난제가 가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환경은 인간에 의해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였고 자신의 편의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망가뜨린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사실 지구환경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1972년 러브록의 ’가이아 가설‘의 논문에 의해서 이다. 처음 가이아의 이론이 나왔을 때에는 많은 과학자들은 근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서정적이라며 이를 무시했다. 그렇지만 20세기 들어서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지구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되는 입장에서 지구환경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 ‘가디언’의 환경 전문기자인 조나단 와츠는 "만일 러브록이 없었다면 전 세계 환경 운동이 훨씬 더 늦게 시작됐을 것이다"며 “지구환경이 왜 이렇게 오염되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조차 하지 못한 채 세계 인류는 아직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인류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설을 굳게 믿었고 이에 기초로 한 천동설을 믿고 지냈다. 그런데 갈리레오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뒤 100년 후인 1632년에 과학적으로 이를 증명하게 되면서 지동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화석에 의해서 각종 생물체의 역사가 밝혀지면서 지구생태계는 천지창조설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서 지구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구환경은 세계 인류가 해결해 나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과제로 환경오염이 세계 인류의 생존문제로 부각되면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의 약 0.03% 정도를 차지하였던 것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의 사용, 산불, 화산활동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 비율이 0.04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후변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게 되어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나 기상재앙으로 많은 인류들은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상재앙도 따지고 보면 이산화탄소량이 갑자기 증가하여 ‘가이아’가 생명력을 유지하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지구가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상실하게 되면서 지구생태계 멸종까지 맞이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탄소 비중은 0.03%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나 원시 지구의 탄소 비율은 금성, 화성과 비슷하게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지구가 생명체를 배태하면서 이 생명체가 지구의 대기 성분이 바꾸게 되었다는 이것이 진화 발전되면서 오늘날 지구촌이 형성되었다는 유기체설이 러브록에 발표되면서 이것이 사실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즉 광합성을 하는 세균, 조류(藻類) 등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어 동물세계가 형성되고 이들이 공생발전하는 먹이사슬이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지구촌은 진환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산소가 존재하지 않던 원시대기에 광합성 박테리아의 출현 이후 산소 농도가 계속적으로 증가 시켰고 현재 상태인 21% 수준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구 기온은 평균 15도를 이루면서 생물체가 살기에 알맞은 지구환경을 조성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력을 가진 주체가 이를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지구환경이 이뤄진 것이다.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과거 2억 년 동안 15∼20% 범위에서 유지돼왔다. 이것은 지구가 생물권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 호흡양의 조절, 그리고 물질순환을 통해 대기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조절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생명의 탄생에 있어 첫 단계는 핵산과 아미노산 등 생명을 구성하는 단순한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화학 반응이었다. 1953년 이뤄진 밀러-유리 실험은 물, 메탄, 암모니아, 수소가 있는 혼합 기체에서 번개의 역할을 하는 전기 스파크로 그런 분자들이 만들어짐을 확인하였다. 밀러-유리 실험에 쓰였던 혼합 기체는 원시 지구의 대기와 조성이 같지는 않았으나, 이후 원시 지구 대기와 좀 더 유사한 조성을 사용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지구가 형성되기 전부터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그러한 유기물이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이 생명이 탄생하면서 자신과 유사한 자손을 낳는 능력 (자가증식),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결함을 고치는 능력 (물질대사), 음식이 들어오고 노폐물이 나가며, 원치 않는 물질은 막아내는 경계막 (세포막) 등으로 진화 발전하게 되었다. 그 이후 식물 전성시대를 거치면서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탄소화물(포도당)을 만들었다. 이 탄소화물들은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어 먹게 되면서 동물과 식물은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식물들은 탄소로 호흡하고 산소를 배출하는데 반해 동물들은 산소로 호흡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이들은 서로 생존하기 위한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같이 식물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탄수화물을 만들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게 되었다. 동물들은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탄수화물을 먹이로 삼고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하면서 동물과 식물들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존하여 나가는 공생발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만심으로 화석연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지구생태계를 자기 멋대로 짓밟아 더 이상 지구환경이 진화발전시켜 나가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지구촌은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지역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 염도까지 낮아져 기후변화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던 대서양 해양교류를 중단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적도 지역의 더운 해수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구 기온을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던 대서양 해류교류가 중단되면서 기상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극한 기상이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을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라는 저서에서 “지구환경이 항상성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한 자기회복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지구환경의 역습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인수 전염병의 창궐, 지구생태계의 멸종에 이르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면 지구생태계가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5-07
  • 22대 국회의 진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요즈음 정치권을 보고 있노라면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혼란스러운 쓰레기 같은 말들만 퍼붓고 있다. 뉴스를 보면 양 진영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진영논리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논리만을 내세우고 있다. 진실을 외면한채 사실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논리를 도입하고 있다. 이것은 주권자인 국민들을 의견을 취합하여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논리를 짓밟고 전쟁 논리를 도입하여 독재정치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국민의 배반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면 주권자의 국민들을 위해서 논의하고 의사결정하는 기구이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가는 토론이 있어야 한다. 영수회담에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자세는 분명 ’상대방을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전쟁의 논리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9일, 2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이 열렸다. 이재명 대표는 여의도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까지 오는 데 720일이나 걸렸다고 실토하였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매듭됨에 따라서 독자적인 행정력으로만 국가운영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닥치면서 협치를 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의식해서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여 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영수회담 제의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랑하였던 일이다. 그렇지만 얼마 안 가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난감함을 표시하면서 1, 2, 3차 실무회담을 연기하면서 영수회담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역제안으로 의제없이 만나자고 하여 겨우 성사되었다. 영수회담은 이재명 대표가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15분짜리 원고를 읽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곧이어서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전면으로 반박하면서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영수회담을 하였다고 하니 결론은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부인하고 절대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립정치를 선언한 꼴이 되었다. .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민심을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성과를 얻어냈고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확인시켜준 셈이어서 결국 앞으로 정치는 협치가 아니라 국회위주의 독주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준 결과라고 할 것이다. 지난 3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과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관계를 조화롭게 개혁하겠다”고 지금까지 대통령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를 유지하는 개혁을 주장하였다. 당초 6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혁을 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출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정부와의 수직관계를 유지해 왔던 판도를 수평관계로 전환시켜 나가는 전당 개혁에 촛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어서 3일, 22대 국회의 민주당 원내대표에 박찬대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그는 “22대 국회 개원 즉시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 때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확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 확보 등 행동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171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 향후 정국운영은 윤석열 대통령 중심에서 국회 중심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국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행정부란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고 미래 권력을 위한 행정체제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결국 야당주도형 행정체제도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난 2일, 21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국회 임시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었고 그리고 ‘구제후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까지 통과되었다. 이어서 민주당 단독으로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까지 통과됨에 따라서 무능했다는 비난을 받던 국회가 이제 겨우 모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들은 원칙적으로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자동 폐기된다. 따라서, 제22대 국회가 개원되면 다시 발의하여 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9개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였기 때문에 집권야당이 된 민주당의 입장에서 이를 재 발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윤석열 정부는 특검정국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특별법’에 대해서 국민의 힘과 대통령실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임에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10번째 특검 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정치 평론가들은 여권 내에서 채상벙 특검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영남권에서 공천 탈락자가 26명이나 되어 이들이 회의에 불참 할 가능성이 높아 재의결 정족수는 180명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거부권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21대 국회에서는 거부권을 부결시킨다면 윤석열 정부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정국은 가파르게 전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은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이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술판 진술 조작 회유' 의혹과 관련된 범국민적인 제보를 받기 위해 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형배 단장은 "수원지검을 시작으로 근래에 이뤄진 검찰의 정치공작 실체를 밝혀나갈 것"이라며 "위법한 사실을 짚어 관련자를 징계하고 필요하다면 탄핵소추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수사권 남용 사례를 축적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 입법의 밑거름을 삼겠다. 최종적으로는 검찰이 시민을 위한 정부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특별대책단 간사에는 박균택 당선인이, 신상조사 팀장과 특검탄핵추진 팀장, 검찰개혁제도개선 팀장에 각각 주철현 의원, 김용민 의원, 이성윤 당선인이 선임됐다. 제보센터 운영은 김문수 당선인이 담당한다. 박균택 간사는 “그동안 검찰이 보여 왔던 여러 부당한 행태들, 예를 들어 과잉 소환이나 악의적인 피의사실 공표 반복 행위 그리고 야당 대표를 정치적 사냥물로 삼아서 수사권을 남용한 행태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될 수밖에 없어 향후 특검, 탄핵문제가 급진전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89년, 노무라 경제연구소 오쿠무라 경제조사실장과의 ‘88올림픽 이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들은 경제전망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을 철저한 설문 조사를 통하여 이뤄지는데 많은 경제전망기관들 중에 가장 적중률이 높다고 자랑하였다. 경제도 국민의식의 질과 방향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가 국가운명을 결정한다고 과언이 아니라면서 정부가 88올림픽 이후 기업경영체제를 ‘주인과 머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이냐?에 따라서 한국경제의 장기전망은 크게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결국 모든 조직의 운명은 그 시스템에 운영체제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 권력의 운명도 국민들이 먹고 살아가는 경제문제,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유지라는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간 국민들의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나 국민들의 갈등을 완화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여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어 이를 수정 보완해 나가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성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4월 총선에서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고 명령을 내려졌는데 조금도 변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급진적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정치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22대 국회가 개원되면서 레임덕을 겪는 행정부와 국회주도형 행정체제가 혼란을 야기하는 정치혼란 상태가 진행되는 레임덕 현상이 본격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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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아빠가 미안하다, 널 몰랐구나
    며칠 전 전국 청소년 글짓기 심사를 끝내면서 갖는 유감입니다.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받들어 유한재단이 해마다 5월이 되면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28년째니 연륜이나 규모면에서 전국 규모로 열리는 대표적 청소년 백일장입니다. 올해는 천여 명의 청소년이 아카시아 향이 흩날리는 유한공고 교정에 모여 초?중?고별 글제에 따라 글 향기를 뽐냈습니다. 씁쓸한 것은 ‘내가 아버지라면’ 이란 글제를 놓고 중학생들이 보여준 아버지에 대한 의식 때문입니다. 글제를 택할 때 10대의 자녀들이 평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글을 통해 아버지 상(像)을 유추해보자는 의도가 있었지요. 글제를 내면서 ‘혹시나’ 했는데, 적지 않은 학생에게서 아버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못함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은 아버지가 칭찬에 인색하다는데 불만이 컸습니다. “잘했네” “알았다” “수고했어.” 등과 같은 정감 없는 아버지의 말투에 아이들도 묻는 말에나 답하는 단답식 대화가 늘어남을 알 수 있었지요. 아버지의 칭찬이 있을 때도 그 뒤에 따라올 말에 신경을 쓴답니다. 때 아닌 칭찬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죠. “그래 그건 잘했어. 그런데 넌...” 한숨까지 섞인 조언을 듣노라면 작은 희망조차 웅크려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순수한 칭찬에 목말라합니다. 아버지의 특징으로 감정표현이 없다고 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 어려운 아버지라고 쓴 학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원합니다. 내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아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빠를 기다립니다. “이리와 봐” 식의 부름보다 격려의 부름이, 사랑의 부름이었으면 한답니다. “넌 왜 엄마를 통해서 말하지?” 아버지의 불만도 이해는 되지만 사실 자초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평소 대화가 부족했다는 방증이지요. 아이들은 철부지가 아니었습니다. 속에 담아놓고 말을 안 할뿐,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도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분일뿐이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버이날, 친구들과 나눈 에피소드입니다. 어버이 날이라고 아들이 전화를 했을 때, 예전에 우리는 첫마디를 이렇게 말했지요. “그래 나다. 기다려 엄마 바꿔줄게” 아들이 그게 아니고요 하면 “벌써 돈 떨어졌냐?” 그래도 아들이 용기를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때의 대답은 더 걸작입니다. “미친 놈, 뚱 단지 같긴!” 옛날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파안대소했습니다. 자식의 마음을 알면서도 멋대가리 없는 말을 했다고.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아들이 지금의 아빠들입니다. 대를 이어 배워온 언어의 관습이 그렇다면, 누구를 탓할 입장도 아니지요. 대화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끊기고 단절되기 싶습니다. 대화의 부족이나 불만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정서적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갈수록 멀어지는 아버지, 외톨이가 되는 아버지는 어쩌면 현대사회가 만든 자화상일지 모릅니다. 피곤에 절어 밤늦게 퇴근하고 새벽처럼 나가는 아버지... 가뜩이나 어려워진 자영업자 아버지... 그 침통함이 무의식중에 그렇게 비춰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하면서도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크면서 아버지가 힘없는 존재라는 것을 압니다. 엄마가 자녀들과 대화를 독점하고 있을 때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고 합니다. “나 요즘 힘들다”고 엄마에게 말할 때는 아버지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도 느껴졌답니다. 좋은 세상이 된 줄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란 존재가 외롭기는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사람은 태어난 후 ‘아빠, 엄마‘ 로 부르며 성장기를 보내다가 때가 되면 ’아버지 어머니‘로 바꿔 부르기 시작합니다. 멀리 이스라엘에서도 같은 호칭을 사용한다고 해 놀랐습니다. 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다 정년퇴임하고 거창으로 내려간 친구 이재철 목사가 전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을 갔을 때, 누가 아빠하고 뒤에서 부르더랍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스라엘 아이가 자기의 아빠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뜻의 어휘지만 ’아빠‘와 ’아버지‘는 의미가 사뭇 다릅니다. 아빠는 아버지를 뜻하는 아람어고, 아버지는 역어인 헬라어입니다. 아빠로 불리는 아버지는 자식에게 무한책임을 지지만, 아버지로 부르는 아들은 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뜻합니다. 그런 역할과 기능이 어휘에 담긴 거지요. 지금은 자녀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아빠의 자리에 있습니다. 모든 헌신으로 아이들을 키우지만, 어느 날이 되면 아버지의 자리로 옮겨 앉아야 합니다. 그 과정이 아름다우려면 아버지가 자녀들과의 대화에 새로운 눈을 떴으면 합니다. “아빠가 미안하다. 네 맘을 헤아리지 못해서”라는 생각으로. 소설가 이관순의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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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7
  • 난파선이 되어가는 지구촌 되살리기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가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1만년간 지켜내려온 홀로세를 마감시키고 새로운 인류세 전환을 선언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세계 지질과학총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지질과학분야 주요 쟁점인 달자원탐사 등 우주지질,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등 탄소중립, 방사성폐기물 지층처분, 에너지 개발, 지질공원 등을 주요 주제로 대형 전시 홍보관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상실, 인공 물질의 확대, 화석연료의 연소나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의 변화 등 지질학적 변동이 모두 인류 활동이 원인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선언함으로 지금까지 인간들이 살아왔던 역사적인 사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창출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콘크리트가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로 언급되며 한 해 600억 마리가 소비되는 닭고기의 닭뼈를 인류세의 최대 지질학적 특징으로 꼽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지구에 있는 전체 포유류 생물량의 60%는 가축이며 인간이 36%이다. 나머지 4%만이 야생 포유류가 차지하고 있어 포유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야생 포유류가 멸종되고 이젠 겨우 4%만 남아 있도록 인간이 지구생태계를 짓밟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에서는 “동식물종의 25%가 절멸 위기에 처했고 모든 곤충종 중에서 40%가 감소하고 있으며 수십 년 안에 절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화분을 매개하는 꿀벌이나 나비와 같은 곤충이나 동물의 배설물, 사체를 분해하는 곤충, 수중에서 산란하는 곤충의 멸실 가능성은 더욱 높아 지구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자식물의 75%와 식료 공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작물의 수분은 곤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식량부족 현상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식량부족과 물부족이 가속화되면서 지구생태계는 생존의 위험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촌이 난파선이 되어가고 있는데 세계 인류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다함께 난파선이 되어 가는 지구촌을 되살려 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간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는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6,500만년 동안 280ppm 유지해 왔으나 산업혁명 이후 250년 동안에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여 최근에는 423ppm까지 1.5배나 상승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유엔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는 1.5도 이하에서 억제되어야 지구환경을 되살릴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을 유지 지켜나가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이후 탄소농도 연평균 증가율은 2.7ppm으로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내에 1.5도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을 얼마 남겨놓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리겠다는 다짐보다는 국익을 챙기에 여념이 없어 전쟁 준비와 전쟁을 일삼고 있으니 세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전 지구적 탄소감축 이행점검’을 실시한 결과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현재의 계획이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당사국들이 제출한 2030년 국가 탄소감축목표(NDC)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를 지키는 것보다 203억~239억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탄소중립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가능성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한 만큼 각 당사국의 감축 계획을 더 높이자고 합의하였으나 묘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기금(WWF)은 “2030년 이전까지의 약속을 재검토 및 강화하고, 2030년까지 43%, 2035년까지 60%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2035년 목표를 발표해야 한다”며 “다양한 목표 격차를 해소하는 이행 경로의 수정을 담은 강력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두바이 당사국 총회에서 198개 당사국들은 지구 온도 상승 억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UAE 컨센서스”를 채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내용은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증대하며, 원자력 및 탄소 포집 활용·저장(CCUS) 등 저탄소 기술을 가속화하는 내용 등을 합의하였디.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7%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2023년까지 세계 평균 재생에너지 비중을 68%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목표설정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결국 앞으로 6년에 지금 재생에너지 비중의 10배나 되는 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되었다. 2021년에는 메탄 감축 국제협약을 내놓았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기체(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하고 있고(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2021),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 21배나 높으며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을 완성시키는 가장 빠른 방안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에는 지구 평균 메탄 농도는 722ppb이었는데 2021년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는 1,896ppb로 기록, 2.6배나 증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매년 17ppb씩 상승하고 있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부분 국가들이 서명하였다. 한편 2022년 12월,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하였다. 여기에서는 지구생태계의 생물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하며, △과잉 영양유출을 절반으로, 살충제 및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부정적 위험을 줄이고, △침입외래종의 유입 및 정착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실천목표가 채택됐다. 더욱이 2050년까지는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50%를 생태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세계 경제가 지구환경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생태보존이라는 2개의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녹색성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과제는 우선 화석연료를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고 ICT를 적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공동체 내 이용자끼리 에너지라는 공공재를 거래하는 에너지 공유경제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계와 기계(M2M) 등 기술개발로 연결 범위가 확대시키는 초연결사회가 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저탄소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되는 초연결 저탄소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력발전 설계수명이 통상 30년 수준으로 감안 할 때,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잔존 수명이 남아 있는 비중이 79%, 2040년까지 약 43%가 되고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경우 2030년 기준으로 83%, 2040년 기준 약 61%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CCUS(탄소 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개발, 도입하여 LNG발전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단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CCUS는 개발 도입초기단계에 있어 운영비용은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부담해야 되는 실정이어서 언제부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시설확대도 기존 송배전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어 재셍에너지 시스템을 탈탄소化, 분산化, 디지털化로 전환시켜 나가는 3D운동을 통한 새로운 송배전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재정부담을 해야 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실용가능한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서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탄소중립의 길은 멀고 많은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세계 인류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함께 난파선이 된 지구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되살려 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9
  • 여야 영수회담 그 이후
    총선 이후 여야 영수회담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갖겠다고 발표하였다. 많은 국민들은 여당이 4월 총선 참패 이후 17개월만에 실시되는 여야 영수회담에서 국정 기조를 바꿔나가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까 혹시나하는 마음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총선 참패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소통과 홍보 부족 때문에 총선에서는 국정운영이 저평가받고 있다.”며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초 ”지지율이 1%가 되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던 오만과 독선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밝힌 것이 되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갑자기 11%포인트나 추락, 23%를 보였다.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 없이도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때부터 손바닥에 왕(王)를 그리고 나오면서 “전두환 대통령도 정치를 잘했다”고 독재정권을 칭송하였다. 이는 검찰 권력을 이용하면 정적으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어 전두환 대통령과 같은 독재정치를 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디. 그래서 취임 초부터 국민지지율이 30%대를 유지하고 매주 토요일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외치는 촛불시위가 지속 되고 있는데 이에 아랑곳 하지않았다.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서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하면서 언론을 앞세워 곧 무거운 죄를 확정되어 죄수의 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법 리스크를 강조하였다. 그렇지만 대통령 선거이후 2년동안 이재명 대표 정적 제거에는 아무런 결론을 확정짓지 못한채 국회에서는 담당 검사들을 탄핵 소추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은 국가 최고 권력자로서 “국민들을 위해서 헌법과 법률을 지키겠다.”는 취임선서를 한다. 이는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적인 활동이 대통령의 본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4월 총선에서 여당은 헌법 개정을 저지하는 선을 겨우 지키는 참패를 하였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조금도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도 없이 자신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을 내보였다. 이에 국민들은 등을 돌려 국민여론은 갑자기 11%나 폭락, 23%선까지 추락하였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직전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곧 국민들의 탄핵 열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을 제의하였다. 그리고 나서 윤석열 대통령은 ”나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이를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집행하는 데 업무 중심이 가 있었다. 지금부터는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정책에 대해 더 설득하고 소통하겠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백과도 같이 들렸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 사회 갈등 중재, 국민 통합 등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민생 위기를 깊게 만들고, 오만하게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던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 부치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정적들은 과감하게 제거하면서 정치 검찰력을 동원하는 독선과 오만으로 사리사욕만 채우는 전형적인 독재정치를 일삼아 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언론에서 모든 분야에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도하도록 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양편으로 갈라치기를 하면서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TV 뉴스 데스크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패널들이 나와서 이념적으로 사실을 판단토록하여 진실을 왜곡시켰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가짜 뉴스를 만들어 기존 언론들은 나팔수 노릇을 하게 만들어 언론을 무력화시키는 일을 일삼아 왔다.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에 의해서 왕(王)인 된 것이라는 착각으로 검찰 권력을 동원하면 얼마든지 독재정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그 동안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R&D 예산 대폭 삭감은 물론 위법 행위가 의심되는 정부 인사의 임명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그대로 밀어 부쳤다. 그래서 국민들의 지지율이 30%에 머물러 있는데도 이런 독주체제는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서 총선 민심을 그대로 전달해야겠다면서 ”국민에게 사과, 채상병 특검 실시, 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 제한,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등 의제를 제시하였다. 그렇지만 대통령실은 의제선정에 난감한 입장을 보이면서 1, 2, 3차 영수실무회담을 결렬시켰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무런 의제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만나겠다고 역제의하면서 29일 2시 영수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국민의 힘을 조직적으로 장악하고 국회의원들을 좀비 정치세력으로 활용하여 무조건 윤석열 정부에 충성토록 만들었다. 더욱이 야당 일부 국회의원까지 비리를 캐비넷에 넣고 협박하는 정치를 하면서 국회까지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총선에서 참패를 한 국민의 힘 당선자들은 국회는 더 이상 대통령과의 수직관계를 청산하고 수평관계로 전환시켜나가야 된다는 좀비정치세력 역할을 청산하겠다는 의지가 지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192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은 거부권 행사했던 9건을 재논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옥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행정기관은 물론 법원, 검찰조직까지 흔들리면서 절음발이 오리와 같이 기우뚱거리며 걷는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세력들은 사라지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채상병 특검에서 대통령의 개입한 소지가 발견된다면서 즉시 탄핵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면서 권좌에서 물러난 역사적 사실을 안고 있다. 결국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용서하지 않는 정치풍토가 마련된 셈이다. - 3.15 부정선거로 인한 4.19혁명에 의해서 자진 물러나겠다는 하야선언으로 하와이로 쫓겨 났던 이승만 대통령 - 18년간 장기집권으로 오만과 독선으로 일괄해 온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라는 중앙정보부장의 저격으로 숨을 거둬야 했던 궁정동 안가의 모습 - 5.18 광주사태를 조작하여 대통령 권좌에 올랐던 전두환 대통령은 6.10 사태로 직선제 개현을 하고 백담사를 유배를 당했다고 결국에는 형사재판도 피할 수 없었던 비참한 말로 -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탄핵심판에서 파면을 당하고 형사처벌을 받아야 했던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도 이런 역사적 사실에서 검찰독재는 성공할 수 없으며 결국 비참한 말로를 겪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민주화 과정에서 국민들은 스스로 주권자임을 자각하는 인식수준이 높아져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은 더 이상 용서하지 않는 국민들의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높은 정치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이 참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채검찰권을 믿고 오만과 독선을 유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권력 누수현상은 불가피하게 닥쳐올 수밖에 없다. 이는 대통령의 지시 명령은 아무도 호응하지 않는 비참한 대통령으로 남게 되는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로 전락 되어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첫 출발이 좋으면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첫 출발이 나쁘면 결국에는 비참한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 주권자의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출발한 윤석열 정부의 말로는 비참한 실패로 매듭될 수 없다는 역사적 진실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성경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질 때 10배, 100배의 결실을 얻는다”고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출발할 때 그의 미래는 밝고 희망찰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책임을 윤석열 정부는 지지 않을 수 없다.
    • 오피니언
    • 사설
    2024-04-29
  • 음악은 천상의 소리
    밤바람이 선득한 주말. 저녁을 먹고 장자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사이로 청아한 색소폰 연주음이 들려옵니다. 발길이 절로 이끌려 간 곳엔 한 분이 ‘셀프 콘서트’를 열고 있네요. 잔디밭에 앉아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칩니다. 연주력이 준수한데다 가을밤의 정취까지 더해져 색소폰 선율에 젖는 아름다운 가을밤을 즐겼지요. 음악은 사랑을 전하는 신의 소리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 주지요. 음악은 연주자의 기쁨도 되지만 만인의 즐거움도 됩니다. 연주가의 재능을 부럽게 바라본 영화가 있습니다. ‘어거스트 러쉬.’ ‘음악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운명을 부른다.‘는 말이 잘 어울린 영화지요.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 라일라의 보석보다 반짝였던 단 하루 밤 이후, 남자는 그녀를 한 번도 잊은 적 없고, 여자는 얼굴도 모르는 낳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놓은 적이 없지요. 이들의 믿음 하나는 “음악이 있는 한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라는 것. 부모의 DNA를 받은 아이는 일찍부터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입니다. 시설에서 자란 11세의 소년은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뉴욕을 찾아갑니다. 모든 게 신비한 뉴욕. 도시가 만드는 수많은 소리들이 소년의 청각에 음계로 포착됩니다. 소년은 아이들을 모아 거리에서 노래를 시키는 워저드를 만나 어거스트란 이름으로 거리 연주자로 등장해 천부적인 실력을 보입니다. 하루는 소리에 끌려 교회 합창단 연습장에 들렸다가 처음 보는 오선지와 오르간 앞에서 작곡하고 연주하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합니다. 이를 지켜본 목사님이 줄리어드에 음악천재로 추천합니다. 줄리어드에서 사모곡 라프소디를 작곡해 주위를 놀라게 한 어거스트. 마침내 뉴욕필하모니 콘서트에 특별 출연자로 초청됩니다. 줄리어드 출신의 유명 첼리스트(엄마)와 함께. 하지만, 연주회를 앞두고 위기가 오죠. 워저드가 연습장에 나타나 아버지라며 친권을 주장하고 데려갑니다. 학교는 간곡히 연주회만큼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거절당하죠. 금관악기가 아이의 영혼을 뽑는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다시 광장 연주에 나서는 어거스트. 부근을 지나던 루이스가 소리에 홀려 찾아오고, 금세 호흡을 맞추더니 황홀한 기타 2중주를 펼칩니다. 어거스트가 오늘 밤 있을 센트럴파크 공연을 알려주지만, 루이스는 귀에 담지 않고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만 주고 떠납니다. 그날 밤, 어거스트는 친구의 도움으로 탈주에 성공해 연주장으로 달려가고, 지방공연에 나서던 루이스는 뉴욕 중심가에서 아이 얼굴이 나온 배너광고를 보지요. 전율을 느낀 그도 차를 버리고 연주회장으로 내달립니다. 환호 속에 첼로 연주를 끝낸 라일라가 아이를 생각하며 공원을 빠져나올 때, 줄리어드 총장이 특별초청 지휘자를 소개합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어거스트. 환호하는 청중... 놀라운 자작곡이 그의 지휘 속에 연주를 시작합니다. 밖을 향하던 라일라가 연주음에 끌려 뒤돌아서고, 또 반대편에서는 황홀한 눈빛의 루이스가 나타납니다. 마침내 무대 앞에 이르러 12년 만에 마주 서는 남과 여... 환희의 포옹을 할 때 지휘하는 아이의 모습이 비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들로 가득 차 있지요. 귀를 기울인 만큼 들리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세상의 소리를 옮겨 작곡하고 연주하는 음악천재가 말하죠. “아이들이 동화를 믿듯 저는 음악을 믿어요.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제 음악을 꼭 듣게 될 거야요.” 어거스트의 간절한 믿음처럼 나는 어떤 믿음을 확신하며 살고 있나요? 글 이관순(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2024-04-29
  • 당진시 탄소중립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시키고 에너지원을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성 향상, 그리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대부분 에너지관련 사업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탄소중립을 너무나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당진시가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은 7,200만톤으로 국내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97%가 산업체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로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2.915만토(40.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850만톤(39.5%, 현대그린파워 포함), 그리고 GS EPS가 314만톤(4.3%)로 전체의 84.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KG스틸,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전기로 철강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당진시 탄소중립은 대부분 탄소배출을 담당하고 있는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그리고 GS EPS를 중심으로 이들의 탄소배출을 어떻게 감축시켜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 것이 아닌가? 만일 2050년에 화석연료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업단지에서 석탄, LNG, 석유 사용이 중단된다면 당진산단 뿐 아니라 대산석유화학단지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서 당진서산 산업단지에 모든 배출업체들은 무탄소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변혁 조치를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이 마련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당진시는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면서 탄소중립도시 지정을 신청해 놓고 거기에 목매어 있다. 지난 4월 12일, 제3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에서 곽신근 당진시 미래에너지 과장은 “지난해 12월, 당진시가 환경부 소관 탄소중립도시 예비후보지 39개 지자체 로 선정되면서 올 2월 당진시 탄소중립도시 지정계획 수립 연구용역 수행 기관을 선정했다”며 “오는 10월 탄소중립도시로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당진시의 탄소중립이 탄소중립도시로 지정되면 저절로 이뤄지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환경부는 11월 말까지 예비 대상지를 선발하고 탄소중립도시 추진 전략과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한 뒤 2024년 9월에 최종적으로 최적지 10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탄소중립도시는 정부, 지자체,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본보기가 될 것이며 민간의 우수한 기후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를 유도해 지자체의 탄소중립을 넘어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중립도시이란 민간과 지역이 주도하여, 지역 실정에 맞게 온실가스감축에 기여 하는 선도적인 탄소중립 이행 도시모델을 갖춘 도시로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되는 도시라는 것이다. 당진시가 생각하는 당진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환경부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도시란 이미 민관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실정에 맞춰 탄소중립 모델을 완성시켜 나가는 모범적인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인식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결국 담당직원의 책임회피에서 나오는 착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당진시의회 탄소중립·녹색성장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봉균)는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탄소중립 선진국인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즉 시의원 10명이외에 시의회 직원 8명, 집행부 3명, 탄소중립지원센터 1명 등 총 22명의 거대한 방문단이 선진국 견학을 위해서 해외로 출국했다. 견학 소요예산은 총 4,616만 5000원으로, 1인당 항공운임 및 체재비는 김덕주 의장과 김명진 부의장은 각각 505만 9820원이며, 나머지 의원과 직원은 각 450만 5790원이다 견학 목적은 △주요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다양한 탄소중립 실행 현황 조사, 주요 인프라 견학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의 수립 및 실행 시 적용 가능한 시사점 도출 △도시재생 차원의 친환경 도시개발 프로젝트 추진사례와 연계한 탄소중립 정책 실천방안 운영사례 견학 △해수 활용 해상풍력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및 도입·운영 사례 탐방 등이다. 이런 견학이 당진시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22명이나 해외 견학단을 파견하고 있는지 정녕 이해할 수 없다. 2021년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 넷제로 보고서’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은 100% 기술의 뒷받침으로 이뤄진다고 밝히고 있다. 즉 탄소 배출량 감축의 약 40%는 순수하게 저탄소 기술의 적용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고 추가적으로 55%의 감축은 저탄소 기술의 보급과 시민과 소비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서만 달성 가능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탄소중립이란 결국 이를 뒷받침해 주는 기술을 연구해서 당진산단 탄소중립에 요구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75%를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탄소중립은 이미 사용가능한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야 하고 나머지 개발단계에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되는 어려운 작업에 기초하여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탄소중립에 마중물 역할만 담당하고 지자체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긴 상황에서 당진시가 주체가 되어 당진산업단지를 되살릴 수 있는 기술을 모색해 나가야 되는 일이 당진시 탄소중립의 첫걸음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탄소중립도시 지정에 목매어 있는 당진시, 그리고 다른 국가의 견학을 통하여 무슨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해외 견학방문단은 당진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감시해야 할 것인가? 우선 당진시가 연구해야 과제는 지금 활용가능한 25%에 해당되는 재생에너지 기술이다.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 지열, 바이오 에너지 등 당진지역에 알맞는 재생에너지를 모색하여 당진산단은 RE 100단지로 만들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어던 김홍장 전 시장의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당진시의 탄소중립 추진상황을 지켜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동서발전 당진 화력발전소에서는 총 10,453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이다. 그리고 민자 발전회사인 GS EPS가 LNG복합 화력발전소 1~3호기 1,503MW, 5호기 950MW, 바이오매스 발전소 100MW 등이 있으며 현대 그린파워 1 -8호기 부생가스 발전 800MW 등 총 13,806MW의 전력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화력발전 36,868MW의 37%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를 앞으로 어떻게 구조변혁을 해야만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가 당진시 탄소중립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는 폐기되는 석탄화력발전 없이 모두 2030년까지 LNG전환 +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통하여 암모니아 수소 혼소 발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이런 동서발전 탄소중립방안이 당진경제의 미래와 어떤 연관이 있으며 당진시민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살펴야 한다. 독일 함무르크의 무어부르크 화력발전소는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지하고 그 자리에 그린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공급 및 활용까지 수소 경제 허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진시도 화력발전소 그 자리에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하여 수소경제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당진경제의 지속발전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연구대상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은 아직 탄소배출권의 100배 이상이나 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상품성으로 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야 될 것이며 암모니아 수소 혼소발전도 완전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진시는 무슨 조치를 해야 될 것인지를 검토해야 되는 일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5년간 탄소배출권 부채가 1,571억원으로 매년 314억씩 적립되는 탄소배출권 부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CCUS기술 실험용으로 2조원을 투자하여 현대그린파워에 부생가스 발전과 수소생산시설을 건설하여 이에 대한 큰 부담도 안고 있어 이런 부담을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현대제철은 지속적은 발전기틀을 상싱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물론 포스코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저탄소 새로운 철강생산 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도입하여 철강스크랩을 중심으로 하는 신형 전기로를 활용기법을 개발하여 저탄소 제강체제를 구축한다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대규모 수소생산이 가능한 2040년까지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수소환원제철이 가능하기 때문에 2040년 이후에 본격적인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현재 재무상태로 2040년까지 탄소배출에서 오는 부담을 안고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이를 당진시가 어떻게 지원해 나갈 것인지를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시는 이런 대형 배출업체의 사정에 맞는 탄소중립방안을 마련하면서 2030년, 2050년 당진경제의 미래상을 수립하여 당진경제에 걸 맞는 기후테크산업을 유치시켜 당진경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유지해 나가면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2050년에는 한국의 청정에너지 생산, 저정, 유통시켜 나가는 허브로써 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될텐데 이런 인식을 갖지 않고 그저 탄소중립도시에 목이 매어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말이 있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한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가 그만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그는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이같이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각주구검(刻舟求劍)식이라고 일컫는다. 당진시의 탄소중립 정책은 각주구검(刻舟求劍)식으로 추진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더 이상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당진시장이 직접 나서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당진경제의 생존여부가 달려 있는 탄소중립을 담당직원에게 맡겨 놓고 먼 산만 쳐다보고 있는 꼴을 당진시민들은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4-04-22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블루오션 푸른 북극에 대한 우리나라의 활동 전략은?
    북극권에는 기온상승으로 눈과 얼음이 90%정도 녹아서 푸른 북극으로 변했다. 이런 푸른 북극에는 막대한 자원 보고이면서 북극 항로가 개설되면서 미래의 신천지가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갖고 세계 각국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21년 11월, 해양수산부는 중장기 북극 활동 방향을 정립하고 북극 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50 북극 활동 전략’을 수립,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서 북극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철저한 준비를 통하여 새로운 계기가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사실 향후 10년 후 동남아의 20억 명 인구가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져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교통의 요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 기대되고 있다. 북극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원, 인프라, 해상운송 등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조선업, IT,인프라 구축에 대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잠재성을 살려 나가게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2018년에 전 세계 200여 개국을 대상으로 북극권 신사업에 대한 주요 협력 아젠다와 경쟁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선정되었으며 북극 신산업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및 자원, 북극권과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 추진, 북극 동향 지속 파악, 점진적 R&D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실상 북극은 남극과 달리 단일의 통일된 국제조약이 없다. 그래서 바다의 헌법이라 불리는 UN 해양법협약의 그대로 적용을 받고 있다. 즉 북극점 주변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총면적의 약 82%가 연안국의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인정되고 있어 먼저 차지하는 곳이 임자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북극에는 전 세계 미발굴 에너지 자원의 25%(석유 900억배럴 즉 세계 13%, 천연가스 1670Tcf 즉 세계 30%)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 된다(2008. USGS)l. 그리고 스발바르 군도를 포함하는 북극해 연안 지역에는 구리, 철, 아연 등이 있고, 그린란드 희토류, 아연, 동, 몰리브덴, 백금, 금, 니켈, 지르코늄, 우라늄 등 4차산업에 요구되는 자원 소재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선진국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북극권을 통과하는 항로는 크게 북동항로(NEP), 북서항로(NWP), 북극 통과 항로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한국에서 동해를 지나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 해협을 거쳐 북극해 입구 베링해협까지는 모든 항로가 공통이다. 이후 북동항로는 베링해협에서 서진해 러시아 시베리아 연안 북극해와 노르웨이 북쪽을 지나 서유럽까지 이어진다. 반면 북서항로는 베링해협에서 동진해 캐나다 북쪽 북극해를 지나 미국 동부의 대서양으로 향한다. 문제는 북동항로와 북서항로 모두 크고 작은 섬과 얕고 좁은 해협이 산재해 있어 안전이 늘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북동항로는 최저 수심 6.7m에 폭 60㎞인 드미트리랍테프 해협 등을 지나야 하고 북서항로도 캐나다 북부에서 최저 수심 13.3m에 길이 161㎞, 폭 32~64㎞의 좁고 얕은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이에 비해 북극을 곧장 통과하는 항로는 좁은 해협을 지날 필요 없이 북극의 넓은 바다로 항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북극항로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뱃길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기존 항로에 비해서도 거리가 9000㎞ 이상 짧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20 -40% 줄일 수 있어 한국 등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에 유리한 항로다. 요즈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게 된 원인도 이런 북극 항로에 연유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러시아와 발트해를 공유해온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전격 가입하고 스웨덴도 가입이 확실시되면서 발트해 대부분이 사실상 나토 관할 영역이 되면서 러시아는 제해권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했다.최근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를 잇는 다리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잇따라 파손되면서 러시아군의 보급로가 끊길 위험이 커진 것은 물론 부동항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는 2021년부터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연합훈련을 강화해 왔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지방의 해빙이 크게 줄면서 북극항로 개설과 자원개발 가능성이 커진 것도 러시아가 북극에 관심을 쏟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러시아는 북극해의 상당 부분을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하고 북극해 연안의 시베리아 지역에 군대도 집중배치하고 나섰다. 세계 각국들이 신 물류 항로로 각광 받는 북극항로의 개척, 에너지·자원 개발 등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연안국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시 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북극경제이사회(AEC)를 설립되어 해운, 통신, IT, 항공 등 분야별 인프라 구축, 석유, 가스,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자원 개발, 광물자원 개발, 관광, 수산 등을 주요 비즈니스 영역으로 선정하고 작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북극 경제이사회는 북극권 기업뿐만 아니라 비북극권 기업들도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북극 경제이사회에 참여를 통해 북극이 제공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북극권 국가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북극에 대한 영향력 확보와 해빙 가속화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학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21년 新 북극탐사 프로젝트에 480억 원, 중국은 극지·우주·심해 등 7대 분야 R&D 투자 연 7% 이상 확대, 일본은 북극 대형 융복합연구 450억 원 투자계획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도 1999년 최초의 북극탐사를 시작으로 다산 북극 과학기지(’02년)와 극지연구소(’04년)를 설립하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투입(’09년)하는 등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북극 연구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에는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로 가입하여, 북극권 파트너 국가로 발돋움하였으며 2015년에는 북극 해빙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한파와 폭설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등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도 거두고 있다. 먼저, 2026년까지 2,774억 원을 투입하여 건조할 차세대 쇄빙연구선, 큐브 위성과 고위도 관측센터 등을 활용하여 북극권 종합 관측망과 극지데이터 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극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주도하고, 북극의 환경변화가 초래하는 국내의 한파,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203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어서 북극권 관문 국가인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 미국, 캐나다,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 8개국과 각종 협력사업에 대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북극권 국가를 포함한 북극 거버넌스 주체와 형성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 선박, 지속가능한 수산업, 극지 바이오 등 북극 활동 선도국가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로 연안국 등과 함께 북극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하여 북극권 국가와 함께 안전 선박 운항을 위한 지능형 북극해 해상교통정보서비스(북극해 e-Nav)와 북극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친 환경연료(수소·메탄올·암모니아) 추진 선박 운항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러시아의 북극 수소 클러스터, LNG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북극해 공해에서 비규제어업 방지 노력에 동참하고, 수산자원 조사 등 책임 있는 조업국으로 의무를 다할 계획이며 아울러, 극한 환경에 적응한 북극의 생명 자원을 활용한 의약소재 개발 등 극지 바이오, 해저케이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극권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한중일 3국 중 최초로 2014년 제1차 ‘북극 진흥 기본계획’, 2018-2022년 제2차 기본계획을 선언하면서 북극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2018년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북극 주간’에서 해양수산부는 ‘2050 극지 비전 선언’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 차원에서 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된 나인 브릿지(북극항로, 항만, 전력, 조선, 가스 등) 정책과 후속 조치로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설립됐다. 그렇지만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 자원개발 상류부문에서 협력 실적은 한 건도 없으며, 석유와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하류 부문에서만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허지만 야말 LNG 프로젝트에서 대우해양조선이 15척의 LNG선을 전량 수주한 것은 고무적이다. 2024년 완료될 기단 반도 북극 LNG-2 프로젝트에 필요한 14척의 운송 선박 수주(44억 5,000만 달러) 경쟁에서 대우해양조선(현대중공업과 합병 예정)은 내빙 LNG선 건조 경험, 적기 공급, 기술적 우위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당진시는 이런 북극 자원개발과 북극항로 개발에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 대기업들의 참여를 선도해 나가는 입지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미래 신천지, 블루오션이 될 북극권을 활용하여 당진항만, 당진산업단지의 영향을 한층 더 높여 나가는 방안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북극 잠재력을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11-30
  •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2, 3배 더 더운 이유는?
    북극권이란 본래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겨울에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일어나는 북위 66.33도에서 북극점까지를 말한다. 이런 북극은 거대한 빙하, 혹한과 눈 폭풍이 지배하여 불모지대로 여겼으나 이젠 얼음이 거의 90% 이상 녹아 푸른 북극으로 변해 버렸다. 이런 북극에는 막대한 자원과 새로운 항로 개척이라는 큰 이슈가 열리면서 세계 각국들은 북극개발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블루 오션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베르호반스크에는 지난 2020년 6월 20일, 섭씨 38도까지 상승하여 1885년 관측 이후 135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였다. 이는 베르호반스크는 평년 6월 기온보다도 20도 정도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런 북극 지역에 고온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더욱이 얼음과 눈을 녹이면서 태양에너지 반사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북극 온난화 현상은 다른 지역보다 2, 3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과학자들에겐 특별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 NASA에서는 열돔 현상은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060년부터는 고온적인 여름철 폭염은 매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열돔 현상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 폭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열돔 현상이란 지상 5 -7km 상공에서 발달 된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반구 형태의 돔이 나타나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놓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에 기온이 평년보다 5 - 10도 이상 상승시키면서 지역주민들은 고온에 갇혀 장기간 찜통더위를 고통을 당해야 한다. 이런 열돔 현상과 함께 폭염, 가뭄, 산불 등으로 이어지는 기상재앙이 세계 곳곳에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구열대화 현상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의 빙상과 빙산이 녹게 되고 그중에서도 육지 위에 있는 빙상은 녹아 물로 변해 바다로 흘러들면서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지만 바다 위에 빙산은 이미 바다에 잠긴 채로 있어 녹아서 물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은 일으키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태양에너지가 지면에 도달하면 지구의 반사율은 0.3 정도인데 얼음과 눈으로 가득한 극지방의 반사율은 0.8 정도나 된다. 결국 북극 지역에 빙상이 녹으면 0.5 정도 반사율이 낮아지고 빙산이 녹으면 북극 바닷물은 6%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0.7 정도 반사율이 낮아져 그만큼 북극 지역에 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지난 100여 년간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모든 지역에서 균일하게 상승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북극 온난화가 다른 지역보다도 2, 3배 높다는 북극 증폭의 주요 원인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북극해를 둘러싼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의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뜨거워지는 원인을 1970년대부터 북극 지역 내부에서 찾은 ‘지역적 메커니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눈과 빙하가 햇빛을 반사 시키던 북극 지역에서는 그 영향이 더욱 치명적으로 낮아지면서 햇빛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지역적 메커니즘에 의한 북극 증폭. 온실가스는 온도 상승을 야기 하고, 극 지방의 해빙을 녹여 표면 빛 반사율을 더욱 낮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햇빛이 토양과 바다에 직접 도달하며 온난화가 가속된다. 지역적 메커니즘에 의한 북극 증폭. 온실가스는 온도 상승을 야기하고, 극지방의 해빙을 녹여 표면 빛 반사율을 낮춘다. 이 과정에서 햇빛이 토양과 바다에 직접 도달하며 온난화가 가속화 되는 셈이다. 2000년대에 들어 이런 지역적 메카니즘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다양한 기후 모델이 등장하며 ‘원거리 메커니즘’이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시됐다. 원거리 메커니즘이란 온실가스가 열대, 중위도 지역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멕시코 만류와 북대서양 해류가 따뜻한 해수를 북극해까지 운반하면서 북극 근처의 해빙을 녹인다는 모델이다. 기후변화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학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 요인을 찾아 기후변화를 명백하게 이해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한편 바닷물이 늘어나면서 해수면 상승과 함께 바닷물의 염도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 대서양의 해류교류가 지연 또는 중단사태를 발생시켜 세계 기후변화의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즉 대서양 해류교류는 적도 부근의 더운 해류가 북상하여 북쪽의 기온을 상승시키고 북쪽의 차거운 해류가 남쪽으로 내려와 열도지방의 온드를 낮춰주는 조정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지면서 이런 해류교류가 일어나지 않고 북쪽의 추운 바람을 막아주던 제트 기류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기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즉 겨울철에 북극 지방에 대기권에 차거운 공기덩어리가 형성되는데 북극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면으로 내려앉지 않고 둥둥 떠돌게 된다. 그러다가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 결국 차거운 공기덩어리가 터져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서 혹한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2021년 2월 중순, 미국 텍사스 주에서 이런 북극 한파가 몰려와 갑자기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혹한이 발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미국 남부지역의 겨울은 최저온도가 5~10°C 사이이어서 지역주민들에겐 겨울철에 대한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북극 한파가 몰려오면서 미국에서 가장 추운 알래스카보다 더 춥다는 믿기 힘든 기상재앙이 발생하였다. 이런 미국 남부지역에 30년 만에 한 번 찾아온다는 역대급 폭설과 한파가 겹쳐 겨울철 의복이 따로 없는 이 지역 사람들이 의지할 도구는 난방설비뿐이었다. 그래서 지역 각 매장에 진열될 온열기들이 금방 동나고 대혼란을 가져오게 되었다. 2021년 2월에 닥친 이례적인 혹한으로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텍사스, 그리고 선 벨트는 아니지만 역시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화한 오리건까지 총 7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가장 사태가 심각했던 2021년 2월 16일에는 평일에 1MWh당 50달러 미만이었던 도매 전력 공급가가 약 200배인 9천 달러가 넘게 치솟아 정전사태가 발생한 일이었다. 그래서 공급 가격제로 텍사스주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전력시장은 규제 완화로 16년간 종전보다 요금을 280억 달러(한화 약 30조 9960억 원) 더 냈던 대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같이 북극은 지구온난화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오면서 눈과 얼음으로 덮혔던 북극이 푸른 북극으로 변화하면서 이젠 막대한 자원과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는 블루오션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푸른 북극을 둘러싼 세계 각국 간의 치열한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어 미래 신천지 북극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신사업에 세계 각국들은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11-30
  • 너무나 통속적인 생로병사
    주변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에 소슬한 바람이 일었다. 늙어서나 병 들어서나 산자와 사자 사이를 가르는 건 벼락 치듯 한순간에 찾아온다. 그 찰나에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 사이로 금이 생긴다. 전구의 필라멘트가 끊기는 순간의 빛과 어둠처럼. 그 앞에 생로병사는 더 이상 그 흔한 통속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때로는 비통하고 때로는 먹먹하고 쓰디쓴 리얼한 현실의 아픔이었다. 제철 음식인 민어 매운탕을 먹자고 몇몇 친구들과 식당에서 어울렸다. 다들 잊히는 것이 많아졌다고 멀어져가는 세월을 야속해 했다. 반세기 동안 즐겨 마신 원두커피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50년 넘게 읽어온 성경 속 인물 이름이 가물거릴 때가 많아졌다. 핸드폰을 열고는 왜 열었는지 쓴웃음 짓는 것도 야속하지만, 외출하다 잊은 게 생각나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 앞에서 왜 왔지? 그처럼 어색한 연기도 없을 것이다. 후각에 문제가 생긴 친구는 가장 좋아한 된장국 끓는 냄새를 못 맡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잊히지 않는 것은 늘 따로 있었다. 뜬금없이 생각나기도 하고, 꿀꺽 삼켰는데도 꾸역꾸역 넘어오는 것들. 부끄러운 기억들이었다. 추억이란 원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법인데 도리어 얼굴을 붉히게 하는 기억들이 있다. 은사님 집에서 못하는 술을 홀짝홀짝 받아먹다가 통금시간에 걸려 일박을 청한 것까진 좋은데, 손님이라고 사모님이 깔아준 새 침구에 토설을 하고…. 위기에 처한 아들 사업을 지키려고 친구에게 돈 좀 융통하려다 면박을 당하고…. 약혼을 앞둔 여자가 백혈병이란 진단에 슬그머니 그녀 곁을 떠나버린 일…. 하나같이 도망치고 싶은 기억들을 얘기했다. 다른 건 잘도 잊으면서 부끄러운 기억은 화석처럼 선연했다. 사람들은 유의미한 것만 생각하려 들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치고 무의미한 존재가 있을까. 누구는 누군가의 무엇이고 무엇은 또다른 무엇과 엮이는 세상에서. 짧은 손편지에도 우주와 세계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구상의 모든 언어들은 생로병사라는 통속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기품 있고 고상하게 포장을 하지만 나이가 깊어지며 알게 되었다. 생로병사처럼 통속적인 소설도 없다는 것을. 눈이 녹으면 드러나는 산능선 같이, 때로는 통속성을 지닌 것이 더 또렷한 삶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결혼하고 아홉 번 이사를 했다. 이삿짐을 쌀 때마다 섣불리 버리지 말자를 원칙으로 삼았다. 뒤늦게 찾거나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챙기는 것보다 버리는 것에 신경을 쓰는 나를 보았다. 그 점에서 아내도 비슷했다. 아내는 철 지난 옷이나 그릇, 낡은 가재도구를 내놓고, 나는 책을 골라내고 언제 산 건지 기억에도 없는 물건들을 걸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말자. 적어도 다섯 번은 생각한 후 사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 다짐이 쓸모없다는 건 몇 년 뒤 이사 갈 때 확인되었다. 또다시 비슷한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 놓은 걸 발견하니까. 그것도 내 얼굴을 붉히는 부끄러움 중 하나였다. 그때는 분명 필요하다고 사들였을 텐데, 결국은 자신의 이미지 소모에 덧칠임을 몰랐다. 살면서 그렇게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통속적인 호기심에 이끌렸다. 엊그제 친구가 고열로 실려간 병원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 감염환자로 아버지를 격리 치료실로 들여보낸 친구의 외동딸이 전화를 한 것이다. 병원에 들어선 나를 큰아버지라 부를 만큼 평생을 같이한 가족 같은 친구 딸이었다. 젊은 나이에 아내를 일찍 앞세운 친구는 비혼의 딸을 의지하고 산 지 십 년이 다 됐다. “최선의 의학 처치를 다했다고 해요. 지금으로서는 심정지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니 마음의 준비를 할 때가 됐다고 해서...” 딸은 말끝을 잇지 못했다. 맥이 빠르고 호흡이 거칠어 산소를 투여해도 산소 포화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고 힘든 상황을 전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흉부 CT 상에도 바이러스가 양쪽 폐를 모두 점령했다면서 고령이라 연명치료는 권해드리고 싶지 않다고. 가족분들이 의견을 모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가족이란 없는 딸이 아버지 같은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나는 말 대신 딸의 어깨를 보듬었다. “심폐소생술은 받지 않으려고요. 아빠를 편히 보내드리고 싶어요.” “그래. 내게도 그런 말을 하셨다.” 창너머로 임종을 앞둔 친구를 바라보았다. 삶과 죽음 사이의 아득한 거리가 가슴 저리게 느껴졌다. 스테이션에서 보호자에게 전화로 경과를 알렸다. “곧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시죠. 짧게 시간 드리겠습니다.” 의사가 돌돌 말린 전화선을 길게 늘어뜨려 친구의 귓가에 댔다. 딸이 마지막 고해성사를 하듯 가슴속 언어를 실어 보냈다. “아빠 사랑해. 잊지 못할 거야.” “아빠랑 함께해서 행복했어.” “엄마가 기다리실 거야.” 잠시 후 의사가 수화기를 잡았다. “말씀 다 하셨지요? 지금 운명하셨습니다. 이제 시신을 정리하겠습니다.” 오열하던 딸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잠깐만요. 선생님. 하나만 답해 주세요. 아빠가 제 말을 분명히 다 들으셨을까요?” “네. 모두 들으시고 떠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딸의 신음 속에 커튼이 쳐졌다. 그래도 숨이 끊어지기 전, 마지막 언어를 전하며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았다는 것으로 딸의 마음이 편해지길 바랐다. 한쪽에선 단장의 아픔을 삼키는 순간, 다른 한쪽에선 코에서 들숨이 멈추고…. 두 부녀 사이에 이승과 저승이 엇갈리는, 또 하나의 비포와 애프터의 금이 그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문득 생각이 스쳤다. 1950년대 명동의 댄디 보이, 모더니스트 시인 박인환. 그는 꼭 럭키스트라이크 담배만 피우고, 도시풍의 시를 쓰고, 서구적 분위기를 풍기며 당시 어두운 삶의 현실을 노래하곤했다. 그가 고해성사를 하듯 낮게 읊조렸다. “인생은 통속적인 대중잡지의 표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인간의 생로병사가 그렇지 않은가. 목마름에 애태우고, 갈급함에 눈물짓던 날들. 그것이 세월로 흐르고 사람들 사이를 여울져 갈 때, 생로병사는 만경창파에 나뭇잎 하나로 떠내려가는 것이다. 박인환의 시에 곡을 붙여 박인희가 노래한 ‘세월이 가면’도 그랬다. 인간이란 슬픈 운명은 그렇게 통속적으로 이끌리는 것이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남아있네/ ... /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이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남아 있네.”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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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30
  • 성공적인 탄소중립전략이란 12피드를 더 파는 정성으로
    장형 세계 인류가 기후위기로 생명의 위협을 겪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두말 할 것 없이 성장제일주의라고 생각됩니다. 경제성장만이 살길이라고 경쟁적으로 경제성장만을 부르짖으면서 환경이 중요하다는 시민 단체들의 주장을 무시해 왔습니다. 레이철 카슨은 이미 1962년에 '침묵의 봄'이라는 저서를 내놓으면서 “봄이 와도 새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인류는 체내에 환경오염물질인 화학물질이 쌓여 만성질환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난 60년간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기업가들이나 정치가들이 이런 주장을 우습게 여기면서 오히려 경제성장만이 밀어 부치는 실수를 그대로 받아들었습니다. 그 결과 지나친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게 되었고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지구생태계의 생물체들은 3분의 2나 멸종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뭄, 폭염, 산불, 열돔 현상으로 너무나 더워서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구촌으로 급변하고 있는 엄청난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자그마한 방심이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재앙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런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미중 패권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까지 전쟁으로 치닫고 있으니 세계 인류는 과연 구제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장형 어린 시절, 제가 살던 동네에 할머니 한 분이 이삭줍기로 집안 식구의 끼니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논에 벼이삭 줍기, 콩밭에 버려진 콩깍지 줍기, 고구마밭에서 고구마 다시 캐기 등으로 버려진 곡식들을 모아서 근근이 끼니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농사를 지을 땅이 없어 호구지책으로 이삭줍기를 하였습니다만 요즈음 지구촌이 온통 쓰레기들로 쌓여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때 그 할머니가 버려진 곡식들을 주었던 심정으로 버려진 자원과 에너지를 열심히 재활용을 한다면 지구촌이 온통 쓰레기로 쌓여 살 수 없게 변해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먹고 살아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할머니의 이삭줍기로 끼니를 해결했던 것과 같은 심정으로 버려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해야만 쓰레기 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지구생태계를 보전해 나갈 수 있는 여력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자연은 우리 인류에게 많은 자원과 식량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원과 식량이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대량생산 - 대량 소비- 대량 폐기’라는 시장경제로 인하여 이젠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는 자원 고갈시대가 개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원고갈시대에 세계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은 버려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 재자원화하는 순환경제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장형 지구 생태계는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한 종이 멸종하게 되면 이와 연결된 다른 종까지 멸종되는 멸종 도미노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결국 지구생태계가 멸종하기 시작하면 가속도로 멸종속도는 빨라지기 마련인데 최근 생물체의 3분의 2나 멸종되었다고 하니 생태 보전과 생태 복원이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세계 인류의 생명도 위험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탄소중립이나 생태보전은 세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진시는 국내에서 최고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지역이므로 탄소중립과 생태보전이라는 환경문제가 다른 지자체보다도 가장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당진시가 2050 탄소중립이후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봅니다. 석탄화력발전은 더 이상 석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는 LNG발전 + CCUS(포집 저장 활용)기술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수소 혼용으로 점차 수소비중을 높여 수소화력발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수소에너지는 간단하게 연료전지(물을 분해하는 방식의 역으로 전력을 생산)을 활용하여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30%효율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지금의 석탄화력발전 방식보다는 80%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연료전지 방식을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송배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분산전원방식에 적합한 연료전지 사용이 불가피하게 요구될 것입니다. 결국 당진 석탄화력발전은 완전 폐기될 것이라는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얼마나 버텨 줄 것이냐 하는 문제인데 당진시 입장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장형 고로방식 철강업종의 탄소중립도 CCUS를 통한 탄소저감방식과 수소환원제철 방식 뿐에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합니다. 결국 2040년 이후에나 수소환원제철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고 하고 또한 전기 수소차의 경우 스택(자동차의 연료전지 시설)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무게가 적게 나가는 탄소소재를 사용핦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철강수요는 점차 감소하기 마련이고 새로운 소재산업인 탄소 소재로 전환시켜 나가야 합니다. 결국 당진시는 탄소중립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당진산단의 산업체들이 무탄소 청정에너지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당진시는 탄소중립을 통하여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지 않으면 당진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당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당진시민들은 환경관련 전문 지식이 없는데 이런 산업체들을 어떻게 관리 감독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형 저는 미국 개척시대에 금광개발로 엄청난 재산을 모아 세계적인 석유재벌로 성공한 데이비드 코크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는 개척시대에 자그마한 금광캐기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금광을 캐다가 금이 나오지 않아 버리고 간 폐광에서 12피드를 파니까 금이 쏟아져 나와 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돈을 버는 전략이란 “다른 사람보다 12피드를 더 파라 그곳에는 노다지가 쏟아진다는” 각오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이라는 사실을 좌우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12피드란 3미터를 조금 넘는 깊이로 사람 신장의 2배 가량이 됩니다. 평균 12피드를 더 파는 정성으로 모든 일을 한다면 당진시의 탄소중립을 분명히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진시민들이 탄소중립에 관한 각종 지식정보를 모아 이를 논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고 여겨집니다. 결국 당진시민들이 나서서 논의해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할 때 12피드를 더 팔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12피드를 더 파는 정성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나은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가장 먼저 받아내서 당진시의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11-27
  • 필(必)환경, 그린 마인드, 그린 슈머, 그리고 가치 있는 소비
    마음이 없으면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고 마음이 없으면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다고 한다. 결국 마음이 있어야 이 세상을 제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환경에서도 친환경 마인드가 없다면 결국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친환경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환경단체들은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젠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질 수 있다”는 ‘엔드 게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금 당장 탄소중립과 생태보전을 실시하여 지구환경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득권 세력인 기업가나 정치가들은 탄소 중립이나 생태 보전으로 기득권자의 불이익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지구 종말론이라는 불확실성을 갖고 터무니 없는 ‘엔드 게임을 주장하는 것은 분명한 가짜뉴스이면서 허튼 수작들이다”라면서 시급성을 오히려 역공격하고 있다. 그런데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내일 당장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우린 아무런 변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미 도래하고 있다”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은 “우리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이며 우리들의 사업이란 지구를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들이다”며 회사의 모든 총력을 지구환경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본 쉬나드 회장은 우선 4조 2천억원이나 되는 자신의 지분을 전부 환경 단체에게 기부하면서 “새로운 자본주의를 형성시켜 나가는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회사의 매출의 1%를 매년 환경을 위한 사업에 기부해 오고 있다.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일을 이젠 개인들의 힘만으로 불가능한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기업들이 나서지 않으면 지구환경을 되살릴 수 있는 동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개인들도 친환경 마인드를 갖고 기업들이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일에 총력을 집중시켜 나갈 수 있도록 무분별한 소비가 아니라 는 가치 있는 소비로 전환 시켜 나가야 한다. 최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기로 유명한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라’라는 광고를 해서 소비자를 놀래게 만들었다. 아무리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서 옷을 만들어도, 제작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고 그 후에 폐기물이 되어버리기에 때문에 기존 제품을 오래 입는 것이 오히려 친환경적이라고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소비를 권장하는 파타고니아를 더욱 신뢰하고 그들의 상품을 매입하고 있어 매출은 오히려 40% 급성장했다고 밝혀졌다. 이제 친환경 마인드를 갖고 친환경 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여 시장에서 퇴출되는 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생활 속에서 자연과의 진정한 공존을 그리는 ‘그린 마인드” 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는 회사 경영목표를 설정하였다. 그리고 그린 마인드 운동의 일환으로 해양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사, 옥수수에서 추출한 당분으로 만든 원사, 미생물에 의해 가수분해 및 생 분해가 가능한 원사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원사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를 바탕으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자연과의 공존을 위하는 친환경 제품의 비중도 전체의 절반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제품 만들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자연을 향한 네파의 태도를 다시 쓰다’라는 컨셉으로 네파의 친환경 원사의 공정 작업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에 대한 네파의 관심과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고민으로 생산제품에 그대로 나타내도록 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대표 제품인 ‘그린 마인드 폴로 티셔츠’는 해양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폴리 원사로 만들어져 일반 폴로 대비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물 사용량,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된 재활용 페트병의 갯수를 텍과 라벨을 부착해 소비자들에게 회사의 친환경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9’라는 저서를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필(必)환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젠 환경에 좋은 것을 선택한다는 주장을 넘어서 환경을 위해 반드시 실천하고 있다는 필(必) 환경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그린 슈머가 시장에서 활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그린 슈머를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경계하고, 리얼그린(Real Green)을 실천해 나가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기업의 광고에 대한 진실성을 여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얼마 전 세계 자동차 1위업체인 폭스바겐의 ‘클린 디젤이라는 라벨로 디젤 자동차를 홍보하였다. 소비자들은 이를 믿고 폭스바겐의 클린 디젤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실제로 시민단체의 조사한 결과 오히려 오염 물질 배출이 기준치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2016년 폭스바겐은 260억 유로의 환매사태가 발생하여 경영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으나 사실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잘못을 인정한 경영혁신을 통하여 겨우 경영정상화를 가져왔다. 이 같이 그린 워싱은 그 회사의 경영위기로 치닫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어 기업도 그린 마인드를 갖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개막되고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린 마인드란 도대체 무엇인가? 대 문호인 괴테가 지금으로부터 230년전 ‘괴테의 식물변형론’이라는 시집을 내놓아 세상 사람들을 놀래게 만들었다. 모든 식물들은 씨앗에서 줄기, 줄기에서 잎, 잎에서 꽃과 열매로 진화한다. 이는 세상 모든 만물들이 점, 선, 면, 결실로 이어지는 자원의 섭리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는 신비로움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면서 많은 사람들게게 감명을 주었다. 모든 식물들이 원형 식물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대자연의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답게 관찰하여 시로 표현했던 괴테는 모든 생물체가 출생, 활동, 죽음이라는 근본원리에 따라서 그들의 일생을 그대로 유지 발전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이 같이 지구 생태계란 대 자원의 섭리에 따라서 움직이는 특성을 갖고 있어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대자원의 섭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인간들은 이런 대자원의 섭리를 무시하고 인간 위주의 편의만을 위해서 멋대로 지구환경을 짓밟아 왔고 이로 인하여 다른 생물체들의 생존을 위협해 왔다는 사실을 모른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 이젠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쌓아 올린 과학 문명으로 인간의 오만과 편견이 위대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나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에 의해서 지구생태계가 무참하게 무너뜨리는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을 대자원의 섭리를 무시할 수도 없고 무시해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이는 에덴의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가 추출되는 원죄에 해당되는 것임을 인식하고 지구환경을 무너뜨린 원죄를 반성하고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는 가톨릭의 지침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그린 마인드란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사용한 인간의 원죄임를 자각하고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생활방식을 대자원의 섭리에 맞게 고쳐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야 하는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11-27
  • 일본은 아픈 나라이다
    아무리 슬퍼도 울지 않는 사람을 독하다고 말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눈가만 촉촉할 뿐 소리 내어 울지 않는 딸을 보고 ‘독한 년’이라고 숙덕이던 동네 어른들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인의 정서상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 하겠다. 우리는 영화보다 울고, 드라마 보다 울고, 심지어 남의 슬픈 사연을 듣다가도 화장지를 찾는다. 꼭 슬퍼서만 우는 것도 아닌 게 우리는 기뻐서도 울고 억울해서도 운다. 우리의 눈으로 일본사람을 보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그런 것 아닐까? 그들은 우리와 달리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여름철마다 태풍이 왔다 하면 열의 일곱여덟은 일본 열도로 상륙하는 걸 보면서 땅도 잘 만나 태어나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의아한 것은 그 많은 재난을 겪으면서도 일본사람들은 비통해할 뿐 우리처럼 대성통곡을 하지 않을까. 5년 전, 홋카이도 지진에 오사카 태풍 등 연이은 재난으로 열도가 쑥대밭이 됐을 때, 뉴스를 보다가 문득 그런 의문을 떠올렸다. 산사태로 깔려 죽은 남동생의 시신을 찾은 누나가 보인 첫 반응이 너무나 의외여서 놀랐다. 통곡을 해도 모자랄 판에 한다는 말이 “동생의 마지막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어떻게 저리도 차분할 수가, 냉정할 수가 있지? 그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리 같으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오열할 텐데, 저렇게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보였다. 하루는 한국 남자와 결혼해 서울에서 사는 일본 여성과 일 때문에 만나는 자리가 있어서 물어봤다. “가족이 죽었는데 왜 슬피 울지를 않는 건가요?” 돌아온 답은 “일본사람이라고 슬픔이 왜 없겠어요. 다만 남들 앞에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슬프면 우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 되묻자 “울음을 터트리면 감정을 드러내게 되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면 타인과 충돌할 수도 있잖아요.” 그날 만남에서 일본사람들 의식 속에 깊이 뿌린 내린 것이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슴에 슬픔이 가득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오랜 역사 속에 굳어진 일본인의 습성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감정을 터뜨려 슬픔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는 우리의 정서와는 크게 다른 점이었다. 그녀도 느끼는 게 있는지 고베지진 때 ‘눈물을 흘리는 만큼 강해질 수 있어’라는 노래가 일본에서 유행했다고 전한다. 감정을 가슴속으로 삭이지 말고 드러내고 살자는 그런 노래였단다. 노래까지 만들어 부를 정도였다면, 그들 스스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사는 삶의 행태를 자각하고 있다는 뜻일 게다. 우리에겐 안 우는 일본인이 신기한데, 그녀의 눈엔 잘 우는 한국인이 기이했던 모양이다. 한국에 처음 와서 가장 낯설어한 것 중 하나가 한국인의 우는 문화였단다. 자식이 부모를 잃고 슬프게 우는 건 당연하다 해도 다른 사람들까지 함께 부둥켜 우는 모습은 한동안 이해불가였다며 웃어 보였다. 한국에는 일본에서 보기 힘든 눈물이 더 있다고 했다. 억울하고 분해서 흘리는 눈물 말이다. 분함은 똑같은 상정이지만, 일본인은 ‘분함’의 이유를 남이 아닌 내게서 찾으려고 한단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내가 후회되고 속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분함의 이유를 나보다 ‘너 때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은 자연재해를 당해도 운명으로 돌리고 곧 잘 체념한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재난이 잦다 보니 자연에 순응함이 몸에 밴 탓일까. 그렇게 감정 표현을 아끼면서 연애는 어떻게 하느냐고 되묻자 까르르 웃고는 이렇게 대꾸했다. “서울에 와서 놀란 일이 있어요. 공원에 앉아 있는데 연인끼리 심하게 싸우면서 지나가는 거예요. 이제 파탄이다 했는데, 좀 있으니까 언제 그랬느냐는 듯 손잡고 웃고 나오는 거예요.” 다시 웃음 꽃이 폈다. 이번에는 그녀가 내게 질문을 했다. “일본서 한류 드라마의 주요 인기 요인이 뭔 줄 아세요?” 잠시 머뭇대다 꽃미남? 하자 고개를 흔들고는 “남자의 눈물이에요. 드라마에서 남자들이 우는 장면을 보면 너무 신기한 거예요. 남자가 사랑 때문에 우는 그 자체가 감동인데, 게다가 꽃미남이 울고 있는 거잖아요.” 그제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꽃미남의 눈물이 일본 아줌마들의 영혼을 흔들어놓는다는 이유를.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은 일본사회를 이해하는 고전이다. 국화의 상징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한다면, 칼은 그 이면에 숨긴 잔인한 죽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오랜 바쿠후(幕府)의 지배 때문이겠으나 사무라이 문화와 할복의 전통이 칼을 일본의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무거운 죽음의 이미지가 심미적 태도와 만나 기이하게 죽음의 미학으로 표현되고, 그래서인지 일본 문학에서의 죽음은 슬픔을 크게 내포하지 않고 있다. 그저 삶의 한 유형으로 담백하게 마주하고 때론 아름답게 보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일본의 국화로 잘못 알고 있을 만큼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사쿠라(벚꽃)’를 생활 문화 속에 자주 등장시키는 데서도 확인된다. 사쿠라는 우리 옛말 ‘사그라지다’에서 나왔다고 한다. 화사하게 피었다 어느 한순간 쏟듯이 져버리는 담백함에서 일본인의 기질을 보게 된다. 인양된 남동생의 시신 앞에서 차분하게 ‘동생의 마지막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한 누나의 말처럼 슬픔이 농익으면 저런 모습일까.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11-27
  • 당진경제에 탄소중립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장형, 당진시의 2018년 기준 탄소배출량은 7,200만톤입니다. 여기에는 2022년 현재 기준으로 동서발전 당진화력이 2,915만톤으로 40.4%를 차지하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850만톤(현대그린 파워 포함) 39.5%, 그리고 GS EPS가 314만톤으로 4.3%를 차지해 이들 3개 업체가 당진시 전체 탄소배출의 8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KG스틸,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전기로 철강업체의 간접배출(전기사용)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당진시 탄소배출의 97%가 산업체에서 배출하고 있어 당진시 탄소중립은 결국 화력발전과 철강업체들의 탄소중립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충남도 탄소배출량은 2억톤으로 이중 에너지 사용부문이 9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에 충남이 절반이 넘는 29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진 서산지역의 에너지 소비량이 2,705만톤으로 충남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어 충남도의 탄소중립은 결론적으로 당진 서산산단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진 서산산단에는 탄소배출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화력발전, 철강업체, 그리고 석유화학, 시멘트 중에서 시멘트를 제외한 너머지들이 집단적으로 입주해 있어 사실상 국내에서 최고의 탄소배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이 결국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시키는 것이므로 사실상 당진 서산산단은 이대로 방치한다면 파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형 ‘2050 탄소중립’이 완성된 이후 당진 경제는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까? 우선 석탄화력발전소는 지난 1월에 발표된 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폐기하기로 한 28기를 전부 LNG발전 전환과 CCUS(탄소포집 저장 활용)기술를 활용해서 탄소배출을 절감시키고 암모니아 수소를 혼용체제로 전환, 점차 수소 비중을 확대시켜 2050년 이후에는 완전 수소발전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1년 7.1%에서 2030년까지 불과 0.7%만 확대 시키는 7.8%로 예정하여 윤석열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재정지원을 완전 삭감시켰습니다. 결국 당진화력발전소는 LNG발전 전환, CCUS기술 도입, 그리고 수소혼용발전, 완전 수소발전이라는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당진 석탄화력발전에서 결국에는 수소발전으로 전환된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수소발전의 기본은 연료 전기를 사용으로 하는 분산전원체제가 기본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당진화력발전소는 점차 폐기, 소멸해 2050년 이후에는 거의 사라질 운명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소발전 + 연료전기 형태의 분산전원체제를 지원해 나갈 수 있는 수소경제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해 당진화력발전소를 대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장형, 제철소는 고로와 전기로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고로 방식은 석탄 코크스를 태워 용광로는 운용해야 되기때문에 전기로 방식보다 10배나 많은 탄소배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대제철은 2050년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하이큐브(Hy -Cube)라는 신 전기로 기술을 도입하여 2030년이후에는 탄소배출의 약 40%를 저감 시킨 강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따라서 2030년까지는 직, 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였습니다. 결국에는 값싼 수소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수소경제시대가 개막되기 이전 지는 신 전기로방식은 하이큐브 기술을 도입,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해 나가면서 2040년 이후에 수소환원제철 방식을 도입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미래 자동차인 전기차, 수소전기차들이 등장하면서 수소저장탱크 스택의 무게가 너무나 차지하기 때문에 철강재보다는 알미늄이나 탄소 소재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철강재 수요는 점차 감소하면서 탄소 소재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현대제철도 철강재 일변도에서 탄소 소재까지도 제품생산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장형 석문산단하고 인접해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미래도 함께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50 탄소중립이 완성된다면 정유업체들은 완전 폐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석유화학 제품들의 원료는 화석연료가 아닌 무탄소 친환경에너지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석유화학업종은 성공적인 대변신을 하지 않으면 더이상 지속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유회사는 새로운 에너지원인 수소생산기지로 구축해 나가야 하며 주유소들은 수소충전소로 전환시켜 나가는 대변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석유화학업종도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에너지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 생산체제를 도입해야 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를 통한 재활용 등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대변신은 새로운 무탄소 청정에너지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뒷받침해 나가야 될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 물과 이산화탄소에 촉매를 활용한 포집기술이 상당부문 완성되어 머지 않아 물에서 값싼 수소에너지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에서 일산화탄소로 전환, 탄화수소를 생산하여 화학제품의 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머지 않아 일반활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4세대 원자로 2030년에 완성되어 2040년에는 4세대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현재 350도의 경수로 방식에서 900도의 원자로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적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장형, 만일 당진 서산산단에 탄소중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까? 결국 당진산단에 석탄화력발전, 철강업체들이 사양화되면 파산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하여 근로자들은 실직하여 당진경제는 몰락의 길을 걷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붕괴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디트로이트의 교훈이 생각납니다. 2013년 7월, 디트로이트시는 10만명이 넘는 채권자들이 미지급 채무액은 180억 달러에 대한 지급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면서 디트로이트시의 파산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자동차 산업의 왕국이라고 부르던 디트로이트는 하루 아침에 실직자들이 크게 늘어나 실직자 도시로 변모하였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구매할 사람이 없어 폭락하고 외부로부터 입주하려는 사람들은 없어지면서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처참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국 지역에 있는 대형 산업체가 붕괴되면 그 부채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의 몫으로 남게 되면서 지역경제는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여날 수 없어 지역주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려야 합니다. 이런 티트로이트의 교훈을 명심하여 당진시민들은 당진서산 산단의 탄소중립사업을 기필코 성공시켜 불행의 씨앗이 아닌 당진경제가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당진서산 산단의 탄소중립문제는 바로 내 자신의 문제이며 이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당진시민들이 다함께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할 것입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11-23
  • 세계 인류가 다 함께 살 수 있는 기후 정의란?
    매년 9월은 기후행동의 달이다. 이는 유엔총회(UNGA)가 매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10~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도 개최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제정되었다. 이를 기하여 전 세계시민들도 한 목소리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에게 공정한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9월 24일, 서울 중구 일대에서 열린 ‘924 기후 정의 행진’에서 "화석연료와 생명을 파괴하는 체제를 종식하고 모든 불평등을 끝내기 위해서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이어서 2023년 4월 14일 세종시에서 열린 ‘414 기후 정의 파업’에서도 ”민간 기업이 아닌 공공이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에너지 공공성 강화, 모두를 위한 공공교통 확충, 노동자, 농민, 지역주민, 사회적 소수자가 참여하는 기후위기 대응, 공항과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이 발표하고 있는 기후 정의 선언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후관련 정책들이 너무나 불공평하고 편파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전 세계의 부유한 10%가 온실가스의 절반을 배출하고 있는데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는 10%의 온실가스만 배출하고 있다. 그런데 온실가스의 80%는 G20이 배출하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기상재앙의 75%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15년 G7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옹호하느라 1000억 달러를 썼고, 2016년 유럽연합은 공적 지원금 1120억 달러를 화석에너지 자원 채굴에 썼다. 이렇게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일들이 오늘날에도 지속되면서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는 자기모순을 하면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8% 정도에 지나지 않는 북반구 선진국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0% 배출하고 있다. 대기권은 모든사람들에게 공평하고 평등하게 배분되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기후재앙은 더 악화되고 빈번하게 발생하여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과 질병 등을 일으키고 있다. 기후재앙의 최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가장 개발이 뒤처지고 공해를 적게 배출하는 나라들인데 사막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먼저 입고, 기상재앙에 따른 더 많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후진국에게 많은 기후부채를 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지난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7)에서 저소득 국가의 정상들은 “고소득 국가가 저소득 국가에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기금을 마련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이는 기후위기에 큰 책임은 고소득 국가가 부담해야 할텐데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것은 저소득 국가이므로 선진국들은 기상재앙에 대한 피해를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런 기후 채란, 부유한 국가들은 화석연료를 이용해 번영을 일궈가면서 뿜어낸 온실가스로 기후변화를 야기시켰다. 그런데 저소득 국가들은 기후변화의 원인을 거의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기상재앙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으니 당연히 부담해야 될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선진국들은 이런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지난 250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1.2도 상승했으며, 금세기 말까지 약 4도까지 상승할 것이는 전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최대 6도까지 상승하여 지구생태계가 멸종될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 자연재해는 지난 20년간 약 200회에서 최근 약 400회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1973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평균 1억 6천만 명 이상이 기후변화로 죽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당장 매일 2천만명 이상이 가뭄으로 인해 먹거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 포기선언을 한 투발루 국민들의 생존을 위한 타국으로의 이주를 원하고 있는데도 극소수의 사람만이 이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나머지들은 기후이민이 허용되지 않아 기후위기로 생명을 잃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론 기후위기의 불평등은 분명히 시정되어야 기후정의가 실현될 때 지구환경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2018년 그레타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면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펼쳤으며 이듬해인 2019년에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일주일 동안 진행된 기후파업시위를 실시하면서 ‘기후행동의 달’이 만들어졌다. 특히 ‘열린 미래를 위한 글로벌 주간’이라고도 불리는 기후파업시위는 전세계 154개국 시민들이 다함께 나선 첫번째 대규모 기후 행동이었다. 한국에서도 2019년 9월 21일, 그린피스를 포함한 300여개 시민단체와 시민 5천여 명이 대학로에서 보신각까지 행진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와 ‘기후위기 비상 행동’ 시위를 벌였다. 이젠 선진국들이 의무적으로 기후부채를 부담하여 후진국들이 기상재앙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 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국제협약을 체결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모든 피해는 가해자가 보상할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논리인데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피해는 이런 당연한 논리가 통용되고 있지 않다. 기후위기에 대한 공평한 책임을 부담하는 기후정의가 지켜져야 세계 인류는 다함께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따라서 기후정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 전 세계 각국들이 모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 오피니언
    • 사설
    2023-11-23
  • 존재의 가벼움
    20년 넘게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과 많은 인터뷰를 했다. 대부분 책을 쓰기 위한 만남이었다. 인터뷰 때마다 빼놓지 않는 질문 하나가 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려고 한 가치는 무엇인가?”였다. 갑작스러운 질문인데도 한결같이 ‘시간’에다 초점을 맞추었다. 그들은 시간의 쓴맛과 단맛을 경험하면서 각자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시간만큼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도 없지만 불평등한 것도 없다. 사람에 따라 같은 시간을 갖고도 일군 결과물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인생이 사람과의 경쟁인 것 같아도 실은 저마다 시간과의 경쟁이다. 잔잔한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의 정신 사나운 발짓 같은. 이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노력보다,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이들의 노력이 간절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들이는 내공이 오르려는 결심보다 더 서늘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남 없이 다 그러한 인생을 살았다. 그렇게 시간과 밀당을 하다가 훌쩍 중장년이 되고, 어느새 정년퇴직이란 깃발 앞에 하차라는 낯선 길을 만나야 한다. 그러면서 만남이 줄어들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재난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20~30대에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대책 없이 불거질 때도 있다. 나를 지탱해 주던 기억들이 희미해지고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는 내일만 보이니 정처가 딱할 수밖에…. 평균 예닐곱의 단톡방을 갖고 있어도 나이가 들수록 호불호가 나뉘고 친구의 영역은 좁아진다. 진심으로 사귐을 갖는 친구 열 명을 세기가 간단하지 않다. 나이 들어도 자기 관리를 잘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관계를 지속할 수 있고, 서로의 욕구를 풀어주고 위로하며 걸을 수 있는 친구란 극히 제한적이다. 벌써 삼십 년 전 일이다. 큰 수술을 마치고 요양 중인 아버지를 목욕시켜 드린 적이 있다. 그때 구십 노인의 몸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 자락 바람에도 바스러질 것 같은 앙상한 팔다리와 계곡진 가슴과 드러난 등뼈를 보고 옥상에 올라가 눈물을 흘렸다. 그 기억이 이어령 선생의 부고를 접하면서 되살아났다. 선생의 마지막 증언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으면서 그때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도 아프시면서 매일같이 몸무게를 쟀다. 50kg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무던히 마음을 쓰셨다. 하루의 컨디션이 그날의 몸무게에 따라 출렁였다. 빠지는 몸무게가 그렇게 서운하신지 “평생소원이 100근(60kg) 되는 것이었는데.” 목표에 이르지 못한 운동선수처럼 애석해하셨다. “요즘엔 아프니까 밤낮 무게를 재거든. 시간에도 무게가 있는 것 같아. 매일 가벼워져. 옛날엔 몸이 무거워지는 걸 걱정했는데, 지금은 가벼워지는 게 걱정이야... 늙으면 눈물도 한 방울 이상을 흘릴 수 없다네. 가벼워져서 많은 걸 담을 수 없어. 눈물도 한 방울이고 분노도 성냥불 획 긋듯 한 번이야.” 이어령 선생의 글은 늘 인간의 약점을 파고든다. 흐느끼며 한참을 울 수 있는 것도 젊은 날의 축복이다. 그 옛날 옥상에 올라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눈물같이. 그때는 사내가 웬 눈물이 많으냐고 할머니가 걱정을 다 하셨는데, 아버지가 어느 날 “눈물이 속절없이 말라버린 갈천이 되었다”라고 툭 던지신 말씀이 벌써 나의 말이 되는 것을 느낀다. 평생을 두 발로 혼자 걸을 줄 알았는데 지팡이를 짚으시면서는 “마른 수수깡처럼 하루가 다르게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한다”라는 그 말씀도 나름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다. 아버지의 ‘가벼워진다’는 말에서 슬픔의 냄새가 났다. 늙은 몸은 하루에 얼마씩 가벼워질까? 아버지는 어머니를 앞서 보내고 10년을 홀로 사시면서 “하루에 깃털 몇 개씩 빠지는 것 같다”라며 가벼워지는 육신을 아쉬워하셨다. 그러나 내겐 몸은 가벼워지되 존재의 무게는 반대로 버거워진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들렸다. 그것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친구에게서 느꼈다. 인생을 함께 나눈 친구는 지난해 아내를 유방암으로 작별했다. 48년을 함께 살은 생의 동반자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온통 세상의 무게가 그의 어깨 위로 쏠리는 것 같았다. 같은 해 또 한 친구는 43년을 함께 살던 아내와 이혼했다. 각기 다른 아내의 부재를 겪는 친구들이지만 배회하는 쓸쓸한 눈빛은 비슷했다. 뜨거운 발열로 짝을 찾아 시작한 삶이 차가운 이별로 끝나는 건 결혼과 이혼뿐인가. 생과 사도 같은 과정이 아닌가. 사별로 인한 별리의 슬픔도 크지만, 살면서 갈라서는 이별은 또 다른 아픔이다. 1년 전 황혼 이혼한 친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이 무언가를 조금씩 쌓아 올리는 기쁨의 것이라면, 이혼은 적은 하나까지 몽땅 까놓고 나눠야 하는 가늠조차 어려운 그 기분”이라고 했다. 젊은 사람은 이혼을 하고도 예사롭게 만나 식사도 한다지만 나이 들어서는 그마저 예사롭지 않다. “공유했던 시간이나 추억까지 나눌 것과 폐기할 것을 가르는 허망한 인생 세계”가 그림자처럼 따라붙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내린 삶의 뿌리가 깊어서일 것이다. 오늘 아침, 조카가 결혼 8년 만에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는 반가운 출산 소식을 들었다. 만인의 축복을 받을 만한 집안의 경사다. 시험관 아이로 어렵게 탄생한 아기에게 엄마는 무슨 말로 기쁨의 첫 운을 뗐을까. 한쪽에서는 주먹을 꼭 쥔 생명이 태어나 그날부터 무게를 더하고, 다른 한쪽에선 서서히 주먹을 풀며 매일 가벼워짐을 느끼면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두 손에 시간을 꼭 쥔 존재와 시간을 놓는 존재가 상극으로 교차하는 세상 가운데 오늘도 우리는 조금씩 가벼워진다. 하루에 ‘몇 그램’씩…. -소설가/daumcafe 이관순의 손편지
    • 오피니언
    • 기고
    2023-11-23
  • 2050 넷제로 이후의 새로운 세상이란?
    장형, 저는 ‘2050 탄소중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앞으로 어떤 세상을 전개될 것인지?를 골돌히 생각하는 버릇이 갖게 되었습니다. 우선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스마트하게 만들어나간다고 합니다. 즉 인간이 하던 일들은 대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만든 로봇 인간가 담당하게 되고 줄기세포로 만든 우수한 복제 인간들이 복잡한 세상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마련해 유토피아적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귀를 기울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가만히 앉아서 놀고먹는것이 어떻게 유토피아 세상이란 말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상대방과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각오로 전쟁 같은 세상을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들을 로봇 인간과 복제 인간이 담당한다면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걱정하는 세상이 정말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까요? 탄소 중립을 가장 쉽게 해결 할수 있는 방안은 무탄소 청정에너지로 꼽히고 있는 수소에너지가 일반화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값싼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자연스럽게 화석연료를 대신하게 되고 모든 에너지는 수소에너지가 담당해 나가는 그린 수소시대가 개막될 것입니다. 장형, 값싼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늦어도 2040년 이전에는 완성될 것이라고 하니 수소 경제시대은 머지않아 오게 될 것입니다. 화석연료가 사라진다면 지구의 온난화나 환경오염물질 문제도 해결되어 우리들은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런 값싼 수소가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는 기술이란 대체로 2가지로 압축되어 거의 완성단계에 와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4세대 원자로가 완성되어 현재 350도 경수로방식에 의한 원전이 900도를 넘는 원전방식으로 전환, 핵폐기물 없는 완전 연소와 거기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활용하여 얼마든지 물을 전기 분해해서 값싼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4세 원자로는 대체로 2030년쯤 완성되고 10년간 4세대 원자로 건설해서 2040년쯤 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기술이란 물과 이산화탄소를 상온에서 촉매를 사용하여 대량으로 전기분해를 할 수 있는 수소를 포집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물(H2O)에서 산소만 포집하면 수소만 남게 되고 이산화탄소(CO2)에서 산소만 포집하면 일산화탄소(CO)가 됩니다. 따라서 물에서는 수소에너지를 생산하게 되고 일산화탄소에서는 탄화수소를 만들어 석유제품의 원료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때 사용되는 촉매가 얼마 전까지 3, 5% 수준의 효율을 나타냈는데 최근에는 13%까지 끌어올려 그 가능성은 한 단계가 높여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장형, 이런 그린 수소시대가 개막된다면 과연 세계 인류에게 유토피아와 같은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인가 의문이 생가게 됩니다. 그래서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라는 세계적인 고전을 되씹어 보게 됩니다. 이 책자는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생물학, 지리학, 인류학, 역사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서 장대한 인류사를 풀어낸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합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 되었는가?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아니라 유라시아인이 세계의 부와 힘을 차지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골돌히 연구한 결과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인류의 역사는 군사력(총), 전염병(균), 과학기술(쇠)이라는 기반을 두고 진화 발전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인류 문명사를 총정리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장형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대접을 받게 된 것은 오랜동안 수렵 채취시대를 마감하고 농업혁명을 이룬 1만년 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장소에 정착하여 농작물을 가꾸고 가축을 키운 농업혁명은 세계 인류를 하루하루 먹고 살아 가야되는 수렵채취생활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습니다. 먹을 식량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고 여유롭게 생활을 하면서 가족끼리 모여서 촌락을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는 촌락경제가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촌락경제에서 다른 촌락을 무단으로 침략하여 손쉽게 약탈하면서 살아가는 불량한 족속들이 생겨나면서 평화를 해치는 무리들과 싸우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촌락경제에서는 이런 무단 침입자들로부터 자신의 촌락을 안전을 지켜 낼 수 있는 군사조직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 정부라는 조직형태가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촌락경제에서 국가 단위의 사회로 진화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국가라는 조직은 다른 국가로부터 지역의 안전을 지켜주고 사회질서를 유지시켜 지역주민들의 평온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형, 18세기 산업혁명에서 석탄이라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증기기관차를 만들면서 가내 수공업에서 기계공업체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인 화석연료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석탄으로 만든 코크스(숯)로 고급 철강을 대량을 생산하면서 국가간의 국부의 격차 현상이 생겨나면서 다른 나라를 쉽게 지배하여 국부를 독차지하려는 식민지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품질 좋은 철강제품으로 무기를 만들어 쉽게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수탈하려는 제국주의 국가가 어찌보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결국에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여러 국가간의 전쟁으로 발전하여 많은 인류는 희생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처참한 전쟁을 지켜보면서 이런 불상사는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않되겠다는 각오에서 국제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유엔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석탄에서 석유, LNG가스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화석연료시대가 개막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과학문명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각 개인이 유통수단으로 자동차를 사용하게 되는 마이카시대를 개막시켰고 석탄 화력으로 대량 전력이 생산되면서 각종 전자제품들은 인류의 가사노동을 대신해 주는 각종 가전 제품들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석유화학제품이 생겨나면서 세계 인류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마꾸 만들어 내놓는 대량 플라스틱 시대가 열리게 되면서 현대와 같은 과학문명을 누리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형, 세상이란 공짜는 없다고 합니다. 화석연료시대에 누렸던 과학문명에는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라는 기상재앙을 만들어 냈고 환경오염물질은 지구생태계에 생물체의 3분의 2를 멸종시키는 생태계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후위기 시대에 극한 기상이변으로 많은 기상재앙이 발생되면서 세계인류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바이러스라는 미생물들이 세계 인류에게 환경보복의 수단으로 각종 전염병을 전파시키고 있어 어찌보면 미생물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셈입니다. 세계 인구는 기원전 500년경에 1억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1800년에 약 10억 명, 1930년 20억 명, 1960년 30억 명을 기록한 이래 약 13년마다 10억 명씩 증가해서 2023년에는 80억 명이 됩니다. 이렇게 세계 인구가 2500년 만에 80배로 늘어나면서 모든 지구환경을 인간 위주로 바꿔 놓았고 다른 생물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영역은 크게 축소 되면서 미생물들의 저주가 곧 전염병이라는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장형 스페인이 최고의 문명을 누렸던 잉카문명을 무너뜨린 것이 군사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천연두라는 전염병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니까? 유럽국가들은 이미 천연두가 만연되어 면역력을 갖고 있었는데 잉카제국에는 이런 천연두를 앓지 않았기 때문에 전역에 천연두라는 전염병이 만연되면서 남미제국들은 쑥밭이 되었고 스페인은 남미제국을 지배하는 횡재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구촌은 화석연료시대의 부작용으로 기상 재앙과함께 이미 3분의 2나 멸종된 지구생태계, 바이러스의 전염병이 만연되고 있으니 지구환경은 언제 어떻게 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는 지구촌은 난파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인류가 다함께 난파선과 함께 침몰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인류는 난파선이라는 공동운명체를 인식하고 다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탄소중립과 생태보전을 통하여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야 합니다. 탄소중립은 무엇보다도 값싼 수소에너지를 대량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로 극복될 수 있고 생태보전은 버려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100% 재활용하고 바다를 활용하여 지상에서의 인간의 활동영역을 최소화하여 지구생태계의 활동영역을 확대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탄소중립과 생태보전이라는 두개의 날개로 세계 인류가 단합된 힘으로 지구환경을 되살려 내야 우리들이 살 수 있습니다. 자칫 때를 놓치면 영영 기회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부 국가들은 자신의 국익위선주의를 내세우면서 나만이 잘 살아야겠다는 각오로 탄소중립과 생태보전이라는 지구환경 되살리는 일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장형, 인간이 시장경제체제에서의 자기중심적인 소유욕, 경쟁심, 지배욕 등을 버리고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위에서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는데 다함께 할 수 있을까요? 자본주의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시장경제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접점에서 가격이 이뤄지고 이 가격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이런 개인중심의 소유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가 시장을 지배하고 세계경제를 장악하여 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특성은 버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의식조차도 내팽개치고 지구환경을 되살려야 한다는 방치하는 일을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린 지구촌라는 난파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세계인류가 공동운명체적라는 인식위해서 다함께 탄소중립과 생태보전을 완성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경쟁의 대상자로만 인식하고 있는 세계 인류가 하루 아침에 바뀔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인류 문명사라는 것은 총, 균, 쇠라는 기반으로 진화 발전해 왔다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인류 문명사도 이런 인간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한채 외면성만으로 인류문명사를 설명하고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 오피니언
    • 해나루의 아침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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