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0(월)
 

 

며칠전 전 세계를 열광케 하고 있다는 오징어 게임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사회적 관계가 봉쇄되어 나날을 따분하게 보내던 내게 큰 충격이었다. 상위 1%가 모든 것을 독점하고 나머지 99%는 그날 그날 연명해 나갈 수 밖에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능욕을 당하고 있는지를 실감케 되었다.

오징어 게임은 빚에 쫓기는 456명을 대상으로 6개의 게임을 통과하는 최후의 승자에게 456억을 주겠다는 서바이벌 게임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돈 많은 늙은이의 망령된 장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 질 수밖에 없었다.

456명에게 1인당 1억원이란 상금을 걸어 최종 승자에게 456억원을 주기로 하는 게임을 설계하고 많은 사람들을 참석케 한다. 사실 1억이란 매월 100만원씩 10년이 모아야 되는 일반 소시민들에겐 엄청난 돈이다.

대부분 바닥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나도 456억원이라는 일확천금을 가질 수 있다는

충동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놓는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결국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무참하게 살해되는 광경을 우리들은 지켜 보게 된다.

 

우선 주인공인 기훈(이정재)은 회사를 다니다가 구조 조정 후 차린 치킨집이 망하고 이혼까지 한 불운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딸의 생일에 도박을 하다 돈도 전부 잃고 사채 빚만 16천만원이고 은행 대출은 도무지 갚을 수 없는 비참한 입장을 비관하여 결국에는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이밖에 탈북자 강새벽, 소매치기 출신인 새벽, 파키스탄 출신 불법체류자 압둘 알리 등을 출현시켜 우리사회에 밑바탕의 생활상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한편 6개의 게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놀이를 배경으로 생존과 죽음을 가르는 잔혹한 게임이 시작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최후 2명에겐 최종 관문인 '오징어게임'을 벌리게 되고 주인공인 기훈은 승자가 돼 456억원을 걸머쥐게 된다.

돈 많은 늙은이는 재미없는 세상에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밝힌다. 결국 내가 살기 위해서 상대방을 짓밟아도 괜찮다는 경쟁의 논리를 이용하여 무참하게 455명을 살해하는 비참한 내용이다. 인간의 도박적 특성을 이용하여 게임이 설계되고 이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는 시장경제의 허점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게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 서울 명동거리는 관광객들로 붐벼 만원 버스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 명동거리는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한 거리로 변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나와서 붐비던 명동거리는 이제 찾아볼 수 없고 임대료와 빚더미로 걱정하는 자영업자의 한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나마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고 짜증스럽기만 하다.

코로나 팬더믹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라는 집단방역으로 경제적, 사회적 관계를 봉쇄시켜 놓아 지난 2년동안 우리 주변환경은 많이 변했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고 마스크를 한 채로 거리에 나서야 하는 봉쇄된 생활속에 유일한 기쁨은 집안에 들어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이렇게 소소하면서 확실한 행복감(소확행)’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들의 즐거움인지를 뒷늦게 깨닫게 된다.

무모하고 어리석은 욕심에 휩쓸려 어렵게만 살아온 우리들에게 코로나 팬데믹은 소확행이라는 선물을 받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오징어 게임은 승자 단 1명에게 456억을 걸머쥐게 하는 게임에서 1명만 살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잔인하게 살해되어야 하는 비참한 삶이 그간 우리들이 살아왔던 무한경쟁사회의 일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세계 인류가 70% 이상의 집단면역을 이루는 것이다. 결국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해서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들이나 모두 코로나 백신을 주사해야 한다.

결국 경제적, 사회적 봉쇄시키는 사회적 거리를 해제시켜 줄 수 있는 희망의 끈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만 빨리 가는 경쟁사회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다함께 손잡고 멀리가는 공생국가를 만들어야 우리는 살 수 있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이나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들에게 혼자 빨리 가는 경쟁사회에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다함께 손잡고 멀리 가는 공생국가가 되어야 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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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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