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6(금)
 

국제 비영리 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2014년에 뉴욕 기후주간에서 파리협정의 성공적 이행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2050년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글로벌 기업들이 나서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모범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여기에 기업, 도시 등의 환경 정보(기후변화, 물 관리, 삼림) 공개를 요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국제 비영리 기구인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 (CDP: 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연합하여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태양광·풍력등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하겠다는 'RE100'이라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글로벌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The Climate Group의 전략적 리더십과 CDP의 데이터 전문성이 결합되어, 기업들의 말뿐인 약속을 실질적인 환경 개선으로 전환하는 '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참여 기업은 우선 RE100 참여 기업은 연간 전력소비량이 100GWh 이상 소비기업이나 Fortune 1,000대 기업과 같이 글로벌 위상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했고 RE100 이행에 대한 검증방법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실적을 제3기관을 통해 검증하며, CDP 위원회의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행실적을 공개하기로 하였다.

 

20253월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445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했으며, 이 중에서 80여 개 기업들은 이미 사용 전력의 100%를 전량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였다.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평균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연도는 2031년이며, 풍력 및 태양광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

또한 이행수단으로는 REC 구매(41%)를 가장 많이 활용하며, 그다음으로 PPA 계약(31%), 녹색 프리미엄 구매(24%)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

한편 한국 기업은 36개사가 가입되어 있으나 재생에너지 생산비중이 낮은 한국에서는 RE100 목표를 달성하기에 여러 가지 장애요인이 가로놓여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수출하는데 큰 애로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및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달성을 선언했다, 그렇지만, 국내 삼성전자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약 20TWh(테라와트시) 이상이나 돼 2023년 기준 RPS 설비 발전량은 52.9TWh40%에 해당되는 물량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가(REC 구매 등)가 미국 등 해외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 RE100이행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막대하다. 더욱이 재생에너지는 주로 호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수도권 반도체 공장까지 전력을 송전할 초고압 직류 송전망이 건설되지 않아 실행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래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신규 생산라인 증설로 인해 삼성전자의 전력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RE100 이행에 큰 애로사항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는 RE100 달성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으나, 핵심 생산기지인 한국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부족, 높은 비용, 정책적 지원 미비라는 삼중고로 인해 2050RE100 달성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유럽에 반도체 수출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어 이재명 정부는 우선적으로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을 기울리고 있다.

 

지난해 1031,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RE100) 달성을 뒷받침할 RE100 산업단지를 2026년 착공해 2030년 가동 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부터 관련 특별법 제정과 부지 조성에 착수, 산업·에너지 전환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이미 가동 중이며, 특별법 제정안 마련 2026년 조성 착수 2030년 가동 완료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리고 해당 산업단지는 태양광·풍력 등 지역별 재생에너지 자립 기반과 전력 인프라, 그리고 AI·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결합한 '에너지 자립형 첨단 제조 클러스터'로 설계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RE100을 이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인프라적 지원을 확대 하겠다"“RE100 산단이 지역 성장의 거점이자 한국형 녹색산업 전략의 상징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보급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고, 친환경 전환을 위한 RE100 산단을 병행해 산업구조 전반을 고도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RE100 산단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한국 제조업의 친환경 전환, 분산형 전력체계 구축, 지역균형성장을 모두 포괄하는 산업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하고 있는 셈이다.

 

2024년 한전의 평균 전력 구입 단가는 1kWh(킬로와트시)134.8원이다. 태양광 단가는 1kWh200원대, REC 가중치가 가장 높은 해상풍력의 경우 단가가 1kWh400원대에 달한다. 그래서 한전의 평균 산업용 전기 판매 단가는 1kWh168.2원이었다. 따라서 RE100 산단 기업에 '파격적 할인'이 제공되려면 1kWh당 최소 200원대인 원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재정지원책을 강구해야 될 입장이다.

우선 AI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시설은 24시간 가동된다. 시간대와 자연조건에 따라 전기 생산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만으로 RE100 산단에 어떻게 100% 전기를 공급할지 기술적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실제로 RE100 참여 기업과 거래를 추진하던 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에 발목이 잡힌 경우도 발생하면서 정부도 부리나케 관련 법, 제도 손질에 착수했다. 그리고 2021년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증 받을 수 있는 제도, K-RE100이 시행되었다.

이행수단은 녹색프리미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3자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분참여, 재생에너지 설비 직접 설치·사용 등 총 5가지에 세부 고시 제정 작업 중인 직접PPA까지 도입되면 총 6가지의 이행수단이 제도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렇지만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K-RE100 제도에 참여한 기업은 모두 71. 그 중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한 곳은 95%에 육박한다.

녹색프리미엄이란 전기 소비자가 일반 전기요금에 재생에너지 프리미엄을 더한 요금을 내고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에 필요한 비용을 더 낸다는 차원이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 상승이나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는 아니다. 실제로 다른 수단과 달리 온실가스 감축실적도 인정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녹색프리미엄을 주로 활용하는 이유는 다른 이행수단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란다. 정부는 녹색프리미엄으로 거둬진 재원을 재생에너지 활성화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RE100 산단은 단순히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얹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전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도다.

산업단지 내부에서 태양광, 풍력, 지열, 폐열 회수 등 다양한 신재생원을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효율적으로 분배한다. 일부 산단은 ESS(에너지저장시스템)와 연계해 야간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AI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 조정하는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글로벌 ESG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지방정부들은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삼고 있다. 울산, 군산, 여수, 당진 등 주요 공업도시는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산업단지를 지역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예컨대 울산시는 동북아 오프쇼어 풍력 허브를 목표로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와 수소복합단지를 연계한 RE100 산업벨트를 추진 중이며, 군산은 조선·자동차 산업의 쇠퇴를 대신할 태양광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역 일자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양광 패널 제조, 풍력터빈 유지보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녹색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에너지 전환형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RE100글로벌 시장 진출의 통행권이 되고 있다. 애플, 구글, BMW 등 글로벌 대기업이 공급망 전체에 RE100 준수를 요구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납품을 유지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RE100 산단은 단순한 환경 프로젝트가 아니라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 인프라로 부상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고전력 산업의 경우, 친환경 전력 공급이 향후 투자 유치의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러한 산업 전환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국 30여 곳에 RE100 산단을 조성하고, 관련 세제와 금융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국회에서는 아직 'RE100 산업단지 특별법'이 논의 중에 있지만 조만간 입법화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인허가 간소화, 세제 지원(창업 시 10년간 법인세 100% 감면 등), 전기요금 할인, 교육·정주 여건 개선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2510월 법안 발의 후 2026년부터 시범 단지를 조성하여 2030년까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RE100 산업단지 특별법이 연내 시행하게 될 것이다.

국내 최고 온실가스 배출지역이면서 화력발전단지와 철강단지가 입주해 있는 당진시의 탄소중립 모델은 결국 RE 100 산단을 조성하여 당진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RE 100 산단 조성으로 화력발전소와 현대제철 일괄제철소 폐기수순을 수용하고 농어촌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간척 농장까지 산업 단지화하여 제2의 당진경제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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