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6(금)
 

중국은 조선업에 집중투자하여 해양주권을 차지하겠다는 속셈으로 해양강국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이에 미국은 비상이 걸려 미국의 조선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국가로 한국을 주목하게 되었다.

사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에 해양 강국건설이라는 국가 발전 전략을 채택하였다. 그리고, 2017년엔 해군 증강을 중국몽(中華夢)을 실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1999년 이후 중국 해군력은 70% 이상 증강되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세계 무역량의 80~90% 이상이 해상으로 운송되는데 중국의 중국산 물류 데이터 플랫폼 ‘LOGINK(로진크)’는 세계 주요 항만과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 로진크는 당초 중국이 내수용으로 개발한 공공 물류 정보 시스템이었으나 세계 물동량까지 지배하려고 하고 있어 중국이 글로벌 물류 흐름을 훤히 꿰뚫어 보면서 미국의 물류 데이터까지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중국의 연간 선박 생산 역량은 2325GT(총톤수)로 미국(10GT)232배에 달한다. 이 같은 압도적인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해군은 해군 함정 수에서 이미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 함정 보유국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2000년만 해도 미국 318, 중국 110척이었지만 2020년에는 중국이 350척이 미국이 293척으로 이를 추월하였다. 지난해 기준 미국 해군의 함정은 297, 중국 해군은 370척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 해군은 2053년까지 새 군함 290~340척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미국의 대형 선박 생산량은 1년에 1~2척 수준에 그친다는 게 조선업계의 평가다. 결국 이대로 방치한다면 미국은 해양주권을 완전히 중국에 내주고 패권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조선업은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이 37%, 한국이 31%, 일본이 17%로 한중일의 비중이 85%나 되었다, 그런데 20249월 기준으로는 한국이 20%, 중국 67%, 일본 4%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아시아 3국이 91%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저임금,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낮은 기자재 가격, 가동 중단 조선소 재가동, 신규 투자 증가 등으로 급진적으로 조선시장을 확장시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선업은 장기간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국가에서는 파산되고 정리되어 거의 문이 닫힌 상태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조선업이 대부분 사라진 상태이다.

그간 동아시아 외환위기, 미국 9/11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세계경제가 장기 침체국면에 들어가면서 세계 해상물동량이 크게 감소했는데도 선박량은 줄지 않았다. 더욱이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선박대형화 경쟁까지 불붙어 물동량은 7배 늘어났고 선박은 9배나 늘어나 과잉공급이 이뤄졌다. 이같이 해운-조선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을 운항할 수밖에 없었으며 몇몇 조선사만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1970년대 후반 조선불황이 닥치자, 일본과 유럽의 조선소는 연쇄 부도를 맞아 통폐합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선업계는 건조 경쟁력을 안고 있어 수출선 건조량은 연 평균 24.5%의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결국 2000년 한국조선은 선박 수주량과 수주잔량, 고부가가치선 수주분야 등 전 부문에 걸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1위의 조선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렇지만 중국의 저가와 물량공세에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 고 부가치 조선에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내면서 오늘날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전쟁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 미국의 조선을 다시 부활시키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한국정부에게 1500억 달러(209조원) 규모의 조선 전용 펀드를 중심으로 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로쎠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미국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의해서 신규 조선사 건설과 미 해군 유지 보수 정비(MRO)조선소를 주도적으로 건설하는 사업을 담당하게 되었다.

 

새 조선소를 지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중소형 조선사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리고 미 해군 기지와 MRO 조선소가 가까우면 부품 조달, 이동 거리, 신속한 수리 등에 장점이 있어 미국 해군기지가 있는 경남 창원(진해)에 조선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부산 영도에 있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2010년대에 고속경비함과 공기부양선, 어업지도선 등 중소형 특수선을 제작하였고 지난해 한국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9척 성능 개량 사업과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 및 고속상륙정 정비 사업을 따내는 등 함정 MRO 시장의 전통 강자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1억달러(14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추가 투자해 건조 능력을 연간 1.5척에서 2035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리고 미국에 조선소를 추가로 짓거나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등에 조선소를 둔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두 회사는 2028년까지 중형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공동 건조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삼성중공업은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중심으로 현지 조선소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NG선은 바다 밑에 있는 천연가스를 뽑아내 액화한 뒤 그 자리에서 LNG 운반선에 옮겨 담는 설비를 갖춘 복합시설로 미국 현지 조선소와 공동 건조, 사업 확대 등 다양한 협력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한국 조선업은 더 이상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지정학적 수송로 통제력, 에너지 안보, 글로벌 해군력 균형에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화의 방산 통합과 조선부문 강화는 민군 겸용 기술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향후 한국이 아시아의 해양 조달 기지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한국 조선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게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대규모 군함 및 상선 발주 계획이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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