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1(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7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업계는 테슬라가 오랫동안 약속했던 25000달러 (3500만원) 보급형 전기차의 꿈은 뒤로하고, 회사의 역량을 AI와 로보틱스라는 새로운 심장에 집중시키겠다는 명백한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벗고,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양축으로 하는 '지능형 기술 기업'으로의 전면적인 재편에 나선다. 즉 전기차 전환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미래차를 완성차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대단한 포부를 제시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경영전략은 3가지 원칙으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 'HW 4.0'의 고도화와 공급망의 내재화다.

테슬라는 시각처리·신경망 연산 기능을 칩에 통합한 자체 칩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동시에, TSMC 등 세계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와의 장기 협력을 통해 미래의 공급 충격에 대비한 견고하고 통제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둘째, 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와의 복잡 미묘한 협력하며 경쟁하는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용 AI 칩을 독자적으로 설계하지만, 머스크의 또 다른 AI 신생기업 xAI는 거대언어모델 '그록(Grok)' 훈련을 위해 현재 약 20만 개의 엔비디아 칩을 사용 중이며, 이를 100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필수 동반자이자 잠재 경쟁자인 셈이다. 동시에 xAI가 브로드컴(Broadcom)과 손잡고 자체 AI 칩 개발을 모색한다는 소문은 AI 기반 시설(인프라) 시장의 패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을 예고한다.

 

셋째, 가장 파격적인 행보는 스페이스X에서 나온다.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텍사스에 첨단 칩 포장 기술인 '패널레벨 팬아웃 반도체 패키징(Fan-Out Panel-Level Packaging, FOPLP)' 시설을 건설 중이다. 스페이스X의 이러한 움직임은 칩 생산의 물리적 기반 시설에 직접 뛰어드는 과감한 시도이자 AI 칩의 생산 및 공급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또한 스페이스X는 삼성전자와 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계약을 맺고 마이크론(Micron), 인도 CG 세미(CG Semi), 타타 일렉트로닉스(Tata Electronics) 등과 세계 공급망을 구축하며 지정학적 위험 분산에도 나서고 있다

 

테슬라의 차세대 차량 기반은 전기차 생산을 넘어,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을 위한 핵심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머스크가 "연간 수백만 대 규모 생산을 목표로 극단적 자동화와 전례 없는 원가 절감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옵티머스는 이 새로운 생태계의 능력을 증명할 상징적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이런 대전환은 단순히 기술적 야망을 실현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기술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술 주도 제조기업'의 정의를 새로 쓰는 조직 역량에 대한 거대한 '시금석'(試金石)이라고 할 것이다.

그 결과는 테슬라라는 기업의 운명을 넘어 AI, 로보틱스, 첨단 제조업을 둘러싼 미래 세계 경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현대차의 새로운 생산 공정을 개발하여 2045년까지 전기차를 통하여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시키겠다고 선언하였다. 즉 미래 차에 대한 기대보다는 완전한 전기차를 통하여 탄소중립을 완성시켜 나가겠다는 목표를 수립,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면서 이의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세기까지 현대차 생산방식은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이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항상 부족한 상태에서 현대차는 굳이 수요자 중심의 생산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공급자 중심의 밀어내기생산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의 외환 위기를 경험한 후 현대차는 점차 수요자 중심의 생산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방식은 3가지 변혁을 통하여 새로운 발전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첫째 플랫폼 공용화이다.

기아차를 통합한 후 현대차 그룹의 최고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전략은 플랫폼 통합이다.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델의 다양화와 규모의 경제를 함께 실현하고자 했다. 현대차는 기아차를 인수한 후 플랫폼 수를 11개로 줄였고, 그 후 다시 5개로 줄였다.

기본 플랫폼은 경차, 소형차, 중대형차, 고급차, SUV로 구분된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onic global modular platform)까지 포함하면, 6개가 된다.

 

둘째, 현대차는 동일한 세그먼트 모델 간의 플랫폼 공용화를 추진하고 동시에, 새로운 모델이 개발될 때마다 모듈 생산의 비율을 높여 갔다.

완성차업체가 담당하는 최종 조립공정은 몇 개의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단순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룹 내 계열사였던 현대정공의 자동차부품 사업을 모태로 현대모비스라는 새로운 자동차부품 계열사를 설립하여 현대차의 모듈 생산을 주도하는 핵심 부품업체로 성장하도록 만들었다. 현대차는 새로운 모델이 개발될 때마다 모듈 생산의 비율을 높여 갔다.

 

셋째, 현대차는 파일럿 센터를 설립하여 제품개발 과정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했다.

2003년 현대차는 공장과 별도로 수도권에 입지해 있는 남양 연구소 부지 내에 대규모 파일럿센터를 건설했다.

그룹 전체의 파일럿 생산을 통합적으로 담당하는 파일럿 센터를 건립한 것이다. 파일럿 생산 단계에서는 제품 설계 상의 문제와 양산상의 문제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제품개발 초기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한 것을 파일럿 생산단계에서 집중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이는 신차개발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집중적으로 발휘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미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영역을 넓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은 필연적이다. 이를 위해선 전기 전자적 정밀 제어가 필수적이어서 미래 자동차는 전기차가 될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명분보다 더 중요한 현실적 이유로 패러다임 전환은 불가피하다.

중국을 빼면 한국은 전기차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한 거의 유일한 국가다. 뛰어난 전기차 플랫폼과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질 높은 배터리 양산 능력을 갖췄다.

한국산 내연기관차는 우수한 성능을 지녔지만 브랜드 평판이나 성능에서 독일, 일본의 완성차 능가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점유율도 뒤져 있었다. 그렇지만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품질은 세계적으로 인정하고 있고 플랫폼은 다른 업체보다 최소 2년은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폴크스바겐, 도요타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고 있다. 캐즘이니 수익성이니 따질 때가 아니라 많이 팔려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에선 넘볼 수 없었던 자동차 패권을 한국이 가져올 최고의 기회가 지금 펼쳐지고 있어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각오로 생존투쟁을 벌리고 있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 5'로 현대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을 사용해, 배터리 1회 충전 시 최대 5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긴 충전 시간은,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춰 350급 초고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또 다른 특징은 'V2L(Vehicle to Load)' 기능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하는 기능으로, '차박'시에 다양한 전자기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현대 '포니' 시리즈의 디자인을 오마주해, 올드카 팬의 감성을 자극한다.

 

전기차는 내연차 시장을 전환시켜 나가는 거대한 시장이다. 테슬라는 여기에 미래차까지 포함시켜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내연차 시장 전환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에 충실하여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연 전기차 경쟁에서 테슬라와 현대차 중에 누가 승리할 것인지? 결국 시장에서 판가름이 나기 마련이다. 테슬라는 새로운 AI시대에 1, 최고에 초점을 맞춰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미래 자동차를 선점하겠다는 거대한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효율성 높은 전기차 생산에 초점을 맞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전기차 시장을 거쳐서 미래 자동차 시장으로 전환해 나갈지 아니면 바로 미래 자동차 시장으로 대전환할지는 시장에서 해답이 얻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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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전략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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