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전세계 폐플라스틱 약 62% 증가 가능성
2050년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이 2020년보다 약 62%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2020년 대비 2050년 약 3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과 온실가스는 닮은 꼴이다. 둘 다 화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고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가(심지어 플라스틱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난제로 등극했다. 게다가 둘 다 환경문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쉽사리 끊어낼 수도 없다.
최근 기후위기 부정론을 내세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전 지구적인 탄소감축 노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질의 흐름은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획기적인 기술이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없다면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
2050년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이 2020년보다 약 62%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2020년 대비 2050년 약 3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2050년까지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해결방안’에 따르면,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20년 425Mt(메가톤)에서 2050년 687Mt으로 약 62% 늘어날 전망이다. 687Mt은 페트병(500㎖) 한개 무게를 약 20g으로 가정했을 때 약 3조4350억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만약 이렇게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어가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상승할 수 있다. 2020년 2.45GtCO₂e(여러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수치)에서 3.35GtCO₂e로 증가할 전망이다. 석유를 통해 만들어지는 폴리머를 재료로 하는 플라스틱의 경우 생산 폐기 등의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뿜어낼 수밖에 없다.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플라스틱 생산단계서부터 감축이냐 재활용이냐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와 온실가스 배출을 막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생산자체를 줄이자는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INC-5는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마지막 회의다. 플라스틱의 생산·사용·소비 등 전 생애주기에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합의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회의다. 성안은 협약의 초안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합의된 문서를 만드는 일이다. 통상 성안 뒤 서명 비준 등의 과정을 거쳐 협약이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