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힘, 막힘, 그리고 쾌도난마
우리나라가 이젠 더 이상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이 달림을 받는 역사로부터 벗어 나야 하는데 이는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해야 한다.
우린 이 세상을 갈등 없이 살 수 없다. 누구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불가피하게 갈등을 조장하게 되고 이를 해결해 나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갈등을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된. 그래서 국가라는 큰 조직을 통하여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두고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국가란 큰 조직체는 이런 개인의 갈등 문제를 해결해 주는 관리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국가라는 조직의 주체가 이런 소통이라는 대화를 거절하고 특정인의 독단과 오만으로 온통 혼란만을 야기 시키고 있다면 주권자인 국민들은 위임된 권력을 되찾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선거라는 제도를 통하여 정기적으로 권력자를 바꿔 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럴 시간만저도 기다릴 수 없다면 결국에는 쾌도난마를 휘들러 국가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백성이라는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자신과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사과하였다. 즉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무엇을 왜 사과하는 지를 설명하지 않아 국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느 기자가 질문했다. “대통령님은 지금 무엇 때문에 사과 하셨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그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윤대통령은 당황하면서 집사람이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해서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도입 요구’ 등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정치 선동”이라며서 분명히 반대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를 새벽까지 자신의 휴대폰으로 일일이 답정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며 순진한 사람이라고 극찬하였다.
결국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도움이 없으면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는 ‘장님 무사의 어깨 위에 올라탄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사실을 실토한 셈이다.
사실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발상을 전환하고 변화하고 쇄신해야만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를 막아낼 수 있다. 그 기준은 민심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11월이라는 시한을 두고 김 여사 의혹 설명 및 해소,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제 도입 등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어서 “다음 달 안에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하여 의정 갈등을 풀고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지금 풀지 못하면 그야말로 ‘파국’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 실에서 나서서 간곡하게 대통령에게 기자 회견으로 이런 막힘을 해소해야 쾌도난마라는 헌정 파괴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마련된 기자회견이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엉뚱한 말로 자기변명만 늘어놓았다. .
시민사회단체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책임 회피로 국민 분노만 일으켰다”고 혹평을 내놓았다.
참여연대는 “절반이 넘는 국민이 하야와 퇴진,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에 밀려 기자 000회견을 한다는 결론이 ‘사과는 하지만 나는 내 갈 길 가겠다’것이었다”라고 평가하였다. “정말 취임 2년 반이 다 되도록 대통령이라는 헌법상 지위에 따른 공적 책임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대통령이 바꾸지 않겠다면 주권자 국민이 나서 대통령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밖에 없다. 거부권에 막혀있는 채 상병 특검법과 중대한 헌법 위반이 의심되는 공천개입의 진상을 밝힐 특검법 도입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는 "기대도 안 했다는 게 맞겠다"라며 "대통령이 2025년 의대정원 조정은 끝났다고 이야기했는데 여·야·의·정 협의체가 있어도 국무총리나 장관들이 누가 조정을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사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주무를 때’ 주권자인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국민의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철없는 오빠'를 방패막이 삼아 각종 권력을 향유 하는 정황이 계속 노출되고 있다. 이미 박근혜 탄핵 때 특검 검사로 참여했던 윤 대통령이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모르지 않을텐 데 왜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때 탄핵 특검 검사로 참여해서 국민과 공익을 위해 쓰여야 할 권력을 사유화했다면 당연히 탄핵 사유가 되는 일이라고 응징했던 당사자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명씨가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움직여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폭로한 사실을 해명해야 될 책임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부적절한 일을 하거나 감출 것도 없다”면서 가짜뉴스로 호도하고 강짜를 부리고 있는 꼴을 국민들은 어떻게 지켜보아야 하는 것인가?
우린 이미 박근혜 탄핵 때 국민들의 맺힘으로 분노가 폭발하였고 이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막힘을 당하게 되면서 국민들이 분노가 하늘을 치솟아 쾌도난마로 탄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던 역사적인 사실을 경험하였다.
매듭이란 풀리지 않는 실타래와 같다. 얽힌 실타래는 당기면 더욱 뭉쳐져 풀 수가 없게 된다. 잘 달래서 느슨하게 만들어 놓고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매듭을 풀릴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실타래를 풀어 나가야 될 대통령이 오히려 더욱 뭉치게 만들어 놓고 이를 해결하기 보다는 국민들의 주장을 가짜 뉴스로 호도하고 자기변명으로 강짜를 부리고 있으니 국민들은 위임된 권력을 회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주권자인 국민들의 쾌도난마(快刀亂麻)를 휘들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쾌도난마’란 중국 동위(東魏)의 대승상 고환(高歡)이 그 아들들에게 얽힌 실타래를 주면서 풀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끙끙거리기만 하는 사이에 차남인 양(羊)이 칼을 들어 실타래를 한 번에 잘라버렸다. 그러면서 “어지러운 것은 베어버려야 한다(亂者須斬).”고 일갈했다는 고사가 있다.
논리학에서도 ‘매듭 자르기의 오류’라는 가설을 내세워 맺힘과 막힘, 그리고 쾌도난마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즉 매듭이 있으면 꽉 막히게 된다. 이럴 때 소통을 통하여 맺힘과 막힘의 근원을 찾아내서 이를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갈등은 완화되어 정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법이다. 그렇다고 민심이 움직이지 않는데 쾌도난마를 휘드릴 때는 국민으로부터 강한 역풍을 맞게 된다. 따라서 충분히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여 쾌도난마를 휘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국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기회라고 한 대통령 기자 회견을 망쳐 놓았으니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사뭇 궁금 해지지 않을 수 없다.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은 지지율은 10%대로 폭락하고 있다. 민심이 폭발하여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아무도 풀지 못하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림으로써 아시아의 제왕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결국 큰 인물이 되려면 결단력이라는 덕목을 제일 먼저 갖춰야 한다지만 국민로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한 대통령이란 참담해 질 수밖에 없는일이다.
추락에는 날개가 있다고 하지만 추락에는 뉴턴의 가속도 원리가 적용되기 마련이다.
뉴턴의 운동법칙에는 일반적으로 관성을 법칙이 적용된다. 일정한 박스권 내에서 변화하고 그 안에서 오르고 내리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지만 새로운 호재나 새로운 악재가 발생하게 되면 가속도의 원리가 적용되어 주식시장에서는 폭락과 폭등으로 급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뉴턴의 운동법칙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국정을 급변시키는 쾌도난마라는 큰 변혁을 맞게 될 것이다.
새삼 함석헌 선생께 말씀하신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불행하다”는 진리를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린 왜 국정농단사태로 국민들이 매번 많은 고통에 시달림을 받아야 하나? 그건 과거의 역사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죄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국가란 잘못된 역사를 용서하게 되면 잘못된 역사는 반복하기 마련이다. 일제 강점기에 잔혹한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국민들을 못 살게 만든 장본인들이 이승만 정권에서는 용서했다. 그 사람들을 재등용하여 국가를 운영하는 중추역할을 담당케 한 잘못된 역사을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지 않으면 국민들은 국정문란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절실하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이젠 더 이상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역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이는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국가가 되어야 하고 잘못된 역사는 반드시 응징을 통하여 다시는 반복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