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도시, 수전해센터는 황금송아지인가?
값싼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방식을 도입하는 당진시 탄소중립 모델을 결정할 수 있는 논의체제를 구축,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당진경제의 미래를 결정해야
구약성서 출애급기에 황금송아지 이야기가 나온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는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춤추고 노래하는 일에 열중하였다. 이에 모세는 분노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 돌 판을 던져 깨뜨렸다. 이는 하나님께서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첫 계명을 어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진노하시어 “금송아지 신상‘을 불에 태워 가루로 만들고 물에 섞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시게 하였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셨고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다시 인도하라고 말씀하셨다(출32장).
누구나 갖기를 원하는 보물과도 같은 황금 송아지는 하나님의 믿음을 저버리는 우상과 같은 행위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피와 땀과 눈물 없이는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31일, 당진시가 그렇게도 고대하던 탄소중립 선도도시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는 ‘당찬 당진’이라는 비전으로 2030년까지 지역 탄소 배출량 약 56% 이상 감축하겠다는 그린에너지, 그린스테이션, 그린테크, 그린라이프의 5G 추진전략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어서 지난 28일에는 그린수소 수전해센터의 개소식이 개최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 특성화 사업으로, 사업비 127억(국비 55억, 충남도 14억, 당진시 56억 등)을 투입해 2천평 부지에 건면적 250평으로 석문산단에 건립했다.
수전해센터란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생산단가를 대폭 낮춰야 하는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센터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수전해 소재 부품 개발을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호서대학교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당진시는 수소 도시, 탄소중립도시, 수소 암모니아 부도 등 수소 경제로 가는 인프라 구축사업이 당진 산단에 이뤄지고 있어 당진시 탄소중립이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당진시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 없이는 탄소중립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없다는 엄연한 진리를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안타깝다.
당진시는 현대제철에 현대그린파워라는 흡착기를 이용한 CCUS(탄소포집 저장 활용) 기술을 이용하여 부생가스 발전, 그리고 블루수소 생산시설을 완성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 2조원이라는 엄청난 투자재원을 투입하였는데 당진시 탄소중립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가?
마찬가지로 수소도시, 탄소중립도시, 수소 암모니아 부두 조성 등과 같은 인프라 구축사업은 사실상 당진시 탄소중립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뿐이다. 그래서 당진시는 내년 5월까지 제출해야 될 탄소중립 기본계획에 반영할 당진시 탄소중립 모델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궁금하다.
여기에 아직 아무런 준비 없이 탄소중립도시, 수소도시, 암모니아 수소항만 조성에만 관심을 갖는 일은 마치 하나님의 십계명을 무시하고 황금송아지를 내세워 춤을 추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울진군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울진군 손병복 군수 이야기가 되살아난다.
그는 평소 “우리나라가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을 조성하여 값싼 청정수소를 대량 생산한다면 수입 에너지 20% 이상을 감축시켜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고향 울주군을 위하여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꿈의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을 그만두고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장를 공채로 취업을 한다
그리고 원자력 수소산단을 조정하기 위한 인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2018년부터 울진군수에 도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2022년 선거에 재도전하여 울주군수에 당선되었다
그래서 울진군에 원자력 수소전담팀을 구성하고 신한울3.4호기를 포함 10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인 울주군이 비송전 전력을 이용한 수소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향후 원자력의 공정열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마련했다.
드디어 지난 6월 18일애 국무회의에서는 국가사업으로 인정하는 ‘ 예타면제’를 결의하였다.
이에 울진군 죽변면 일원 158만㎥(약 48만 평)에 사업비 3,996억 원이 투입될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에서 울진군에 원전 10기에서 생산되는 전기(2GW)와 원자력의 고온 열을 활용해 연간 30만 톤의 청정수소를 생산, 저장, 운송, 활용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이는 원전 가동률을 85%까지 높이면 수소생산단가를 3,500원/kg으로 현재로서는 가장 값싼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4세대 원전기술이 개발단계에 있어서 폐기물 처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기술개발이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머지않아 울진군 원자력 수소는 세상이 빛을 보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 사업은 중앙정부가 중심이 되는 일이 아니며 기초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해 나가야 될 사업이다. 이를 위해서 당진시 탄소중립 모델을 결정하는 일이 가장 먼저 추진해야 될 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당진형 탄소중립 모델은 당진 산단의 화력발전소 폐기, 현대제철의 수소환원제철구축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추진해 나가야 될 엄청난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당진산단내에 산업체들이 어떻게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지 이를 기반으로 당진시의 마스터 플랜은 무엇인지 논의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울진군과 같은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와 같은 수소생산단지를 구축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우선 당진시 특성에 맞는 수소생산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지금까지 수소기술 개발단계에 있는 것들은 인공태양, 위성을 이용하는 태양광발전 등은 국가차원에서 추진해야 될 사업이고 당진시 차원에서 검토해야 될 수소생산방식에는 암모니아 수소생산, 프라즈마를 활용한 청록수소,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수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을 장단점을 충분히 논의하고 당진시 차원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될 것인지 당진시민과의 논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부터 구축해야 할 것이다.
기회는 나르는 화살과 같다고 했다. 때를 놓치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기회가 왔는데도 당진시는 왜 황금송아지 놀음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보다 진지하게 당진시 탄소중립 모델을 논의하여 당진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당진시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값싼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방식을 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