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닭장에서 해방되는 길닭 신세
한국에서 폭염으로 올해 죽은 닭이 100만 마리가 넘었디. 길닭은 더우면 그늘에 가서 쉬지만 갇혀있는 닭은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 기후변화가 심해지먄 시체는 산처럼 쌓일 것이다.
올해 여름에만 폭염으로 닭이 100만 마리 이상 죽었다. 2018년에는 800만 마리가 죽었는데 공장식 축산을 이렇게 놔두어도 되는 것인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공장식축산 농장의 좁은 케이지와 울타리에 갇힌 닭들을 해방하여 우리 같은 길닭으로 만들고 있어. 아시다시피 하루에 2억 마리의 닭 형제들이 도살되어 고기가 되고 있다. 일년에 700억의 억울한 영혼들이 구천을 떠돌고 있어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고 있다.
예로부터 괌이나 하와이 등 태평양 섬에는 길닭이 있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호주의 원주민들이 카누를 타고 하나둘 태평양의 섬으로 흩어졌을 때 닭들도 데려온 것이다. 그들과 평화로운 섬에 도착한 일부 닭들은 독립적인 삶을 택한 것이다. 인간도 야생화된 닭을 굳이 잡지 않았다.
한국의 공장식 양계장에서 매일 알을 낳던 암탉이었디. 인간에게 알을 빼앗기고 한 번도 품을 수 없었기에 탈출하기로 결심힌디. 결국 한여름 폭염에 죽은 척해서 양계장을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상남도 우포늪 인근에서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며 행복한 길닭 생활을 했디. 그리고 여러 인간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이곳 괌에 치킨해방전선을 창립했다.
우리의 비밀 작전으로 적지 않은 닭들이 공장식축산에서 해방되어 길닭으로 살아가고 있디. 미국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영국의 노퍽과 햄프셔에서 해방된 길닭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 영국 노퍽의 한 마을에서는 길닭이 지역에 개성을 가져다준다며 주민들이 좋아하면서 밥을 주는 사람들까지 생겼디.
“길닭을 통해 인간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행복한 동물을 보면, 사람도 행복해지는 법이다”
“그렇디. 하지만 우리는 아직 ‘치맥의 모국’ 한국을 해방하지 못했디. 다음 작전지는 한국이다. 한국에서 폭염 때문에 벌써 올해 죽은 닭이 100만 마리가 넘었디. 우리 같은 길닭은 더우면 그늘에 가서 쉰다. 하지만 갇혀있는 닭은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는 미래에 닭의 시체는 산처럼 쌓일 것이고 아시다시피 우리는 손이 없어서 농장 문을 열지 못해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