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폭염으로 조류경보 경계 발령, 먹는 물에는 이상없음
대청호와 보령호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7개 정수장에 조류차단막 설치, 분말활성탄 투입, 고도처리 강화 등으로 남조류 세포수를 측정한 결과 두 곳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환경부는 지난 16일 ‘경계’ 단계가 발령된 충북 청주 대청호와 충남 보령 보령호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7개 정수장에 조류차단막 설치, 분말활성탄 투입, 고도처리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청호와 보령호는 지난주 두 차례 유해 남조류 세포수를 측정한 결과 두 곳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아직 진정 국면으로 보긴 어렵다”며, 이들 지점의 녹조 농도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심’ 단계 경보가 내려진 낙동강 해평,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지점과 금강 용담호 지점 등에 대해서는 “수돗물에서 조류 독소가 검출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당 1천개를 넘으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만개 이상일 경우 ‘대조류’ 경보가 발령된다.
수도권 취수원인 한강에선 아직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다만, 앞선 12일 팔당호 댐 앞 물에서 ㎖당 8236개의 유해 남조류 세포가 측정되면서 9년 만에 최대 농도의 녹조가 관측됐다. 팔당호는 수질오염 경보를 발령할 수준은 아니지만,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녹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층 수온이 올라가면 녹조를 만드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팔당호는 조류경보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관심 단계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 주중으로 관심 단계에 진입하면 경보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과는 전날 채취한 물 검사 결과가 나오는 22일께 가려질 전망이다. 만약 팔당호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내려지면 2018년 이후 6년 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