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소펜하워의 고슴도치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느 추운 겨울밤 두 마리의 고슴도치는 너무나 추워서 서로 가까이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접근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있는 바늘 때문에 상대방은 상처를 받게 되어 그들은 멀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추어서 접근하면 상대방의 바늘로 상처를 받고 멀리하면 추워서 그들은 가까이하기도 하고 멀리 하기도 하는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으면서 서로 상처를 받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일정한 간격을 찾아내게 되었다.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생활을 하게 되어 따뜻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같이 인간관계란 너무 가까이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멀리할 수도 없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어에서도 귀()와 입()을 다스리면() 성스러울 성()이 되고 입()를 접으면 (:껶을 절)지혜로운 철()이 된다고 한다.

만일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부부가 사소한 일로 대화를 거부하고 서로 무관심하게 살아간다면 이는 결국 상대방과 담을 쌓게 되는 것이디.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이런 마음은 증오로 변하게 되고 하루하루의 가정생활은 지겹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상대방의 약점만 찾아내게 되고 미워지게 되며 더 높은 증오의 벽을 쌓아 결국 파탄지경에 이르게 되는 경우를 우리들은 종종 보게 된다.

사람들이 귀가 두 개인데 반해 입이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것은 나의 말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두 배 이상 들으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자어에서도 거이세구(巨耳細口)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너무 많이 지껄이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이다. 너무 많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나고 지혜가 달아난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사람들이 말을 하기 전에는 세 개의 황금 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의 문은 그것이 참 말인가?”

둘째의 문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셋째의 문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를 통과해야 말다운 말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논어에서는 탐탁지 않은 네 가지를 끊어버려야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첫째, 지레짐작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억측을 버려야 하고(무의:毋意)

둘째, 자신의 생각을 무리하고 억지로 밀고 나가지 않으며(무필:毋必)

셋째, 하나의 판단을 고집하지 않으며 (무고:毋固)

넷째, 자기본위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말어야 한다(무아:毋我)는 것이다

.

맹자는 내가 대접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그렇게 대접하라고 했다. 상대방에게 아무런 것도 제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요구하고 명령하는 것은 결국 얼마 안 가서 싫증이 나게 마련이고 원만한 인간관계는 깨지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을 대접하여 줄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란 주고받는 관계에서 시작해서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한 사람의 힘은 많은 사람의 힘에 미치지 못한다. 한 사람의 지혜만으로는 모든 일을 샅샅이 살펴볼 수가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의 지혜를 사용하는 것보다 온 나라의 지혜와 힘을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만일 한 사람의 지혜만으로 일이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몹시 지쳐서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일이란 조직의 힘을 빌려서 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조직에서 아무리 사람이 많다고 해도 일할 의욕이 없는 오합지졸이라면 결코 능력이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소수일지라도 정말로 기꺼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협조하면서 일할 때 엄청난 성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각자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존귀함을 깨닫고 열심히 일을 할 때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요 지상의 환희이다.

 

참다운 일에서 수반되는 기쁨은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과 물질적인 혜택, 사회적인 지위나 명성까지도 얻게 되는 것이다.

기업에서 훌륭한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남이 흉낼 수 없는 개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신장시키면 훌륭한 인재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다만 각자가 안고 있는 장점이나 개성을 찾아내서 개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권세나 명예를 중요시하고 물질적인 혜택을 무시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이란 얼마 못 가서 없어지기 마련이다.

최종적으로 인간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은혜에 대한 순순한 감정이다. 상관은 부하에게 정성으로 대하고 부하는 상관을 공손하게 받들 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세상만사란 작용이 있은 뒤에는 분명히 반작용이 있는 법이다. 왼쪽으로 움직이면 반드시 오른쪽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왼쪽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다.

 

들어간 것은 반드시 나오게 되었고 나온 것은 또다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편에 다소 불리한 처사라고 해도 불평불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자신에 더 큰 불행이 되는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일에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오히려 더 좋은 계기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조직의 관리자는 부하를 효율적으로 통솔하여야 하며 조직의 시너지효과를 확대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관리자의 주요한 책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한비자에서는 지도자들이 자신의 통솔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첫째로, 자그마한 일이 도화선이 되어 조직이 움직이게 되며 결국 관심의 작용에 의해서 무서운 세력의 추진력을 갖게 되므로 대세의 힘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세상의 모든 사물은 양과 음으로 구분되는데 양은 음으로, 음은 양으로 변화하려는 특성을 갖고 있어 미리 상황을 예견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양면사고와 선수 필승 법을 활용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 나라와 월 나라가 서로 원수지간이지만 양국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폭풍을 만나서 배가 위태롭게 되면 서로 손을 잡고 돕게 된다는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계략과 황하를 배경으로 포진하여 조나라의 대군에게 대승을 거둔 한신 장군의 배수진(背水陣) 등을 활용하여 조직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화합의 지혜를 발휘해야 국가나 기업이나 조직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고 지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추운날 고슴도치와 같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 배려하고 대화하면서 믿고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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