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아일랜드의 지난해 1인당 GDP131034달러로 영국의 GDP 55861달러의 무려 2.34배나 된다. 아일랜드는 1921년 독립하기까지 거의 1000년 가까이 강대국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다.

그 동안 유럽의 가난한 늙은 여인이라고 동정받던 아일랜드가 지난 30년 만에 어떻게 이렇게 세계 최부국으로 군림하게 되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20101121,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였고 결국 IMF, EU, ECB 세 곳에서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고 IMF의 요구에 따라 실시한 긴축재정으로 국민들을 큰 고통을 겪어야 했으나 3년만인 201212월에 구제금융 졸업을 선언했다.

 

사실상 2005년 이코노미스트지 조사에 따르면 삶의 질이 세계에서 제일 높고 2011년 기준 1인당 명목 GDP는 약 47,000달러, 인간 개발 지수 세계 2위 선진국이다. 더욱이 대졸자 초봉은 2010년 기준으로 약 24,000 유로로, 서유럽에서 제일 낮고 이웃한 영국의 75% 수준이어서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이기도 하였다.

그런 아일랜드가 과도한 개혁 드라이브정책으로 금융기관이 파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돼

구제금융이라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해야 했다.

구제금융 이후 2014년 드디어 5만달러 클럽에 가입함으로써 부국 반열에 들어섰다. 바로 다음 해인 20156만달러를 돌파하였으며 이어 매년 1인당 GDP가 거의 1만달러씩 늘어나는 파죽지세를 이어간다.

특히 모든 주요 국가들이 역성장을 하던 2020년에도 96618달러를 기록해 1인당 GDP6.5% 성장하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코로나 사태에서 한숨을 돌리기 시작하던 2021년에는 113267달러를 달성하면서 드디어 10만달러를 넘어서는 세계 최강의 선진국이 되었다.

이렇게 기적같은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배경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일랜드의 50대 기업 가운데 28곳은 외국기업이고, 이중 미국기업 25, 영국기업 3곳이며, 아일랜드 자국 기업은 22곳이다.

아일랜드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의 천국이다. 다국적 기업이 아일랜드 법인세의 80%를 차지하고 25%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소득세의 50% 외국 기업에서 나온다. 더블린의 애플 유럽본사가 아일랜드 GDP2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작은 섬나라가 다국적 기업의 낙원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법인세다. 아일랜드의 법인세는 12.5%, OECD 평균 24.9%의 절반 수준이다. 유럽에서는 헝가리(9%), 불가리아(10%)가 아일랜드보다 더 낮은 법인세를 제시하지만, 미국 기업들이 그곳으로 가려 하지 않는 것은 영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 델 컴퓨터, 오러클, 애플, 페이팔, IBM, 페이스북, 트위커, 이베이, 어도비 등이 아일랜드에 법인을 차려 톱 기업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톱10 IT 기업중 9곳이 아일랜드에 유럽본부를 두었고, 화이자,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세계 톱10 제약회사 대부분이 아일랜드를 선택했다.

미국 시간대로 저녁 퇴근 후에 아일랜드에선 아침이 열린다. 미국 본사에서 하던 업무를 퇴근 무렵에 아일랜드 지사에 맡겼다가 아침에 출근하면 잘 정리된 자료가 들어온다. 하드웨어 업종보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미국과 아일랜드의 분업이 유리하다.

 

1990년대에 세계화의 붐을 타고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로 아일랜드로 찾아왔다. 소프트웨어, 반도체, 컴퓨터, 제약, 의학, 생명공학 등 분야에서 1,5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본부를 두었다.

아일랜드 정부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을 선택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1949년에 설립해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해 있던 산업개발청(IDA: Industrial Development Authority)에 해외자본유치에 나서도록 힘을 실어 주었다.

외국인 기업들은 아일랜드 경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일랜드에 유럽본사 또는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이 수출의 66%를 차지한다. 2018년 기준으로 아일랜드의 법인세 중 80%가 외국 기업에서 나왔고, 국내 고용의 25%를 외국인 기업이 담당했다. 덕분에 1980년에 20%를 웃돌던 실업률이 4%대로 떨어졌다.

 

아일랜드의 경제 기적 배경에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족 후손들의 지지도 컸다. 아일랜드 민족은 아일랜드 공화국(남아일랜드)4백만명, 영국령 북아일랜드에 180만명으로 아일랜드 섬에만 580만명이 산다. 하지만 전세계에 퍼져 있는 후손들을 합치면 5천만~8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가장 많은 아이리시 후손들이 사는 나라가 미국으로, 4천만명 쯤 된다. 19세기 대기근 때 이민간 후손들이다. 캐나다에도 450, 호주 700, 뉴질랜드 60, 아르헨티나 50만의 후손들이 산다.

특히 미국에서 성공한 아이리시들이 많다. 근면하고 부지런하다는 평을 듣는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22명이 아이리시다.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 후손이다. 미국 정계, 재계, 예술계, 과학계에 진출한 아이리시들은 모국 아일랜드의 개혁과 개방을 적극 지지했다.

 

이같이 아일랜드의 경제 기적은 무엇보다도 아이리시의 민족 혼을 불러 일으켜 노사정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였다. 그리고 미국 중심의 세계화라는 여건 속에서 미국에 이주해온 아이리시들이 단합하여 고국 아일랜드를 되살리자는 의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천년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던 아일랜드에게 아이리시의 민족 혼은 영국을 압도할 수 있는 아일랜드를 건설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미국에 이주한 아일랜드인들에게 고국 아일랜드를 세계 최고의 경제선진국으로 발돋움 시켜 나가는 디딤돌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일랜드가 아이리시의 혼을 불러 일으켜 구제금융을 받은지 불과 8년만에 아일랜드 GDP3배나 성장시키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오성환 시장은 생동하는 당진이라는 비전을 내세워 그 동안 침체된 당진경제를 되살려 보자고 선언하였다.

때마침 고향사랑 기부금제라는 고향과 출향민들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수도권에는 당진시민들보다도 3배나 되는 출향민들이 살아가고 있어 아일랜드가 아이리시의 민족혼을 불러 일으켜 8년만에 GDP3배나 성장시키는 경제기적을 일으킨 것과 같은 당진경제의 기적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다.

당진사람들은 타고 난 양반기질을 갖고 있어 널리 신임을 받아왔다. 이는 예로부터 큰 강이나 큰 산이 없는데도 넓은 평야를 보유하고 있어 농사에 알맞아 많은 식량을 생산해 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진사람들에겐 여유로움과 넉넉한 인심이라는 특성을 갖게 되었다.

아무리 급해도 서두르는 법이 없고, 모르는 사람이 와도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할 줄 아는 인정을 갖고 있다.

 

당진사람들은 느리다고 하지만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여유이며 남에게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규율이다. 그래서 당진사람들에겐 거드름이 아니라 진정성을 전하기 위한 확신을 담고 있어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었다.

당진사람들은 당찬 면모를 그대로 보여줘 법관과 경제관료출신이 많이 배출하게 되었다. 일제시대부터 김찬영, 신영무, 김두현, 성기문, 이근웅, 유철환 등 훌륭한 법조계 인사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재무장관이었던 인태식, 경제기획원장관이었던 원용석, 역시 경제기획원장관이었던 김원기, 산자부장관이었던 정덕구 등 많은 경제관료를 배출하였다.

 

90년대까지만 당진시는 조용한 농어촌 마을이었다. 그런데 삽교천, 서해대교, 서해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당진산업단지와 당진항만까지 건설되어 외부 유입인구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젠 농어촌 마을에서 새로운 도농융합복합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된다. 이는 결국 당찬 당진사람의 면모를 발휘할 때 성장동력을 살려 낼 수 있으며 생동하는 당진이라는 비전을 살려 낼 수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당진시가 고향사랑 기부금제 실시를 계기로 당찬 당진사람의 얼을 되살려 아일랜드가 8년만에 GDP3배나 되는 기적을 만들어 낸 것과 같은 경제기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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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경제 기적이 당진에서도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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