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E 100 가입선언
재생에너지 100% 전환 선언을 긍정적이지만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2050년에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너무 미흡하다
삼성전자가 15일 ‘RE100’가입을 선언하였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그 목표를 2050년으로 제시했는데, 2020~2030년을 목표로 한 글로벌 기업들 수준으로 목표 시점을 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삼성전자가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라는 글로벌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이번 선언은 긍정적이다. 다만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2050년에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RE100을 주도한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은 “참여한 기업 381곳 가운데 삼성전자처럼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제시한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77곳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구매사를 보면 애플이 2020년, 에이치피(HP) 2025년, 델 테크놀로지 2040년 등이었다. 구글처럼 2017년에 이미 목표를 달성한 기업들도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는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 아모레퍼시픽이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피스는“삼성전자는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 3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18TWh)을 소비했다”고 밝히고 있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온실가스 배출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는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그 책임에 걸맞은 목표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삼성은 RE100 회원사 평균 수준인 2030년까지 공급망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100%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