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물리학자 프리초프 카프라는 1996년에 출간한 생명의 그물이라는 저서에서 시간과 공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뉴턴의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상대성. 불확정성을 강조한 현대 물리학을 불교.힌두교.도교 등 동양 철학에 접목해 모든 현상이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시스템적 사고로 생명과 생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간과 모든 생명체는 촘촘히 짜인 그물망처럼 연결돼 서로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핵심. 생명 시스템에 이르는 복잡한 그물 속에서 각 생명체는 에너지와 자원을 서로 교환하며 연결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초연결된 세계라지만 심화되는 개인주의와 파편화로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더 커져가는 지금, 연민과 사랑을 말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랑, 연민, 공감, 연대, 협력과 같은 연결고리의 힘이며 약하거나 병든 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를 돌보고 고통을 함께 겪어내는 연민의 정이 바로 세계를 연결짓는 생명의 고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두 서로 연결되면서 살아가고 있다.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된 사회 연결망이 이미 존재해 있으며 둘씩 짝을 지어 선으로 이어진 수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3억 사회 연결망도 평균 6단계를 거치면 모두 연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한 사람을 상상의 그물망에서 집어 위로 한 칸 올릴 때마다, 평균 26명의 사람이 더 연결되는 셈이다.

그물코를 처음 한 번 들어 올리면 평균 26명이 딸려 올라오고, 한 번 더 들어 올리면 26명 각자에게 연결된 26명씩, 모두 676(26×26)명이 그물이 놓인 평면을 벗어나 위로 올라온다. 이렇게 모두 여섯 번만 들어 올리면 3억 정도가 된다. 그리고 3억에 26을 한 번 더 곱하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인 78억이다.

 

이와 같이 미국사람 모두가 6단계에 연결되면, 미국 밖 전 세계 인구는 평균 7단계면 연결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다른 모두와 놀라울 정도로 서로 가깝게 연결되어 있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태계(ecosystem)’라는 말은 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오이코스(oikos)’와 체계를 뜻하는 시스템(system)이 결합한 말이다. 여기서 집은 땅을 가리키고, 시스템은 땅이라는 집에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의 삶의 원리 혹은 그 삶의 구조를 말한다. 생태계의 논리는 바로 이 가족구조의 뼈대이자 그 뼈대가 작동하는 원리인 셈이다.

 

그 원리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관계이다. 따라서 생태적 세계관에 입각한 생태계의 기본 원리는 관계와 고리에 있다. 생명이 있건 없건 모든 사물은 하나의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각 부분들은 따로 떨어져 있거나 고립돼 있지 않아 그것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시스템의 전체가 단순한 부분들의 집합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관계 때문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는 관계 구조의 생태 공동체이다.

 

이런 생태계의 첫 번째 원리는 순환소통이다.

순환의 대표적인 형태는 기체형침적토형이다. 기체형의 좋은 예는 질소 순환이고 침적토형의 좋은 보기는 인 순환이다.

대기에 있는 커다란 저장소와 이에 비해 규모가 다소 작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구 토양권 사이에서 질소의 순환이 이뤄지고, 인 순환은 주로 유기체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순환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 소통이다. 통해야 흐를 수 있고, 통하기 위해서는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통하고 흘러야 순환이 이뤄진다. 통하지 않고 막히면 썩고 병든다. 썩고 병들면 생명이 아니라 죽음이다. 때문에 생명은 일종의 소통이고 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현상이나 해수면 상승 등은 모두 순환 부작용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생태계의 두 번째 원리는 수평적 공존공생에 있다.

생태계의 핵심적인 원리인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형상은 다름 아닌 그물이다. 그물의 구조를 보면 그 구조의 징표가 고리임을 알 수 있고 고리가 그물의 연결 구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태계는 거대한 하나의 그물망이며 생명의 세계는 그물 속에 있는 수많은 연결고리들로 이어져 있다.

 

한때 이 그물망을 피라미드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다. 생태계에는 위도 아래도 없으며 거기에는 어떤 계급적 층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생태계에는 수많은 고리들이 수평적으로 연결돼 있는 하나의 망이 존재할 따름이다.

 

생태계의 원리는 균형과 조화에 있다.

생태계의 원리는 관계와 순환이고 그 구조는 그물이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들은, 아니 모든 사물들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상호의존적이다. 생태계는 무수한 종들이 마치 그물처럼 짜여져 있는 거대한 생명의 망이다.

 

생명의 망은 마치 다중으로 창조된 하나의 거대한 생물과도 같다. 그러므로 전체를 이루고 있는 각 세포들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총체적인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유기적, 총체적 통일성에서 볼 때, 생태적으로 좋은 것혹은 건강한 것은 그 그물이 동역학적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고, 생태의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그물코들이 안과 밖, 상하좌우로 잘 연결돼 있는 동역학적 균형이야말로 최상의 조화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413, 국내 연체동물과 곤충 2219종의 멸종위험 상태를 재평가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연체동물(6)과 곤충 1(7) 개정판을 발간하였다.

 

이번 개정판에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연체동물 1825종과 곤충 394종을 평가한 내용을 수록했다. 2012년 발간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적색자료집(연체동물·곤충1 초판)'에 기초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지역적색목록 범주' 평가 기준을 토대로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 시작된 이번 자료집의 개정을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개정판 발간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노력과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적절한 환경정책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적색목록 범주는 멸종위험이 높은 순으로 절멸, 야생절멸, 지역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최소관심, 자료부족, 미적용, 미평가로 구성되고 이 가운데 위급, 위기, 취약 3개 범주는 멸종우려범주로 구분하였다.

 

분석 결과, 연체동물 1825종 중 멸종위험도가 가장 높은 절멸, 야생절멸, 지역절멸에 속한 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우려범주는 69종으로 위급 5, 위기 17, 취약 47종으로 확인됐다.

 

준위협 88, 최소관심 559, 자료부족 1080, 미적용 29종으로 나타났다. 688종은 과거 평가범주가 그대로 유지됐지만 참달팽이, 홍줄고둥 등 8종에 대해서는 멸종위험도 범주가 높아졌으며 아리니아깨알달팽이, 말전복 등 15종은 이전보다 하향평가를 받아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뭇잎고둥, 표주박고둥 등 5종은 이번에 처음 평가를 받았다.

 

곤충 394종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큰수리팔랑나비가 위급에서 지역절멸로 멸종위험도 범주가 높아졌다. 큰수리팔랑나비는 동북아 지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절멸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절멸은 과거에는 자생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일정기간 이후 발견되지 않는 종들로 최근까지 절멸로 추정되고 있는 종을 말한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북방황세줄나비도 멸종위험도 범주가 높아졌다.

 

멸종우려범주에 속하는 곤충은 위급 7, 위기 15, 취약 39종 총 61종으로 나타났다. 준위협 10, 최소관심 76, 자료부족 226, 미적용 20종 순으로 확인됐다. 곤충들 중 143종은 과거 평가범주가 유지됐으며 큰주홍부전나비는 멸종위기등급이 하향됐으며 불나방은 이번에 준위협으로 처음 평가받았다.

 

거대 기업들은 화석연료를 태우고, 산림을 농지로 개간하여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기 위해 숲에 불을 지르며, 더 깊고 먼 바닷속을 파괴하고, 정치에 관여하여 개발 과정에 정부를 볼모로 삼고 있다. 산업화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면서 수만 년에 걸쳐 저장되었던 탄소가 대기로 배출되어 급격한 기후변화가 발생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지구의 한정된 자원 속에서 끝없는 성장 추구로 인한 결과는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일이다.

이젠 인류의 삶을 지탱하는 생물다양성의 소실,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이 사라지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상 이를 방관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이에 많은 시만단체들은 '멸종이 멸종을 낳는다'며 남은 개체 수가 5천마리 미만인 종은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CUN) 적색목록의 '심각한 멸종위기 종'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분별한 야생생물 포획과 사냥, 거래로 지목되고 있어 세계 각국에서는 이런 행위를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고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2020 지구생명보고서'50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지구의 척추동물 개체 수가 70% 가까이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이에 미국 스탠퍼드대 폴 에를리히 교수팀은 지구상에서 여섯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다른 종들을 멸종시키는 것은 인류가 자기들이 앉아있는 나뭇가지를 톱으로 잘라내고 자신의 생명유지장치를 망가뜨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각국 정부가 멸종 위기종 보전을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국가적, 세계적 긴급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가 동물 멸종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다른 수백만 종의 운명을 결정될 것이며 인류는 자연이 제공해온 많은 서비스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멸종동물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를 위기에서 구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모든 종을 구할 수는 없고 대멸종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없으며 이런 노력을 계속 펴고, 생물 종이 멸종해 사라지기 전에 생물다양성을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멸종 생물 종의 급격한 증가와 동식물 개체 감소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는 아직 이런 현상이 대멸종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며 포유류나 조류에만 집착하고 생물다양성의 큰 부분을 담당하는 무척추동물을 무시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실제로 포유류와 조류 중심으로 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적색목록'에 올라있는 멸종위기종은 882(0.04%)에 그쳐 큰 차이를 보인다.

 

과거 대멸종 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해양생물 종이 아직 비해양생물 종만큼 위기에 처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섬 생물 종이 대륙에서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식물은 멸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멸종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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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생태계를 연결짓는 그물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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